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ATH ~ 아와아와 포카포카 즐거운 목욕





“뎃헴~ 자들은 와타시처럼 옷을 벗은 후 한 쪽에 예쁘게 개어 놓는 데스~”

“하이 테츄!”


2주 전 근처 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성체 실장석 미도리를 들여왔다.
실장석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들실장과는 다르게 깨끗하고 조금은 귀여운 외모와 자실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충동구매를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집에 온지 일주일 되던 날. 미도리는 자를 가지고 싶다고 했고 실장석에 대해선 그때까지도 자세히 몰랐던 나는 그 간절한 분위기에 허락을 하고 말았다. 드디어 오늘, 미도리가 그토록 원하던 자를 낳았다.

실장석이 자를 낳고 기르는 것, 아무리 심해봤자 그냥 조금 귀찮은 정도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마마! 바닥씨 차갑고 미끄러운 테치! 재밌는 테츄아아!”

“삼녀도 와타시의 아가실장 때처럼 참 못말리는 데스~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데스우~”


아가실장? 샤워기로 머리를 으깨려다 겨우 참았다.
차라리 흔히 말하는 ‘분충’처럼 난리를 쳤다면 진작 구제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 미도리 일가는 나를 애매하게 열받게 한다. 행동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그냥 미친 건가? 아가실장? 아가실자앙?

에휴. 다 내 잘못이지. 한 생명을 충동적으로 기르자고 생각한 때부터 난 글러먹었다.
책임지고 끝까지 길러야지. 게다가 미도리와 자들은 분충도 아니다. 그냥 내가 메사를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주인사마~ 세레브 욕조에 물은 다 받아놓은 데스?”

“아, 맞다. 미안. 딴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 바로 받을게.”

“마타쿠! 주인사마는 덜렁이 데스~ 와타시와 주인사마의 공주님이 추워하는 데스~
빨리 아와아와하고 포카포카한 목욕물을 준비해주시는 데스~“

“...”


미도리가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 미도리의 자들은 우리 모습을 보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테프프’하며 웃는다.


“주인사마. 와타시는 먼저 몸을 씻고 있겠는 데스. 자들의 목욕을 부탁드리는 데스요~
부탁드려서 미안한 데스. 와타시에게도 세레브 욕조는 너무 높은 데스.”

“어? 어...그래.”

“물씨가 너무 깊어도, 너무 뜨거워도 안되는 데스요? 자들은 아직 너무 어리니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데스~“

“어...응.”


빨간 대야에 적당히 따뜻한 물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자


“목욕인 테치! 참방참방 포카포카한 목욕인 테츄~”

“닌겐사마? 마마의 남편사마인 테츄? 그럼 와타시타치의 파파 테츄아? 대단한 테치!”

“테에? 파파! 아리가또 테츄웅~ 파파아!”


자실장 셋이 빙글빙글 춤추며 말을 건다. 그러다 한 녀석이 넘어지자 나머지 두 녀석이 핱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넘어졌던 그 녀석은 윙크를 하며 혀를 내밀고 아첨을 한다.

이젠 한계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온수를 최고 온도로 맞춘다.






“테에~ 하얀 포카포카 연기씨가 올라오는 테치! 잡아 테치! 테에? 잡히지 않는 테챠!!”

“파파 손씨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테치. 핱아주는 테치~”

“파파~ 마마가 말했던 아와아와 거품은 없는 것 같은 테츄? 파파? 파파~ 테츄융?”

“응. 거품은 세레브한 너희가 물에 들어가면 저절로 생길거야.”

“테에! 대단한 테치! 근데 물이 좀 깊은 것 같은 테치...”

“괜찮아. 너희는 세레브하니까 저절로 물에 뜰거야.”

“멋진 테치! 재밌는 테치! 와타시타치, 유람선씨처럼 자유롭게 물에서 놀 수 있는 테치?”

“그래그래. 자 어서 들어가자.”

“하이 테츄! 다 같이 함께 들어가는 테치!”

“와타시가 먼저 들어가는 테치!” 첨벙!

“테에! 치사한 테치!” 첨벙!

“치이! 말 안 듣는 이모토챠는 물장구로 혼내주는 테치이!” 첨벙!






“츄아아아아아아!!!”

“파파아!!! 뜨거운 테챠아아!!! 꺼내는 테챠!!! 테보록! 테뵥!”

“이타이테치! 싫은테치! 아픈 거 날아가고 물에 뜨는 테츄~” 테챠악!!!“

“마마! 마마아!!! 보로록...”


물속에서 눈물과 똥을 폭포처럼 쏟는다. 실장석은 물에 금방 가라앉는다 했는데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며 꽤 오랫동안 버둥댄다.


“테보록! 파파! 마마! 보록보록! 살려테... 꺼내줘테치! 테보로록...”

‘파파... 왜 보고만 있는 테치? 온 몸씨가 아픈 테치... 따가운 테치... 죽을 것 같은 테치이...
왜 보고만 있는 테치? 마마는 어디있는 테치? 왜 와타시가 이렇게 아픈일을 당해야 하는 테치? 와타시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착한 아가로 있었던 테치. 운치도 잘 싼 테치. 밥도 잘 먹은 테치. 마마말도 잘 들었던 테치... 어째서... 어째서인 테...‘






“데에... 감미로운 데스... 물줄기씨 야한 데스... 와타시의 살결을 타고 내려가는 데스우... 데홍데홍...”


몇 분 동안이나 자실장은 가라앉다 올라오며, 사람에게도 뜨거운 물도 견디며 띄엄띄엄 비명을 질렀지만 샤워에 심취한 미도리에겐 결국 닿지 않았다.


“주인사마~ 공주님들은 잘 씻긴 데스? 데프프. 자들이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는 데스.
주인사마의 말을 잘 듣는 모양 데스네~“

“응. 봐봐. 이렇게 깨끗해졌어.”






“데에? 뎃... 데에에에? 자들이 왜 이렇게 쓰러져 있는 데스? 눈 색깔이 왜 이런 데스우?”

“글세? 목욕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

“데에... 아가들은 일어나는 데스~ 마마 속 썩이면 나쁜 아이인 데스.... 데에...”


몇 분 후. 미도리는 결국 자들의 죽음을 겨우 이해하고 비명을 지르며 나를 원망한다. 나도 괴로웠다. 나는 정말 쓰레기다. 미도리를 한순간에 데려온 것처럼 미도리의 자들을 한순간에 죽였다. 그나저나 미도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안 그래도 목욕탕이라 시끄럽게 굴면 이웃에게 폐가 되는데...

아주 다급하게 미도리의 입을 막을 방법을 찾는다. 손으로 막으면 깨물릴 수 있으니... 일단은 급한 대로 손에 집히는 걸 미도리의 입에 넣었다.


“데컥!!! 챱챱! 데긱!!!”

당황한 나머지 하필 미도리의 자실장을 쑤셔 넣어 버렸다.


“우컥 우걱... 데에...?”

처음에는 미친 듯이 토하려고 하던 미도리가 입안에 든 것을 맛보더니 잘근 잘근 씹어버린다.






“데에... 이럴 수는 없는 데스... 와타시가... 와타시의 자를... 데에! 아닌 데스! 이게 다 주인때문인 데스! 와타시는 잘못 없는 데스... 맛...있는 데스... 이러면 안되는 데스... 하지만 맛있는 데스우...”

“미도리. 미안해. 용서해줘.”

“아나타! 정말 나쁜새끼인 데스! 자는 바로 다시 품을 것인 데스! 최상의 꽃을 준비하는 데스! 주인상이 저지른 나쁜 짓을 메꾸려면 확실히 봉사해야 할 것인 데스!“


그러더니 스스로 두 번째 딸을 챱챱 거리며 먹는다.






마지막 딸을 들고

“아무래도 다리부터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은 데스웅~”

라고 지껄이며 다리를 야무지게 씹을 때


“치이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

“데에엑?!”

“엥?!”


실장석은 약한 주제에 생명력이 정말 끈질기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성체보다
훨씬 신체가 약한 자실장이 그 뜨거운 물 속에서 죽지 않고 가사상태에서 아픔을 느끼자
깨어났다.


“테챠아!!! 왜 와타시의 다리를 처먹는 테치! 미친마마테챠아!!!”

“데기... 미안한 데스... 죽은 줄만 알았던 데스!”

“닥치는 테챠아!!! 찌이이이!!!”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

마지막 힘을 쥐어 짠 걸까? 미도리의 얼굴로 펄쩍 뛰어 오르더니 용케도 왼쪽 눈을
힘껏 깨문다.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미도리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데갹! 아픈 데스우우우!”

“테벳!”

미도리가 팔을 휘두르자 자실장은 힘없이 나자빠져 죽었다. 그 때문에 미도리의 왼눈도 뽑혀 버렸지만.


“데에에... 데극... 주인사마! 아픈데스!!! 치료해주는 데스아!!!”

“음... 눈이 완전히 뽑혀버려서 재생은 안될텐데... 복구 할 수 있다고 해도 이런 경우는 실장 전문 병원에 가야 하는데 엄청 비싸다고 들었어. 그런 돈 없으니까 좀만 참자? 그래도 한 쪽 눈은 있으니까 세상을 볼 수 있잖아. 다행이네~“

“아나타! 미친 데스?! 그럼 와타시의 자는! 임신은 어떻게 하는 데샤아!”

“음... 그건”






미도리가 너무 슬퍼해서 자살을 하려고 하길래 포박했지만 단순한 구속은 어떻게든 풀고 나오길래 갈고리로 사지를 뚫고 걸어놓았다.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아픈지 모든 걸 포기한듯하다. 다행이다.

독라로 만든 이유는 이렇게 고정돼있으면 목욕을 시키기 어렵다. 구속을 풀면 또 난리를 칠 게 뻔하다. 밥은 스스로 먹으려 하지 않아서 활성제를 직접 주입해서 해결한다. 위석 코팅도 물론 했고 최고급 활성제에 담가 놓아서 일단 몇 년 동안은 안심이다.

그 날 이후 매일 매일 들실장 일가를 미도리 앞에 데려와서 화목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면 대리만족을 하지 않을까? 그 날 뒤론 링갈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미도리의 원망과 욕설을 들으면 분노를 참기가 어려워진다.

어쨌든 미도리가 이 힘든 상황을 털고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 못하면 어쩔 수 없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리라. 오늘도 최선을 다 해서 가장 사이 좋아 보이는 들실장 가족을 데려왔다.


(데프프프! 저 년 꼬라지 보는 데스! 자판기 기계처럼 생긴 주제에 눈깔 한 쪽이 없는 데스!
지독한 개그 데스네! 데프프프프!! 운치도 아까운 년인 데스!)

(주인사마! 저년을 죽여버리는 데샤아!!! 아니면 와타시를 죽이는 데스! 미친 똥닌게에에엔!!!
... 아닌 데스! 미안한 데스! 자도 없어도 되는 데스! 주인사마가 말 하는 것 다 듣겠는 데스!
제발 풀어 주시는 데스!!! 제발 데샤아아아!)

(닌겐사마~ 와타시만 예뻐해 주시는 테치! 분명히 와타시를 신부로 맞아들이는 테치!
부끄러운 테츄~ 간지러운 테치! 테프프)

(와타시타치는 이제 들 생활과는 안녕인 데스! 닌겐과 노예와 함께 평생동안 행복한 데스! 데프프)


미도리에게 충분히 보여준 뒤 들실장 일가를 화장실로 데려간다. 미도리에게 전시할 실장 일가는 조금만 있으면 분충이 되기에 매일 매일 새로 준비해야 한다.

이미 사용한 실장석들은 다시 방생하면 귀신같이 집으로 찾아오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까지 가서 풀어주자니 귀찮아서 고농도 도로리로 녹여서 처리한다. 마침 성체 실장석이 뭔가 오해를 하고 옷을 벗는다. 그대로 도로리를 푸짐하게 뿌려준다.






“데기아아아아아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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