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냐오냐 뒤치닥거리 해 주니까 내가 무슨 네 가족 전담 하인 같이 보였냐? 응? 여기서 맘껏 지랄깽판을 치든지 말든지 상관 안 해! 꺼져버려!"
"데.. 데.. 데스! 데데덱 데즉! 데스!!!"
결국, 야마모토씨는 그 실장 일가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성격은 참 순하고 여러 모로 미워하기 힘든 녀석이었지만, 들실장의 한계였는지 머리가 별로 안 좋아 대변을 잘 가릴 수 없었던 그의 사육실장이 며칠 전에 자실장 두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새끼들도 그 특징을 꼭 빼닮아서 성격은 좋지만 대변을 못 가리는 것이었다. 혼자 사는 야마모토씨에게 성체 한 마리의 뒷치닥거리는 어떻게 할 만 했지만, 실장 일가의 뒤치닥거리를 모두 하기엔 너무나 힘겨웠다. 어쩔 수 없이 자실장을 처분한다고 통보한 야마모토씨에게 친실장이 격하게 항의한 것이 불행히도 야마모토씨의 화를 돋구어 친자 모두가 독라가 되어 공원에 버려지게 되었던 이유였다.
독라로 버려졌다는 충격으로 정신이 반쯤 붕괴되어 망연자실한 상태의 친실장은 빵콘(똥 싸재낌) 한 후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날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은 친실장은 손에 있던 녹색 물체를 무의식적으로 입에 집어넣어 우물우물한다. 양손으로 안고 있던 아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 친실장의 손을 벗어나 옆에서 친실장의 흉내라도 내는 것 처럼 장난스레 양옆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찬 돌바닥의 온도에 놀라 똥을 싸 버린다. 다시 일어나서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다가 한마리는 배가 고파졌는지 따뜻한 김이 오르는 녹색 셰이크를 집어먹기 시작했고, 한마리는 녹색 찰흙 같은 걸 주물러 놀다가 미동도 하지 않는 친실장이 생각나 말을 걸어 본다.
"마마, 왜 우는 테치?"
"울지 마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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