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인분충
사냥에서 돌아가는 친실장. 그녀는 멋대로 자를 뱄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졌다.
사냥에서 소득을보지 못한 모양이다. 아마 사냥의 경험도 적거니와 임신한 몸이기에 평소보다 더 둔해진 탓일 것이다.
"힘들었던데수.. 곧 자들도 나오는데 이러다간 겨울이 오기전에 비상식을 다 축내고마는데수.."
"그래도 자들을 위해 힘내는데수!! 뎃테로케~ 뎃테로케~"
드디어 저만치 집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집 앞에 처음보는 인간이 있다.
뭔가를 먹고있다.
"테..???"
"테..??테??"
그녀는 이해가되지 않는 이 상황에 연거푸 신음만 낼 뿐이다.
노란 초코송이 박스.. 제주삼다수 페트병 익숙한 물건이다.
버려질 때 인간에게 받은 비상식을 담아두던 박스다.. 그리고 제주삼다수 페트병..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저건 본인의 비상식과 물이다.
게다가 인간이 마시고있는 물은 최근 단수된 공원을 떠나 15km를 걸어서 받아온 물이다.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인간에게 다가간다.
"닌겐상.. 뭐하는데수?? 그건 와타시의 콘페이토와 실장푸드인데수.."
"아, 똥마마 온 테치?? 늦게와서 밥은 다 먹은테치 맛은 별로였지만 다음엔 기대하는테추웅~"
인간의 입에서 나온 저급한 자실장 말투에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다. 아니 아마 이 상황 자체가 쇼킹할 것이다.
인간은 뒤돌아서 가기 시작했다. 뒤로 던진 페트병은 친실장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한다.
"똥마마, 다음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일가실각인테치~"
"테..테..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똥닌겐...."
공원에는 처절한 울음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먹을 밥도 물도 없었다. 그렇다고 임신한 몸을 이끌고 사냥을할 수도 없다.
그 울음소리 만큼이나 그녀의 상황도 비참했다.
인간은 최근 공원 실장석 사이에서 유명한 이른바 '인분충'이다. 실장석의 집에서 푸드를 훔쳐먹고 자 행세를해서 붙은 이름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집에 있는 자실장이나 구더기도 이따금 먹는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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