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후리카케








"주인님 재밌는테치"

주인이 손수 후리카케(밥에 뿌려먹는 일본 조미료)를 만드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 보는 민둥머리 자실장. 

커다란 절구 테두리를 붙잡고 발끝을 살짝 들고 안을 들여다본다.
참깨를 와르르 쏟아넣는다. 녀석은 눈을 반짝 거리며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구수한 참깨와 감자, 김이 절구에 들어갈 때마다 기쁜듯이 피식 웃는다.

이 녀석은 야단을 맞아도 금방 잊고 테츄테츄 노는 멍청한 녀석이다.
큼직한 공이를 보여주자 테챳! 하고 외치며 절구 그늘에 숨었다가 곧 얼굴을 내민다.

참깨를 찧는 공이의 움직임에 맞춰 머리가 흔들흔들.
잘근잘근 참깨를 찧는 향기에 눈을 감고 코를 벌름대고 난리다.
가다랑어포와 잘게 자른 다시마에 푸른 차조기와 산초 등의 향초를 추가한다.
절구에 든 것과 내 얼굴을 몇 번이나 번갈아 보고는 활짝 웃는 민둥이
김이며 땅콩이며 뱅어포, 차례차례 투입되는 각양각색의 재료에 호들갑을 떤다.

나의 오리지널 스태미너 후리카케. 마무리로 넣는 비밀 양념! 그것은...








"슬슬 이걸 넣어볼까. 얍♪"

들여다보는 대머리의 눈앞에서 손을 펼친다. 

"아까 막 꺼낸 너의 위석이야."

순간 눈이 점이 되어 당황해서 절구를 들여다보다가 천천히 내 얼굴을 올려다보는 민둥이.
반짝이는 돌맹이 같은 것을 절구에 쓱 넣고 나무공이로 재료를 퍽퍽 찧는다.

"텟!" 

"테치잇!! 테치잇!!"

위석에 손을 뻗쳐도 닿을 리가 없고...

퍽! 퍽!... "테챠앗!!!!"

비명을 지르며 벌러덩 기절한 독라자실장


"바보.. 이건 그냥 소금덩어리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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