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퍼에서 저녁밥거리를 산 이후에,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츄~ 츄~..」
문득 어디서 소리가 나는걸 들은 난, 발밑에서 작은 자실장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 때문에 떨고 있는걸까?
게다가 그 울음소리는 꽤나 작았었고 약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이러고 있니?」
유심히 바라보니 옷도 없었고, 자실장의 몸은 만신창이의 상태였다.
「테~...퉁츄…」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바라는듯한 소리를 내는 자실장.
「…?」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미안해, 난 네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내가 발밑의 작은 생물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다시 떠날려고 했을 때였다.
「!? 테~! 테체... 파체」
나를 뒤쫓으려고 달려오던 자실장이 결국 앞에 있던 물웅덩이에 넘어져 버렸다.
자실장은 얼굴에 묻은 오물을 닦으면서 다시 울기 시작했다...
「테~! 테~!!」
「으응… 혹시 버려진 거니!?」
나는 꽤나 곤란했다.
이대로 둔다면, 이 아이가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빠져들겠지?
「…」
그렇게 생각하자, 이대로 놔두고 돌아갈 수가 없었다.
나는 가지고 있던 노란 손수건을 이용해서 추위에 떨고있는 자실장을 부드럽게 감싸 손에 들었다.
「..테츄~… 텟츄..」
자실장은 나에게 미약하게나마 기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나서 자실장은 겨우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테~…테~…」
조용하게 눈을 감으며 작은 숨소리를 내면서 자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렇게나 많이 다쳤니… 불쌍해라」
나는 손수건이 흔들리지않도록 주의하며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우선 자실장을 욕실로 데려 갔다.
더러워지고 고무가 끊어져버린 속옷을 벗긴 다음 따뜻한 샤워로 몸을 깔끔하게 씻겨주었다.
「지금, 씻겨 줄테니까 얌전히 있어..」
「쿤큐!」
「…체!! 테칫!!!」
놀란 자실장은 손을 바둥바둥대면서 경계를 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에 따뜻한 물이 전신에 뿌려지면서 온기가 슬며들기 시작한 자실장은
「테츄~! 퉁퉁츄!」
춤을 추는 것과 같이 바둥바둥 날뛰는게, 매우 기분이 좋아진듯 보였다.
이제야 좀 안정이 된 듯해서 다행이다.
나는 자실장의 몸을 수건으로 닦으면서 조심스레 말을 건내었다.
「그나저나, 내가 살고있는 이 맨션은 애완동물을 키울 수가 없어... 그래서 말인데...」
「테??」
「내일은 네가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줄게.」
나는 자실장에게 미소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치~..」
그리고 잠시 후 약을 찾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자실장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 마마... 테츄…」
「테..테..테~」
!?
자실장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눈에 초록과 빨강의 눈물을 글썽이면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는데…
「퉁츄..테치…테~」
와타치는 태어났을 때부터 마마가 없었던 테츄!
그래서 모두들 쭉 와타치를 괴롭힌테츄! 괴로웠던 테츄! 슬펐던 테츄!
닌겐씨에게 길러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닌겐씨는 무서웠던 테츄.
모두 싫다는표정을하면서 화내거나 차거나 한 테츄.
와타치는… 와타치는 언제나 외톨이였던 테츄.
「테~! 테~!」
「…?」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무엇인가 슬픈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흐느껴 울고있는 자실장을, 살그머니 안아주었다.
「테...테...」
자실장에게
「이젠 괜찮을 거야…?」 라면서 상냥하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
자실장은 나의 엄지에 강하게 달라붙은 채로 지금까지 겪은 듯한 괴로운 일을 모두 토해내는듯 울기 시작했다.
「테에~! 테에~!! 테에~~!!」
분명… 행복하다는 것은 이런 기분일 테치
이건 분명히… 신이 와타치에게 행복을 주신 테츄
신이, 이 닌겐씨를 와타치의 마마로 정해주신 것일 테츄
마마...마마…
마마라고 불러 좋은 테츄?
쭉, 마마와 함께 있고 싶은 테츄
마마...
마마가 와타치에게 깨끗한 옷을 준 테츄♪
마마의 것은 아주 좋은 테츄!
「마음에 들었니? 난 재봉이 서툴러서, 그게 과연 맘에 들지는 모르겠어.」
「텟츄~♪ 퉁츄」
처음인 테츄! 이런 깨끗한 옷은 처음인 테츄!
너무나도 좋은 테츄! 기쁜 테츄!
마마! 고마운 테츄!
소중하게... 소중히 입을 테치♪
그날은... 처음으로 외톨이가 아니고, 누군가와 웃는 얼굴로 지낼 수 있었던 날이었다.
처음으로 차가운 음식이 아닌 따뜻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날.
마마와 함께 보낸 편안한 시간... 일생에서 처음 맞이한 행복했던 날.
「아∼... 너무 급하게 먹지마. 입 주위가 금새 더러워지잖아.」
「텟츄~! 마마도 먹는 테츄! 아~앙테츄♪」
「마마, 손을 잡아달라는 테츄...」
아아아...
이렇게도 마마의 손은 따뜻한 테츄
신님..
와타치에게 행복을 주셔서 감사한 테츄
마마와 지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한 테츄
「마마, 와타치는 테... 와타치는 테..」
「응? 왜 그러니?」
잠시 후에, 자실장은 어느새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에 들었다.
「이제, 아침이야. 어서 일어나, 실장쨩!」
「테~ 테츄~?」
자실장은 졸린 눈을 비비며 슬그머니 일어났다.
「 이제 아침인 테츄? 그렇지만, 아직도 졸린 테츄… 마마도 자는 테츄」
나는 학교에 가야했고,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실장쨩, 경비아저씨에게 발견되면 꽤나 난처해질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아직 잠이 덜 깬 자실장을 서둘러서 옷을 입혔다.
「마마?…무엇을 할 테치?
혹시 산책인 테츄? 그렇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두르고 있는 테츄.....??」
「자, 조심해서 돌아가렴 실장쨩 ♪」
「…테? 뭐하고 노는 테츄?」
나는 자실장의 상처가 아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맨션 뒷문에 있는 나무 근처에 놓았다.
「이젠 괜찮지? 건강하게 나은 거 같아서 다행이야.
그렇지만… 이젠 좀 외로워지겠네. 하하하...
좀 더 너와 함께하고 싶었어, 인간과 실장석이 이렇게 잘 지낼 수가 있었는데...」
나는, 그 사랑스러운 자실장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야 해! 실장쨩.」
「테... 테? 마마?」
!?
「뭐하는 테츄! 술래잡기하자는 테츄? 마마 기다리는 테츄~♪」
하하 테~
「마마…조금 빠른 테츄! 테테…마마 대단한 테츄! 아...발이 빠른 테치」
하하
「..마...마마! 기다리는 테츄! 기다리는테츄! 마마!」
「마마! 포옹해주는 테츄! 와타치는 좋은 아이인 테츄!!! 테츄아아...」
「테~! 테~! 마마!」
자실장이, 나의 뒤를 졸졸 따라오는 걸 뒤돌아보며 살며시 바이바이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실장쨩, 그럼 건강해!」
「마마! 기다리는테치! 가지마는 테치!!」
무엇 때문인 테츄!?
마마는 와타치가 싫어진 테츄?
무엇 때문에 두고 가는 것 테츄? 왜? 무엇때문에?
마마는... 와타치의 상냥한 마마인 테츄!
「…테치 아아아아!!」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바둥바둥대며 뒤를 쫓았다.
마마…
도대체 어디에 있는 테츄?
마마…
테~
까악~~ 까악~~
「...테~」
곧 있으면 어두워지는 테츄…
마마
어디에 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테츄
여기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테츄
반드시 마중 나와 줄 것일테츄, 츄~..
「야… 저기에 이상한 자실장이 있어, 저길 봐!」
「!!
마...마마!? 마마테츄?」
그리고 그 날 저녁.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실장석에 관한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내 눈에 띄었다…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조지냐?! 진짜 무자비한 학대 초인이다, 너는!」
「후후... 아무튼간에, 실장석은 단지 샌드백일 뿐이지」
「아하하하하! 」
「실장석 샌드백...? 도대체 무슨 일일까?」
자실장은 점잠 자신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추운 테츄..」
마마를 만나고 싶은 테츄..
어떻게든 만나고 싶은 테츄...
어떻게든...
서서히 의식이... 사라져... 버리는 테츄...
「테...테…
이건 싫은 테츄... 혼자서 죽는 것은 싫은 테츄...」
단 한 번이었지만 마마가 있는 행복을 느낀 자실장은 혼자 죽는다는 것에 그 무엇보다도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파샥! 냐옹~…
그 소리에 자실장은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다시 차렸는데…
「테테테... 고양이인 테챳!!!」
자실장은 얼어붙어버렸다.
이전, 고양이가 작은 실장석을 잔인하게 잡아먹은 모습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덥석!
「싫은 테츄! 먹히는건 싫은 테츄!! 테쟈아! 마마! 마마!」
「테지이!? 테쟈아!!!!! 」
자실장은 이미 크게 갈라져버린 복부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려고 하였다.
「여 ... 여기서... 이대로 먹혀질 수는 없는 테치!!」
그츄!
테쟈! 아픈 테츄!
너무나 아픈 테츄!
그렇지만! 이건 부셔지면 안되는 테치!
그렇지만! 너무나 아픈 텟치!
「마마! 와타치는 강한 자인 테츄! 비록... 몸은 빼앗겨도! 마음까지는 빼앗기지 않을 테치!!」
냐 옹~♪
나는 수풀 속에서 노란 옷감에 싸여있는 초록색의 유리돌맹이를 찾아냈다.
「이건... 내 손수건! 대체 뭐지, 이 깨끗한 유리는?」
나는, 어쩌면 그 유리가 자실장이 남겨 준 감사 표시의 선물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마...테츄
「에 ?...」
일순간, 실장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기분탓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실장쨩 바이바이♪ 건강해!」하고, 그 말에 맞추어 이별을 고했다.
파킨...
-끝
작가의 다른 결말
명작인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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