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다니는 공원에 실장푸드를 뿌리고 있다
오늘도 공원에 들려 푸드를 뿌리러 왔다
멀리서 실장석 무리가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실장석무리가 독라를 둘러싸고서
린치를 가하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달려가 실장석 무리에 뛰어든다
"그만둬!!"
큰소리로 실장석들에게 외치자
놀란 실장석들이 황급히 흩어진다
무리가 흩어진 가운데 린치를 당하던 독라는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자세로 처량하게 쭈그려 있었다
"괜찮니?"
나는 자세를 낮춰 쭈구리고 있는 독라에게 말을 건다
독라는 몸을 움츠린채 힐끔 이쪽을 쳐다봤다
"괜찮아 괴롭히는 애들은 다 쫓아냈어"
주변을 둘러본 독라는 몸을 일으켰다
"닌겐상 고마운데스, 고마운데스"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독라는 울기시작했다
이 녀석을 여기에 그대로 두면 또다시 다른 실장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네가 괜찮다면 당분간 너를 돌봐주마, 우리집으로 오렴"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 독라는 그저 눈물을 펑펌 흘리며 감사를 표한다
실장석들의 좋지않은 모습을 봤지만 그래도 챙겨온 푸드는
공원 한구석에 뿌려두고 가기로 했다
상대가 어떻든 돕기로 한 것은 한다
실장석들은 수풀에 몸을 숨기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아직 나를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푸드를 적당히 뿌리고 난 후
나는 챙겨 온 가방에 독라를 담고 집으로 향했다
그 때 수풀 한쪽에서 실장석 한마리가 뛰쳐나온다
"그 분충을 내놓고 가는데스!!"
실장석은 데샤하며 화를 내며 나를 위협한다
실장석의 손에는 짱돌이 들려있다
분명 독라를 다시 괴롭힐 심산이다
아무리 애호파라지만 이런 못된 행동은 참을 수 없다
나는 발로 나를 위협하고 있는 실장석을 걷어찼다
분충이긴 하지만 함부로 죽이고 싶진 않아 힘조절은 했다
손에 들고 있는 가방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공원을 등 뒤로하고서 집으로 향했다
뒤에선 아직 걷어찬 실장석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선의를 베풀러 왔지만 기분만 버린것 같다
괜히 더 기분이 나빠지기 전에 빨리 집으로 가자
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
.
.
.
공원을 뒤로 한 채 걸어가는 남자를 향해 걷어차인 실장석은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차인 곳의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포기할 순 없다
하지만 남자는 벌써 공원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분충을 내놓는데샤!!!!"
마지막 기력을 쥐어 짜 외친다
무심하게도 남자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독라와 함께 남자가 사라진 방향을 실장석은 비통하게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다
공원에서 독라를 데리고서 집에 도착했다
"여기가 앞으로 네가 살 곳이야"
가방안의 독라는 신기한듯 집을 쳐다보고 내게 말했다
"정말 좋은 집인데스, 와타시 이제 사육실장인데스"
독라는 기분이 좋은지 생글생글 웃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다른 가족을 소개해줄게"
"알겠는데스"
나는 독라를 데리고서 집안 구석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방안에는 실장석용 장난감들과 용품들이 가득한 방이 나왔다
독라는 방을 보자 귀를 펄럭이며 좋아한다
그때 방한구석에서 분홍실장복을 입은 실장석이 다가왔다
"주인님 어서오시는데스"
"미도리 잘 놀고있었니?"
그 실장석의 이름은 미도리 내가 기르고 있는 사육실장이다
"미도리 오늘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왔어"
나는 손에들고 있는 가방에서 독라를 꺼내 내려놓는다
"새로운 친구인데스? 반가운데스"
미도리는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다
독라가 상대임에도 태도가 바르다
"데에..."
독라는 가만히 미도리를 지켜보고 있다
"괜찮아 미도리는 교육받은 사육실장이란다 너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거야"
"주인님, 아마 새로운 곳에 와서 적응이 안되는 것인데스"
미도리는 독라와 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와타시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스"
미도리는 자기에게 맡기라는 듯이 데스데스하며 외친다
"그래 그럼 독라를 부탁한다"
"맡겨주시는데스"
남자는 실장석들의 방을 나갔다
미도리는 방문을 닫고 나가는 남자를 전송하고서 독라에게 왔다
"독라가 되어버리다니 딱한 일을 당한데스"
미도리는 독라를 훑어본다
"일단 와타시의 옷을 나눠주는데스 와타시를 따라오는데스"
미도리는 앞장 서 독라를 안내한다
미도리에게서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독라는 말 없이 미도리를 따라갔다
"여기가 와타시의 옷장인데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는데스"
미도리가 안내한 곳에는 색색의 실장복들과 악세서리들이 있었다
독라는 생전 처음보는 옷들과 장식들에 이내 마음을 뺏겼다
"데에...정말 멋진 옷들인데스"
"정말로 와타시가 입어도 되는데스?
"물론인데스 주인님께 받은 와타시의 옷들이지만 새로운 친구에게는 줄 수 있는데스"
"그뿐만 아니라 여기있는 모든 것은 함께 나누는데스"
미도리는 방안 곳곳을 가르키며 독라에게 말한다
멋진옷과 방, 장난감들과 자신을 아껴주는 주인 이곳은 들실장들에겐 꿈에 그리던 사육실장의 삶이 있었다
독라는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다
"..."
하지만 독라는 이내 침묵했다
"왜 그러는데스? 마음에 드는게 없는데스?"
미도리는 의아한듯이 독라에게 묻는다
"아닌데스, 와타시에겐 너무 과분한데스 이런건 못입는데스"
"괜찮은데스, 독라씨는 이미 친구인데스"
그러나 독라는 고개를 젓는다
"와타시는 지금이 편한데스 독라로 지내겠는데스"
미도리는 독라의 의외의 대답에 짐짓 놀랐지만 이내 받아드리기로 했다
"알겠는데스 하지만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해도 좋은데스"
"알겠는데스"
.
.
.
.
독라를 데려온지 며칠이 지났다
미도리와 함께 지내면서 집에 적응할 것 같았지만 며칠을 지켜본 결과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독라는 옷도 입지않고 집에서 생활도 활력이 없다
미도리에게 독라에게 옷을 주지않았냐고 물었지만 미도리는 독라가 거부해서 옷을 입지않았다고 말했다
독라에게도 물었지만 독라도 옷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다만 대답에 힘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푸드를 먹을 때에도 미도리와 독라에게 똑같은 양의 푸드를 줬지만 어느새 돌아와보면 미도리의 밥이 더 많아져 있다
혹시 문제가 있는건지 지켜보기로 했다
역시나 푸드를 주고 잠시 뒤 돌아와 보니 미도리의 푸드가 늘어났다
"미도리, 그건 독라의 푸드가 아니니?"
미도리는 푸드를 데챱데챱하며 먹다 대답한다
"맞는데스, 독라씨가 와타시에게 준 푸드인 데스"
나는 다시 독라에게 물었다
"혹시 불편한게 있니? 푸드가 입에 맞지않아?"
"아닌데스...와타시는 괜찮은데스"
"푸드가 너무 많았니? 양을 줄여서 줄까?"
"아닌데스! 밥은 이대로가 좋은데스!"
독라는 당황한듯 급하게 대답한다
"그래?"
나는 독라의 상태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수긍하기로 했다
독라의 앞에는 아직 푸드가 하나 남아있었다
하지난 독라는 푸드에 손을 데지 않고있었다
"독라씨 푸드를 남기면 안되는데스"
미도리는 푸드가 남은 것을 눈치채고 푸드에 손을 뻗는다
그때였다
"미도리상 때리지마는데스!!"
갑자기 독라가 납작 엎드리며 몸을 웅크린다
"데엣?!"
미도리는 깜짝 놀란듯 뒤로 물러선다
"푸드는 다 주는데스, 와타시를 때리지 마는데스"
독라는 웅크린채 외친다
"이게 무슨소리니?"
나는 미도리에게 물었다
"와타시도 모르는데스, 와타시는 독라씨를 때린적이 없는데스"
미도리는 당황하며 내게 변명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모든 것이 아귀가 들어맞게 느껴졌다
옷도 입지않고 기운도 없다 푸드도 미도리에게 양보하고 있었고
그리고 지금의 독라의 태도만 보더라도 확실해졌다
"미도리, 너 독라를 괴롭히고 있었구나!"
나는 일목요연해지는 상황에 분노하여 미도리에게 외쳤다
"아니데스! 아닌데스!"
미도리는 연신 손을 흔들며 부정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미도리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
"잘 돌봐줄 줄 알았더니 너도 독라를 차별했구나!"
약자를 교묘히 괴롭히다니 최악이다
나는 미도리를 믿었던만큼 속이 쓰려온다
"너는 당분간 반성해야겠다"
나는 미도리를 유리케이지에 집어 넣었다
독라와는 분리했어야 했는데 나의 실책이다
미도리는 케이지안에서 시끄럽게 외치고있다
"주인님, 아닌데스 와타시는 괴롭히지않은데스!!"
그 소리를 뒤로 한 채 독라를 안고서 나온다
"괴롭혀지는 줄 모르고 미안하구나"
나는 독라에게 사과한다
"와타시 힘들었던데스 하지만 참은데스 주인님이 슬퍼하는건 싫었던데스"
독라의 말에 나는 미안함이 커진다
독라를 다시 미도리의 방으로 데려갔다
"미도리와는 격리하도록 하마 이제 맘 편히 있으렴"
독라는 말없이 내 팔에 파묻힌다
독라를 두고서 방을 나온다
실장석들의 독라차별은 알고있었지만 미도리마저 그렇게 굴 줄은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착잡해지는 마음에 한참을 방문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방안에서는 독라의 신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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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라는 방 한가운데 가만히 서있었다
멍하게 서있던 독라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인다
"데...프...데...뎃"
조금씩 그리고 점차 격렬해진다
"데프픗!!"
독라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는듯 웃기 시작했다
독라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모든 것을 차지한데스"
한때 자칫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남자에 의해 운 좋게도 목숨을 부지하고 남자의 집에서 살게되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더할나위 없는 행운이었다
남자의 집은 실장석에게 최고의 환경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좋은 옷과 음식, 장난감...
하지만 독라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누어야 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독점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독라는 꾀를 내었고 모든것은 계획대로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독점한 모든 것을 즐기는 일 뿐이다
자신의 성취에 감탄하며 독라는 다시금 웃음을 터트렸다
"데프프프프프픗"
미도리와 격리된 독라가 미도리의 물건들을 독점한 뒤
독라는 매일매일 쾌적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세레브한 옷, 음식, 집...정말 최고인데스"
과거의 허름했던 모습은 사라졌다
남자가 준비한 옷을 입으며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고 마음껏 놀며 세레브한 사육실장으로 거듭나 있었다
하지만 묘하게 독라의 모습에선 활기가 없다
"벌써 질려가는데스"
분명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생활이지만 더이상 독라에겐 자극이 되질 않게됐다
그리고 풍요로워진 환경은 번식하거자하는 실장석의 본능을 자극했다
하지만 독라가 자를 원하다고 남자에게 말해도 남자는 자를 갖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를 갖고싶지만 여기는 꽃씨가 없는데스..."
독라는 고민하다 자신이 살았던 공원을 떠올렸다
"밖으로 나가서 꽃씨를 구하는데스 그리고 패배자들에게 세레브한 와타시를 보여주는데스, 데프프프"
.
.
.
.
어느날 독라가 남자에게 말했다
"닌겐상, 와타시 공원이 신경쓰이는데스"
"갑자기 무슨말이니?"
독라의 갑작스런 말에 남자는 독라에게 되물었다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스, 그러면 공원의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지는데스"
독라는 한껏 슬픈표정으로 남자를 본다
"와타시를 괴롭혔지만 그냥 굶게되는건 불쌍한데스"
"와타시의 푸드를 나눠주고싶은데스"
남자는 독라의 말에 놀랐다
이기적이기로 소문난 실장석이 이타심이라니...
"와타시는 약했던데스 그래서 다른 동료들에게 버림받은데스"
"하지만 이대로는 또다른 약한 동료가 버림받는데스"
"제발 도울 수 있게 해주는데스"
독라를 데려온 뒤 공원에 푸드를 주러가는 마음이 식었지만
남자는 독라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다
"알겠다 공원에 푸드를 주러가자"
"감사한데스, 바로 준비를 하는데스"
활짝 웃는 독라의 얼굴을 보며 남자는 다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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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함께 공원에 도착한 독라
독라를 알아보고서 원한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실장석들이지만 남자와 함께 있기에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독라는 남자의 앞에 서서 실장석들에게 외쳤다
"와타시의 푸드를 나눠주는데스, 다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나눠먹는데스"
남자와 독라는 준비해온 푸드를 가방에서 꺼내 공원에 뿌리기 시작했다
실장석들이 달려와 이내 푸드와 콘페이토를 줍는데 혈안이 되어 독라는 안중에도 없어진다
남자가 푸드를 뿌리는 사이 독라는 공원 한구석에 피어있는 화단으로 향한다
남자가 한눈 판 사이 꽃을 따서 자신의 가방에 숨겼다
"이걸로 귀여운 자를 갖는데스"
꽃을 챙긴 독라는 남자에게 향했다
"푸드는 다 나눠준데스, 이제 집에 가는데스"
남자는 독라를 챙겨 집으로 향한다
사육실장이 된 독라를 부러운 눈으로 보는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 시선에 우월감을 만끽하며 독라는 집으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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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라가 아직 독라가 되기 전
남자같은 애호파가 방문하던 공원이지만 고질적으로 식량은 부족했다
더운 여름을 버티고 다시 겨울을 대비해서 먹이를 구하는 실장석 사이에 부족한 먹이를 두고서 많은 다툼이 벌어지곤 했다
독라 또한 먹이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었다
"일하는 것은 너무 힘든데스 다른 방법을 찾는데스"
독라는 한참을 돌아다니며 모아도 부족한 식량을 보고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독라는 한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먼저 실장석들의 집을 파악한 후에
마주치듯 지나가는 실장석 사이에 음식물찌꺼기를 던진다
먹이가 부족한 실장석들은 음식물찌꺼기라도 얻기 의해 득달 같이 달려들 것이다
그리고 먹이를 얻기 위해서 다투기 시작한다
승부가 날 때까진 꽤 시간이 걸리곤 한다
이렇게하면 마주칠 일없이 빈집을 털 수 있다
설사 마주치더라도 싸움에 지친 상대는 쓰러트리면 될 일이다
음식을 조금 써야하지만 조금의 푸드로 더많은 푸드를 얻을 수 있다면 이득이라는 것을 독라는 계산했다
그리고 독라는 계획한대로 먹이를 구하는 실장석이 마주칠 만한 곳에서 기다리다 음식물찌꺼기를 던진다
""데샤아아아앗""
계획대로 대치한 두마리의 실장석이 끊임없이 상대를 위협하는 소리를 낸다
"싸움은 한참은 걸리는데스, 그럼 비어있는 집을 터는데스 데프풋"
생각대로 두마리의 집들은 비어있었다
푸드를 챙긴 독라는 이후에도 실장석들의 다툼을 일으켜 손쉽게 빈집들을 털어갔다
자들이 있는 집은 자를 독라로 만들어 운치굴에 던졌다
저실장은 챙겨와 보존식으로 만들었다
친실장이 돌아오더라도 짱돌을 들고 덤벼들어 쓰러트렸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이루어져갔다
"역시 와타시는 대단한데스. 데프프"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싸움을 붙히고 빈집을 터는 중이었다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 졌다
"저기 있는데샤!!"
"분충을 찾은데스!!"
독라가 털고 있던 박스 주위로 순식간에 수마리의 실장석이 모여들었다
"뭐인데스?"
당황한 독라는 황급히 박스 밖을 살핀다
"도둑놈은 당장 나오는데샤!!"
격양된 목소리의 실장석들이 박스 안에 있던 독라를 끌어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는가 식량을 털린 실장석들이
빈집털이를 하는 실장석을 찾기로 단결하여 독라를 찾아낸 것이다
"오마에!! 결투를 하고 있는 와타시타치의 집을 턴 분충인 데스"
"자들의 원한을 갚아주는데스!"
"이 분충을 끌고가는데스!!!"
독라가 저항할 겨를도 없이 실장석들에게 붙잡혀 공원 한가운데로 끌려간다
순식간에 머리를 뽑히고 옷을 찟겨 독라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실장석들의 집단린치가 시작되었다
.
.
.
"다른 녀석들이 눈치채고서 나를 붙잡았을 땐 끝장이라고 생각했던데스"
독라는 집으로 돌아와 숨겨뒀던 꽃을 총구에 비비고 있었다
"하지만 와타시를 닌겐이 구해준데스"
"세레브한 와타시를 죽게할 수 없도록 세상이 나를 도운데스"
"분충놈들 와타시의 세레브한 모습에 고개도 들지 못했던데스"
독라는 총구에 비비던 꽃을 뗀다
몸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걸로 된데스 와타시는 이걸로 더 큰 행복을 손에 넣는데스"
"뎃데로게~뎃데로게"
부풀어 오르는 배를 만지며 노래를 부르는 독라
"귀여운 자를 낳는데스"
"세레브한 와타시의 자라면 닝겐도 분명 메로메로인데스"
자신 앞에 펼쳐질 행복을 상상하며 행복하게 노래를 부른다
"뎃데로게~뎃데로게..."
독라와 남자가 공원에 온 날
한 실장석이 독라와 남자가 푸드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예전 독라를 데려가는 남자를 쫓아온 실장석이다
과거 실장석에게는 3마리의 자가 있었다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겨우 살아남은 자들이었다
팍팍한 삶이지만 사랑스러운 자들과 함께였기에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3마리의 자들은 납치되고 옷이 찢겨지고 운치굴에 쳐박혔다
그리고 얼마 뒤에 죽고말았다
흔히있는 실장석들의 비극이었다
자들을 지켰어야할 자신은 적의 습격에 쓰러져버렸다
스스로의 무력함과 자를 잃은 고통에 무너져버릴 것 같았지만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다잡고 끝내 범인을 잡아냈다
하지만 범인을 끝장 낼 그 순간에 놓치고 말았다
끝까지 쫓았지만 끝내 놓지고 말았다
코 앞까지 이뤘던 복수를 실패한 친실장의 참담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오지는 아따씨의 노래를 듣는테치"
"오네챠 대단한테츄"
"레후웅~"
복수를 실패한 친실장에게 자들과의 행복한 기억은 친실장을 괴롭게한다
노래를 잘한던 장녀, 착한 차녀와 막내 우지챠
"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
자를 잃은 다른 실장석들은 과거를 털어내고서 다시 내일을 살아갔지만
친실장은 삶의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했던 것인지 복수를 코앞에서 놓친 원한 때문인지
친실장은 회복하지 못하고 사그라들듯 죽어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죽어가듯 살아가는 친실장 앞에 그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들을 본 순간 친실장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거무죽죽하고
뜨거운 감정이 용솓음친다
빛을 잃어가던 친실장의 눈이 흉흉이 빛난다
"찾은데스!!! 이번에는 놓치지 않는데샤!!!"
친실장은 서둘러 집으로 가 보검을 챙겨 나왔다
그리고 허겁지겁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마침 독라와 남자는 공원을 떠나가던 중이었다
"거기서는데샤!!!"
있는 힘껏 달려가지만 그간 몸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기운이 나질 않는다
또다시 놓칠 수는 없다
쓰러지려는 몸을 복수를 위한 강한 집념으로 채찍질한다
"데헷!데헷!"
거친 숨이 터져나온다
남자가 또다시 멀어져간다
'놓치지않는데스!!! 놓치지않는데샤!!!'
끊임없이 되뇌이며 달려가는 그때
거대한 형체가 친실장을 덮쳐왔다
거대한 죽음이 친실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생각할 찰나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몸은 놀라 경직되어 버렸다
죽음은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자동차가 친실장이 있던 곳을 순식간에 지나간다
타이어가 지나간 바닥에는 초록색 얼룩만이 남아있다
그 얼룩 끝에
빵콘한 친실장이 쓰러져있다
사지는 놀라 뻣뻣하게 굳어 있지만 아직 살아있다
타이어가 덮치기전
남자를 쫓아 힘껏 달리던 친실장은 몸은 경직됐지만 관성을 가지고 그 속력 그대로 앞으로 튕겨져갔다
미세한 차이로 타이어를 피해 차의 밑으로 굴러간 친실장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남자를 쫓아 힘껏 달려가지 않았다면 목숨은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공포에 정신을 잃어버릴뻔한 친실장이지만 시야 끝 남자를 보고 정신을 차린다
두근거리는 심장과 부들거리는 사지를 진정시키려하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도 남자를 힘겹게 기어서라도 쫓는다
조금씩 사지에 힘이 돌아온다
다시 일어나 남자를 쫓지만 남자는 어느새 저 먼 곳까지 가버린후다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뒤에
남자를 쫓아야 하는 절박함과 죽음의 공포가 친실장을 갈등하게 한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어진다
집으로 돌아가면...
집으로 돌아가면...
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집으로 돌아가도 자들은 없는데스!!'
자들이 죽어버린 집에는 공허함만이 기다리고 있다
'정신차리는데스! 포기하면 안되는데스!'
자들의 얼굴이 마음의 불꽃을 다시 지피게 한다
남자는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되돌아갈 마음은 이제 들지 않는다
손에서 놓쳤던 보검을 찾는다
다행히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굴러가 있다
'보이지 않아도 쫓아가는데스!'
보검을 손에 들고 친실장은 남자가 갔던 길을 힘껏 달려나갔다
.
.
.
친실장은 한참을 달렸지만 끝내 남자는 놓치고 말았다
남자를 놓쳤다는 사실이 집념으로 움직이던 몸을 무겁게 한다
손에 들고 있던 보검은 이제 지팡이 대신이다
"헤헥...헤헥..."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목구멍을 스치는 숨소리만이 크게 들린다
'쓰러질 수는 없는데스'
친실장은 끊어져가는 의식을 붙잡아가며 겨우겨우 걷고 있다
빵콘으로 분대 안의 영양소가 되버릴 것들은 전부 빠져나가버렸고 그동안의 부실한 식사로 몸에 남아있는 힘도 없다
머리로 생각할 힘마저 다 빠져나갔지만 앞으로 걷는 것만은 멈추지 않았다
"헤...데...헥..."
거친 숨소리만을 내뱉으며 걷는다
눈앞도 어느새 뿌옇게 흐려져간다
그때...
이미 말라머린 친실장의 입안으로 들이쉰 숨에서 시큼함이 느껴진다
시큼함은 다시 코를 타고서 친실장의 신경을 자극한다
그것은 악취였다
시궁창이나 쓰레기더미에서 나는 냄새
극한까지 지쳐버린 친실장의 생존본능은 악취 속에서 냄새를 찾는다
악취속에서 친실장에게 필요한 달콤함이 섞여있다
냄새를 따라 걷다, 힘이 빠져 기어간다
친실장 앞에는 냄새나는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었다
냄새를 쫓아 쓰레기 봉투에 다가간다
음식물이 섞여있는 쓰레기 봉투가 있다
그리고 쓰레기 봉투의 바닥에는 음식물에서 나온 물기가 고여있었다
'이걸 마셔야 한다!'
거의 기능이 멈춰가던 친실장의 본능이 외친다
쓰레기 봉투의 끝을 씹는다
힘이 다 빠진 친실장의 입으로 혼신은 다해 봉투를 물어뜯었다
갑자기 친실장의 입안으로 왈칵하고 음식쓰레기국물이 흘러들어온다
시큼하고 짜고 맵고 단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오묘한 맛과 역한 냄새가 났지만 신경쓰지않고 들이켰다
쯔읍하고 끝까지 빨아드린다
수분과 당, 염분 등이 섞인 국물을 분대가 흡수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몸의 기능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봉투를 조금 더 찢어 음식물찌꺼기를 집어 먹는다
한참을 쓰레기를 뒤져 식사를 끝내고서 친실장은 기운을 되찾았다
부들거리던 팔다리에도 힘이 돌아온다
'이걸로 조금은 더 버티는데스'
친실장은 주변을 둘러본다
주택가의 담벼락들이 늘어서 있다
남자와 비슷한 모습은 찾을 수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돌아온 정신은 다시 갈피를 어디로 향해야 할지 고민한다
왔던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고민하던 것도 잠시...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데에?"
하늘을 보니 검은 그림자가 점점 커져온다
"뎃!?"
"까악"
그것은 거리의 청소부
실장석의 천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까마귀가 친실장을 노리고 덤벼든다
까마귀의 날카로운 발톱이 친실장 앞으로 날아온다
"데복"
친실장은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까마귀의 발톱이 허공을 가르고 검은 안광이 번쩍인다
까마귀와 눈이 마주친 친실장은 생각한다
오늘만 몇번째 위기인가...
바로 방금까지 사지를 경험한 친실장은 또 다시 닥쳐오는 위기 앞에 마주한다
죽음을 앞두고 살아 돌아왔다
또다시 죽음을 앞뒀지만 앞선 경험은 친실장의 집념을 더욱 불태웠다
"여기까지 와서 끝날 수는 없는데샤아앗!!!"
필사의 저항이었다
보검을 들고 찔러들어오는 까마귀의 부리를 막고 튕겨낸다
까마귀는 영리하게 보검을 들지 않은 다리나 얼굴을 노리며 쪼아댔지만
못을 격렬하게 휘두르는 친실장의 급소를 공격하지 못했다
격렬한 공방이 오고가고
친실장의 몸에 점차 상처가 늘고 공방은 까마귀에게 기울어갔다
'포기할 수는 없는데스!!'
친실장은 패배를 예감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데샤!!"
그때 까마귀의 뒤에서 남자가 나타났다
"저리갓!!!"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까마귀를 쫓아냈다
까마귀가 떠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친실장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
.
남자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다 까마귀와 격렬히 싸우는 실장석을 발견했다
실장석의 필사적인 저항에 까마귀는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모처럼 좋은일을 하고 돌아왔다
'눈 앞에서 찜찜한 일을 보고싶진않군'
남자는 서둘러 까마귀를 쫓아냈다
까마귀는 일순 주변을 서성이며 아쉬운 티를 냈지만 내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 날아갔다
"어디보자"
실장석의 상처는 심했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는 듯 했다
쓰레기 냄새가 배어 악취가 났지만 손으로 실장석을 들어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오늘 조금 더 선의를 베풀어도 좋겠지'
남자는 실장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정신을 잃은 남자손에 들린 실장석의 손에는 아직도 못이 쥐어져 있다
'이게 보검이라는건가? 정신을 잃고서도 쥐고 있다니 대단하군'
남자는 실장석의 손에서 못을 뺀다
버릴까 했지만 왠지 챙겨두는게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좋은 녀석이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집으로 들어갔다
친실장은 몽롱한 기분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온몸에 격통이 느껴진다
"정신이 드는데스?"
옆을 보니 분홍실장복을 입는 실장석이 친실장을 지켜보고있다
"여기는 어디인데스? 그리고 오마에는...?"
친실장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분홍실장석이 부축하여 일으켜준다
"와타시는 미도리인데스 오바상은 우리 주인님이 데려온데스"
"주인님?"
"와타시는 사육실장인데스"
"오바상이 많이 다쳐서 주인님이 치료해주는데스 그리고 와타시에게 잘 돌보라고 하신데스"
그때 친실장이 있는 케이스 앞으로 남자가 다가왔다
'저 닝겐은...!!!'
친실장은 남자를 알아보고서 크게 놀랐다
"기운을 차린모양이구나"
남자는 친실장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 안도한 듯 했다
"안심하렴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
"미도리도 멀쩡한 실장석은 괴롭히지 않는 것 같고 당분간은 거기에 있으렴"
방문을 열고 나가는 남자를 친실장을 한참을 바라봤다
"오바상 왜그러는데스?"
"미도리 여기에 독라가 있지않은데스?"
친실장의 질문에 미도리가 놀라며 답한다
"어떻게 안데스? 얼마전 주인님이 독라를 데려온데스"
미도리의 대답에 친실장의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한다
"그 독라는 어디있는데스?"
친실장의 몸이 떨려온다
분노인지 환희인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어온다
"그 독라는 와타시의 방에 있는데스..."
그 대답은 왠지 기운이없다
"미도리상의 방이면 여기가 아닌데스?"
친실장은 주변을 둘러보지만 독라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와타시의 방이 아닌데스"
"와타시의 방은 저 문 너머 다른 방인데스"
"거기에는 와타시의 옷과 장난감이 가득한데스"
미도리는 남자가 나간 방문을 가르키며 말했다
"독라가 오기전까진 그곳은 와타시의 방인었던데스"
"하지만 독라가 오고, 와타시는 그런적이 없는데 주인님이 독라를 괴롭혔다며 와타시를 여기에 가둔데스"
미도리는 갑자기 데에엥하면 눈물을 터트린다
"억울한데스 독라가 내 물건과 주인님을 훔친데스, 데에엥"
"진정하는데스, 그렇담 독라가 여기에 있는건 확실한데스?"
히끅거리며 미도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친실장은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복수를 위해 공원을 뛰쳐나왔다
몇번을 죽을 위기에 놓였고
독라를 찾을 가능성도 포기할 뻔 했었다
그러던 중에 어떻게 독라의 바로 옆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제야 복수를 할 수 있는데스'
다시금 가슴의 불꽃이 타오르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에 갇혀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스"
"미도리상 와타시를 그 독라와 만나게 도와주는데스 그러면 와타시가 미도리상의 방을 되찾아주는데스"
"데에? 오바상이 어째서인데스?"
미도리는 친실장의 의외의 제안에 울음을 멈췄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긴데스..."
친실장은 그 동안의 자초지정을 미도리에게 말해 줬다
공원에서의 일과 독라와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긴 이야기가 끝나고 미도리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은 듯 멍해있다
"오바상은 대단한데스 와타시는 독라에게 복수할 생각도 밖을 나갈 생각도 못한데스"
감탄하는 미도리를 보며 친실장은 간곡하게 말했다
"와타시는 그 독라를 죽이지 못하면 죽어도 죽을 수 없는데스"
"미도리상 와타시를 제발 도와주는데스"
"알겠는데스 그래서 어떻게하면 되는데스?"
"우선 여기를 나가야 하는데스"
"하지만 여기는 나갈 수 없는데스"
"오바상이라면 주인님이 치료를 위해서 저기 책상으로 데려갈 것인데스"
미도리는 방끝에 있는 책상을 가르켰다
책상은 평균적인 높이였지만 실장석들에게 목숨이 치명적인 높이였다
친실장은 책상 주변을 살폈다
책상에는 친실장이 쓰던 보검이 보인다
'무기가 필요했는데 다행인데스'
그리고 책상 밑 한구석에 있는 쓰래기통을 발견했다
"저기로 뛰어내리면 내려갈 수도 있어보이는데스"
"하지만 주인님이 가만두지 않을 것인데스"
"와타시에게 생각이 있는데스"
.
.
.
남자는 요새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다
다친 실장석을 데려오기도 했고 얼마 전 독라가 임신을 해서
독라의 요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닌겐상 와타시의 자들이 아마아마를 먹고 싶어하는데스"
"빨리 준비해줬으면 좋겠는데스"
독라는 부풀어 오른 배른 어루만지며 남자에게 이것저것 요구를 한다
실장석은 자를 가지면 분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조심해 왔지만
저번에 공원을 데려간 것이 미스였다
그렇지만 남자는 독라가 자를 가진 것도 자신의 주의부족이었기에 책임지고 돌봐주기로 마음 먹었다
"뭐하는데스 빨리빨리 가져오는데스"
"알겠다"
짜증을 부리는 독라에게 콘페이토와 푸드를 가져다 준다
"이건 뭐인데스?"
"응? 원하던대로 콘페이토와 푸드잖아"
"닌겐상...자들은 아마아마를 원하는데스"
독라는 작게 한숨을 한반 쉰다
"초밥과 스테이크를 가져오는데스"
"..."
"뭐하는데샤!! 어서 자들을 위해서 아마아마를 준비하는데샤!!"
남자는 독라의 호통에 잠시 울컥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 앉힌다
'자를 낳고 나면 괜찮아 질꺼야'
'지금은 예민할 때니까 그럴 수 있어'
남자는 한숨을 한번 쉬고서 독라에게 말했다
"알겠어 준비하지"
남자는 데프픗하며 웃는 독라를 두고서 방을 나왔다
독라는 다시 태교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
.
.
자를 가진 독라는 한껏 기분이 고양되어 있었다
처음 자를 가진것을 들켰을 때 남자는 생각보다 순순히 자를 낳는 것을 허락해줬다
'분명 귀여운 와타시의 자라서 마음이 바뀌게 분명한데스'
그렇게 한고비 넘긴 독라는 점점 폭주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요구부터 시작했다
음식이나 물부터 담요,베개
그 다음은 콘페이토와 고급푸드
그리고 넓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문도 열어두도록 했다
자신이 요구를 하면 남자는 들어준다
이윽고 그 행동들이 독라의 제어를 완전히 놓아버리게 만들었다
"뎃데로게~뎃데로게~"
독라는 남자에게 다음은 무엇을 시킬지 생각했다
'여기는 너무 좁은데스 자들이 생기며 더 넓은 곳을 내놓으라 하는데스'
'그리고 그 사육분충은 노예로 만드는데스'
"데프프프 데프프프"
독라는 자들이 나오는 순간을 상상하며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
.
.
남자는 독라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기 전 들실장의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케이지가 있는 방으로 가 들실장을 꺼낸다
다행히 날뛰거나 하지 않는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드리고 있는 것 같다
책상위에 들실장을 올려주고서 상태를 살핀다
눈에 보이는 상처들도 있지만 몸 속이 더 엉망일 것이다
영양드링크를 쓰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곧 건강하게 될테니까 걱정하지마"
남자는 조용히 서있는 들실장을 보며 말했다
하지민 들실장은 이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혹시 청각기관 이상일까'
반응이 없는 들실장을 보고서 문제점이 있느 생각하고 있을때
갑자기 데에엥하거 큰소리로 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남자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니 케이지안에 미도리가 큰 목소리로 울고있다
'미도리는 한 번도 저렇게 우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케이지로 갔다
.
.
.
남자가 자리를 뜨자 친실장은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전대로 잘해준데스'
친실장과 미도리는 양동작전을 펼쳐 남자의 눈을 피하기로 했다
미도리는 케이지 안에서 크게 울고 있다
남자의 정신이 팔린 사이 빠르기 움직여야 한다
책상위에서 자신의 보검을 집는다
그리고 책상의 끝에 선다
아래를 보니 실장석에게 꽤 높은 높이에 친실장 살짝 겁이 났다
'그래도 가는데스 이번에야 말로...'
친실장은 마음을 다잡고 쓰레기통 위로 뛰어내렸다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들이 완충재가 되어 충격을 줄여줬다
친실장은 신중이 쓰레기를 헤치고서 나아가 쓰레기통을 나왔다
"이제 가는데스"
남자는 눈치채지 못했다
미도리가 큰소리로 주의를 끌고 있지만 언제 들킬지 모른다
서둘러 문으로 향한다
문은 살짝 열려있었다
독라의 부탁으로 문들을 열어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친실장은 수월하게 방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 분충이 여기 있는데스'
방을 빠져나온 친실장은 독라를 찾기 시작했다
미도리의 방을 찾기위래 미도리가 알려준 방향대로 나아간다
어디선가 뎃데로게하며 태교를 하는 노래 소리가 들린다
벽에 기대어 숨을 죽이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문틀에 도착해 슬쩍 방안을 엿본다
"뎃데로게~뎃데로게~"
그곳에는 그렇게 찾아 헤메던 독라가 배를 만지며 앉아있었다
'드디어!!...'
친실장은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드디어 찾은 원수를 앞에 두고서 친실장은 뭐라 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자들의 원수 드디어 갚는데스!!!'
각오를 다진다
손에 들고있는 보검의 무게를 느낀다
자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죽을 뻔했던 일들이 지나간다
원통하게도 독라를 놓쳤던 일이 떠오른다
방안으로 들어간다
독라는 아직도 태교에 집중하고 있다
그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껴진다
자신의 행복을 짋밟은 대상이 행복에 젖어있는 모습은
복수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태운다
"드디어 찾은데스 분충!!"
"데에?"
친실장의 외침에 독라는 놀라 태교를 멈추고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본다
"와타시를 잊지않았겠지?"
독라는 친실장의 물음을 들었지만 짐작도 가지 않는다
아니 누구인지 중요하지도 않다
지금 독라에겐 모든 실장석은 하등한 노예나 다름없게 느껴진다
"여기가 어디라고 더러운 분충이 들어오는데스!!!"
"당장 나가는데스!!!"
그러다 눈치를 챘다
흉흉함이 감도는 얼굴한 친실장의 손에 들린 보검이 보인다
순간 위기를 직감한 독라는 남자를 부르려 했지만
'두번 실수는 없는데샤!'
"데샤아아아아"
각오를 다진 친실장은 고함을 지르며 독라에게 달려갔다
"닌겐상~~~!!!"
푸욱하고 친실장의 보검이 독라의 배에 꽃힌다
친실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 보검을 찔러넣었다
복부를 관통에 분대에 쑤셔박는다
질척한것을 찌르는 손맛이 보검을 타고 느껴진다
주륵하고 피가 세어나온다
"아...자들이...와타시의 자들이...!"
독라의 총구에서 흐물거리는 것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친실장의 일격으로 자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미성숙한 자들이 피와 운치에 섞여 흘어나왔다
하지만 이내 꿈틀대던 것들이 하나씩 움직임을 멈춘다
"아...아아"
독라는 자들을 잃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
독라의 오른쪽눈이 다시 붉어진다
쏟아내는 눈물의 색도 붉다
친실장은 독라의 비통한 눈물을 보았다
'이제 끝난데스, 마마가 원수를...'
상처가 채 낫기전의 친실장의 몸은 한계에 가까웠다
그리고 독라를 찌른 안도감에 긴장의 끈을 모두 끊어지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닌겐상~~~~!!!"
미도리에게 장신이 팔린 남자가 소동을 눈치챘을 때 이미 일은 모두 끝나 있었다
"이게 무슨..."
독라의 방으로 가니 배에 못이 꽃힌 독라와 쓰러진 들실장이 보인다
"똥닝겐!!! 와타시의 자를 구하는데스 똥닝겐!!!"
남자를 발견한 독라는 남자를 향해 외친다
남자는 방금까지 치료를 하던 들실장이 왜 여기에 있는지
독라는 왜 못에 찔려있는지 혼란스러웠지만
다급히 독라를 들어 옮긴다
"와타시의 자들이!!!"
독라의 주변에 피와 운치가 섞인 웅덩이를 살폈지만 이미 손쓸길이 없다
"똥닝겐!!! 왜 자들을 구하지 않는데스!!! 똥닝겐!!!"
소리를 치는 독라를 무시하고 치료한다
계속 화를내며 발버둥치는 독라를 네무리로 재우고
못을 뽑고 영양드링크를 주사한다
이걸로 일단 응급조치는 될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주인님 와타시가 설명하는데스"
남자는 미도리에게서 그간의 일을 들었다
남자가 구한 독라는 사실 공원에 해를 끼치던 분충이고
남자가 데려온 들실장은 독라에게 자를 잃고 그 복수를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처음에는 미도리의 말이 의심스러웠지만
곰곰히 생각하니 아귀가 맞아간다
공원에서 맞고 있던 독라와 나를 따라와 독라를 내놓으라 겁없이 맞서던 들실장
집에 와 정신을 차리자마자 독라를 찾아 찌른 들실장
남자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독라의 방으로 가
기절한 들실장을 데려왔다
들실장에게도 영양드링크를 주사하자 사색에 가깝던 얼굴에 혈색이 돈다
이내 들실장도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고 남자를 본 들실장은 급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독라라면 저곳에 있어"
남자는 다른 케이지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독라를 가르킨다
친실장의 얼굴이 다시 무섭게 일그러진다
"닌겐상...저 독라를 내놓는데스"
"더이상 와타시를 방해하지마는데스!!!"
원통함이 실림 외침
남자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받아드렸다
"미안하다 내가 아무것도 몰랐구나"
남자는 정중히 들실장에게 사과했다
들실장은 아직도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었지만
남자의 의외의 행동에 짐짓 동요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
들실장은 주저했지만 남자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주었다
미도리가 전한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들실장은 자들의 원수를 갚기위해 목숨을 걸고 이곳까지 왔다
이야기를 털어두고서 응어리가 터진듯 들실장은 오열한다
이 작은 생물에게 경외감과 한없는 미안함이 들었다
나의 일방적인 선의가 이렇게 비극을 만들었다
"미안하다 내가 책임지고 원래대로 돌려 놓으마"
남자는 울고있는 들실장과 독라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
.
.
들실장에게 습격을 당하고서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독라의 상태는 호전되었다
정신이 돌아오자 자를 잃은 슬픔과 들실장에 대한 분노, 남자에대한 원망이 독라를 지배했다
'용서못하는데스!!! 용서못하는데스!!!'
"똥닝겐!!!"
독라는 힘껏 남자를 부른다
잠시 뒤 남자가 독라의 케이지 앞으로 왔다
"기운을 차린 모양이군"
"똥닝겐 그 분충은 어디있는데스? 와타시를 제대로 지키지 않다니 똥닝겐은 뭘 했던데스!!"
독라는 원망과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낸다
"걱정하지 마라 다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 독라를 꺼내 외출용가방에 담는다
"가자"
남자는 독라가 든 가방을 들고서 집을 나섰다
밖을 나서도 독라의 모욕과 욕설을 계속되었다
묵묵히 독라를 들고 공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원 한가운데에 독라를 내려 놓는다
"뭐인데스? 여기는 왜 온데스?"
독라는 자신이 도착한 곳이 자신이 살던 공원임을 눈치채고 묻는다
남자는 대답이 없다
"대답하는데스 똥닝겐!"
순간 한기가 등을 타고 흐른다
뒤를 돌아보자 공원의 실장석들이 자신을 에워싸고 있다
"데엣!?"
"오마에 이번에는 와타시를 기억하는데스?"
들실장 한마리가 독라의 앞으로 나온다
"오마에!?"
자신에게 못을 찔어넣은 그 실장석이다
남자는 말없이 돌아선다
"와타시를 두고 어딜 가는데스 똥닝겐!!!"
멀어져가는 남자를 향해 독라가 외친다
"이 분충 이번에야 말로 끝인데샤"
남자를 따라 도망가려는 독라는 이내 붙잡혀 넘어진다
남자는 이미 공원을 나가고 있다
"도와주는데스!! 살려주는데스 닝겐상~~~!!"
그러나 남자는 사라지고 없다
흉흉한 얼굴의 실장석들이 독라를 에워싸고
독라의 비명만이 공원에 남는다
.
.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자는 생각했다
약한자를 돕는 것은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약한자를 돕겠다는 선의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고
자신이 약한자라고 생각했던 대상은 약했지만 선하지 않았다
앞뒤를 모르고서 함부로 행한 선의는 누군가에겐 지독한 악의가 되었다
남자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에 한숨을 내뱉고서
미도리에게 줄 사과선물로 뭐가 좋을지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독라는 속절없이 실장석무리에 둘러싸였다
"놓는데샤!! 닝겐상!!! 닝겐상!!"
몸부림치는 독라를 실장석들이 찍어 누른다
"더러운 분충이!!!"
몸부림치는 독라의 옷을 찢는다
북하고 옷이 찢어진다
순식간에 다시 독라는 진정한 의미의 독라가 되었다
실장석들은 독라의 처분을 결정해두었다
"이 분충은 자판기로 만드는데샤!"
"오마에의 쓸모없는 팔다리는 이렇게 해주는데스"
한 실장석이 짱돌을 들어 독라의 팔에 던졌다
"데보악~~~!!!"
"와타시의 섬섬옥수가!!!"
곧이어 남은 팔다리도 뜯겨져 나간다
훌륭한 독라달마의 모습이다
독라는 자판기가 되어 공원에 도움이 되었다
겨울을 나기 전 공원의 실장들은 식량을 비축하기 바쁜 실장석들에게
남자의 집에서 건강하게 살이 오른 독라가 낳는 자들은 영양과
맛이 뛰어나 공원의 실장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실장일가가 독라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빵빵하게 부푼 독라에 배에는 자가 가득차있다
양눈에 붉은색 잉크를 뿌린다
"분충! 얼른 자를 낳는데샤"
실장석은 독라의 배에 주먹을 날린다
"자들은 안되는데스 나오면 안되는데샤!!"
독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독라의 총구에서 점막에 쌓인 저실장이 하나씩 떨어진다
"뎃데로게~"
"세상의 보배가 나온 레후~"
자실장 하나가 저실장을 집어든다
"마마가 마마인레후? 반가운레후"
자실장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한다
"오마에는 와타찌의 밥인테츄"
"레헤? 우지챠는 먹는게 아닌레후"
씨익하며 웃는 자실장이 저실장을 입으로 가져간다
상황을 깨닳은 저실장은 발버둥치다 외쳤다
"마마가 똥마마였던레후~~!!!"
멀어져가는 저실장의 비명을 뒤로 한 채
독라는 순조롭게 저실장을 출산한다
복수를 하고 긴겨울을 친실장은 무사히 보냈다
독라를 주워갔던 남자가 친실장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이런저런 지원을 해줘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었다
독라자판기의 영양만점 저실장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봄이 되고 꽃이 피어 친실장은 다시 자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박스에 앉아 부푼 배를 문지르며 행복에 겨운 노래를 부른다
눈앞에는 잃어버렸던 자들이 아른거린다
자신의 노래에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태어날 자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친실장은 노래를 계속한다
"뎃데로게~뎃데로게~"
닝겐상들이 먹는 아야아야 레몬물인데스
답글삭제데프프 애호파는 정말 멍청한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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