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엄지

 

오늘은 집에서 키우는 엄지 실장을 데리고 애완 동물 가게에 갔다.
개나 고양이 등을 구경하며 가게를 돌다가 도착한 곳은 실장석 코너.
여러 크기의 실장석들이 크고 작은 케이지에 한마리씩 갇혀서
서로 자기를 사 가라며 아양을 떨고 있었다.

안에는 엄지 실장도 팔고 있어서, 
톱밥을 깔아 놓은 수조 안을
엄지들이 뛰어다니거나 뒹굴거나 하고 있었다.

점원의 권유로 그 중 한마리를 만져 보게 됐다.
손바닥 위에서 매물 엄지가 기운차게 울었다.
그러자, 셔츠 포켓에서 우리 집 엄지가 내려와 매물 엄지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슬슬 돌아가야지"

하고 매물 엄지를 점원에게 돌려줬다.
매물 엄지는 아직 더 놀고 싶은지 테치테치 하고 울었다.

묘하게 아양을 떨어오는 우리 집 엄지를 품에 되돌리고,
적당히 실장푸드와 우유를 사서 가게를 나왔다.
왠지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듯한 엄지에게 재촉 받으며 나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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