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쵸 1,3
그럭저럭 3분간 나는 테이블에 있는 편의점 봉투와 씨름을 했다.
대학 수업과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저녁식사 도시락을 사서 하숙집 아파트에 귀가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가방을 던졌다
그때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테칫 ...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잘 보면 가방 안에 희미하게 녹색의 것이 비쳐 보였다. 물론 그런 색의 상품을 구매 한 기억은 없다. 그 녹색은 경미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봉투를 바라보고 있어도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안을 들여 보았다 .
아니나 다를까, 안에는 자실장 1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건 탁아라는 것인가.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 당한 걸까 .... 자실장의 몸길이는 10cm 정도. 이걸 이제 와 깨달은 것이다.
아니 잠깐 ....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살 때 함께 캔 커피도 샀다. 그대로 편의점 주차장에서 마시고 휴지통에 버리고 갔을 때 도시락 가방을 편의점 테이블위에 둔 채였다. 그 10초 사이의 틈에 친실장은 탁아를 한 것이다
나는 모르는 사이 테이크아웃 해 버린 셈 인가 .... 으음 , 이 무슨 낭패인가!
재차 봉투 안에 자실장을 바라본다. 자실장은 네발로 도시락 위에 올라 타고 도시락을 싼 랩 필름을 잡아 당기고 있다. 아무래도 필름이 찢어지지 않아, 안의 도시락은 먹을 수가 없어 보인다. 정신없이 잡아 끌고 있는 동안에 다른 곳에 힘을 써 버렸는지, 녹색 물든 바지가 점점 부풀어 간다. 지겨운 냄새가 감돈다. 근처의 공원에서와 같은 냄새이다. 이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
마침내 자실장이 울기 시작했다 . 다리를 던지는 듯 주저앉아 하늘을 우러러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
" 테챳! "
소리를 높여 급하게 뛰어 일어난 자실장은 잠시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내 쪽을 향해 멈추면서 ...
" 텟츙 ☆ "
아첨했다. 오른손을 뺨에 더해 고개를 기울이는 포즈. 실장석들은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어필할 생각이겠지만, 상당한 애호파가 아니면 악몽만 안겨 줄 수 밖에 없는 그 포즈로 .
나는 학대파가 아니다. 그렇다고 애호파도 아니다. 평범한 일반인이다. 하지만 그런 나를 타락 시킬 목적이라면 그 포즈는 충분한 효과가 있다.
포즈 자체가 불편한 것이 아니다 . 그것만 보면 오히려 사랑스러울 정도다. 문제는 그 포즈의 진심, 근원에 있다.
실제로 눈 앞의 자실장은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 내가 자신의 매력에 메로메로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만면의 미소로 다시 바닥에 엎드려 발 밑의 도시락을 뻬찌뻬찌 두드리며 테찌테찌 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이것을 줄 거라 생각했는지 `빨리 뜯어 줘`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기분은 이미 사육실장일까 .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실장석을 이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탁아의 경우 친실장도 같이 사육실장이 되길 희망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찾아오는 친실장에게 돌려 줘야 한다. 그러나 그대로 돌려 줘서는 안 될 것 같다. 탁아를 한 새끼가 무사히 돌아오면 부모는 몇 번이라도 노리고 온다고 한다. 어떠한 친절이라도 맘대로 사육실장이 되었다고 믿어 버려서 하기 힘들다. 살해를 불러 올만큼 희망회로라고 하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 또한 그것이 다른실장석에게 알려 버리면 힘들다. 자신들이야말로 사육실장이라고 들실장들이 몰려와 아파트를 더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외없이 이런 자실장은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 확실히 탁아 반환의 기본은 [독라형] 이라고 했던가?
나는 가방 안의 자실장을 잡아 들어다. 난폭한 취급에 작은 비명이 들리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또 한 손으로 앞머리를 잡아 당긴다. 푸득푸득 이라는 느낌과 함께 앞머리가 뿌리부터 모두 빠졌다.
" 테챠아! "
순간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굳은 자실장. 그대로 뒤집어 두 다발의 머리채를 정리해 잡아 당긴다. 앞머리 때보다 반항하고 있었지만 역시 쉽게 빠졌다. 그것을 휴지통에 버린다.
" 테체아아아아 ! "
한올한올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간신히 무엇을 당했는지 이해한 자실장이 큰 소리로 울며 손에서 허우적 발버둥을 치며 떨어져가는 머리카락을 잡으려 했다. 그 눈에서 빨간색과 녹색의 피눈물이 흘러 내 손을 적신다.
하지만 아직 손은 쉴 수 없다. 그 다음 두건을 잡아 찢고 앞치마도 잡아 찢는다. 그리고 실장옷을 집어 당기니 생각보다 쉽게 옷이 찢어진다.
뒷면이 몽땅 뜯어져 버렸으므로 "가난뱅이" 와 같은 꼴이 된 자실장 .
그러고 보니 지금의 아이들은 가난뱅이라는 걸 알고 있나 , 라고 생각하면서 정면을 바라본다.
순식간 독라화 되어 대머리에 팬티 한장 걸친 자실장이 완성되었다. 빤쓰도 버릴 생각이었지만 현재 진행형으로 빵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찢으면 큰일이다. 손은 그대로 놓았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층 더 나가 양 손발을 구워 놓기도 한다지만 나는 거기까지는 할 수 없다. 뭐 여기까지 하면 충분할 것이다 . 실장석에 머리와 옷은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엉터리라고 불리는 그녀들의 재생 능력을 가지더라도 한 번 잃은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 않고, 체형에 맞게 변하는 옷도 다시 재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잃은 자의 지위는 그녀를 실장 사회의 가장 밑바닥 노예나 식량 등의 취급으로 단번에 떨어지게 한다. 가족조차 그런 눈으로 보기 때문에 이들의 머리와 옷에 대한 집착은 장난이 아니다. 그 소중한 머리카락과 옷을 빼앗겨 버린 자실장은 나에게 잡힌 채 방심 상태이다. 피눈물을 흘린 채 절규하고 있다. 이것을 친실장에게 돌려주면 적어도 향후 이 아파트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생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탁아당한 것으로 보인 편의점에서 여기까지 인간의 다리로 약 5 분, 성체 실장석이라면 슬슬 도착할 무렵이다. 내 방은 위층에 있다. 실장석은 그 가파른 계단을 오를 것이다. 이상하게 뛰면서 아랫집 이웃에게 폐가 되는 것도 곤란하다. 어쨌든 자실장을 돌려 주려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현관에서 샌들을 신고 나가는 뻔한 순간이었다.
끼이이이이익 쿵 ...
급 브레이크를 거는 차 소리 . 그리고 엷은 충돌 소리가 났다다.
"치어 버렸네 ! 어제 세차했는데 이런 ! "
이어서 아저씨의 목소리. 밖에 나오니 택시가 하나 달려 가는 것이 보였다. 눈 앞 도로에서 빨간색과 녹색의 고기 덩어리가 한데 뭉쳐 빨간색과 녹색 얼룩을 펼치고 있었다.
...............정리해야 겠구나 ....
결국 나는 자실장을 잡은 채로 방으로 돌아갔다 .
그 후 방심 상태였던 자실장은 아마 냄새 눈앞에 '있는 것' 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깨달은 것이다. 내 손에서 굉장한 기세로 울기 시작했다. 바지가 2 배 3 배로 더 부풀어 간다. 어머니었던 "그것"에 짧은 손으로 한계까지 뻗고 두 눈에서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테챠아 , 테챠아 거리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주행하고 있는 사이에 주위가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 또는 인근 사람들이 무슨 일 일까하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여유가 없다. 이 상황에서 그야말로 학대 했습니다 라고 하는 듯한 모습의 자실장을 잡은 채 여기에 있는 것은 불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급해진 나는 자실장을 버리는 것도 잊고 당황해서 집으로 달려 돌아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에 이른다. 그 자실장은 테이블 위에 놓은 목욕탕 통 속에 있다. 도대체 어디에 그런 양이 들어가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배설물을 계속 누설, 마침내 방에도 넘쳤기 때문에 일단 거기에 던져 놓았다. 방안은 대단한 냄새이다. 내일은 패브○즈를 사와야 할 것 같다 .
통 안에서 숨막히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입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하지만 그전에 비하면 많이 안정감을 찾은 거 같다. 필사적으로 입에 붙여진 테이프를 떼어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실장석의 둥근 손으로 접착된 테이프를 떼어내긴 어렵다.
그렇다 치더라도 의외의 전개이다. 원래대로라면 뻔뻔하게 온 친실장에 대머리와 팬티 한장의 독라 자실장을 던지며 탁아 따위 하지마 ! 라며 돌려 줬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쯤은 TV에서 보면서 기적적으로 무사한 도시락을 먹고 있었을 텐데 ....
이놈을 어쩔 .... 다시 통안 자실장을 관찰 해본다. 분명히 테이프를 벗기는 것은 포기한 것 같다.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가만히 이쪽의 형세를 살피고 있다. 울화통을 터트리거나 대변을 던지거나 하진 않는다. 흠, 의외로 온순한 거 같다.
봉투 안의 녀석을 발견했을 때의 일을 다시 본다. 아무래도 분충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실장석에 관심을 갖는 것도 처음인거 같고 모처럼이고 하니 이야기라도 해 볼까 . 나는 휴대 부속 애플리케이션 링갈을 켰다
" 야, 자실장 내말을 이해하겠나 ? "
" 테뜨뜨뜨... "
테이프 벗기는 걸 잊고 있었어 .... 촤악! 단번에 잡아떼었다.
" 테챠아! ( 아픈 테찌이이! ) "
자실장의 비명이 휴대폰의 액정에 번역 되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다시 질문 한다.
" 야, 내 말을 이해 할 수 있겠어? "
" 테케 닝겐상, 용서해주는 테찌이.... 아픈거 이야테찌... "
붉어진 입 주위를 문지르며 우는 자실장 .
오, 솔직히 의외로 어머니가 죽은 것이 상당한 쇼크인 것 같은데. 실장석치고는 가족을 생각 하는 편이잖아.
" 그 , 뭐야 ? 어머니의 일은 유감이었어 "
" 스테 ! ? 마마 ... 마마 숨진 테치 ... "
투명이었던 눈물색이 혼합 된다.
" 언니들도 모두 죽어 버렸다 테치 ... 와타치는 이미 외톨이테찌... "
가족을 생각해 냈는지 테에에에엥하며 울어 버린다.
그러고 보니 일전에 친구가 지역 행사로 공원의 들실장의 대규모 구제에 참가 했다고 하더라. 먹이도 풍부한 이 늦은 봄에 굳이 위험을 동반하며 탁아한다는 것은 그 구제에서 어떻게 든 도망 나오긴 했지만, 둥지도 저축한 음식도 모두 잃고 살아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일까.
" 그래서 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공원에 돌아갈거면 거기까지 데려다 줄까 ? "
나는 앞으로의 일을 본인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나 이 말은 자충 측이 예상치 못한 듯 눈을 크게 뜨면서 나의 얼굴을 보았다.
" 테케 ... 닝겐상, 학대파 아닌 테찌이... ? "
흠칫 흠칫 물어 보는 자실장 .
이 녀석, 나를 학대파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뭐 무리도 아니지 . 눈이 마주치자마자 대머리에 팬티 한 장만 두고 모두 격렬하게 뜯겨버렸으니까 .
" 다르다. 네 머리카락과 옷을 빼앗은 것은 탁아에 대한 페널티.. 처벌이다. 인간은 실장석이 탁아를 하면 화낼 거야. 명심해 "
" 테에에에... "
" 그래서? 어쩔 거야? 공원에 가고 싶은가 ? "
자실장은 머뭇 머뭇거리며 몸을 흔들고 잠시 말을 머뭇거리더니 뜻을 결정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
"여기 머리도 옷도 없는 테찌... 지켜주는 마마도 숨진 테찌... 공원에 돌아가도 곧바로 죽는 데치 ... 그래서 닌게...닝겐씨, 와타찌를 길러줬으면 하는 테치 ! 좋은 아이로 있을테니 부탁합니다테치! ! "
그렇게 말하고 엎드리는 자실장 . 몸과 얼굴이 배설물 속에 가라앉는다. 그대로 멈춘 자실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 했다.
역시 이 녀석은 분충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은 .... 보고 있으니 재밌기도 하다. 심심풀이 정도는 될지도 모르겠군 .
문득, 나는 의미도 없이 내 방을 둘러보았다. 고향에서 떨어져 혼자 사는 나는 불행히도 여친도 없다. 친구도 적은 편이다. 집에 오면 경우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정도. 정말 외로운 거잖아. 이 녀석을 기르고 보면 약간은 변화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갈지 나쁜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
나는 심호흡을 하고 (똥 냄새에 질식할거 같아) 말했다.
" 알았다. 길러 줄께 "
자실장은 벌떡 고개를 들고 똥투성이의 얼굴로 눈을 빛낸다. 숨을 참았는지 호흡이 거칠다.
" 스테 텟, 정말 테치 ! 정말 콜록! 정말 사육실장이 된 테치 ! "
" 그러나 이 집에서 길러지는 이상 , 내 말은 절대적인 걸 알아라 "
“드디어테치 ! 동경의 사육실장테치 ! 마마 몫도 언니들의 몫도 대신해 행복해지는 텟츙 ☆ 닝겐사마 , 잘 부탁드립니다테치! "
똥 수영장에서 첨벙첨벙 장난치며 노는 자실장. 테이블 위에도 배설물의 물보라가 튄다.
그것을 보니 물론 기분은 좋지 않지만 , 뭐 머리카락과 옷과 부모까지 잃고 도탄에 빠진 직후의 실장석에게 꿈의 순간이니까
흥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이번에는 너그럽게 봐주자. 자, 우선 이 똥과 똥투성이 꼬마를 처리 해야지.
나는 자실장이 든 통을 들어 목욕탕으로 향했다.
통안에서 자실장을 들어 올려 목욕탕에 넣었다. 아직도 흥분 상태의 자실장이 테챠테챠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그것을 뒷전으로 통안 배설물을 배수구에 흘려 보냈다. 샤워기로 남은 대변도 씻어낸다. 그러던 중 냉수였던 샤워기의 물이 미지근한 온도까지 올랐다.
"야 , 바지 벗어 "
" 스테 ! "
딱 움직임을 멈추고 굳어지는 자실장 .
" 벗어야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지 ! "
" 테 테챠... "
솔직하게 벗기 시작한 것은 좋지만 어쩐지 얼굴이 빨갛다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
벗은 바지는 일단 통 쪽으로 던져 둔다. 자실장은 그것을 불안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머리카락과 옷을 잃었다. 자충으로서는 이 팬티가 마지막 재산이다. 그것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걱정일까 . 통을 향해 걷기 시작 했다. 그런 녀석을 잡아 머리에서 샤워기
를 뿌려 준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 뛰기 했지만 , 곧바로 기분 좋은지 텟츙 이라며 응석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 했다.
" 따뜻한 물 테찌 . 기분좋은 테찌 . 이런 거 처음 테찌 "
목욕 중이므로 휴대폰은 주머니에 있어서 링갈은 사용할 수 없지만 자실장이 기뻐하는 것은 한눈에 알 수있다. 왠지 신선한 느낌이다.
몸에 달라 붙어 있던 배설물을 대강 흘려 보낸 후에는 통 속에 자실장의 허리 높이 정도까지 물을 모아 준다. 그 안에 자실장을 넣어 주니 첨벙 첨벙거리며 놀기 시작했다.
" 어이 점잖게 놀아라. 어깨까지 잠겼는지 봐 "
말한 것을 이해 한 듯 뜨거운 물 속에 주저 앉는다 . 다만 물은 자실장의 목까지 올라왔다. 이대로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깨달은 것이다. 테치라는 소리를 내며 한숨을 흘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사이에 통 속에 빤쓰를 보디 소프를 사용하여 씻는다. 원래 흰색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진한 팬티. 실장의류의 약함은 방금 체험이 끝난 상태이므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씻었다. 팬티 색깔은 꼭 이끼 같았다. 어떤 식으로든 밝은 초록색까지 떨어지게 씻었다. 아무리 해도 그 이후부턴 색이 빠지지 않았다.
강력 표백제를 사용해 볼까 ... ?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침대 쪽으로부터 어푸어푸 다급해 보이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자실장이 졸다 침몰 한 것 같다. 콜록 콜록 기침하고 있다.
그것을 잡아 주고 손에 든 보디 소프를 거품이 일게 하면서 몸을 씻어 준다. 대머리이니 샴푸는 필요 없지. 그대로 두피도 보디 소프로 씻기고 헹군다. 배어 있었던 똥인지 때인지가, 거품을 점점 녹색으로 만들어가는 데 놀랐다.
" 아와아와테찌 ! 이것이 마마가 말한 거품, 거품 목욕 테찌 ! 아와아와 맛있을 것같은테치, 반드시 아마아마테찌 ! "
자실장은 거품을 잡아 나누어 입으로 나르고 있다. 그중 손에 묻은 거품 덩어리를 입으로 바로 흡입....
" 테뱌아... ! "
바로 쏟아 냈다.
" 아와아와 맛 테찌 ... 전혀 달지 않은 테찌 ??... "
링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왠지 분주한 녀석이다. 애교 있는 그 행동도 꽤 즐겁게 해 준다. 나는 어느새 뺨이 느슨해 진 것을 깨달았다.
대충 씻긴 후 거품을 잘 흘리면 탈의실에서 수건으로 닦아 준다. 대머리는 닦기도 간단하다. 자실장은 즐겁게 텟테로테~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다. 세탁한 팬츠는 드라이어로 말린다. 작기 때문에 곧바로 마른다 . 그것을 자실장에 돌려준다.
" 테에에! 팬츠가 반짝빤짝테틱 ! 마치 새 것처럼 테치 ! "
다시 링갈을 가동시킨 휴대폰에 자실장의 놀라운 단어가 표시 된다. 아직도 녹색이 강한 팬츠이지만 원래대로 보일 만큼 상당히 예쁘게 보이고 있는 걸까. ( 자실장 기준으로 ) 깨끗하게 된 팬츠를 입어 빙글 빙글 돌고 있는 자실장에 또 다시 뺨이 느슨해져 버린다.
나 실은 애호주의자 기질이 있었던 것인지.
꼬륵---
하게 된 것은 나의 배이다. 생각해보니 저녁밥을 먹지 않았었다.
자실장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 편의점 도시락을 렌지로 따뜻하게 돌린다.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실장에게도 따뜻하게 익혀지고 비닐이 제거되어 나온 도시락 냄새는 양의 침을 흘러넘치게 했다.
구조상 입이 닫히지 않는 실장석은 침이나 씹는 물질을 쏟기 쉽다. 따라서 옷의 일부가 앞치마로 진화 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어쨌든 이 녀석의 행동이 화를 감소시킨 건 사실이다. 다만 실장석 ... 특히 자실장에겐 별로 사람의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 같고, 사람이 먹는 음식은 좋지 않다지만 실장푸드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오늘만큼은 좋을지도 .... 자실장의 앞에 튀김을 하나 굴려 준다.
" 먹어도 괜찮아 "
라고 말이 끝나기 전에 자실장은 자신의 머리 만한 크기의 (실장석은 2.5 등신 ) 튀김을 덜컥 잡아 입에 넣기 시작했다.
" 스 테 차 차 차 차 차 차 차 챠아! ! "
라고 외치며 몸부림 치고 있었다.
렌지에서 꺼내자마자 뜨거운 후끈후끈한 튀김이다. 그런 것에 알몸으로 달라붙으니까 당연한 반응이다. 가슴에서 복부에 걸쳐 그리고 양팔까지 새빨갛게 되었다.
"야 이런 바보가 ! 뭐하는 거야 ! "
당황해서 찻물을 적셔서 차게 해 준다. 그것이 엄청난 기세였기에 겁을 먹었는지 도망치려고 했기 때문에, 조금 강하게 억누르면서 열을 식혀주었다. 그러자 간신히 점잖게 되었다. 모처럼 빨아 준 팬츠는 다시 울창한 녹색으로 되어있다.
" 이런.... 김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거에 달라 붙는 바보도 있네 "
나는 눈물을 흘리며 누워 있는 자실장을 어이없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지는 벗겨 세척하고 드라이어로 말린다. 붉어진 부분은 이렇게 보니 화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조금 있으면 회복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었다. 나는 나의 도시락을 먹으면서 그것을 기다린다.
생각보다 빨리 자실장이 일어나 음식을 원하는듯 나를 바라 봤다.
나는 아까 튀김을 풀어 넣은 접시를 눈앞에 주었다. 튀김의 온도는 이미 오래전에 식었지만, 과연 이번에는 달려 들지 않고, 조심조심 손을 뻗어 천천히 다가가고 있다. 곧 뜨거움을 시험한 자실장은 조각을 손끝으로 집어 입안에 던져 넣고 아작아작 씹기 시작했다. 그 순간..
" 스 테 차 차 차 차 차 차 차아! ! "
아까와는 분명하게 다른 억양으로 소리 지르고 펄쩍 뛰어 오르는 자실장. 그 얼굴은 느슨하게 이완한채 닫히지 않는 입가에서 침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입안의 살점을 꿀꺽 삼키면서 접시의 가장자리에 손을 짚고 식은 튀김에 달라 붙기 시작했다. 개가 먹는 모습처럼 개걸스럼게 손을 사용하지 않은채, 얼굴을 파묻어 기름 투성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먹고 있는 꼴이다.
이런... 씻겨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러지 마라.
내가 도시락을 다 먹고 패트병의 차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무렵, 자실장도 튀김을 다먹었는지 테찌 라며 만족한 목소리가 들렸다. 보면 접시에 넣은 튀김은 완전히 사라져 있다. 여기서 놀랐다. 자신의 절반 가까운 크기의 것을 잘도 먹어치우다니. 자실장의 배는 그대로 커져서 눈덩이처럼 부풀어 있었다.
나는 링갈을 시작하였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자실장에 말을 걸었다.
" 야, 맛있게 먹었어? "
" 최고였던 테찌이. 이런 맛있는 고기는 처음인 테찌. 마마가 가끔 따온 뼈에 달라 붙은 고기는 시큼한 맛이였던 테치.“
아마 마마가 쓰레기장에서 찾아다닌 음식물 쓰레기일 것이다. 썩은 음식물 쓰레기도 자실장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이다. 이 녀석도 당시에는 기꺼이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한 번 정상을 알게 되면 다시는 그 이하를 인정 하지 않는 것이 자실장의 특징이다. 역시 사람 음식을 먹이는 것이 아니었나 ... ?
" 테에에에에... 몸이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쁜 테찌"
나의 후회를 뒷전으로 자실장이 몸의 불편함을 호소해 온다. 트림하는 자실장을 잡아 올려서 기름으로 끈적끈적한 몸을 물에 씻는다. 지금은 욕실을 사용하지 않고 싱크대에서 끝마친다. 몸을 닦아 낸 자실장에 말려 두었던 팬츠를 돌려 주니
" 테에? 다시 깨끗하게 된 테치! 닝겐상은 세탁 천재 테찌 ! "
팬츠를 한 손으로 잡고 난리 법석이다. 씻을 때마다 깨끗이 되는 팬츠에 감동하고 있는 것 같다. 즉시 팬티를 입으며 허리에 손을 대고 가슴을 편다.
팬티 한장, 게다가 대머리 . 그러곤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부푼 풍선같았다. 나의 웃음과 침보라에 놀란 자실장이 비명을 지르고 뒤로 넘어진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이 있었다.
" 그래, 판쵸 .... 그래, 네 이름은 판초이다 ! "
" 테에 ? "
내가 생각 해낸 이 녀석의 이름이다. 물론 " 팬티 한장 " 에서 떠오른 안이한 네이밍 센스라고 생각하지만 , 이 자실장은 몸이 바로 하늘로 날아갈 듯한 큰 기쁨으로 보이는 것 같다 .
"이름 테치 ! 와타찌의 이름 테치 ! 해낸 테치 ! 이름 받았다테치! 와타찌는 빤쵸테찌이! "
실장석에게 개인 이름은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녀들은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러한 발상력이 부족하므로 부모는 새끼를 「 장녀 , 차녀 , 삼녀 "라는 태어난 순서로 부르고 자매들도 그 이름으로 부른다......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 특별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육실장이야 당연시 되는 일이지만.
눈앞의 자실장 판쵸는 광란이 되어 테이블 위를 뛰어 다니고 있다. 자칫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게 쳐다본다.
나는 침대 아래에서 신발을 살 때 받은 빈 상자를 끌어냈다. 그 안에 오래된 수건을 깔고 간단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숨이 차서 드러누웠던 판쵸를 그 안에 넣어 준다. 좁은 공간에 넣어진 판초는 조금 불안한 듯 했지만 곧 발 밑의 부드러움을 깨닫고 다이빙하면서 드러누운다 .
" 와우 테찌 . 털이 기분 좋은테찌 ... "
그렇게 새수건은 아니기 때문에 미안한 맘도 있었는데 , 들실장 시절의 침상에 비하면 상당히 폭신폭신한 느낌이었을까 . 잠자리 속에서 우뚝 엎드리면서 손발을 팍팍 달리고 있다. 왠지 고양이가 하는 수유 행동같아, 판초는 발로 밟아 잠자리를 만든다. 담요로 쓰라고 추가로 천을 주었다 그러면서 또한 뺨이 느슨하게 된다.
잠시 바라보고 있으면 곧 판쵸는 행동이 그대로 고정된채 테츄테츄거리는 숨소리 같은 것이 들려 온다. 분명히 잠 들어 버린 것 같다.
하루, 또는 고작 몇 시간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피곤했을 것이다 . 배도 부르고 하니 단번에 잠귀신에게 습격당한 것인가 ....
나는 판쵸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침상 상자를 무심코 밟아 버리지 않게 구석에 뒀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한 일이다. 내가 실장석을 키우다니.
숨소리를 세우는 판쵸..... 나는 컴퓨터 앞에 도착했다. 컴퓨터로 나는 친구에게 실장석을 어떻게 키울지 자문을 구하였다. 그는 학대파이지만 그에 따라 실장석에 상세하다. 실장석에 대한 내 지식은 그에게서 배운 것이다. 음.... 관심 없었던 나는 거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려 버렸기 때문에 어중간한 지식 밖에 없지만 .... 이번에는 제대로 사육실장에 대한 조언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우선 PC로 인터넷을 켜고 자실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모처럼인 이상 제대로 키우고 싶다 .
방의 구석의 상자 안쪽에 판쵸가 뒤척임 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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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삑 삐삐삐…삑
「으…암…」
삐삐삐…비빅 삐삐삐…비빅
머리맡에서 자명종이 울리고 있었다。거슬리는 소리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이불을 머리까지 덮었으나、소리는 가차 없이 이불안까지 울려 퍼졌다。
삐삐삐…삐삐빅 삐삐삐…삐삐빅
이불 안에서 팔을 뻗어 소리의 발생원을 찾았다。
잡았다…、이 시계 녀석…。
삐삐삐…삐삐삐빅 삐빅…삐삐빅
뭐지…? 자명종을 껐는데도 소리가 멈추지 않네…?
혹시 옆방에서 나는 소린가…? 빨리 멈춰달라고…。
테에에엥 테에에엥
아직 흐릿한 눈으로 손 안의 시계를 봤다…。아침 8시였다。
왜 이런 시간에 알람을 맞춰놨지…? 오늘은 토요일인데다가…、대학도 쉬고 알바도 안하는데…。
평소라면 낮쯤까지 잤을 텐데…。알람、끄는 걸 잊어버렸었나…?
테에에엥 테에에엥
시끄러워 죽겠네…。이웃에 폐가 되잖아…。
점점 잠이 깨어갔다。조금 답답하군…。
뒤집어쓴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고 심호흡을 하니…、
「스으으읍…후핫!? 콜록…! 구、구려!! 으웩…」
코에서 뇌수까지 파고드는 심한 악취…!!!
졸음 따위는 순식간에 날아갔다。구토할뻔한 걸 울상을 만들며 참은 다음 침대 위에서 고통스러워했다…。
세 번 정도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신 즙을 억지로 삼키면서 겨우 침착했다。
「테에에엥! 테에에엥!」
「네 녀석이었냐、이 자식아!!」
방구석에 둔 빈 신발 상자。그 안에는 대머리에 팬티 한 장만 입고 있는 자실장이 있었다。이유가 있어 내가 기르게 된 실장석、이름은 『판쵸』。
내가 사온 도시락을 담은 봉투 안에 탁아된 자실장으로、대머리에 팬티 한 장만 입은 상태인 건 탁아에 대한 페널티로서 내가 머리카락과 옷을 쥐어뜯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친실장에게 내동댕이쳐줘야겠다고 생각하기 직전、친실장이 아파트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
의지할 곳이 없어진 이 녀석에게 흥미를 가지고、어제 사육하기 시작했었지。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네…。
일단 나는 방을 환기시키기로 했다。그리고 닫힌 창을 활짝 열었다。
봄이 되었다고는 하나 밤은 아직 쌀쌀했다。잠자기 전에 그만 평소 하던대로 창문을 닫아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나는 실장석의 똥 냄새를 얕봤던 것이다。내 방은 하룻밤 사이에 가스실로 변해버렸다。
몸에 해를 끼치진 않겠지…?
베란다에서 신선한 아침 공기를 충분히 들이킨 다음、작은 상자 안에 있는 판쵸의 상태를 살펴봤다。
「테에에엥! 테에에엥!」
발을 쭉 뻗고 짧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판쵸。
내가 들여다보는 걸 눈치채자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호소해댔다。
나는 어떻게든 이 상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했다。
농구화를 집어넣었던 상자였기에 조금 깊고、높이는 판쵸의 키 정도였다。우선 머리 위로는 손이 닿지 않는 실장석이기에 나오진 못할 것이다。그렇기에 이를 따져서 이 상자에 집어넣었었지만…。
상자 구석엔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선한(?)똥이 쌓여 있었다。그것이 바로 내 집을 가스실로 변하게 한 원흉이었다。
입으로 호흡하며 냄새를 맡지 않게 하려고 해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토가 나올 것 같다…。
「테츄ー! 테치테치ー!」
일단 판쵸가 시끄럽게 굴길래 휴대폰을 가지고 와서 링갈을 ON!
「구린 테치ー! 닌겐상、여기에서 내보내달란 테치ー! 엉덩이도 꺼칠꺼칠한 테치ー!」
그래…、실장석이어도 자기 똥 냄샌 구린가 보네。
팬티가 벗겨져 있는 걸 보면 지린 건 아닌 것 같네。
일어나서 와달라고 재촉한 것까진 좋았지만、상자에서 나갈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구석에 쌌던 걸까。
머리 나쁜 개체는 팬티를 입은 채로 태연하게 배설하는 모양이지만、판쵸에겐 최소한 팬티를 벗고 싸야한다는 지혜가 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나는 울고 있는 판쵸를 집어 올려 부엌의 싱크대에 집어넣고、미지근한 물로 맞춰논 수도꼭지를 가볍게 틀었다。
잠시 있으니 미지근한 물이 냉수로 바뀌었다。물이 차가웠는지 판쵸는 싱크대 가장자리까지 도망가 위쪽으로 점프를 반복했다。
작은 상자에서 나올 수 없는 녀석이 싱크대에서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를 그대로 놔두고 신발 상자를 처리하러 갔다。간다고 해봤자 뚜껑을 닿은 채로 쓰레기봉투에 집어넣은 다음 봉투를 묶을 뿐이지만。
분리수거? 그런 건 몰라!
쓰레기봉투를 현관에 놔두고 돌아와 보니、냉수가 체온 정도의 물이 되어 판쵸는 폭포탕 한가운데에 있게 되었다。
테츄ー라는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한숨마저 쉬고 있었다。
누가 뒷처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대머리는…。
좋ー아、이렇게 된다면 수행 모드다ー! 수도꼭지를 최대한으로 틀었다。
「츄가보보보보보……!!!」
판쵸는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물의 수압에 짓눌려 벌러덩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 안면엔 가차 없이 격류가 덮쳐왔다。앗、수압 때문에 배수구 안으로 떨어져버렸다。
고무마개 아래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런 판쵸를 집어올려、물살이 약하게 만든 다음 제대로 씻겨주자、잠시 후 훌쩍훌쩍 울던 소리가 테츄테츄 응석부리는 소리로 바뀌었다。
어느 정도 씻겨주고 수건으로 닦아주었다。그리고 대강 닦는 걸 마치고、상자를 버리기 전에 꺼내두었던 팬티를 주고、거실 바닥에 내려주었다。
넓은 장소로 내보내진 게 기쁜 것인지 판쵸는 부랴부랴 팬티를 입고 환성을 지르며 방 안을 뛰어다녔다。
좁은 원룸도 10cm 정도인 자실장에게 있어선 운동장만큼이나 넓을 것이다。
텟치、텟치 뛰어다니는 판쵸를 보면서 나는 크게 하품을 했다。
어젯밤은 늦게까지 인터넷으로 실장석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고、실장석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친구에게 사육의 요령을 배우거나 했기에 완전히 잠이 부족한 상태였다。
잠에서 막 깬 내 얼굴에 물을 끼얹어 닦다가、갑자기 이런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은 이유를 생각해냈다。
친구가 알려준 실장 전문점에 아침 일찍 가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 가게는 꽤 다양한 상품이 있었고、가격도 합리적이었기에 애호파건 학대파건 간에 인기있는 가게라고 한다。
조사를 하면서 실장석을 기르는데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실장석은 시기를 놓치면 뭔가 수정하기 어려운 성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필요한 건 빨리 준비해 놓아야한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들었다。그는 정성스레 자신이 생각한 실장 사육용 스터디 세트의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왔다。
그 대부분은 학대용 도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실장석의 훈육과 학대는 종이 한 장 차이뿐이니까。일단 머리 한구석에 넣어두도록 할까…。
가게의 개점은 아침 9시부터였다。아직 시계를 보니 8시 반이었기에 나는 아침을 먹고 느긋이 가기로 했다。
나는 제대로 아침밥을 챙겨먹는 쪽이다。그렇다곤 해도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는 것뿐이지만。
TV를 켜서 아침 뉴스를 보면서 우적우적 콘○로스트를 먹었다。
「테츄ー웅!」
응? 어느새 판쵸가 내 옆으로 와있었다。그 눈은 바로 내 입으로 옮기고 있는 숟가락에 박혀있었다。
이 녀석의 이런 모습을 보니 먹이를 줄 수밖에 없겠군。
일단 접시 안에 시리얼을 한 숟갈 뜬 다음 판쵸에게 줬다。
그러자 판쵸는 2、3 번 냄새를 맡더니 망설임 없이 먹기 시작했다。으적으적 씹는 게 마치 전병을 먹는 것 같았다。
「테츄츄ー웅☆」
아무래도 마음에 들었나 보다。별로 인간이 먹는 걸 먹여서는 안 되겠지만、어제 오늘 실장 푸드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 공교롭게도 직접 밥을 해먹지도 않았기에 음식물 쓰레기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젯밤 사용한 작은 접시에 시리얼을 넣어 우유를 부어 판쵸에게 주었다。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하는 판쵸。역시 개처럼 먹는구나。
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치우고、다른 한손으론 칫솔질을 하면서 나가기 전의 준비를 시작했다。
설거지를 한 작은 그릇에 물을 넣어、판쵸가 마시도록 했다。
이어 사용하지 않고 있던 플라스틱 용기 안에 티슈를 몇 장 깔아 간이 화장실을 만들었다。그리고 수건을 접고 방구석에 두어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마실 물、화장실、잠자리。일단 내가 집에 없는 사이에 필요한 것은 모두 준비한 것 같다。
「좋아、판쵸 다녀올게」
링갈을 기동시켜、페트병 뚜껑을 굴리며 노는 판쵸에게 말을 걸었다。
「텟츄ー웅☆」
판쵸는 이름을 불려 기뻐하며 달려왔다。 ・・・・・。 달려온다고 해도 느리지만…。
겨우 내 발밑까지 온 판쵸는 양손을 높이 들고 깡충깡충 뛰어댔다。
「판쵸테치! 와타치의 이름은 판쵸테치!」
「알고 있어。내가 붙여줬으니까」
「판쵸테치! 닌겐상이 준 이름 텟츙☆텟츙☆」
이번에는 춤을 춰댔다。이름을 붙여지고、불러지는 게 어지간히 기뻤나보다。
망가진 플라워 록(움직이는 꽃 모양 장난감)처럼 삐걱삐걱 몸을 구부러뜨리는 판쵸는 내가 집어 올려도 계속 춤을 춰댔다。그런 판쵸를 내 얼굴 높이까지 들어올려、알아듣기 쉽도록 천천히 말을 했다。
「알겠니、판쵸。나는 잠시 나갈 거니까 너는 혼자서 집을 보고 있어야 돼」
「테에? 집보기 테치?」
「그래。저기 물을 놔뒀어。목이 마르면 저걸 마셔」
「테츄! 물은 저기 있는 테치!」
「그리고 졸려지면 저기에 수건을 깔아놨으니까 저기서 자면 돼」
「낮잠은 저기서 자는 테치!」
다음 게 가장 불안하다…。
「그리고 화장실은 저기야。똥은 저 안에 싸도록 해」
「알겠는 테치! 운치(똥)는 저기서 싸는 테치!」
활기차게 대답하는 판쵸。이해력이 좋은 편이군。왠지 반대로 걱정이 되는걸…。
일단 확인 차로 복창하게 해봤지만 물、잠자리、화장실이 있는 장소는 이해한 모양이다。
생각한 것보다 꽤 똑똑한 걸까…?
「그럼…、이제 나갈 테니까 얌전하게 놀고 있어야 된다?」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판쵸는 재빨리 그 물건들을 확인하러 갔다。
그런 판쵸를 뒤로하고 나는 방에서 나가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갔다。
대략 20분을 들여 도착한 그곳은 『실장 전문점 러브 하우스』。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뜻이 있는 『데스』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말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실장 전문점에 처음 와보게 되어 조금 두근두근한 마음이 됐다。
개점 직후였기에 가게 안에는 나 이외엔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가게 안엔 오로지 30대 정도인 점원만 있었고 선반 쪽엔 물건들이 즐비해있었다。
내가 온 것을 깨달았는지 점원은 「어서오세요ー」
란 말을 하고서 다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가게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진열대엔 목걸이、먹이、화장실용 모래나 장난감들이 나란히 비치돼있었다。
흐음、실장석용이란 걸 빼면 기본적으로 보통 애완동물 가게와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어느새 나는 학대 코너에 와있었다。각종 약품에 중세식 고문도구를 생각나게 하는 학대용품이 즐비하게 비치되어있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에게 이런 걸 사용했다간 큰 문제가 되겠지。
새삼스레 이곳이 실장 전문점이란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문득 그런 상품들 중에 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실장채』
친구한테 받은 초심자용품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물건이다。
초심자라면 훈육은 우선 이것부터 라고 써져있던 것 같다。
파리채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것을 손에 들어보았다。
재질은 플라스틱이다。과연 딱딱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잘 휜다。어떤 물건인지 시험해보기 위해 내 팔에 휘둘러봤다。
짝
아퍼…。꽤 아프잖아! 인간한테 이 정도라면、실장석이 체감하는 아픔은 배 이상을 것이다。
나는 실장채를 다시 선반에 돌려놨다。왜냐하면 이걸 판쵸에게 사용하는 건 잔혹하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나갈 때 모습을 봐선 판쵸는 이런 게 없어도 괜찮을 거야!
나는 학대 코너를 나와 가게 안쪽에 있는 생체 판매 코너로 갔다。
유리 케이스에 나란히 서있는 그곳엔 다양한 크기의 실장석들이 있었다。그렇다곤 해도 성체 사이즈인 건 역시 없는 모양이다。
엄지 사이즈부터 중실장 사이즈까지의 자실장들이、자신들을 들여다보는 나에게 각양각생의 태도를 보여 왔다。
눈높이에 맞는 케이스에 있는 실장석은 대단히 얌전했고、인사나 노래、춤 등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을 보니 몇 십만원부터 몇 백만원이나 하는 것들이었다。
복장도 깨끗해서 더러운 것 하나 없었다。
반대로 발밑에 있는 케이스에 들어있는 놈들은 너무하다고 할 정도였다。
하나같이 눈에 핏발이 서있었고、유리벽에 붙어 테치 레치 소리치고 있었다。
몸은 온통 뭔가를 묻히고 있어 물든 정도로 표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눈앞에서 빵콘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 중에서 발칙하게도 똥을 던져댔다。
물론 유리벽에 가려져 있음으로 그게 이쪽까진 닿진 않았다。
튀어서 되돌아온 똥을 뒤집어쓴 놈들이 화를 내며 똥을 던진 자실장을 린치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의 가격은 몇 백원에서 몇 천원。같은 종족이면서도 이렇게나 다르다니…。
놀라움과 기가 막힌 표정을 반반씩 지으며 눈앞에 『신상품・시험해 봐주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여진 이동식 진열대를 발견했다。
진열된 것은 『링갈이 부착된 헤드폰형 실장 링갈』이란 상품이었다。
흥미를 느끼며 한 개를 잡고、뒷면의 설명문을 읽어봤다。
아무래도 실장석들의 말을 인간의 언어로 바꿔주는 건 같지만、문자로 표시하는 들고 다니는 형식의 링갈과는 달리、실장석의 말을 인간의 언어로 바꾸어 귀에 들리게 하는 형태의 링갈인 모양이다。
인간의 말을 실장어로 변환하여 특수한 음파를 보내는 기존의 기능도 완비돼있는 것 같았다。
즉 이걸 장착하기만 하면 실장석과 자연스럽게 회화할 수 있다는 건가。
음성형 링갈은 이전에도 존재했었지만、버젼 업이 된 이건 변환 시간이 대폭 단축되어 통역을 보다 매끄럽게 하는 모양이다。
상자에서 꺼낸 시험용 링갈을 쓰고 100만원 짜리 자실장에게 말을 걸어봤다。
「닌겐상、어서오시라는 테치。천천히 쇼핑을 즐겨주시라는 테치」
정말로 인간과 회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군。
그대로 쭈그려 앉아 발밑에 있는 천원짜리 놈들의 케이스를 들여다봤다。
「뭐하고 있는 테치! 빨리 와타치를 대접하란 테치、바보 닌겐!」
「아름다운 와타치를 특별히 기르게 해주겠는 테치! 영광으로 생각하란 테치!」
「치뿌뿌…。닌겐이 무릎꿇고 있는 테치! 고귀한 와타치의 앞에선 그건 당연한 행동인 테치네」
「와타치를 키우면 사치스러운 건 요구하지 않겠는 테치! 스테이크、스시、콘페이토하고 예쁜 양복、따뜻한 목욕과 폭신폭신한 이불、그리고 또…」
대단한데! 복수의 실장어도 동시에 변환하고 있네。시끄러워서 쇼토쿠 태자(복수의 청원을 듣고 각각 정확하게 답변해 줬다고 함)도 듣지 못할 정도인데…。
무엇보다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편리하고、일일이 문자를 읽을 필요도 없고 말이야。
휴대형 링갈은 배터리 소모가 심해서 오늘 나오는 김에 링갈 하나도 장만하려고 했었다。
조금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이걸 사기로 하자。
근처에 놔둔 바구니에 링갈 한 개를 집어넣고 다른 상품을 둘러보기로 했다。
나온지 3시간 후、마침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나는 아파트로 되돌아갔다。
자전거 바구니에 짐을 실었다。결국 내가 산 건 헤드폰형 링갈과 작은 봉투에 담겨진 실장 푸드、실장 케이지와 커버가 붙어있는 실장 화장실 그리고 화장실에 깔 딱딱한 모래、자실장용 작은 그릇 2개와 장난감 몇 가지、간식인 콘페이토。탈취제 몇 개。
그리고 실장채(작은 것)。
떨이인 자실장을 보고 재차 훈육의 소중함을 깨달은 나는 일단 실장채를 한 개 구입하기로 했던 것이다。
뭐 어디까지나 보험일 뿐이다。가장 좋은 건 이걸 사용하지 않는 것이겠지만、아침 때 모습을 봐선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그 다음 방 앞에서 막 산 링갈을 상자에서 꺼내 썼다。
「다녀왔어ー。돌아왔다고ー」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다。 큭…、이 냄새는…!!
잊을 리가 없다。오늘 아침의 그 냄새가 다시 실내에 가득 차있었다。
보아하니 때마침 판쵸가 한창 탈분하고 있었다。나는 일단 판쵸를 플라스틱 용기 안에 집어넣으려 했다。
「아! 닌겐상、어서오시란 테치!」
내 모습을 보고 기쁘게 달려오는 판쵸。달려온 그 뒤에는 녹색 자국이 생겼다。
역시 나갈 때와 같이、오랜 시간을 들여 내 발밑에 도착한 판쵸는 갑자기 내쪽을 향해 엉덩이를 들고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테츙☆ 닌겐상、운치 싼 테치ー。 엉덩이를 닦아달란 테치ー」
발도술의 달인이라도 내지 못할 속도로 봉투에서 실장채를 꺼낸 나는、아직 상표도 떼지 않은 채인 그것으로 녹색으로 더러워진 엉덩이를 힘껏 때렸다。
짜ー악!
「테쥬아아아아아!!!」
판쵸는 양손으로 엉덩이를 누르고 아파하며 굴러다니기 시작했다。막 쌌음에도 또 다시 똥을 지리면서 몸부림쳐댔다。거실 바닥에 싼 게 정말로 다행이다。카펫이라도 깔려있었으면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광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실장채를 쓰게 될 줄은…。거의 반사적이었다…。
문자를 읽는 것과 말로 듣는 게 이렇게나 다를 줄은…。
「테…、테에에에… 」
지금 판쵸는 엉덩이를 누른 채로 엎드려 경련하고 있었다。그 주위는 똥 투성이였다。
나는 한숨을 쉬고 판쵸에게 말을 걸었다。
「못살겠군…。 어째서 내가 니 엉덩이 따윌 닦아줘야 되는 건데」
「테에에엥…。 운치 싼 후에는 장녀오네챠(언니)가 닦아줬던 테치이。사육실장이 되면 닌겐상이 닦아줄 거라고 들었던 테치이…」
누가 닦아줄 거 같냐! 어지간히 나사가 풀린 애호파여도 그런 건 안 해주겠다。
나는 티슈를 한 장 뽑아 판쵸에게 줬다。
「자、이걸로 스스로 닦아。 그리고 주변에 지린 똥도 말이야」
「싫은 테치이…! 손에 똥이 묻어버리는 테치。 닌겐상이 닦으라는 테치!」
이미 온몸이 똥 투성인데 뭐라는 건지…。
나는 실장채에서 상표를 뗐다…
짜ー아악!
「테갸아아아아!!!」
다시 1방、이번엔 안면을 힘껏 때렸다。
얼굴을 누르며 다시 고통스러워하며 뒹구는 판쵸。
「어째서 이런 심한 짓을 하는 테치!? 역시 학대파였던 테치이!?」
「학대가 아니ー라고、처벌이야。네가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런 거라고? 니가 더럽혔으니까 니가 치우는 게 당연한 거야」
「테에에…。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테치이…。언제나 장녀 오네챠가…」
「그 오네챠인가 뭔지는 이제 없어。그러니 스스로 할 수밖에 없잖아。
자、닦는 방법 정도는 알려줄게。 아니면…、또 1방 맞을래?」
나는 손에 든 실장채로 허공에 휘둘렀다。판쵸는 붉어진 얼굴을 잔상을 남길 정도로 도리쳐 댔다。유감스럽지만 실장채의 효과는 역시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판쵸는 온몸이 똥 투성이였기에、바닥을 청소시키기 전에 우선 몸을 닦으라고 했다。
그러나 이게 의외로 어려운 작업이었다。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주제에 묘하게 변형된 체형으론 머리통의 반 이상으로는 손이 닿지 않았고、마찬가지로 등 뒤로 손을 댈 수 없었다。
손가락이 없는 손은 물건을 잡기 부적합한데다가、애초에 실장석 자체가 절망적으로 손재주가 없다。
결국 거의 내가 도맡아 몸에 묻은 똥을 어떻게든 닦아낼 수 있었다。
두 번 다시 똥 지리지마、라고 실장채를 휘두르면서 을러대자 벌벌 떨면서 판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는 동안에도 공포로 똥을 지릴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엉덩이를 닦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그러니 이 때에도 실장석의 체형이 문제로 다가왔다。
팔이 짧은 탓에、인간처럼 뒤로 손을 대봐도 총배설구에 손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덤으로 총배설구의 위치는 인간의 항문보다 앞쪽、까놓고 말해 여성기 근처에 있는 것 같았다。
과연、실장석이 빵콘할 때 뒤가 아니라 앞이 팽창하는 건 이런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나름대로 납득하고 말았다。
어쨌거나、그렇게 되었으니 앞쪽부터 닦게 해보기로 했다。
엉거주춤하면서、판쵸는 가랑이 사이에 티슈를 잡은 손을 집어넣고 닦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잘 된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니 판쵸의 소리가 달아올라갔다!
「테츄、테츄…、 테츄웅…!」
나는 또 다시 넋을 잃은、판쵸의 후두부를 실장채로 힘껏 때렸다。그러자 판쵸는 참고 있었던 똥이 지리면서 뒹굴어댔다。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만 건가…。
똥을 지린 벌로 다시 실장채로 1번 때린 다음、이제 귀찮아졌기에 싱크대에서 물로 씻어줬다。
따뜻한 물 같은 건 쓰지 않는다。벌을 줄 겸 차가운 물로 씻겼다。잠시 있으니 파닥거리던 판쵸는 이윽고 축 늘어져 얌전하게 되었다。
물로 닦아줬다고 해도 이제 똥이 묻지 않았는지 확인할 겸 예행연습으로 엉덩이를 닦도록 시켜봤다。
물론 또 자위행위 같은 걸 했다간…、이라고 협박했기에 자극을 견디면서 재빨리 일을 마쳤다。
다음은 바닥 청소다。티슈를 접어 실장석에게 맞춘 걸레 사이즈로 만들어 그걸로 바닥을 닦도록 시켰다。
엎드린 자세로 작업을 했기에 몸 여기저기가 부담을 받는 모양이다。
에휴 힘들어나 무릎이 아프다거나 하면서 푸념을 했지만 내가 용서할 리가 없었다。물론 대충 적당히 일하는 것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반항하면 공포의 실장채가 기다리고 있다。
판쵸는 눈물을 머금으면서 30분 가까이 바닥을 청소했다。
그렇다곤 해도 아직 깨끗해졌다곤 말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나라고 해서 처음부터 완벽한 것을 원한 건 아니었고 실장채 1대로 학습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언젠가…、1주일 동안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용변을 보고、혹시 똥으로 집을 더럽히더라도 스스로 청소할 수 있게 된다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판쵸가 울면서 바닥을 청소하는 동안、그걸 감시하고 있던 나는 사온 실장화장실 세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우선 똥이 들어가는 플라스틱 용기를 처리해、안에 있던 내용물은 비닐봉투에 붓고 확실히 묶었다。
플라스틱 용기는 욕실에서 씻은 다음 탈취제를 넣어 뒀다。이걸로 임시 화장실 역할은 종료되었다。하지만 언젠가 다시 사용할 데가 있을 것이다。
그 대신 사온 실장 화장실은 정리하자면 고양이의 화장실과 같은 구조였다。이 화장실은 덮개가 있었기에 냄새가 새기 어렵게 되어있었다。
오히려 실장석용으로 특화되어있는 건 화장실용 모래 쪽으로、실장석의 물 많고 무른 똥을 강력히 흡수하는데다가、순식간에 건조시켜 딱딱하게 만든다。동시에 굉장한 탈취력을 가지고 있어 똥냄새를 크게 잡아준다!
게다가 일정 이상의 수분을 받으면 용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그대로 화장실이나 욕실의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간에 그 냄새가 맡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생각하면 아까운 가격은 아니었다。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밀실에 충만한 실장석의 똥냄새는 살인적이었다…。
화장실을 상자에서 꺼내 덮개를 벗기고、안에 화장실용 모래를 한 자루 넣어 평평하게 다졌다。그리고 덮개를 다시 씌운 후、마지막엔 문을 박아 넣으면 완성시켰다。이 문은 서부극에 나오는 술집에서 쓴 미는 형식의 문이어서 밖에서도 안에서도 누르면 간단하게 출입이 가능한 구조였다。
판쵸가 바닥 청소를 마쳤기에 판쵸를 불러 화장실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
「이、이게 화장실인 테치!?」
새로운 화장실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주위를 빙빙 돌고、들락날락거리는 판쵸。
지금까지는 어떤 집에서 살았는진 모르겠지만、적어도 들실장이 구할 수 있는 집보다는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진 건 틀림없겠지。그게 화장실이란 걸 알았을 때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 사이 판쵸가 걸레로 청소한 바닥을 제대로 청소해 뒀다。그러자 걸레는 연녹색으로 물들여졌다。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실장석의 능력으론 이런 걸까나…。만일을 위해 페○리즈를 충분히 뿌린 다음、더러워진 걸레를 욕실에 던져 넣었다。
「어ー이、밥 먹을 시간이야」
흥분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왠지 화장실용 모래를 파고 있는 판쵸에게 말을 걸었다。
판쵸는 밥이란 단어에 반응해 뛰쳐나왔다。
테이블 주위를 뛰어다니는 판쵸를 슬쩍 보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내가 먹을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이번엔 가게 안에 있을 때부터 봉투를 꽉 묶고 나왔다。이제 탁아 같은 거 당할 거 같냐!
그래도 나는 조심조심 봉투를 열어봤다…。
도시락을 데우는 사이 판쵸의 먹이도 준비했다。
아침에 두고간 작은 접시는 회수하고、사온 파란색 접시에 물을 부어 판쵸 앞에 내밀었다。
「판쵸、오늘부터 이게 네 물그릇이야。소중히 사용해야 돼?」
「테에에…! 와타치의 그릇인 테치!?」
「그래ー。너만의 그릇이야。나는 사용하지 않을 거니까」
틀림없이 사용하지 않을 거니까。
광이 나는 새 접시가 자신의 것이란 걸 알고 크게 기뻐하는 판쵸。오늘 아침처럼 괴상한 움직이며 다시 춤을 춰댔다。이번엔 고고풍(나이트 클럽식)…、이랄까 게이나 댄스(몸을 옆으로 돌린 다음 양팔을 교대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춤)?
판쵸의 기행을 보고 있자 전자레인지가 팅하는 소리를 냈다。데워진 도시락을 꺼내 테이블에 놨다。오늘의 점심은 미트 소스 파스타다。농후한 소스의 냄새가 방안에 퍼지자、그 냄새를 맡은 판쵸는 딱 멈춰버렸다。대신 입안에 침을 폭포같이 넘치게 하고 있었다。
그럼、이 녀석의 밥도 준비해야겠지。
또 다른 붉은 접시에 사온 실장 푸드를 넣었다。봉투 뒷면에 기재되어 있는 기준에 따르면、이 접시 1개분이 자실장의 식사량 1회분으로서 적당량이라고 한다。
남은 건 부엌 위에 있는 선반에 숨겨두기로 했다。절대 실장석의 손에 닿는 곳에 둬선 안 되니까 말이다。
실장 푸드를 담은 접시를 손에 들고 돌아와보니 판쵸는 어떻게든 테이블 위로 올라가려고 발악하고 있었다。신장의 3배 이상이나 되는 테이블을 향해 오로지 점프하고 있더니만、
이번엔 테이블 다리에 올라가 어떻게든 매달리려고 했다。그러나 디딜 곳이 아무 곳도 없는 테이블 다리를 손가락도 없는 자실장의 손으로 올라갈 수 있을 리가 없었기에、그저 쓱쓱 다리를 문질러댈 뿐이었다。
그런 짓을 돌아다니면서 4개의 테이블 다리에 반복하는 꼴이 웃겼기에、나는 히죽거리며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서 본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놔둔 바나나를 필사적으로 잡으려는 원숭이』같아서 재미있다。그래도 그 원숭이들은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는 바나나를 잡은 것에 비해、눈앞에 있는 이 녀석은 그것과는 무관한 성격답게 오로지 같은 짓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고 말았다。
「뭐하는 거야? 너…」
폭소하는 표정을 짓고 말을 건 나에게 판쵸가 화를 냈다。
「너무한 테치! 저기는 닿지 않는 곳인 테치! 먹을 수 없는 테치이!!」
「뭔 말이야。그건 내 밥이야。 니 밥은 이쪽」
판쵸 앞에 실장 푸드를 담은 그릇을 놨다。
잠시 그것과 테이블 위에 둔 파스타를 비교하다가 예상대로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딴 건 싫은 테치! 와타치도 그걸 먹고 싶은 테치이!」
역시나…。어젯밤에 먹은 튀김하고 오늘 아침에 먹은 시리얼로 인간이 먹는 음식이 맛있다는 걸 확실히 기억한 모양이다。미트 소스의 농후한 냄새에 비해、건조한 실장 푸드는 너무 냄새가 나지 않아 파스타보다 상당히 떨어져 보이나 보다。
이렇게 된다면 수정은 쉽지 않겠는걸。
기본적으로 먹이를 먹으려고 하지 않으면 실장채 등으로 철처히 고통을 줘서 훈육을 할 필요가 있는 모양이지만、지금 그렇게 해서 똥이라도 흘리면…。
나까지 점심을 굶게 되고 말겠지。
그래도 문제없지! 이렇게 되는 건 어젯밤에 예상해했었다。물론 이미 대책도 세워놨다。
「흐ー음、그거 필요 없는 거야? 이렇게나 맛있는데」
그렇게 말하고 실장 푸드 한 알을 집어 올려 입 안에 넣었다。…라고 속여 실장 푸드는 손 안에 넣어 뒀다。옆에서 보면 바로 들키겠지만 자실장 정도라면 충분히 속겠지。
그대로 우물우물 씹고서、
「맛있ーーー네☆」
거창하게 연기를 했다。이걸로 OK다。
단순한 연기로 판쵸의 눈은 시원스레 실장 푸드로 향했다。접시에서 한 알을 꺼내 킁킁 냄새를 맡고、우적 한 입 씹더니。
「테츄ーーー웅☆」
좋아、먹혀들었군!
사실 이 실장 푸드는、친구에게 추천받은 특수한 것이었다。이 실장 푸드는 자실장 취향의 다양한 양념이 되어 있어、어지간한 까다로운 개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자실장은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실장 푸드의 가장 큰 특징은、자실장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전혀 없다고 할 정도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먹은 실장 푸드는 단맛 타입이지만 사실 설탕은 조금도 쓰지 않았다。실장석에게만 작용하는 화학조미료가 미각의 단맛을 느끼는 부분을 자극할 뿐이기에、인간이 이걸 먹어봤자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한다。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은 아무것도 없고、그저 혀와 배를 만족시킬 뿐인 음식。
만약 인간이 이런 걸 먹고 생활했다간 쇠약해져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실장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그녀들의 엉터리 같은 생명력은 이런 영양 상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다。
단、영양실조로 죽지는 않지만 대신 성장이 현저하게 억제된다。
원리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지만、실장석은 본래 성장에 쓸 에너지를 생명을 유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어서、영양이 조금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렇게 되면 성장 저해되고、이는 먹이를 확보하는데 걱정이 없는 사육실장이 생후 1개월만에 성체가 되는 것에 비해、만족스럽게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들실장은 약 반년、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도 한다。
그리고 지금 판쵸에게 준 이 실장 푸드는 영양 면에서 보면 들실장이 겨우 손에 넣은 것 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다。이 푸드를 먹을 바엔 썩은 음식물 쓰레기 쪽이 몸에 더 좋을 정도다。
성장이 저해되는 정도가 아니다。완전히 멈추게 해버리는 효과를 가진 실장 푸드、그 이름하여 『실장 피터팬』!
실장석은 자실장일 무렵이 가장 귀엽다는 의견이 많다。참고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데스데스 굵은 목소리로 우는 교활한 성체가 되기보단、테츄테츄 귀엽고 순진무구한 자실장으로 있으면 좋겠다。
이 실장 푸드는 그런 주인들의 염원에 응해 탄생한 상품이다。주로 애호파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성체건 자실장이건 분충은 분충이지만。
하지만 결점으론 너무나 영양이 없는 나머지 실장석의 회복력마저 빼앗아버린다는 것이다。결국 천하의 실장석도 필요한 영양이 없으면 회복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영양만 충분하면 위석이 무사하는 한 중상을 입어도 회복하겠지만…。
그런 이유로 이 상품은 학대파에겐 인기가 없다。
이 먹이를 주는 이상、나도 판쵸가 다치는 걸 조심해야만 하겠지。
그래봤자 그런 걸 알 턱이 없는 판쵸는 찐빵모양을 한 실장 피터팬을 양손에 들고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실장석도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니 햄버거 정도 크기의 음식은 직접 입을 갔다대고 먹는 것보다 손에 들고 먹는 게 쉬울 것이다。부스러기가 부슬부슬하게 떨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거기까지 훈육할 생각은 없었다。
애인이나 친구가 그렇게 흘리고 먹었다면 역시 참을 수 없었겠지만、내게 있어 판쵸는 어디까지나 애완동물에 불과하다。개나 거북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먹는 방식을 따졌을 때 그 녀석들이 먹는 방식이 더 지저분하다。
애초에 나는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것만 기억한다면 필요이상으로 판쵸를 훈육시킬 마음은 없었다。
원래 나는 실장석에 대해 무관심했다。친구가 기르는 어지간한 가정부 레벨의 실장석을 봤을 땐 솔직히 감탄했지만、일부러 엄청난 수고를 들여 훈육을 해서 판쵸를 교육시킬 생각은 없다。
나는 지옥 같은 훈육을 받은 끝에 딱딱한 우등생이 되고만 친구의 실장석이 생물로서 매우 부자연스럽단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주길 바란다。고양이아 개라도 좋다、키우는 애완동물이 응석도 부리지 않고、먹이도 달라고 하지 않고、
주인이 손을 대지 않아도 주변에 있는 것을 전부 스스로 해버리고 만다면…。
충성한다고 친다면 듣기엔 좋겠지만、뿌리 깊이 심어진 것은 주인에 대한 공포뿐이다。
개 같은 애완동물은 그것과는 명확하게 다르다。그런 노예 같은 애완동물은 길러도 재미있지 않을 것이다。다소 바보 같으면서 제멋대로 하는 쪽이 보기에도 즐거울 것이다。
그렇다곤 하나 물론 무르게 키울 생각은 없다。화장실에 대한 훈육처럼 최소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기억하게 할 생각이다。
나는 미트 파스타의 최후의 한 알을 스르릅 들이마시고、빈 용기를 가볍게 물로 씻은 다음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판쵸의 모습을 보니 막 마자막 조각을 입에 던져넣고 있는 참이었다。
눈꼬리가 처진 아주 얼빠진 얼굴로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이윽고 그것을 삼키고선、
이번엔 바닥에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집어 올려 입에 가져갔다。
뜻밖으로 청소할 수고를 덜게 되었다。실장석의 입 모양 때문에 먹이를 흘릴 수밖에 없어、떨어뜨린 건 줍게 할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뭐 네가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나도 편해서 좋지。
머지않아 눈에 띄는 부스러기가 없어지자、판쵸는 부푼 배를 문지르며 테츄ー라고 행복하게 한숨을 쉬었다。보면 완전 아저씨 같네…。
「맛있었니?」
「정말로 맛있었던 테치!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인 테츄ー☆」
마음에 들어해줘서 다행이다。맛의 패턴은 몇 가지로 구성되었기에 로테이션만 한다면 질리지는 않을 것 같다。
판쵸는 잠시 입 안에 남은 여운에 잠겨있었지만 갑자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배불러진 순간에 잠들어버린 것 같다。식욕이 채워지면 다음은 수면욕인가。정말로 본능에 충실한 생물이군。
판쵸 느릿느릿 수건을 놔둔 방구석까지 가서 벌러덩 드러눕고 코를 골기 시작했다。
부러울 정도로 잘 자는구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장석은 하루에 거의 16시간을 잔다고 한다。인생의…、아니、실생의 3분의 2는 잔다는 것이다。
이건 몹시 많이 먹는 것에 비해 영양분의 흡수율이 나쁘고、그런 주제에 신진대사가 빨라 대단히 연비가 나쁜 실장석이 칼로리를 너무 소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놀기를 좋아하고 쓸데없이 돌아다니거나、지쳐서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동족을 린치하거나、
취약하고 상처입기 쉬워 회복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걸 보면、잠을 자서 체력을 온존하는 의미가 전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녀석들 그냥 흐리멍덩한 놈들일 뿐이잖아。
자 그럼、한 번 잠든 실장석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그러니 고생을 시키는 꼬마가 잠들어 있는 동안 나머지 작업을 단숨에 끝내볼까!
우선 케이지의 조립부터다。세로 격자로 구성된 판을 조합해 나사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 1m、길이 50cm、높이 30cm인 케이지가 완성됐다。케이지는 지붕은 없고、직사각형 모양으로 벽에 둘러싸인 모양이었다。화장실처럼 격자 일부가 누르는 문이었기에 자실장이어도 간단히 출입할 수 있고、잠금장치를 걸면 안에서 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 케이지를 방 한구석에 맞춰 설치한 다음、실장 화장실과 먹이와 물그릇을 안에 넣어줬다。
이어 화장실을 집어넣었던 골판지 상자의 측면을 잘라내어、골판지 집을 재현시켜 놓은 것도 케이지에 넣어줬다。
일단 이걸로 케이지、골판지 집、화장실、식기가 갖춰졌다。링갈이나 실장 푸드도 포함해 내 1달 알바 비가 이번 달 시작부터 전부 날아가버렸다。
내가 지금 뭔 짓을 한 거지…。갑자기 냉정해진 다음 너무 분발한 건가라고 후회했지만、실장 푸드 이외에는 쭉 사용할 수 있는 거니까、라고 변명해봤다。
어쨌거나 실장석을 기를 준비는 끝났군。그렇다곤 하나 정작 판쵸가 낮잠에 빠져있는 동안엔 이 이상으로 할 일도 딱히 없었다。나는 판쵸가 눈을 뜰 때까지 평소와 같이 휴일을 보냈다。
해가 저물 무렵、판쵸가 겨우 눈을 떴다。
내가 화장실에 가는 소리를 들었는지、거실로 돌아오니 수건 위에 앉아 하품과 함께 눈을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그런 판쵸를 휙 잡아 올려、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이에서 새로운 거처인 케이지를 보여줬다。
「자ー아、판쵸。 자는 동안에 네 성이 완성됐어ー」
「테에…?」
잠이 아직 덜 깼나보다。다시 한 번、아까보다 더 크고 천천히 말해줬다。
「여기가! 네! 성이라고오ー!!」
「테、테에에에엣!?」
겨우 상황을 파악한 모양이다。판쵸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케이지를 가리키며、내 얼굴과 몇 번이고 비교해봤다。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케이지로 질주하는 판쵸。
꽝
우왓…、케이지에 정통으로 부딪혀 판쵸는 나자빠지고 말았다。그러나 아픔을 느끼지 못했는지 당장 일어나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격자를 붙잡고 흔들면서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어준 순간 안으로 뛰어 들어가、자실장에게 있어선 넓은 케이지 안을 톡톡 뛰어다니면서 화장실이나 골판지 집을 들여다봤다。
「대단한 테치! 대단한 테치ー! 여기가 와타치의 성인 테치!? 와타치는 공주님인 테츄우웅☆」
대머리에 팬티 한 장뿐인 공주님인가。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겠는걸。
「몇 번이나 봐도 훌륭하고 멋있는 화장실인 테츄ー。집도 큰 테치! 대저택인 테치ー!」
실제 화장실에 돈이 많이 들어갔지、이 팔자좋은 녀석…。그래도 그 대저택이란 건 그저 골판지 상자야。뭐 확실히 자실장 한 마리가 살기엔 쓸데없이 크긴 하지만。
아까까지 판쵸가 자고 있던 수건을 골판지 집 안에 던져 넣어줬다。수건은 좋을 대로 깔아。
「견고하고 높은 성벽인 테치ー! 그 누구도 침입하지 못할 테치!」
30cm 벽을 넘지 못하는 생물은 너희 정도밖에 없지 않ー아?
그리고 그 벽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나갈 수도 없게 만든거라고。
「와타치는 공주님인 테츄ー☆ 그리고 닌겐상은 와타치의 하인인 테치!」
짜아—악!!
「테쨔아아아앗!!!」
건방지게 굴지 말라고。
나는 실장채로 가볍게 휘둘렀다。
「죄송한 테치! 용서해달라는 테치이이이!」
울면서 도망칠 곳을 찾는 판쵸。이번엔 똥을 흘리지 않았다。좋아 좋아、조금은 진전된 모양이다。그렇다고 해서 용서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심하게 훈육시킬 생각은 없지만 주종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도망가는 판쵸를 집요하게 쫓아가、적당히 봐주면서 실장채로 때려갔다。
마침내 판쵸는 웅크려 몸을 지키게만 되었다。
「죄송한 테치…! 죄송한 테치…! 죄송한 테치…!」
그런 판쵸를 집어올려 천천히 물어봤다。
「나는 너의 뭐지? 응?」
「닌겐상은 와타치의…、주、주인님인 테치…」
「좋아。그럼 너는 나의 뭐지?」
「사、사육 실장인 테치…」
「응、그래。 그럼 어느 쪽이 더 높은 쪽이지?」
「니、닌겐상테치이…」
「그래。그걸 잊지 말라고?」
판쵸를 바닥에 내려놨지만、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양손을 얼굴에 갔다대고 훌쩍훌쩍 울어댔다。
여러 물건을 받고 천상의 기분을 느꼈던 거겠지。그 직후는 이 꼴이지만。
아、이게 바로 『올렸다 떨어뜨리기』일까나? 실장석의 정신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고 인터넷에서 나왔었지…。과연、진짜로군。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조금 불쌍하게 보였기에、사온 장난감 중에서 스펀지 공을 꺼내 판쵸 앞에 떨어뜨려 봤다。6cm급 큰 공이다。
그러자 판쵸는 통통 튀는 스펀지 공을 적록색 눈으로 응시했다。
그 공을 손가락으로 치며 굴리자、판쵸는 뛰어오르는 것처럼 일어서면서 공을 쫓아갔다。
자신의 머리 크기인 공을 쫓아가며 마침내 공을 잡자、얼굴 가득이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던져 되돌려 보냈다。
「테츄ー♪」
그 눈은 계속 기대에 가득 차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방금 전까지 몹시 맞아 울고 있었던 주제에 즐거운 일이 생기자 이제 그 일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된 모양이다。행복회로란 건 대단하구만。
이후 잠시 동안 판쵸의 공놀이 상대를 해줬다。
내가 손가락으로 공을 튀기면、판쵸가 그것을 붙잡아 내게 가져왔다。이번엔 이쪽으로、다음엔 저쪽으로 굴러가는 공을 텟치、텟치라는 희한한 구호를 붙이며 쫓아갔다。
「이런 건 간단한 테치! 언제든지 와보란 테츄ー!」
방금 전처럼 건방지게 굴었기에 조금 힘을 줘 판쵸를 향해 공을 튕겼다。
나름대로 중량을 가지고 있는 스펀지 공을 정면으로 맞아、역시나 뒤로 튕겨져 나가 나자빠진 판쵸。
일어난 순간 추격。일어나기 전에 추격。쓰러지자 점점 더 추격。
「아、아픈 테치ー! 그만 테치ー!」
우왕좌왕하는 판쵸。위험해…、조금 즐거울 지도♪
문득 정신을 차리자 판쵸에게 공을 쫓게 하는 놀이였던 것이、판쵸를 공으로 쫓는 놀이가 되어있었다。안 되지 안 돼、자중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서워하고 있는 판쵸를 케이지 안에 돌려놓고、사온 장난감 중 다른 물건인 『등신대 엄지실장 인형』을 건네줬다。
「테챠!? 엄지챠 테치! 처음 뵙겠는 테치ー♪」
자실장이 자신보다 작은 동족을 귀여워 한다는 건 사실인 모양이다。판쵸는 인형을 받자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고、기쁘게 안아 들며 테츄테츄 말을 걸었다。
「와타치의 이름은 판쵸 테치! 이 집의 사육실장인 테츄☆ 엄지챠도 여기서 길러지게 된 테치? 잘된 테치네! 자 그럼 오늘부터 와타치를 판쵸 오네챠라고 부르란 테치♪」
・・・・・。
소꿉놀이겠지…? 설마 정말로 엄지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이 녀석의 머리는 어디까지가 진심인건지 판별하기 어렵다。
판쵸는 안은 인형에게 케이지 안에 있는 집이나 화장실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동안은 그대로 내버려 둬도 될 것 같다。케이지 문도 제대로 잠겨있고、뭔 짓을 해도 케이지에서 나갈 순 없을 것이다。
나는 샌들을 신고 집을 나가、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저녁밥을 사러갔다。
생각해보니 지금 가고 있는 편의점에서 바로 어제、판쵸를 탁아 받았었지。
20분 정도 나갔다고 돌아오니 엄지 인형은 바닥에 놓아져 있었다。질린 건가라고 생각했지만、아무래도 판쵸는 화장실 안에 있는 모양이다。용변을 보고 있나보다。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자 판쵸가 모습을 드러냈다。
돈을 많이 들인 만큼 탈취효과는 대단했다! 저 냄새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다。
한편 판쵸는、화장실 문에 놔둔 포켓 티슈를 1장 뽑아 자신의 엉덩이를 닦고 있었다。
아직 조잡하게 닦고 있지만 진전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이건 느긋이 기다리기로 하자。
작은 비닐봉투를 화장실 측면에 셀로판테이프로 붙이고、사용한 티슈는 뭉쳐 거기에 집어넣으라고 했다。
「엄지챠、오래 기다렸는 테치。오네챠 잔뜩 똥 산 테츄ー☆」
엄지 인형을 얼싸안고 하지 않아도 되는 보고를 하는 판쵸。어지간히 인형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혹시 판쵸는 막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마마라던가 오네챠라던가 잘 말했었지만 여동생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인형이라고는 하나 처음으로 여동생을 얻은 걸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부터 화가 나거나 어이없는 일을 당했지만、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마음이 누그러진다。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엄지의 시중(소꿉놀이)을 드는 판쵸를 똑같이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나。
어이쿠、이럼 안 되지。저녁 준비를 하지 않으면。
케이지에서 먹이 그릇을 꺼내、이번엔 간장맛을 기본으로 한 실장 피터팬 작은 봉투를 뜯어 그릇에 부어줬다。
왜냐하면 저녁때엔 디저트로 콘페이토를 줄 생각이었기에、낮에 먹었던 단맛 푸드를 줘선 맛있게 먹지 못하게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그릇에 물도 갈아주고、두 그릇을 플라스틱 쟁반에 담아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 부스러기를 떨어뜨리거나 물을 흘려도 바닥이 더러워지지 않겠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판쵸는、쟁반을 보자마자 엄지 인형을 안은 채 푸드 접시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맛있는 테치ー! 좀 짜긴 하지만 톡 쏘는 맛에 빠져들 것 같은 테츄우☆ 맛있는 냄새가 견딜 수 없는 식욕을 내는 테치!」
무슨 미식가 리포터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무심코 손을 내질렀다(츳코미 - 태클 걸 때 하는 행동)。
정작 판쵸는 인형을 팔 사이에 끼고 양손에 든 푸드를 아작아작 씹어먹고 있었다。그러나 가끔 푸드 조각을 엄지 인형의 입에 밀어 넣는 행동도 보였다。
「엄지챠도 먹으란 테츄。 정말로 맛있는 테치요♪」
헤에…、이 녀석은 먹이를 나눠줄 생각인가 보다。애초에 인형이 먹이를 먹을 리가 없었기에 결국 판쵸가 먹어버렸지만…。
진짜 엄지실장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한 번 공원에 가서 엄지실장이라도 잡아와 볼까。그러면 판쵸가 어떤 반응을 보일려나…。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나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자신의 안에서 들끓고 있는 호기심에 놀라게 됐다。바로 어제까지 실장석에 대한 관심은 추호도 없었는데。
아작아작 푸드를 씹어먹는 판쵸를 힐끗 보고 나는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었다。오늘 저녁은 가츠동(돈가스 덮밥)이다。
심야 10시、판쵸는 엄지 인형을 안고 골판지 집에 깐 수건 위에서 자고 있었다。그 얼굴은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먹게 해준 콘페이토。모든 실장석이 본능적으로 얻으려는 최고의 단맛。먹기는커녕 처음 본 그 작은 뾰족뾰족한 것을 입에 넣은 판쵸는、실장석이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나 할 정도로 행복에 젖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눈에는 눈물까지 어려있었다。
튀김이나 시리얼、실장 푸드를 먹을 때조차 이런 표정은 짓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시끄러울 정도로 맛있어 맛있어라고 떠들어댔겠지만、이 시간만큼은 입 안에 퍼지는 단맛을 느끼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듯 했다。
뭐 그 후엔 좀 더 달라고 떼를 부렸기에 실장채로 때려줬지만…。
생떼 부리지 않겠다고、말할 때까지 온몸에 빠진 곳 하나 없이 때리자、겨우 단념하였기에 2알 째를 넘겨줬다。물론 판쵸는 대단히 기뻐했다。
이게 『떨어뜨렸다 올리기』라고 불리는 수법으로、실장석의 식욕을 포함한 물욕을 교정시키는 훈육 수단으로서 대단히 유효하다고 한다。
실제 효과는 발군이어서 「콘페이토는 1일에 2알、오늘은 이걸로 마지막이야」란 말을 하자 처음 먹었던 것보다 더 시간을 들여 소중하게 먹었다。
그리고 전부 먹은 뒤에도 떼를 쓰지 않고、만족한 얼굴로 잠들어버렸다。
배불리 먹고、지칠 때까지 놀고、졸리면 자고…。정말이지 부러운 생활을 하는구만 이 팔자좋은 놈。
나는 판쵸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며、실장석을 부러워하다니 어떻게 된 건가라고 자조하는 기분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독립하기 이전에도 기르던 고양이한테도 이런 말을 했었던 걸 생각하면 또 쓴웃음을 짓게 됐다。
그럼、내일은 일요일이니 알바를 해야 한다。알바생의 아침은 빠르다。
생각해보니 어젯밤은 별로 자지 못했으니까、오늘은 바로 샤워라도 하고 자야겠다。
이렇게 내 실장 사육의 첫날이 끝났다。왠지 묘한 피로감이 느껴진다。이불을 덮고 나는 실장석 같이 쉽게 잠들어버렸다。
다음날、귓가에서 울리는 자명종을 끄고、조심조심 공기를 들이마셨다。
오옷! 구리지 않아、구리지 않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처음 한 것이 실장석의 똥냄새를 확인하는 거라고 하니 울 것 같지만、실제론 꽤나 중요한 문제라고、이건。
어제와 달리 판쵸는 아직 잠자리 속에서 여전히 태평한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혹시 오늘 아침은 용변을 보지 않은 건가하고 생각했지만、투명한 덮개 너머로 화장실을 들여다보니 어젯밤엔 없었던 새로운 똥 덩어리가 있었다。화장실용 모래에 의해 확실히 탈취, 건조되고 있었다。화장실에 붙여놓은 비닐봉투에도 새롭게 사용이 끝난 티슈가 뭉쳐져 던져 넣어져 있었다。
즉 판쵸는 어젯밤、또는 오늘 아침 혼자서 일어나 용변을 보고、제대로 엉덩이를 닦은 다음 다시 잠들었다는 것이다。
그만 나는 입가에 손을 갔다대버렸다。설마 1번 훈육한 걸로 완벽히 화장실에 대해 기억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생각해보면 판쵸는 최초로 플라스틱 용기를 화장실이라고 지시할 때도 1번에 이해하고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봤다。죽은 친실장은 화장실 교육만큼은 확실하게 훈육한 모양이다。
탁아한 끝에 멋대로 죽어버린 분충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다시 봤어!
아주 좋은 기분을 느끼며 판쵸의 그릇에 실장 피터팬을 담아줬다。이번엔 특농 밀크 맛이다。
그릇에 푸드가 쏟아지는 소리에 반응해 판쵸가 일어났다。
「혼자서 잘 화장실에 갔구나ー。 장하구나ー!」
「테츄우?」
아、링갈을 쓰지 않았지。
헤드폰형 링갈을 쓰고、다시 칭찬을 하고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테츄우♪」
기쁜 소리를 내는 판쵸。
푸드 접시를 두니 터벅터벅 다가와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오늘 밥도 맛있는 테치ー! 왠지 그리운 맛이 나는 테츄☆」
나도 우적우적 시리얼을 먹고、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함께 밥을 먹었다。
남김없이 먹은 판쵸를 다시 칭찬하고、이를 닦고 세수를 하는 등 알바를 할 준비를 서둘렀다。판쵸를 돌봐야 하는 걸 까먹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았기에 조금 더 시간이 걸려버렸다。판쵸는 내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쳐다봤다。
일단 대강 준비가 끝났기에 나는 판쵸에게 일하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해한 것 같지가 않다。하지만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실장석에겐 일이란 개념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을 테니깐。
어떻게 설명할까하고 잠시 생각하던 나는 뜻밖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알겠니、판쵸。나는 지금부터 음식을 찾으러 갈 거야。아까 먹은 것 같이 맛있는 건 간단히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금세 돌아오지는 못할 거야。 어두워지기 전에 음식을 잔뜩 찾아 올 테니 혼자서 집 잘 지키고 있어야 돼」
이 거라면 알아먹겠지。어미가 식료를 찾으로 같은 것과 같은 이유니까。
「알겠는 테치! 그렇게 맛있는 밥을 잔뜩 찾아오는 닌겐상은 정말 대단한 테츄!
닌겐상이 돌아올 때까지 와타치는 엄지챠를 보살펴주겠는 테치」
아무래도 이해한 모양이다。그래도 역시 방에 이 녀석만 남기고 반나절 이상 집을 보게 하는 것은 꽤 불안했다。그렇기에 싸지 않은 케이지도 샀었다。여기에 들어가 있으면 뭔 일이 있어도、적어도 피해는 케이지 안에서 생기는 걸로 끝날 테니까…。
일단 판쵸가 지루하지 않도록 나머지 장난감도 케이지 안에 넣어줬다。
그 장난감은 스펀지 공과 미니카였다。어제의 일도 있고 해서 스펀지 공을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지만、
처음 보는 미니카엔 흥미진진했다。눌러보거나 쳐보다가、이윽고 자동차에 올라타 달리는 놀이를 시작했다。
천진난만하게 노는 판쵸에게 그만 정신이 팔려있다가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나는 황급히 집에서 뛰쳐나갔다。
겨우 집에 돌아왔을 때엔 밤 7씨를 지났을 무렵이었다。
온몸에 나른함을 느꼈다。오늘의 일은 보기 드문 힘든 일이었다。
참고로 나는 파견 알바를 하고 있다。오늘은 건설 현장의 일을 도우러 갔지만、건설업계는 일당이 쎈 대신 역시 힘들다。나도 체력이 있는 쪽이라 생각했지만 본격적인 건설 작업은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아파트 계단을 올라 집에 도착했다。
판쵸는 어떻게 됐을까。얌전하게 잘 집을 보고 있으면 좋으련만…。
문을 열기가 왠지 무서웠다。그렇다곤 하나 빨리 쉬고 싶은 것도 사실。
나는 각오를 다지고 현관문을 열었다。
「다녀왔어ー。돌아왔다고ー」
반응이 없다。킁킁 냄새를 맡아봐도 딱히 이상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멍하니 있다가 방의 불을 켜 판쵸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판쵸는 자고 있었다。
골판지 집 안、엄지인형을 안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테츄…?」
라고、방이 밝아진 것과 나의 기색을 느낀 판쵸가 눈을 떴다。
판쵸는 반쯤 뜬 눈으로 내 얼굴을 포착한 순간、엄청난 기세로 골판지 상자로부터 뛰쳐나왔다。
「다녀오신 테치ー! 기다렸던 테치! 와타치、잘 집보고 있었던 테치!
칭찬해달란 테치! 칭찬해달란 테치ー!」
양손을 높이 들고 깡충깡충 뛰어대는 판쵸。
의외라고 하면 의외겠지만、생각해 보면 훈육 받은 대로 용변을 봤으니 이 좁은 케이지의 안에서、
하고 싶은 장난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기쁜 마음이 들어、판쵸를 얼싸안고 잔뜩 어루만져줬다。
반나절동안 혼자 있던 판쵸도 외로웠겠지。판쵸는 내 손에 잔뜩 어리광부렸다。
피로도 잊고 잠시 그렇게 놀다가 판쵸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었지、빨리 먹이를 준비해야겠군。
집보기를 잘 하고 있던 상으로 3봉투밖에 없는 스테이크 맛 푸드를 1봉투 깠다。
오늘 저녁은 스테이크(맛)야ー、란 말에 크게 기뻐하며 판쵸는 예의 댄스를 추며 준비가 끝나는 걸 기다렸다。
당연하게도 판쵸는 찌꺼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떨어뜨린 조각마저 깨끗이 먹고선、디저트로 준 콘페이토 2알도 불평 없이 소중하게 먹었다。
지금은 스펀지 공을 벽에 던지며 돌아온 공을 쫓아 가는 놀이에 푹 빠져있었다。
오늘 아침엔 그렇게나 무서워하던 공도、기본적으로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란 걸 학습한 모양이다。용변도 훈육받은대로 하고、식사에 대한 불평도 없다、의의로 판쵸는 기억력이 좋은 것 같다。
천진난만하고 해야 될까 바보 같은 면이 많지만、수정하기만 하면 그렇게 수고를 들이지 않고 훈육하는 게 가능했다。
아무래도 판쵸는 잠재적으로 똑똑한 개체인 모양이었지만 어미로부터 제대로 훈육받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성장했으면 수정할 시기를 놓쳤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생각하다가 즐겁게 노는 판쵸를 바라보던 사이、나는 견딜 수 없는 수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익숙지 않은 육체노동으로 지쳐버린 나는 저항해보지도 못하고、그대로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버렸다。
문득 눈이 떠졌다。얼마나 잔 거지。
이상한 자세로 자서 몸 여기저기가 쑤셨다。푹 자지 못했기에 머리도 쑤신다。
얼굴이라도 씻을까하고 일어서、1걸음 걸은 순간이었다。
물컹…
「우왓!?」
뭔가 부드럽고 물기 많은 것 밟아버렸다。발뒤꿈치로부터 전해지는 불쾌한 감각。
황급히 발을 떼고、도대체 뭘 밟은 건지라고 확인해보니…。
그곳엔 하반신이 뭉게진 판쵸가 있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굳어져버렸다。판쵸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하반신이었던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확실히 판쵸와 밥을 먹고 판쵸가 놀 때 나는 잠들었는데…。
그러고보니 판쵸는 케이지 밖에 나와 있던 채였다! 잠금장치가 풀려있어 돌아가려고 하면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이 녀석、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곁에서 자고 있었던 건가!?
반나절 동안 혼자 있어서 쓸쓸했던 건가、조금이라도 응석을 부리고 싶어 곁에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게 이런 결과를 가져오다니…。
「테쨔아아아아앗!!!」
작은 몸의 어느 곳에서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로 크게 비명을 지른 판쵸。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크게 당황하며 판쵸를 치료하려고 했다。인터넷에서 조사해보거나 친구에게 들은 실장석의 치료법을 필사적으로 떠올려봤다。
어ー음 뭐였더라、위석을 활성제에 담근다…、는 건 안 된다。판쵸의 위석은 뽑아놓지 않았다。지금부터 뽑는다고 해도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이 상태론 상처가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다。
영양제를 주사…、하는 것도 안 된다。주사기 같은 걸 가기고 있지 않으니까!
다른 방법은…、다른 방법은…。영양제를 담은 욕조에 담구면…、그거라면 가능하다!
싱크대 아래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꺼냈다。어제 화장실로 썼던 그거다。이런 식으로 다시 쓰게 될 줄은…。
그 안에 저장해놓은 리포비탄D를 3병을 부어넣었다。
울고 있던 판쵸를 쓱 들어올려、찰랑찰랑거리는 황색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 안에 조용히 내려줬다。
「테꺄우우아아아아…!!!」
상당히 상처를 입은 건가。또 단말마 같은 소리를 지르며 판쵸는 푹 고개를 숙였다。
죽어버렸나하고 초조해했지만 호흡은 아직 하고 있었다。아무래도 기절한 것 같다。
황색 영양제는 적록색 액체와 석여 기분 나쁜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정말 이런 걸로 나을까…。불안해진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온 대답은 “잘못되지 않았어”란 말이었다。이대로 놔두기만 하면 내일 아침엔 회복된다는 것 같다。단 판쵸는 영양가가 없는 실장 피터팬을 주식으로 하고 있기에、통상보다는 회복이 늦을 가능성이 있다고、했다。
어차피 지금 이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나는 판쵸의 용태가 걱정되었지만、
몰려오는 피로에 이기지 못하고 어느새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해가 뜨자 눈을 뜬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판쵸는、판쵸는 어떻게 됐지!?
테이블 위에 놓인 플라스틱 용기 안、판쵸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조심조심 들여다보니、놀랍게도 그토록 납작하게 된 가죽 한 장이었던 것이 이어진 것만으로 하반신으로 상처 하나없이 재생되어있었다。재미있는 것은、거의 일체화가 되어버려 벗기는 걸 단념했던 팬티가 입혀진 상태로 제대로 돌아가 있었다。
정말이지 엉터리 같은 회복력이다。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보게 되니 그 비정상인 모습에 놀라움을 넘어 기가 막힐 정도였다。
「테에에에…」
「판쵸!」
맥없이 판쵸가 소리를 냈다。잘 됐다、고비는 넘긴 모양이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판쵸를 꺼내、욕조에 넣어 뜨거운 물을 부어줬다。
기분 좋은 듯、판쵸는 첫날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아직 안색이 시퍼런 상태였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신체는 회복했지만 체력을 되찾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리포비탄D 1병을 까서 병뚜껑에 따라、판쵸에게 마시게 했다。그러나 영양제의 강렬한 맛이 싫은 것인지 꽤 마시지 못했다。어쩔 수 없이 뺨을 누르고 억지로 마시게 했다。약해진 상태였기에 큰 저항도 하지 못하고 판쵸는 영양제를 마셨다。
참으라고ー、너를 위해 이러는 거니까。
그리고 어떻게든 영양제를 마신 판쵸를 목욕물에서 꺼내、수건으로 확실히 닦아준 다음 골판지 집 안에 있는 잠자리에 눕게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의 몫인 푸드를 그릇에 담아줬다。지금은 무리여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마음대로 먹을 것이다。
사실 회복될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싶지만 오늘은 월요일이기에、나도 대학에 가야 한다。1교시부터 필수과목이기에 땡땡이를 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일단 어제는 목욕도 하지 못하고 잤기에 사워를 하고、밥을 먹거나 이를 닦으며 준비를 마친 뒤 등교했다。
나가기 전 케이지 안을 들여다보니 판쵸는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힘내…。그렇게 중얼거리고 나는 집을 나섰다。
저녁、평소라면 이곳저곳을 들르다 집으로 돌아갔겠지만、오늘은 곧바로 집에 돌아갔다。
「텟츄ー웅☆」
방의 문을 열자 힘찬 소리가 들려왔다。엄지인형을 안고 케이지 안을 톡톡 뛰어다니는 판쵸의 모습이 보였다。먹이 그릇도 전부 비워져있었다。
「오ー、건강해졌구나!」
내 소리에 반응해 격자까지 뛰어온 판쵸。그러나 그 발은 딱 멈춰버렸다。
내 뒤에서 낯선 인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헤ー、이 녀석이 네 사육실장인가보네。하핫、정말로 대머리에 팬티 한 장이네。처음부터 갑자기 매니악한데」
그가 바로 내 친구이자 대학의 동급생、그리고 여러 가지 실장 사육의 요령을 가르쳐준 남자다。
나는 그가 학대파라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말하길 자신은 실험 위주인 관찰파라고 한다。실장 초심자인 난 그다지 잘 모르겠지만 세세한 구분이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판쵸의 용태가 걱정된 나는 대학에서 그에게 상담했다。그러자 그는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내가 실장석을 기른다는 것에 기뻤는지、즉시 모습을 보러 왔다。
「자실장 시절이 가장 귀엽다고 모두 잘들 말하지만。대부분의 애호파는 머리카락이 있고 옷을 입은 실장석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아」
「대세일 뿐이야、대세。 그리고 옷은 그렇다 치더라도 머리카락은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거야?」
「최근엔 그렇지도 않아。약품도 진보했으니까。 실장 후사리 같은 걸 사용하면 빠진 머리카락도 다시 나게 할 수 있어」
「정말!? 자라나는 거야!?」
「응。그래도 비싸다고?」
판쵸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링갈을 쓰지 않았기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잘 됐다。말을 들었으면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해달라고 애원했을지도 모르겠네。
「뭐 그건 그렇다치고 꽤나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ー。 이 화장실용 모래、비싼 거지?」
친구는 즉시 판쵸의 생활환경을 둘러봤다。
그가 다가간 순간、판쵸는 골판지 집 안에 틀어박혀 수건을 바리게이트로 치고 농성을 했다。틈새로 들여다 보니 엄지 인형을 안고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나도 모른 사실이었지만 이 녀석은 낯선 인간을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으ー응、아양을 떨거나 위협하지는 않네。꽤 똑똑한데? 이 아이」
「어떨려나。훈육 받은 건 예상 외로 빨리 기억했지만」
「뭐 이야길 들어보니 당첨 같은데。처음으로 실장 사육을 하는 것치곤 운이 좋은데。
실장석은 100마리가 있으면 99마리는 분충이니까」
그 후에도 친구는 이런저런 걸 보면서、또 이런 일이 생길 때의 대처법이나 이후 사육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실장석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들은 흠뻑 빠져들었다。사이는 좋았지만 실장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친구도 평소 이상으로 말이 많아졌다。지금까지 몰랐던 실장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이、나는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실장석은 좋건 나쁘건 간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모양이다。
내가 친하게 이야기를 하는 걸 느끼고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판쵸도 집에서 나와 미니카를 가지고 놀았다。
「응…? 이건…」
그걸 본 친구가 판쵸를 휙 집어올렸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놀라 테치테치 떠드는 판쵸。뭘 하려고 저러는가 생각하니、무려 친구는 판쵸의 팬티를 내려 총배설구를 지긋이 관찰하기 시작했다!
「무무무…、무슨 짓을 하는 거야 너는!?」
실장석에게 성적 흥분、성행위를 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확실히 직스파라던가로 불리는 녀석들이었다。
역시 그런 건 없겠지ー、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이 녀석이…!?
「아ー、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놀란 나를 추격해오듯이 친구는 판쵸의 엉덩이를 내게 보였다。
「저기、너 이게 뭔지 알고 있어?」
「뭐、뭐야!? 그나저나 이쪽에 갔다대지 말라고!」
「으음ー、그 모습을 봐선 모르는 것 같네。 자、여길 잘 봐봐」
「아니、그러니깐 보이지 말라니까!」
싫어하는 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친구。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지。
떨떠름하게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판쵸의 총배설구를 봤다。
으음、이상해…。주시하기 힘들어。
「알겠어? 여기 말이야」
친구는 다시 한손으로 판쵸의 가랑이를 가리켰다。
뭐야、그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건데!
・・・・・。
뭔가 있어!!! 저건…、버섯!?
판쵸의 가랑이、총배설구에서 조금 위로 3cm 정도의 버섯이 자라나있었다!
순간적으로 피가 가시는 걸 알 수 있었다。인터넷에서 조사해봤을 때 본적이 있었다。
실장석에게만 기생하여、그 몸에서 양분을 빨아먹고 성장하는 버섯。확실히 실장 버섯이라고 했던가。
잠복기간 중이라면 약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발아해버리면 이제 손쓰기엔 늦었다고 써져있었다。
설마 판쵸 녀석、기생됐던 건가!?
내가 충격으로 굳어져버린 것과 무관하게 친구는 신기하다는 듯이 그 버섯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저기…。저거…、버섯이야?」
조심스럽게 물어본 나에게 멍한 표정을 지은 다음、친구는 웃어버렸다。
「하하핫! 버섯이라고 하면 버섯이겠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불쌍하잖아」
불쌍해…、역시나…。
「이게 무슨 일이야…。설마 판쵸가 실장 버섯에 기생당할 줄은…」
나는 고개를 숙였다。친구는 나를 보고 더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선…
「아하하하하하!! 달라、다르다고。 실장 버섯 따위가 아니라고!」
친구는 자지러지게 웃었다。안심하긴 했지만、왠지 부끄럽다。
실장 버섯이 아니면 이건 도대체 뭐지。
「아하하…。 이건 마라라고」
친구는 손가락으로 가랑이 사이에 있는 버섯을 쳤다。그러자 판쵸가 테챳이라고 비명을 질렀다。
「마라…?」
「마라라고、마라。 자○!」
「자○라니…、마라아아아!?」
「테쥬우…」
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판쵸。 그 가랑이엔 버섯 모양 같은 마라가 이리저리 흔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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