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한 와타시를 기르게 해주는테치!





(공원)

"닌겐상~ 닌겐상~ 보는 테치! 와타시 너무너무 반짝여서 눈부시지 않는테치?

"..."

"닌겐상 이렇게 날씨 좋은날에 혼자 산책인테치? 가여운테치! 특별히 나를 기르게 하는테치!"

"..."

"테츄웅? 닌겐상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하는테치? 정말~ 귀여운테치! 집에 데려가면 와타시가 맘껏 귀여워 해주는테치!"






~현실

"테추웅! 테치! 테에치! 테치!"

(냄새... 이 자실장..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자실장은 계속 반대로 말하고 있다. 날씨는 금방 비가 올 것 처럼 우중충하고 자실장 자신은 반짝이긴 커녕 똥으로 칠갑되어있다. 물론 내가 솔로인 것은 사실이지만...


"빨리 날 깨끗한 집으로 데려가서 깨끗한 목욕에 깨끗하고 맛있는 식사에 깨끗한 침대를 달란테챠아!"

"..."

자실장은 팔을 붕붕 흔들며 필사적이다. 어떻게 하지...






"닌겐상~! 정말 안되겠는테치! 와타시의 대출혈 서비스테치! 와타시의 실장인 Ver 테치!"

"..."

"닌겐상... 울끈불끈해져서 움직일수가 없는테치? 집에 가면 와타시가 맘껏 유린해주는테치이..."

"..."





(이걸 어떻게 할까...)









결국 키우기로 했습니다~

자실장이 이상한 얘기를 한 것은 분명 더러운 위생상태, 굶주림에 의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 때문에 헛소리를 한 걸거다.

너무나 가여워서 집으로 데려와 깨끗한 목욕, 깨끗한 옷과 깨끗하고 맛있는 최상급 실장푸드, 깨끗한 장난감에 깨끗한 실장석 전용 침대까지 마련해줬다.


하지만 이상한 말을 하는것은 그만두지 않는다. 내가 실장석을 향해 욕정을 품는다는둥 눈빛이 야하다는둥 멋대로 말하며 가끔 내가 잘 때 몰래 내방에 들어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내 품에 안겨온다. 그럴때마다 하지말라고 말은 하지만 최근엔 더 행동이 과감하다.

이 또한 지금까지의 거친 바깥생활의 정신적 데미지가 아직도 치료되지 않은거겠지.

너무나 불쌍하다. 이젠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해줄게.


'닌겐상. 또 나를 음란한 눈빛으로 보고있는 테츄아... 그렇게 와타시를 원하면 가지면 되는데 부끄럼쟁이테치... 오늘은 반드시 닌겐상의 욕정을 해결해주는테치! 정말~ 어쩔수없는 닌겐데스~ 테프프프...'







"테에에엥! 푸드 맛없는테치! 스테이크와 스시를 가져오는 테챠아! 스테이크는 햄버그 스테이크같은 짝퉁말고 최고급 소 부위로 미디움으로 굽는테챠아! 스시는 참치 대뱃살에 와사비는 넣지 마는테치! 빨리 빨리 움직이라는테챠아아아!!"

"..."

얼마 전 공원에서 데려온 자실장 '미도리'는 성격이 고쳐지지 않는다. 상처받았을 자실장 마음을 고쳐주려고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먹는것, 입는것을 원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마치 아랫것 대하듯 안하무인한 태도는 점점 참기 어려워졌다.


"남편사마! 최고급 식사 후엔 식후땡으로 함께 침대에서 뒹구는 테챠! 거부하는 죽는테치잉!!"

"그러니까 안된다고 몇 번을 말하니... 나는 욕정을 품고 널 키우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사랑으로 널 키우는..."

"듣기싫은테챠아!! 그 버릇없는 주둥아리를 와타시의 입으로 막아버릴테챠아! 순순히 잠자리를 가지는테치! 밀당은 싫은테치!"


남자는 당황했다. 아무리 경계가 심한 개나 고양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자실장의 뒤룩뒤룩 살찐 몸이 말해주듯 남자는 힘껏 자실장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줬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된단 말인가.

"어디 보자... 미도리의 모든 행동이...'분충'의 전형적인 행동?"


진심과 사랑으로 교감을 해보려고 했지만 계속 실패하자 결국 전혀 익숙하지 않은 콤퓨타를 사용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다.

"이 정도의 분충일 경우 머리와 옷을 빼앗는게 '시작'?...아 눈 아프다. 일단 실행부터 해볼까."

약간의 난독이 있는 그는 글 읽는 것을 어려워했다. 게다가 마음도 급해진 그는 미도리를 어떻게든 함께 살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하기위해 '시작'을 하기로 했다.






"테에에? 남편사마?






"뭐인테치? 설마 드디어 와타시의 육체가 탐이 나는 테츄? 그간 남편사마가 와타시를 애태운 만큼 와타시도 남편사마를 애타게 하고싶지만... 오늘은 봐주는 테츄웅~! 감사하는테치! 와타시는 너무나도 그릇이 큰 테츄! 정말, 남편사마도 어쩔 수 없는 테치!! 테프프프프프 테프프프"






"머리와 옷... 먼저 머리부터 뽑을까... 아프겠지만 조금만 참아줘 미도리... 우리가 같이 계속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것밖에 없었어... 머리는 발모제를 바르면 또 날 수 있다니까."

미도리는 이미 행복회로 풀 가동이다. 남자의 말 따위 귀 근처에도 닿지 않는다.


"남편사마... 머리카락 페티쉬테치? 정말~ 엉큼한테치!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고 한테치! 딱 맞는테치! 와타시가 아니었으면 아무도 이런 것 안받아주는테치! 천생연분테치! 감사하는테..."






"윽...은근히 질겨서 단번에 안 뽑히네... 미안해 미도리..."

"테챠아아!!!!!!! 테챠아!! 뭐인테챠아아!!! 그만하는테치!!! 이 똥니이인게엔!!!!!!!!"






"미도리... 앞으로 이상한 말이나 무리한 요구하면 안 돼. 알겠니? 나도 이러고 싶진..."

"닥치는테챠!!!!!!!! 어떻게 할테치!!!!!!! 와타시의 소중한 앞머리가아아!!!!!!"

"미도리...!"

미도리와 어떻게든 함께 하고싶은 남자는 마음 독하게 먹고 끝을 보기로 한다.





"테에에에엥!!! 왜이러는테챠아아!!!! 너는 악마인테챠아아아!!!"

"미도리... 앞으로 말 잘 들으면..."

"놓는테챠!!! 죽이는테챠!!! 놓는테챠 놔!! 놔!! 놔!!!!!"

"미도리! 말 좀 들어!"

미도리는 남자의 손에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가만있는 것보다 못하여, 오히려 옷이 쉽게 찢어지도록 몸을 뒤튼다.

"찢어진테챠아아!!!!!! 와타시의 소중한!!! 핑크 옷이 찢어진테챠아!!!!!"

"원래 내가사준거잖혀."






'이게 인터넷에서 봤던 '독라'라는건가?'

인터넷에 봤던 대로 다 했다. 미도리가 거칠게 저항해서 두피가 좀 다치긴 했지만 치료하면 된다. 그래도 미도리를 아프게 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보다 미도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 뿐이다.


"남편사마... 와타시가 미워진테치?... 대체 왜 이러는 테치..."

"미도리. 이제 내 말 들려?"

"남편사마... 흰색 드레스테치이... 하늘하늘 아름다운테츄..."


미도리는 이미 붕괴직전이다. 공원에서 남자에게 주워지기 직전, 화장실에서 태어나 친실장과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동족의 습격으로 순식간에 친실장이 당하고 자실장은 도망치지만 죽을, 아주 흔한 상황. 거기서 이 남자가 나타나서 구해준 것이다. 미도리에겐 생명의 은인이자 남편이라고 생각하게 된 그런 남자가, 남편이 어째서 자신을

'남편이 사디스트였던 테치!'


결국 그런 결론에 이른다. 삶에 있어서 두 번째 시련. 동족에게 습격당해 마마를 잃은 것만큼, 자실장에겐 더 큰 시련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독라가 된다는 것은 여린 미도리의 행복회로로 감당할 수가 없었다.


"남편사...마... 정말 어쩔 수 없는...테츄웅..."

"혼수 준비를 서두르자는테치..."

"미도리?"

"마마도 결혼식에 온 테치...기쁜테...치..."

'테에에... 행복한테치... 남편사마와 반지를 교환한테치... 반짝이는 다이아테치...
하객들이 부러워 죽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는테치... 와타시는 너무 특별해서 탈인테츄...
테에... 사진찍는테치... 와타시의 가장 아름다운 포즈로 모두를 메로메로시키는테치...'

'하나 둘'








"테츄웅~..."


빠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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