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외에 있는 공원, 마을에서 떨어진 산 기슭에 있는 이 공원은 꽤나 넒지만 교통의 불편도 있어 찾는 사람이 적다.
공원에 따라붙는 실장석이 살고있지만 인간이 남긴것을 별로 기대할수 없는 환경 때문에 나무열매와 벌레 따위를 먹고, 나뭇가지와 잎을 엮어 하우스를 짓는다든가 하는 산실장에 가까운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애호파의 원조를 기대할수 없는 대신 학대파의 위협도 거의 없다.
자연에 가까운 엄한 환경이 자동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기에 마을의 공원에서 흔히 보이는 들실장의 포화상태를 방지하고 있다.
인간에의 의존심이 옅은 개체에 있어서는 좋은 환경이라 할만한 장소이다.
그러한 이 장소에서 최대의 시련은 역시 겨울. 산에 접한 이 공원의 겨울은 혹독하다.
식량의 비축을 게을리한 자, 겨울나기 둥지를 준비하지 않은 자, 애초에 겨울을 모르는 자.
살아남을 자격이 없는 자는 자비도 용서도 없이 겨울이라는 괴물에게 목숨을 빼앗긴다.
그런 가운데, 훌륭히 살아남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자연으로부터의 포상.
봄이 오려고 하고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에는 듯하던 차가운 공기도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둥지구멍에 틀어박혀있던 실장석들을 유혹한다.
벌거숭이였던 나무에도 새순이 싹트고, 마른 잎으로 덮여있던 갈색 땅도 새로운 녹색으로 덧칠되어간다.
모습을 감췄던 벌레들도 돌아오고있다.
겨울 동안 마른 몸을 끌고 나온 실장석들은 한껏 햇빛을 쬔다.
부드러운 새순과 벌레들을 탐하며, 봄의 은혜를 만끽한다.
누구나 수개월만의 해방감에 젖어있는 가운데, 동떨어진 분위기의 친자일행.
손에 든 식량을 그 자리에서 입에 대지않고, 봉지 대신인 두건 안에 담는다.
그 모양은 마치 겨울나기 전의 비축을 모으는것 같다.
어미는 벌레를 잡거나, 자실장의 손이 닿지않는 곳에 있는 나무 싹을 모으고, 두 마리의 자실장은 온몸을 사용하여 산나물과 새싹을 뽑는다.
「마마, 보는테치, 이렇게나 모은테치!」
두 손 가득히 새싹을 안은 장녀가 비틀거리면서도 자랑스럽게 달려온다.
「테에… 힘드는테치, 빨리 밥 먹고싶은테치…」
대조적으로 차녀는 재미없다는듯이 쇠뜨기 하나만을 어깨에 지고 터벅터벅 걸어온다.
친자가 모은 식량을 합치니 친실장의 두건이 가득찼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데스, 장녀쨩은 정말 고생한데스」
어미가 머리를 쓰다듬자 멋적게 웃는 장녀.
그것을 보고 재미없다는 얼굴로 차녀가 한숨을 섞으며 말하길
「이런일 하는건 와타치들 뿐인테치, 이제는 꽁꽁도 끝난거 아닌테치?」
차녀의 말 대로, 다른 실장석들은 손에 든 식량을 그 자리에서 먹으며 배를 채우고있다.
비축의 필요는 더 이상 없다는 봄의 해방감 아래, 다들 소풍 기분으로 천연의 식량 뷔페를 즐기는 가운데, 구태여 두건 가득히 짐을 만들고있는 것은 이 일가 뿐이다.
「추운것은 이젠 끝난데스, 그래도 이것은 이제부터 필요하게되는데스, 제대로 모으지않으면 안되는데스 차녀쨩」
조금 엄격한 말투로 꾸짖음을 듣자 떨떠름한 얼굴로 입을 다무는 차녀.
「이모토쨩은 지친테치, 빨리 돌아가서 밥먹는테치!」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고자 장녀는 어미와 동생의 손을 끌면서 밝게 말한다.
착한 아이로 자랐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어미도 기분을 추슬렀고, 일가는 둥지구멍으로 돌아갔다.
도착하고나서는 드디어 식사. 모은 식량 중에서 보존할수 있는것은 저장하고 남은 것을 가족끼리 나눠 먹는다. 여기에서도 장녀는 웃는얼굴로 식사, 차녀는 더 먹고싶다, 잔뜩 모았으니까 배부르게 먹게해달라며 대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끈질기게 투정을 부리는 차녀를 어미가 질책하고, 기어코 손을 대려고 하지만 장녀가 필사적으로 말려서 그 자리에서는 수습이 되었지만, 차녀 안에는 어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여갔다.
그리고 며칠 후, 그것은 폭발했다.
「이젠 싫은테치! 꽁꽁도 끝났는데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지않으면 안되는테치!」
모아들인 식량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면서 차녀가 외친다. 식량모으기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고, 다른 가족은 아직 잠자고 있는 시간부터 일어나서는 다른 새끼들이 즐겁게 놀고있는 옆에서 땀흘려 일한다는 것은 한창 놀 나이인 자실장에게는 괴로운 일이었고, 노력형인 장녀는 몰라도 보통의 자질인 차녀에게는 참을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매일 모은 식량도 금새 둥지구멍을 메울것같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에는 없어져 있다.
어미는 「다른 장소에 두었다」라고 말하고있지만 차녀에게는 믿을수 없었다.
모은 식량을 어미만 독차지하고있는게 틀림없다며 한층 더 불신을 품는다.
그런 감정이 폭발한 방아쇠가 된 것은 다른 실장들로부터의 비웃음이었다.
「따뜻해졌는데 저녀석들 아직도 저러고있는데스, 분명히 봄도 모르는 바보인데스, 데프프프」
「츗츄ー웅♪ 현명한 와타치는 현명한 마마에게 들어서 알고있는테치ー♪ 이제부터 분홍색 꽃이 잔뜩 피고 따끈따끈한 음식 잔뜩인테치ー♪ 오마에의 마마는 그런것도 모르는 바보인테치♪」
항상 남을 깔보고 우월감에 젖는다는 실장석의 기질에 충실한 차녀에 있어 남으로부터 깔봄을 당한다는것은 도무지 용납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들 와타치들을 놀리는테치! 이젠 봄인테치! 이런거 안해도 되는테치!」
「봄은 마마도 알고있는데스, 분홍색 꽃은 벚꽃이라고 하는데스, 따뜻해지는것도 먹을게 많아지는것도 알고있는데스, 그래도 이것은 그 전에 해두지않으면 안되는 일인데스, 마마를 믿는데스」
「거짓말인테챠아아아! 밥도 배부르게 먹지못하는테치! 놀지도 못하는테치!
마마는 와타치들을 괴롭히고 밥을 독차지하는 분충인테치이이이이!!」
어깨를 세우면서 주름투성이인 새빨간 얼굴로, 온몸을 떨면서 거의 위협상태로 절규하는 차녀.
어미는 조용히 차녀 앞까지 걸어가더니
「적당히 하는데스!」
그 얼굴에 힘껏 따귀를 날리자 작은 몸이 성체의 진심이 담긴 일격에 날려가고, 땅바닥에 흘린 똥의 흔적을 그리면서 두세번 튕긴다.
「테에에엥! 마마 그만두는테치이! 이모토쨩 때리면 싫은테치이!」
장녀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움찔움찔 경직하면서 쓰러져있는 차녀를 안아 일으킨다.
그 후에 공원 안에 흐르는 작은 개울에 데려갔고, 그 날의 식량수집은 중단되었다.
「오마에들이 힘든것도 아는데스, 그래도 이것은 하지않으면 안되는 일인데스, 이유는 아직 말할수 없어도 곧 알게되는 때가 오는데스」
차녀의 속옷을 빨면서 꾸짖는 친실장, 하지만 차녀의 어미에 대한 감정은 이미 최악이었고, 입에 담지만 않을 뿐 어미가 몸을 씻어주는 동안에도 묵묵히 악귀같은 얼굴로 어미를 노려보았다.
그 날, 둥지 안에서 잠자는 친자. 장녀는 어미를 끌어안고 잤지만 차녀는 스스로 떨어진 자리에서 어미에 등을 돌리고 잤다.
차녀의 마음속에서 친실장과의 사이에 결정적인 균열이 생겼다.
「마마, 보는테치, 분홍색 꽃의 봉오리가 나온테치!」
드디어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고, 벚나무에 봉오리가 나타났다. 아직 본적이 없는 벚꽃에의 기대에 까부는 장녀.
그 이후 어미와 그다지 말도 섞지 않게된 차녀는 완전히 삐쳐있었다.
아무래도 좋은 상황의 두 마리 옆에서, 친실장의 표정에는 긴박감이 차있었다.
「드디어 이 때가 온데스…」
친실장은 새끼들을 불러모으고,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잘 듣는데스, 오마에들, 지금부터 이 공원을 나가는데스」
「테에? 어째서인테치? 집은 어떡하는테치?」 묻는 장녀에게
「여기에서 떨어진 장소에 또 하나의 집을 만들어둔데스, 밥도 거기에 모아둔데스」
그렇게 답하는 어미. 장녀는 그 한 마디에 그렇구나, 지금까지의 작업은 그것을 위한것이었구나 하고 알아챘지만, 삐쳐있던 차녀는 「뭐인테치? 새로운 괴롭힘인테치?」 하면서 일그러진 웃는 얼굴로 비아냥을 말한 뿐이었다.
차녀의 발언을 무시하고 둥지구멍에 남겨둔 짐을 모으고, 떠나려고 하던 그 때.
공원의 입구에서 거의 볼 일이 없던 인간이 대거 나타나다.
「와버린데스! 서두르는데스! 발각되지않도록 덤불 속으로 가는데스!」
한층 긴장감이 넘치는 친실장에 이끌려 서두르는 장녀. 하지만 차녀는 발을 멈추고 인간을 보고있다.
자신과 비슷한, 하지만 훨씬 크고 늘씬한 체격.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인간의 모습에, 모든 면에서 평범한 실장인 차녀의 실장적 본능이 자극되었다.
행복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 파멸 밖에는 초래하지않는 회로가 윙윙거리며 전력회전하기 시작한다.
와타치는 알고있다, 저것은 와타치를 행복하게 하는것
와타치를 귀여워하고, 와타치에게 봉사하는 와타치를 위한 노예이다
스시, 스테이크, 목욕, 예쁜 옷, 폭신폭신 침대, 키워진다…키워…키우게한다, 그렇다,
와타치를 키워라! 귀여워해라! 행복하게해라! 그게 오마에들의 사명이다!
제멋대로이기 그지없지만 본인에 있어서는 자연의 섭리인 충동에 따라, 인간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하는 차녀의 손을 잡아 멈추게하는 친실장.
「뭐하는데스, 이쪽인데스!」
「놓는테치! 저 닝겐들에게 와타치를 키우게하는테치!」
이젠 어미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발버둥치는 차녀. 그 시야에는 작은 알갱이를 흩뿌리는 인간들의 모습.
그 알갱이에 다른 실장들도 몰려들어서 무아지경으로 먹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차녀의 머리에 달콤한 전류가 흐르면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처음 보는 것이지만 본능이 알려준다.
알고있어! 저건 콘페이토다!
달콤달콤하고, 행복하고, 와타치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와타치를 위한 보물이다!
「저건 먹으면 안되는데스! 죽어버리는데스!」
「거짓말마는테챠아아아! 이 똥할망구! 언제까지 와타치의 행복을 방해할 생각인테챠아아아아아!」
기어이 어미의 손을 뿌리치고 덤불에서 뛰쳐나가는 차녀.
「이모토쨩, 안되는테치! 돌아오는테치이!」
「시끄러운테치! 오마에는 그렇게 착한척이나 하면서 평생 똥할망구의 노예나 하는테치!
와타치는 더 이상 속지않는테치! 사육실장이 되어 닝겐을 노예로 삼아, 행복해지는테치!」
그렇게 내뱉고는, 인간쪽으로 전력으로 달려간다.
「닝게에에엔! 그 콘페이토를 전부 내놓는테치이이이! 와타치를 키우는테치이이이이이!」
「이모토쨩…」 망연자실하게 그 등을 바라보는 장녀.
「저 자는…이젠 틀린데스…」 장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친실장이 슬픈듯이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하지만…」 망설이는 장녀의 손을 다소 힘주어 당기면서, 친실장이 걸어나선다.
「포기하는데스, 저 닝겐들은 와타시들을 죽이러 온데스, 빨리 가지않으면 와타시들도 죽임당하는데스」
갑자기 나타난 수많은 인간, 그리고 별사탕에 흥분하는 실장석들의 난리법석을 등지고, 친자 두 마리는 살그머니 공원을 떠나갔다.
이렇다할 산물이 없는 이 작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자랑할만한 것이 이 공원의 벚꽃이다.
보통은 사람의 왕래가 없고 넓이만이 강점인 이 공원은, 봄이 되면 지역에서도 유수의 벚꽃 명소로 탈바꿈한다.
엄청난 사람들이 꽃놀이를 하러 오는 이 시즌이 되면 마을도 가장 활기넘치고 시설과 상점이 윤택해진다.
그 한 해의 경기를 좌우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중요한 기간이다.
그렇기에 주민회는 여러가지 대책을 수행하고있고, 그 중의 하나가 실장석의 일제구제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꽃놀이, 그런 곳에 실장석 가족이 한 가족이라도 끼어들면 심각한 위생피해가 생긴다.
꽃놀이꾼들의 흥도 깨지고 명소라는 평판도 깎여버린다.
그것은 이 마을로서는 극력 피하고싶은 사태이다.
그래서 겨울에 수가 줄어들게하고, 봄이 되어도 살아남은 놈들이 모두 둥지구멍에서 나왔을때에 구제한다.
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벚꽃이 필 때까지 시간간격이 크고 그동안 흘러들어온 실장이 꼬여들 위험이 있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벚꽃의 봉우리가 나왔을때 행해진다.
물론 그러한 인간측의 사정을 실장석들이 알 도리가 없다.
오직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실장자매, 그녀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슨일이 벌어질지 알고있는 그 한 마리가 하는 말을 믿는것 뿐이었다.
언니는 믿었다.
의심하고 믿지 않았던 여동생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허억, 허억, 아마아마테치! 행복인테치! 텟치텟치…
「오ー오ー, 계속 모여드네, 코로리 먹으러」
「지효성이 아닌데 괜찮은가요? 먹은 동료가 죽는거 보고 도망치지않을까요?」
「아ー, 너는 처음이라서 그렇지, 흩어져서 죽으면 회수하기도 귀찮으니 이 자리에서 죽이는게 편해.
게다가 뿌려진 먹이에 곧바로 달려드는 수준의 바보라면 괜찮아. 코로리 뿌리는것 만으로 쓸어버릴수 있어」
「하아ー, 그런겁니까」
텟치텟치… 후욱ー후욱ー 도착한테치 닝게에에에엔! 빨리 콘페이토를 내놓는테치이이이!
「오오, 보라구 이 쪼맨한 놈이라든가, 벌써 주위에 죽은 녀석이 있는데도 전혀 신경쓰지않고 여기까지 전력질주해온 낯짝이잖냐」
「우와아… 엄청 필사적인 얼굴이네요. 뭔가 외치고있고… 조금 겁나는데요 저는」
「자아ー, 수고했다ー」 휘익
영차 와타치의 것인테치! 테…? 주위 녀석들이 이상한테치?…죽은테치?
「아, 눈치챘네요, 동료가 죽었다는거」
「오오, 잘 보라구ー」
치프프픗, 분명히 와타치의 콘페이토를 가로채려고 한 벌을 받은테치!
하느님은 귀여운 와타치의 편인테치! 와타치의 행복을 방해하는 녀석은 벌을 받는테치! 치프프프프!
「죽은 동료를 보고 웃고있네요… 왠지 열받는 표정으로」
「그치, 분명히 독이니까 위험하다든가 하는 생각이 닿지않는거야. 다른 녀석들은 못생겨서 심한꼴을 당했다, 나는 귀여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거겠지. 이녀석들 머리속이라는게 대개 그런거야」
「이런 상황에서조차 그렇습니까… 동물이라고는 해도 조금 머리가 나쁘네ー 말도안돼ー…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데요 저」
「그ー런 생물이라는거 확실히 알아두라고. 이녀석들 상대로 일일히 너무한다든가 불쌍하다든가 생각해도 헛수고일 뿐이야. 정 붙이지 말고 후딱후딱 처분하는게 기본이야」
아마아마인테치! 아드득아드득 달콤한테치! 참을수없는테치! 더 내놓는테치!
「자아, 얼마 안 남았으니 이젠 전부 털어버릴까」 좌르륵ー
텟츄ー♪ 콘페이토의 대홍수인테치! 치프프프! 그런테치! 그러면 되는테치!
「자, 코로리는 끝. 이제부터가 힘든일이야ー, 경계해서 먹으러 오지않은 놈을 찾아서 잡지않으면 안되고, 이녀석들이 만든 둥지도 전부 부수러 돌아다니지 않으면 안되니까」
「으헤ー, 공원 전부를 말입니까」
「매년 하는 일이니까 군소리 하지말어. 나중에 포상도 있으니까. 간다ー」
테엣?! 어디가는테치 닝겐! 와타치를 키우는테풋
우게에에에에! 뭐인테치! 괴로운테치! 아픈테치! 츄보오! 죽어버리는테치이!
…죽는테치? 싫은테치이! 죽고싶지않은테치! 와타치는 이제부터 잔뜩 행복해지는테치이!
닝게에에엔! 살리는테치! 귀여운 와타치가 죽어버리는테치이이! 어디가는테치이이!
돌아오는테치! 살…리는…테치…누…가………마…마…
「도착한데스, 당분간 닝겐이 마주치지 않도록 여기에서 지내는데스」
어미가 한 마리만 남은 새끼를 데리고 온 곳은 공원의 부지에서 약간 떨어진 산 속에 파묻힌 장소.
나무들이 자라있지 않은 곳이 작은 방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천연의 광장처럼 되어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는지 길다운 길도 나있지 않다.
천연 광장을 둘러싼 덤불 안에 피난소로 만든 둥지가 있다. 겨울나기가 끝나고 계속 모아들인 식량도 모두 그 안에 있다. 그러기 위한 먹이수집이었다.
어미가 한 말은 진짜였다.
「마마…」 「오마에는 똑똑하고 착한 아이인데스, 그러니까 전부 말해두는데스…」
저장식량으로 배를 채우고, 잔뜩 걸어 피곤한 몸을 쉬게하면서 어미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봄이 되고 벚꽃이 피려고 하면 인간이 자신들을 죽이러 온다는 것
자신은 작년의 살육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개체라는 것
잔뜩 있던 자매들,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우지쨩도, 모두 죽임당한 것
마마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어버렸다는 것
이판사판으로 개울에 몸을 던지고, 기슭에 도착하니 그곳은 공원에서 약간 떨어져 눈에 띄지 않는 장소였다.
그런 여러가지 행운의 은혜를 입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마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잔뜩 생각하는데스, 뭘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하는데스, 오마에는 똑똑한 아이인데스, 분명히 살아남는데스」
지금은 어미가 된 실장석은 그 말을 지켰다. 이 공원은 살기에 나쁘지않다. 하지만 벚꽃이 피는 때에 오는 인간, 그 마수에서 도망치기 위해 준비를 잊어서는 안된다
「…어째서 이모토쨩과 다른 모두에게 알려주지 않았던테치?」
이야기를 다 듣더니, 장녀가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목소리를 쥐어짠다.
「모두에게 알려주면 모두가 와타시들과 같은 일을 하려고 하는데스. 봄이 되면 먹이는 늘어나지만 전원이 먹이 모으기를 하려고 하기에는 부족한데스. 숨을 장소도 부족한데스.
살아남기위해 나쁜짓을 하는 동료도 있는데스. 그렇게되면 먹이도 숨을 집도 가지고있는 와타시들이 노려지게 되는데스」
「……」
「오마에들에게 가르쳐주지않은것도 그렇게 되지않기 위함인데스. 오마에는 상냥한 아이인데스.
모두를 도와주고싶어서 분명히 모두에게 가르쳐줄것인데스. 차녀쨩도…」
차녀도 말해버리리라. 다만 그쪽은 「현명한 와타치들만 살아남는다」라고 자랑한다는 실장석다운 이유가 있었기에 어미는 그것을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
말이 없는 장녀. 살아남기 위해 한 것, 그것은 알고있지만 그것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렸다는 사실에 무겁게 짓눌려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장녀의 마음속을 어미도 읽는다.
「마마를 원망해도 상관없는데스, 모두를 버리고 차녀쨩도 버린데스.
하지만…와타시들은 약한데스. 잔뜩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뭐든지 하지않으면 살아갈수 없는데스.
와타시들만 살아남는게 고작인데스. 모두를 구하겠다고 욕심을 부려도 무리인데스.
차녀쨩처럼 편하게 지내고 싶어만 하면… 지금 살린다 해도 무슨 일이 있으면 금방 끝장나는데스」
장녀는 똑똑하다, 논리는 이해한다, 하지만 동시에 상냥한 마음이 논리를 따라잡지 못한다.
「분한테치, 모두도… 이모토쨩도… 살려내고싶었던테치…」
눈물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그럼에도 머리를 흔들고 얼굴을 든다.
「그래도 마마는 심하지 않은테치, 와타치도 마마도 이렇게 있을수 있는것은 마마가 노력해준 덕분인테치」
「…오마에는 정말로 착한 아이인데스」
최대한 미소를 띄우는 장녀. 그 새끼의 머리를 쓰다듬는 친실장.
어느쪽도 웃는 얼굴인 채로 울고있다.
「…저것을 보는데스」
울음이 멈추자 어미는 새끼를 둥지에서 데리고나와 광장을 안내하더니 위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덤불을 지나온 장녀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몇 그루의 벚나무가 있었다.
「…분홍색 꽃봉오리…벚꽃…테치」
「이 장소를 고른것에는 이것도 있었던데스. 이 꽃이 피고 전부 져서 잎으로 변하면 닝겐들이 없어지는데스.
그러면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는데스」
어미도 새끼도, 잠시동안 벚나무를 바라본다.
따스함이 커져갈수록, 이 봉오리도 금방 피기 시작하리라.
며칠 후, 만개한 꽃 아래에서 꽃비를 맞으며 빙글빙글 춤추는 자실장의 모습이 있다.
여동생을 잃은 충격을 추스르고, 이제야 미소를 되찾은 장녀.
식량은 아직 충분히 있다. 이전처럼 먹이수집은 더 이상 하지않아도 된다. 마음껏 놀수있다.
「춤이 능숙해진데스, 장녀쨩」
어미도 되도록 장녀의 상대를 해주고있다. 머리를 쓰다듬자 뺨을 물들이며 웃더니
「먹을것 찾아오는테치! 또 맛있는 딸기를 찾아보이는테치!」
하고 기운차게 춤추면서 달려간다.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벚꽃잎에 문득 위를 바라본다.
나무를 뒤덮은 분홍색 구름바다처럼 펼쳐진 벚꽃은 아름다웠다.
겨울의 끝과 봄의 개막을 알리는 축복의 꽃.
동시에 이 실장석에 있어서는 파멸의 도래를 고하는 저승사자의 꽃이기도 했다.
흐드러진 꽃과 수많은 사람의 웅성임, 거기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며 살아남은 작년 봄을 떠올린다.
아름답고, 하지만 무서운, 잊을수 없는 꽃.
꽃이 지고, 인간이 떠나고, 드디어 돌아온 공원.
사람도 실장도 없는 공백기간 덕택에 자실장 한 마리였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을수 있었다.
여름, 거의 성체의 크기가 될 정도로 살아남는 것은 보통 고생이 아니었다.
나날이 성장하면서도 늘어난 들실장들의 먹이가 되지않기위해 숨어서 살아남았다.
그 생활 가운데 발각되기 어렵고 지내기 좋은 둥지를 짓는 법을 익혔다.
가을, 월동준비에 일찌감치 착수하고, 절반정도 끝났을때 새끼를 낳았다.
원래라면 추자는 겨울나기의 부담밖에 되지않지만, 자실장인 동안에 겨울의 혹독함을 경험시켜주고 싶었기에 일부러 이 계절에 낳았다.
부담이 지나치지 않도록 선별도 잊지않았다.
태어난 것은 자실장 네 마리, 구더기 두 마리. 구더기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영양이 되었다.
체격이 작고 몸이 약한 새끼와 명백한 분충기질의 새끼도 다른 두 마리 몰래 솎아내어 둥지 안에 모은 식량에 끼워넣었다. 남은 옷과 머리털은 월동용 잠자리에 보태었다.
출산후의 몸으로 새끼 두 마리를 돌보면서 월동준비를 하는것은 고되었지만 어떻게든 해내었다.
그때부터 이미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던 장녀의 존재가 컸다.
여러가지를 해왔구나. 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
자신은, 약하다.
인간에게 모든것을 돌보아달라고할 정도로 잘 될리가 없다는 것은 알고있다.
자신들을 쓰레기처럼 죽이는 인간은 그러할 것이라고 이 눈으로 보아왔기때문에.
자신들을 쓰레기처럼 죽이는 인간은 그러할 것이라고 이 눈으로 보아왔기때문에.
산실장 태생도 아닌 자신은 완전히 마을에서 떠나 산 속에서 살아갈 정도로 강하지않다.
사람에 다가가지않고, 사람과 완전히 떨어지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들실장.
그런 자신이기에,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가족이,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누군가가 갖고싶었다.
하지만 어미에게서 마음이 떠난 차녀도 잃었고, 지금은 장녀만이 남은 가족.
가장 기대를 걸었던 우수한 새끼가 살아남은 것은 기쁘지만, 약간 쓸쓸하다.
이 꽃을 써서 새로운 새끼를 낳자, 친실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구제가 끝나고 인간도 없어진 공원은 안전지대이다. 겨울까지 시간도 있으니 우수한 장녀는 믿음직한 언니가 되어 새로운 여동생들을 돌보아주리라.
그런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을 하고있어서였을까.
바로 가까이까지 오고있는 인간들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것은.
「히이이임들다니까요 이거, 길도 없잖습니까. 짐까지 싸들고 이런데를 지난다는건 못 들었어요」
「어허ー 어허ー, 다른 꽃놀이꾼의 방해도 없는 절호의 스팟이야. 군소리하지말어. 동네에 사는 녀석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장소라고. 구제로 고생한 우리들만의 특권이야. 보라구, 저기 보이지」
「오오, 확실히 괜찮네요, 이게 나중의 포상이라는겁니까」
「괜찮지, 여기서 마시는 술은 아주 그냥…어?」
「실장석?」
데…?
어째서…어째서…여기에…닝겐이 온데스?
알아챈 것은 동시였다.
기적적으로 먼저 움직인것은 실장석 쪽.
아이의 모습을 찾는다, 광장에는 없다, 덤불 안의 어디일까, 다행이다, 발각된건 아직 자신뿐이다.
그렇다면 취할 행동은 정해져있다.
달린다, 둥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새끼가 있을 가능성이 낮은 방향으로.
「데샤아아아아아ー!!」
전력으로 외치면서 달린다. 기합을 넣기 위해, 인간을 유인하기 위해, 새끼에게 경고를 하기위해
「어째서 이런데까지?」
「됐으니까 잡아!」
짐을 내려놓고 달려오는 인간. 스타트가 한참 늦었는데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뻗어오는 손, 하지만 기적적으로 아슬아슬하게 잡히지않고 찔리는 정도로 끝났다.
그 충격으로 휘청이지만 기적적으로 넘어지지않았다. 신발이 한 짝 벗겨져나간다.
노출된 부드러운 발바닥에 작은 돌이 찔리지만, 아픔을 느낄 겨를은 없다.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 버려온 것, 모든 것이 뒤섞여 어지럽게 뇌리에 박힌다.
그렇게나 해왔는데, 여기까지 살아왔는데.
어째서인데스? 어째서인데스? 어째서인데스?
「어째서, 어째서인데샤아아아아아ー!!!」
또다시 잡힐뻔하지만, 기적적으로 인간이 발치의 조약돌에 발이 걸렸고 그 손이 허공을 가른다.
「…이런!」
하지만 또 한 명의 손이 뒷머리를 잡는다.
그럼에도 머리털도 버린다는 정신력과 극한상황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뿌드득 하고 머리를 남기고 다시 달린다.
이 친실장은 똑똑했고, 생각함에 게으르지 않아 살아남아올 수 있었다.
자실장때부터 행운의 은혜를 받아, 훌륭하게 여기까지 살아남아왔다.
지금도 여러가지 기적적인 행운에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 인간과 대치했다.
그 손쓸수 없는 불운에는 그 많은 기적이 겹쳐져도 이르지 못했다.
실장석으로 태어났다는 어쩔 도리가 없는 운명에는 이르지 못했다.
덤불에 뛰어들기까지 앞으로 몇 걸음.
거기에서 드디어 짓밟힌채로, 바둥바둥 몸부림치는것밖에 할 수 없는 친실장의 모습이 있다.
「…젠장, 땀빼게만드네 이 분충」
「이런데까지 오는건가요ー」
놓는데스! 와타시가 뭘 했다는것인데스!
「다들 오기 전에 처리해두지않으면 꽃놀이 분위기도 꽝이야. 짐에서 쓰레기봉투 가져와」
「네에」
놔라! 놔라! 놔라!
펼쳐진 쓰레기봉투. 그 안에 쑤셔넣고는, 봉투 너머에서 머리를 쥔다.
「넌 조금 돌아다녀봐. 동료가 있을지도 몰라」
「정말요? 아ー아…」
끝장… 이젠 끝장? 와타시는 이젠…
(그 아이는…안되는데스…)
그 아이처럼…
「장녀쨔아아아ー앙!! 이쪽으로 오면 안되는데스ー!! 닝겐인데스ー!! 여기에서 멀리가는데스우우우ー!!!」
대절규.
최후의 힘을 쥐어짜듯이, 전력으로 어딘가에 있을터인 장녀를 부른다.
「와타시에 다가오면안되는데스ー! 오마에는 똑똑한 아이인데스우ー!! 반드시, 반드시 살아남는데스우우우우!!!」
「아ー 진짜, 시끄러워!」
콰득
목이 부러지자 축 처지는 몸에서 마지막으로 뿌지직 하고 똥이 새어나오며, 친실장은 죽었다.
최후의 행운. 인간이 링갈을 가지고있지 않았기에, 어미의 말은 그저 짖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
그 목소리가 확실히 장녀에게 닿았던 것, 주위를 둘러보던 인간이 귀찮아하여 후딱 둘러보기만 해서 덤불에 숨어있던 장녀를 알아채지 못한 것.
「마마…」
손에 들고있던 산딸기를 떨구며,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미의 최후를 지켜보는 자실장.
(반드시, 반드시 살아남는데스우우우우ー!!!)
어미의 말을 지켜야한다. 떨어진 산딸기를 주워 입 안에 쑤셔넣더니 둥지로 돌아가지않고 덤불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 눈은 강한 결의로 충만하다.
고생을 겪으며, 배우고, 행운에 돌보아지며 살아온 실장석.
그 행운도 끊어지고 덧없는 최후를 맞았지만, 그 새끼를 남길수는 있었다.
새로운 교훈 하나와 함께.
여기에도…닝겐이 오는테치… 다른 장소를 찾는테치…
모친처럼 살아남아서, 자신의 경험도 더해서 언젠가 자신의 새끼에게 그것을 전해줄수 있을것인가.
내년에 벚꽃이 필 때, 이 자실장은 살아남아있을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을 아는 것은, 다만 변함없이 피고 지기를 계속하는 벚꽃 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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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작
白:유리창 너머의 실장석、UMA実装、초고급 사육실장
塩:実装が大好き、捨て実装、실장사양시대、実装通信、実装で星新一パロ
감 따는 실장、양식 복저실장、갬블실장、숄、立体視実装
중앙분리대실장、親指上げ落とし四連
なんでも: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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