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육실장



유원지에 데려가져 실컷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선물로 작은 인형의 싸구려 키홀더를 받아 기쁘게 볼을 붉히고
귀가길의 차에 실려 흔들리다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잠든다

추워서 눈을 뜨니 왠지 신문지에 싸여
본 적도 없는 그런 장소에 버려진 사육 실장
울상이 되어 "데에에에엣스!! 데에에에에ー" 하고 주인을 불러도 대답은 없다
"뿌직!! 뿌지직!!" 하고 어떤 때보다 강렬하게 빵콘
핸드백에 붙여진 키홀더가 살랑살랑 춤추고 있었다

실컷 울고 난 뒤에 빵빵해진 팬티를 벗고 
넓적다리가 서늘해지는 것을 참으며
"뎃쿠...뎃쿠..." 거리며 입술을 깨물고 오열을 억누르며
자신의 집을 향해 돌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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