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동화

 

어느 공원에 약간 활기차고 말괄량이인 자실장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코지.
따쓰한 봄의 햇살 아래에서, 커다란 골판지의 집에 삽니다.
처음으로 태어났기에, 다른 자매들보다 마마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쑥쑥 크고 있습니다.

  어느날, 먹이를 찾으러 간 마마가 평소라면 돌아올터인데, 도무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완전히 떠올라도 아직도 돌아오지않았고, 해가 질 즈음에 이웃에 있는 나무상자에 사는 실장석이 찾아왔습니다.
근처에 살고있는 실장석은 마마와는 자매이고, 이모에 해당하는 관계라 평소에도 서로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마마와 함께 먹이를 가지러 갔었기에, 신경이 쓰인 코지는 마마가 어떻게되었냐고 아줌마에게 물었습니다.

「오바상, 마마는 언제 돌아오는테스까?」
「마마는 말이지, 닝겐이 데려간데스」
「닝겐?」
「닝겐은 말이지, 이 골판지보다 훨씬 커다란 집에 살고,
 달ー콤한 것과 맛있는 것을 잔뜩 갖고있는데스」
코지와 여동생들은 침을 흘리며 상상합니다.
가끔씩 먹을수있던 콘페이토의 산, 맛있는 고기, 무척 크고 밝은 골판지의 집.
「굉장한테스!」
「그렇지・・・」
아줌마의 표정이 약간 무서워져갑니다.
「하지만, 너희들이 가는 곳은 따로 있는데스」
놀란 코지는 되물었습니다.
「어디인테스?」

「와타시의 입 안인데스!」
갑자기 소리지른 아줌마는 가까이 있던 여동생을 집어들어 물어뜯었습니다.
「「「지에에에에에에에에!?!?!?!」」」
그렇게나 상냥하던 아줌마가 돌변하자 코지와 여동생들은 기겁합니다.
자매를 먹는 아줌마를 때리는 녀석, 그 자리에서 속옷을 불룩하게 하는 녀석, 울며 외치는 녀석.
그런 가운데, 코지와 가까이에 있던 여동생들은 일제히 정든 골판지의 집에서 도망쳐나왔습니다.
달리고, 달리고, 뒤돌아보고싶어도 무서워서 달리고・・・
엄라나 달렸을까, 문득 주위를 보니 공원의 입구였습니다.
잠시 쉬고있다보니 여동생들도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1, 2, 3・・・ 살아남은 여동생은 3마리인 모양입니다.


 살아남은 여동생들은 코지에게 의지했습니다.
「오네쨩, 어떡하지?」
「오네쨩, 배고파」
「달콤한거 먹고싶은테치! 빨리 먹고싶은테치!」
코지는 점점 곤란해하고있습니다.
문득 코지는 그 아줌마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마마는 말이지, 닝겐이 데려간데스」
「닝겐은 말이지, 이 골판지보다 훨씬 커다란 집에 살고,
 달ー콤한 것과 맛있는 것을 잔뜩 갖고있는데스」
닝겐이 있는곳에 가면 마마도 맛있는것도 달콤한것도 있다.
코지는 여동생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닝겐이 있는 곳에 마마가 있는테스」
「닝겐이 있는 곳에는 맛있는 것과 달콤한 것도 있는테스」
「우선 닝겐이 있는곳으로 가는테스」
위쪽의 두 여동생은 코지의 말에 기뻐했습니다.
「이걸로 살아난테치!」
「빨리 가는테치!」
흥분하는 코지와 위쪽 여동생 옆에서, 가장 아래 여동생이 삐쳐있습니다.
코지가 말을 건네려고 둘러보려고 한 순간

파다닥

검은 그림자가 코지 일행을 덮쳤습니다. 까마귀입니다.
소란스러운 울음소리와 날카로운 부리의 폭풍에 코지 일행은 도망쳤습니다.
얼마간의 폭풍이 지나가고 까마귀가 떠나가자 정적이 돌아옵니다.
코지는 여동생들을 모아서 공원을 나서려고 하지만 1마리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까마귀가 채어간 모양입니다.
여동생들은 채여간 1마리를 비웃습니다.
「그렇게나 떠들어댔으니 당연한테치」
「꼴ー 좋은테치」
여동생들의 인정머리없는 말에 약간 화가 났지만, 마마를 찾아 출발합니다.

희미하게 감지되는 마마의 냄새. 이것을 따라가면 언젠가는 분명히・・・
그렇게 기대하며 코지는 공원을 등졌습니다.


 코지 일행은 남아있는 냄새를 따라 마을 가운데를 걸어갑니다.
하지만 코지 일행은 그 자리에 멈춰서버렸습니다.
드문드문 다가오는 굉음과 땅울림. 마마는 횡단보도를 걸어서 지나간 모양입니다.
굉음과 땅울림의 근원, 자동차에 치이면 남아나는게 없습니다.
용기를 쥐어짠 코지는 자동차가 없는 틈을 노려 뛰어듭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여동생들은 놀랐지만, 코지가 아직 괜찮은 것을 보고는
「와타치도」라면서 뛰어듭니다.
코지가 절반 정도 왔을때, 가장 뒤에 있던 여동생이 돌부리에 채어 넘어져버렸습니다.
「아픈테치〜」
그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가려고 한 그 때,

부르르르르르르르르릉

자동차가 눈 앞을 가로질렀습니다.
그리고 코지의 앞에 있었던게 분명한 여동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습니다・・・
대신 하얀 횡단보도에 녹색 얼룩이 생겨있었습니다.
코지는 소리높여 여동생을 부릅니다
「어디에 가버린테스〜?」

해가 떨어지자 주변이 깜깜해져 갑니다.
코지는 포기하지 않고 외치지만 무사했던 여동생이 코지에게 말합니다.
「분명히 자동차에 끌려간테치・・・ 이젠 틀린테치・・・」
코지는 다시 소리를 지릅니다.
「그보다 배가 고파진테치・・・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한테치」
코지는 이제서야 배가 고파 휘청거리는 자신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이젠 아까 넘어진 여동생이 끝장났다는 것도・・・

「닝겐의 집은 분명히 얼마 안 남은테스 거기까지 힘내는테스」
그렇게 여동생과 자신에게 들려주면서 남은 냄새를 좇아 걸어갑니다.


 남은 냄새를 따라가다보니, 무척 맛있어보이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둘이서 휘청거리며 맛있는 냄새에 낚여 가보니 대량의 음식물쓰레기가 있었습니다.
「굉장한테스! 진수성찬이 가득한테스!」
「밥인테치! 밥인테치!」
두 마리는 전력질주로 음식물쓰레기에 달려갑니다.
굴러다니는 토마토와 감귤을 씹어 위장에 채워넣어갑니다.
배도 불렀겠다, 서로 등을 맞대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닝겐의 집에는 더 맛있는 것이 있는테치?」
닝겐에의 기대를 부풀리면서 상상하는 여동생. 거기에 대답을 하려고 한 그 순간,

냐아옹〜〜〜

갑자기 노란색의 커다란 몸이 두 마리를 덮칩니다. 고양이입니다.
코지는 벌떡 일어납니다.
「도망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고는 오른손으로 여동생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오른손을 보니, 어께죽지부터 팔이 뜯겨나가 있습니다.
「테에에에에에!?」
몸을 덮치는 공포. 잡아먹힌다・・・ 그 공포의 원흉에 눈길을 주니
옆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왼손과 얼굴 왼쪽이 없어져 공황에 빠져 헤메는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미안!」
코지는 다시 달렸습니다. 오른어께를 누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저 저 무서운 소리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어디를 어떻게 도망쳤는지, 달리다 지쳐 주저않아있으니 문득 그리운 냄새가 났습니다.
「마마의 냄새인테스」
그것은 길거리의 너머로부터, 남은 냄새가 아니라 선명하게, 닝겐에게 안긴 채로 다가왔습니다.
옷은 갈아입혀져있지만, 머리에는 리본이 달려있지만, 약간 다른 냄새도 나지만.
「마마!」
피로도 잊고, 마마를 부르며 달려갑니다.

닝겐이 내려준 마마.
「마마, 마마!」
「코지, 어째서・・・」
「오바상에게 공격당하곤 무서워서 마마를 찾은테스!」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재회를 했습니다.
끌어안는 마마.
어제도 맡은 냄새였는데도 무척 그리웠습니다.


문득, 닝겐이 무언가 말합니다.
『이봐이봐, 두 마리나 키울수는 없다고, 우리집・・・』

코지는 닝겐의 말을 알지못했습니다.
코지가 이해한 것은 닝겐이 말한 「2」, 상냥했던 얼굴이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변하고, 점점 험악해지는 마마・・・
그리고 위험.

으적

그리고 코지는 마마에게 집어삼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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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똑똑한 실장석을 발견했다. 속옷도 하얗고 몸가짐도 바르다.
마음에 들길래 권해보았더니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OK.
보건소에서 예방접종과 목걸이 등록을 마치고 펫숍에 들른 후 집으로 돌아간다.
거리를 걷고있으니 외팔이 자실장이 달려들었다.
안고있던 실장석이 몸부림을 치길래 내려주고 링갈로 대화를 들어보니 친자・・・

똑똑한 어미의 아이가 똑똑한 아이라고는 단정지을수 없다.
고민을 하고있다보니 문득 어두운 생각이 떠오른다.
『이봐이봐, 두 마리나 키울수는 없다고, 우리집・・・』
「데엣!?」
예상대로 당황하며 고민하는 친실장.
이쪽을 향하던 눈이 천천히 자실장을 향한다.
그리고 입을 벌려서・・・

내쫓긴다고 생각하고는 으적으적 씹어먹길래 기분이 나빠져 어미도 같이 저승으로 보내주었다.

역시 쓸만한 들실장이란 없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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