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석 (데손 デーソン)




와타시는 데손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실장석인데스. 
친절한 점장상이 오갈데 없는 와타시에게 이곳에 적당한 거처와 일거리를 마련해준데스.
오늘 해야할 일은 물통에 물을 떠서 칫솔로 곳곳의 얼룩을 닦고, 불씨가 붙어 있는 버려진 담배에 물을 붓는 일인데스.
직원상은 간단한 일이라고 했지만 열심히 하는데스.








내 이름은 [], 데손 편의점의 직원이다. 
사무실에서 잔고 정리를 하다가 데스데스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서 밖에 나가 보았더니 점원석이 발에 껌을 붙인 채 당황했는지 바둥거리고 있었다. 
점원석 옆에 껌 제거용 스크레퍼가 떨어져 있는걸 보니 아마도 점원석이 바닥에 붙은 껌을 끙끙대면서 떼려다가 실수한 것 같다.

바둥대는 실장석을 보고 있으니 왠지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곧바로 녀석에게 다가가 발에 붙은 껌을 떼 주었다. 







비가 쏟아져서 손님이 뜸한 날은 매장을 청소하기 좋은 기회인 데스.
물청소를 하기 위해 하얀 상자통에 물도 떠온 데스.
점장상이 특별히 마련해준 실장용 밀대 걸레로 바닥을 깨끗히 닦는데스.








이곳 편의점에는 와타시 말고도 채용된 실장석이 여럿 있는데스. 
청소도구를 정리하면서 동료들과 잠시 쉬는데스
힘든 하루였지만 보너스로 콘페이토를 약속 받았기에 기분은 좋은데스.








내 이름은 [], 평범한 택시기사다.
오늘도 손님을 찾아 차를 몰고 있는데, 상수도 공사 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제법 대규모 공사라 그런지 한 쪽 차선이 완전히 가로막혀 있었다.
나는 가드맨의 유도에 따라 속도를 낮추고 도로에 뚫린 엄청나게 큰 구멍 옆을 통과했다.
그 때였다.
[공사중] 문구가 점멸하는 전광 간판 위에 뭐가 보였다.
동물 같기도하고 봉제인형같기도 한데... 잘 못 봤다.
아까 그건 대체 뭐였을까...?









오늘은 쓰레기를 줍고 있었더니, 우지쨩을 안은 자실장이 울면서 가게 쪽으로 걸어온데스.
사정을 들어 보니 이 자들은 사육실장이고, 오늘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는데스.
이대로 둘 수가 없어서, 와타시가 사무실로 두 마리를 데려와서 점장상께 사정을 설명하고 이 자들의 주인사마께 연락을 부탁드린데스.
(다행히 자실장의 가방에 미아 방지용 이름표가 꿰메져 있어서 금방 연락할 수 있었던데스)

이 자들의 주인사마가 곧 오실거라고 설명해 줬더니, 언니 자실장은 울음을 그치고 와타시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우지쨩을 안아주면서 이야기해준 데스.
주인사마에 대해, 동생인 우지쨩에 대해, 항상 자매가 뭘 하고 노는지...
와타시는 그래 그래 하면서 흐뭇하게 이야기를 들어준 데스.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10분 정도 지난 무렵, 사무실에 모르는 젊은 남자가 들어온데스.
와타시는 금방 이 자들의 주인사마라는 걸 알아본데스.
[테츄우우우!] 자실장이 발딱 일어나서 남자에게 달려가서 다리에 매달리다니 또 울음을 터뜨린데스.
남자가 자실장을 살며시 손바닥에 올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그 자는 안심했는지 눈을 감고 남자의 손에 몸을 맡긴데스.
점장상과 와타시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더니, 남자는 그 자들을 케이지에 넣고 다시 인사를 하더니 사무실에서 나간데스.

사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우지쨩을 안은 자실장이 케이스 창문 너머로 와타시에게 손을 흔든데스.
와타시는 어쩐지 기뻐서 살며시 손을 마주 흔들어준데스.
[이 아이들이라면, 다음 심부름은 틀림없이 잘 해낼 것인데스...]









오늘은 손님의 지갑에서 떨어진 잔돈을 열심히 찾아서 주워모아 드린데스.
동전을 찾다가 넘어져서 흙투성이가 됐지만, 주워모은 돈을 드렸더니 손님이 기뻐하셔서 다행인데스.








내 이름은 [], 평범한 택시기사다.
오늘은 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길 건너편에서 주차감시원들이 주차단속을 시작했다.
주차해 놓은 차에 용서없이 딱지를 끊어가더니만, 짐을 내리느라 세워놓은 것 같은 경트럭을 단속하러 차로 다가갔다.

그 때였다.

대시보드에 놓여 있던 봉제인형 같은 뭔가가 일어나더니, 희한한 행동을 했다.
잘 보니 손에 휴대폰 같은 걸 들고 어딘가 연락하는 것 같다.
그러자 1분도 안 지나서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경트럭으로 달려와서 잽싸게 올라타더니 어딘가로 가바렸다.
단속원들은 벙찐 표정으로 그 경트럭의 꽁무니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그건 대체 뭐였지...?








지금 데손에서는 [여름의 실장상품 페어]를 열고 있는데스.
필수템인 콘페이토 모양 비치볼, 수영복, 튜브 외에 요새 화제인 자실장용 모터보트 (타미야제 AAA 전지 4개 사용)도 인기리에 발매중인데스.
게다가 지금 대상 상품을 사면 구매 포인트가 5배나 쌓여서 정말 이득인데스.
물론 닌겐용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여름의 인기상품도 잔뜩 진열중인데스.
바다나 산으로 떠나기 전에, 부디 데손에서 쇼핑하시기 바라는데스!







정말 사랑하는 마마(*사육주)와 불꽃놀이를 보러 간데스.
시끌벅적하고 노점도 잔뜩 열려 있어서 왠지 두근거리는데스.

마마가 딱 하나만이라면 사도 좋다고 하셔서
와타시는 맛있어보이는 모양의 요요 풍선을 고른데스.

점원씨가 정말 친절했던데스.
열심히 손을 흔들어준 데스.

어라? 데손?
...어디서 들어 본 가게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스?









오늘 사무실에서 서류정리를 하고 있었더니 점원석들이 의논할 게 있다고 찾아왔다.
무슨 얘긴가 하니, 자기들도 유카타를 입고 일을 하고 싶단다.
[하지만... 유카타 차림으로는 청소하기 힘들 걸?] 그 말을 듣고 다들 풀이 죽었다.

기분은 알겠지만... 아냐, 잠깐만.
맞아, 아까 본사에서 온 판촉도구 중에... 이건가?
광고 깃발이나 포스터가 가득 든 박스 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서, 상자째로 풀죽은 점원석들에게 건넸다.
내용물을 보고 기뻐서 환성을 올리는 점원석.

그것은 내일부터 열리는 페어용으로 특별 주문해서 만든 핫피였다.
유카타는 아니지만 일단 기모노의 일종이고, 뭐니뭐니해도 이거라면 일에 지장도 주지 않는다.

점원석들은 즉시 핫피를 걸쳐보고,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고 있다.
[텟츄, 테츄!] (1 9 8, 1 9 8테치!)
그런 건 또 어디서 보고 모 캔커피 CM 흉내를 내는 자실장도 있다.
딴지 걸고 싶은 게 수두룩하지만 기분들도 좋아진 모양이니 뭐 됐다.







오늘은 청소를 마치고 쉬러 사무실에 갔더니 점장상이 수박을 주신데스.
점장상 말씀으로는 고향에서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잔뜩 수박을 보내 줘서 가게 직원들과 다함께 먹으려고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스.
아까 사무실의 냉장고를 봤더니 수박만 한가득이라 놀랐던데스.

점장상, 감사한데스.
수박은 달고 시원해서 우마우마한데스.








상품을 보충하다 문득 바깥을 보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깥을 청소하던 점원석이, 울면서 엄청난 상처를 입은 독라 엄지실장을 안고 있었다.
놀라서 뛰어나온 내가 링갈로 사정을 들어보니, 주차장에 떨어져 있던 종이봉투를 버리려고 집어들었더니 속에서 이 자가 나왔다고 항다.
아마 이 엄지는 학대파에게 잡혀서 상당히 오랫동안 학대를 받은 끝에 버려진 것이리라.
상처와 멍과 화상이 온 몸을 뒤덮은 참혹한 모습이었다.

피눈물을 흘리는 점원석에게서 빈사의 엄지를 건네받아, 사무실로 돌아왔다.
엄지를 구급상자에서 꺼낸 거즈에 눕히고, 선반에서 [점원석 부상/질병시 대응 매뉴얼(데손 본부 간행)]을 꺼냈다.
일단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보자...








본부에서 만든 매뉴얼은 다종다양한 증상에 대해 실로 자세한 대응방법이 적혀 있었다.
나는 매뉴얼을 읽으면서 상처나 몸에 들러붙은 핏자국을 소독약을 적신 거즈로 정성들여 닦았다.
아무도 안 쓰는 찻잔에 적출한 위석을 넣고 매장에서 가져온 싸구려 영양드링크를 채운 후에 몸에 붕대를 감아 일단 응급 처치를 마칠 무렵, 점장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점장은 말없이 나와 붕대를 칭칭 감고 누워 있는 엄지를 흘긋 보더니, 웃옷 주머니에서 뭔가 꺼냈다.

이 가게에서 가장 비싼 영양드링크였다.
[상자가 찌그러져서 팔 수 없는 물건이야. 어차피 버릴 거면 그 아이에게 써]
점장은 그러면서 나에게 드링크를 건넸다.
[싸구려로는 나을 상처도 안 나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나에게, 점장은 그 말만 남기고 매장으로 돌아갔다.

그 드링크의 포장상자는 뭔가에 눌린 건지, 모서리가 조금 찌그러져 있긴 했다.
그러나 보통 때라면 아무 문제 없이 진열대에 놓여 있을 정도의 손상이다.
처음엔 점장이 한 말과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무슨 말인지 눈치를 챘다.
나는 매장 쪽으로 고개숙어 인사한 후, 바로 위석을 담가놓은 영양 드링크를 갈아 넣었다.







학대당하던 엄지를 가게에서 보호한 지 닷새째.
점장을 위시한 종업원들과 점원석들의 간호로, 중상이었던 엄지는 점점 나아가고 있었다.
절단된 왼팔의 상처가 아물고, 지금은 어깻죽지 언저리가 부풀어올아서 조금씩 팔이 재생되고 있는 중이다.
아까 상태를 봤더니 붕대를 칭칭 감은 엄지가 비틀비틀 일어나길래 꽤 놀랐다.
하지만 아직 걷기는 힘든 지,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질 뻔 했다.
엄지 옆에 있던 점원석이 부축해서, 이불 대신 깔아 놓은 거즈 위에 조심스레 눕혔다.

그날, 카운터를 보고 있자니 양복 차림의 덩치 큰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말없이 내 앞에 와서 멈춰섰다.
남자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수첩 같은 것을 꺼내더니 주변의 손님들에게 안 보이도록 내 앞에 펼쳐 보였다.
금색으로 빛나는 배지와, 경찰관 제복 차림인 그 남자의 얼굴사진.
남자는 형사였다.
나는 긴장해서 숨을 삼켰지만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매대 진열 담당인 알바생에게 카운터를 맡기고 형사를 사무실로 데려갔다.

형사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이 가게에서 보호중인 엄지를 학대한 것으로 여겨지는 용의자가 어제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한다.

요약하면 이렇게 되는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그저께 옆동네 편의점인 [서클D]에서, 청소중이던 점원석을 억지로 차에 처넣고 도망치려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차에 발각되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그때 소지품 검사차 경찰관이 남자의 차를 조사했더니 트렁크에서 동물의 혈액으로 생각되는 흔적이 남은 쇠파이프가 발견된 것이다.

관할 경찰서로 연행하여 취조를 진행하는 한편,
감식반이 쇠파이프를 감정한 결과 자국은 실장석을 위시한 개나 고양이, 토끼 등 여러 종류의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임이 확인되었다.
다음날 경찰이 남자의 아파트를 수색한 바, 집 안에서 학대에 사용된 도구로 여겨지는 흉기나 둔기, 학대 상황을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 수십점과 일기장 한 권을 압수했다.

일기장에는 학대를 행한 일시나 방법부터 시체를 유기한 장소까지 자세히 적혀 있어서,
그 숫자가 다 사실이라면 수십마리의 애완동물과 실장석들이 이 남자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한 듯하다.
그리고 그 일기장에는 중상을 입혀서 이 가게 주차장에 버린 엄지에 대해서도 적혀 있어서,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가게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나는 엄지가 발견되었던 상황이나, 그 후 행한 처치 등에 대해 전부 이야기했다.
형사는 메모장을 꺼내서 10분 정도 내게 질문한 후 청취를 마쳤다.
인사를 하고 일어난 형사가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엄지를 보았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사무실에서 나갔다.

나는 누워 있는 엄지를 보았다.
기분탓인지, 편안한 표정인 것 같았다.







엄지의 몸 이곳저곳엔 지워지지 않는 화상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어느날 서류 처리를 하고 있으려니 알몸인 엄지가 책상 위를 걸어와서 내 앞에 다소곳하게 정좌하고 앉았다.
치치거리며 뭐라고 하는 것 같길래 링갈을 확인해보니 살려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가능하다면 여기 남아서 뭔가 일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 링갈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에 뜬 문자를 보면서 이것저것 상상했다.
체격 차이 때문에 보통 실장은 고사하고 자실장만도 못하며, 게다가 독라에 몸에 흉터도 있고 의지할 데도 없는 엄지실장.
만약 원래 있던 장소로 돌려보냈다간, 엄지의 운명이 어찌 될지는 쉽게 상상이 갔다.

점장에게 가게에서 엄지를 어떻게 해 줄 수 없는지 의논하러 갔다.
그런데 점장은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 말도 없이 책상 서랍에서 엄지 사이즈의 유니폼과 인공섬유로 된 것이지만 신품인 실장복과 팬티, 거기에 대머리와 흉터를 숨기기 위한 가발까지 한꺼번에 내게 넘기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것들을 받아들고 인사한 다음에 책상으로 돌아왔다.

상품을 채우다 잠깐 쉬면서 주차장을 바라보니, 엄지실장이 선배 점원석에게 일을 배우고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배우고 있는 모양이다.
엄지는 들실장중에 흔히 보이는 분충은 아니었지만, 그다지 똑똑한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근본이 성실한 성격인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선배 점원석의 조언을 들으며 조금씩 일을 배우는 모양이었다.
무엇보다 애교가 있어서 손님들에게도 귀여움을 받아, 이제는 가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 있었다.

나는 바깥 상황을 한 번 더 살펴보고, 물품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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