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수확





슬슬 낙엽이 다 떨어지고 추워질 때쯤, 실장석들이 알뜰하게 모아둔 알밤을 수확합니다. 실장석들이 알아서 밤송이를 까서 튼실한 알밤을 비닐봉지에 담아 얌전히 모셔두고, 잘 상하는 음식들을 먼저 먹어 전부 소모할 즈음이기에 손 더럽힐 일 없이 골판지를 탈탈 털어 쓸어담기만 하면 됩니다.

추가로 불쏘시개로 쓸 솜뭉치나 낙엽 같은것도 얻을 수 있으니 알밤을 가져가는 김에 가져가면 군밤 구울 때 좋습니다. 만약 불쏘시개로 쓸 신문지나 마른 낙엽 같은 게 부족하면 자실장도 한 마리 가져가서 보온재와 함께 불쏘시개로 쓰면 됩니다.

이렇듯 인간에게 간식거리를 바치기 위해 알아서 알밤과 불쏘시개를 모아다 놓은 것을 보면, 실장석들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생물이랍니다.

물론 한참 보존식을 까 먹어야 할 때 모든 것을 빼앗긴 들실장 일가가 추위에 떨며 굶어 죽는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은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실장석은 동족식을 하니 어떻게든 씩씩하게 살아남겠죠. 아마도.








댓글 1개:

  1. 와 시발 개나쁜놈 구더기 키우는거 보면 양충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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