풍요로운 대지

 

여름방학에 약간 기대하는 것이 있었다. 가정농원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것이다.
어제는 꽤 밝은색이 된 커다란 열매가 몇 개 있었다.
오늘은 처음으로 수확이다.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바구니를 들고 마당에 나선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정농원에서 토마토를 으적으적 씹어먹는 실장석 친자.
바구니를 툭 떨어뜨리는 나. 그 소리에 실장석들이 눈치챈다.
「테(퍼억)
하지만 실장석들이 뭔가 행동을 하는것보다 빠르게, 놓아두었던, 나무울타리를 세우는데 쓰는 나무망치를 휘둘러 한 마리를 박살냈다.
「데・・・」
「테・・・」
남은 새끼도 어미도,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상태로 굳었다.
뭐가 일어난건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휘두른 나무망치를 들어올려보니, 다져진 적녹이 있었다.
이녀석들은 들에서 살면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놈들ー」하고 소리지르면서 따라올거라고 생각한걸까?
피를 빠는 모기를 잡는것과 마찬가지. 수색섬멸(Search and Destroy)이다.
「테・・・테에에에!」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자실장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이쪽에 등을 돌리고 도망친다.
하지만 그래봤자 자실장의 발. 속도는 뻔하다. 
부웅「페부야・・・」
휘두른 나무망치에 그대로 걸려버린다. 기묘한 소리와 함께 머리만이 몸통에서 떨어져 날아간다.
철벅「데엣・・・데에에에에에!?」
날아온 새끼의 머리였던것을 얼굴로 받고, 드디어 친실장은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지른다.
「데부웃・・・에우에우・・・데엣스우・・・」눈물과 콧물과, 새끼의 체액으로 얼굴이 질척질척하다.
부우욱 하는 파열음과 함께 속옷이 부풀어오른다.
그러는 동안에도 실장석은, 엎드려 절하며 용서를 구하기 시작한다.
「데엣스우! 데엣스우우우!」
「・・・」
정성들인 토마토가 이런 분충의 똥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냉혹함으로 변해간다.
이녀석은・・・ 그냥 퇴치하는것 만으로는 안된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착각했는지, 실장석은
「데에엣! 데엣스데엣스!」
하며 머리가 없는 자실장의 시체를 들어올리더니,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그것을 질근질근 밟기 시작한다.
「데스우 뎃스〜웅 뎃스〜웅」
훔쳐먹은 것은 자실장이고 자신은 그것을 혼내고있으니 잘한거지, 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엎드려서는 이쪽으로 엉덩이를 쳐들고, 「데스우〜웅 데스우〜웅」하고 짖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끔씩 이쪽을 흘낏 쳐다보고는, 허리를 좌우로 흔든다. 뺨을 붉히면서.
아아. 정말이지, 구원할 길이 없는 놈들이로다.

뒤이어서 드러눕더니 벌린 사타구니에 손을 뻗어서「데스우〜웅」하고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는 실장석.
이젠 무엇을 위한 행위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게 틀림없다.
「데스우〜웅 데스우〜웅 데엣갸아아아아아아!」
갑자기 기분나쁜 교성이 비명으로 바뀐다.
내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나무망치를 실장석의 양 발에 휘둘렀기 때문이다.
「에우우! 데즈아아아앗 에엣우・・・」
어째서 이런 짓을? 이라고 말하는듯한 태도의 실장석.
울타리 말뚝을 뽑아내어, 그 실장석의 두 팔에 때려박는다.
「데갸아아아앗!」
그리고 고정된 실장석의 배를 갈라 위석을 꺼낸다.
실장석에 있어서 다행인 것은, 배에 있었다는 것. 머리까지 쪼개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데스웃? 데에에에에 뎃스아아아아아!」
내가 들고있는 것이 자신의 위석이라고 알아챈 실장석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격렬하게 울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 못박힌 실장석 주위에는 즉석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져있다.
대나무와 두꺼운 비닐을 쓴 것 뿐이지만.
덮개의 일부를 들추니, 아직 살아있는 실장석이 도움을 구하며 짖고있다.
「데ー・・・데・・엣・・・스・・・」
뭉개진 발은 재생하고있지만, 못박힌 두 팔은 약해진 몸으로는 어쩔수없기에 도망칠수 없다.
나는 언제나처럼, 재생된 실장석의 두 발을 베어내었다.
「데・・・・갸아아아아아악」
오오ー 아직도 기운이 넘치는구나. 발을 잘게 썰면서 실장석에게 말했다.
베어낸 발의 살점은, 이윽고 흙으로 돌아가 비료가 되리라.
올해의 토마토 대신에, 목숨이 닿는 데까지 비료가 되어줘야겠어.

그러고보니 장난삼아 실장석에게 나뭇가지를 찔러서 임신시켜보니 제대로 새끼가 태어났지만, 태어난 장소가 비닐하우스 안인데다 어미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테후ー테후ー」하고 얼마간 짖다가 금방 탈수와 굶주림으로 전원 사망했다.
그놈들도 비료가 되는 모양이니, 이제부터는 정기적으로 새끼도 만들어보도록 하자.

내년의 수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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