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라 자실장의 흔해 빠진 이야기



"자, 저녁 식사다."

기르는 독라 자실장에게 빵 귀퉁이를 준다. 이 녀석은 공원의 실장석이 만든 변소에 사지를 물어뜯기고 던져넣어진 녀석이다. 하도 불쌍해서 그만 데려와버렸는데 제법 영리하다.

"빵 귀퉁이 테치! 만세 테치! 잘 먹겠습니다 테치!"

데려오고부터 먹이는 줄곧 싸구려 실장 푸드나 빵 귀퉁이인데, 이 독라 새끼는 빵 귀퉁이를 이상하게 좋아한다. 한번은 값싼 쇠고기와 팩에 든 초밥을 먹인 적도 있었는데, 구역질하면서 억지로 뱃속에 집어넣는 느낌이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막내였던 모양인 이 독라는, 자매에게 학대받아 귀여워하던 구더기 실장을 억지로 먹게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일이 전부 자기 탓으로 돌려져 친에게서 분충 판정을 받고 독라가 되어 변소에 떨어졌다고 한다.

트라우마인 걸까. 육식성 음식을 먹으면 그 일이 생각나버리는 것 같다.
친이 알려준 맛있는 음식이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 그리고 빵 귀퉁이인데, 빵 귀퉁이가 맛있는 음식에 속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친에게서 직접 주워들은 정보일 것이다.
조금 더 상태를 보고 분충화하지 않으면 콘페이토를 줘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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