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실장의 낙원 (조니 ジョニー)


숨가쁘게, 때때로 뒤를 돌아보며, 그 자실장은 피로와 공포감에 쓰러질 것 같은 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달리고 있다.

그날 아침 일어났을 때의 기분에 따라 아침밥을 모으러 가기가 귀찮았던 모친의 손으로 골라져서, 아침밥 대신 머리부터 씹혀서 위장 속으로 사라진 자매들의 수가 태어난 날로부터 1주일만에 절반으로 줄어버린 것은 오늘 아침의 일이다.


자실장은 남은 자매들과 상담하여, 
결심을 굳히고 모친으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그것이 자살행위라고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침이 올 때마다 다음 번에 자신이 선택되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잠드는 나날은 이제 사양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매 중 하나의 배신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자신들을 모친에게 고자질하면 자신만은 살아남겠지, 모친을 생각하는 좋은 자로서 키워주겠지 라는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자매들의 눈 앞에서 맨 처음으로 먹힌 것은 모친의 옆에서 잘난 척 웃고 있는 그녀석이었다.









그리고는 모친이 덮쳐왔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모두 동시에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도망쳐서, 뒤에서 모친이 분노하는 소리와 자매의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그 때는 뒤돌아 볼 수 없었다.

그로부터 자실장은 계속 달렸다.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모른채, 단지 무서운 모습을 한 모친이 뒤에서 따라오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겨우 200 미터 정도의 거리지만 자실장의 다리로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거리였다.
그 사이에 동족의 어른과도, 고양이나, 개와도 마주치치 않은 것은 그런대로 행운이었던 것인가.

달리고, 달려서, 계속 달려서, 지쳐서 숨어든 공터의 수풀 속에서 자실장은 마침내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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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휴-, 레휴-]

그로부터 얼마나 지난 걸까, 자실장은 누군가에게 흔들려 깨워져서 눈을 떴다.
아직 졸리다고 뒤척이는데, 여기는 그 골판지 상자의 안이 아니다.
애초에 거기는 도망쳐 나온 곳이지 않은가.

[테엣!!]

[[[치에에-!!]]]

벌떡 튀어오른 자실장의 옆에서 놀라는 소리가 들린다.
둘러보니 거기는 자신이 쓰려졌던 수풀로, 주위에 모친이나 자매의 모습은 없다.
대신 너무나 작은 동족이 몇 마리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아이인 자신보다도 더욱 작다. 키는 자실장의 절반 정도일까.
그 신장의 절반정도를 균형에 맞지 않게 커다란 머리가 차지하고, 남은 동체에 돌기 같은 팔다리가 살짝 자라 있다.
자실장을 강제로 임신시켜서 태어나는 엄지실장이라고 하는 것이었지만 자실장에게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턱도 없다.

자실장은 엄지들에게 손을 내밀어 일어서는 것을 도와준다.
순간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하고 창피한 소리가 울린다.
모친에게서 도망친 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이다.
평소에도 별로 젖을 받아 먹지 못하고, 언제나 굶주린 탓에 생후 일주일이 된 자실장 치고는 꽤 말라 있는 것이다.

[...레츄우]





엄지들은 얼굴을 마주보더니 자신들이 안고 있던 남천 열매를 내밀어 온다.
겨울철에 가지가 휠 정도로 열매를 맺는 이 식물은 먹을 것이 적은 이 시기에 새나 작은 동물들의 귀중한 식량이 되는데, 그것은 이 엄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자실장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엄지실장이라면 한 알이나 두 알이면 양이 차지만, 자실장은 엄지의 4~5 배의 양이 있어도 배가 부르게 되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엄지 중 하나가 자실장의 손을 잡아 끈다.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다.
배 넘게 차이나는 보폭에 고생하면서도 자실장이 따라가니, 옆집 마당으로부터 알루미늄 울타리를 넘어 뻗어 나온 남천 가지가 몇 개씩이나 무수히 많은 열매의 무게에 늘어져서는 그 아래에 빨간 열매를 흩뿌리고 있다.

[텟츄-♪]

자실장은 거기로 달려가서 차례차례 남천 열매를 먹어 댄다.
맛은 그다지 별로지만, 모친의 젖처럼 다른 자매들에게 빼앗길 염려도 없어, 자실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복감이라는 것을 맛보고 있다.

[...테푸-우...]


땅바닥에 드러누워, 배가 불러 튀어나온 배를 문지르고 있자, 
아까 전의 엄지실장이 양손에 남천 열매를 안고서 쫄래쫄래 걸어가고 있다. 

듣자하니 자신들은 오늘 식사당번이라 동료들이 있는 곳에 점심밥을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동료의 수가 많아서 몇 번이나 왕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양손에 남천 열매를 안고, 영차영차 걸어가는 엄지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실장은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둘러본다. 뭔가 쓸만한 것이... 있다.

[테츄-!]

엄지들을 불러 세우고는, 자실장은 끌고 온 것을 엄지 앞에 놓는다.
그것은 흙에 반쯤 묻혀 있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은 상자였다.
주위에는 격자모양이 있어, 세탁 바구니를 미니어쳐로 만든 것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소꼽장난 세트 중 일부인 것이 아닐까.

[레류?]

[텟츄, 텟츄-]

자실장은 이것을 쓰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다.
이것을 쓰면 몇번씩이나 왕복하지 않아도 열매를 한번에 많이 옮길 수 있을 것이다.

[렛츄-웅♪]


지금까지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묘안에 기뻐하며 
엄지들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남천 열매를 주워서 상자에 담아간다.
자실장도 도와서, 상자 가득히 열매를 담은 후에, 엄지들은 손을 흔들고는 상자를 밀며 떠나간다.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자실장도 손을 흔들고는 엄지들이 안보이게 되면 그 후에 이 자리를 떠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덜컹.

...그러나, 자실장의 시계에서 사라지기 전에 상자는 높이차가 있는 바닥에 걸려서 기우뚱한다.
여기는 포장된 길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공터라 당연한 이야기이다.

[레츄-, 레츄-... 레에에엣!... 레챠아아!]

엄지들은 열심히 상자를 온몸으로 밀어서, 그 높이차를 넘어서려고 하지만 아무리 해도 힘이 부족한 탓에 어쩔 도리가 없다.
상자는 살짝 밀려 올라가다가, 기울었던 반동에 금방 다시 뒤로 밀려서 모두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게 되는 걸 반복한다.

[...텟...테츄-!]

보다 갑갑해서, 자실장은 떠나려고 하다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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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엄지실장이 말하는 "집"이란 것은 남천 가지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네모난 오두막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로세로 2 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유일한 입구인 정면의 낡은 철문에는 녹이 슨 쇠사슬과 실린더형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표면을 덮은 덩쿨로 보아 1~2 년은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없다.
벌써 20년 전에 여기에 있던 공장에서 우물물을 퍼올려 공급하던 펌프를 놓아둔 오두막이 영락한 몰골인 것이다.

뒤로 돌아가면 지면에 가까운 벽부분에 예전에 우물과 공장을 연결하던 쇠파이프가 통과하던 둥근 구멍이 뚫려 있어서, 엄지들은 여기를 출입구로 삼고 있다.

내부에 있던 거대한 기계는 철거되고, 수년 전까지 여기에 살고 있던 부랑자가 들여온 두꺼운 매트리스가 바닥을 덮고 있다.
생물로서는 너무나 나약한 엄지실장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넘어져도 머리를 부드럽게 받쳐줘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푹신푹신한 스폰지 위에 생활권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 공터에 그들이 버려졌을 당시, 100 가까이 되는 동료들이 있었다.
떠나버린 원 사육주와 어미인 자실장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근거없이 믿고서는, 안전한 장소와 먹이를 찾는 것을 포기한 동료들은 그 자리에서 "자신은 여기에 있어"라고 울어대다가 금새 까마귀 밥이 되었다.

그들의 일부는 석양무렵이 될 때까지 계속하여 걸어서, 기적적으로 저 남천 나무 가지 아래에 도달했다.
그 날은 나무 그늘에서 낙엽을 두르고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에 이 "집을 발견할 때까지
굶주림과 추위에 또 다시 많은 동료가 목숨을 잃고 그 수는 절반 가까이까지 감소했다.

이렇게 해서 안전한 거주지를 손에 넣은 엄지들이었지만, 겨우 몇 미터 앞에 있는 남천 열매를 머리수만큼 손에 넣는 것이 엄청난 노동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엄지들이 한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은 손에 안아들고 3 개가 한계.
여럿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새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들키게 될 것이었다.

때로는 날씨 탓에 먹이를 가지러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나날도 있어서, 그 만성적인 먹이부족 탓에 동료가 굶어서 죽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동료들의 수는 결국 30마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럴 때에 동료가 먹이를 잔뜩 든 자실장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동료들의 배가 넘는 체구를 가지고, 혼자서 동료 전부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의 먹이를 모아서 가져오는 것이 가능한 도구에 먹이를 가득 채워서 온 자실장은 그들에게 있어서 구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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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츄-!]

[레류- 레류-!]]]

상자를 당기는 자실장과 그것을 돕는 엄지실장 몇 마리가 망보기 겸 문지기인 대나무 꼬치를 든 동료에게 손을 흔들며 일과인 먹이 수집을 하러 간다.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이걸 하는 것이 자실장의 주된 업무다.

그로부터, 자실장은 엄지들과 함께 살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자실장을 엄지들은 영웅으로서 맞아들이고, 딱히 갈 곳이 없는 자실장도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실장석의 습성으로 보건데,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테츄?]

언제나처럼 열매를 모아, 그 상자에 자실장이 끌고 가는 것이었지만, 상자가 평소보다 무겁다.
뒤돌아 보니 3 마리 있는 도우미 엄지 중에서 두 마리가 농뗑이 부리느라 뒤에서 밀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텟츄-!]

[[레-, 레-]]

자실장이 화내며 소리치자 그 두 마리는 제대로 일 하고 있었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부정한다.
처음 때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먹이를 모으는 일을 대충하기 시작하는 동료들이 늘고 있다.
자실장이 있는 탓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먹이를 먹을 수 있다고...하는 건방진 생각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앞을 향해서, 당겨보지만 무게가 줄어드는 느낌이 없다.

[레츄, 레츄♪... 프프프]

뒤에서 [마마, 힘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야 끝에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엄지의 얼굴이 보이지만, 혼자서 상자를 밀고 있는 동료를 위해서 잠자코 "집"까지 옮기기로 한다.

그러나, 자실장에게는 보이고 있지 않았다.
숙이고 상자를 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엄지는, 몰래 상자의 안에서 남천 열매를 꼬불쳐서 입 안에 밀어널고 있었다.
그것을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서 고개 숙이고, 상자를 밀고 잇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 뿐이다. 빈틈이 있으면 아직 한 개나 두 개 정도 더 먹을 것이다.

[텟츄-!]

[[[레휴-, 레휴-♪]]]

[[[레츄-, 레츄-♪]]]

[[[렛츄-웅♪]]]

"집"에 들어가자, 엄지들을 불러 모은다
주위에서 [마마, 마마] 하고 엄지들이 모여들어, 자실장 앞에 일렬로 늘어선다.
이렇게 순서대로 늘어선 후가 아니면 먹이를 주지 않는다.
수가 많은 탓에 줄을 또 서서 먹이를 더 먹으려고 하는 욕심쟁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원에게 남천 열매를 나누어 준 후, 상자에 남은 것이 자실장의 몫이 된다.

어느 사이엔가 자실장은 "마마"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도토리 키재기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인 엄지실장 사이에서 혼자 커다란 체격을 하고 있고 믿음직하니 그럴만한 이야기다.
모친이 그리운 탓에 잘 때 반드시 그 옆에서 자는 엄지도 몇 마리인가 있는 데다가, 침식을 같이 하고 있는 사이에 자실장 자신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테후우...]

자신의 먹이를 입에 넣어가면서, 자실장은 한숨을 쉰다.

자실장은 엄지실장을 아직 성장하지 않은 자신보다도 작은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먹이를 잔뜩 먹고, 시간이 지나면 크게 자라서 자신을 대신하여 먹이를 모으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동료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엄지들은 만났을 때 그대로 전혀 성장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먹이를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

[...테후우...]

먹이를 다 먹고서 자실장은 다시 한숨을 쉰다.
배는 부르지만, 이 개운치 않은 응어리진 기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주위를 뛰어다니고, 굴러대다가 무슨 일에도 웃는 등의, 제 각각 행동하는 엄지들 사이를 빠져나와 가장 안쪽에 준비된 자기 전용의 잠자리로 간다.

실내에는 전에 살던 사람의 일용품 등의 잡동사니가 몇 가지 남겨져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어디선가 주워온 듯한 여자 용의 손수건은 자실장 전용품으로 반쯤 부서진, 과자를 포장했던 종이상자 안에 깔려져 있다.

그 잠자리로 들어가서, 이불 속에 꿈틀꿈틀 파고들고는 자실장은 잠에 든다.
이러고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고 되고, 저 개운치 않은 기분을 잊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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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이 알아채지 못한 사실이 있다.
실은 엄지실장뿐만 아니라, 자기자신도 거의 성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로 자실장은 처음에 여기에 방문했을 때와 같이, 그 작은 입구를 슥 하고 지나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자실장이라면 당연히 지나갈 수 없게 되었을 무렵이다.

나날이 커지며 성장할 터인 자실장이 일주일 전의 사이즈와 큰 차이가 없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자실장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성장호르몬을 모유로부터 얻어서 급격하게 성장하여, 강한 재생력을 가진 성체로 성장해 간다.
이 호르몬양의 개체차가 엉망진창으로 달라지는 실장석의 임신기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모친의 태내에 있는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장치를 위해서는 자실장 시기에 어느 정도 일정량의 성장 호르몬을 섭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개체는 극단적으로 성장이 느려지거나, 멈추거나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크기까지 성장하면 체내에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게 되어, 젖을 떼게 되지만, 엄지실장은 성장 호르몬이 부족한 자실장으로부터 태어난 탓에 그런 경향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자실장이든, 엄지실장이든, 친으로부터 떨어진 개체가 크게 자라는 데에는 매우 나약한 탓에 인간의 손에 의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버려져서 들실장이 된 엄지가 자력으로 성장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는 크기까지 성장하는 것은 이런저런 원인에 의해 천문학적인 확률, 즉 거의 없다고 일컬어진다.

만족스럽게 젖을 얻어먹지 못하고 자란 자실장에다가, 어미로부터 떼어내진 엄지실장들.
어느 쪽도 이대로는 성장하는 것조차 어렵다.
본인들은 자각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도, 이미 미래로 이어지는 찬스를 빼앗기고서는, 위험이 넘치는 세계에 연약하고 조그만 존재로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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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그로부터 몇 번인가, 엄지실장들을 눈치챈 들고양이가 "집" 주위를 어슬렁거리던가, 입구에 손을 들이 밀어 오는 사건이 있었지만, 그 입구가 작기에 안에 침입하거나,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들이 밀어온 손을 자실장이나 문지기 역인 엄지에게 유일한 무기인 대나무꼬치로 찔려서 뼈아픈 반격을 받고서는 격퇴되었다.

"집"은 엄지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낙원이었다.

험난한 세계와 외적을 격리하는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그 더러운 유리창은 햇빛을 비추어 주고 찬바람을 막아주어 따뜻한 온기만을 전달해 준다.
바닥을 구석구석 덮은 스폰지는 설사 굴러 넘어져도 약한 자신의 신체를 받쳐주어서 지켜주는데다가, 동료들과 몸을 맞대고 자면 지면과는 다르게 너무나 따끈따끈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음직한 마마가 있다.

"집"에 있으면 마마가 가져다 주는 먹이를 먹고, 동료들과 놀고, 마주 웃으며, 어두워지면 모두 몸을 맞대고 낡은 천으로 된 이불을 말고서 자는 일이 가능했다.

실로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생활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공터에 버려진 엄지실장들에게 있어서는 생각해낼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런 꿈같은 생활이 어느날 갑자기 끝을 고하게 될 줄이야, 엄지들은 그 작고도 작은 뇌의 어느 한 구석에서조차 떠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거만함과 건방진 탓에 생겨난 자실장의 고뇌를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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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쪽에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버리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상관없으니까 싹 해치워주세요]
[좋-아, 시작들 해라]

옆집 사람의 허가에, 관리직인 듯한 작업원이 신호를 보내자, 작업원 몇 명이 톱으로 남천 나무 가지를 일제히 잘라간다.

수풀 속에서 그것을 멍하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실장과 엄지들의 눈 앞에서, 옆집으로부터 이 "집"이 있는 공터로 삐져 나온 가지 부분이 작업원의 손에 의해 잘려져서는, 소중한 식량공급원이었던 것이 치워져 간다.
설사 가지는 잘려서 없어져도 땅바닥에 떨어져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빨간 열매도, 용의주도하게도 발 밑에 놓인 블루시트에 남김없이 모여져서, 남김없이 정리되었다.

그러나, 사태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타케, 히로, 히요시, 너희들은 풀을 베라. 진 씨는 나랑 같이 베어낸 풀을 정리한다.]

[[[옛썰]]]

관리역의 지시에 따라 작업원들은 트럭에서 제초기를 꺼내어, 길게 자란 풀을 베기 시작한다.
회전하는 블레이드가 밀집한 잡초를 마구 잘라 간다,
한 시간도 안되어서 그 무성했던 공터는 깔끔하게 바닥이 드러나게 되었다.
무서운 까마귀들이 공중에서 쳐다보는 시선을 막아 주던 풀이 없어져서는 "집"으로부터 외출하는 것이 힘들게 되어 버린다.

[테, 테에에에...]

이 사태에 자실장은 할 말을 잃고, 창백해진다.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무릎을 꿇은 자실장을 몰아붙이듯이 "집"이 흔들렸다.
무슨 생각인지 작업원이 쇠사슬로 막힌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억지로 잡아 당기거나, 벽이나 문을 걷어 차고 있었던 것이다.
철격자로 막힌 유리창에 빠직 하고 금이 간다.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노후화해서 반쯤 무너질 듯한 "집"은 벽에 틈이 생기고, 여기저기에 생긴 금에서는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져 간다.

[테츄-!!]

좁은 실내에서 철문이 쾅쾅 두둘겨져 울려 퍼지는 굉음 속에서 자실장의 외침에 엄지들이 매트리스 위에 엎드려서 몸을 웅크린다.

[치삑!]
[치뿍!]
[치뻭!]

너무나 거칠게 흔들리자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벽 근처에 있던 몇 마리가 깔려서 무참하게 압사해 버린다.
여태까지 넘어져 구르는 엄지들을 지켜온 스폰지 바닥이라 할지라도, 위에서 떨어지는 콘크리트에 끼었을 때는, 지켜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멈췄다.

[등신, 쓸데없는 일 안해도 된다니까]

[어차피 부숴버릴 거지요? 그러면 상관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엄중한 걸 보면 보물이라도 숨겨놨을지 모르지요]

[그럴리 없다니까. 그건 부랑자 할배가 기어들어가면 곤란하니까,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가놨을 뿐이라더군]

[뭐야... 시시하게]

[우리들 말단은 그냥 시킨 것만 하면 되는 거라고. 자, 돌아가서 식사하자고]

[알겠슴다]

작업원은 마지막으로 벽에다가 발차기를 한방 날리고는 트럭에 타고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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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인간들이라는 바람이 지나간 걸 알아챈 자실장이 주위에서 덜덜 떨고 있는 엄지실장을 흔들어 안부를 확인했지만, 그 중에는 절대 안심이었던 "집"이 흔들리고 위협받은 공포에 정신적인 피로로 죽은 것도 있었다.

콘크리트 조각에 깔린 자도 포함해, 6 마리가 목숨을 잃어버린 것이다.

[...테츄-, 테-...]

자실장은 살아남은 엄지들을 모아서,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일을 들려주었다.

여태까지처럼 먹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
풀이 없어져 버려서 간단하게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
그리고,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먹이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렛, 레츄우-!?]]]

자실장의 마지막 말에, 엄지들은 일제히 경악과 비난이 담긴 소리를 지른다.

그것은 예전부터 자실장이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여기서는 자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먹이를 옮겨 왔지만, 엄지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고, 편하게 살게 해준다면 누구라도 좋았던 것이다.
그래도 저 남천 가지가 없어져 버린 이상, 그 관계도 이제 끝이다.

[...레츄-, 레츄-!]

마마,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배가 고픈 한 마리가 손을 내밀려 울기 시작하자
엄지들은 차례차례 손을 내밀며 몰려든다.

[[레츄-, 레츄-!]]
[[[레츄-, 레츄아-!]]]
[[[[렛츄-!!!]]]]

마마, 마마... 먹이를 원해요.
배가 고파요, 먹이를 주세요.
어떻게든 해 주세요, 먹이가 먹고 싶어요.

레후레후, 레츄레츄, 하고 엄지들의 혀짧은 소리가 자실장 주위를 채운다.
옷자락을 잡고 흔들고, 단지 먹이 재촉을 반복한다.

마마이면서 어째서 그런 소릴 하는거야?
마마이니까 아이들인 와타시들에게 먹이는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어서 먹이를 가져와요 마마, 어서 어서 어서.

[테, 테에에에...]

그런 모습에 자실장은 겁에 질린다.
이제 그것은 아이의 응석이라고 하는 레벨이 아니었다.
남에게 의존한다고 하기 보다는, 남에게 예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엄지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보호자라고 하기보다는 자기를 위해서 뭔가를 해줄 노예 같은 존재인 것이다.
태어나서 얼마 안되어 모친으로부터 떼어진 엄지들에게 있어서 마마라는 것은 젖을 주는 것, 즉, 자신에게 먹이를 주어서 만족시켜주는 자의 명칭에 불과한 것이다.

[테에에에ㅅㅅㅅ!!]

싫어, 하고 엄지들의 목소리에 지지 않게 있는 힘껏 큰 소리로 자실장은 거절한다.
주변의 엄지들이 그 사나운 태도에 놀라 넘어져서는 주변에 둥근 테두리를 만든다.

자신은 그럴 생각으로 여기에 있던 것이 아니다.
마마라고 불려서 기뻤기 때문에 여기에서 함께 살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가족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일해 온 자실장이 처음으로 한 거절에 엄지들은 잠잠해 진다.


[...레츄우...]

이 쓸모없는 것.


이제 여기에는 있을 수 없다고 등을 돌리고 나가려고 하는 자실장의 발을 멈추게 하는 말 한마디.

마마가 아니다.
뭐야, 마마가 아니게 되버렸어.
마마가 아니라면 이제 필요 없어.

작은 목소리의 울림이 파도처럼 엄지들 사이에 흐른다.
작은 엄지들의, 옷자락이 스치듯 작은 울림이었지만,
거기에는 숨길 수 없는 비웃음의 울림이 있었다.

무능.
쓸모 없는 것.
이제 필요 없어.

마치 자실장과의 여태까지의 생활을 잊어버린 듯한 말이 엄지들의 입에서부터 차례차례 내뱉어진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것은 무엇이었던가?
언제나 느끼고 있던 그 개운치 못한 것이 머리 속에서 점점 퍼져가서,
현기증과 함께 전부 다 새하얗게 물들어 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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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츄우...?]

정말로 마마가 되어주길 바랬어?
발을 멈춘 자실장이 돌아보지 않고 조용히 묻는다.

빨리 먹이를 모아와, 배고파요.
마마라면 당연한 것.
마마가 되고 싶다면 어서어서, 어서 해.

아까까지와 뭔가 다른 자실장의 태도를 눈치챈 엄지도 있었지만, 앞 줄에 있는 몇 마리는 공복 탓에 그 불만을 드러내는 듯이 다리를 걷어차면서 거만한 태도를 드러낸다.
뒤돌아본 자실장이 양 손으로 한마리 씩 엄지를 집어 올린다.

[[[레츄-, 레츄-]]]

얼래, 갑자기 귀여운 와타시를 안아들고 싶어졌어 마마?
안아드는 것고, 쓰다듬는 것도 하게 해줄 테니까, 먹이를 먹게 해줘요 마마.
먹이를 주면 함께 자는 것도 해줄테니까, 응 마마.

자실장 주위에 갑자기 엄지들이 몰려든다.
자신들이 아까 내뱉은 말의 의미도 잊어버린 건지, 먹이를 주는 거라면 응석부리는 몸짓으로 들러붙는다.
그러나, 한번 벗겨진 가면을 다시 쓸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식욕을 채워달라고 하는 노골적인 태도를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테츄, 테츄우...테칫!]

그럼 이제부터 진짜 마마가 되어 줄께.
와타시가 알고 있는 마마는 말이지... 이런 짓을 한단다!

자실장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른손에 들고 있는 엄지의 머리를 물어 뜯는다.
계속해서 왼손의 엄지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얼굴을 한입 문다.

[레뱌아아아-!]

얼굴이 깎여나가고, 양 눈을 잃어버린 어둠 속에서 엄지는 비명소리를 지르지만, 그것은 한번으로 끝났다.
당황하여 아픔을 알아챈 순간 쌀알 크기도 안되는 위석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자괴한 것이다.

계속해서 교대로 몇 번이나, 양손에 있는 엄지실장이었던 것의 머리를 씹어간다.
고기을 물자, 약한 머리뼈가 부서지는 오도독하는 식감과 독특한 감칠맛이 입안을 채운다.
그때, 자실장은 자신의 모친이 어째서 자매들을 즐겨서 먹었는지 이해한다.

맛있다... 동족의 고기라는 것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던 것인가.

[[[...레히이이이!]]]

머리를 잃고 경련하는 동체가 2 개 집어던져지자 갑자기 벌어진 일에 경직하고 있는 엄지들이 일제히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패닉을 일으키고는 자실장으로부터 떨어지려고 도망다닌다.
그러나, 머리가 커다래서 그러지 않아도 균형잡기 힘든 엄지실장이다.
달리던 도중에 밸런스를 잃어 머리를 부딛히고 주위를 말려들게 해서 구르는 녀석도 적지 않게 있다.

[텟츄--!]

도망가지마, 먹게 해줘!
그렇게 외치는 자실장의 얼굴에는 여태까지 모든 것을 참아왔던 수행승 같은 고뇌의 그늘은 더 이상 없었다.
대신에 동족의 고기를 즐겨 먹는 비열한 실장석의 표정이 펼쳐져 있다.
지금 자신의 얼굴이 도망친 아이들을 쫓아오던 모친과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하면, 자실장은 납득할 것인가?

자실장은 도망다니는 엄지들을 쫓지 않고, 크게 뛰어서 엉덩이부터 착지한다.
부드러운 매트리스는 그것만으로도 크게 눌려서, 짧은 시간 동안뿐이지만 사발모양으로 패여서 경사에 발을 헛디딘 엄지들이 자실장쪽으로 굴러간다.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는 것조차 동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힘든 엄지들의 발을 묶는 데에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레삐!]

[쟈아아!]

[푸부우!]

자실장이 차례차례 엄지를 때리고 밟자, 메추리 알의 껍질 정도도 안되는 강도를 가진 신체는 금새 찌그러지고, 부서져 간다.
자신의 주위에 움직이는 엄지가 없어지자 자실장은 입구 앞에 그것을 쌓아 올리고는 벽 주변까지 도망친 엄지들에게 보여주듯이 식사를 시작했다.

[레에에에... 레삐이이이...]

오독오독... 쩝쩝...

추접하고 끈적이는 소리를 내면서 엄지실장을 물어뜯고 씹는 것을 반복한다.
숨이 남아 있는 것이 먼저 붙들려 끄트머리부터 잘근잘근 씹혀서는, 약하디 약한 비명을 지르면서 자실장의 뱃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에 엄지들은 동족끼리 몰려들어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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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레칫...]

아침 안개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선두에 가고 있는 엄지가 한 손을 올리고, 작게 울어서 신호를 보낸다.
입구 옆에는 자실장이 먹다 남은 엄지의 잔해로 뒤덮혀서는, 크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그 상황을 살피면서, 발소리를 죽이며 벽 주위를 살금살금 이동하는 엄지 몇 마리.

그로부터 하룻밤이 지났지만, 그들의 굶주림은 이제 한계였다.
몸이 작은 엄지실장은 체내에 영양을 저장해두는 용량보다 소비하는 양 쪽이 커서 소량이라고는 해도 반일에 한번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금새 쇄약해져 죽어버리는 것이다.
특이 이번 같은 겨울에는 추위가 그것에 박차를 가한다.

[...레히이!]

입구까지 앞으로 30 센치 정도.
앞으로 얼마 안남은 거리이지만, 자실장에게 다가가는 공포감에 견딜 수 없게 된 한 마리가 갑자기 튕기듯이 달려 나간다.
그 놀라움과 공포는 금새 전염되어 패닉과 초조함에 떠밀리는 상황이 된 엄지들이 입구로 향해서 일제히 달려나간다.

그러나, 그 짧은 보폭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그 속도란 것은 거북이가 걷는 속도 같은 것이다.
다행이도 배가 가득차서 잠에 빠진 자실장은 엄지들이 내는 기척에 일어나는 낌새는 없다.
발견되버리면 틀림없이 붙잡힌 동료들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레, 레츄우!?]

도망갈 수 있다!?

도주의 성공을 확신한 선두 엄지가 입구에 뛰어들려고 한 순간,
거기에 있던 뭔가에 얼굴을 부딛혀서, 그 반동에 뒤로 튕겨 나간다.

[지에엣!]

[[[챠아아아-!]]]

뒤를 따르던 후속엄지들도 그 모습에 멈추려고 하지만 때를 못 맞춰서 구른 엄지에 걸려서는 차례차례 넘어져 간다.

[...테츄우...]

[[레에에엣!]]

느릿하게 일어선 자실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려고 버둥대는 엄지들을 내려다본다.
엄지들이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에 도망가려고 하는 것은 가벼운 스폰지 바닥이 그 움직임을 진동으로 전해 주었었다.

설사 눈을 뜨지 않았다 해도, 입구에는 엄지들의 사체로 채운 먹이 운반용 상자를 놓아두었기에 힘이 없는 엄지들로서는 몇 마리가 달려들어도 이것을 밀어내고 탈출하는 일따위 가능할 턱이 없다.

[레히이이-!]
[레챠아아!]
[치에엣! 치에에-ㅅ!]

엄지가 일어나려고 하자, 그 옆의 엄지가 동료의 몸을 밀어젖히고 일어서려고 해서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
누군가 하나를 일어서게 해서, 나머지를 돕게 하면 금방 전원이 일어날 수 있을 테지만, 남을 앞으로 밀어내고서 내가 먼저 도망가려고 하는 것 밖에 머리에 없게 된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무리인 이야기다.

[[[레삐이이이-!!!]]]

자실장이 한발 내딛자 드디어 닥쳐오는 죽음의 공포에 엄지들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지른다.

마마, 그만둬!

엄지 한 마리가 외치자, 눈 앞까지 뻗어온 자실장의 손이 망설이는 것처럼 멈춘다.

와타시, 좋은 자가 될 테니까
먹이 옮기는 것도 제대로 마마를 도울께.
제대로 마마가 말하는 대로 따를께.

때는 이때다라는 듯이, 마마로 있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말을 계속해서 나열하는 엄지들.
그러나 그것을 입에 담는 엄지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을 위해 일해 주었던 자실장에게 해댄 짓이나 어제의 비웃음 등 따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엄지들의 본심으로부터 우러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마마" 를 연상케하는 내용의 말이, 자실장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순간 떠오른 그때뿐인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낯두껍고 추악한 짓이라해도 해치우는 존재... 그것이 실장석. 겉보기에는 작지만, 그 본질은 역시 성체와 큰 차이 없는 것이다.

[[[레츄-!]]]

마마-!

움직임을 멈춘 자실장을 보고 이거라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엄지들이 눈물을 흘리며, 양손을 뻗어서 슬픈 듯이 레츄레츄 하고 울어 보인다.

여하튼 소중한 "마마"인 것이다, 여기서 없어지면 곤란하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먹이를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되고, 무엇보다 굳이 "집"을 떠나, 춥고 위험한 바깥따위에 가는 일따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을 할 정도라면 마마의 기분에 맞추어 주며 동료와 노는 쪽이 낫다.

한번 멈춘 자실장의 손이 돌아와서는 양손으로 엄지실장 한 마리를 살짝 들어 올렸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연기로 자실장을 속일 수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내심 득의의 미소를 짓는다.

[테지이이이잇!!]

[[부욱!!]

웃지마아아아아아!!

다음 순간, 높이 들어 올려진 엄지는 다리 밑에서 교성을 울리는 동료에게 있는 힘껏 부딛혀져서는, 서로 머리를 함몰시키고는 숨이 끊어진다.
히죽거리는 표정인 채로 마마, 마마 라고 반복하는 엄지들의 모습이, 그 때와 같은 표정이 자실장을 격앙시켰다.
말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다니, 연기라고 말할 수도 없는 싸구려다.

그만둬, 마마!

그 분노의 창끝이 자신들에게 향하게 되자, 남은 엄지들은 드디어 연기였던 표정과 말을 버리고 공포로 표정과 소리를 일치시켰다.
더 이상 목소리가 되지 않는 쉰 비명을 지르며, 남은 엄지 세 마리는 헤엄치듯 손발을 버둥거리며 도망치려 한다.

엄지실장은 네발로 엎드린 자세에서는 커다란 머리가 방해되는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짧은 팔다리로 바닥을 긁어서 기어가려고 해 보아도 걸리는 데가 없는 매트리스 바닥인 탓에 단지 버둥댈 뿐 전혀 앞으로 나아갈 것 같지 않다.

가장 뒤에 있던 한 마리가 양손에 붙들려, 머리까지 들어올려져서는 두 마리에게 내리쳐진다.

[테베악!]
[지히이이!]

맞은 각도가 안좋았는지, 내리쳐진 엄지가 묘한 각도로 튕겨서는, 얼굴이 바라볼 수 없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숨이 끊어진다.
밑에 깔린 두 마리도 한쪽은 후두부가, 다른 한족은 동체가 찌그러져,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뿜으며 경련하며 전신으로 단말마의 형상을 표현해 보인다.

[[...레치이이...레치이이이...]]

용서해줘... 용서해줘...

잠꼬대처럼 "용서해줘"를 반복할뿐인 엄지를 한손에 한 마리씩 멱살을 쥐고는 눈 앞까지 들어 올린다.
거기에는 넘어져서 우는 자신들을 상냥하게 안아서 일으켜주었던 자실장의 모습은 이미 없다.

[[...레츄우우...레치이아아...]]

마마... 그 때의 상냥한 마마로 돌아와...

그 말에, 자실장은 친실장과 지냈던 일주일을 떠올린다.
뭐가 마음에 안들은 일이 있으면 시끄럽다며 때리고 차고 던지고, 젖은 제대로 주지도 않고, 모친의 변덕에 식사로 선택되던 매일.

마마라고 불리게 되어서부터, 자신은 그런 녀석 처럼 되지 않겠다고 노력을 해 왔다.
...셈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틀렸던 모양이다.
그것이 옳다.
이런 건방진 꼬맹이들의 취급에는 그 마마가 하던 방법이 옳바른 것이다.

[...테츄우...텟츄-...]

와타시가 알고 있는 마마라고 하는 것은 말이지...
아무리 울어도 바래도, 아픈 일을 멈추지는 않는 것이란다.

자실장은 그 양팔을 크게 벌린다.
동료의 고기를 먹게 되고 부터는 힘이 세진 기분이 든다.
이런 것도 간단히 할 수 있다.

[테치잇!]
[[치붓!!]]

힘을 주고, 눈 앞에서 그 머리끼리 힘껏 부딛치자, 퍽, 하고 후련한 소리를 내며 두개골이 예쁘게 터져나갔다.
엄지들의 그 비참하게 죽는 모습에, 자실장은 자기도 모르게 뿜어대며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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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빠른 아침 식사였지만, 4 마리 분량의 엄지 고기를 비우고 통통하게 부풀은 배를 문지르며, 자실장은 꺼억하고 트름한다.

[테프프프]

문득 어제부터 간간히 반복되는 탈주극과 엄지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떠올리며, 자실장은 비웃듯이 웃음 소리를 낸다.

아무 생각 없이 입구를 향해서 전력질주.
약해진 동료를 미끼로.
개심하는 것처럼 속여서 용서를 구한다.

불쌍할 정도로 광대짓하는 엄지들은 예외없이 두둘겨 부숴서 먹이로 삼았다.
이런 간단한 일이라면 좀더 빨리 해버릴 것이었다.
녀석들의 처우에 잠자코 견디며 먹이를 가져다주지 않았아도, 때때로 이렇게 마마를 흉내내서 말을 듣지 않는 자를 모두의 앞에서 잘근잘근 씹고, 위협해서 말을 듣게 했으면 되는 것이다.
아아... 좀 거 빨리 진짜 마마가 되었으면 그런 비참한 기억은 하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아까 전의 4 마리가 최후의 생존자인 모양이다.
큰 소리로 위협해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일부러 한바퀴 돌아서 둘러보았을 때, 넝마 아래나 그늘에서 굶어죽은 엄지가 2~3 마리 구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느 쪽도 식량으로 삼으려고 깨물은 흔적은 있지만, 이빨로 제대로 나지 않은 엄지에게 있어서 고기를 물어 뜯는 것은 무리였던 모양이다.
그것도 식사로 삼으려고 자실장은 그 긴 머리털을 몰아서 쥐고, 질질 끌면서 침실로 향한다.

[테엣!?]

가까이 가자 과자 포장 상자 안에서는, 화악 하고 실장석 특유의 똥 냄새가 풍기고 있다.
보복할 셈으로 엄지들은 이곳에서 용변을 본 것이다.
이불로 쓰고 있던 맘에 들었던 손수건은 엄지들의 배설물 투성이라, 아무리 지능이 낮은 실장이라고 해도 그걸 뒤집어쓰고 잘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텟츄우-!!]

자신의 침실이 엉망이 되버린 자실장은 과자 상자를 걷어 차 버린다.
그걸로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서, 손에 든 엄지의 시체를 몇 번이나 벽에 쳐 댄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에는 엄지실장의 사체가 식량으로 삼지 못할 정도로 뭉개진 것에 대해 후회하고는, 찰흙덩어리가 된 그걸 침실안의 똥에다가 던져 넣었다.

한동안 난리피운 후에, 갑자기 졸려왔다.
해뜰 무렵부터 엄지들이 도망가는 것을 눈치채고 잠을 깨버린 탓인지 엄청 졸린다.
하품을 한번 하고서 자실장은 엄지들이 잠자리로 쓰던 낙엽을 "집"의 한 가운데 모아서 그 위에 넝마를 깔고 데굴 하고 눕는다.

[...프프프...]

그만 웃음이 새어 버린다.
너무나 즐거운 일이어서 억누르지 못하고, 넝마를 두르고는 좌우로 크게 굴러가며, 마침내 큰 소리로 들뜬 듯이 웃어 댄다.

엄지들이 없어지고, 명실공히 자실장이 이 "집 "의 주인이 된 것이다.
이만큼 커다랗고, 안전하고, 지내기 좋은 집을 갖고 있는 들실장석은 자기 말고는 없을 것이다.
오늘부터 여기는 자신만의 "집"... 아니, 훌륭하고 커다란 성이다.
그리고 자신은 여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저 입구의 크기로 보아 어른들이나 개 고양이는 들어올 수 없고, 골판지상자로 된 약한 집과도 다르게 비바람에도 영향받지 않는다.
닌겐도 이 집에 들어오려고 했지만, 저 튼튼한 문은 열지 못하고, 덜컹덜컹 흔들기만 했을 뿐 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에 도망쳐 들어오면, 결코 손을 대지 못하는 안전한 장소다.

이제부터 저 꼬맹이들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 만큼 편해질 것이다.
빨간 열매의 가지가 없어졌지만, 자기 혼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먹이라면 어떻게 든 될 것이다.
여태까지는 무서워서 못했지만, 근처에 있는 닌겐의 집에서 빼앗아 오면 된다.
발견되어도 여기로 도망쳐 오기만 하면 괜찮다.

[...텟츄우...♪]

히죽히죽대면서, 눈 앞에 손을 뻗어 본다.
꼬맹이들의 고기를 먹은 덕분에, 자신은 꽤 강해진 기분이 든다.
고기를 먹고 나서 진심이 된 자신은 꼬맹이들을 그처럼 간단하게 때려 죽이는 일이 가능할 정도로 강해진 것이다.

입구 쪽에 눈을 돌리니, 거기에는 아직 엄지실장들의 사체가 산처럼 쌓여 있다.
그것을 잔뜩 먹으면 좀더 좀더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먼저 저것을 전부 먹고 좀더 강해져서, 그 뒤에는 닌겐이 있는 곳에 가서 먹이를 잔뜩 빼앗아 오자.
그 때는 혹시나 닌겐보다 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테프프프...]

자실장은 그로부터 즐거운 생활을 예상하며 또 다시 히죽히죽 웃으며 자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는 그 망상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일인지도 예상하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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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한파가 닥치고 동시에 큰 눈이 내렸다.

눈은 다음날 아침까지 내려대고, 자실장이 눈을 떴을 때에는 공터는 완전히 하얀 눈으로 덮여서, 두껍게 쌓인 눈은 "집"의 입구도 완전히 묻어 버렸다.
입구를 막힌데다가, 처음으로 보는 눈을 만지고서 그 차가움에 몸을 떤 자실장은 밖으로 나가는 것을 간단히 포기하고는 아침밥용으로 엄지의 시체를 양손에 쥐고 잠자리로 파고든다.

태양이 뜨고서, 한동안 있으면 눈은 없어질 것이다.
자실장의 머리 속에 처음부터 있는 지식은 그렇게 알려주었다.

그로부터 눈이 녹아서 동그란 입구 건너편에 밖의 경치가 보일 때까지의 기간동안, 자실장은 잠자리에서 넝마를 두르고 남은 엄지의 고기를 씹으며, 배가 부르면 잘 뿐인 나태한 생뢀 사이클을 반복했다.

"집" 안에 흥미를 끌만한 오락이될 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 놀기에도 이 추위에는 귀찮아서 싫었다.
필연적으로 낙엽 잠자리에서 넝마를 뒤집어 쓴채로의 생활이 된다.

본래는 "집" 밖에 있는 도랑에 하던 배설도 엄지들의 변소가 되버린 예전의 침실에서 하게 되었고, 마실 물도 창가에 맺혀서 떨어지는 이슬방울을 핥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생활 덕분에 자실장은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어떤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채, 4 일 후의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테츄우? ... 테치이이!?]

나갈 수 없어? ... 어째서, 나갈 수 없는 거야!?

엄지들을 깨끗이 먹어치운 자실장은 새 먹이를 찾으러 밖에 나가려고, 언제나처럼 엎드려서 입구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입구 둘레에 머리를 부딛혔다.

머리가 이마가 상처투성이가 될 정도로 반복하고서는, 머리가 안되면 다리부터라면...라고
발끝부터 신체를 밀어넣어 가다 허리 부근에서 끼어버렸다

[...테츄우...♪]

고기를 너무 먹어서 배가 꽉 찼기 때문이다!

자실장은 손을 치고서, 자신에게 들려주려는 듯 애써 활기차게 말하고는 변소로 간다.
빤쓰를 내리고, 힘껏 힘주어 뱃속에 남은 똥을 전부 배출하고는 다시 입구로 가지만, 그래도 역시 무리인 이야기였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츄우, 테치이이아아아아-!!!]

꺼내줘-, 여기서 꺼내줘-!, 누군가-!! ... 마마-, 마마아-!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울먹이며 몇번이나 몇번이나 반복하다가, "여기에서 나가자" 라는 의욕보다도 "여기에서 나갈 수 없어" 라고 하는 현실과 절망감이 마음 속에 커졌을 때, 창백해진 자실장은 있는 힘껏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미친듯이 근처를 뛰어다니며 벽을 두둘기고, 엄청 소란을 피워 날뛰며 소음을 내고,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게 하려 했지만, 콘크리트로 사방이 둘러싸인 내부의 소리가 그 정도로 간단히 밖에 새어나갈 턱이 없다.
마지막에는 무서운 나머지 도망쳐 나온 모친마저 부르게 되었다.

[테히이이이, 테히이이이!]

반쯤 미쳐서, 입구에 머리를 눌러대던 자실장의 체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두부나 동체의 크기가 저 둥근 구멍보다 명확히 크게 성장해 있다.
그래서는 밖에 나갈 수 있을 턱이 없다.

이 급격한 성장의 이유는 매우 단순한 것이다.
성장 호르몬, 그 근원이 되는 위석을 엄지실장의 고기과 함께 섭취했기 때문이다.

본래, 구성 성분이 같은 동족의 고기라는 것은 이상적인 영양밸런스를 갖춘 것이다.
그것을 자실장이 필요로 하는 영양량을 훨씬 넘도록 포식하고, 미량이라고는 하지만 성장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위석을 단시간에 대량으로 섭취한 결과가 이 급성장이다.

토실토실하게 살쪄서, 신장도 체중도 이 공터에 도착한 직후보다 두배는 될 것이다.
그 작고 메마른 자실장의 모습은 이미 어디에도 없다.


[뎃쥬... 데쥬우우...]


더 이상 소리가 안나올 때까지 외치고 나서야, 
자실장은 "집" 안에 있을 턱이 없는 다른 출구를 찾는다.
금이 가서 갈라진 부분으로부터 빛이 새어나오는 장소를 발견해서는 그 주변를 전력으로 누르고, 두둘기고, 마지막에는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겨진 철문에 몸통박치기를 반복한다.

[...ㅅ쥿! ...ㅅㅅ쥬웃!]

고기를 잔뜩 먹어서 닌겐보다도 강해졌을 터인데!

거리를 두고, 도움닫기를 하여 부딛히지만 체중이 가벼운 자실장으로서는 신체의 탄력 덕분에, 마치 공처럼 튕겨 나와서 굴러가는 것을 반복한다.
자신의 전력을 다해도 1 미리도 움직이지 않은 빨갛게 녹슨 철문, 이 명확하기까지 한 현실의 상징에 거절당해서 자실장 안의 망상은 조금씩 소리를 내며 부서져 간다.

몇번째인가의 몸통박치기 후, 파킹,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팔의 뼈가 부러진다.
더 이상 소리가 안나올터였던 자실장의 목이 이 이상 없을 정도의 비명을 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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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확실히 엄지실장이나 자실장에게 있어서 낙원이었다.
이 튼튼한 "집"에 있는 한, 험난한 바깥 세상의 환경이나 위험한 것은 차단되어, 내부의 주민들은 그것들로부터 위협당하는 일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유일한 둥근 입구는 이 낙원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자를 선별하고 있다.
이 조그만 상자정원에 들어가는 일이 허락되는 것은 같은 정도로 작은 신체를 가진 자뿐이었다.

그렇다면, 이 낙원에 거절당한 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밖의 세계에 있는 자는 다행인 것이다.
여기를 단념하고, 새로운 낙원을 찾기 위해 고통이 넘치는 바깥 세상을 방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낙원 안에 있던 채로 거절당한 자는 어떨게 되는 것일까?
바깥 세상의 힘든 비바람이나 외적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제의 벽은, 그 역할을 완수하면서도 동시에 그 의미를 바꿀 뿐이다.

들실장에게는 과분다고 할 정도의 성은, 그 순간 안의 주인을 다양한 위기로부터 지키는 것과 동시에 주인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유폐하는 감옥으로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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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 역시, 잠깐 기다려, 멈춰! 멈-춰!]

동료의 목소리에 작업원은 레버를 되돌려서 소형 중장비의 팔을 멈추고, 엔진을 끈다.

[어찌된 거야, 가스관이라도 있어?]

[이틈을 타서 보물찾기를 하는 거야, 보물찾기. 그때부터 어째선지 신경이 쓰이더라고]

작업원은 손에 든 대형 와이어커더로 문을 막고 있는 쇠사슬을 절단하고는 삐걱거리는 그 문에 빠루를 끼워 넣어서, 녹이 슨 경첩을 비틀듯이 열어간다.

[우와, 냄새!]
[우에에에]

작업원은 당황해서 튀어나와, 떨어진 장소에서 둘이 함께 욕지기를 한다.
고기 썩는 냄새와 실장석 특유의 똥 냄새다.
요즘 몇 일간 봄처럼 따뜻한 탓에 고여 있던 썩은 내가 한층 강해진 것이 틀림없다.

멀리에서 보아도 실내에는 잡동사니나 쓰레기가 흩어져서, 황폐한 실내에는 빈말이라 해도 보물이라는 것이 될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보물 같은 거 있을래나 여기...]

[시끄러... 아니, 역시 아까 건 없던걸로. 얼른 부숴버리는 걸로 결정]

[지가 멈추라고 해 놓고 뭐야 이건...]


두 사람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중장비의 엔진에 다시 시동이 걸린다.
거대한 흙삽은 콘크리트 제의 벽을 거리낌 없이 쓰러뜨리고, 강철의 손톱은 쉽게 그것을 부수어 간다.
두 시간 정도에 오두막은 모습을 잃고, 토대의 기초부분까지 깎여나가, 그걸 덤프트럭에 실려서 운반된 후에는 이 공터에 오두막이 있었다는 흔적은 푹 패인 지면 말고는 없게 되었다.


[............테치-............]


수풀 속에서 조그마한 소리로 뭔가가 울었다.
꿈틀꿈들 더러운 녹색의 메마른 몸을 떨면서, 힘없이 애벌레처럼 기기 시작한다.
사지의 끝을 잃고, 때와 먼지로 더러워져 있지만 그것은 확실히 자실장이었다.

그로부터 자실장은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집"안에 남은 엄지들의 얼마 안되는 파편을 줍고, 변소에 남은 마르기 시작한 똥을 토할 것 같은 것을 참고 삼키기까지 해서 살아남으려고 했다.
마지막에는 공복이 보여준 엄지실장의 고기를 맛보는 환각에 져서 자신의 사지를 재생하지 않을 때까지 먹어치워, 말 그대로 손도 발도 내밀지 못하게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러다 결국엔 굶어서 죽음을 기다릴 뿐이었던 상황에, 오늘 해체작업이 있었던 것이다.
그 도중에, 운 좋게 오두막에서 밖으로 튕겨나가 구사일생을 얻었으니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테츄-......테치......]

자실장은 근처에 있는 풀을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고는, 오랜동안 공복이었던 위 속에 음식이 흘러 들어가는 감각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그때, 문득 고개를 든 자실장의 시선에 그리운 붉은 열매가 보인다.
전부 잘려나갔을 터인 남천 가지가, 옆집의 울타리 사이로 이쪽의 공터 쪽에 늘어져 있다.
눈의 무게에 눌려서 이쪽에 내밀어진 거겠지.
눈부실 뿐인 새빨간 열매를 휠 정도로 매달고 있다.

[...텟츄우...]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흐릿한 자실장의 기억 속에서, 이 공터에서 처음으로 먹은 남천의 맛이 끌어올려진다.
매일 먹기는 했지만, 맛있다고 하는 기억은 없었지만, 기억 속에서 미화된 추억은 자실장을 그곳으로 향하게 했다.

[...테치...테치...]

머리속은 이미 남천 열매로 가득했다.
미화된 빨간 열매의 맛에 침을 흘리며, 거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 자실장은 익숙하지 않은 자벌레처럼 기는 방식으로 전신을 사용하여 기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테칫!? ... 테챠아아아아아아...!!]

앞으로 조금, 앞으로 조금...
남천 가지가 바로 위에 가깝게 보일 정도가 되었을 때, 자실장의 몸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져, 어디론가 경사면을 데굴데굴 굴러간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눈이 빙글빙글 돌아, 몇 분 후에 의식을 되찾은 자실장은 주변을 둘러보고 놀란 소리를 지른다.

거기는 주위를 경사면이 둘러싼, 넓고 평평한 구멍의 바닥.
올려보면 거기에는 향해서 가고 있던 남천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오두막의 토대를 철거한 구멍에 떨어져 버린 것이다.

기어서 올라가려해도 고정되지 않은 경사면은 물러서, 개미지옥의 구멍처럼 사각사각 무너져내려가는 탓에 기는 것 밖에 못하는 자실장에게는 그것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테챠아아아!!]

그러나 자실장은 구멍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풀을 씹은 탓에, 다시 식사하는 것을 떠올린 자실장의 뇌리에는 망막에 강하게 새겨진 머리 위에 있는 빨간 열매를 먹는 것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까지 갇혀 있던 장소에서 드디어 해방되었는데, 모습은 바뀌었지만, 다시 탈출할 수 없는 같은 장소에 갇혀버리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차라리, 까마귀나 고양이에게 들키면 편해질 터인데.

[테치이이이...테치이이이...]

올라간다... 미끌어져 떨어진다... 올라간다... 미끌어져 떨어진다...
그래도 변함없이, 자실장은 빨간 열매를 향해 경사면에 도전을 계속한다.
뇌리에 떠오른 남천 열매의 맛을 상상하여, 그것을 맛보지 못하는 분함에 눈물을 흘리는 자실장.

서쪽하늘에 핏빛을 띄운 저녁노을이 사라져간다.
머지 않아 어둡고 차가운 밤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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