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대충 기르는 방법 1

 

초인종이 울리자 친구가 큰 짐을 들고 서있었다.
"실장석을 맡아달라고?"
"부탁이야. 1개월만. 부탁할게!"

친구의 부탁은 출장 중 펫 실장석을 돌봐 달라는 것이었다.
기간은 약 1개월
펫 호텔 등에 맡길 정도의 돈은 없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이미 거절당하고 말았다.
마지막 연줄로 이 대충대충하는 성격의 남자에게 부탁해 본 것이다.
"따로 맡는 건 상관 없지만, 나, 실장석 같은 거 키워본 적 없어."
"대략적인 건 메모에 적어놨으니 간단할거야."

친구가 적당히 말한다.
남자는 이 친구가 대충대충하는 놈이라는 것은 잘 이해하고 있다.
나쁜 놈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반 정도만 듣는 게 나은 사람이다.
하지만 적당히 대충대충이어서 서로 마음이 맞는 것도 확실하다.
"알았어. 그래도 난 아마추어니까, 실패해도 불평하지마."
"괜찮다니까. 실장석은 튼튼해서 좀처럼 안 죽어"

친구는 남자에게 짐을 떠맡기고 재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실장석이 남자에게 맡겨졌다.



우선 메모를 읽는다.
먹이나 화장실에 대해 기본적인 것이 적혀있다.
"음, 다쳐도 바로 재생하는건가"
그렇게 세심하게 다루지 않아도 되겠구나.
남자는 완전히 안심했다.

"데스-!데스데스-!"
실장석이 케이스를 탕탕 두드리며 날뛰었다.
"시끄러워. 뭐야"
실장석을 꺼내봤다.
똥으로 팬티가 꽉찬 실장석이 기어나왔다.
"데스!데스데스데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
"데스데스데스데스!"

그러고 보니 '링갈'이라고 하는 물건이 왔던가.
당장 써 볼까.
(운코했으니 옷 갈아입고 싶은 데스.)
(옷은 깨끗한 옷이 아니면 다메데스.)
(맛있는 밥이 먹고 싶으니 준비하는 게 좋은 데스)
(와타시를 소중하게 귀여워해주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는 데스)

뭐야 이거.
참 주문 많은 놈이다.
남자는 링갈을 내던졌다.
링갈은 애호파 사양이었지만 싸구려였다.
싸구려였기에 실장석의 요구를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데스데스 시끄러운 실장석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너, 식객의 입장을 알고 있질 않잖아."
"데스데스데스읏!"
"시끄럽다고" 발차기.
"데굿" 실장석이 굴러갔다. 배를 움켜잡고 신음하고 있다.
"뭐야, 아파하는 거야. 곧바로 재생하면서."
재생하건 불사신이건 아픈 건 아픈 거지만
이 대충남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큰 짐을 풀고 수조를 꺼냈다.
적당히 헌 신문을 잘게 뜯어 넣었다. 화장실과 먹이통도 넣었다.
거기에 나뒹굴며 울부짖고 있는 실장석을 던진다.
시끄러워서 3대 정도 때린다.
"이봐, 집 준비해줬다."
"데스데스데스-!"
실장석은 새 집에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시끄러워" 수조 위에서 때린다.
"데슷!"

이 집에 와서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실장석의 머리가 혹투성이가 됐다.
수조 구석에서 웅크린 실장석.
완전히 삐진 모습이다.

지독한 닝겐인 데스.
용서할 수 없는 데스.
하지만 지금뿐인 데스.
이전의 닝겐처럼, 곧 와타시에게 메로메로데스.
와타시는 가여운데스.
자, 닝겐. 와타시는 지금 불쌍한데스.
빨리 불쌍한 와타시를 다정하게 대하는데스.

삐졌으면서도 실장석은 힐끔힐끔 남자를 훔쳐보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게임에 빠져 실장석을 전혀 보지 않았다.

반짝반짝
무시.
반짝반짝
무시.
반짝반짝...
무시.
찌릿...
무시.
찌릿.
무시.
찌릿.
무시.

"데스으으웃!!!"
실장석이 무너졌다.
"시끄러워어어어어어어!!!"
반대로 돌아온 실장석은 들어본 적 없는 듯한 시끄러운 고함 소리.
"데에..." 공포로 굳은 실장석. 눈이 적셔졌다.
팬티 안에서도 배설물이 추가적으로 나왔다.

수조 유리에 붙어 눈물을 흘리는 실장석을 보고 남자는 떠올렸다.
"미안, 먹이를 원하는 거였지. 잊었다."
"데스데스데스♪"
먹이를 듣고 실장석은 순간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런 데스.
밥을 주면 되는 데스.
맛있는 걸로 준비하는 데스.
그러면 아까 부린 행패도 특별히 봐주는 데스.

남자는 짐에서 "이득인 실장 푸드 5kg 들이"를 꺼냈다.
봉투를 열어 수조 위에서 거꾸로 했다.
"데데에에에에!"
실장석의 머리 위에 실장 푸드의 폭포가 쏟아졌다.
항희하려 벌린 입에도 실장 푸드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입이 막힌 실장석은 실장 푸드에 파묻혔다.

남자가 심술을 부리려고 일부러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은 아니다.
대충대충인 자기 성격을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먹이 주는 일을 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잊을 확신이 있었다.
순수한 친절에서 나온 행동이었지만 공교롭게도 그 행동이 지금
실장석을 빈사로 몰아넣고 있었다.

"야, 어디 있어?"
"데규우우우..."
먹이의 층 아래에서 실장석의 신음이 들렸다.
남자는 수조에 팔을 넣어 실장석을 끄집어냈다.
"데...데포데포" 숨 막혀 있는 실장석.
꼭 남자를 향해 돌아서고는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데스데스데스데스데스-!"
"시끄럽다니까" 실장석의 머리에 철권을 떨어뜨렸다.
"그것만 있으면 당분간 먹고 살 걱정없겠지."
남자는 곧바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이 먹이는 맛없어서 싫어하는 데스.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닌 데스.
몽땅 먹이에 묻혀버린 데스.
잘 곳도, 화장식도 묻혀버린 데스.
와타시는 똥 묻은 먹이는 먹지 않는 데스.
빨리 처리하는 데스.

"데스데스읏!"
과연 사육실장석 만큼은 어느 정도 위생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양보 할 수 없는 선인지 끈질기게 울면서 항의를 계속한다.
그러나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실장석도 피곤했다.
쉬려고 앉았다.

질척.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팬티가 눌려 똥이 넘쳐나오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먹이는 똥에 순식간에 오염되었다.
"데!데스-!"
두려워하던 사태의 발생에 실장석은 당황했다.
"데스-데스데스-!"
수조 유리를 필사적으로 두드려 남자를 불렀다.
"뭐야"
남자가 귀찮다는 듯이 돌아봤다.
"데스데스우-"
실장석은 팬티를 벗어 똥을 보여줬다. 다른 바지와 똥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더러운 거 보여주지 마."
남자는 심술궂게 중얼거리고는 또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데스우데스우!"
실장석은 울면서 팬티를 휘둘렀다. 처우 개선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남작 다시 돌아보았다.
이 때가 하고 실장석도 큰 소리로 떠들었다.
"팬티에 똥 묻었다고 안 죽어. 귀찮게 하지 마."

대체 뭐인 데스!
최저최악의 닝겐인 데스!
그런 게임 따위 방해해주는 데스!

실장석은 힘껏 유리를 두드렸다. 목이 쉬도록 큰소리로 울었다.
그러나 남자는 헤드폰을 끼고 더 이상 실장석에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매일이 지나갔다.
실장석이 무슨 짓을 해도 남자는 마이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원래 남자는 실장석에 전혀 관심 없었다.
죽지만 않으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먹이를 첫날에 듬뿍 주고, 나중에 들었는데 실장석은
자기 똥도 태연히 먹는댄다.
뭐야. 키우기 쉬운 생물이잖아--
남자는 점점 실장석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심한 데스.
이 닝겐은 어째서 와타시를 귀여워하지 않는 데스.
와타시가 귀엽지 않다니 이상한 데스.
여기서 빨리 나갔으면 좋겠는 데스.
원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데스.
이전에 기르던 닝겐을 만나고 싶은 데스.

실장석은 거의 떠들지 않게 되었다.
떠들어도 두들겨맞거나 무시할 뿐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이해한 것 같았다.
남자는 첫날 이후 한번도 링갈을 사용하지 않았다.
의사소통을 할 생각이 없는 상대에게는 무엇을 해도 쓸데없는 것이다.

괴로운 데스.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데스.
목이 칼칼한데스.
다 그 닝겐 때문인 데스.
절대 용서하지 않는 데스.
물리쳐주는 데스.

실장석의 상태가 나쁜 것은 탈수 때문이다.
지금까지 물을 주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남자는 그냥 잊었을 뿐이며 악의는 전혀 없었다.
실장석은 자기 똥의 수분을 섭취하며 견디고 있었다.




계속 방치된 수조는 점점 오염되었다.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수조를 그대로 두는 것도 기분 나쁘다.
남자는 탈취제를 손에 들고 수조 뚜껑을 열었다. 켜켜히 쌓인 냄새가 넘쳐났다.
"으엑, 냄새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오랜만의 바깥 공기에 실장석이 떠들기 시작했다.
"데스데스데스데스-!"
비틀거리면서도 힘껏 여기서 내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남자에게 전해질 리 없다.
"우와, 똥 투성이구만. 너 냄새 너무 나."
지근거리에서 실장석의 얼굴에 탈취 스프레이를 뿌렸다.
"데데스우!"
얼굴에 맺힌 액체가 눈에 스며들었다. 입에 들어가면 쓴맛이 났다.
하지만 수분이다.
실장석으 탈취 스프레이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
남자도 재밌어서 스프레이를 계속 뿌리고 있었지만,
물방울을 빨아 먹는 실장석을 보고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보니, 너한테 물을 안 줬구나..."
접시에 물을 부워 수조 안에 뒀다.
실장석은 접시에 들러붙어 게걸스럽게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다가 남자에게로 앞을 향했다.
"데스!데스데스데스데에-스!"
지금까지의 불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실제로 불만을 말하는 중이지만 남자는 모른다.
"뭔 말하는지 모른다니까"
얼굴에 스프레이로 대답
"데에에스읏!"
실장석이 똥을 주웠다. 남자를 겨냥해 던졌다.
남자의 셔츠에 명중했다.

"데프프프프프프"
꼴 좋은 데스.
오마에는 앞으로 와타시의 노예인 데스.
노예 2호로 해줄 테이 감사하는 데스.
와타시에게 죽을 때까지 봉사하는 것으로 결정된 데스.
자, 와타시를 많이 귀여워하는 데스.


"너... 좀 우쭐대는 거 아니야"
실장석의 지나친 망상이 가라앉고, 남자의 표정이 바뀐 것을 깨달았다.
남자는 수조를 떠났다.

"데스데스데스-!"
닝겐 어디 가는 데스!
와타시의 뒷바라지를 하는 데스!
빨리 귀여워하는 데스!
실장석이 들떠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남자가 돌아왔다. 손에는 30센티미터짜리 대나무 자. 
"죽이지는 않겠지만, 그 전까지는 보여줄게."
"데프프프프...풋?!"
돌아온 남자를 보고 실장석이 비웃었지만 그 도중에 얻어맞았다.
남자가 자를 휘게 한다.
"너, 식객 주제에 입장을 모르네" 자가 으르렁거렸다.
"데파츠?!"
"남의 집에서 거만하게 굴지 마" 또 자가 으르렁거렸다.
"데치츠!"
"너 따위, 먹고 자고 싸는 것 밖에 하는 게 없잖아."
"데챠아아!"
자가 으르렁거릴 때마다 실장석의 얼굴에는 지렁이 문양이 늘어갔다.
실장석은 머리를 안고 쭈그리고 앉았다.
이번에는 등과 엉덩이에 집중 공격이다.
실장석의 비명이 점차 힘없는 울음으로 바뀌어 갔다.
"데스우...데스우우..."
"뭐야 너, 왜 우는 거야" 자가 멈췄다.
"데스...?"
"울 정도라면 처음부터 싸움 걸지 말라고!"
다시 자가 날아왔다.사상 최대 규모의 맹공격이다.
"뎃데데데데데에뎃뎃데데데데에-"
실장석은 울면서 웅크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하는 데스.
이제 용서해주는 데스.
이제 거역하지 않는 데스.
미안한 데스.
미안한 데스.
그러니 이제 그만하는 데스.
부탁인 데스. 도와주는 데스.

하지만, 자는 실장석의 몸을 계속 아프게 했다.

고통으로 머리가 가득차게 된다.
고통으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은, 이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실장석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신물나게 깨달았다.




그날부터 실장석의 수조는 벽장 속으로 들어갔다.
냄새도 나고 실장석은 건방지다며 남자가 눈에 띄는 곳에 두기 싫어했기 때문이다.
가끔 물을 주고 스프레이만 뿌리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서 계속 방치하고 있었다.

여기는 어두운 데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데스.
이런 곳은 싫은 데스
먹이도 썩어서 이상한 데스.
너무 괴로워서 싫은 곳인 데스.
빨리 나오고 싶은 데스.
미안한 데스.
미안한 데스.
다시 날뛰거나 하지 않는 데스.
미안한 데스.
미안한 데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데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데스.
빨리 예전 집에 돌아가고 싶은 데스.

"데스...데스...데스..."
실장 돌은 애원과 사과를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남자에게 친구의 전화가 온 것은 2주쯤 지난 무렵이었다.
풀장 기간이 늘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돌아가는 것은 반년 후이다.
또 현지에서 새로운 실장석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 셈이니까, 이 녀석 좋아하게 되어서 상관없어"
새 실장석은 애완용의 우수한 것인 것 같았다.
전 실장석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어져버린 것 같았다.
참으로 무책임한 친구다운 이야기였다.


벽장을 열었다.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데스데스데슷데스"
실장석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호소했다.
"네 주인에게서 연락이 와서..."

실장석은 자신이 버려진 것을 이해했다.
이제 집에 돌아갈 수 없다.
언젠가 집에 갈 때가 온다.
그것에만 의지하고 있었는데. 
"데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데이..."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실장석의 머리에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있는 남자가 키우게 하면 되는 데스.
처음에는 와타시는 이미 주인이 있었기 때문에, 남자는 상냥하게 대하지 못했던 데스.
그래서 남자는 와타시의 귀여움을 이해할 수 없었는 데스. 
와타시가 진심으로 아첨을 하면 이전 주인처럼 자신에 메로메로되는 것이 당연한 데스. 

"데프프프프"
이상적인 전개를 확신하고 실장석은 웃었다.

"데스웅♪"
입구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남자를 향해 사랑스럽고 아첨했다. 
하지만 거기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닫힌 벽장 문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남자는 전화 얘기를 하고 물을 교환한 후 재빨리 가버렸던 것이었다. 

그런 것도 모를 만큼 이 실장석은 어리 석었다. 




대충남은 가끔 기억날 때만 실장석을 돌봐줬다. 
돌봐준다 해도 물과 탈취 스프레이 뿐이었다. 

평소 생활에 관여하지 않는 실장석은 잊기 쉽다.
1주일 가까이 존재를 잊은 적도 종종 있었다.

어느날 3주 가까이 방치했던 것을 생각한 남자가 벽장을 들여다보니
쭈글쭈글하게 썩은 실장석의 시체가 있었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본 실장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수조 유리에 기대고 벽을 향해 "데이..." 하고 공허한 소리로 울고 있었다.

-시시한 놈이었어.

남자가 생각하는 것은 그것 뿐이었다.




훗날, 남자는 아파트 관리인한테서 악취와 벽장을 더럽힌 일로 쫓겨났다.









실장석과 인간의 입장 - 역전편

 

오늘 편의점에서 야식을 사오던 길이었던 데스,
그런데 어느새 편의점 봉투 안에 닌겐을 탁아당하고 만 데스.

"데스우 ..."

오늘은 평소의 실장푸드가 아니라 무리해서 정말 좋아하는 스시와 스테이크를 산 데스.

게다가 디저트로 와산본(和三盆)을 사용한 고급 콘페이토도 샀던 데스우.

"왜 하필 이런 날에 ... 데스우"

가장 좋아하는 스시와 스테이크는 오래전에 다 먹어치우고, 콘페이토를 건드리고 있는 닌겐.

게다가 편의점 봉투를 들여다보고 있는 와타시를 알아차린 듯,

"어이 실장석, 니가 멋진 나를 키우게 해주마. 덧붙이자면 나는 학대파니까 거역하면 알겠지?"

라는 틀에 박힌 말을 하고 닌겐은 다시 콘페이토를 먹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서 닌겐이 들어간 편의점 봉투를 소파에 던진다.

"우겟!? 더 정중하게 다뤄줘"

라고 불평하고 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는 데스?

우선 냄새가 굉장하므로 편의점 봉투채로 닌겐을 목욕탕에 데려가니

"후후후, 이 똥벌레도 내 멋짐에 뻑갔지"

라고 똥닌겐임을 티내는 말을 토하는 데스.

정말 닌겐의 행복회로에는 두손두발 드는 데스.

목욕탕에서 닌겐을 봉투에서 꺼내고, 주방세제를 묻힌다.

눈에 들어간 듯 때때로 "눈이 ~ 눈이 ~"

라며 필사적으로 눈을 문지르는 데스.

고무 장갑을 끼고 씻자, 주방용 세제라도 기분이 좋은 듯

"아와아와 기분 좋아" 라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얼음 같은 찬물을 끼얹는다.

"우옷 꺼-. 정말 실장석의 저능은 못말려. 물 온도 구별도 못하는 거냐"

라고 바르르 떨면서 불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상하 관계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닌겐의 오른팔을 잡고 꺾어버리는 데스.

보킷

"엣? 우와아아아아 내 멋진 오른팔이... 절대 용서하지 않아요"

접혔으면서도 여전히 허세 발언을 하고 있는 데스.

그래서 머리카락을 뽑아주는 데스.

브치브칫

"나의 멋진 머리가..."

그러고 보니 옷을 벗기는 것을 잊은 데스.

비리비리

"이제 그만해-. 내 단벌 유니클로 옷이..."

닌겐의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사타구니를 확인하는 데스.

"마라인 데스?..."

닌겐에는 비마라닌겐과 마라닌겐이 있다고 하는 데스.

일반적으로 마라닌겐쪽이 힘이 강한 듯한 데스, 하지만 그것은 닌겐의 이야기.

와타시타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쪽도 큰 차이가 없는 데스.

그리고 물기를 빼고 키친타올로 닌겐을 닦고 그대로 거실에 가서 탁자에 닌겐을 올린 데스.

시끄럽게 엥엥 우니까 뺨을 가볍게 두드려 조용히 시키려는데

"우겟" 하며 날아간 데스.

입에서 하얀 조각이 떨어진 데스.

가볍게 때렸을 뿐인데 아무래도 이가 부서진 것 같은 데스.

"닌겐은 정말 취약한 데스."

라고 하자, 닌겐의 눈에 또 눈물이 글썽거려 울상이 되어 있는 데스.

"조용히 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죽이겠는 데스?"

라고 하자 "아, 알았다"며 침묵.

"오마에는 왜 와타시의 편의점 봉투 안에 들어 있던 데스?"

그러자 닌겐은 겁먹은 느낌으로 입을 연 데스.

"엄마가 실장석에게 길러지면 니트라도 평생 먹고 산다고 했어.
그래서 편의점 앞에서 숨어 있다가 너의 편의점 봉투 안에... 우겟... "

가볍게 때린 데스, 하지만 이번에는 코가 비뚤어진 데스.

아무래도 부러지고 만 데스.

조절이 어려운 데스.

"오마에가 먹은 건 누구의 것인 데스? 설마 와타시의 것이 아닌 데스?"

"아, 네 편의점 봉투에 들어갔다."

"그건 알겠는 데스. 그럼 오마에타치는 왜 와타시타치에게 길러질 거라 생각하는 데스?"

"나는 멋있으니까 길러지는 게 당연하다."

"오마에의 어디가 근사한 데스? 그 흉측한 얼굴인 데스? 아니면 그 처진 뱃살인 데스?"

"아, 아냐!"

"그럼 어디인 데스? 하나라도 멋진 곳을 보며주면 길러주어도 좋은 데스?"

"어... 그..."

"자 어디인 데스?"

"아, 아무튼 나는 멋있어."

"후- 닌겐과 이야기하는 것이 애당초 무리였던 데스."

와타시는 닌겐을 잡고 그대로 주방에 있는 믹서에 넣는 데스.

지금부터 자신이 어떻게 될것인지 아는 듯, 안쪽에서 토닥토닥 두드리고 있는 데스.

"도대체 왜그래?.. 부탁이야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라며 거슬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스,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버튼을 누르자

가가가가가갓

닌겐은 몇 초 만에 더러운 적색의 추출물이 된 데스.

"후, 닌겐은 전혀 모르겠는 데스."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 앉아 미리 사두었던 콘페이토를 핥고 있자 문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데스.

대략 짐작은 가지만 문을 연 데스.

거기에는 아까 어린 닌겐의 부모로 보이는 두명의 성인 닌겐과 세명의 어린 닌겐이 있었는 데스.

성인인 마라쪽이 바로

"야 잘도 우리집의 아이를 납치했군. 그럼 우리 가족을 길려준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는 그만둬주지."

라고 뻔한 말을 한 데스.

어린 닌겐 중 가장 작은 것은

"나는 채식주의자니까 고기 따위를 바치면 알겠지?"

라고 지금부터 식사 주문을 하고 있는 데스.

"가족도 한결같이 완전 똥닌겐인 데스?"

과연 학대하고픈 마음도 들지 않은 데스,
그래서 전원 독라로 만들고 풀어준 데스.

"우와앗, 내 옷과 머리를 돌려달라 오오"
"에에엥, 이러고 공원에 돌아가면 평생 노예예요"
"나, 나는 멋지니까 평생 즐겁게 살 수 있는 권리가 ..."

라는 말이 문 너머에서 들려오지만 무시.

그럼 아까 그 닌겐 주스를 마당에 뿌려두면 들닌겐 모두가 모이는 데스.

"이 근처에서 인간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몰려들었으니 코로리 비스킷을 뿌려준 데스.

"이 실장석도 내 귀여움에 뿅 갔어요."
"아니 내 멋짐에 간 거다"
"너희들 정말 바보구나. 나일 게 뻔하잖아"

라고 비스킷을 더럽히며 먹는 데스.

"우게에" 한명이 쓰러지지만 다른 닌겐은 신경쓰지 않고 비스킷을 먹고 있는 데스.
"정말 바보인 데스..."

야식이 없는 밤이 조용히 흘러가는 데스.
.
.
.
.
.
"눈을 떴나?"

깨어나보니 와타시는 흰 테이블 위에 누워 있던 데스.

"여기가 어디인 데스? 오마에는 누구인 데스? 근데 오마에는 왜 그렇게 큰 데스?"
"아직도 아까의 가상과 현실의 구별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넌 지금까지 꿈을 꾼 거야."

남자는 기분 나쁘게 웃은 데스.

남자는 이야기를 계속한 데스.

"아까 봤던 꿈은 말하자면 우리들이 너희들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랄까 그런 것이다. 너희들이 얼마나 추악한지 알겠지?"

아까 꿈? 저게 닌겐이 본 와타시타치의 모습? 점점 머리가 맑아지고 공포가 지배한다.

"닌겐상은... 와, 와타시를 어떻게 할 것인 데스?"

"너에서 인간님? 아무래도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얼마나 우리가 무서웠는지 알겠는 모양이군"

"부탁인 데스. 용서해주었으면 하는 데스"

"안-돼'

그렇다, 와타시가 이 닌겐의 입장이라도 반드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와타시는 닌겐에게 집혀 믹서에 담긴다.

앞으로 와타시가 어떻게 될지 안다.

하지만 아직 살고 싶다.

"도대체 왜인 데스우. 부탁인 데스우. 아직 죽고 싶지 않은 데스우."
.
.
.
.
.
"눈을 뜬 데스?"

깨어나보니 나는 흰 테이블 위에 누워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넌 누구야? 근데 넌 왜 그렇게 커?"
"아직도 아까의 가상과 현실의 구별이 안 되는 것 같은 데스. 오마에는 지금까지 꿈을 꾼 데스우."

실장석은 기분나쁘게 웃었다.

실장석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까 봤던 꿈은 말하자면 와타시타치가 오마에타치에게 품고있는 감정이랄까 그런 것인 데스우. 오마에타치가 얼마나 추악한지 알겠는 데스?"

아까 꿈? 저게 실장석이 본 우리들의 모습? 점점 머리가 맑아지고 공포가 지배한다.

"실장석님은, 나를 어떻게 할 건가요?"

"오마에에서 실장석님 데스? 아무래도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얼마나 와타시타치가 무서웠는지 알겠는 모양인 데스."

"부탁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안 되는 데스-"

그렇다, 내가 이 실장석의 입장이라도 반드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실장석에게 집혀 믹서에 담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안다.

하지만 아직 살고 싶다.

"도대체 왜 그래?.. 부탁이야 아직 죽고 싶지 않아"
.
.
.
.
.
"안녕(おはよう).."








주름진 손

 

"너는 정말 착한 아이야 미미"
미미의 주인인 노파는 그렇게 말하고, 주름진 손으로 미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데스"

조금 턱을 당기며 기쁜듯이 노파의 쓰다듬을 받는다.
몇번이나 머리를 쓰다듬었을까, 이 노파는 심심하면 미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주었다.
미미도 머리가 만져지면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고, 주름진 손을 정말 좋아했다.

미미가 이 집에 온 것은 노파가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났을 때였다.
전신주 옆에서 울고 있던 자실장이 미미였다,
혼자 사는 외로움도 있어서 주워준 것이지만, 그 때의 일을 미미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내밀던 주름 투성이 손만큼은 따뜻한 빛깔로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집에 막 들일 무렵은 노파도 미미 때문에 애를 먹었다.
원래 들실장이었던 미미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다.
먹이가 맛없으면 접시를 뒤집고, 멋대로 냉장고를 열어 안을 뒤졌다.

그 중 압권은 화장실 버릇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다.
집 안에 똥을 누고서는 마치 영역 표시를 하듯 벽이나 기둥에 발라댔다.
꾸짖으면 주인인 노파에게마저 똥을 던졌다.

그럼에도 노파는 끈기있게 미미에게 착한 것과 못된 것을 가르쳤다.
그 보람도 있어 점차 미미는 노파의 말을 듣게 되었다.
미미에게는 무엇보다 들은 것을 지키면 칭찬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기뻤다.

이제는 화장실도. 인간용 변기에서 보는 것도 기억했다.
또 냉장고를 열어제끼거나 영역을 주장하는 것같은 일은 없었다.

노파가 기뻐하는 것이 미미에게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일이었다.

오늘도 노파는 남편의 불단 앞에서 향을 피우며 손을 모아 합장했다.
미미는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몰랐지만, 노파의 흉내를 내 합장한다.
이것을 하면 노파가 칭찬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남편이 죽은 이후 자식도 없는 노파에게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말벗은 미미뿐이었다.
끝나면 언제나처럼 "착한 아이야"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미미는 기뻐서 노파를 쫓아가 발에 달라붙었다.
식사 준비를하는 노파는 반찬 하나를 집어들고
"오늘 반찬은 미미가 좋아하는 달걀말이야"라고 말하고 한 조각을 미미의 입에 던졌다.


"뎃스우우우웅"

쩝쩝 소리내며 달걀말이를 맛보고, 다시 노파의 다리에 매달렸다.

"후후후.. 간이 잘 맞나보구나"

달걀말이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미미는 노파의 다리를 안고 싶었다.
응석부리면 상대해주니 기뻤다.

그런 날이 계속되다가도 이윽고 그늘이 드리운다.
나이가 있는 노파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다.
이불 안에 들어가는 날이 많아지고, 쉽게 잠드는 날이 잦아졌다.


미미도 노파가 어쩐지 나날이 쇠약해지는 것을 알았다.
노파의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실장석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
물을 가져오거나 등을 주무르거나,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했다.
밤에는 노파의 이불에 들어가 노파의 몸을 녹였다.


어느 추운 아침 미미는 깨어나보니 노파가 차가운 것을 알았다.
토닥토닥 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물병을 노파의 입에 댔으나 물은 그대로 노파의 뺨을 흐를 뿐이다.
분명 추워서 일어나지 않는 거야, 노파의 몸에 달라붙어 문질러보았다.


점심때가 되자 미미도 노파가 어떻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정말 좋아하는 주인님이 죽었다.

미미는 노파 앞에서 소리높여 울었다, 눈물이 닦아도 닦아도 흘러넘쳤다.
잠시 후 침착을 되찾고 "끅! 끅!" 그치며 노파가 한 말을 떠올렸다.

노파는 불단 앞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향을 올리면 그때 돌아온단다" 라고 미미에게 말했다.

미미는 향을 노파 앞에 가져와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수차례 노력했다.
노파가 라이터로 불을 붙이던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실장석의 손가락으로 라이터를 딱딱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여러번 시도하는 와중에 우연히 불이 불었다.
향 한 대에 불을 붙이고 노파가 하던대로 가지런히 손을 모아 합장한다.
노파를 봤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향 다발째로 불을 붙여 합장해보았다.

미미는 열심히 절하느라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발로 태운 향불이 다다미에 옮겨붙으면서 그 불이 커튼까지 번지기 직전인 것을.

깨달은 순간에는 집안에 불이 퍼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데에에에!!!"

미미는 놀라 현관쪽으로 달려갔고 거기에는 노파가 미미를 위해 열어준 작은 산책용 문이 있다.
문에 손을 댄 순간 미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활활 타오르는 노파의 침실, 미미는 뭔가를 결심하고 노파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완전히 전소된 노파의 집을 소방대원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이, 시체가 있었어"

동료의 목소리에 몇명이 모였고 거기에 탄 이불 속에 무언가 있어 시체가 들어있는 것을 짐작케한다.
이불을 들추자 역시 노파의 까맣게 탄 시체가 있었다.

젊은 대원이 노파의 팔에 매달려 있는 물체를 보고 말했다.
"그 작은 건 아기 아닙니까"

대장이 말했다.
"아니,이 집에는 노인 혼자 살았으니까 아기는 없을거야"
"잘 봐라, 이 녀석은 실장석이다"

"하지만 어째서 실장석이.."

젊은 대원의 의문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대장이 실장석의 까맣게 탄 시체를 떼어냈다.
등쪽은 완전히 그을음처럼 되어 너덜너덜 무너졌다.

떼어내고보니 주름진 손에 미미가 달라붙은 부분만 불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실장라이터의 일기 10 「침묵은 금」인 이야기

 

나는 「」. 애호파 실장 라이터로 그럭저럭 알려진 글쟁이다. '실과 장'에 귀여운 실장 친자의 훈훈한 소설을 쓰거나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실장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내 집에 아침이 온다. 어스름 빛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 동틀 녘이 가깝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일이 바빠서...라기 보다 농땡이 피우다가 마감 직전에 죽을 고생을 한 탓에 피로에 찌들어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원고를 쓰고, 밥을 먹으며 마감까지의 날짜를 세고, 그리고 원고를 쓰고, 힘에 부쳐 잠든다.
그런 나날의 반복이다.
단행본 작업은 월간 연재보다 마감은 느슨하지만 문장량이 많아서 모아놓으려면 큰일이다.
어제는 원고지 약 50장 이상을 쓰고 건초염이 생길 뻔했다.

"후......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암~......"

크게 기지개를 켜며 나는 뱃속으로부터 신음을 흘린다. 어찌 됐건 이 텍스트 파일을 편집부로 송신해버리면 일단 끝이다.
수정 작업이나 저자 교정이 있지만 당분간은 편해진다.
나는 컴퓨터 앞에서 떨어져 부엌에서 쓰레기봉투를 가져왔다. 요즘 들어 쓰레기 내놓는 것을 빼먹은 탓에 2주일 분량의 쓰레기가 쌓여있다.
오늘은 가연 쓰레기 날이니 이 녀석을 내놓고 와야 한다.
나는 철야한 눈을 비비며 근처 쓰레기 수거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아... 또 들실장이냐."

나는 바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쓰레기 수거장은 지독하게 어지러져 있었다.
아무래도 어젯밤 쓰레기를 미리 내놓고 간 녀석이 있는 것 같다.
심야에 들실장들이 쓰레기를 어질러서 빈 컵라면 용기 껍질이 길바닥에 널려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쓰레기를 어지럽힌 것으로 보이는 들실장은 죽어 있었다.
아스팔스 위에 녹색의 체액과 분변을 퍼뜨리며 실장석 친자가 굴러다니고 있다.
자실장 몇 마리에 친실장 한 마리. 자실장들은 아무래도 들고양이에게 당한 것 같다.
날카로운 발톱 자국이 있고 목이나 다리가 물어뜯겼다.

그런데 친실장은 고양이에게 습격당한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곧 친실장이 왜 죽었는지 깨달았다.

"...게로리인가."

아무래도 근처의 학대파가 실장석을 노리고 쓰레기를 일찍 내놓은 모양이다.
음식물 쓰레기 속에 게로리를 섞어놓은 것이다.
의도는 모르지만 추측건대 '쓰레기를 일찍 내놓으면 분충이 어질러놓겠지.... 아, 그렇지. 게로리 섞자.' 정도의 동기일 것이다.
나도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기에 안다.
친실장이 게로리에 죽고 우왕좌왕하는 자실장들은 고양이에게 습격당해 전멸.... 있을 법한 풍경이다.
나는 실장석의 시체를 걷어차며 내 쓰레기를 수거장에 내던졌다.

"우리 시는 실장 시체는 수거 안 해주는데...."

중얼거리던 나는 문득 실장석의 시체에 눈이 멎는다. 친실장의 시체가 움직이는 것이다.
아직 숨이 붙어있나 싶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 ......!"

자실장 한 마리가 어미의 몸을 필사적으로 흔들고 있다. 자실장이라지만 몸이 꽤 작아서 엄지실장보다는 큰 정도다.
울면서 이미 움직이지 않는 어미의 몸에 매달리고 있다.
나는 조금 흥미가 생겨서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다른 자매는 전멸했는데 왜 이 녀석만 살아있는 거지?)

"야."

내가 말을 걸자 그 자실장은 빙글 돌아보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

자실장은 말이 없다. 아양을 떠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뚝뚝 흘릴 따름이다.
보통은 여기서 나에게 아양을 떨던지 무서워서 달아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녀석을 보호해 줄 친실장은 이제 없는 것이다.
아니면 어미가 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인 걸까. 아니, 울 정도이니 어미가 죽은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친실장에게 이변이 생겼다는 것은 이해할 것이다.

"......"

실장석은 침묵한 채 눈물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테치테치 우는 것도 아니고 한결같이 입을 다문 그대로다.
적과 녹의 양눈에서 눈물을 계속 흘린다.
나는 점점 흥미를 느껴 말을 걸었다.

"야, 어미가 죽은 거야? 이대로 여기 있으면 까마귀나 들고양이에게 잡아먹힌다."

그러자 자실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것의 위험성은 아는 것 같다.
의외로 머리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어미와 자매의 유해에 미련이 있는지 자꾸 힐끔힐끔 그쪽을 신경 쓴다.

"어미가 죽었으니 어차피 너 같은 꼬맹이는 다른 실장에게 잡아먹힐 운명이겠지만, 거기서 뭔가에 먹힐 때까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다. 자실장에게 등을 돌리고 샌들을 걸친 발을 한 걸음 내디딘다.
그런데 그때 나는 어쩐지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

그곳에는 말없이 우는 작디작은 자실장.

"...혹시 살아남고 싶으면 내 집에 올래?"

자실장은 한순간 가족의 시체를 돌아보았지만,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 없이 자실장을 주워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가했다.
변덕으로 주워버렸지만 나는 실장석을 기를 생각은 없다.
예전에 지독한 꼴을 본 탓이다.
실장석이라는 생물은 학대하거나 생계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자실장이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 그 점은 신경 쓰였다.
그래서 즉시 자실장을 씻기고 자세히 조사해보기로 한다.
뭔가 새로운 발견이라도 있으면 소설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딜 어떻게 봐도 보통 자실장이네."

"......"

책상 위에 자실장을 풀어놓고 나는 한숨을 쉰다. 나는 실장의사가 아니기에 단정할 수 없지만 특별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정신적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실장석의 심리 따위는 아무도 연구하지 않기에 자세한 것은 전혀 모른다.

"......"

자실장은 책상 위에 다소곳이 앉아 나를 신기한 듯이 올려다본다.
내 말을 이해할 지능은 있으니 지능도 낮지는 않다.(높은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너 어째서 말을 안 하는 거야? 목소리가 안 나와?"

그러자 자실장은 고개를 휙휙 가로저었다.

"그럼 목소리는 내려고 하면 낼 수 있는 거지?"

자실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이유가 있어?"

끄덕.

그때 나는 자실장 자매 중에 이 녀석만 살아남은 것을 떠올린다.
머릿속에서 가설 하나가 번뜩였다.

"혹시 친실장이 소리를 내지 말라고 한 거야?"

그러자 자실장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모든 의문이 해소되어 나는 머리를 깊게 끄덕였다.
그 죽은 친실장은 그럭저럭 영리한 개체였던 모양이다. 위험해지면 조용히 있으라고 평소부터 자식들에게 가르쳤을 것이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에 반응한다. 말도 없고 소리도 내지 않는 자실장만이 끝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자실장을 마구 뜯어먹던 고양이는 내가 왔을 때 달아났을 것이다.

"이제 널 노리는 적은 없으니까 말해도 괜찮은데?"

"......!"

내가 그렇게 말해주었지만 자실장은 말하지 않는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고개를 휘휘 저을 뿐이다.

"...끝인가."

나는 포기하고 이불에 기어들었다. 수수께끼가 풀린 이상 이제 흥미는 없다.
나는 철야한 몸을 위로하기 위해 자실장을 내버려 두고 잠에 빠졌다.



그로부터 며칠. 그 침묵 자실장은 그대로 내 집에 눌러 앉아버렸다.

"......"

100엔 샵에서 사 온 실장푸드를 말 없이 먹고, 말 없이 방구석에서 햇볕을 쬐고, 말 없이 밖에 나가 똥을 누고, 말 없이 걸레에 감싸여 잔다.
나는 먹이와 물을 주는 것 외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서로 상대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불가사의한 동거 생활이다.
들실장이었던 자실장은 실장석치고는 드물 정도로 자립심이 발달해 있어서 나에게 뭔가 요구하는 일이 전혀 없다.
뭐, 요구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으니까 무리지만.

"......"

오늘도 과묵한 자실장은 내가 일하는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다. 아무래도 그것이 즐거운지 컴퓨터 책상 위에 걸터앉아 다리를 파닥이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서 무엇을 해도 소리는 전혀 내지 않는다.
마치 닌자 같았다.

(이 녀석, 어쩌지....)

나는 한숨을 쉬며 이 묘한 자실장을 바라본다. 지극히 얌전해서 훈육받은 애완용 실장만큼이나 기르기 쉽다.
그도 그럴 것이 실장석에게 있을 법한 각종 뒤치닥거리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이다.
몸을 씻은 물을 마시고, 먹이가 없으면 묵묵히 자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뜰의 잡초를 뜯어 먹는다.
불만이 있어도 불평 한마디없고 늘 즐거워한다.

(뭐, 방해되지 않으니까 괜찮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린다. 'Vol23용 플롯'이라 적힌 윈도우에는 글 한 줄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음 달 호 소재... 어떡하지."

지금은 자실장보다 이쪽이 문제다.
이윽고 과묵한 자실장은 나를 보다가 질렸는지 컴퓨터 책상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리고 역시 말 없이 창문 틈을 통해 뜰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볼일을 보러 간 모양이다.
나는 잠시 다음작 소재 만들기에 몰두했다.



(......응?)
내가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일몰이 가까워졌을 때였다. 쌀쌀해진 내가 창문을 닫으려다가 자실장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깨닫는다.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녀석....)

나는 이상하게 여기며 뜰로 나갔다.

"앗...!?"

눈앞에는 팔다리를 떼인 자실장이 쓰러져 있었다.

"데프프프프...."

그 자실장의 팔다리를 볼이 터지게 먹고 있는 것은 지저분한 들실장. 사지를 잃어 달아날 수 없는 자실장을 짓밟은 채 게걸스럽게 씹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 ......!"

말 없이 격통과 공포로 몸부림치는 자실장. 내 모습을 보더니 작은 눈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러나 그뿐, 결코 나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나는 말 없이 일단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손에 익은 수조를 안고 돌아왔다.

"뎃푸, 뎃푸...."

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를 내는 들실장을 나는 다짜고짜 수조에 처넣었다.
뚜껑을 덮고 나서 난폭하게 뜰 앞으로 굴린다.
나는 바로 자실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중태지만 지금 나로서는 어차피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위석은 몸 안에 있는지 슥 둘러본 바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당장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우선 뜰에 불법 침입한 들실장을 처리하기로 했다.

"데갸아! 데지이이!"

뭔가 소리 지르고 있지만 솔직히 듣는 것도 귀찮다. 이런 실장은 늘 똑같은 말만 하는 법이다.

"닥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주머니에서 대형 스테이플러를 꺼냈다. 주로 복사지를 뚫는데 쓰는 관통력 좋은 타입이다.
동시에 식염팩을 개봉하여 내용물을 실장석의 입에 전부 밀어넣는다.

"모걋!? 데규보오오!?"

적록의 눈을 희번덕거리는 들실장에게 나는 마무리 조치를 한다.
철컥! 철컥! 철컥철컥철컥철철컥철컥철컥!

"~~~~~~~~~!?"

입을 단단히 봉해주자 귀에 거슬리는 비명은 금세 들리지 않게 되었다. 격통과 공포로 기절하려는 들실장에게 나는 말해준다.

"말 못 하는 정도로 일일이 떠들지 마. 우리 자실장은 평소부터 한 번도 말하지 않거든."

"~~~~~! ~~~~~~~~!!"

열리지 않는 입을 우물거리며 들실장은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다량의 식염을 삼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토해낼 수도 없어서 상당히 괴로워하는 모양이다.
적어도 목은 제법 탈 것이다.

"~~~~~~!!......!!  !!"

이윽고 들실장은 꿈틀꿈틀 경련하기 시작했다. 탈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1kg의 팩을 전부 채워 넣었으니 위장 속까지 식염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무리도 아니다.
그러고 보니 호흡은 가능한 걸까.

"역시 무슨 일이든 어중간해서는 안 되겠지."

철컥! 나는 실장석의 코를 쥐고 단단히 봉해주었다.
삽시간에 들실장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수조 안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아무래도 조금 전까지는 일단 호흡은 가능했던 것 같다.

"음, 참고가 되는군."

태평하게 중얼거리는 내 앞에서, 입과 코를 막힌 들실장은 분변을 흘리며 몸부림친다.
사실은 절규했겠지만 입이 막혀서 조용한 것이다.

"이거, 아파트 사는 학대파에게 추천할 만 하네."

"......!!......!............ .................."

이윽고 들실장은 기운 틈새로 거품을 뿜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보라색이 된 팔다리가 축 이완하여 움찔움찔 단말마의 경련을 일으킨다.
나는 수조를 발로 차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 입에 소금을 채우고 꿰메면 좀비가 될 텐데...."

역시 아이티에서 수행하지 않으면 무리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났다.

"작별이구나."

"......"

붕대로 빙빙 감아 거대저실장처럼 되어버린 자실장은 여성의 손 안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역시 팔다리를 잃은 자실장은 나로서는 돌봐줄 수 없다. 팔다리가 재생하기 전까지는 전문가의 치료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실장석을 기른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사지를 재생시켜줄 수 없는 것이다.
잘못된 치료를 하면 이상하게 재생하기도 한다.
대학시절의 친구가 실장석을 연구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에게 치료를 맡기기로 했다. 제대로 된 것을 먹이지 않은 탓에 치료는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해준다고 한다.

단, 교환 조건으로 이 자실장은 연구 대상으로서 그녀가 기르기로 했다.
보기 드문 실장석에는 사족을 못 쓰는 그녀이기에 잘 보살펴 줄 것이다.
과한 애호는 하지 않겠지만 학대나 다름없는 실험도 하지 않을 테니 분명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아, 「」가 이렇게 드문 실장석을 기르고 있었다니~."

들뜬 어조로 백의를 입은 내 친구는 웃고 있다. 머릿속은 치료와 연구 스케줄로 가득할 것이다.

"기르던 건 아니야. 그 녀석 줄 테니까 나도 이만 돌아갈게."

"네네.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과묵한 자실장을 바라보았다.

"......"

그렇게 크게 다쳤음에도 불구, 자실장은 침묵 그대로다.
상처는 막혔지만 재생을 시작한 사지는 상당히 아플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

"...잘 가."

나는 자실장에게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렸다. 내가 걸어가기 시작한 순간.

"테......치이......"

등 뒤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다급히 돌아보니 이제까지 한 번도 입을 연 적 없는 자실장이 나를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뚝뚝 흐르는 눈물만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를 바 없다.

"테치이! 테치이이이!"

지금껏 쌓아두었던 무언가를 토해내듯이 열심히 외치는 자실장.

"리......링갈 두고 와서 뭐라고 하는지 모른다고."

나는 그렇게 말해버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거의 달리다시피해서 떠나는 나의 등에 자실장은 하염없이 외쳐대었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혼자 소설을 쓰고 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 이후 자실장은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치료는 순조로워서 곧 팔다리도 재생한다고 한다.

"잘 지내고 있을까...."

나는 문득 중얼거리며 창밖을 본다. 잠시 멍하게 있던 나는 다음작 '말을 잃어버린 실장쨩'의 집필을 재개했다.



나는 「」. 애호파 실장 라이터로 그럭저럭 알려진 글쟁이다. '실과 장'에 귀여운 실장 친자의 훈훈한 소설을 쓰거나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실장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실장 브리더의 우울

 

어떠한 직업이든지 해보면 힘들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내 직업은 세간에서 보아도 나쁜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도 우울한 기분을 억누르며, 직장을 향했다.

니지철도 후타바역에서 버스로 20분. 온통 논밭 뿐인 교외에 서있는 시설. 그곳이 내 직장이었다.

내 직업은 실장석의 조교사.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실장을 훈육하여, 애완동물로 키울수 있을 정도까지 본성을 억누르는 훈련을 베풀고, 펫숍에 보내는 직업이다.

탈의실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작업실에 들어간다.
작업실은 콘크리트가 드러나있는 간소한 방이다.
아틀리에라고 하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벽과 바닥에 흩어져있는 녹과 적의 얼룩이 물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 즉시 이 방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리라.
말하자면, 실장석용 고문실이다.

벽의 선반에는 10개 정도의 수조가 늘어서있고, 안에 한 마리씩 자실장이 들어있다.

가장 왼쪽 수조를 꺼내어 작업탁자 위에 놓는다.
아직도 정신없이 자고있는 자실장을 내려다보며, 가죽 채찍으로 탁자를 때린다.

빠앙, 하는 파열음이 나고, 만화같은 반응속도로 자실장이 튀어오른다.

「테치! 테치!?」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모르는 것처럼, 움찔움찔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고있다.
벌써 닷새나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아직도 학습하지 못하는건가.

「이봐」

위에서 말을 거니 자실장이 이제서야 나의 존재를 알아챈다.

「치이이잇! 치이잇!」

짧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링갈을 들여다보니 「그만두는테치! 아픈거 하지마는테치!」라고 나와있다.
나를 「아픈거 하는 닝겐」이라고 인식할수 있으면서도, 어째서 그 다음으로는 이어지지 않는걸까.

「아닐텐데.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고 말하는거였지?」

「아픈테치! 무서운테치! 철썩철썩은 싫은테치!」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일텐데」

「마마ー! 마마아ー! 닝겐이 아픈거 하는테치!」

…들어먹질 않는군.

「이봐!」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니, 자실장이 움찔 하며 조용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라고 인사한다!」

「테…테치이…」

「어서 말 해!」

채찍이 소리를 내자, 자실장은 간신히 들리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테…테츄테치테챠(아…안녕히 주무신테치, 주인사마)」

「좋아ー, 잘 말했다. 상이다」

별사탕을 꺼내어 보여주니, 자실장은 눈을 반짝이며 테츙ー테츙ー하며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로 짖기 시작한다.
방금까지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던 주제에, 이 새대가리 짓거리에는 감탄하게된다.

「테츙ー…♪」

별사탕을 주니 즉시 황홀한 표정으로 입에 넣는다.

10분 정도 지나니, 자실장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테…테츄? 테츄?」

새파란 얼굴로 배를 움켜쥐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우왕좌왕한다.

방금 준 것은 사실 별사탕이 아니다.
저압 도돈파의 일종으로, 10분 정도 지나면 변의를 촉진하는 물건이다.
달리 말하면, 실장석용 지효성 설사약인 것이다.

「테…테에에…」

변이 나올것 같다는 것은 알고있는데도,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거기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약이 듣기 시작하고 30초 후, 푸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자실장의 속옷이 불룩해진다.
「변이 나온다→화장실에 간다」라는 간단한 도식을 그리지 못하고, 그대로 빵콘해버린 것이다.

악취와 자실장의 저능함에 얼굴을 찌푸리며,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모르는 모습의 자실장에게 말을 건넨다.

「이봐, 뭘 빵콘하고있냐」

「테칫」

목소리의 상태에서, 내가 「무서운 때」라고 이해했으리라. 순식간에 주저앉으면서 속옷 안에 담긴 똥의 의자에 앉은 모양이 되었다.

「가르쳐줬지? 똥이 나올거같으면 화장실에 가라고.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고있나?」

「테…테치이…」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고있냐고 묻고있다!!」

채찍이 굉음을 내자, 자실장은 수조 옆에 있는 샌드박스에 달려갔다.

「오오, 알고있잖아. 어째서 거기에서 똥을 싸지않았지?」

「테…」

「알고있으면서 화장실에서 똥을 싸지않았지? 일부러 빵콘했다는 거구나?」

「테치! 테챠!」

「벌이다」

벌,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실장은 즉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내 손을 피해서 좁은 수조 안을 도망쳐다니고, 붙잡힌 후에도 내 손 안에서 아둥바둥 날뛴다.

옷을 벗겨내고, 작업대 위에 내려놓는다. 질리지도 않고 달려나가려고 하는 자실장의 머리에, 채찍을 휘두른다.

「똥은! 화장실에서!」

한 마디 한 마디를 확실히 말하면서, 채찍을 휘두른다. 총채같은 모양의 채찍이, 자실장의 몸을 후려치고, 붉은 줄을 남긴다.

「데쟈아! 데지이이!!」

「똥은! 화장실에서!」

「데쟈앗! 데쟈아아!!」

30번 정도 듬뿍 때려준 후, 수조에 돌려놓고, 파란색 알약을 꺼낸다.

「삼켜라」

「테지이…」

자실장은 우물쭈물 하면서 그것을 삼켰다.
효과는 삼키고 몇 초 후에 나타났다. 다시금 자실장의 배에서, 꾸룩꾸룩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테치! 테치!」

자실장은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모래 위에 쭈그려앉았다.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옅어지고있던 실내의 악취가 다시 짙어진다.
로젠社의 화장실 모래는 대량으로 쏟아져나온 녹색의 분변을 빨아들이더니 굳어졌다.

지금 준 것은 즉효성 설사약이다.

지식은 실천에 의해 보강된다.
「똥은 화장실에서 싸지않으면 안된다」라고 가르친 직후에 그것을 실행하게 하여, 기억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문제인 것은, 이것을 이미 다섯 번이나 반복했는데도, 이녀석은 도무지 화장실을 익히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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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돌려주고, 영양제가 섞인 싸구려 실장푸드를 준 후, 수조를 선반에 돌려놓는다.

다음으로, 왼쪽에서 두 번째의 수조를 꺼내어 작업탁자 위에 놓는다.

이번 자실장은 벌써 일어나있는 모양으로, 나를 보자마자 테챠테챠 떠들어댄다.
링갈을 보니, 방금의 자실장과 마찬가지로 나를 무서워하는 발언이 표시되어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고 해야하지?」

「테챠! 테치이이야아아아!!」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다!!」

「테치! 테치이! 테엑! 테엑!」

「자, 말해!」

「테치이…」

「말하지 않으면 이거다!」

채찍을 탁자에 후려치지만, 도무지 알아듣는 모습이 없다.
어쩔수 없이, 한 손으로 자실장을 쥐고, 입에 솜을 쑤셔넣어 입다물게 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라고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죽이다. 말하면 별사탕을 주겠다」

천천히, 조용히, 씹어삼키듯이 말해주니, 자실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끄덕였다.

수조에 내려서 솜을 빼내어주자, 자실장은 조용하게…

「테…테츄테치테…데에쟈아아아아!!」

중얼거리려다가 뚝 멈추고, 갑자기 날뛰어댔다.

「데지이! 데쟈아! 데에에쟈아아아앙!!」

링갈을 들여다본다.

「어째서 고귀하고 귀여운 와타치가 이런 꼴이 되지않으면 안되는테치 닝겐은 와타치에게 무릎꿇고 스시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헌상하며 와타치의 운치를 감지덕지 먹어야 마땅한데 어째서 와타치는 이런 꼴을」

「지잇」

끊임없이 이어지는가 싶던 자실장은 망언은, 갑작스레 멎었다. 자실장은 흰 눈을 까뒤집으며 벌러덩 넘어져, 입에서 거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배를 갈라보니 위석이 산산이 깨져있었다. 훈육의 스트레스로 위석을 자괴시킨 모양이다.

자실장의 사체를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빈 수조를 다른 선반으로 옮긴다. 벽에 걸려있는 표에, 자실장이 한 마리 탈락했다고 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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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수조의 실장석은 나를 보더니 맹렬한 기세로 떠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와 다른 것은, 명백하게 나에게 적의를 가지고있다고 알 수 있는 그 태도이다.
링갈을 보아하니 「닝겐, 당장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가져오는테치」라고 표시되어있다.
…벌써 닷새나 지났는데, 내가 노예닝겐이 아니라고 잔뜩 알려줬는데, 아직도 이런 망언을 하는건가, 이녀석은.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일텐데」

「치프프♪ 그런테츄! 노예닝겐은 주인사마인 와타치에게 머리를 숙이고 데쥿」

행복회로 전개의 대사 도중에, 얼굴에 딱밤을 먹여주었다. 자실장은 뒤로 튕겨나가, 수조의 벽에 머리를 찧었다.

몇 초 동안의 공백 후, 자실장은 벌떡 일어나 맹렬한 항의를 시작한다.

「뭐하는테챠 똥닝겐! 지금이라면 용서해주는테치 꿇어 엎드려서 와타치의 운치를…」

「닥쳐」

자실장을 쥐고,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뺨을 압박하여 입을 막는다.

「착각하지마라. 『네가』, 『나에게』, 말하는거다」

말을 들려주면서, 조금씩 쥐는 힘을 더한다. 으드득 하면서 뼈가 소리를 내고, 자실장의 얼굴이 시퍼렇게 되자 놓아준다.

「아…안녕히 주무신테치, 주인사마」

「좋아, 잘 말했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할 때, 자실장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것이 보였다.

「치프프」

자실장의 입에서 조소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자신 이외의 존재를 멸시하는 실장석의 비웃음. 분충의 증거.
십중팔구, 「약간 말을 들어주면 닝겐은 금방 속아넘어가는테치, 바보테치」라고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달력을 보고, 기일이 지난 것을 확인한다.

「닷새가 지나도 태도에 개선이 보이지 않는 분충은 처분할것」
이 조교장의 매뉴얼이다.

방금 두 마리째를 버린 쓰레기통의 옆까지 걸어가, 손에 든 분충을 힘껏 쑤셔넣는다.
토마토를 으깨는듯한 소리와 「데쟈앗」하는 비명이 들려왔지만, 아직 살아있는듯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오지만, 다시 한 번 죽일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내버려둬도 죽을테고, 죽지 않았어도 나중에 다른 쓰레기와 함께 소각될 뿐이다.

학창시절, 취미로 학대를 하던 때에는, 저런 분충은 찬찬히 시간을 들려 괴롭히다 죽였지만, 학대가 직업이 되고 일상이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업무의 연장이라는 감각밖에 남지 않았고, 도무지 즐겁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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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자실장을 학대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훈육하고, 인간이 하는 말을 듣도록 하는 것이 내 업무이다.

한 번에 맡는 자실장은 10마리. 그 10마리를 2주 동안 다듬고, 무사히 훈육을 마친 개체를 계약하고 있는 펫숍에 넘긴다.

하지만 훈육을 끝마치는 실장석은 무척 적다.

첫번째처럼, 훈육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놈.
두번째처럼, 최저한의 훈육조차 스트레스가 되어 위석을 자괴시키는 놈.
세번째처럼, 손쓸 도리가 없는 분충.

대부분이 이 세가지 패턴으로 탈락하고, 펫숍에 넘겨질 정도로 마무리 되는것은, 한 번에 한 마리 남짓이다.

운이 좋을 때에는 두 마리, 내 기록은 세 마리. 
한 마리도 훈육을 마치지 못하고 10마리 전멸하는 일도 적지않다.

급여는 기본급에 더하여 몇 마리를 완수했느냐로 정해지기 때문에, 한 마리도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박봉인데다 상사의 잔소리라는 덤까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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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 브리더 대거모집!

  수의학부 출신이 아니면 안될까요?
  실장석을 잘 알지 않으면 안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초부터 알려주니까, 실장석을 전혀 모르는 초심자도 안심!
  일단 편하게 설명회에 참석하세요!」

대학 4학년때, 취직사이트에서 그런 채용정보를 본 것이 계기였다.
나는 실장석의 학대가 취미였기에 「학대로 급여를 받는다니 개꿀ー」이라고 생각했고,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응시해서 단번에 합격.
실장석의 조교사로 취직해 버린 시점에서 천운이 다한 것이었다.

학대는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의 막간에 하니까 즐거운 것이었고, 그것이 의무이자 업무가 되자, 점차 고문이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장석과 대화하고, 훈육을 한 가지 가르치는것만으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 바보스러움에 뒷골을 잡는 일상.
일하다가 「뭐하고있는거지, 나」라고 생각해버리면 그 날은 일이 되질 않는다.

「실장석에 관련된 자들은 모두 불행해진다」라는 말은 실로 진실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취업 사이트를 열었다.







학대파학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짐을 짊어진 적이 없는 도시의 나귀가, 매일 무거운 짐을 읾어지는 시골의 나귀를 만났다.
 지금도 무거운 짐을 진 시골나귀의 모습을 본 도시나귀가 물었다.

「매일 무거운 짐을 짊어지다니 고생이 많네」

 그러자 시골나귀가 이렇게 대답했다.

「고생이 뭔데?」



「…말하자면 말이지, 들의 실장석을 집어와도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니까 천국과 지옥의 갭을 맛보지 못한다는 말이지」
「그렇군,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직행학대코스!의 절망은 커질테니, 진부하지만 기본이군.
 …그래서, 공주님 대우의 실장석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애호파에게서 사육실장을 훔칠 배짱은 역시 없지」
「그 이전에, 평범하게 범죄잖아. 무엇보다, 실장석에 홀려서 유괴한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굴욕이야」

「…뭐, 가위바위보일까」
「…아아, 가위바위보가 무난하겠지」

 ≪아아악, 내가 졌어!≫



「테치테치ー잇! 테스우우ー!!」「데훗뎃후데후우우ー!」
실장석은 자실장일 때부터 키우지 않으면 인간에게 아첨을 하더라도 따르지는 않는다
한창때인 자실장을 구하러 공원을 살피기를 사흘, 마라실장에 쫓기고 있는 자실장을 발견했다

「이봐! 저게 괜찮지않을까!?」
「오케이!…젠장, 남의 일이라고 아주 그냥…」

「테츄ー! 테에에에ーーー!!」「뎃후♪ 뎃후우」
자실장의 발로는 도저히 마라실장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했고, 자실장은 결국 마라실장에게 붙들렸다
붙잡은 자실장을 바로 입안에 쑤셔넣으려는 마라실장

나는 그 얼굴에 날라차기를 먹였다

「뎃게에에ー!!」 나의 혼신의 발차기를 맞고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하늘을 나는 마라실장
나는 떨어지는 자실장을 받아냈다
「이젠 괜찮단다!?」…감정이 실리지 않으니 억양이 괴이하잖아, 나
「불쌍하게도…무서웠지?」 자실장은 경직해있었지만 이윽고 나를 붙들고 울기 시작했다

「데즈즈우!! 뎃후뎃후!!」 다시 일어난 마라실장이 이빨을 드러내며 그녀석 내놓으라고 말하는듯이 손을 내밀며 나에게 다가온다
겁먹고 나에게 매달리는 자실장, 나는 자실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볍게 안아준다
그리고 미쳐날뛰며 나에게 다가오는 마라실장의 얼굴에 다시 한 번 날라차기를 날린다

이번에는 두 발로

「뎃게에에ー!!」 다시금 하늘을 나는 마라실장은 아까보다 비거리를 내면서 반대편 덤불에 꽂혔다
내 뒤의 덤불에 숨어있는 파트너에게 「죽여둬」라고 턱으로 신호를 한다
그러자 파트너가 얼굴을 보이더니 손가락으로 OK사인을 내기에, 나는 마라실장은 내버려두고 일찌감치 자실장을 꼬드기기로 했다

마라실장에게 어미와 자매를 죽임당하고, 집이었던 골판지도 박살난 자실장은
「우리집에 올래」라고 말하자마자 두번 묻지도 않고 달려들었다

준비는 OK이지만…하아ー…



나는 바로 자실장을 집으로 데려가서는 옷을 벗기고 머리털과 옷을 씻어준다
옷은 세탁기에 던져놓고, 파트너가 펫숍에서 사온 자실장용 잠옷을 입혀준다
이번에는 공주님 대우이기에 케이지에도 넣지않기때문에, 화장실도 익히게 해야한다…
익히면 좋을텐데… 그때까지는 기저귀의 착용도 잊으면 안된다

자실장은 얼마동안은 나풀나풀한 잠옷에 뺨을 물들이며 기뻐했지만
생각났다는 것처럼 배고픔을 주장하기 시작했기에, 정중히 안아들고 따뜻한 실장용 밀크를 채운 우유병을 물려주었다

준비된 잠자리에서 행복한듯이 잠자는 자실장
…하아,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발포주를 들이켰다


「테후우우ー! 테치테치ー」「그래, 기저귀가 더러워서 기분나쁘다는거지」
「텟스우ー! 테테스우!」「배가 고프구나, 자아ー, 밀크란다」
「테테에에ー! 테테우ー」「여기ー, 공 굴러간다ー」

…gyaaaaaaa!! 누가 도와줘!! 저 꼬맹이, 나를 턱끝으로 부리려고 들잖아!!
게다가 이래저래 실장석과 오래 접하고있다보니 짖는 소리 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대충 알아버리게 되는 자신이 싫어!!
몇 번이고 인내가 끊어져서 손을 대버리고 싶어졌지만, 그럴때마다 파트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초능력자야?



그로부터 반 년, 나는 스트레스로 위에 구멍이 뚫릴 지경이지만
지금은 실장석이 된 자실장은 건강하게 강짜부리며 자라고있다
덧붙이자면 이름은 「프링(푸딩)」. 「공주(프린세스)」대우인데 푸딩을 좋아해서 그렇다


한 손으로 안아들 정도로 작았던 프링도 지금은 모친이 되려고 하고있다
프링은 얕게 물을 채운 세면기에 주저앉아, 열심히 숨을 쉬고있다

「힘내! 더 힘내!」「뎃후우우우웅!!」
세면기에 양수에 둘러싸인 자실장이 나왔다
「잘했어… 잘 해줬어」 나는 프링에게 치하의 말을 건넸다


또다시 2주가 지났고, 다섯 마리 태어난 자실장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말랑한 것이라면 씹을수 있게 되었다

…슬슬 때가 된건가…


3일 후의 오후, 그렇잖아도 대충대충인 육아를 오늘은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거실에 뒹굴뒹굴 거리면서 삶은 옥수수를 흘리며 먹는 프링을 대신해서, 내가 자실장들에게 죽을 끓여주고있다

그러자, 갑자기 난폭하게 문이 열리더니 복면을 쓴 괴한이 난입해 들어왔다
「우와아ー, 누구냐, 너는」
「나는 학대파다! 헤헤헤, 애호파놈, 이 분충들은 받아가겠다, 직행학대코스!」

물론, 이 괴한은 파트너이다
준비가 갖춰졌기에, 요즘들어 매일처럼 걸려오던 재촉전화에 어젯밤에 OK를 내린 것이다

괴한(파트너이지만)은 놀라서 굳어있는 자실장들의 머리채를 쥐고 들어올린다
「「「테치ー! 테치ー!」」」 아픔에 몸을 뒤트는 자실장들
「멈춰라, 학대파놈, 내 실장석들에게 손대지마라」
「시끄럽다ー」(딱콩) 아아앙
「테에에에! 테스ー테스ー!」…어라라?
내가 호들갑스럽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자, 의외로 자실장들은 나를 걱정하는 듯이 짖는 소리를 낸다
「데스ー데스ー!!」 역시 자신의 새끼를 버리지 못한 프링이 남자에게 매달려 새끼를 되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남자는 프링을 간단히 걷어차서 넘어뜨렸고, 지참하고 있던 케이지에 프링을 쑤셔넣었다

「하하하하, 너의 귀여운 실장석들은 받아가겠다」
「그만둬어ー, 프링ー!」「데스ー! 데스ー!」「「치이이에에에! 테츄이이이!」」
눈물을 흘리며 케이지의 틈으로 나를 향해 손을 뻗는 프링과 머리털이 잡힌 자실장들
……살짝 파트너와 아이・콘택트

『저기… 적어도 그 녀석들에게 손을 흔들며 씨익 웃어주는 정도는 괜찮지않을까?』
『안돼, 너는 마지막까지 그녀석들의 희망이 되어줘야지』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파트너는 앞으로 내가 공들여서 학대에 알맞게 키운 프링과 새끼들을 꼼꼼하게 즐겁게 학대하겠지
나로 말하자면, 잃은 것은 컸는데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gyaaaaaaaaaaaaaaa!!
이거 뭐였지!? 나를 학대!? 나를! 나를 학대해서 어쩌겠다구!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완전히 조용해진 방에서 몸부림치며 굴러다녔다
그 방은 희한하게도 넓게 느껴졌다







어느 시의 부흥기

 

「네, 그거 심했었지요. 살고있는 데가 ○○시라는게 부끄러워서 말할수가 없었어요.
  그래, 지금은 달라요. 오히려 자랑하고싶을 정도네요」
----------40대 전업주부

「그러게말이죠. 1년정도일까요, 벌써 꽤 지난것같은데?」 
----------40대 회사원

이 시에 사는 주민은 두번의 실패를 범했다.

무지했기에 범한 잘못. 그 잘못의 대가는 컸고,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이미 늦어있었다.

그것은 4년전, 어느 시장선거에서 시작되었다.



■ 어느 시의 부흥기 ■



선거차량이 후보의 이름을 집요하게 반복한다.

몇대나. 몇번이나. 일주일 후로 다가온 시장선거에 대비하여 후보자가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노력한다. 

350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인구는 겨우 2만5천명밖에 안되는, 과소화가 진행되고있는 ○○시. 

이번의 입후보자는 4명. 현직 시장의 병사에 의한 신인들의 경쟁.

누가 시장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투표율 8.7%라는 최저기록을 경신한 선거였지만, 어느 후보가 눈에 띄는 득표수를 자랑하며 화려하게 당선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눈치챘더라면.

그의 이름은 이노도시 마모루. 실장석 애호가로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어라라, 하고 생각한건・・・・・・ 그래요, 그 조례가 생길 때 였지요」
----------50대 회사원

4년전의 그때에는, 지금과 달리 실장석의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싸여있었다.

아직 드문드문했고 목격수도 적었다. 무엇보다 희대의 대발명, 실장링갈도 없던 시대. 

형태와 아양떠는 모양에,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감각으로 먹이를 주고 나름대로의 대처를 하고있었다.



그는 그 모습에 매료되어 애호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선거전에 이기고 나면 실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이노도시씨가 당선된 그 날부터 1년2개월 후, 그것이 실행되었다.



『자연동물애호조례』



이 조례는 간추려서 말하자면・・・・・・ 자연에 사는 동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서 보호를 행하라는 조례였다.

산림이 많고 산에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사는 지역이 많으니까 가능했던 조례.

물론 그 조례안은 만장일치로 의회를 통과. 다음해 4월부터 시행되게 되었다.



그것이 두번째의 잘못. 시의회원 10명은 이것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채로 안을 통과시켰다.

거기에 있었던것이다.

자연동물로서, 리스트에 기재된 동물명 일람에.

・・・・・・실장석이라고.



「그러니까 말이죠, 동물에 잘 대하라는 말이야 틀리지 않잖습니까?」
----------70대 연금생활자

조례가 실시되고 3개월이 지나자, 실장석에 대한 악평이 소문이 되어 떠돌게 되었다.

쓰레기를 뒤진다든가, 공원에서 어린이가 습격당한다든가.

더러운 냄새는 당연하다.

심한 경우에는 가택침입을 당한 집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동물애호조례의 위반자는 10만엔 이하의 벌금 또는 징역 1년. 

시의 특별공무원이 도처에 파견, 순시하면서 위반자 단속을 강화하도록 조례가 정하고있다.

그렇기에・・・・・・폭력행위는 물론, 살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뒤지는 실장석이 나와도 쫓아내거나 때리거나 할수없다.

폭음과 섬광으로 대응하지만, 익숙해지고나니 까마귀보다도 상대하기 어렵다.

그물을 씌우는 일도, 철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것도 안된다.

실장석을 위해서.



어떤때에는 아이를 지키기위해 실장석을 걷어찬 부모가 시의 특별공무원에 적발되어 그자리에서 감옥행.

문답무용으로 징역형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말하자면 그거다. 그 악명높은 『겐로쿠 살생금지령生類憐れみの令』의 재래였다


「리콜? 안돼안돼, 말도 안된다고요」
----------50대 자영업

과소화한 도시. 시민은 거의 노인이 점하고있다. 

시장은 손주들이 별로 상대해주지않는 이 시민들과 시의회원들에게 사육실장을 주고, 그들을 실장석의 사랑스러움에 대해 세뇌하였다.

「실장석은 이렇게 귀엽습니다. 무해합니다」하고.

결과적으로, 외로운 고령자들에게는 충분한 세뇌재료가 있었던지, 불신임결의 따위는 어영부영하다가 부결.

물론 시민들도 입다물고있지는 않았다.

조례에서 실장석의 이름을 말소하기 위한 서명운동 등으로 직소를 했지만 시장은 묵살했다.



조례시행에서 2년. 시민의 공원은 그 모든것이 실장석에게 점령되었다.

시민의 혈세로 만든, 인간을 위한 공원에는 아무도 다가가지 않고, 공원 근처에 주택을 가지고있던 사람들은 다른 도시나 현으로 이사하지 않을수 없었다.

가택침입이 계속되어 살고있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들어오면 쫓아낼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알겠어요? 모르겠죠.
  조례 덕분에 말이죠, 죽지않도록 잘 데리고 나가서, 도둑을 도망치게 해주는거에요?
  우리 식구중 하나는 하도 시달려서 지금 입원해있어요.
  먹을것 도둑맞았는데 혼내주면 벌금이라니! 바보같잖아요?」
----------20대 회사원



피해는 물질적 손해만이 아닌 정신면에도 많이 보고되었다.

입원자 급증.

시의 공공사업비로 실장석용 시설의 건설이 시작되고, 먹이를 구입해서 공원에 뿌린다든가.

시의 재정이 기우는것을 알자 주민들은 점점 전출해서 줄어들었다.

주민의 수는 절반까지 떨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시에 남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되게 된 화제가 있다.

슬슬 때가 되지 않았나? 아직 고지되지 않았나?

『임기만료에 따른 시장선거』

마을이, 거리가, 도시가 요동치고 있었다.

누구냐? 누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시장입후보자라고 예측된 인물에의 과도한 프라이버시침해가 문제가 되어 신문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도 있었다.

누군가, 가 아닌 자신이라고 이름을 대는 젊은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고지되었다.

시장선거, 입후보자 32명. 현직 vs 신인무소속 31명.

이례적인 입후보자수에 시청의 직원들은 준비에 쫓기게 되었다.

선거전에 사용할 후보자 포스터게시판의 수가 부족한 것을 필두로,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노력으로 도시가 변할수 있다면.

지쳐서 휘청이는 몸을 아직도 움직이고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시영으로 건설된, 실장석을 만나는 데스데스랜드(총공사비 2억엔)가 개업했다.

이 날부터 일주일 후는 선거당일이다.

선거차량에서는 변함없이 대음량으로 후보자의 이름과 잘부탁합니다의 대합창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도 소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로 할까? 어떻게할까? 누구냐, 이 지옥에서 해방시켜줄 인물은.

다들 모여서 연설을 들었다. 그리고 소문을 모아들여 정확한 정보를 읽으려고 한다.

이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운명의 날.

투표율은 무려 85%. 시가 시작한 이래 최대의 수치이다.

즉시 개표해서 결과는 TV로, 라디로오, 유선방송으로 전파되었다.

이때, 시의 총 인구는 약 3만명. 2위 이하를 1만표차로 압도적으로 제친, 후타바 토시아키(무소속 신인)가 새로운 시장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 시장은 좋은 사람이유. 그 더러운 놈들을 구제하는데 솔선해서 나선다니께」
----------40대 회사원

「TV에서 질릴정도로 『애호』의 견본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와서는 실장석이 없는 모델도시.
  기분 좋은 일이죠」
----------20대 회사원



후타바 토시아키. 그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1년전.

상황을 보고 머리를 감싸쥐고있었다.

『뭐야 이건』

이 마을을 바꾸지않으면 안된다.

소원은 하나, 실장석의 구제, 몰살・・・・・・。



그는 학대파였다. 그도 실장석에 가택침입을 당한 일이 있었다.

울분을 참으며 다른 시에 가서 공원에서 학대를 하면서 정신붕괴를 피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시장선거 이야기를 듣고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선거에는 돈이 들어간다. 32세의 가난한 알바생에 자금이 있을리없다.

포기하려고 할때, 학대신사라고 불리는 남자가 이야기를 듣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부탁을 들어주면 전액 원조해주겠다.

그런 제안이 있었다. 부탁이란 사소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신사의 호출에 응하여・・・・・・ 다른 지방, 다른 마을에서 학대사가 전입신청을 들고 매일같이 관공서를 찾았다.



투표수가 불안하다면 자신에게 투표하는 사람까지 준비하면 된다. 담합? 패거리?

알아채지 못하게, 들키지 않게.

은밀하지만 착실하게 그의 기반이 굳어져가고 있었다.

학대파라는 소문을 시민들에게 교묘하게 자기발신하는 것도 잊지않는다.

이것은 승리를 따내기 위한 작전.

다른 후보는 여기까지 이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리고 지금, 작전은 열매를 맺었다.



「어이ー 코로리 거기 안쪽에도 뿌렸어ー?」
「네 선배〜 아, 오늘도 왔네요 그 시장」

얼마 안 있어서 시의회원도 차례차례 교체되었고(원인은 불명이었지만) 새 시장의 힘으로 그 조례는 개정되었다. 

애호동물리스트에서 실장석의 이름을 지우고, 역으로 사육실장까지 포함해서 모든 실장석을 해수로 지정하였다.

몰랐었다. 시장이 되고나서야 처음 알게되었다.

실장석에 들이는 비용으로 시의 재정이 기울고 있었다는것을.

정기적으로 공원에 먹이를 뿌리는 돈도, 사육실장의 병원비 100% 원조도, 들실장 보호시설따위가 있었던 것도.

모두 없앴다. 철저하게.

「뎃〜♪ ・・・・・・・・・데데데뎃!? ・・・・・・데구롯」
「・・・・・・테승?・・・데엣!?」
「데프픗♪ ・・・뎃데〜뎃!   ・・・・・・・・・・・・데쟈아아앗ー!!」
「뎃후웅♪・・・・・・데쟛? 데에에쟈데보아악!!」」
「・・・・・・・・・레치?레에!레에로!!」

콘페이토와 닮아있지만 그 실체는 맹독이다. 따라서 당연히 거기에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입에서, 총배설구에서,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체액이, 피가, 땀이, 눈물이 흘러나온다.

처음으로 먹은 개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도, 다투어 독을 입에 털어넣고는 죽어간다.

순식간에 30마리 정도가 위석을 붕괴시키며 절명했다.



이 모습을 멀찌감치서 보던 실장석들은 빵콘하면서 도망쳤지만, 방해자가 없는 틈에 떨어진 맹독을 주워먹는 행동을 시작한다.

「오, 시작했네요. 시장. 그런데 괜찮은가요? 즉사인데」
「・・・부시장도 그런 취향인가요?」
「시장만큼은 아니지만요, 일단은 저도・・・「」니까요」

오랜기간 방치된 공원. 50명 체제로 하나하나 공원을 정상화시켜간다.

세심하게 집요하게, 실장들의 낙원을 파괴한다.

「아 그렇지, 부시장, 파란 아이의 예산은 어때요?」
「네? 아아, 죄송합니다. 넋놓고 보고있느라 못들었네요」
「파란 아이 구입예산 말입니다」
「아 그거, 만장일치로 즉시해결. 예정대로 공원 하나에 두마리씩 상주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낭비되는 돈을 유의미한 돈으로 바꾼다.

실장시설을 해체하고 토지의 매각으로 시의 파산을 회피한다.

그리고 유의미한 실장방제의 자금도 확보한다.

「아아, 잘됐네. 그리고 배치할 때에・・・・・・」
「괜찮아요. 알고있습니다. 일부러 공원 하나는 방치하는거죠」
「잘 알고있네요. 300마리 전후였던가요 여기는」헤벌쭉

차에서 빠루같은 물건을 집어들면서 서식예측수를 확인하는 토시아키.

양복 상의를 벗으면서 가볍게 스윙을 해서 그립감을 확인한다.

그리고 애용하는 장갑을 손에 끼고 다시 한번 스윙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잠시 다녀옵시다」

움직이지 않게된 친실장을 흔들어 일으키려는 자실장을 발견하고, 신고있는 스파이크 신발로 밟아 뭉개서 얼룩으로 바꾼다. 

만약을 위해서 으직 하고 비비고는 다음 사냥감을 찾는다.

「・・・큭큭큭」

이 좁은 공원에 용케도 300마리나 살고있군.

휙 하고 손을 뻗어서 움켜쥐면 간단하게 잡히는 실장석.

죽인다.

그 전에, 반드시 머리털을 뽑고 옷을 벗기고 두들겨팬다

링갈? 필요없다.

그건 수가 줄어들었을때에. 

똑똑하다고 하는 개체와 교섭이라는 놀이를 할 때 까지는 필요없다.

「이놈들〜 도망치지않으면 뒤진다ー」

즐겁구만.

이래야지.

실장석이란 이런 거야.

「시장〜 눈매가 무섭습니다ー」
「후우〜 그런가ー」

질퍽・・・・・・찌직, 찌지지직・・・

실장의 입에 양손을 넣고 중앙선을 따라서 두조각으로 찢는다.

또르륵 하고 떨어진  위석을 빠루같은 것으로 박살내고, 더러운 체액을 뒤집어쓰면서 「헤헷」하면서 웃는다.

그의 노력의 성과로, 이 마을은 상당히 인간히 살기 좋은 마을로 돌아가고 있었다.

지지율도 상승. 실장용 시설은 인간용으로 개축하도록 지시를 내려뒀다

앞으로 임기만료까지 당당하게 학대, 학살을 할수있다.

토시아키 시장은 그런것을 생각하면서 아까부터 울리고있던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아, 이게 누구십니까. 네, 그 건 말씀이죠. 사실은 벌써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내일이라도?
  네 알겠습니다. 준비, 네,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전 시장은 지금, 비밀리에 경찰서의 구치소에 있다. 

까놓고말하자면, 날조한 죄로 들어가게 했다.

일단 겉으로는 신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해서 납득하고 들어가있도록 했다.

그런 법률을 만든 인간이, 권력도 없이 혼자 걸어다녀서야 살인사건이 안생길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속내는, 학대신사에게 그를 넘겨주기 위해서.

이것이 예의 그 부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부터 영원히 실장석의 본성을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애호파를 학대파로 개종시키기 위해서.

토시아키는 다음 사냥감에 손을 뻗으면서 동료가 늘어날지 정신병자가 늘어날지 기대된다고 생각했다

-끝-






사용불가능

 

뎃게로게 하는 리드미컬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커다란 배를 하고있는 들실장이 행복한 표정을 한 채 태교를 하고있는 모양이다.
천천히 그 배를 쓰다듬는 들실장.
이제 곧 마마가 된다는 사실을 상상하며, 살짝 얼굴을 붉힌다.
얼마간은 둥지에 틀어박혀있게 된다.
항상 젖을 주면서 내버려둬선 안되는 상황이 된다.
그러기 위해 둥지 안에는 비축식량을 준비했고,
아이들이 춥지 않도록 하기위해 그러모은 낙엽의 융단도 준비 완료.
언제 마마 안녕하세요 소리를 듣더라도 괜찮은 상황이다.
생각도 없이 출산하는 들실장이 많은 가운데, 이 들실장의 깊은 애정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한순 돌린 후, 태교를 재개하는 들실장.
그 순간, 배변의 유혹과는 다른, 아픔을 동반한 복통을 들실장이 느낀다.
아파서 어쩔수가 없는데도, 그 얼굴은 왠지 밝았다.
드디어 진통이 시작된 것이다.
마치 소변을 지리는것처럼 허벅지에 터진 양수가 흐르는 들실장.
아픔과, 지리는 듯한 혐오감을 간신히 참으며
한발짝 한발짝을 쥐어짜는 것처럼 출산장인 공중화장실로 발을 옮긴다.
모든 새끼를 무사히 낳기 위해, 물이 있는 곳을 향하는 것이다.

출입이 자유로운 공중화장실에 도달한 들실장은 서둘러 대변기를 향한다.
이제 조금, 이제 조금만 참아야한다고 되뇌이며 차가운 타일 위를 걷는다.
문을 열고 칸막이에 들어감과 동시에, 들실장은 아픔조차 잊고 입을 쩍 벌린다.
그리고 데에에에 하면서 슬픈듯이 소리를 낸다.
들실장은  한순간 엉뚱한 곳에 잘못들어왔나 하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곳은 확실히 대변기였지만, 자신이 상상하고있던 형상과는 달랐다.
화식의 변기에서 출산하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있는 것은 양식 변기였다…

이래서야 출산은 무리라고 판단한 들실장이 다른 변기를 찾는다.
하지만 바로 얼마 전, 더럽고 무섭고 냄새나는 공중화장실을 전면 개수. 시민 여러분이 이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라나.
요즘같은 세상에, 좀 더 유효하게 세금을 쓸 방법이 있지 않아?
하는 군소리를 듣는것을 무시하는 것처럼 개수공사를 거친 공중화장실은
어느것도 양식으로 바뀌어있었다.
옛날의 화식변기를 찾지못해 허둥대는 들실장.
순간순간마다, 출산의 그 때가 다가오고있다.
흙바닥 위에서의 출산으로 바꿔볼까 생각했지만, 시간적으로 그것은 무리라고 판단.
이동하는 도중에 비집고 나와버린다.
이대로라면 차갑고 딱딱한 타일 위에서 출산해버린다.
그래서는 안된다. 들실장은 각오를 굳혔다.
그 모든것이 모든 새끼를 무사히 낳겠다는 마마로서의 의사가 그렇게 시킨 것이다.

총배설구를 꽉 조이면서 양식변기 앞에 서는 들실장.
그 변기는 마치 첨탑처럼 버티고 서있다.
다시 한 번 총배설구를 조이며 기합을 넣는다.
그런 배를 하고있으면서도 이제부터 암벽등반을 하려는 것이다.
변기의 높이는 들실장보다 머리 하나만큼 높다.
두 팔을 들어올리고 점프하면 간신히 손이 닿는 높이.
데엣!
기합을 넣으며 점프한 들실장의 손이 변기 모서리에 걸린다. 이제 이대로 완력을 실어 들어올리면・・・
하지만 실장석의 완력이라는게 뻔한 것이다.
자신의 체중을 들어올릴수가 없다. 들실장은 그대로 등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대단한 높이가 아니었기에 피해는 없었지만, 들실장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황급히 속옷을 내리고 안을 확인.
떨어진 충격으로 뛰쳐나오지 않았는지 주의깊게 속옷을 본다.

데에ー・・・
들실장은 슬픈듯이 소리를 낸다. 속옷 안에 뻘건 색과 무언가 고기조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떨어진 충격으로 튀어나온 새끼가 속옷 안에서 뭉개졌다.
그것을 확인하고는 데에에엥 데에에에엥 하면서 울기 시작한다.
힘을 주어 울다보니 배에 힘이 들어간다.
드러난 총배설구에서 텟테레ー하며 얼굴을 반쯤 내민 새끼를 확인하더니
서둘러 그녀석을 뱃속에 밀어넣는 들실장.
데후ー하고 한숨을 쉬고는, 울면 안된다고 생각이라도 했는지,
기분을 다잡은 후 주위를 둘러본다.
아픈 배를 쓰다듬으며, 받침대가 될만한 것을 발견한 들실장.
그것은 휴지통이었다. 이것을 쓰면 변기에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하고 휴지통을 끌어당긴다.
준비가 되었다. 이러면 변기에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이미 한계에 다달아있는 들실장은 서둘러 양식변기에 올라, 솜씨좋게 다리를 벌리고 배변자세를 취한다.
태어나는 생명. 텟테레ー하고 들려오는 눈부신 목소리.
첨벙첨벙 하면서 무사히 물에 떨어지는 소리.
완연히 홀쪽해진 배를 확인한다. 머리에 울리던 아픔도 사라져있다.
그리고 기뻐한다. 마마가 되었구나 하고, 눈물이 고인다.
내 아이들아 내가 마마란다 하고 말을 걸려고 변기 안을 보더니,
데에에에에에!! 하고 경악성을 지른다.
그러고보니 텟테레ー하는 소리는 들렸지만,
빨리 꺼내달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위화감이 있었다.

들실장은 말을 잊었다. 보아하니 태어난 새끼 모두가 물에 잠겨있지 않은가.
그랬다. 화식변기의 경우 물이 고여있는 정도였지만, 양식변기는 물이 고여있는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물고문을 당한 새끼들이 고통의 표정을 짓고있다.
그것을 본 들실장이 울면서 손을 뻗어 어떻게든 구해내려고 행동을 취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거리가 닿지 않는다.
팔이 3배는 길지 않으면 안쪽까지 들어가있는 새끼들을 구해낼수 없다.
초조해진 들실장은 변기 위에서 춤추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것 뿐,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데에에에에에데엣스ー데엣스ー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공황에 빠지기 시작하는 들실장.
이젠 움직이지 않게 된 물에 잠긴 새끼들.
한마리 한마리 부드럽게 점막을 핥아내면 마마ー마마ー하고 부벼오는 행복한 그림이 붕괴해버리는 위기.
그때, 절망에 몸이 찢어지는것처럼 느끼고있던 들실장이 균형을 잃었다.
미끄러졌다 싶더니 머리부터 변기 안에 떨어져버린다.
닫히지 않는 입 구조가 원망스럽다. 더욱이 묵직한 머리통이 화근이 된다.
거꾸로된 상태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들실장.
입 안에는 물이 들어오고, 호흡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다. 머리가 빠져서 움직일수 없다.
이젠 새끼의 일은 머리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생명의 위기.
이대로라면 죽어버린다고 생각한 들실장이 자유로운 하반신을 마구잡이로 바둥바둥 움직인다.
그때 무언가 걸리는 것을 느낀 들실장.
이 걸리는 것을 사용해서 탈출하자고 생각하고, 발로 힘껏 걸리는 것에 힘을 준다.
그것이 죽음의 레버라는 것도 모르고…

걸리는 것이 아래로 움직이나 싶더니, 눈앞에 물이 닥쳐온다.
배수공은 자신의 머리로 막혀있기에 갈곳을 잃은 물이 변기 안에 차오른다.
거꾸로된 자세로 발을 바둥바둥.
이미 비명도 들려오지 않는다. 들실장의 머리통이 물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잔뜩 당황해서 발을 움직이다가 다시 레버를 당겨버린다.
또다시 차오르는 물. 울컥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은 총배설구에서 똥이 분출했기 때문.
들실장의 똥과 물이 뒤섞인 똥물이 바닥에 흘러넘치자, 지독한 냄새가 공중변소에 가득찬다…
이렇게해서 행복한 꿈을 꾸던 들실장은 이누가미의 일족犬神家の一族같은 자세로 숨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모처럼 시에서 개수한 공중화장실이었지만,


이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기에 이용자는 여전히 적다.
오늘도 공원의 공중화장실은 사용불가능한 상태였다.









겨울 산의 실장석

 

그곳은 은백의 세계였다. 모든 것이 눈으로 덮인 하얀 세계. 그 흰색으로 표백된 세계에서, 단 하나의 움직이는 색채가 있었다.
「데에데에・・・뎃스우・・・」
실장석이다.
그 실장석은 어께를 들썩이며 숨을 쉬면서, 열심히 설산을 걷고있다.
실장석의 몸이 저반발 우레탄으로 되어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몸은 충격과 타격에 대해 뛰어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의외로 알려져있지 않은 점도 있다.
저반발 우레탄인데다 지방층이 두꺼운 실장석의 몸은 추위에 강하다.
그렇기에 달리 움직이는 것이 없는 은백의 세계에서도 활동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추위에 강하다해도, 식량이 없으면 실장석이라도 살아가지 못한다. 높은 생명력을 가지는 대가로, 실장석은 신진대사가 격렬하고 소비칼로리도 크다. 생명활동에 필요한 칼로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추위에 강하고 재생력이 뛰어나다해도 굶어죽는 것을 피할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이 실장석은 눈의 세계를 열심히 식량을 찾아 걷고있는 것이다.


「데에데에・・・데스웃!?」
그 실장석은 무언가를 알아채고 걸음을 멈추었다. 시선 앞에는 나무가 서있고, 그 뿌리부근에는 눈이 다른곳보다 약간 솟아올라 있는 장소가 있었다.
「데에엣스우우ーーー!!!」
실장석은 포효을 지르더니, 그 살짝 부풀어있는 눈을 파기 시작한다. 손가락이 없는 손이라도 눈을 헤치는 데에는 부자유하지 않은 모양으로, 조금씩이지만 눈을 파헤친다. 그리고.
「데에ーー♪」
목표했던 것을 발견한 실장석은 환성을 지르고는, 파서 꺼낸 『그것』을 입에 물었다.

실장석이라는 버러지는 신진대사가 빠르고, 그렇기에 세대교체의 페이스가 무척 빠르다.
말하자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생물로서의 육체, 정신, 지성 모두 최하층이지만, 생명력이라는 점으로는 탑클래스이다.
다산하고, 성장이 빠르다.
인간이 결코 생쥐나 바퀴벌레를 근절하지 못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실장석에 있어 이 세대교체와 생명력과 적응능력이야말로 무엇보다도 무기가 되는 것이다.
산으로 도망친 들실장은 그곳의 환경에 적응하고, 결국 혹독한 겨울을 동면하며 보내는 능력을 손에 넣었다. 추위에 강한 저반발 우레탄의 몸은, 설령 온몸으로 눈을 맞는다해도 멀쩡히 있을수 있을 정도이다. 동면하는 동안에 눈에 파묻힌다해도, 멀쩡하게 동면을 계속할수 있다.
엄격한 환경에 적응한, 그야말로 진화라고 부를수 있으리라.


그런 한편으로, 추위에 강해도 동면하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마을의 들실장은, 어떻게해서든 식량을 손에 넣지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계절은 겨울.
나무의 열매도, 공원에 들르는 인간에게서 주어지는 식량도, 인간이 내놓는 음식쓰레기도, 들실장 모두가 다투지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치열한 경쟁이다.
식량을 둘러싸고 들실장끼리 싸움을 벌이고, 서로를 잡아먹는 정도는 항상 있는 일이다.
2마리가 싸움을 해서 1마리가 상처로 약해지면, 구경하고 있던 다른 들실장들이 약한 쪽에 눈사태처럼 몰려든다. 그리고  기회만 된다면 약해진 들실장의 고기 일부라도 쥐어뜯는ーーー그것이 겨울의 들실장의 일상생활이다.
마을의 들실장의 일부는 그런 경쟁에서 도망쳐, 산에서 식량을 구하려고 했다. 대부분은 야생동물의 영역을 무신경하게 침범하여, 절호의 먹이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 실장석은 태어나서부터 몸이 작았고, 표준의 체격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먹이의 경쟁과 싸움에서 지는 일이 많았고, 자신이 다툼에서는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몸에 배이도록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초목을 먹어 굶주림을 견뎌왔지만, 다툼을 피하다보니 도달한 이 겨울 산에는 풀 조차 먹는데에 한 고생이었다.
두껍께 쌓인 눈. 추위 자체에는 강해도, 풀을 먹으려면 눈을 파서 지면까지 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달리 먹을것을 얻을 수단을 알지 못하는 실장석에게는, 다른 선택지따위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 날도, 부지런히 눈을 파서, 지면까지 도달하려고 하고있었다.
「데헤에, 데헤에・・・・데?」
고생해서 눈을 판 실장석의 손에, 지금까지 만져보지 못한 감촉이 있었다.
얼어붙어있어서인지 표면은 약간 굳어있고, 하지만 누르면 적당한 반발을 돌려주는 녹색의 물체.
실장석이 일단 파내자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얼어붙은 실장석이었다.

「데에・・・」
동족을 파내어버린 실장석은 고민했다. 지금까지 동족과 관계되어 좋은 일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괴롭힘당하고, 머리카락에 똥을 발라져 노예취급 당한일도 있었다. 간신히 도망친 경험에 따르면, 동족에게는 가까이 가지않는 쪽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실장석은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꼬르르르르륵. 배가 성대하게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듣고 사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린다.
실장석은 얼어붙은 동족을 본다. 이녀석은 꼼짝도 하지않는다. 죽어있는 것일까?
그렇다면ーーー먹어버려도, 괜찮지않을까?
동족에게 계속 패배하고, 괴롭힘당해온 실장석에 있어, 그것은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니,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로서 배는 비어있고, 이 동족은 움직일것 같지 않다. 뜻을 굳히고, 실장석은 동족의 발을 깨물었다.
표면이 조금 얼어있어서인지 모래를 씹는것같은 감촉이었지만, 이윽고 입의 열기로 얼어있는 것이 녹고나니 맛을 알수있었다. ーーー맛있다!
지금까지 풀밖에 먹지 않았던 실장석에게, 그것은 눈이 뜨이는 체험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 다음은, 정신없이 동족을 먹어치운다.
「데에스ーーー♪」
실장석은 기쁨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배가 부르다는 기쁨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동족의 고기맛을 들인 실장석은, 설산을 돌아다니며 눈 아래의 동족을 찾는데 힘썼다.
처음에는 대충 파내려갈 뿐이기에 도무지 발견할수 없었지만, 점점 요령을 익혀갔다.
그 실장석은 눈 아래의 동족을 파내어 먹을 때에, 자신이 무척 우월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녀석들은 바보인데스, 눈 아래에서 숨어있으려는 모양인데스. 와타시에게는 이녀석들이 어디에 있는지, 손에 잡힐듯이 보이는데스. 와타시는 이녀석들보다 굉장한데스♪)
대충 먹다 던진 동족을 내려다보면서, 실장석은 데프프프, 하고 웃는다. 최근에는 배를 채우는것보다, 눈 아래에 숨어있는 동족을 찾아내는 게임같은 것이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동족을 찾고, 발견하면 대충 뜯어먹고는 내팽개친다. 몸 안의 위석만은 물어서 깨뜨렸지만.

일방적으로 동족을 유린하는 것.
지금의 실장석은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자신이 이녀석들보다 우월하다는 증명이었기에.

(그러면, 다음 바보를 찾아보는데스, 이번에는 저쪽으로 가서・・・)
「데갸아아아아아!!!」
실장석은 비명을 질렀다. 뒤에서 들이받히고, 등에 묵직함을 느낀다ーーー그렇게 느낀 순간에, 오른발에 격렬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릉, 그르르르르르르!!!!」
사나운 으르렁거림. 약간은 움직이는 머리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시커멓고 커다란 개가 있었다.
뒤에서 달려온 개의 몸통박치기를 맞고, 쓰러진 다음에 발을 물어뜯긴 것이다.
(뭐인데스!? 어째서 와타시가 이런 꼴을 당하는데스!?)

실장석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대충 먹다 버린 동족의 사체의 냄새를 맡은 들개가, 그것을 따라 자신이 있는곳까지 왔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못한다.
겨울 산이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은, 실장석 만이 아니다. 들개에 있어 실장석은, 딱 맞는 먹이였다.

「가르르르르, 크르르릉!!」
「데갸아, 데히이이히, 데즈우우아!!」
으직, 하면서 물린 오른발이 뜯어졌다. 아픔에 절규를 지르는 실장석. 하지만 개는 용서없이 실장석의 목젖을 물어뜯는다. 온몸에 지방이 있는 실장석의 몸은, 목도 예외가 아니다. 으적, 하는 얼빠진 소리를 남기고 실장석의 목젖이 물려 찢어졌다.
목젖을 잃은 목은, 실장석의 머리통의 무게를 견디지못하고 뒤로 기울어진다.
가죽 한 장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목은, 머리의 무게를 못 버티고 찢어졌다.
「으르르르르・・・!!」
목이 떨궈진 실장석이 조용해지자, 개는 남은 몸통을 물고, 내용물을 먹기 시작한다.
그 뒤에는 으적으적 하면서 고기를 씹는 소리만이 남았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친 개는 이동을 시작했다. 그 눈은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좌우를 둘러보며 재빠르게 움직인다.
그 개는 미행하고 있던 실장석의 행동을 시종일관 보고있었다. 분명히 실장석보다도 잘 해낼수 있으리라.
개는, 땅을 파는 것이 특기니까.








낙원을 향해서

 

짧은 가을이 끝을 고하고, 겨울이 닥쳐오려고 하고있다.
실장석들에 있어서는 지옥같은 계절의 도래이다.
그것은 그렇잖아도 곤란한 식량의 확보가 올해부터 한층 더 곤란하게 된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 늘어난 실장석에 의한 피해에 속을 끓이던 주민들과 관공서에 의한 철저한 구제와 쓰레기 회수방법의 변경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효과는 확실했고, 그 도시의 공원에 있는 실장석은 꾸준히 그 수를 줄여가고 있었다.

「올해 겨울의 준비는 어떤데스까?」하고, 와타시에게 ”짝귀カタミミ”가 물었다.
그녀는 이 공원에서 처음으로 사이좋게 된 원 사육실장석이다.
덧붙이자면 그 이름은, 원래 한 쪽의 귀가 없었기 때문에 사육주가 붙였다고.

「꽤나 힘겨운 상황인데스. 특히 식량의 확보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스」

자신 혼자라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한창 먹을때인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는 압도적으로 양이 부족하다.
이대로라면 전원 굶어죽거나 동료의 먹거리가 되어버리는것 밖에 선택지가 없다.

「솔깃한 이야기가 있는데스」 고민하는 와타시의 표정을 알아챘는지, 짝귀가 속삭인다.
「낙원으로 가는 길을 드디어 발견한데스」
「낙원?」 와타시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되묻는다.
「그런데스. 그곳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살 수 있는 꿈같은 장소인데스」
「그게 정말인데스까?」

그녀는 정보통이었고, 와타시들 친자도 그 정보 덕분에 몰살과 동료들로부터의 습격 따위의 위기를 몇 번이나 피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디에서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내용은 신뢰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너무 갑작스럽다.
닝겐의 함정이 아닌가?
와타시의 그런 생각을 무시하고, 그녀는 이야기를 잇는다.

거기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진 장소에 「낙원」이 있다는 것, 하지만 거기에 도달하기에는 다수의 시련을 겪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간단히는 도달할 수 없는 장소라는 것에서, 와타시는 이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대로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시간도 별로 없었기에, 이 이야기에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깊은 밤, 자고 있던 아이들을 깨우고 밖으로 나선다. 공원 출구에 ”짝귀”의 가족이 이미 기다리고있다.
자고있는 다른 녀석들에게 눈치채이지 않도록 서로 몸짓으로 신호를 주고받은 후 공원을 출발했다.
낮 동안은 계속 지나가는 차량과 닝겐도 없는 마을은 쥐죽은듯 고요했다.
이렇다면 개 따위의 습격을 마주칠 가능성도 낮다.
그런 이유로 와타시들은 대단한 방해도 없이 마을을 질러가는데에 성공했다.
몇 시간 후, 마을의 변두리에 들어서는 곳에서 쇠로 되어있는 것이 2개 평행으로 늘어서 지면에 깔려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짝귀가 기뻐하며 말했다.

「해낸데스! 이건 ”레일”이라는 것인데스. 이걸 따라가면 간단한데스!」

짝귀의 원 사육주는 ”철덕”이라는 닝겐으로, 여러가지로 그녀에게 그 지식을 전수한 모양이었고, 이런 것에는 이상하게 밝았다.
조금 흥미가 생겨서 시험삼아 그 레일의 위에 올라가보았지만, 폭이 좁아서 평범하게 걸을수가 없다.
조금만 걸어도 균형이 무너져 떨어진다. 몇 번 시도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와타시들의 몸은 머리가 커서 균형이 나쁘기에, 그것을 보조하기 위해 안짱다리로 보행하는 것이고, 폭이 좁은 이 위에서는 할 수 없다.
성체의 와타시는 어쨌거나, 몸이 부드러운 아이들은 떨어지면 부상을 피할수 없으리라.
어쩔수없이 레일 옆의 잡초투성이 지면을 걷기로 했다. 걷기는 어렵지만 어쨌거나 이걸 따라 걸으면 목적의 장소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걷고있는 동안에 하늘이 밝아졌기에 주위의 모습이 잘 보이게 되었다.
그 때, 주위에 녹과 적의 얼룩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틀림없이 실장석의 혈액과 체액이었다.
아마도 마찬가지로 낙원을 향해 여기를 걷고있다가 닝겐들에게 발각되어 죽임당한 것이리라.
이 마을의 닝겐이 보기에 와타시들은 증오의 대상이고, 그저 해충에 지나지 않는다.
들키기라도 하면 그 자리에서 구제의 이름으로 죽임당할게 틀림없다.
또한 ”학-살-파-”라는 닝겐의 집단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싸그리 죽여버렸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이건 위험하다.
와타시들은 상담하여 위험한 낮 동안은 덤불에 숨어 잠자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이동하기로 정했다.
야행성이 아닌 와타시들에 있어서는 힘든 일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딱한 일이지만, 목숨의 위험이 있는 이상 어쩔수 없다.

그렇게 밤낮이 역전되어 행동하고 3일이 지났다.
마을에서는 꽤나 떨어졌고, 주위에 인가가 적어졌기에 낮동안에도 이동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상당한 거리를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윽고 전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더니 주위의 시야가 갑자기 트였다.
다음 관문이 나타난 것이다.

강이다. 「시련의 시간인데스・・・・」짝귀가 중얼거린다.
강폭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지만, 흐름이 꽤나 빠르기에 떨어지면 살아나지 못할것이다.
달리 갈만한 길이 없는가 찾을 겸, 식량의 확보하러 주면을 조사해본다.
해가 저물도록 주위를 탐색해보았지만, 가까이에는 우회할만한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쇠다리의 레일 위를 걸어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의 이른 아침, 레일에 걸터앉고 조금씩 나아간다.
시간이 걸리지만 이게 가장 안전하게 건너가는 방법이다.
레일의 차가움에 무심코 빵콘해버릴것 같지만, 하반신에 힘을 주어 참아낸다.
지려버리면 뒤를 따르는 아이들이 똥에 미끄러져 강에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건너는 동안에 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가을임에도 강렬한 햇살이 와타시들을 용서없이 구워댄다.
못견디게 뜨겁고 목이 마르지만 맞은편에 도달할 때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다.
초조한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나아가는 속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도 서서히 강해지고있다.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레일에 매달린다.
갑자기, 등뒤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레히이이잇!」
「테챠아아아앗!」

돌아보니 짝귀네의 저실장과 와타시의 엄지실장이 허공을 날고있다.
붙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닿을 리도 없고, 그 모습은 서서히 작아지더니 강 속으로 사라졌다.
해가 저물 즈음, 필사적으로 맞은편에 도착한 와타시들은 소리를 내어 울었다.
그 아이들에게 와타시들이 해줄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튿날 아침, 스스로의 몸을 채찍질하는 것처럼 걷기 시작한다.
「낙원」에 도착하는 것이 그 아이들에게 보내는 최소한의 선물이라는 생각만이 버팀대였다.
그로부터 3일간은 아무 트러블도 일어나지 않았다.
순조롭게 낙원으로 가는 길을 나아가다가, 컴컴하고 커다란 숲이 가로막았다.

「다, 다음 시련인데스・・・・・」 짝귀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있다.
아무래도 최대의 난관인 모양이다.

조심하면서 숲에 들어가자 전방에 뭔가 녹색의 덩어리가 보인다. 
무엇일까?하고 생각해서 다가가보니 그것은 실장석의 사체였다.
아마도 그녀들도 ”낙원”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조사해보니 치명상이 될만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굉장히 무서운 꼴을 당했는지 그 표정이 굉장히 일그러져있다.
아마도 공포로 위석이 무너져버린 것이리라.

와타시들의 위석은 상당히 무르다. 물리적인 의미로도 당연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이 공포, 분노, 슬픔이라는 감정에 지배되는 것 만으로도 덧없이 무너진다.
그런 점으로 말하자면, 와타시들의 최대의 적은 자기자신의 마음인 것이다.

불쌩하다고 생각해서 묻어주는 대신에 낙엽이라도 덮어줄까 생각하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그녀들은 어째서 이런데에서 죽어있는 것인가? ”

즉시 머리에 떠올렸다.
이것은 실창석으로부터의 「경고」이다!
여기부터 안으로 들어오는 녀석(실장석)은 죽인다는 표식인 것이다.
그 본보기로 사체를 여기에 방치해둔것이 틀림없다.

온몸이 덜덜 떨리는 것이 멈추지않는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실창석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와타시들은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이 숲은 꽤 넓기에 우회하면 적어도 며칠은 잃게될 것이고, 무엇보다 「낙원」에의 길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높다.
여기에서는 승부에 나설수밖에 없다.
야음을 틈타 이 숲을 빠져나가기로 한다. 그 쪽이 녀석들에게 발견될 확률도 낮아질터이다.
일단 가까운 덤불에 숨어 밤이 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심야가 되었기에 다시 숲 안에 발을 들인다.
울창한 나무들은 흐릿한 빛 조차 가로막고 있다.
진짜 어둠이다.
언제나 길거리의 등불이 있는 공원에서 살던 와타시들에 있어서는 처음 있는 경험.
온몸에 어둠이 덮어오는것 같아서 왠지 갑갑하다.
위석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체인 와타시조차 이렇다면, 아이들은 한층 괴로운 상황일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앞으로 나가는 것 밖에 방법은 없다.

한 손으로 레일을 만지면서 천천히 나아간다.
몇 시간동안 걸었을까, 갑자기 옛날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금은 돌아가신 주인사마와의 대화였다.

「와타시들은 분명히 천국에 갈수있는데스. 거기에서 다같이 즐겁게 지내는데스」
「호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도 정말로 천국이라는게 있는겔까?
 죽으면 허무의 어둠이 펼쳐지있는것 뿐일지도 모르잖니?」
「그럴 일은 절대로 없는데스! 와타시도 주인사마도 꽃이 가득한 낙원에서 즐겁게 지내는데스!」
「하하하・・・ 그렇구나. 그러길 바라자꾸나」

어째서 그런 이야기가 되었는지는 잊었지만, 이 대화만은 희한하게 기억하고있다.
그리고 다음날, 와타시의 주인사마는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그 후, 집에 찾아온 ”친-척-”이라는 닝겐에 의해 모든것을 빼앗긴 와타시는 가까스로 공원에 도달하였다.

「네놈들! 멋대로 우리들의 땅을 침입하다니 무슨 생각인 보쿠?」

갑자기, 어둠에서 목소리가 들려와서 와타시는 현실로 끌려돌아왔다.
이 목소리는 누구?

본능이 대답한다. ”실창석이다!”라고.

갑자기 온몸이 떨린다. 어금니가 덜덜 부딛히면서 허섭한 타악기처럼 울린다.

「네놈들따위가 우리들의 토지를 더럽히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수없는 보쿠.
 그 죄, 너희의 목숨으로 갚는 보쿠!!」

이 어둠속에서도 실창석은 와타시들의 장소를 아는 것인지,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온다.

「테, 테에, 테에・・・, 테히잇!」

그런 소리 다음에 털썩 하고 쓰러지는 소리.
동시에 와타시의 옷자락을 잡고있던 손의 감촉이 사라진다.
틀림없다, 쓰러진 것은 와타시의 자실장이다.
손으로 더듬어 쓰러진 딸을 안아든다.
2, 3번 가볍게 경직하더니 조용해진다.
그녀의 짧은 삶에 종지부가 찍힌 징표이다.
상냥하고 섬세했지만 그렇게이 이 공포에 위석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와타시는 목소리를 높여 울부짖고싶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치 않았다.
통곡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그저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다.

「부, 부탁인데스, 아, 아무쪼록 여기를 지나가게 해주는데스.
 여기에 산다든가 하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데스」

짝귀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짜 말한다.

「・・・그러면 무엇을 위해 여기를 걷고있는 것인 보쿠?」

「와, 와타시들은 그저 ”낙원”에 가고싶은것 뿐인데스.
 그, 그러려면 여기를 지나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는데스」

「낙원? 그런게 있을리가・・・아니, ・・・설마・・・」

실창석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갑자기 지금까지의 태도를 갑자기 바꾸며 말한다.

「새벽이 될때까지 이 숲을 빠져나가는 보쿠. 그리고 죽은 자실장은 두고가는 보쿠. 우리가 대신해서 묻어주는 보쿠」

동쪽 하늘이 밝아질 즈음, 와타시들은 간신히 숲 바깥에 도달했다.
공포와 슬픔과 피로로 그 자리에서 드러누웠다.
정신을 차려보니 짝귀의 엄지실장이 행방불명되어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도 탐색을 위해 돌아갈수도 없다.
와타시들은 얼마나 무력하고 어리석은 존재인 것인가.

그 후, 와타시들은 마치 좀비처럼 비틀거리면서 걸었지만 어떤 것에도 공격당하지 않았고, 나아가기에 곤란한 장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7일후, 높은 울타리에 둘러싸인 장소에 도달했다.
울타리 안쪽에는 키가 큰 잡초때문에 안을 잘 볼수없다.
들어갈만한 구멍을 찾아, 잡초를 헤치면서 들어가자 시야가 트인다.
거기에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거대한 건물이 있었다.
조용하다. 닝겐은 물론이고 개나 까마귀, 쥐 따위의 동물의 기색조차 없다.
짝귀는 부르르 떨면서 외친다.

「드디어 해낸데스! 낙원에 도착한데스!」

이게 낙원?
이런 살풍경한 곳이? 
그냥 닝겐과 와타시들을 공격할만한 동물이 없을뿐인 장소가 아닌가?

낙원이라는 것은 꽃이 잔뜩 피어있는 예쁘고 따뜻한 장소라고 생각하던 와타시는 맥이 빠져버렸다.
하지만 지쳐있었기에 그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우선 살만한 장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너무 커서 안정되지 않았기에 그 옆의 오두막을 임시 거처로 정했다.
이것으로도 와타시들의 골판지하우스와 비교하면 궁전같은 것이었다.
일단은 마른 풀을 담요 대신으로 삼아 잠든다.
문득,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하며 반성한다.
이 여행에서 운좋게 도달할 수 있었지만, 희생이 너무 컸다.
남겨진 아이는 와타시가 저실장 한 마리, 짝귀도 자실장 한 마리 뿐이 되어버렸다.
꾸벅꾸벅 졸고있을때, 짝귀가 마치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봄에는 잔뜩 아이를 낳는데스. 그리고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데스」

그래, 그렇게 하자.
그것 밖에 없다.

이튿날부터 식량의 조달을 위해 이 낙원의 부지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닝겐이 없기에 잔반같은 호사스러운 것은 있을리가 없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동물따위의 시체 정도는 굴러다니고있지 않을까 하고 담담히 기대하면서 걸어다녀보아도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수없이 여기저기에 자라있는 풀을 먹기로 한다.
맛은 최악이다. 단단한 이파리가 많아서 턱이 아프도록 오래 씹지않으면 삼키기도 여의치않다.
단백질이 무척 고팠기에 이따금 보이는 벌레를 먹어보았다.
맛은 말 할 것도 없다.
똥을 먹는것 보다는 낫다는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이 벌레는 어째서 다리가 5개나 9개나 하는 숫자일까?
이것이 자연의 세상이라는 것일까?
바깥세상을 별로 알지못하는 와타시에게는,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에는.

이윽고 계절은 봄, 그리고 초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실장석에 있어서는 출산과 육아로 바쁜 계절이다.
하지만 와타시들은 왠지 임신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도무지 성장하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말라가는 것을 알아챘다.
식량과 환경이 바뀐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던 때문이기도 하다.

여름도 끝이 가까워질 무렵, 와타시의 저실장이 죽었다.
무척 빼빼 말라서, 그 모습은 마치 지저분한 녹색 끈같았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짝귀의 자실장이 마찬가지로 바짝 마른 끝에 피를 토하고 죽었다.

이상해!
이 장소는 이상하다!

하지만 눈치챘을 때에는 너무나 늦어있었다.
이미 와타시들은 몇 분 정도 걷는것 만으로도 숨이 차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이래서는 이 광대한 부지에서 떨어지는 것도 할 수 없다.

가을도 끝이 가까워오고, 겨울의 발소리가 들려오는 시기가 되었다.
짝귀가 죽었다.
울지 않았다.

게다가 와타시도 방금 피를 토했다.
곧 짝귀와 마찬가지로 죽게 되겠지만 도무지 슬프지 않았다.
그저, 적어도 마지막은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죽고싶다고 생각하면서, 얼마 남지않은 힘을 쥐어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풀밭 위에 드러누웠다.
몸은 납처럼 무겁고, 이젠 손발도 움직일 수가 없다.

하늘은 석양으로 오렌지색으로 물들어있어 무척 아름답다.
천국도 저렇게 아름다운 곳일까・・・

이윽고 시야의 주변부터 검은 것이 슬금슬금 다가오면서 오렌지색 하늘을 덮어간다.

그때, 와타시는 보았다.

무엇을 본것인가?

허무.

아마도 와타시는 그때, 웃음을 띄우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마치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같은 시각, 숲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실창석이 있다.

「그때의 실장석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미 살아있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변덕을 부려 녀석들을 도망치게 한게 잘못이었어. 차라리 그 자리에서 모두 죽여주는 것이 오히려 자비였을텐데」

실장석들이 「낙원」이라고 부르는 장소는, 과거에 화학공장이었다.
그것이 어떤 사고로 유독한 물질이 새어나와, 부지와 주변의 토양을 오염시켜 버렸다.
그 독성때문에 인간은 출입이 금지된 장소였던 것이다.
동물들은 야생의 예리한 감각 덕분에 다가가지 않았지만, 먹을것을 찾기 위한 후각 이외에는 굉장히 무딘 실장석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이다.
정착해 살면서 오염된 풀을 먹어 서서히 몸안에 독을 쌓다가 결국 죽어가는 것이다.

녀석들은 모른다.

이 「낙원」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실장석을 고깝게 여긴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것이 인간으로 부터 나온 정보라는 것을 알수없도록 흘러나온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곳이 위험한 장소라는 것은 숨긴 채로・・・

그리고 공원이라는 일종의 폐쇄된 환경에서 사는 실장석들에게는 그 이야기의 내용을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애초에 「낙원」이라는 단어에 눈이 어두워, 의문을 가진다는것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올해도 또다시 겨울이 다가오고, 여기저기의 공원에서 실장석들이 일제히 여행을 떠난다.

「낙원」을 향해서.







개발자가 말한다 - 죄가 많은 일

 

(전략)

당시, 저는 로젠사의 제6개발부에 근무하는 평사원으로, 특별히 대단한 프로젝트를 맡는 일도 없이 「언젠가는 나도」라든가 생각하면서 아무일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 것은 장마철에는 드물게도 투명하게 쾌청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실장링갈은 이미 상당수준 보급되어 있었고, 저도 당연히 사용하고있었습니다

물론 링갈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왠지 인간을 말로 속여넘기는 똑똑한 실장석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주인 앞에서는 좋은 아이인척 하다가 주인이 나가면 식료등을 먹어 어지럽히는 실장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더욱 똑똑한 개체는 집안을 마음대로 하다가 창문을 깨고 자신을 상처입혀서 들실장에게 습격당한듯이 위장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그건 그 동료가 키우던 실장석이었습니다만……(웃음)



종래의 링갈이라고하면, 뭐, 간단히 말해 실장의 목소리와 그 주파수의 변동으로 언어를 판단하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물건입니다.

애호모드라든가 하는 경우 그때그때 수정해서 적절한 말로 표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링갈은 이 원리라고 봐도 틀리지 않겠지요.

드물게 고급 실장링갈은 뇌파를 사용해서 번역하기도 하지만, 정밀도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우리들의 선배들이 피땀어린 노력의 산물이기에, 그것을 의심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구어를 번역하는 것이기에 말을 잘하는 실장석에게 속아넘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 피해가 매년 늘어가는 추세……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회사의 본분이기에, 그렇다면 고객들이 무언가를 원하고있다는 것에서 일을 시작하게됩니다.

거기에서 나와 그 동료는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실장의 속마음까지 알수있는 실장링갈을 만들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뭐,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이렇게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서도——돈의 냄새를 맡았습니다(웃음).

그리고 훌륭히 만들어낸다면 나의 승진도 틀림없다, 라고(웃음).

물론 경쟁이 심한 분야니까, 우리들은 직접 상사에게 제안을 하러 갔습니다.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상사의 오케이 싸인도 제대로 받았고요.

무모하다고 생각하고있었기에 이 결과에는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나는「젊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할때도 가끔 있습니다.

아니, 「죄가 많다」라는 걸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와 동료「토시아키」는 고민했습니다.

「속마음을 알수있는 링갈」을 개발한다고한건 좋았지만,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알수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습니다.

내 옛친구중에 T대학에서 첨단의 실장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를「시몬킨」이라고 불렀습니다

본인은 싫어했지만 말이죠(웃음)

(역자주 : 니지우라의 네타캐릭터 http://dic.nicovideo.jp/oekaki/13144.png)



이 이야기를 그에게 상담해보았더니 쾌히 승락해주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는것도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최초의 한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시몬킨」이 주로 연구한것은 「실장시리즈와 위석의 관계」에 대해서 였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실장시리즈는 위석을 갖고있고, 본체가 어떤 자극을 받으면 위석도 무언가의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논문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서둘러 실장석을 이용한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이미 선인들의 연구로 위석이 일정한 주기로 특정 펄스를 낸다는 것이 알려져있었고, 이 펄스를 계측하는 기술이 「위석탐색기」 등으로 활용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펄스 계측 자체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펄스가 항상 일정하고, 실장석 본체가 아무리 자극을 받아도 이 펄스가 변하지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처럼 「거짓말탐지기」를 쓰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인간과 실장석은 구조가 너무 달라서 기존의 거짓말탐지기의 원리로는 대응할수없는 점, 무엇보다 다른 회사가 그 기술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기에 「우리들은 우리들의 방식으로」 라는 생각으로 기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생각해낸것은 「뇌파」였습니다.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뇌파는 있습니다.

알려진바 대로 어떤 동물은 감정에 의해 뇌파에 변화가 보입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실장석의 감정도 어느정도 알수있지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천단위를 넘어가는 실장석을 사용해서 샘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약 삼년의 시간을 들여서 어찌어찌 희노애락 등의 감정을 구분할 정도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가 많았습니다.

일단 뇌파를 계측하는 기계가 너무 컸고, 게다가 항상 실장석의 머리에 접촉하지 않으면 안되는 물건이라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개발한다고해도, 조금이라도 거리가 떨어지면 뇌파를 측정할수 없게되어 실용화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한때 수십명정도 있던 스탭들도 그때에는 모두 다른 부서로 옮겨갔었지요.

「이걸로 프로젝트도 끝장인가」 우리들이 그렇게 생각했을때, 운좋게도 절묘한 타이밍으로 두번째의 계기가 나타났습니다.



어느날 「토시아키」가 희한한 물건을 연구실에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겉보기로는 소리굽쇠의 모양을 하고있었습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그는 「자, 보라구」하고 웃으면서 소리굽쇠를 울렸습니다.

그러자 연구실의 케이지에서 키우고있던 성체와 자실장을 합쳐 스무마리도 넘는 실장석이 일제히 단말마와 체액을 내뿜으며 죽어버렸습니다.

「시몬킨」이 서둘러 조사해보니, 모두 위석이 박살나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가지고있었던 것은 실장 소리굽쇠.

울리는것만으로 실장석의 위석을 부순다는 흉악한 물건입니다(웃음).

나는 순간적으로 「이거다!」하고 생각했습니다.

원리는 알수없었지만, 「소리」에 반응해서 체내의 위석이 붕괴했다는 것은 「공명」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위석도 또한 어떤 진동을 가지고있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즉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확실히 계측되지뭡니까, 진동이.

그것도 본체에 직접 자극을 주자 그 자극에 응하여 위석의 진동도 변화했습니다.

우리들은 환호했습니다.

이거라면 가능해! 라고 생각한 나는 즉시 상사와 원 스탭들에게 간청하여 프로젝트를 연장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보람이 있었는지 프로젝트는 속행.

스탭들도 서서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오년간은 실장석에게 자극을 주고, 감정의 움직임의 샘플을 얻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사용한 실장석은 만단위도 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이 연구실 안은 굉장한 상태로, 친·자·마라·구더기·엄지 할것없이 울음소리가 엄청났습니다

매일같이 희생이 나왔습니다.

실장들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지옥이 아니었을까요.



뭐, 그 덕분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드디어 실장석의 「속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물건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아직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기 자체는 손바닥 사이즈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위석을 직접 접속하지않으면 진동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않았습니다.

그 이상 시간을 들이면 연구비용이 끊길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내지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장석의 위석을 직접 기기에 넣는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사용법으로는 「실장 속마음링갈」의 뒷면의 커버를 벗기고, 실장석의 위석을 거의 홈에 끼워넣습니다.

커버를 닫고 전원을 넣으면 「실장석이 지금 가지는 감정」이 리얼타임으로 표시됩니다

「기뻐하고있다」「겁먹고있다」「슬퍼하고있다」「비웃고있다」 등으로, 마치 초기의 실장링갈처럼 부정확한 표시이지만 분명히 실장들의 「속마음」입니다.



이것은 회사의 상층부도 만족하게 되어서 즉시 양산화되어 판매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뭐, 아시는 바 대로, 별로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가격으로, 당시의 실장석에 들이는 가격으로는 상당한 금액이었던 것입니다.

일반 고객은 낼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로, 위석을 꺼내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서든 실장석을 상처를 입혀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애호파의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좋지않았기에.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팔려나간 것을 생각하면, 인간은 어느시대에도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들은 「실장 속마음링갈」을 완성했습니다

나중의 특허같은 귀찮은 일은 전부 회사측에 떠넘겨버렸지요.

그래서 특허의 어디에도 이름이 남지않게되었지만, 이쪽으로서는 돈이 필요했을 뿐이고, 승진한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정년퇴직한 지금에도 죽을때까지 놀고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금액을 가지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말이라고하면, 다른 스탭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딱히 사명감으로 속마음링갈을 개발한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위와 이익을 원한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실장석에게서 「자유」를 뺏었다는 것을 나는 평생 잊지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점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네? 무슨 자유냐고요?

……………

현재, 실장들의 「속마음」을 보다 정확한 「언어」로 표시하는 링갈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후배에게 들었습니다.

혹시 그것이 양산된다면, 그녀들은 이번에야말로 「거짓말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게 되겠지요.

그것은 그녀들의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권리」——말하자면 「사상의 자유」를 뺏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계기를 만든것은, 분명히 우리들 개발자일 것입니다.

그 점에 있어서, 역시 우리들은 죄가 많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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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장」2006년 8월호
특집「실장 속마음링갈 탄생비화!」에서 발췌

※ 문장중에 등장하는 인물명은 본인의 요망에 의하여 가명처리하였습니다








애호스크에 도전

 

오후 4시도 지났으니 햇살도 조금은 누그러졌으리라.
그렇게 멋대로 결정하고 이름 만은 거창한 연립주택을 나왔지만, 밖은 아직도 무더위가 이어지고있었다.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조금 돌아가게 되지만 강변의 비포장 보행로를 걸어 편의점으로 향했다.

보행로로부터 강변으로 이어지는 잔디 경사면.
강변에는 공원이, 맞은편 강변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었지만, 이용자는 없었다.
하지만 잔디 경사면의 위쪽에, 말하자면 보행로 바로 옆에, 신문지를 깔고 앉은 노인이 있었다.

이 무더위에 무엇을 하고있는 걸까, 힘들어서 쉬고있는 것일까.
「괜찮으신가요」라고 한 마디 던지는게 도리일 터이나, 그 한 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자기가 그렇게 하는것이다, 참견하지 않는게 좋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면서 길을 재촉했다.

가게 안에서 충분히 몸을 식히고, 오늘 발매된 만화를 서서 읽고나서, 저녁식사인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산다.
저녁식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소하지만, 구직중인 몸으로 사치는 금물이다.
이 가게에서 30분의 알바비라고 생각하면서, 계산 순서를 기다리며 알바모집의 벽보를 바라본다.

「봉투, 테이프로 붙여드릴게요」

여름방학의 알바라고 생각되는 점원이, 물건과 나무젓가락을 넣은 후 봉투 입구를 막아주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실장석의 탁아대택이지만, 이런 더위라면 그럴 걱정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매뉴얼에서 그렇게 지침이 있는거겠지만, 실제로 가게 밖에 실장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발은 자연스럽게 강변쪽으로 향했다.
그 노인은 아직도 있었다.
노인은 가끔씩 경사면 아래에서 끈이 달린 작은 상자를 끌어올리고있다.
그 상자 안에는 자실장이 들어있어, 테챠테챠 짖고있다.
방금은 매미소리에 지워졌기에, 경사면에 자실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경사면 위에 끌어올려진 자실장들은, 각각이 골판지 쪼가리를 가지고있다.
그것을 썰매로 삼아, 차례차례 잔디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제대로 미끄러져가는 놈이 있는가 하면, 중간에 화끈하게 자빠지는 놈도 있다.
자빠져도 잔디밭이기에 대미지는 적은 모양이다.
썰매를 주워서, 교성을 지르며 다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스키나 스노보드와 마찬가지로, 아래까지 내려가고나면 다음번에는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기운넘치는 어린이라면 몰라도, 운동부족의 사람에게는 벅찰 정도의 경사면이다.
힘없는 자실장이 오를만한 비탈이 아니다.
자실장들이 전원 미끄러져 내려가니, 노인은 상자를 아래로 내리고, 자실장들은 그 상자에 올라탄다.
그것을 노인은 천천히 끌어올린다──그래, 곤돌라가 되는 것이다.

꼭대기까지 올라온 자실장이, 노인을 향해 짖고있다.
노인은 실장링갈도 없이 「알았다, 알았어」라고 말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배낭에서 페트병에 든 물과 실장푸드를 꺼내어 자실장들에게 주었다.
자실장들에게 있어 노인은 무료 곤돌라이고, 무료개방인 매점이기도 한 것이다.

이튿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노인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곤돌라」를 끌어올리고, 자실장들은 잔디썰매를 만끽하고있다.
노인 옆에 걸어가, 큰맘먹고 물어보기로 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의문을 느낀 것을 서슴치않고 말을 할 수 있었더라면, 그 전의 직장에서도 잘 해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안 좋은 추억을 떠올리자, 씁쓸한 맛이 한 순간, 가슴 속에 퍼져나간다.

「무엇, 하시는건가요」

노인은 이제서야 알아차린것처럼, 놀란 표정을 띄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실장과 놀아주시는 건가요」

노인은 다시 끄덕인다.
그리고 대화가 끊어졌다.
딱히 거부되거나 한 것도 아니기에, 바닥에 앉아 자실장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본다.
애초에 자실장은 윗쪽이 무겁기에 밸런스가 안좋다.
썰매에 앉아서 뒤쪽으로 머리를 기울이지 않으면, 약간의 바운드로도 머리부터 처박히게되고, 십중팔구 뒤집어지게 된다.
아래까지 미끄러지는 자실장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도중에 넘어졌다.
하지만 그 넘어지는 것 자체를, 자실장들은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전원이 미끄러져 내려가고나서, 노인은 곤돌라를 내려주었다.
자실장들이 곤돌라에 올라타자, 노인은 천천히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자실장들은 관광지의 곤돌라 안에서 떠드는 아줌마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떠들썩했다.

휴대전화에 실장링갈 부속기능이 있던것을 떠올리고, 전원을 넣었다.

『후딱 끌어당기는테치』
『이 노예는 못쓰겠는테치』
『슬슬 새로운 장난감을 준비하는테치』
『빨리 콘페이토를 내놓는테치』

차례차례 화면에 표시되는 문자열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노인과 자실장들 사이에, 따쓰한 마음의 교류가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놀아줄테니까, 시원한데로 데려가는테치, 이 늙다리』

그 한마디에, 속이 뒤집어져서 무심코 벌떡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자실장들은 그제서야 언제나와 다른 인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짧은 비명을 지르더니, 앞을 다투어 곤돌라에서 도망치려고 한다.
자실장들이 한 쪽으로 쏠리더니 곤돌라는 옆으로 넘어졌고, 안에 있던 자실장들은 잔디밭에 쏟아지는 꼴이 되었다.
제각각인 모양새로 경사면을 굴러떨어지더니, 아래까지 떨어지고 나더니 울면서 달려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둥지쪽으로 가는 것이겠지, 『마마ー』하는 비명이 휴대전화의 화면에 남겨졌다.

미안하게 되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실장들이 아니라, 노인에게 말이다.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않아 우물쭈물 하고있으니, 노인은 천천히 곤돌라를 끌어올리고, 돌아갈 준비를 시작해버렸다.

「저, 저기, 죄, 죄송합니다」

노인은 일어서면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사과를 거부하는 것인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거절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다음에 나온 말은, 자기변호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저 자실장들이 너무 심한 소리를 하고있어서 그만」

다시 한 번,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무슨 의미? 노인은 알고있었다고 하는것인가, 그렇지않으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소이다.
  저 자실장들만이 필요로 해주었다오.
  그것 뿐이었소」

그렇게만 말하고, 노인은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죄악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실장석이다.
내일이 되면 오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리라.
또다시 막말을 하면서도, 노인에게 몰려들게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다음날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자실장들이 모여있었다.
하지만 노인의 모습은 없었다.
자실장들은 내 모습을 보더니 『무서운 닝겐상인테치!』하고 외치더니 삼삼오오 도망가버렸다.
어제 일을 잊지는 아닌 모양이다.

그 다음 날도, 자실장들은 나타났지만 노인은 없었다.
노인이 오지 않게 되고나서, 자실장의 수가 줄어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자실장들은 있었고, 노인은 없었다.
자실장들의 수는 한층 더 적어져있었다.
나는 노인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 노인은 어떻게 된것일까.
이젠 자실장이 오지않을거라고 생각해서 집에 틀어박혀버린 것일까.
아니, 실제로도 이렇게 자실장들은 모여들었지않은가.
그렇다면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건가.
설마 열사병으로 집 안에서 쓰러져버린걸까.
설령 그렇다해도, 나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노인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조차도 알지 못하니까.

한숨을 쉬면서, 노인이 했던 유일한 말을 되새겨본다.
자실장들 만이 노인을 필요로 했다, 라는 것은 무슨 소리였을까.
자식이나 손자와, 물리적 또는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런것이리라.
그렇다고 한다면, 어쩌면 이 강변에서 자식이나 손자와 놀아준 적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노인이 아직 자식과 손자들로부터 필요되어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쓸쓸한 일인가.

──지금의 나와 똑같지 않은가.

그 때, 나는 얼빠진 얼굴을 하고있었겠지.
경사면 아래에 있는 자실장들이, 경계하면서도 내 얼굴을 관찰하고 있는것을 알아챘다.
기세 좋게 일어나자, 경사면 아래의 자실장들은 일제히 도망쳐갔다.

편의점으로 가서, 필요한 물건을 샀다.

「봉지, 테이프로 붙여드릴게요」
「아뇨. 이대로 괜찮습니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가볍게 말을 되받아주고 가게를 나섰다.
강변에 돌아왔지만, 자실장들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봉지의 내용물을 꺼내고, 봉지의 손잡이에 사온 비닐끈을 엮었다.
그대로는 가벼우니까 무게추로 과자코너에서 산 별사탕을 넣었다.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아래로 내린다.
마치 낚시처럼.

강변에 놓인 벤치 그늘에서, 자실장이 얼굴을 내민다.
코를 킁킁거리며, 별사탕의 달콤한 냄새를 따라온다.
편의점봉지를 발견한다.
하지만 경사면 위에는 노인이 아닌 인간의 모습.
자실장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척을 하는지, 기어서 편의점봉투에 다가가면서, 가끔씩 얼굴을 들어 내 쪽을 올려다보았다.

휴대전화에 전원을 넣고, 실장링갈기능을 켠다.
나는 내 방식대로 갈것이다.

「독 따위는 들어있지 않으니까, 먹어도 된다」
『테치? 닝겐상, 와타치들의 말을 아는테치?』
「괜찮으니까, 먹어」

자실장은 『테츄ー웅』하고 달콤한 짖는소리를 내면서 별사탕에 달려들었다.
나는 비닐끈을 당겨 아슬아슬하게 봉지를 들어올렸다.
헛손질을 한 자실장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있다.

「음식을 먹을때에는, 특히 사람한테 받은 음식을 먹을 때에는 『잘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거야」
『테에엣!?』
「말 안하면 안 준다」
『잘먹겠습니다테치』

자실장은 턱받이를 침으로 더럽히면서 별사탕에 매달렸다.
오랜만의 먹을것, 그리고 처음 맛보는 단맛에 완전히 흥분해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자실장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콘페이토를 가져온테치? 쓰레기닝겐』
『정말이지, 쓸모없는 것도 정도가 있는테치』

편의점봉지를 들어올린다.

「버릇나쁜 녀석이 있으면, 별사탕 안준다」

그자리에서 바로, 네가 나쁘네 내가 나쁘네 하면서 저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싸우는 녀석이 있어도 별사탕 안준다」

그러자 싸움이 멈췄다.
정말이지 단순한 녀석들이다.

그 다음에, 똑똑해보이는 자실장에게서 사정을 들었다.
여기에 있는 자실장들은 강변에서 살고있었는데, 지난주의 큰 비로 하천이 범람했을 때 둥지가 휩쓸려가서, 친실장을 잃었다고 한다.
그 노인이 자실장들을 발견해서 먹이를 주지 않았다면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노인은 살아남은 자실장들에게 먹이를 주고, 놀이상대도 되어주었다고 한다.
요 며칠, 노인에게서 먹이와 물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무더위로 몇 마리인가는 죽어버렸다는 것.

나는 편의점에서 사온 실장푸드를 나누어주고, 강변을 떠났다.
『내일도 기다리는테치』라면서, 등 뒤에서 자실장들이 짖고있었다.

다음날, 편의점에 들른 후에 강변으로 가기로 했다.

「매일같이 덥네요」

요 며칠동안 매일같이 이 가게에 오고있어서였을까, 여성점원이 말을 걸어주었다.

「정말이지, 견디기 힘든다니까요」

봉지를 받아들면서, 가게 밖에 나가려다가 멈춰섰다.

「그러고보니, 이 가게는 아직도 알바 모집중인가요?」



나도 그 노인처럼, 자실장들에게 좋을대로 이용당하는것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필요로 되어진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정말로 필요로 해주는 것은 실장석 따위가 아닐테고, 자신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있을 터이다.
「언젠가 누구라도 사랑의 수수께끼를 푼다면, 혼자서는 있을수 없게되지」
어울리지도 않게 그런 가사를 떠올렸다.
(역자주 : 사노 모토하루佐野元春의 Someday의 가사)

그래도 지금은, 잠시동안 만은, 그 노인을 대신해서 이녀석들을 돌봐주자.
강변에 도착해서, 학수고대하고있던 자실장들에게 휴지상자로 만든 곤돌라와, 손잡이끈이 달린 썰매를 꺼내어준다.
자실장들은 『테챠ー』『테츄ー웅』하고 환성을 지르고, 순서대로 경사면을 미끄러져갔다.
손잡이끈으로 밸런스를 잡기 편하게 되어서인지, 대부분이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곤돌라에는 차례대로 타라」

전철을 타는것처럼, 자실장들이 줄을 서서 곤돌라에 올라탄다.
그런 것을 몇 번인가 되풀이한 후, 물과 먹이를 주었다.

『잘먹겠습니다테치』
『닝겐상, 감사한테치』

자실장들은 감사의 말을 말했다.
그게 본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입에 발린 소리인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전화의 실장링갈기능을 껐다.

누군가가, 내 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워주었다.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그 노인이 있었다.
역시 열사병으로 쓰러졌지만, 타이밍 좋게 몇 년 만에 자식 부부가 귀성을 했기에 큰 일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모양이다.

노인도 또한, 누군가에게 필요되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우리들은 말을 나누지도 않고,
잔디썰매를 타는 자실장들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