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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독라




생각이 많아질 때면 공원 잔디에 앉아서 사색에 잠기곤한다.
내게는 항상 앉는 지정석 같은 곳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보이는 저녁 노을이 제일 멋있게 타오른다.
이따금 그 곳에 먼저 앉아있는 독라실장도 있었다. 적적한 기분에 녀석과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다.
녀석은 페트병 뚜껑에 있는 음료를 귀를 파닥이며 마신다. 그렇게 좋은걸까





몇 번의 대화로 알게된건 녀석이 사육실장이었으나, 자의로 집을 나왔다는 것이다.
이유는 "행복하지 않아서"란다.
그렇게 주인곁을 떠나서 들실장에 의해 독라가된 지금은 행복한지 의문이었다.
물어보려던 찰나 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타오르는 해씨도, 시원한 바람씨도 그리고 닌겐상과 나누는 대화도 모두 행복한데스"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하염없이 해질녘 공원만을 바라봤다.







어느날은 앉아있자니, 녀석이 와서 내게 작별인사를 건내왔다.

"닌겐상 지금까지 감사했던데스, 와타시는 더 큰 행복을 찾아서 떠날 계획인데스"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천진난만한 녀석과 대화할 때면 즐거웠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나는 녀석에게 '악수'를 청했다.
처음엔 생소한듯 당황했지만 이내 뭉툭한 손으로 내 손가락을 맞잡고 흔들었다.
요즘도 공원에 방문할 때면 녀석 생각이 난다. 원하던 행복은 찾았을까?
나는 최근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항상 마음한켠에 접어뒀던 내 꿈을 쫓아보기로 했다.




















끝까지 분충




내가 기르던 실장석들은 모두 분충이되어 투분을해버린다. 그럴 때 마다 독라로 만들어 공원에 방생해버린다.

이번에 새로 분양받은 미도리는 착한거 같다. 콘페이토도 좋아하고 장난감도 잘 갖고논다.

가끔 혼잣말을 하며 눈에 눈물이 고이곤하는데, 아마 실장샵의 다른 친구들이 그리운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물론 나는 린갈을 쓰지 않아서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






"미도리 밥먹자~"

"왜 안먹어?? 사료가 바뀌어서 그런가? 미안해 이번 달 돈이 좀 빠듯해서 조금 싸구려 사료야"

"다음엔 제대로 사줄게"







"어?, 투분??"

남자는 또 다시 실망한다. 믿었던 미도리마저 남자의 눈앞에서 추하게 투분을하고 있다.

"하.. 또 이러네 너도 잘가라"





"뭘 가만히 쳐보고있는테치.. 얼른 콘페이도 대령하는테치 똥닌겐"

"와타시한테 메로메로된 테치? 자를 낳아줄수도 있는테치"















공원의 인분충




사냥에서 돌아가는 친실장. 그녀는 멋대로 자를 뱄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졌다.
사냥에서 소득을보지 못한 모양이다. 아마 사냥의 경험도 적거니와 임신한 몸이기에 평소보다 더 둔해진 탓일 것이다.

"힘들었던데수.. 곧 자들도 나오는데 이러다간 겨울이 오기전에 비상식을 다 축내고마는데수.."
"그래도 자들을 위해 힘내는데수!! 뎃테로케~ 뎃테로케~"

드디어 저만치 집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집 앞에 처음보는 인간이 있다.
뭔가를 먹고있다.






"테..???"
"테..??테??"

그녀는 이해가되지 않는 이 상황에 연거푸 신음만 낼 뿐이다.
노란 초코송이 박스.. 제주삼다수 페트병 익숙한 물건이다.
버려질 때 인간에게 받은 비상식을 담아두던 박스다.. 그리고 제주삼다수 페트병.. 의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저건 본인의 비상식과 물이다.
게다가 인간이 마시고있는 물은 최근 단수된 공원을 떠나 15km를 걸어서 받아온 물이다.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인간에게 다가간다.

"닌겐상.. 뭐하는데수?? 그건 와타시의 콘페이토와 실장푸드인데수.."

"아, 똥마마 온 테치?? 늦게와서 밥은 다 먹은테치 맛은 별로였지만 다음엔 기대하는테추웅~"

인간의 입에서 나온 저급한 자실장 말투에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다. 아니 아마 이 상황 자체가 쇼킹할 것이다.







인간은 뒤돌아서 가기 시작했다. 뒤로 던진 페트병은 친실장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한다.

"똥마마, 다음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일가실각인테치~"

"테..테..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똥닌겐...."






공원에는 처절한 울음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먹을 밥도 물도 없었다. 그렇다고 임신한 몸을 이끌고 사냥을할 수도 없다.
그 울음소리 만큼이나 그녀의 상황도 비참했다.

인간은 최근 공원 실장석 사이에서 유명한 이른바 '인분충'이다. 실장석의 집에서 푸드를 훔쳐먹고 자 행세를해서 붙은 이름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집에 있는 자실장이나 구더기도 이따금 먹는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