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그 녀석 (하수)



"그 새로운 알바생이 또 열 받지 뭐야. 도움도 안 되는 주제에 건방지기만 하다니까?"

패밀리 레스토랑.
나는 친구의 푸념을 끊임없이 들어주고 있었다.

"그래? 힘들겠네."

"점장도 사원한테는 굽신굽신 아양 떨어대면서
우리한테는 대단한 것처럼 군다니까. 어차피 망해가는 낡은 체인점 점장 주제에."

"흠... 맞다, 「」. 재미있는 실장석을 구했는데 안 볼래?"





푸념에 넌더리가 나기 시작한 나는 「」가 좋아하는 실장석 이야기를 꺼낸 뒤 가게를 나온다.
전면 거울로 된 벽에 비친 나는 지쳐서 새우등이 될 지경이었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등을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편다.


・・・・・・


"재미있는 실장석이란 게 이거야? 그냥 독라... 그것도 완전히 분충이잖아."

내 방에 들어와서 실장 링갈을 보지도 않고 「」는 한눈에 간파했다.
역시 학대의 「」.
수조 안의 실장석은 감자칩을 지저분하게 탐하면서
데스데스하며 나에게 불평을 하고 있다.





수조는 내가 매일 청소하고 있어서 깨끗하다.

"언제쯤 스테이크랑 스시를 갖다 주는 데스!! 왜 이런 쓸모없는 하인에게 길러지고만 데스... 와타시는 불행한 데스우...."

적당히 먹이를 던져넣는다.
편의점 주먹밥과 콘페이토. 들실장이 죽자사자 달려드는 인간의 음식이다.

"보고 있어 봐."

수조 바깥쪽에는 큰 거울 한 장이 붙어있어서 실장석이 비친다.

안전한 수조에서 인간의 음식을 먹으면서 문득 거울을 보는 독라.

"데쟈아아아아아아앗!!! 오마에 뭘 맛있어 보이는 걸 먹고 있는 데스!!!"

맹렬하게 거울에 다가서서 항의한다.

"독라 주제에 건방진 데스!! 그것을 내놓는 데스!! 키이이이이이이익!! 그 태도는 뭐인 데스!!! 화낼 쪽은 와타시인 데스!!"





"...이 녀석은...."

"응, 이게 거울이라는 걸 이해하질 못해. 거울이라고 몇 번이나 설명해줬는데도.
그게 자기 모습인 것을 도저히 모르는 모양이야."

" '영문 모를 소리 하지 마는 데스. 얼마나 바보인 데스, 이 하인!!!'이래."

"야...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보통의 지능이 있으면 금방 알아채는데? 바보도 말해주면 알아차릴 텐데...."

"응. 그렇지."

"실장석 중에서도 정말 맨 밑바닥인 녀석인가. 이 정도로 멍청한 건 신기하네...."





"쓰레기!! 쓰레기 데스!! 오마에는 쓰레기 데스!! 이제 분노를 넘어서 불쌍하기까지 한 데스!!!
자기 자신을 보는 데스!!! 그 추악한 몸으로 고귀한 와타시에게 잘도 그런 말을 했겠다 데스!!
분수를 아는 데스 이 분충 독라!!!
테쟈아아아앗!!! 태도를 고치라고 몇 번 말해야 아는 데스!!
도대체 어디까지!! 어디까지 바보인 것인 데스 오마에!!!"

거울을 향해 있는 대로 욕을 퍼부어대는 독라.

"우와... 뭐야 이거 재밌다."

"그렇지? 매일 질리지도 않고 끊임없이 그런다니까."

"너 학대짓 그만뒀잖아? 이거 나한테 안 줄래?"

"안 돼. 이놈은 거울이니까."

"거울?"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그랬어... 다른 사람은 거울이다. 남의 행동을 보고 자기 버릇을 고치라고.
나는 이놈을 보고 이놈 같은 짓을 안 하도록 조심하고 있는 거야."

"흠... 너 가끔 구닥다리 같은 소릴 하네. 이놈하고 좀 놀아도 될까?"

"상관없어."

거울 뒤로 돌아 들어가서 실장 링갈을 써서 독라를 매도하며 놀기 시작하는 「」.

"이 분충이 기어오르지 말라고 놀고먹는 주제에."

"데쟈아아아아앗!! 놀고 먹는 건 오마에 데스!!!"

"작작 좀 알아차리라고ㅋㅋㅋ 그거 거울이거든ㅋㅋㅋ."





"또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데스우!! 어차피 분충 데스우ㅋㅋ 더러운 자기 얼굴을 잘 보는 데...
데쟈아아아아앗!! 뭘 웃고 있는 데스!!!"

"하하하하하ㅋㅋㅋㅋ 쩔어! 이놈 진짜 쩔어!!!"

"......"

갑자기 피로가 생겨서 한숨을 쉬었다.

(...설명했잖냐 「」.... '그것'은....)

"데쟈아아앗 데쟈아아아아앗!"

"데쟈ㅡ가 아니지. 분충 분충 분충!!!
언제쯤 알아차릴래? 그건 거울이랬잖아?
그건 거ㅡ울ㅡ이ㅡ야!  거! 울!
네가 남이라고 생각하는 그건 너 자신의 모습이야!!"


"......."

나는 말 없이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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