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 그네




그것은 확실히 생활쓰레기라고 혼동할 정도였다.

      ●

심야. 흐린 하늘은 별빛도 비추지 않고, 애달프게 가로등이 깜빡거리고 있다.

막차에서 내린 남자가 녹초가 된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다음날이(이제 일자가 변했으므로 당일인가) 생활쓰레기 버리는 날이었으므로, 귀찮아하는 거주자가 일찌감치 쓰레기를 내놓은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실장석으로 인해 쓰레기 폐기장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어서, 아침 6시 이후에 쓰레기를 내놓으라는 회람판까지 돌고 있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코를 누르면서, 남자가 그 곳을 지나쳐 가려 했을 때였다.

「데…즈……」

추레한 덩어리가, 울면서, 움직였다.

그것은 실장석이었다.

너덜너덜한 옷에 갈기갈기 뜯겨 짧아진 머리카락, 그리고 전신은 똥과 피, 그리고 진흙이 달라붙어 맨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러워져있다.

참기 어려운 악취를 내뿜는 그것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남자는 알 수 없다.

그저, 이제 그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실장석이 길바닥에서 죽는 것 따위는 진귀한 일도 아니다. 남자는 이 이상 머물렀다가 슈트에 냄새가 배면 곤란하므로,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다가,

「텟치? 테치. 텟챠!」
「…츄와! 테치?」

자실장의 울음소리에 뒤돌아보았다.

엎드려 넘어져 죽은 실장석 아래에서 자실장 두 마리가 기어 나오는 중이었다.

그 옷차림은 모친과 마찬가지로 더러워져 있었지만, 머리카락이나 옷은 비교적 무사해 보였다.

자실장들은 친실장을 향해 끊임없이 테치테치하고 호소하며, 몸을 흔들어 일으키려 하고 있다.

아무래도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친실장은 그것에 응하지 않는다.

이윽고 반응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자실장 한 마리가 친실장을 발로 찼다.

「테치!! 샤아!」

그리고 위협. 마지막에는 발작을 일으키며 지면에 누워서 뒹굴고, 사지를 마구 흩뜨리며 아우성친다.

다른 한 마리는 떠들지도 않고, 어떻게든 친실장의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엎드린 얼굴을 열심히 들어 올리려고 한다.

물론 무의미한 짓이다. 몇 번이나 도전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테츄우우우우……」

분한 것일까,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도전하는 모습이 끈질기다.

「성가시네.」

그렇지만, 남자에게는 그러한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친 몸에, 신경을 건드리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거슬렸다.

지면에서 날뛰는 자실장의 바로 옆에 선다.

「칫!」

단숨에 밟아서 으깼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자실장은, 멍한 표정으로 남자의 구두를 주시한다.

들어 올린 구두의 밑에 흠뻑 들러붙은 고기 조각과 피.

그것들과 지면의 얼룩을 교대로 보고는,

「텟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찢어질 것처럼 입을 벌려, 지금 이상으로 필사적으로 모친에게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똥으로 부풀어 오른 속옷을 드러내며, 머리부터 친실장 아래로 기어 들어갔다.

남자는 이 이상했다가는 슈트가 더러워진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을의 도래를 고하는 약간 차가운 비였다.

      ●

한동안 모친의 몸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실장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살짝 얼굴만 내밀어 주위를 살핀다.

「테치이…」

자실장은 이제 무서운 인간의 모습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고는, 느릿느릿 기어 나왔다.

「텟쿠칫!」

재채기.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진 공기가 직접적으로 몸에 닿자, 무심코 몸서리를 쳤다.

비 자체는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자실장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자실장은 씻겨 흘러가버린 자매의 잔재를 아쉬운 듯이 응시하고, 한 번 더 추위에 몸을 떨고는,

「테챠…」

결국 단념한 것처럼 힘없이 모친의 몸에 달라붙는다.

아직 간신히 따뜻함은 남아 있지만, 생전에 느껴지던 것 같은 열은 아니다.

「테에……」

말이 없는 모친과 비가 내리는 도로를 교대로 바라보다가, 자실장은 결국 친실장의 품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서있는 것만으로 물보라가 자실장의 몸을 차갑게 만든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고, 몸을 녹이기로 한 것 같다.

친실장의 옷 안, 앞가슴까지 엉금엉금 기어가,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빤다.

「츄우―… 츄아―……」

당연히 젖은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타액과 모친의 몸에 붙은 진흙이나 때가 입 안에 들어오자 어쩐지 맛이 느껴져서, 조금 만족했다.

그리고 그대로 젖꼭지를 입에 넣은 채로, 천천히 자실장은 눈을 감는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속으로 빠져 갔다.

      ●

남자는 으스스하게 추워서 잠을 깼다. 시각은 머지않아 6시가 되려 하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여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일까, 창을 연 채였지만 앞으로는 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밖을 본다. 어제 야밤중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안개비 정도가 되어 있었지만, 거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 같다.

「…쓰레기.」

남자는 큰 쓰레기봉지를 안고, 잠옷 위에 저지를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 이전에 게으름 피워서 쓰레기가 많이 모여 있었다. 오늘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젖은 아스팔트에서 냉기가 기어올라, 샌들을 신고 나온 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쓰레기 폐기장은 바로 근처다.

이미 쓰레기를 버리고 온 근처에 사는 주부에게서,

「조심하세요. 실장석이 있어요.」

충고를 받은 남자는, 「아아, 그건가」하고 어젯밤의 더러운 실장석을 생각해 낸다.

이미 죽었을 텐데, 무엇을 조심하라는 걸까. 혹시, 그 자실장이 뭔가 저지른 것일까.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쓰레기 폐기장에 도착.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실장석들은 인간들의 쓰레기 버리기가 끝날 때까지는 가만히 골목길이나 전신주의 그림자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지금, 3마리의 실장석이 쓰레기 폐기장의 일각에서, 데스데스 하고 떠들고 있었다.

「뎃스~웅!」

얼굴을 들어 올린 한 마리가 기쁜 듯이 무엇인가를 씹고 있다.

먹으면서 추접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이, 남자가, 인간이 옆에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건드리지 않는 신에 탈이 없다.(* 우리식으로 하면 ‘긁어서 부스럼 만들지 말라’ 정도의 속담)

아침부터 귀찮은 일을 떠맡고 싶지 않은 남자는 허둥지둥 쓰레기를 두고 떠나려다가,

「테챠아!」

자실장의 비명을 들었다.

      ●

보면,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집어 올린 자실장의 발끝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테지이이! 쟈아아아! 테치이이이이이잇!!」

눈물과 똥을 흩뿌리면서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는 자실장이었지만, 성체에게 잡혀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데프프. 뎃스! 데스데―스!」

그것을 보고 있던 한마리가 무엇인가를 말하자, 먹고 있던 한 마리는 수긍하고,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다.

「테히이이이이이잇!! 테지이! 쥬아아아아아아아앗!!」

싫어하며 머리를 흔들었지만 소용없는 일.

완전히 대머리가 되자, 이번에는 옷이다.

역시 간단하게 벗겨지고, 눈 깜빡할 사이에 독라가 완성되었다.

「데―엣풋풋푸!」
「뎃스! 데스웃!」
「데… 데샤샤샤샤! 데스―!」

다른 것을 먹고 있던 다른 한 마리도 초라한 모습이 된 자실장을 조롱하며, 웃는다.

거기에서 남자는 실장석이 무엇을 먹고 있었는지를 알아 차렸다.

녹색 천 같은 것을 휘감고 있는 그것은, 아마 어젯밤 힘이 다한 실장석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고 남자는 생각한다. 그 자실장은 이것의 자일 것이다, 라고.

실장석에게 있어서 동족의 고기도 귀중한 식료다.

이런 훤히 보이는 장소에서 죽어 버린 실장석이 먹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운이 없었다…」

남자가 응시하는 자실장은, 이미 먹는 것에 질린 3마리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팔을 꺾고, 지면에 내동댕이치고, 쏟아낸 똥을 얼굴에 마구 칠한다.

그 때, 한마리가 간신히 남자를 알아차리고,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지를 지면에 붙이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리고, 짖었다. 위협이다.

아무래도 장난감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남는 두 마리도 거기에 동조하여 일제히 울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실장석은 인간과 마주쳤을 때는 도망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놈들은 자실장을 희롱해서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남자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 마치 축구공 차듯 오른쪽 다리로 실장석을 걷어찼다.

「베포랏푸!!?」

안면을 걷어차인 실장석은 그대로 벽에 부딪쳐, 적록의 꽃을 피웠다.

「데…?」
「스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두 마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뒤를 보고, 남자를 본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엣!!?」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앗!!」

네발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남자의 발이 재빠르게 내리쳐져, 두 마리의 양 다리를 망가뜨린다.

「어이 어이, 인간을 상대로 반항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의 매듭을 풀고,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두 마리를 던져 넣은 다음, 힘껏 묶었다.

내용물이 제법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빵빵해졌다.

억지로 밀어 넣어진 실장석들은 움직일 수 없다.

압박되어 비뚤어진 표정으로부터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지만, 눈만은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정말이지… 아침부터 귀찮은 일 하게 만드네…」
「……치이―」

돌아가려고 하는 남자의 발에 차가운 감각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실장이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다.

발등에 어떻게든 턱을 올리고, 부은 눈꺼풀 안쪽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테치이」

발은 먹히고, 손도 사용할 수 없는데 어떻게? 남자는 의문을 품었지만, 그것도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고쳐 생각한다.

우선 거칠게 대하는 것은 좀 꺼려졌으므로, 등 뒤의 살을 가볍게 집어서 들어 올린다.

「텟치이…」

손에 들어진 것으로 자신이 남자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실장이 조금 밝은 소리를 내며, 입가로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남자는 자실장을 친실장이었던 고기 덩어리 옆에 두고, 네트를 씌우고 떠난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입을 벌린 채로 자실장은 남자의 등을 바라보고,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테치이이이!!?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울었다.

      ●

이윽고 아무리 울어도 남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자실장은 구더기처럼 몸을 구부러지게 해서, 모친이었던 것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때에 입 안 가득 고기를 넣는 것은 잊지 않는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 성체 실장석이 모친의 몸을 덥석 물고, 잡아 뜯어서 먹고 있었다.

그것을 멈추려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다.

방금 전의 남자의 변덕이 없으면 지금쯤 저것들의 뱃속, 운이 좋아도 끌려가서 희롱당하다 짧은 목숨이 끝났을 것이다.

「텟치… 텟치……」

자실장은 몸이 쓸려서 피부가 벗겨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옆에 있던 전신주의 그림자에 숨었다.

그러자마자,

「뎃스뎃… 데뎃! 뎃스―웅!」

식료를 구하러 온 실장석이 아직 신선한 고기를 찾아낸 것 같았다.

자실장은 소리를 내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몸을 작게 웅크려서 무서운 것이 떠나는 것을 빌었다.

그리고 입 안의 친육을 음미하면서, 한 번 더 남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어젯밤 자매를 으깨버린 남자였지만, 자신은 놓아 주었고, 조금 전에는 자신을 도와주었다.

부모도 손발도 잃은 자실장은 남자가 내미는 손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

「텟치이! 츄와아아아아!!」

편의점봉투를 든 남자는, 쓰레기 폐기장을 지나가려던 중 울려 퍼진 울음소리에, 무심코 「히익」하고 소리를 흘렸다.

어둠 속, 갑자기 소리가 나면 누구라도 놀랄 것이다. 그런 변명을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남자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다.
있었다.

전신주의 그림자에서 굼실굼실하고 손발을 어중간하게 재생시킨 독라 자실장.

「…살아있었던 건가」

오늘 아침 남자가 출근 도중에 본 것만으로도,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던 실장석이 두 마리 정도 더 있었으므로, 이미 먹혔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침보다는 다소 나아져서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테치이이이이이잇! 테츄아아아아아아아앗!」

팔은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고,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쪽 손을 흔들어서 남자에게 어필 하고 있다.

재생 도중인 다리를 아스팔트에 대고 끌면서 왔기 때문에, 피부가 파괴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프지 않을 리 없다. 그렇지만, 자실장은 그 이상으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열심이었다.

「치이이이… 치이이아아…」

남자의 발밑까지 겨우 도착하자, 자실장은 남자의 구두를 핥기 시작했다.

구두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구두가 음식으로라도 보인 것인가, 혹은 복종의 의사인가.

그 어떤 것이라고 한들 남자에게는 상관없었다.

발을 살짝 들어 올려 자실장을 떼어놓고는,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아래를, 자실장을 뒤돌아보는 일 없이, 역시 말도 걸지 않고.

「테지이이이이이잇!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외치면서, 매달리려 해도 불완전한 발로는 만족스럽게 걷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오체만족이라 해서 인간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달이 없는 밤하늘을 가르는 것처럼 자실장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자명종보다 먼저, 휴대폰 알람보다 빨리 남자를 잠에서 귀환시킨 것은,

「저기요, 일어나 있습니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여성의 목소리. 들은 적 있는 목소리다.

「집주인? …뭡니까, 오늘은 토요일인데…」

투덜투덜 중얼거리면서 져지 상하를 몸에 걸치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열쇠를 연다. 체인은 걸은 채로.

「…네?」
「아아, 다행이다. 이것, 댁의 아이인가요?」

그렇게 말한 중년의 집주인이 내보인 것은 독라 자실장.

주인에게 목덜미가 잡혀서, 저항하고 있던 것 같지만 남자를 확인하고는,

「츄아아아아앗! 텟츄텟치!」

양손을 벌리고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안기려고 한다.

발의 피부가 완전히 갈려나가서, 살점이 드러나 있다. 상처가 새로 생긴 모양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픔이나 공포 때문일까 똥도 계속해서 지려대고 있었다.

「…아뇨, 버려주시겠습니까?」

어떻게 남자의 집까지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맨션은 애완동물 불가다.

그것은을 집주인이 모를 리 없다.

「그런… 그렇지만 이 아이, 이 앞에서 문을 탕탕 두드리고 있었다구요? 정말로 모르는 거?」

남자의 머릿속에서 다양한 상태가 시뮬레이트 되어 간다.

손아랫사람이라면, 「정직하게 이야기한다」나, 「시치미를 뗀다」인가.

어느 쪽이든 남자에게 나쁠 것은 없었고, 발각되어도 특별히 타격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 유리하려나.

「그러니까… 아마도 말입니다.」

남자는 체인을 풀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집주인을 집안에 불러 넣었다.

      ●

「...라는 겁니다.」

현관 앞이라도 상관없다고 했으므로, 차만 가져온 남자는 차가운 마룻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실장은 남자의 구두에 기어오르거나, 집주인이 장난삼아 내민 차와 과자를 매우 기뻐하며 먹고는, 기쁜 나머지 탈분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우선은 알았어요.」

「하아…」

대충 설명을 들은 집주인은 수긍한다. 그 사이도 자실장의 머리를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이 자실장은 ,

「츄아아아아아! 테츄아아아!」

우왕좌왕하면서, 남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처럼, 현관 턱에서 깡총깡총 뛰어 오른다.

그 모습에, 주인은 눈꼬리를 엷게 내려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떻게 한다…라고 하면?」
「이 아이, 기를 건가요?」

자실장의 귀가 움찔 움직였다. 「기른다」라는 단어에 반응한 모양이다.

콧김을 거칠게 내뿜으며, 기대하는 시선을 남자에게 향하고 있다.

일순, 남자가 자실장을 본 것 같은 생각에,

「텟츄~웅!」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자실장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눈에는 똥과 피로 더러워진 독라 자실장이 기분 나쁜 움직임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뇨, 도저히 무리입니다. 버려주시겠습니까?」

처음과 마찬가지의 대사를 말한다. 애완동물 불가가 아닙니까, 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라, 그래요? 라고, 주인은 딱히 감정이 없는 어조로 대답하고, 일어섰다.

갑작스러운 동작에 자실장이 현관 구석으로 도망치고, 등을 둥글게 말고 떨기 시작한다.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쑥 내민 자세로 뿌직뿌직 똥을 배출하자, 순식간에 현관 안에 이상한 냄새가 가득찼다.

「그럼, 맡길게요. 생활쓰레기는 다음은 화요일이니까, 버린다면 그때에 부탁해요.」
「네? 아니, 적당하게 버려 주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스스로 자초한 거니까 뒤처리 정도는 제대로 해 주세요.」
「…하아」

말대답도 하지 못하고, 남자는 집주인이 떠나는 것을 멍하니 배웅했다.

그리고 아직도 똥을 계속해서 지려대고 있는 자실장을 바라보고, 그 때 단숨에 처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테에? 텟치이!」

집주인이 떠난 것을 인식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자실장은 남자에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다친 다리로 몇 번이나 넘어지고, 똥 자국을 점점이 남기면서, 그래도 목소리만은 기쁜 듯이,

「테츄우―!」

그것을 내려다본 남자는 앞으로의 현관 청소에 이미 우울한 기분이 되어 있었다.

      ●

자실장을 기를 생각은 조금도 없다.

원래 실장석에 대해서 좋은 생각은 없었다. 애호 같은 것은 당치도 않다.

그러나 무슨 인과인가, 자신을 따라온 자실장 한 마리에 의해 남자는 모처럼의 휴일 오전을 청소하는데 써버려야 하는 것에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테치. 테치테챠. 츄아―」

파닥파닥 양손을 흔들면서 자실장은 운다. 우선, 귀찮다고 느낀 남자는 자실장을 들어서 화장실로.

「텟치치~, 츙챠―」

마침내 남자가 자신을 신경써준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실장은 남자의 손에서 한가하게 콧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방향제 향기에, 코를 벌름거린 자실장은 뭔가 맛있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닌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런 자실장을 변기 안에 넣고, 변기뚜껑을 닫는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어둠에 당황하여 울부짖지만, 덮개 너머에서는 뿌옇게 흐려진 것처럼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것으로 아무리 똥을 흘려대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화장실을 뒤로한다.

화장실의 문을 닫아 버리자, 자실장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것에 안도하지만, 현관의 참상을 보자 한숨이 나온다.

「시작할까…」

남자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

왜 그러는 걸까 하고 남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눈앞에는 세면기의 목욕통에 들어가, 이완된 표정으로 남자의 손가락을 빠는 자실장이 있다.

청소를 끝내고 상황을 보러 갔더니, 변기 물웅덩이에서 소리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었으므로, 따뜻하게 해주고 있던 참이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문득, 생각한다.

이 독라 자실장은 어떤 인연으로 남자의 밑에 있지만, 원래 기르는 것은 아니다.

집주인에게 다짐받은 대로, 화요일, 즉 글피의 아침에 타는 쓰레기와 함께 버린다.

그렇다면 빨리 죽여서 쓰레기봉지에라도 처넣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남자는 왜인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실장석을 죽이는데 딱히 주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자신을 좋아하는 이 자실장과 같은 경우에는 별로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다.

화요일에는 버린다. 이것은 결정 사항이다.

지금, 자실장은 처음으로 따뜻한 물을 체험하고, 자신이 잠겨 있는 그것을 들이마시거나, 남자의 손에 열심히 응석부리거나 하고 있었다.

앞으로 사흘밖에 남지 않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행복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테치이…」

자실장의 양손은 남자의 집게손가락을 껴안는 것처럼 확실히 잡고 있었다.

      ●

열심히 고민한 끝에, 남자는 이 자실장의 남은 시간을 보통의 사육 실장과 같이 대우해주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위선임은 알고 있다.
올렸다 떨어뜨리기라고 불리는 것과 연결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조금이라도 즐거운 것, 기쁜 일이 있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그 때, 단숨에 자매와 함께 보내 주지 않은 남자가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에.

「츄와아아―!?」
「왜 그래, 푸딩은 처음이니?」

목욕탕에서 나와 핸드 타월을 목욕 가운처럼 몸에 감은 자실장은 그래도 남자의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배가 고플 것이라 판단한 남자는,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푸딩을 자실장에게 주어 보았던 것이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지만 괜찮으려나?

그런 걱정은 먹다 남은 밥을 찾아다니는 실장석과는 상관없는 것이지만.

남자의 손이 몸에서 떨어지는 것을 싫어했으므로, 손바닥 위에 태운 채로 부엌으로 간다.

꺼내진 푸딩 컵에 코를 벌름거리면서 자실장은 다른 한쪽의 손을 뻗었다.

「테치! 테츄앗!」
「그래그래, 얌전히 있어.」

허둥지둥 남자의 손을 벗어나 푸딩 용기에 달라붙는 자실장을 떼어내고, 푸딩 뚜껑을 열고 플라스틱 스푼으로 한 입 떠먹여 준다.

자실장은 거기에 얼굴을 처박듯이 해서 먹고는, 여태까지 먹어본 적 없는 좋은 맛에 환희의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테! 츄아아!」

좀 더 좀 더 하고 요구하는 자실장에게, 남자는 계속해서 푸딩을 준다.

바닥에 남은 캐러멜 소스까지 긁어 먹고는, 아쉬운 듯 자실장은 스푼을 핥기 시작했다.

「맛있었니?」
「테츄! 테치츄아, 텟치이!」

남자의 물음에 대답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말을 건 것에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반들반들하게 벗겨진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테에~」

그 손끝에 몸을 맡기며 기대는 자실장을 보며, 남자는 마음이 복잡했다.

      ●

선택사항은 두 개.

말할 것인지 말하지 않을 것인지.

자실장은 완전히 남자에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시 사육 실장으로서의 입장은 불과 3일뿐.

그것을 고할지 말지, 남자는 헤매었다.

고하면, 필사적으로 남자의 마음에 들려고 하거나, 도움이 되려고 하는 등 어떻게든 버려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주어지는 행복을 마음껏 맛보지 못하고, 노력조차 부정된 다음 버림받는다.

한편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라면 마음껏 어리광부리고,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고, 온화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이 압도적인 절망이라고 해도, 그 순간까지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오랜만의 식사와, 남자의 집까지의 행군으로 인한 피로, 거기에 (남자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안심감에 자실장은 곧바로 꾸벅꾸벅 고개를 젓기 시작한다.

「졸린가?」
「테아아… 치이」

큰 하품. 그러면 잘까하고, 빈 티슈 상자에 키친 페이퍼를 충분히 깔아서 눕혀 준다.

이불로 핸드 타월을 한 장 더.

「츄아아…」

자실장은 그것들에 싸여 둥글게 몸을 말고, 테스테스하고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팔 안에는 방금 전 푸딩을 먹을 때 사용한 스푼이 있다.

꽤 마음에 든 모양인지 떼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장난감 대신에 되어 버렸다.

남자는 일단 의문을 보류하고, 자신의 빈속을 어떻게 채울까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각은 머지않아 오후 2시에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

자실장은 이튿날 아침이 될 때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상당히 피폐해져 있었을 것이다. 저녁밥 먹을 때에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을 정도다.

남자가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텟치이아아아아아!」

외치면서, 자실장이 벌떡 일어났다.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가벼운 패닉을 일으키고 있다.

이불 대신으로 사용하는 타월을 밀어 제치고, 있을 리 없는데도 티슈 박스의 밑바닥까지 밀어 헤치고는,「테에에에에에엥!」하고 운다.

「어이 어이, 조용히―」
「테치!?」

소리에 반응해서 얼굴을 들어 올리자 프라이팬을 한 손에 든 남자가 뒤돌아보고 있었다.

자실장은 꼴사납게 침대를 빠져나와 눈물범벅에 똥까지 지린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뛰기 시작한다.

「…나은건가」
「츄아아아아아앙!」

그렇다, 자실장의 양 다리는 완전히 완치되어 있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전력으로 달린 자실장은 남자가 파자마 대신 걸친 저지에 달라붙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10센치도 오르지 못하고 힘이 다해 마룻바닥에 그대로 드러눕는다.

「테힉…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어― 떠드는 아이는 밥 안 준다.」
「…텟쿠… 텟쿠… 테승」

계산적으로 우는 것 자체는 멈추지 않지만, 곧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 남자의 발밑에서 테츄테츄 운다. 양손을 치켜들고.

안아달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요리 중이라 남자는 자실장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격렬하게 움직인 탓으로 자실장이 감고 있던 타월이 벗겨져 있었다.

자실장은 한 손으로 타월을 누르고, 한 손으로는 남자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거나 하며 어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그래, 밥이야―」

대충 프라이팬의 내용물에 접시에 담으면서, 오른손에는 아침 식사, 왼손에는 자실장을 들고 거실로 돌아간다.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 거기에 굽지 않은 식빵.

이 또한 처음보는 식사여서, 자실장은 대흥분해서 거기에 달려들려고 하지만,

「너는 이쪽」

남자가 준 것은 어젯밤에 사온 타베키리 팩의 실장 푸드.

작은 과자 팩처럼 세로에 다섯 봉 이어진 것에서 한 봉을 떼어내고는, 봉을 열어 자실장의 앞에 내놓는다.

「테? 텟츄!」

거기에 지지 않고 남자의 접시로 향하려 하다가,

「안된다고」

데코핀(* 딱밤)을 맞았다.

이마의 둔한 아픔. 어느 샌가 엉덩방아를 찧고는, 「테에…?」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갸웃하는 자실장.

남자는 봉투에서 실장 푸드 한알을 꺼내 자실장의 콧등에 들이댄다.

남자가 내민 것에 킁킁하고 코를 갖다 대고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판단한 걸까, 자실장은 남자의 손에 있는 그것을 한 입 먹는다.

「츗후~웅! 테챠아!!」

그 뒤에는 남자의 손에서 빼앗듯이 해서 실장 푸드를 먹고, 봉투에 머리를 처박고 마구 먹었다.

「테치이! 텟챠아아아아아아앗!!」

맛있다. 이것은 맛있다.

기성을 지르며 일사불란하게 식사를 하는 자실장을 시야의 구석에 넣고 남자도 겨우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독신 생활을 하는 남자에게 있어서 소란스러운 아침이었다.

      ●

맛있는 밥. 따뜻한 방. 상냥한 닌겐.

자실장은 충만한 생활을 즐기느라 바빴다.

시큼하지도 씁쓸하지도 않은 음식도, 배가 불러지는 것도,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느긋하게 잘 수 있는 것도 모두가 처음이었다.

「텟츄츄~」

지금은 콧노래와 같은 것을 흥얼거리면서 화장지를 잘게 떼어내서 동그랗게 마는 것을 되풀이하고 있다.

싸게 먹히는 녀석. 남자는 그런 감상을 품었지만, 실제로는 길러지고 나서 모든 것이 새로운 것뿐이다.

식사가 눈에 들어오지만 새로움이 없어지면, 차례차례로 다양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실장석.

그것도 들의 자실장은 평소에도 인내하는 생활을 강요당하는 것이 많은 만큼, 한 번 빗나가면 끝이 없어진다.

따라서 이렇게 짧은 기간이라면, 분충이라고 불리는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자실장은 우선 남자의 모습이 시야의 가장자리에 있으면 울지 않게 되었다.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쓰레기통이나 꺼내져 있을 뿐의 선풍기 등을 만져보고,

「테치?」

때때로 남자를 찾아 고개를 돌린다.

「츄아!」

그리고, 남자가, 자실장을 보고 있지 않아도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면 다시 기뻐하면서 산책을 개시한다.

마루에 굴러다니는 게임기 콘트롤러에 걸치고, 텔레비전에 나온 맛있어 보이는 것을 찾으러 텔레비전 뒤로 가보거나 한다.

그것을 멍하니 남자는 바라보고 있었다.

힐끔힐끔 자실장이 시선을 던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거기에 하나하나 응하지 않는다.

한 번, 현관 앞까지 탐색하러 간 자실장이 남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성대하게 울부짖으며 탈분하는 사태가 있었지만, 대체로 평온하다고 할 수 있는 하루였다.

저녁밥으로 나온 실장 푸드도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식후에 제공된 콘페이토를 절식하고 있던 것처럼 맹렬하게 집착을 보였다.

콘페이토를 손에 드는 것도 안타까운 것인지, 지면에 넙죽 엎드려 콘페이토를 누르고, 혀를 움직인다.

높이 들어 올린 엉덩이를 마치 개의 꼬리와 같이 좌우로 흔들며, 똥을 지려대면서 테치테츄 중얼거리면서, 몰두해서 맹렬하게 달라붙었다.

「텟츄우~! 테치아! 테챠앗!」

즉시 다 먹어치우고는, 다음을 조른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군침을 늘어뜨리면서.

「안돼. 오늘은 그것뿐이야.」

「테쥬우우……」

자실장은 원망스러운 듯이 남자를 올려보지만,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남자가 오늘 아침에 자실장에 아픈 것을 한 손가락의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조금 전까지 콘페이토가 놓여 있던 바닥을 핥고, 자신의 손을 빨아 얼마 안되는 찌꺼기를 맛본다.

잠깐 불만스럽게 남자를 노려보고 있던 자실장이었지만, 목욕시간에는 완전히 기분을 풀려서, 속편하게 하루를 끝냈다.

      ●

「테에에에에엥! 텟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이 울면서 실내를 배회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 자실장의 목소리만이 헛되이 울려 퍼진다.

자실장의 손에는 플라스틱의 스푼이 안겨 있었다.

아침, 배고픔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자실장은 혼자였다.

남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밥도, 물도 없다.

「테체에에에에에에!」

남자를 부르며 자실장은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이 집에 오고 나서 쭉 함께였던 만큼, 떨어지는 것에 강한 공포를 느낀다.

특히 쓰레기 폐기장에 몇 번인가 내버려두고 갔던 경험이, 한층 더 남자에 대한 자실장의 집착을 높이고 있었다.

대충 돌아다니며 남자가 없는 것을 이해하자, 그 이후에는 단지 울 뿐이다.

혼자는 싫다. 닌겐상은 어디?

불러도 외쳐도 조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상대방으로 인해, 자실장의 외로움이 더욱 심해져 간다.

팔 안의 스푼을 입에 넣는다.

이것은 남자가 준 것이며, 지복의 단 맛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자실장의 유일한 소지품이며, 보물이다.

이제 푸딩의 풍미나 맛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기뻤을 때의 기분이 떠올라 조금 안정이 되었다.

「테치이이…」

춥다. 밖을 보면 비가 내리고 있다.

아무리 실내라고 해도 독라인 자실장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워지고 있었다.

자실장은 맥없이 침대에 되돌아와, 타월에 푹 파고든다.

타월 가장자리를 입에 집어넣고 츄― 츄― 빨면서 자실장은 무슨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얼굴만 내밀고는 상황을 살핀다.

「테쿳… 텟쿠…」

점점 어두워지는 바깥에 자실장은 불안이 앙금처럼 쌓이는 거을 깨달았다.

어두운 것은 싫다, 추운 것도 싫다. 배가 고프다.

휑하니 넓은 방에서 작고 둥글게 몸을 말고 떠는 것 이외에, 자실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

아무 일도 없었다.

자실장을 남자가 떠맡은 것이 토요일. 그 다음날이 일요일.

그리고 오늘은 월요일이며, 남자는 일을 하러 나갔을 뿐이다.

게다가, 조금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 할 것 같아서, 자실장의 먹이 준비도 하지 않고 황급히 나간 것이다.

그것을 자실장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다.

남자가 귀가한 것은 밤9시가 지나서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실장은 졸음이 휙 날아가고,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명확한 「누군가가 낸 소리」였다.

남자가 본 것은 어두운 곳으로부터 살금살금 다가오는 적록의 두 개의 빛.

「히익!」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깜짝 놀라 몸을 젖히는 남자의 다리에, 자실장은 전력투구로 달려가, 힘껏 달라붙었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아, 미안. 밥 먹자.」

자실장을 손에 안아 올린 남자는 편의점 봉투 두 개를 들어 올려 보인다.

안에서 감도는 진한 냄새에 자실장은 참지 않고 코를 벌름거린다.

「테에…」

입 끝으로부터 군침을 흘리면서 봉투에, 그 내용물에 시선을 쏟는다.

「그래그래, 곧바로 준비할 테니까.」

거실 테이블 위에 자실장과 편의점봉투를 올려놓고, 남자는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는다.

자실장은 봉투 안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지만,

「테히이이이!」

뜨거움을 느끼고 한 걸음 물러났다.

안에 든 것이 후끈후끈한 도시락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당황하는 자실장을 보고 미소를 띄우면서, 도시락을 꺼내고, 뚜껑을 벗겨서 자실장의 앞에 두었다.

뚜껑에 붙은 소스의 향기로운 유혹에 자실장은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핥는다.

빈속에 간장과 마늘이 든 소스가 들어가자 몹시 맛있었다.

「테치이이! 테치이이이이!!」

깨끗하게 뚜껑을 청소한 자실장은 토닥토닥 뚜껑 너머로 테이블을 두드려 좀 더 좀 더 하고 호소한다.

「하하하, 좋아― 오늘은 특별하니까.」

남자가 자실장에게 내민 것은, 도시락의 메인. 스테이크다.

평소 실장석이 호소하는 삼종의 진수성찬 중 하나.

그것이 실제로 눈앞에 있다.

그러나, 들실장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스테이크나 초밥의 이름을 알고 있어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자실장은 처음에는 거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냄새를 맡고는, 방금 전의 소스와 비슷하다고 판단하자 그 다음은 뻔하다.

털썩 주저앉아서, 양손으로 고기를 움켜쥐고 입으로 옮긴다.

「……………!」

한입. 한 번 자실장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리고, 머리를 앞뒤로 격렬하게 흔든다. 양 다리도 버둥버둥 흔들면서,

「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소리를 질렀다. 똥도 지렸다.
계속해서 고기를 자꾸자꾸 입에 밀어 넣는다.

다 먹은 후에도, 손에 붙은 기름을 필사적으로 핥아 먹고, 자신의 똥과 섞인 육즙과 소스도 빨아 먹는다.

테이블에 엎드려서 고기의 여운을 맛보고 있던 자실장에게,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아직 있어.」

다시 한 조각.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양손을 휘두르며 환희의 춤. 더 없이 행복한 밥이 다시 온 것이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아!! 쥬아아아아아!!」
「얌마, 위협하는 거냐.」

납죽 엎드린 자실장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그러면 자실장은, 양손을 흔들며 테치테치하고 말을 걸어 왔다. 물론 남자는 그 의미는 모른다.

「괜찮으니까 먹으렴.」

젓가락으로 재촉하면 문자 그대로 뛰어올라 고기에 달라들어 안겨서는, 흥분으로 똥을 흘려 대면서도 모두 먹어 치웠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남자는 또 한 조각을 주어 본다.

이번에는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눈을 감고 먹는다.

「테치이이잇!」

도중에, 자실장은 남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남자는 거기에 응하지 않는다.

일순 자실장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디저트인 콘페이토를 건네받자 그쪽에 열중했다.

자실장 최후의 만찬이 조용히 끝나간다.

      ●

편의점 봉투 안에는 콘페이토가 깔려 있고, 실장 푸드도 거기에 섞여 있다.

「테에에에!!」

그리고 중앙에는 자실장.

「안녕」
「텟츙! 텟츄~웅!」

위에서 들여다보는 남자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고, 일심불란하게 자실장은 발밑의 진수성찬을 먹는다.

엎드려서 입을 벌리고, 양손으로 긁어모아 처넣는다. 그것은 마치 무슨 기계같은 움직임이었다.

어제 밤, 배가 부르자 그대로 자버린 자실장이, 남자 때문에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이러한 상황이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보통은 이상하게 여겨야 하지만, 식욕이 강한 자실장은 그저 감로를 맛보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가 살그머니 봉투의 입을 닫은 것도, 어째서인지 봉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텟치, 텟치치!」

여러 가지 색의 달콤한 보석을 계속해서 입안 가득히 넣으며 자실장은 기뻐했다.
그리고 배가 꽉 차서 거북해진 배를 누르며 위로 향해 드러누웠다가,

「테에?」

주위가 새하얀 것에 고개를 갸웃한다.
밖이 소란스럽다. 때때로 녹색의 그림자가 가로질러 간다.

자실장은 몸을 떨었다.

춥다.

지면에서 축축한 냉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알몸인 자실장에 있어서는 조금 괴롭다.

「테챠아아아! 츄와아아아!!」

남자를 불렀다. 희고 둥실둥실의 옷(* 옷 대용으로 걸치던 핸드타월을 말하는 것임)을 원한다, 라고. 아니면 목욕을 하고 싶다, 라고.

좀처럼 반응이 없자 자실장은 하얀 벽을 걷어찼다. 그러나 역시 반응은 없고, 단지 바삭 거리는 소리가 날 뿐.

「테츄우!」

그러나 그 반응이 재미있었던 것일까 몇 번인가 걷어차며 논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녹색이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치이!! 테쥬우우!!」

겨우 알아차려 주었다고 기뻐한 자실장이었지만, 흰색 천장의 틈새로부터 보인 것은 적록의 두 눈동자.

「테?」
「뎃스―웅!」

들실장으로 보이는 실장석은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

남자가 자실장을 버리는 데에는 아무런 변경이 없었다.

조금 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다.

이제 필요없는 콘페이토와 푸드가 남아서, 그것과 플라스틱 스푼을 편의점봉투에 넣고, 마지막에 자실장을 넣었다.

눈을 뜬 자실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먹는데 열중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심심풀이는 됐다.」

힘껏 봉투를 묶어서 쓰레기 폐기장 구석에서 두었다.

먹이를 찾아다니는 들실장들은 앞에 있는 큰 봉투부터 손을 댄다.

들이 이 봉투에 손을 대기 전에 회수 업자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남자가 떠난 후에 방문한 실장석들은 반투명한 쓰레기봉지의 틈으로 살짝 보이는 생활쓰레기나 과자 봉투(남아 있는 찌꺼기가 목적이다)를 경쟁하며 서로 빼앗았다.

자실장에게 운이 없었던 것은, 그 봉투가 꽤 가벼워져 있었던 것일까.

안에서 자실장이 찰 때마다, 조금씩 그것이 움직이고, 또 소리를 내어 주의를 끌어 버렸다.

「데―?」

한 마리의 들실장이 그 움직이는 편의점봉투에 손을 댄다.

목에 너덜너덜하긴 해도 핑크색 리본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 원래는 사육실장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두 종류의 편의점봉투에 각각 생활쓰레기와 겨울의 보온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종이를 나누어 넣고 있는 것을 보면, 약간의 지혜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 들실장 앞에서 편의점봉투가,

「치이! 테쥬우우!!」

하고 울었으므로, 혹시나 해서 그것을 열려고 하지만, 단단하게 묶여 있었기 때문에 이빨로 찢어 봉투를 열었다.

그리고 안에는,

「테?」

맛있어 보이는 독라 자실장에 콘페이토까지 들어 있지 않겠는가.

「뎃스―웅!」

생각지 못한 수확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확인하고, 봉투 입구를 손으로 눌러 빠른 걸음으로 쓰레기 폐기장을 떠났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봉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자실장은 그저 남자에게 도움을 요구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지이이이이이!」

그것이 닿는 일은 결코 없다.

      ●

「지기이이이이!」

들실장은, 골판지 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자실장을 꺼내서 지면에 내동댕이쳤다.
그 충격으로 독라 자실장은 오른쪽 반신이 찌부러뜨려졌다.

거기에 다가온 것은, 한 마리의 자실장. 들실장의 자였다.

「뎃스. 데데스우.」
「테치」

모친이 죽이면 안돼, 이건 중요한 식료니까 라고 말하자 자실장은, 활기차게 대답을 하고, 독라의 꺾인 팔을 물고 늘어졌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앗!」

독라가 날뛰었기 때문에, 들실장이 독라 자실장의 안면을 걷어찼다.

목이 이상한 방향에 구부러지고, 입에서는 피가 흘리며 경련하는 독라를 개의치 않고, 들의 자는 오랜만의 고기에 입맛을 다신다.

「테에에에에! 테치이! 텟챠아!」
「데스! …데! 뎃스~웅!」

자실장이 이건 맛있다고 모친에게 말하자, 들도 다리를 한 개 잘라서 입에 넣고는, 놀란다.

몇 번이나 자실장을 먹어보았지만 이것만큼 맛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독라의 고기는 얼마 안 되는 기간이라고 해도 들에 비하면 훨씬 사치스러운 나날을 보내 왔기 때문에, 감미를 더하고 있었다.

기뻐하며 사지를 먹은 친자는 이번엔 봉투에 들어 있던 콘페이토에 손을 대고, 연회를 시작한다.

그것을 독라는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보고 있었다.

지극히 짧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 부모가 죽고,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가, 다시 구해지고.

사육 실장이 되었다고 생각했더니, 모르는 동족에 손발을 먹혔다.

거기에 남자가 자신을 위해서 준비해 준 밥까지 손을 대고 있었다.

「테… 샤아아……」

힘껏 소리칠 작정이었지만, 모기가 우는 것 같은 자그마한 울림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을 들자실장이 듣고 말았다.

「텟챠아!」

건방지다.

짧은 다리로 독라를 찬다. 위에 올라타서 때린다.

양손과 다리를 잃은 독라에게 저항할 방법은 없다.

「테벳! 비이! 짓!! 쥬우우우우우! 데헤에에에부웃!」
「텟츄~웅!」

때릴 때마다 반응을 돌려주는 장난감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자실장은 때리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이윽고 빵빵하게 부어 오른 얼굴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되자 자실장은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는,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독라의 얼굴에 걸쳤다.

「테후우…」

쏟아져 나온 똥이 독라의 얼굴을 메워간다.

「데―… 데스, 뎃스!」

「테에에…」

집 안에서 똥을 누면 안 된다고 혼난 자실장은, 분풀이로 독라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똥의 산이 조금 움직였지만, 그 뿐이었다.

골판지의 틈에서 얼어붙을 것 같은 바람이 스며 든다.

그것은 그 날, 쓰레기 폐기장에서 맞은 비처럼 독라의 몸을 차갑게 만들었다.

      ●

몸을 가르는 것 같은 바람에, 남자는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등을 굽혔다.

「으― 춥다.」

완전히 겨울 같은 거리는, 하늘의 색 뿐만이 아니라 길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회색으로 보였다.

자실장을 버린 지 2주가 지났다.

생각한 만큼 외롭다든가 어딘가 부족하다든가 하는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실장석은 변함없이, 음울하고, 그리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치잇…」

실장석들은 오늘 아침도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전신주의 그림자나 골목길 뒤에 숨어있던 실장석들이 얼굴을 슬쩍 비치고 있었다.

겨울이 가깝다.

가능한 한 식료를 확보하고,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때, 더러운 실장석 한 마리가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자에게 다가 왔다.

목에 핑크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자가 한 마리, 부모의 스커트를 제대로 잡고 따라오고 있다.

남자는 눈썹을 찌푸리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뎃스」

그런 남자의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지, 들실장이 양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독라 자실장이 있었다.

손발이 이상하게 짧고, 머리가 움푹 패여 찌그러져 있어서 살아있는지도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피부는 똥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확실히 생활쓰레기라고 혼동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바위처럼 부은 눈꺼풀의 안쪽에 있는 두 가지 색의 눈동자에는 강한 의지의 빛이 켜져 있었다.

「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쥿! 테지이이이이이!!」

쉰 목소리는 자실장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데프프. 데스우? 데스뎃스!」

들은 외치는 자실장을 남자에게 들이댄다.

그 자실장은 들의 손에서 달아나고 싶은 듯 몸을 비틀며, 짧은 팔을 필사적으로 뻗고 있었다.

남자는 무시하고 떠나려 하지만, 들은 다시 쫓아와서는 역시 자실장을 내민다.

「후우」한숨. 그리고 자실장에게 손을 뻗는다.

「준다는 건가?」

들실장은 남자에게 자실장을 전달하고는, 뎃스뎃스하고 남자의 바지자락을 당기며, 무엇인가를 호소한다.

어차피 자신들을 기르라든가, 먹이를 넘겨라든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남자는 생각한다.

손바닥에 있는 자실장은 남자의 손가락에 뺨을 대고「텟츄우~ 츄우우웅」하고 응석부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가까이서 보고 알았지만, 그 총배설구에서 투명한 뭔가가 튀어 나와 있었다.

그것은 편의점 등에서 디저트에 첨부되는 플라스틱 스푼으로, 손잡이 부분이 비틀어 박아져 있었다.

「정말이지…」

발밑으로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 두 마리의 눈은 어딘가 핏발이 서있다.

아무래도 남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치이… 치이이……」

거의 막힌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독라는 운다.

몸이 떨고 있다. 추울 것이다. 가능한 한 따스함을 취하려고 하는 것인지 남자의 손에 밀착하려고 굼실굼실 몸을 돌린다.

「정말이지…」

같은 대사를 되풀이한 남자는, 살그머니 독라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츄우…」

그 강력함과 따스함에 독라는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

들실장은 독라를 줍고 나서 식료로 삼으려고 살려 두었다.

매일 똥을 먹이고, 자실장의 심심풀이 장난감으로 삼고, 손발을 먹었다.

아무리 울부짖어도, 용서를 구해도,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서서히 신체의 재생이 둔해지고, 의식이 몽롱해지고 있던 독라였지만, 완전히 비워진 편의점 봉투 안에 있는 것을 보고는 기어서 다가갔다.

그것은 남자가 장난삼아 넣은 투명한 스푼.

들에게 있어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배에 생채기를 만들면서 간신히 거기에 도착한 독라는 추억을 맛보는 것처럼 혀를 내밀고, 핥았다.

이미 아무런 맛은 나지 않았지만,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을 상기하고, 무심코 미소를 짓는다.

그것을 들이 보고 비웃었다.

「뎃스!? 데스데스―!」
「…테에엥! 테치이!! 치이이이잇!」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뭔가를 빨고 있을 뿐.

시험 삼아 입에 넣어 보아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빼앗으면 독라는 돌려달라고 소란을 피웠다.

이상하게 생각한 들실장이, 이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어 보자, 독라는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닌겐이 그것으로 달콤한 것을 가득 준 것. 그 닌겐은 좀 더 맛있는 것도 주었고, 따뜻하게도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들의 표정이 험해진다.

이 초라한 독라는 아무래도 닌겐에게 길러지고 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함께 대량의 콘페이토나 푸드가 들어가 있었다. 그 나름대로 귀여움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닌겐이 한 번 독라를 버렸다고는 해도, 그 버린 자를 보호해서 데리고 왔다고 하면 자비로운 실장석이라 생각해서 길러주는 것은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한 들실장은 그 날 하루를 세탁이나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소비했다.

이튿날 아침부터, 독라를 따라 「자신을 길러 주는 닌겐」을 찾게 하기 위해서 쓰레기 폐기장을 지켰다.

자실장에게는 닌겐이 알 수 있기 쉽게 스푼을 찔러 두었다. 독라가 갖고 있게 해도 되었지만, 그러기에는 독라의 팔이 너무 짧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4일째 되는 날 팔 안의 독라가 반응한다.

닌겐상! 닌겐상 닌겐상 닌겐상 닌겐사앙!!!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 않도록 독라의 입을 누르고, 남자의 앞으로 걸어 나간다.

처음은 쌀쌀맞은 태도였지만, 남자는 제대로 독라를 받았다.

그것을 절실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것으로 와타시도 사육 실장이다. 빨리 집에 데려 가라, 콘페이토를 내놓아라, 스테이크를 넘겨라, 깨끗한 옷을 준비해라.

귀여운 진짜 자도 사랑스럽게 호소하고 있는데, 남자는 전혀 반응이 없다.

들이 그런 남자의 태도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남자에게 똥을 칠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치잇!?」

남자가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거기에는 자가 있었을 것이었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데―?」

본다. 남자의 구두와 아스팔트의 사이에 적록의 얼룩이 퍼져 간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에, 들의 의식도 도중에 끊어졌다.

      ●

불행으로부터, 얼마 안되는 조짐이 보이고, 다시 빛은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이상 없는 행복에 잠기고, 그것도 어느새 사라진다.

노예 이하의 취급으로 무리하게 살려져,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의 상황에서 자실장은 재차 따스함에 닿는다.

그 눈은 이제 제대로 앞을 볼 수는 없지만, 멍하니 떠오르는 그것은 확실히 짧은 동안이었지만 익숙해진 것.

「…테치」

웃고 싶었지만 얼굴이 굳어져버려 제대로 표정을 만들 수 없다.

자실장은 왠지 모르게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나쁜 것, 괴로운 것이 있었던 후에는 기쁜 일,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물건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어도, 언젠가 반드시 지금까지보다 쭉 행복한 일을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어왔기 때문에 위석이 자괴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것은 왔다.

그리운 냄새, 체온, 울퉁불퉁한 손의 감촉.

이번은 좀 더 좋은 아이가 되자. 쭉 곁에 있을 수 있겠지.

「텟츄―」

남자의 체온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응석을 부리고 싶어서, 자실장은 몸을 비빈다.

그러자, 거기에 응해주는 것인지 자실장의 몸을 감싸는 힘이 강해지더니,

「테벳!?」

일순의 부유감 뒤, 전신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

자실장의 안에서는「괴로운 것의 뒤에는 좋은 일이 있다」라고 하는 도식이 완성되어 있었다.

그것은 실장석으로서 극히 자연스러운, 자신에게 편리한 사고방식.

「좋은 일의 후에 나쁜 것이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쁜 것과 좋은 것 사이를 마치 그네처럼 왕복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물론, 행복의 곁에 제대로 착지할 수 있는 실장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운이 좋고, 인간을 포함한 주위가 도움을 주어야 간신히 손에 닿을까 말까하는 것이다.

대개의 실장석은 진자에 흔들어지는 동안에 힘이 다해 손을 떼어 놓는다.

혹은 잘못해서 반대편 기슭에 팔을 뻗는다.

이 독라의 자실장도 그 중 한 마리.

행복을 거머쥐지 못하고, 발버둥치고, 몸부림치다, 미끄러져 떨어져 버렸다.

실장석 뿐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 외의 많은 생물도 이 그네에 몸을 맡기고 있다.

다만, 실장석만은 좀처럼 행복에 도착할 수 없는, 절망의 그네라는 것.

그리고 실장석은 그것을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하고, 멀리 보이는 이상의 자신에게 손을 뻗치는 것이다.

물론 실장석의 보기 흉한 몸으로 그네에서 한 손을 떼어 놓으면,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거기에, 행복의 기슭에, 실장석이 있을 곳은 없다.

      ●

「실장석이 꼬이는 이상한 냄새라도 나는 건가, 나는…」

남자는 한 번 묶였던 쓰레기 봉투의 매듭을 풀고, 경련하고 있는 들실장을 던져 넣었다.

자실장은 밟아서 으깨버렸기 때문에 주울 수 없고, 들의 머리 부분에 내동댕이친 독라도 터져서 작은 고기토막이 되버렸다.

원래라면 정중하게 청소를 해야 하겠지만, 이곳에 오는 실장석들이 독라들의 잔해는 정리해 줄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난폭하게 날뛰다가 쓰레기봉투가 개봉되면 안되니까 내용물을 압축하는 기세로 힘껏 봉투의 입을 묶는다.

압박당한 들의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벽을 향해 봉투를 다시 놓고, 한숨.

「갈아입지 않으면…」


셔츠에도 슈트에도 실장석의 피와 똥이 흩날려 있었다.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로 되돌아가는 남자.

지각은 확실하다.

「왜 나만… 좋은 일이 없구만.」

홀로 중얼거리는 남자의 귀에,

「테치이」

하고, 자실장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남자.

그대로 떠나간다.
조금 전까지 남자가 있었던 장소에는, 밟혀서 깨진 플라스틱 스푼만이 남겨졌다.










올리고 떨어뜨리고




1일째

방 안에 만들어진 자실장 전용 사육 공간.

그것은 키 낮은 선반 위에 만들어진, 다다미 반 첩 정도 넓이의 모형 정원이었다. 20cm 정도의 울타리에 둘러싸인 정사각형 상자.
바닥에는 녹색 융단이 깔려있고 자실장용 침대와 자실장용 화장실이 놓여있다.
그 밖에도 작은 관엽 식물이나 꽃 따위도 장식되어 있으며, 장난감이 될 스펀지 블록과 스펀지 볼 등도 놓여있었다.

"이제부터 잘 부탁하는 테치, 주인님."

"그래그래, 에메랄드. 이제부터 잘 부탁할게."

남자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자실장에게 미소를 지었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1980엔으로 싸게 팔리던 자실장. 어떠한 원인으로 한쪽 귀가 상처가 나는 바람에 떨이 상품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아니면 원래부터 떨이 상품이었기에 귀의 상처도 그대로 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남자가 알 바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떨이로 밀려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실장샵에서 파는 다른 자실장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아이들. 일명 학대 가격.
올리기 완료, 훈육 완료된 우량 학대용으로 학대파가 사가는 일이 많다.
실장등을 기르는 사람이 묘판 대신으로 사거나 고양이를 기르는 인간이 살아있는 장난감으로 사 가는 일도 있다.

결국, 그 반절은 팔리지 않고 처분되는 것이 실상이다.
일반적인 자실장석은 성장해서 매물이 되지 못하더라도 조교사가 인수하여 조교 도우미 등으로 쓰이지만, 떨이 상품에는 그런 미래도 없다.

남자는 에메랄드 앞에 작은 접시에 수북이 담긴 콘페이토를 보였다.

"자, 일단 먹이야. 먹어."

"테에에...!"

대량의 콘페이토를 보고 에메랄드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태어나서 성장 억제 푸드를 먹으며 조교사 밑에서 보름을 지낸다.
실장샵에 진열되고 나서는 2주일. 대략 한 달의 실장생에서 처음으로 보는 콘페이토의 산이었다.

"괜찮은 테치? 정말 먹어도 되는 테치?"

에메랄드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남자와 콘페이토를 몇 번이나 번갈아 본다.
조교 덕분에 바로 달려들지는 않았지만 허락이 떨어지면 바로 달려들 태세였다.

"너는 떳떳하게 사육실장이 된 거야. 사양하지 마."

"고마운 테치. 주인님!"

미소로 답한 남자. 에메랄드는 콘페이토에 달려들었다.







2일째

"자, 에메랄드~. 스테이크야ㅡ."

남자는 에메랄드 앞에 스테이크를 놓았다.

사람이 먹는 큼직한 스테이크가 아닌, 자실장도 먹을 수 있는 작은 고기.
하지만 그것은 작은 자실장의 입장에서는 거대한 스테이크였다. 하얀 접시 위에 삶은 채소와 함께 예쁘게 담겨 있다. 감도는 육즙과 버터의 향기.

"잘 먹겠습니다 테츄~."

에메랄드는 매우 기뻐하며 스테이크를 덥석 물었다.





희미한 야간 등이 켜진 방.

"뭐 하는 테치...?"

졸고 있던 에메랄드는 남자가 달력을 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늘 날짜에 해당하는 곳에 '×'가 붙어있다. 그리고 5일 후에 '○' 기호가 붙어있었다.
에메랄드는 기호가 붙어있다는 것밖에 몰랐지만.

"조만간 알 거야."

남자는 미소로 답했다.







3일째

"스시 테츄~♪ 맛있는 테츄~♪"

자실장도 먹을 수 있는 작은 스시를 입안 가득 넣으며 에메랄드는 행복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교사 밑에 있을 때, 사육실장의 생활은 힘들다고 들었건만 현실은 낙원 같은 생활이다.

"역시 닝겐 대단한 테츄~♪"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할 텐데 벌써 '닝겐'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에메랄드는 순조롭게 사육 후보에서 분충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는 남자.







그날 밤.

"닝겐...?"

에메랄드는 인간이 달력에 '×'를 적는 것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4일째

"이것이 에메랄드의 새 옷이야."

남자가 가져온 것은 예쁜 자실장복이었다. 선명한 녹색 천과 하얀 프릴.
곳곳에 예쁜 액세서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어렴풋하게 감도는 비누와 향수 냄새.
심지어 예쁜 팬티와 실장 구두까지 준비되어 있다.

"와타치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 테치~♪"

에메랄드는 곧바로 자신의 실장복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실장복으로 갈아입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입고 있는 실장복과 다르게, 아직 몸에 익숙지 않았지만 새 실장복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와타치는 공주님 텟츄~웅♪"

새로운 실장복을 과시하듯이 춤추며 에메랄드는 행복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5일째

"이런 걸 어떻게 먹냐 테치!"

에메랄드는 준비된 고급 실장 푸드를 힘껏 뒤엎었다. 고기와 채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고급 푸드가 녹색 융단에 무참히 흩어졌다.

"와타치는 공주님 테칫! 이 똥닝겐, 얼른 더 고급이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을 먹게 하는 테챠아아!"

"알았어, 에메랄드...."

남자는 흩어진 푸드를 재빠르게 치우고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돌아온다.

손에는 하얀 케이크가 얹힌 접시를 들고 있었다. 그것을 에메랄드 앞에 놓는다.
접시 위에 놓인 것은 평평하고 하얀 원통형 케이크. 토핑 따위는 전혀 없다.

"이거면 만족하려나? 심플 화이트, 불필요한 장식을 일체 없애고 그 맛에만 특화한 최고급 세레브 케이크야."

에메랄드는 의심스럽게 잠시 냄새를 맡았지만,

"고맙게 먹어줄 테니 감사하는 테치!"

거드름을 피우고 나서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6일째

"이런 걸 어떻게 먹냐 테챠아아아!"

에메랄드는 차려진 케이크를 뒤엎었다.

어제 먹었던 케이크지만 떼를 쓰면 더 좋은 것이 나온다. 행복회로가 어제의 경험으로부터 그렇게 이끌어 낸 것이다.

"곤란하네. 우리 집에는 이 이상 고급인 건 없어."

"그럼 사 오는 테치! 찾아오는 테치! 그런 것도 못 하는 테칫!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한 똥노예닝겐, 얼른 꺼지는 테치!"

신경질을 부리며 주위의 스펀지 블록을 걷어차고 자실장용 침대를 뒤집고, 걸치고 있던 실장복을 찢어버린다.
그 바람에 머리털이 반쯤 뜯겨나갔지만 그것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알았어."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간다.

"이 무능 테챠아아아!"

그 등에 매도하는 말을 던지고서 에메랄드는 떨어져 있던 수건을 몸에 감고 화를 내며 잠들었다.
도중에 몇 번 눈이 뜨였지만 둘러봐도 남자가 없다.

에메랄드는 그대로 밤까지 계속 화난 채로 잠자게 된다.





그날 밤.
에메랄드가 눈을 뜨자 어두운 방에서 남자가 달력에 '×'를 적고 있었다.

"이제 내일인가.... 빠르네...."

"테?"

남자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잠기운에 못 이겨 에메랄드는 다시 잠들었다.







7일째

"아무래도 에메랄드는 내 집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은 무리인 것 같아."

"당연한 테치. 이 무능 닝겐!"

주눅 드는 기색 없이 말하는 남자에게 에메랄드는 내뱉듯이 말했다.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닝겐은 노예만도 못한 쓰레기다.

남자는 담담하게 계속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어. 그 사람은 큰 회사의 사장이니까 에메랄드가 만족할만한 생활을 줄 수 있을 거야. 확실해."

"그럼 얼른 그 새 노예한테 데려가는 테치! 와타치는 그곳에서 우아하게 사는 테치. 이제 오마에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은 테칫!"

"그래."

남자가 웃었다.

그 순간에 에메랄드의 의식은 끊어졌다.





  ・ ・ ・ ・





8일째

"테에? 여긴 어디 테치...?"

에메랄드는 자신이 있는 장소를 둘러보았다.

어둡고 습하고 냄새나는 방.
방구석에는 알갱이 타입 실장 푸드가 작은 접시에 담겨 있고, 반대편에는 실장 똥이 낭자한 화장실이 있었다.
바닥은 딱딱하고 차갑다. 최근까지 다른 실장석이 있었던 냄새가 나지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여기는 어디 테칫! 이런 냄새나고 좁고 더러운 곳은 와타치가 있을 장소가 아닌 테칫!
무능 닝겐! 얼른 와타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서 새 노예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테칫! 안 들리는 테치까!"






한바탕 외치고 나서 반응이 없는 것을 깨닫는다.

"테에... 테에... 배고픈 테치...."

에메랄드는 휘청거리며 실장 푸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동안 자신도 깨닫지 못했지만 어제도 그저께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사실상 약 사흘간의 단식. 성체라면 몰라도 자실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그 생각을 떠올리자 다음은 공복이 의식과 몸을 급격히 좀먹어간다.

에메랄드는 떨어져 있던 푸드를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맛없는 테칫...!"

너무나도 맛없어서 푸드를 내뱉는다.

초저가 실장 푸드. 다양한 실장 푸드 중에서는 최저 등급의 물건이다.
일반 등급의 푸드를 만들 때 남은 찌꺼기를 재이용한 것으로, 영양가도 맛도 안 좋다. 실장석을 그저 살려놓기 위해서만 주는 먹이다.
그런데도 수요는 있기 때문에 일단 팔린다. 주로 이런 식으로.

초저가 푸드, 인간의 요리에 익숙한 에메랄드의 혀에는 진흙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위장을 옥죄는 공복에는 이길 수 없다.

"그 무능 닝겐, 다음에 만나면 죽여버리는 테치...!"

독설을 하면서, 에메랄드는 울면서 학대용 푸드를 입에 밀어 넣었다.





문득 방이 밝아졌다.

"테?"

에메랄드가 눈을 돌린 곳.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건너편의 풍경이 보였다.
자신이 있었던 모형 정원. 그곳에 남자가 자실장을 데리고 왔다.

에메랄드가 있는 작은 방은 자실장용 침대 바로 옆 근처에 있었다.
모형 정원이 보이고, 행복하게 자는 자실장이 지척에서 보이는 특등석이다.

"이제부터 너는 사육실장이야."

"알겠는 테츄."

꾸벅 인사하는 자실장. 조교사 밑에서 기본적인 예절을 주입받았기에 느닷없이 이상한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남자는 그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에메랄드야."

"에메랄드 테치?"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나서 자실장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잘 부탁하는 테치, 주인님."

"그래그래, 에메랄드. 이제부터 잘 부탁할게."

남자는 웃으며 말하고서 자실장 앞에 접시에 담긴 수북한 콘페이토를 놓았다.

"자, 일단 먹이야. 먹어."

"테에에...!"

대량의 콘페이토를 보고 자실장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태어나서 성장 억제 푸드를 먹으며 조교사 밑에서 보름을 지낸다.
실장샵에 진열되고 나서는 2주일. 대략 한 달의 실장생에서 처음으로 보는 콘페이토의 산이었다.

"괜찮은 테치? 정말 먹어도 되는 테치?"

자실장은 입에서 침을 흘리며 남자와 콘페이토를 몇 번이나 번갈아 본다.
조교 덕분에 바로 달려들지는 않았지만 허락이 떨어지면 바로 달려들 기세였다.

"너는 떳떳하게 사육실장이 된 거야. 사양하지 마."

"고마운 테치. 주인님!"

미소로 답한 남자. 자실장은 콘페이토에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하프 미러에 달라붙어 응시하던 에메랄드. 환하게 웃으며 콘페이토를 먹는 자실장을 보고서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뭐 하는 테치이! 이 무능 똥닝겐이 테챠아아아아!"

목이 찢어져라 절규하며 두 손으로 토닥토닥 유리를 두드린다. 그러나 자실장의 완력과 부드러운 우레탄 바디로는 단단한 유리에 흠집조차 낼 수 없다.

게다가 이중 방음 유리이기에 아무리 떠들어도 건너편에 소리가 닿지 않았다.
에메랄드는 모르지만 바깥의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안에 전달되게 되어있다.

"테에에에에에에에! 챠아아아아아아!"

그럼에도 콘페이토를 맛있게 먹는 자실장을 노려보며 에메랄드는 계속 외쳤다.

하지만.

"테휴...!"

별안간 배에서 솟아오른 아픔에 에메랄드는 동작을 멈춘다.
소리를 지르던 입을 다물고 온몸을 떨며 피부에서 진땀을 흘렸다.
맛있는 것에 길든 데다가 약 사흘간의 단식을 끼고 싸구려 실장 푸드를 대량으로 배에 넣은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울부짖으며 날뛰는 격렬한 운동.

소화기관이 충격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이른바 급성 설사.

"싸는 테치...!"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똥을 싸면 자신이 힘들어진다. 조교사 밑에서 배운 기초적인 훈육은 지켜지고 있었다.

아무 곳에서나 똥을 싼다는 이미지가 있는 실장석이지만, 갑작스러운 탈분을 제외하고는 용변은 한사코 화장실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하려고 한다.
소위 분충 개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화장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실장 똥이 낭자한 더러운 화장실. 그동안 사용했던 청결한 자실장 화장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불결한 곳이다.

"더러운 테치이이...."

그곳에서 배설해야 할까 말까, 상당한 시간을 망설이고 나서 에메랄드는 결심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텟...챠아아아...!"

브리브리, 불쾌한 소리를 내며 총배설구에서 실장 똥이 뿜어져 나온다.

나무도 흙도 소화해버리는 수많은 소화 효소에, 그 소화 흡수를 돕는 수많은 미생물.
그 결과, 실장석이 만들어내는 실장 똥은 강렬한 악취가 있고, 내부에 무수한 기포를 포함하여 부피가 증가한다.

이것이 실장 똥의 냄새와 부자연스러운 양의 원리였다.

하지만 똥 범벅이 된 에메랄드에게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기분 나쁜 테치...."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 똥 범벅이 된 알몸의 자실장석. 옷을 쥐어뜯을 때 머리털도 반쯤 빠졌기에 독라보다도 무참한 모양새였다.
유리 너머에는 남자와 놀고 있는 자실장의 모습.

너무나 비참한 차이다.

"이러고도 가만있을까 보냐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시 신경질이 난 에메랄드는 절규하며 유리를 계속 두드렸다.





그날 밤.

온종일 울부짖은 에메랄드는 초췌해져서 유리에 달라붙어 있었다.

눈앞의 침대에서 기분 좋게 자고 있는 자실장. 앞으로의 꿈같은 나날을 상상하고 있는지 그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떠올라 있다.

에메랄드는 증오와 원망의 형상으로 그것을 노려보았다.

문득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얼굴을 든다.

"...테?"

남자가 달력에 '×'를 치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자실장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에메랄드가 모형 정원에 있었을 때도 남자는 달력에 '×'를 적어넣었다.

달력에는 '○'가 적힌 곳도 있다.

"저건 뭐인 테치...?"

그 의문에 대답하는 대신에,

어디선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다음 순간, 천장에서 힘차게 물이 뿜어져 나왔다.

"테챠아아아!"

세제가 들어간 온수가 작은 방을 통째로 세척한다. 갑자기 온몸을 덮친 대량의 물에 에메랄드는 그 자리에 엎어져 패닉에 빠진다.

방 세척은 3분 정도 이어졌다.

그 후, 에메랄드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진흙처럼 잠들었다.







9일째

"자, 에메랄드~. 스테이크야ㅡ."

남자는 자실장 앞에 스테이크를 놓았다.

사람이 먹는 큼직한 스테이크가 아닌, 자실장도 먹을 수 있는 작은 고기.
하지만 그것은 작은 자실장의 입장에서는 거대한 스테이크였다. 하얀 접시 위에 삶은 채소와 함께 예쁘게 담겨 있다. 감도는 육즙과 버터의 향기.

"잘 먹겠습니다 테츄~."

자실장은 매우 기뻐하며 스테이크를 덥석 물었다.





"그건 와타치가 먹는 것인 테챠아아아! 무능 닝겐, 와타치도 맛있는 밥 먹게 하는 테챠아아!"

유리에 달라붙은 채, 에메랄드는 기운차게 아우성쳤다.

자실장이 먹고 있는 것은 에메랄드도 먹었던 스테이크다. 맛있게 작은 스테이크를 먹는 자실장을 상대로 있는 대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거기 똥자충 테치이이! 어째서 오마에가 와타치의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테차아아! 죽여줄 테니까 이쪽으로 오는 테찌이이!"

그러나 소리는 바깥에 닿지 않는다.





그날 밤, 에메랄드는 어느새 마련된 실장 푸드를 꾸물꾸물 먹고 있었다.
결코 맛있지는 않지만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다소 낫다.

"그 똥닝겐, 와타치를 속인 테치...."

이제 와서야 간신히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달았다.
그 행복한 생활도 지금의 비참한 상태로 떨어뜨리기 위한 것.
'올렸다 떨어뜨리기'라는 용어는 모르지만 지옥을 두드러지게 하려고 천국을 보여준 남자의 악의는 충분히 파악했다.

유리 밖을 보니 남자가 달력에 '×'를 적어넣고 있다.

"저 녀석, 뭐 하는 테치...?"

달력에 적힌 '×' 문자. '○'까지의 간격이 하나 줄었다.

에메랄드가 남자에게 속고 있었을 때도 달력의 '×'가 늘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의 날에 이 감옥 같은 방에 처박혔다.

밖에서 행복하게 자고 있는 자실장은 늘어가는 '×'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때의 에메랄드처럼.

"테프프...."

에메랄드는 비웃었다.  '○'의 날이 되면 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도 모르고 자기 삶의 봄을 구가하고 있는 자실장을.







10일째

"이것이 에메랄드의 새 옷이야."

남자가 가져온 것은 예쁜 자실장복이었다. 선명한 녹색 천과 하얀 프릴.
곳곳에 예쁜 액세서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어렴풋하게 감도는 비누와 향수 냄새.
심지어 예쁜 팬티와 실장 구두까지 준비되어 있다.

"와타치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 테치~♪"

자실장은 곧바로 자신의 실장복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실장복으로 갈아입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입고 있는 실장복과 다르게 아직 몸에 익숙지 않지만 새 실장복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와타치는 공주님 텟츄~웅♪"





"테프프~♪ 저 녀석은 바보 테츄~♪"

맛없는 실장 푸드를 꾸물꾸물 먹으며, 에메랄드는 유리 앞에 앉아 자실장이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 우월감의 빛을 밝히며.

이제 어제처럼 난리를 치거나 소리 지르지 않는다.

돌아가는 구조를 알게 되니 아무것도 모르고 기뻐하는 자실장의 모습은 희극 그 자체였다.

"지금 잘 즐겨두는 테츄~♪"







11일째

"이런 걸 어떻게 먹냐 테치이!"

자실장은 준비된 고급 실장 푸드를 힘껏 뒤엎었다. 고기와 채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고급 푸드가 녹색 융단에 무참하게 흩어졌다.

"와타치는 공주님 테칫! 이 똥닝겐, 얼른 더 고급이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을 먹게 하는 테챠아아! 그게 오마에의 일 테챠아아!"

"알았어, 에메랄드."

남자는 흩어진 푸드를 재빠르게 치우고 방을 나갔다.





"테프프. 보고 있을 수가 없는 테치...."

자신과 똑같이 방자하게 구는 자실장을 바라보며 에메랄드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파멸이 오고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상대를 바라보는 우월감.

"더 떼를 쓰는 텟츄~♪"

다른 실장석의 불행을 반찬 삼아 먹는 실장 푸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맛이었다.







12일째

"맛있는 거 가져오는 테챠아아아!"

자실장은 차려진 케이크를 뒤엎었다.

어제는 먹었던 케이크지만 떼를 쓰면 더 좋은 것이 나온다는 것을 어제의 경험으로부터 이끌어냈던 것이다.

"곤란하네. 우리 집에는 이 이상 고급인 건 없어."

"그럼 사 오는 테치! 찾아오는 테치! 그런 것도 못 하냐 테칫!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한 똥노예닝겐, 얼른 꺼지는 테치!"

신경질을 부리며 주위의 스펀지 블록을 걷어차고, 자실장용 침대를 뒤집고, 몸에 걸치고 있던 실장복을 찢어버린다.
그 바람에 머리털이 반쯤 뜯겨나갔지만 그것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알았어."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이 똥노예 테챠아아아!"

그 등에 매도하는 말을 던지고서 자실장은 떨어져 있던 수건을 몸에 감고 화를 내며 잠들었다.





"얼마 안 남은 테치♪"

달력에 적힌 '×'와 '○'를 바라보며 에메랄드는 다가올 파멸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이 작은 방에 내던져져 당황하는 자실장의 비참하고 애처롭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빨리 '○'가 되는 테치~♪ '○'가 되면...."

거기서 웃음을 뚝 그친다.

애완용 실장석으로 선정, 교육받았기 때문에 에메랄드는 보통 자실장보다 머리 회전이 빠르다.
나날의 행복회로에 의해 상당히 둔해지긴 했으나 지금도 평균 이상의 지능은 남아 있다. 그것이 한 가지 의문을 만들었다.

"테에...? 저게 '○'가 되면 와타치는 어떻게 되는 테치...?"

'○'의 날이 되면 그 자실장이 이곳으로 온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는가?

에메랄드는 핏기가 확 가시는 것을 자각했다. 술에서 깬 것처럼 냉정해진 머리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를 움직인다.

이 방에 처음 왔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있었던 흔적은 있었다.
그 자실장이 모레 이곳으로 온다.
자신은... 이곳에 있을 수 없다.




그럼 어디로 가는 거지?





"아파, 아파아파 테챠아아아아. 죽겠는 테챠아아!"

"선생님, 그만해주세요 테치이이이! 제대로 공부할게요 테치이이!"

"죽고 싶지 않은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이이이!"

"누가 구해주는 테치. 구해줘 테치이이!"




뇌리에 떠오른 것은 조교 중에 잘못을 저질러서 죽어 나간 동료의 모습이었다.

몸이 덜덜 떨린다.

"테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이 붙은 듯한 비명을 지르며 에메랄드는 벌떡 일어섰다.
똥을 흘리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팔이 부러질 정도의 힘으로 유리를 두드리고 벽을 때리며 필사적으로 작은 방에서 나가려 한다.

"여기서 꺼내주는 테챠아아아아아!"

그러나 작은 방 어디에도 나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13일째

"맛있는 거 찾아오는 테치! 그런 것도 못 하냐 테칫! 아무것도 못 하는 능력 없는 똥노예닝겐, 빨리 꺼져 테치!"





"싫은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

에메랄드는 방구석에서 웅크린 채, 떨면서 울고 있었다.

바깥의 소란은 의식 밖으로 내던진 상태다. 앞으로 파멸할 자실장따위는 지금의 에메랄드에게 있어서 어떻게 되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다른 실장석의 파멸과 자신의 파멸을 저울질하면 자신 쪽이 압도적으로 더 중요하다.

"부탁할게요 테치. 내일이 되지 말아줘 테치...!"







14일째

에메랄드는 아침부터 유리에 달라붙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응시하고 있었다.
이미 사고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모형 정원을 바라본다. 두 눈에서 흐르는 색 눈물.
체념도 각오도 없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무력감을 곱씹으며 에메랄드는 두려워할 따름이었다.





"아무래도 에메랄드는 내 집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당연한 테치. 이 저능 닝겐!"

주눅 드는 기색 없이 말하는 남자에게 자실장은 내뱉듯이 말했다.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닝겐은 노예만도 못한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자는 담담하게 계속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어. 그녀는 부자니까 에메랄드가 만족할만한 생활을 줄 수 있을 거야. 확실해."

"그럼 얼른 그 새 노예한테 데려가는 테치! 와타치는 그곳에서 우아하게 사는 테치. 이제 오마에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은 테칫!"

"그래."

남자가 웃었다.

주머니에서 꺼낸 실장 네무리 스프레이를 한 번 뿌린다.

"테...!"

자실장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그러고 나서 작은 방에 감금된 에메랄드에게 눈길을 돌렸다.
유리 너머로 눈이 마주친다.

"여, 수고했어. 그동안 재미있는 반응 고마워, 6번째."

"닝겐, 살려주는 테치이이이! 죽고 싶지 않은 테치이이이!"

유리를 통통 두드리며 에메랄드는 절규했다.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팔이 부러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리를 발로 차고 머리를 박는다.
지금까지 지른 소리 중에서 가장 큰 소리를 질렀지만 남자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럼 안녕-."

남자가 손을 흔들자 에메랄드의 의식은 끊어졌다.





  ・ ・ ・ ・





15일째

"챠아아아아!"

에메랄드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온몸을 좀먹는 공포에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다행히도 자신에게 위험이 될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자신이 있던 작은 방보다 약간 큰 방.
부패한 공기가 감돌고 있다.

"어서 오는 테치.... 에메랄드쨩...."

음울한 자실장의 목소리, 에메랄드는 그쪽으로 눈길을 향했다.

말라빠진 독라 자실장이 다섯 마리.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자실장들의 눈은 마치 죽은 것처럼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얼굴에 새겨진 깊은 절망과 피로.
방구석에 실장 푸드가 놓여있지만 먹은 기색은 거의 없다.

"여기는 어디 테치...?"

에메랄드의 물음에 조금 전 입을 연 자실장이 손을 올렸다.
귀찮은 듯이, 힘없이.

"테......치......?"

그 손에 가리키는 곳으로 에메랄드는 눈을 돌린다.

벽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크기는 10cm 정도. 모니터라는 단어는 에메랄드의 지식에 없었으나 영상을 비추는 기계의 존재는 알고 있다.

모니터에 비치는 것은 모형 정원의 영상. 그리고 에메랄드가 있었던 작은 방의 영상이었다.

작은 방에는 머리털을 반쯤 잃은 알몸의 자실장이 쓰러져 있다.
자실장이 어질러 놓았던 모형 정원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 순간, 직감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한다.

"테......"

에메랄드는 멍하니 그것을 응시할 따름이었다.





"여기는 어디 테칫! 이런 냄새나고 좁고 더러운 곳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와타치가 있을 장소가 아닌 테치!
저능 닝겐! 얼른 와타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서 새 노예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테칫! 안 들리는 테치까!"

깨어난 자실장이 작은 방 안에서 떠들고 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에메랄드야."

"에메랄드 테치?"

"이제부터 잘 부탁하는 테치, 주인님."

"그래그래, 에메랄드. 이제부터 잘 부탁해. 자, 일단 먹이야. 먹어."

"테에에...!"

모형 정원에서 자실장에게 수북한 콘페이토를 주는 남자.





"뭐 하는 테치이! 이 저능 똥닝겐이 테챠아아아아!"

작은 방에서 날뛰는 자실장.







16일째

"자, 에메랄드~. 스테이크야ㅡ."

"잘 먹겠습니다 테츄~."

모형 정원의 자실장에게 스테이크를 주는 남자.





"그건 와타치가 먹는 것인 테챠아아아! 똥닝겐, 와타치도 맛있는 밥 먹게 하는 테챠아아!"

작은 방에서 아우성치는 자실장.





그날 밤.

"테프프...."

달력에 '×'를 적어넣는 남자를 보며 작은 방의 자실장이 조소하고 있었다.







17일째

"이것이 에메랄드의 새 옷이야."

"와타치한테 어울리는 예쁜 옷 테치~♪"

남자에게 받은 실장복을 입고서 모형 정원의 자실장이 웃고 있다.

"와타치는 공주님 텟츄~웅♪"





"테프프~♪ 저 녀석은 엄청 바보 테츄~♪"

작은 방의 자실장이 실장 푸드를 갉아먹으며 모형 정원의 자실장을 비웃고 있었다.

"지금 잘 즐겨두는 테츄~♪"







18일째

"와타치는 공주님 테칫! 이 똥닝겐, 공주님한테는 더 고급이고 맛있는 것을 준비하는 테챠아아!"

"알았어, 에메랄드."

"치프프~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멋진 일인 테치네~♪"

신경질을 부리며 고급 푸드를 뒤엎는 모형 정원의 자실장과, 그것을 바라보며 여유만만하게 비웃는 작은 방의 자실장.







19일째

"이 똥노예 테챠아아아!"

완전히 거만해진 모형 정원의 자실장.





"닝겐님, 제발 여기서 꺼내주세요 테치이이이!"

자신의 앞날을 깨닫고 광란 상태에 빠진 작은 방의 자실장.







20일째

"와타치를 위해 맛있는 걸 가져오는 테치! 그런 것도 못 하냐 테칫! 아무것도 못 하는 똥닝겐, 오마에는 노예 실격 테치! 와타치 앞에서 꺼지는 테치!"

"죄송한 테치.... 죄송한 테치.... 와타치는 죽고 싶지 않은 테치...."

모형 정원의 상황에 아랑곳없이 웅크리고 두려워하는 작은 방의 자실장.







21일째

"테...!"

모형 정원의 자실장이 네무리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다.

그러고 나서 작은 방에 감금된 자실장에게 눈길을 돌렸다.

"여, 수고했어. 그동안 재밌었어, 7번째."

"닝겐님, 살려주는 테치이이이! 뭐든지 하는 테치이이이! 와타치는 죽고 싶지 않은 테치이이이! 죽는 거 싫은 테치이이이!"

유리를 통통 두드리며 자실장은 절규했다.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팔이 부러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리를 두드리고, 이마가 깨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머리를 박는다.
지금까지 지른 소리 중에서 가장 큰 소리를 질렀지만 남자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럼 안녕-."

치익.......

방에 네무리 스프레이가 내뿜어지고, 작은 방의 자실장은 의식을 잃었다.

"자, 그럼 새로운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ㅡ. 그런데 좀 질리기 시작하는데, 이거 슬슬 끝을 내야 하나-?"

남자는 혼잣말을 하며 자실장이 어질러 놓은 모형 정원을 능숙하게 정리한다.

그러고 나서 모형 정원의 자실장을 작은 집게로 집어올려서 작은 방으로 옮겼다. 그러고 나서 의식을 잃은 작은 방의 자실장을 집게로 집어낸다.





덜컹...

에메랄드를 포함한 6마리의 자실장이 갇혀있는 방.

그 천장에 작은 구멍이 열리더니 독라 자실장이 떨어졌다. 조금 전 작은 방에 있었던 자실장이다. 바닥에 떨어지고도 네무리 때문에 의식을 잃은 그대로다.

벽에 기댄 에메랄드는 아무 감정 없이 그 자실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





22일째

"죽고 싶지 않은 테챠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그 자실장은 벌떡 일어났다. 눈을 부릅뜨며 주위에 위험한 것이 없는지 필사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윽고 그런 것은 없다고 이해한 것 같다.

"어서 오는 테치.... 에메랄드쨩...."

떨어진 자실장에게 탁한 눈을 향하며 에메랄드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END







세계의 중심




♪ 뎃데로게ㅡ
♪ 뎃데로게ㅡ

오마에타치는 정말로 귀여운 데스ㅡ
오마에타치는 공주님인 데스ㅡ
오마에타치는 선택받은 데스ㅡ
오마에타치라면 분명 사육실장이 되는 데스ㅡ
노예 닌겐이 계속해서 공물을 바치는 데스ㅡ


콘페이토는 아마아마한 데스ㅡ
 스테이크는 지글지글 우마우마한 데스ㅡ
특상의 스시는 살살 녹는데스ㅡ
오마에타치는 특별한 데스ㅡ
세계의 중심은 와타시타치, 친자인 데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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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테레ㅡ. 만발의 준비를 하고 와타치가 탄생한 테치!"
모처럼 와타치가 태어났는데, 이 세계는 너무나 불합리했던 테치.





"마마! 빨리 끈적끈적 때주는 테치!"
정말로 멍청한 마마인 테치.
이런 와타치를 제쳐놓고, 마마는 장녀챠와 차녀챠를 먼저 핧은 테치.
그런건 가만히 나둬도 좋은 테치. 똑똑하지 않은 마마 때문에
이 와타치가 직접 입 주위의 끈적끈적을 걷어서 호흡하지 않으면 안됬던 테치.
심한 테치. 비극의 히로인인 테치.






마마가 와타치를 핧는게 늦어져서 와타치의 발씨가 늦어 버린 테치.
오네챠타치가 마마를 따라가는데, 아무래도 와타치는 뒤쳐지는 테치.







그런데도 마마는 화낸 테치.
"삼녀! 꾸물꾸물 걸으면 두고 가는 데스!"








차녀챠까지 불쌍한 와타치를 괴롭히는 테치.
"삼녀챠, 와타치타치도 힘내서 마마를 따라가고 있는 테치."









장녀챠도 와타치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테치.
"괜찮은 테치. 삼녀챠의 몸은 어디도 이상있지 않은 테치. 모두와 맞추지 않으면 안돼는 테치!"










아무도 아무도 몰라주는 테치. 와타치는 박복한 예쁜 자실장인 테치. 섬세한 테치.
그 증거로 조금 빠르게 걸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테치. 숨이 하아하아하는 테치.
분명 와타치는 병에 걸린 테치. 하지만 와타치는 나쁘지 않은 테치. 마마가 나빴던 테치.
마마가 꾸물거려서 와타치를 마지막으로 핧았던게 나빴던 테치.
그렇지 않으면 이 와타치가 장녀챠와 차녀챠에게 발씨로 질 수가 없었던 테치.











불합리한 테치. 모두모두 너무 싫은 테치!

그런 와타치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있는 테치.
사녀챠… 가 아니라 우지쨩인 테치.


태어났을 때
"와타치가 마지막인 테치! 정성껏 깨끗깨끗하게 핧는 테치."
라고 말해서 사녀챠는 우지쨩이 되버린 테치.
어쩔 수 없었던 테치. 이것도 저것도 마마가 꾸물거렸기 때문인 테치.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와타치까지 우지쨩이 됐을지도 모르는 테치.
위험했던 테치. 아슬아슬, 두근두근 위기일발이었던 테치.



똥마마는 들실장인 테치. 생활은 빠듯한 테치.
와타치를 즐겁게 할 장난감도 없는 테치.
마마는 무능한 테치. 와타치는 정말로 불쌍했던 테치.




우지챠는 그런 가여운 와타치의 단 하나의 장난감인 테치.

우지쨩의 배를 누르는 테치. 프닛거리며 좋아하는 테치.
액변이 쁏 하고 튀어올라 재미있는 테치.
장녀챠가 당황해서 나뭇잎으로 바닥을 닦는 테치. 치프프프. 고소한 테치.
우지챠도 "프니후ㅡ"하고 기뻐하는 테치.
"프니프니 기분 좋은 레후! 고마운 레후!" 라고 말하는 테치.


이거 테치! 이거 테치!
모두 감사의 마음이 부족한 테치. 마음이 빈곤한 테치.
우지챠를 본받아서 더욱 더 와타치에게 감사해하는 테치.



"마마는 굼뜬 테치. 밥은 아직인 테치? 배가 고픈 테치!"
와타치가 그렇게 말하자 우지쨩이
"밥 와구와구 하는 레후. 배가 꼬르륵 하는 레후."
하면서 와타치를 이해해주는 테치.
배고파서 괴로운 와타치의 기분을 생각하면 당연한 테치.
그런데 장녀챠는
"마마는 열심히 하고있는 테치. 그런 말 하면 안돼는 테치."
라니, 와타치가 슬퍼질만한 말을 했던 테치.
KY(空気読めない; 넌씨눈)인 테치. 상대의 마음을 몰라주는 벽창호인 테치.
차녀차 따위는 더 심했던 테치.
"시끄러운 테치! 닥치는 테치. 배가 더 고파지는 테치."
하면서 때렸던 테치. 완전히 화풀이하는 테치. 최악인 테치.




모두와 사냥을 가게 되면서 더더욱 심해진 테치.
모처럼 절대적으로 올바른 와타치가
"장녀챠는 무거운 뼈달린 치킨을 옮기면 좋은 테치.
와타치는 이 가벼운 야채 조각을 챙기는 테치.
사양할 필요 없는 테치.
먹을 때만 바꿔서 먹으면 되는 테치."
라고 조언해준 테치. 그런데 장녀챠는
"어쩔 수 없는 삼녀챠인 테치. 무거운 것은 와타치가 드는 테치.
하지만 가족들이 챙긴건 마마가 제대로 나눠주는 테치. 멋대로 굴면 다메 테치."
라니 머리가 굳은 것처럼 말하는 테치. 오네챠는 바보인 테치.
탁상공론인 테치. 현실을 보지 못하는 테치.
프라이드만 높아서 이 와타치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테치.





차녀챠는 더더욱 글러먹은 테치.
똑똑한 와타치는 와타치가 옮기는 건 배에 담아가면 된다는걸 깨닳은 테치.
그걸 들은 차녀챠가 따라한 테치. 아이디어 전부 배낀 테치. 다메다메 테치!
"차녀챠는 먹으면 다메 테치! 돌아가서 와타치가 먹을 양이 주는 테치."
와타치는 옳은 말을 한 테치.
그런데도 불공평한 마마는 그 날 와타치한테만 밥을 주지 않았던 테치.






모두 이기적인 테치. 모두 자기 생각만 하는 테치. 배려가 없는 테치.

이 바보 가족 중에서 제대로 된건 와타치와 우지쨩 뿐인 테치.

그런 와타치에게 다시 한번 비극이 찾아왔던 테치.
설마했던 배신인 테치.


"오마에가 있으면 모두가 위험한 데스. 집에서 우지쨩을 돌보는 데스."

마마가 와타치를 두고 오네챠들만 데리고 사냥가버린 테치.
신데렐라 같은 테치. 어라? 그런데 신데렐라가 뭐인 테치?


와타치가 아름답게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까 우지쨩이 이렇게 말한 테치.
"집에 있기 싫은 레후. 바깥에 나가고 싶은 렛훙!"
역시 그런 테치. 우지쨩만은 와타치의 마음을 알아주는 테치.
역시 우지쨩만이 좋은 자인 테치!



하지만 실제로는 달랐던 테치.

"저기, 우지쨩 와타치 배고픈 테치."
"우지쨩도 레후!"


그 때였던 테치. 우지쨩의 꿈틀꿈틀 움직이는 꼬리랑 동그란 배가 맛있어 보였던 테치.
분명 우지쨩도 마찬가지인 테치. 와타치는 그렇게 생각하고 물어뜯은 테치.
그런데도! 그런데도! 우지쨩 너무했던 테치.
"레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픈 레후 아픈 레후!
우지쨩 고기가 아닌 레후! 맛있어지는건 싫은 레후!"
우지쨩이 우지쨩 주제에 와타치에게 반항한 테치.
와타치의 예쁜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 질렀던 테치.
"오네챠! 그만두는 레후!!! 싫어싫어 레후우우우우!"



와타치는 놀랐던 테치
우지쨩놈, 배신한 테치.
와타치의 유리같은 마음을 상처낸 테치.




『 우지쨩 맛있는 레후? 우지쨩도 고기가 되서 기쁜 레후 』
절대 그렇게 말할줄 알았는데! 모처럼 마싯써 마싯써 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런데, 모처럼의 고기가 맛없어지게 되는 말을 하다니 너무한 테치.






우지쨩도 나쁜 자였던 테치!!!!!








나쁜 우지쨩은 고기를 와구와구 하고 나서도 괴롭힌 테치.
돌아온 마마가
"우지쨩은 어떻게 된 데스?"
라고 물어봤던 테치. 그래서
"우지쨩이 우지쨩을 먹으라고 해서 먹은 테치."
라고 대답한 테치.









너무한 테치 너무한 테치. 사실을 말했는데 거짓말이라고 하는 테치.
누구도 와타치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은 테치.










마마는 마치 분충을 보는 듯한 눈으로 와타치를 쳐다본 테치.

"그런 거짓말에 속는건 오마에 뿐인 데스"
그렇게 말하면서 발칙하게도 와타치를! 이 고귀한 와타치에게 슬픈 일을 하려고 한 테치.
그래도 장녀챠가 막았던 테치. 멍청한 장녀챠치고는 잘한 테치.
하지만 역시 멍청한 장녀챠 테치. 저 녀석은 옛날부터 한마디가 더 많았던 테치.

"닌겐상이라면 뭔가 해줄지도 모르는 테치. 삼녀챠는 탁아해버리는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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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너는 내 편의점 봉투에 파고든 끝에
대증량 3배 가라아게상 480엔 짜리와 달걀이 듬뿍 들어간 푸딩 382엔 짜리를 다 먹고, 배를 빵빵하게 불리고 있는 거구나."


와타치가 듣기에도 눈물이 나오는 비극을 말해주니까 닌겐은 한숨을 깊게 내쉰 테치.
분명 와타치가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던 테치.



와타치를 맞게 된 행운의 닌겐은
와타치를 응시한 테치. 야한 눈인 테치.




닌겐의 손은 와타치의 옷을 난폭하게 벗겨낸 테치.
아픈 테치. 짐승인 테치. 레이디를 다루는 법을 모르는 테치.
분명 이건 동정 닌겐이라는 종족인 테치.
끓어오르는 정욕을 가라앉힐 수 없었던 테치.





분명 와타치는 여기서 순결을 빼앗기는 테치!
빼지 않고 세발이라는 걸로 아침까지 가득 더럽혀지는 테치.






심한 테치. 너무한 테치. 가혹한 운명인 테치.
와타치는 진주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 테치.
그래도 어쩐지 흥분하게 된 테치!







갑자기 와타치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아프게 된 테치.
큰일인 테치, 똥닌겐이 소중하고 소중한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테치.
그거인 테치, 동정 닌겐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인 테치
아름답고 고져스한 롱 헤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것인 테치,
그래서 아무렇게나 잡아당긴 테치. 이대로는 분위기가 깨져버리는 테치.








아야 테치 아픈 테치! 트라우마가 되버릴 첫경험인 테치!

와타치의 가랑이가 부왁하고 뜨거워진 테치.
어쩔 수 없었던 테치. 와타치의 잘못이 아닌 테치.
와타치의 가랑이에서 녹색 질척질척이 많이 나온 테치.
운치가 아닌 테치.
와타치는 그런 더러운 짓은 안하는 테치.


"우왓. 진짜냐. 뭐야. 이렇게나 나오는거야. 제발 봐주라!"

닌겐은 그렇게 말하면서 와타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걸 놔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테치.
뜨뜻하고 기분 좋았던 가랑이가 점점 차가워진 테치.
식을수록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 테치.
닌겐은 어디로 가버린 테치? 빨리 깨끗깨끗하게 하는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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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왠지 엄청난 분충인데 말이야. 그놈의 오네챠라는게 말이야...
아, 과연! 역시 토시아키야! 역시 레어하구나! 귀중한 놈이군..."
잠시 후 이상한 상자에 혼잣말을 하면서 닌겐이 돌아온 테치.


정말 기분나쁜 테치.

닌겐은 정중하게 와타치를 들어올려서 따뜻한 물에 와타치를 넣은 테치.
테챠아! 이게, 이게 목욕인 테치? 따끈따끈에서 기분좋은 테치. 운치가 나와버린 테치.
아, 다른 테치. 운치가 아닌 테치. 에메랄드 스플래시인 테치.


닌겐은 기다란 은식기를 가져와 와타치의 붉은 산호 같은 입술에 댄 테치.
테에? 물 냄새인 테치? 웰컴 드링크인 테치?
그 순간 있을 수 없는 만큼 물이 흘러들어온 테치.



나온 테치. 많이 나온 테치. 괴로웠던 테치. 하지만 기분 좋은 테치.
이것은 디톡스인 테치? 로열 에스테인 테치? 몸 속이 예쁘고 깨끗해지는 테치?




"아 바보처럼 굴었네! 드럽게 욕조가 똥색깔로 물들었잖아!"

아무래도 자기가 바보라는 것과 운치나 다름없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는 테치.
닌겐치고는 기특한 녀석인 테치.


와타치는 그대로 차갑고 속이 비치는 곳에 들어간 테치. 이게 뭐인 테치?
여기에 감금해서 와타치의 관능적인 몸을 감상할 생각인 테치?



" 이렇게 병에 넣고 기다려도 너네 가족은 오지 않는구나. 너 정말 그거였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닌겐은 차갑고 속이 비치는 로열 팰리스에서
와타치를 꺼내서 핑크색 옷을 입힌 테치.
느린 테치. 이런건 빨리 입히는 테치!


"야, 너의 오네챠. 장녀쪽도 데리고 올거다."

말하고 싶은건 알고 있는 테치, 그거인 테치, 독라로 만들어
와타치의 아름다움에 봉사하도록 하고, 부려먹는 노예로 만들려는 테치.
치프프프프프.
그 새치름한 얼굴의 오네챠가 독라 노예가 되는 테치. 고소한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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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치가 공원의 집까지 안내하자 닌겐은 빠루 같은 것을 휘두른 테치.

"가라 닌겐! 쓰러트려라 닌겐! 무자비한 처형인 테치!"

닌겐은 똥마마와 난폭한 차녀를 차례차례 처형한 테치.
해낸 테치! 아름다움의 화신인 와타치의 승리 테치!


와타치는 계속 인정받지 못해 괴로웠던 테치.
하지만 언젠가는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테치.
왜냐면 와타치는, 와타치가! 절대적으로 올바른 정의이기 때문인 테치.


지금이, 지금이 바로 그때인 테치!

테치아? 흥분해서 운치…에메랄드 크림이 조금 나온 테치.

"어이 똥닌겐, 빨리 목욕탕까지 모시는 테치. 그 에스테는 괴로우니까 필요없는 테치."
꾸물거리는 닌겐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린 테치.!!
발칙하게도 닌겐은 와타치의 핑크색 옷, 비단의 머리카락을 뜯어 버린 테치!
테에에에! 바보 닌겐 바보 닌겐 바보 닌겐! 뭘 잘못 알고 있는 테치!
독라로 만드는건 오네챠 쪽인 테치!


그리고 닌겐은 독라라도 더욱 아름다운 와타치를, 다시 그 속이 비치고 차가운 것에 가둔 테치.

"니가 장녀냐? 야, 니 가족은 이 녀석밖에 안남았다.
병 속의 이 녀석, 죽이고 싶지 않으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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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계속, 영문 모를 일 투성이였던 테치.
어째서 마마도 오네챠도 와타치를 싫어하는 테치?
어째서 모두가 싫어하는 테치?
와타치는 아무것도 나쁜 일 하지않은 테치.
와타치는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던 테치.
모두가 나쁜 테치.
모두가 잘못된 테치.


처음엔 아직 괜찮았던 테치.
실수해서 닌겐에게 심한 일을 당하는 오네챠.
분명 오네챠를 와타치에게 복종하는 완벽한 노예로 조교하고 있는 테치.
치프프프, 기분 좋은 테치.



그렇게 생각했던 테치.

오네챠가 글러먹은 노예인 탓에 와타치가 이 완벽한 나체를 보여지는 창피를 피할 수 없는 테치.
엉뚱한 불똥이 튄 테치.


그렇게 생각했던 테치.

영문을 알 수 없는 테치.
영문을 알 수 없는 테치.


점점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많아진 테치!
어째서 와타치가 계속해서 독라상태로 있어야 하는 테치?
어째서 오네챠가 핑크색 나풀나풀을 입고 있는 테치?
어째서 와타치가 우지쨩처럼 운치를 와구와구 하지 않으면 안되는 테치?
어째서 오네챠가 콘페이토를 먹고 있는 테치?
어째서 와타치가 처음에 받은 딱딱하고 펄럭펄럭이는 드레스와 다른 테치?
어째서 오네챠의 드레스는 나풀나풀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테치?






어째서, 어째서 와타치는 오네챠가 아닌 테치?





와타치가 오네챠라면 병 속의 독라를 비웃었을 테치!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오네챠는 울고 있는 테치?
이유를 알 수 없는 테치!

어느 날 똥닌겐이 와서 가장 영문 모를 소리를 한 테치.

"너의 오네챠는 정말 힘든 조교를 견뎠다.
미도리.너의 오네챠 이름이다만...미도리와의 약속이다.
미도리에게 감사해라. 너는 경사롭게 공원 방생이다."


어째서, 어째서 와타치는 이름이 없는 테치?
어째서, 어째서 오네챠에게 미도리라는 멋진 이름이 있는 테치?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봐, 빨리 저쪽으로 가버려. 이제 너한텐 볼 일 없어.
너따윈 이제 아무래도 좋아."



" 다른 테치! 다른 테치! 와타치는 아무래도 좋은 존재가 아닌 테치!
와타치가 세계의 중심인 테치!
그래서 와타치는, 와타치는, 와타치는... 모두가 미워하는 테치!
그래서 와타치는, 와타치는, 와타치는... 모두가 싫어하는 테치!"




"뭐? 뭐라는 거냐? 모두라니 그게 누구냐?
너같은 어디에나 있는 분충 상대로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엄청나게 에너지 필요한 행동을 하겠냐.
일부러 그런데다 자원같은걸 할애할까 보냐."





와타치는 머리속이 새햐애진 테치.
어느새 마마의 태교를 떠올리고 있었던 테치.
한참 전에 마마의 뱃속에 있었던 테치.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테치.
마마도 와타치도 오네챠도 우지챠도 모두모두 함께였던 테치.






세계의 중심이었던 테치.






세계의 전부였던 테치.

♪ 뎃데로게ㅡ
♪ 뎃데로게ㅡ


오마에타치는 정말로 귀여운 데스ㅡ
오마에타치는 공주님인 데스ㅡ
오마에타치는 선택받은 데스ㅡ
오마에타치라면 분명 사육실장이 되는 데스ㅡ
노예 닌겐이 계속해서 공물을 바치는 데스ㅡ



콘페이토는 아마아마한 데스ㅡ
스테이크는 지글지글 우마우마한 데스ㅡ
특상의 스시는 살살 녹는데스ㅡ
오마에타치는 특별한 데스ㅡ
세계의 중심은 와타시타치, 친자인 데스ㅡ♪




너무한 테치, 너무한 테치.

"마마는 거짓말쟁이 테치!"

그 말을 하자마자, 따끔따끔하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던 테치.
가슴속 돌이 부풀어 오른 테치.


알고 있었던 테치. 사실은 알고 있었던 테치.

마마는 배 속의 와타치들에게 거짓말을 한 테치.
와타치는 태어나자마자 마마에게 거짓말을 한 테치.


거짓말을 한건, 거짓말을 한건, 거짓말을 한건...

모두가 틀렸기 때문인 테치.

와타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닌 테치.

와타치는 선택받지 못한 테치.

"마마는 거짓말쟁이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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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모르겠다.
방생하려고 한 분충이 평범한 말을 내뱉고 파킨해버렸다.

뭐 그녀석,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차라리 미움받고 싶었던 거겠지.
자신이 모든 존재에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로 세계의 중심에 있고 싶었던 걸까.


미도리에겐 약속은 지켰다고 거짓말을 해도 좋겠지.

미도리는 생각한 대로 좋은 사육실장이 되었다.
조교 중에는 자주 위석이 어두워지고 너덜너덜했었다.
뜻밖의 일로 핑크색 옷을 입히거나, 이름을 주거나 했을때도 새까매졌다.
그렇게 인간에게 가까워질수록 위석의 에너지 공급이 약해진다고 하는거 같다.
영양상태가 좋은 사육실장이 종종 들실장의 먹이가 되는건 그런 이유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에게 의존하고 다루기 쉬워지지만.


핑크색의 나풀나풀이라니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마치 소의 코뚜레나 마구 같은 거겠지.
인간이 통제하에 두기 위한 도구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인형인지 생물인지 영문을 모르겠는 실장석.
그것을 마치 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위석이지만
모두 한데 통틀어서 실장석이라는 집합의식에서 벗어나
개별적으로 있는 인간에게 다가갈수록 어두워진다. 너무한 이야기다.
실장석이라는 존재 자체가 벌칙 게임이구나.




뭐 그러니까 "가짜"의 돌(위석)이라는 이름이겠지.


실장석의 존재는 가짜에다 되먹지도 못한 것이니까.




-끝-





휴일 학대




아버지한테 명령받아서, 근처 공터의 풀베기를 하게 되었다.

부동산에 내 놓은 상태로 방치되었는데 아직 팔리지 않은 이곳은,

잡초가 높고 무성하게 자라서 날벌레나 뭔가의 온상이 되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하는 말로는 최근에 묘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뭔가 있는지 몰라서 무서웠는지, 부동산 중개소에 말해도 좀처럼 정리해 주지 않는 모양이다.

거기서 마을 자치회장인 아버지가 부동산 중개소의 허가를 받아서, 내가 공터를 정리하게 된 것이지만...

아, 역시나 골판지 하우스다 (걷어찬다)

음식물 쓰레기를 갖고와서 널려놓다니... 너희들 때문에 내 화려한 휴일이 망가졌다고?

이 책임은 몸으로 때우기 바란다.








처음은 후딱 죽여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지만, 무성한 잡초의 양을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실장석을 노동력으로 사용하자.



일단 먼저 자실장을 집어 들고, 친실장에게 옷을 벗도록 시켰다.

데훙데훙 하고 말하는 역겨운 어미를 무시하고, 옷의 소매와 치마자락을 묶어서 즉석에서 봉투를 만들었다.

테치테치 시끄러운 자실장들을 그 봉투에 담아서, 이웃집에서 뻗어나온 마른 가지에 걸어 둔다.

자실장들은 자신들이 놓여 있는 높이에 놀라서, 도움을 요청하며 울어댄다.

항의해 오는 친실장을 걷어차서 굴린 다음에 조건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이 공터를 정리하는 걸 도와라, 깨끗하게 정리하면 너희들 전원 놓아주마]



불만인 듯이 내게 항의하는 친실장.

자실장이 매달려 있는 나무가지가 뿌직하고 소리를 내며 기울어졌다.

버둥버둥 댄 탓에 균열이 생겼구만.

자실장들은 흔들리지 않도록 숨을 죽이고 훌쩍거리며 울었다.



[풀을 자실장 밑에 쌓아둬라. 운이 좋으면 떨어졌을 때 쿠션이 될 거다]



그렇게 말하고 주위의 풀을 베기 시작했다.

실장은 내가 벤 풀을 안고서 자실장 아래로 달려가, 풀을 한군데에 모아둔다.

알몸으로 작업하고 있는 탓에 온몸에 긁힌 상처나 뭐나 생겼지만 별로 불평하지는 않으니 괜찮을 듯.

내가 어슬렁어슬렁 1분 일하고 5분 쉴 정도의 페이스로 풀을 베었더니,

초조해졌는지 스스로 풀을 뽑기 시작했다.

오오, 편하다 편해.

힘내라~ 친실장, 나는 한대 피고 오마.








실장석이 필사적으로 일해주기에, 나는 쥬스를 사서 그 노고를 치하해주기로 했다.

편의점까지 가서 파란 예의 녀석을 구입, 공터로 돌아오자 친실장이 점프하고 있었다.

쌓아 올린 풀이나 쓰레기를 발판으로 삼아, 자실장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뎃훙! 데엣스!]



[[[테치테치-! 테츄-!]]]



그러나 슬프게도, 쌓아올린 잡초는 푹신푹신해서 발판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밟아 다져서 발판이 될 만해지자 이번에는 높이가 부족해졌다.

땀투성이가 되어서 점프하고 있는 친실장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지만,

몇번째인가의 점프에서 착지에 실패.

데굴데굴 구르다 내 발밑에서 멈츤다.



[데,데에에...] [...어이] [데에!? 데...데데-스!!]



발 밑에서 엎드려 빌며 용서를 구하는 실장석에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핫핫핫, 실장, 아이가 걱정되었었구나? 좋아, 떨어지지 않게 해주마]



친실장을 쓰레기 산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올라간다.

듣기 역겨운 천박한 신음소리는 일단 무시하고, 자실장을 꺼내어 한마리씩 나무가지에 총배설구를 꽂아 주었다.



[테치테치-! (죽을 것 같은 테치-!)]



[테치잉! (가랑이 아픈테치이!)]



[테테에-! (마마, 마마-!)]



어이어이, 이런 나무가지 마라자실장의 마라보다도 작다고, 참고서 거기서 보고 있어라.



[뎃승...데후에에에에...]



어이 실장석, 아직 풀베기가 남아 있다고, 울지 말고 얼른 일해라.








실장석 덕분에 드디어 풀베기가 끝났다.

아아, 허리가 아픈걸...

내가 허리를 피자, 친실장이 데스데스 말을 건다.

풀베기가 끝났으니 용서해달라고 하는 걸까나?



[뭔소리를 하는거냐,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데?]



풀더미 산을 가리킨다.



[공터를 정리한다, 라는 건 저 쓰레기도 정리한다는 거다]



쓰레기의 산과 나를 번갈아 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실장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먹어라]



[데데에에에!?]



핫핫핫, 조금 양이 많을래나.

부피로 따지자면 트럭 한대분량의 양이 되어보이는군.



[뭐, 온가족이 협력해서 먹으면 1 개월 정도면 먹을 수 있지 않겠나?]



친실장의 턱을 어거지로 벌리고, 쌓인 풀을 왕창 쑤셔넣어 간다.



[데, 데곡, 고복! 보보베---!?]



핫핫핫, 풀은 맛있냐? 사양하지 말라고?

네가 다 못먹으면 다음은 새끼한테 먹일테니까.








-다음주-

실장친자는 로프와 말뚝으로 연결해 놓고, 공터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해 두었다.

그 외에 먹을 것이 없으니 풀을 먹고 살아 남고 있겠지.



그러자, 또 아버지한테서 명령이.

아무래도 실장이 하루종일 시끄러운 데다가 대량으로 똥을 싸기에 냄새나서 못견디겠는 모양이다.

아아, 정말로 그 정도는 스스로 처리하라고!... 하고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다시 공터로 간다.

쌓인 풀에 터널을 파고, 묘하게 살기 편해보이는 거주지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게다가 누가 준 건지 모르지만 빵 끄트머리따위 먹어대고 있었다.

실장가족의 흐믓한 단란함이라는 풍경이었지만, 도로에서 보고 있는 내게 있어서는 열받는 광경이었다.

웃음을 띄우면서 내가 다가가자, 알아챈 어미가 위협해 오고, 새끼는 그 뒤에 숨어서 겁에 질려있다.



[자, 갈까]



말뚝을 뽑아서 로프를 잡아 끌며 걷기 시작했다.

걷는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에, 친자 모두 도로에 질질 끌려가고 있었지만 어미는 어떻게든 새끼를 감싸고 있다.

도착한 곳은 우리 집의 뒷편 정원.

나와 어머니가 관리하는 가정 채소밭이다.

여기서 갈갈이 찢어서 흙이랑 섞어버릴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옷이 너덜너덜해져도 새끼를 감싸는 어미와, 그것을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에 감동해 버렸다.








좋아, 너희들을 여기서 길러주마... 생체 유기비료 제조기로 말이지.

플라스틱 바께쓰와 적당한 크기의 화분 바닥을 뚫어서, 플라스틱 관을 만든다.

그걸 실장의 총배설구에서부터 몸통의 반절 쯤 되는 위치까지 쑤셔 넣고, 하반신을 땅에 묻으면 완성이다.

이거라면 씹고 삼키는 것은 가능해도 소화흡수는 억제된다.

냄새나는 똥도 나오지 않고, 잘게 부수어진 비료가 생기니 일석이조구만.

맛있는 방울토마토가 열리면 꼭지정도는 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으라고, 실장석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