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분메이현의 겨울은 매섭고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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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스우- 뎃챠- 데데데데뎃--]
두툼하고 퉁퉁한 체구의 친실장이 먼저 나서 겨울나기 식량을 모으고 있다.
자실장 둘은 테스, 테스하고 무게를 토해내며 보온용 낙엽들을 모으고 있다.
테치ㅡ 테치ㅡ 엄지 셋은 우지챠 둘을 옮겨놓고는, 프니프니를 하며 열심히 제 몫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곳의 겨울은 모질고 춥기때문에 사실 이 정도의 노력도 부족한 형국이다.
이 일가는 도토기시 시립공원에서 기거하다가 새로 당선된 재벌출신 젊은 시장의 강경대응으로 모두 쫓겨나
인근의 분메이산 인근 나무 밑동에 자리잡은, 나름 노련하고 성실한 가족.
본인의 이름을 나루토라고 정한 친실장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기근과 모진 학대를 당했고
솎아내기도 여러차례 간신히 피했었기에 유독 식량과 가족관리에 신경질적이었다.
[데스으ㅡ 자들, 이쯤하고 잠깐 쉬는 데스~! 장녀챠는 가서 도토리를 가져오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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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쿠, 허리를 톡톡 치며 나루토가 철푸덕 자리에 앉았다.
낙엽을 들어 스윽 스윽 자리의 젖은 흙들을 천천히 치운 뒤 앉으니 폭신폭신한 흙의 질감과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인냥 콧구멍으로 쑤풍 드나드는 차가운 겨울냄새는,
친실장 나루토에게 있어 알 수 없는 미묘한 긴장감과 이번 한 해를 결국에는 버텨냈다는 성취감에 취하게 만들기 쉬웠다.
수확은 이렇다.
도토리 일백개에 근처 산장에 몰래 내려가 구해온 빵쪼가리, 생선뼈들과 산열매로 식량을 이뤘고
무단으로 투기된 물병들을 끌어와 식수를 확보했다. 통제가 잘 이뤄지면 샤워정도는 할 수 있는 양이었다.
한달 간의 수확 치고는 꽤나 많이 모았다.
대략적으로 보자면 길어야 한주, 짧으면 일주일 가량을 버틸 정도의 양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집에서 기다릴 것은 아니고 충분한 준비를 거친 후 다시 밖으로 나가 식량을 구할 목적이기 때문에
겨울의 한기에 적응할 의양으로 그 정도의 식량과 식수만 구비한 것이다. 사실 수급이 어려워 제한적으로 구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는 친실장 이기에 곧바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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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마마! 여기 도토리를 가져온 테스! 마마가 먼저 집는 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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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는 참 착한아이다. 물론 늘 호되게 다그치고 본인이 유고할 시 일가를 이어나가야 할 중요한 위치임을
항상 상기시키며 책임감의 막중함을 실어주었지만, 장녀는 그 흔한 투덜거림 없이 항상 웃으며 따르겠다 했다.
참으로, 참으로 착한 아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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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 와따시는 두개만 먹을 것인 데스. 나머지 가져온거는 장녀가 알아서 분배하는 데스.]
[텟? 마마... 너무 적게 먹는 것 아닌테스? 조금 더 가져가는 테스!]
[와타시가 조금 절약하면 되니까 마마는 조금 더 먹는 테스!]
[데에... 장녀...]
[아나따는 정말이지 훌륭훌륭하게 성장해준 데스으...]
[이 마마가 눈물이 다 나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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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의 눈가에 맺히는 역겹고 닭똥같은 눈물.
이와 같은 감동이 세상만사에 어디있단 말인가! 과연 실장석에게 있어서 양보라는 것은 참으로도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렇다! 이 옳고 지혜로운 자실장은 모친에게 "양보 (Yield)"를 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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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는 부끄러운듯 배시시 웃으면서도 모친의 눈물에 깜짝 놀라 자신의 옷깃으로 모친의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훌륭한 모친의 지도에 결국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를 넘겼으니 자신 또한 눈물을 하릴없이 흘렸다.
엄지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 테치ㅡ 테치ㅡ 거리며 방방 돌아다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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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ㅡ 우는 테치?]
[울지 마는 테치! 울면 산타씨가 선물을 안준다 들은 테치!]
[테치! 마마, 장녀오네챠 울지마는 테치!]
[테에... 아타치도 살짝 슬픈 테츄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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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성체가 울자 따라우는 엄지들. 감동적인 일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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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픗, 참으로 청승맞은 데스. 다음 해에도 열심히 살아가면 되니, 이제 그만 우는 데스!]
[자아.. 다들 맛나맛나하게 식사하고, 다시 일하는 데스!]
[먹는 간에 듣는 데스, 식사가 끝나고 조금 쉰 다음에 음식이랑 보온재집으로 옮기는 데스! 다들 요카이한 데스가?]
[알겠는 테스, 마마!]
[알겠는 테치! 맛있게 먹는 테치!]
[배불리 먹고 일하는 테츄압!!!]
[레후~ 아따찌도 먹는 레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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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우물, 삐적삐적, 쩝쩝,쯔왑쯔왑, 쩝쩝, 데스,데스데스, 테치! 테치테치! 테치!, 테스,, 쩝쩝, 쯔왑, 우물우물, 쯔왑쯔왑, 레후~
식사가 시작되자 말 수가 없어진 일가를 감싸는 가을의 끝공기는 고요함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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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기시 시청 기자회견실-
연 푸른색의 점퍼를 입은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와 준비한 자료를 펼치곤
마이크를 톡톡 쳐 발표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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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기시 행정국 방재실 기획처장 오카모토 히데요리입니다. "
" 도토기시 관할 삼림지대 내에서 산사태의 징후가 발견되어, 이에 대한 향후 조치사항과 대책에 대해 보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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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가 연신 촤라락 울리며, 회견실 안은 웅성웅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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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 금년도 전반기에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삼림지 일대의 방재 제반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응급의료시설의 확충과 긴급차량 편성등의 사유로 예산이 일부 대폭 삭감처리되었으며, 인원 부족으로 교대하며 감시하는 체제로
바꿨습니다만, 역부족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산사태 발생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토요산, 후미코산, 요코산, 네코도리산, 분메이산, 고요토라산입니다."
"호명된 산지 내에 위치한 설비들, 특히 산림감시원이 위치한 대피소들은 인근의 등산객들에게 긴급히 전파해
하산하도록 조치하였고, 현재 협력한 구조헬기들의 순찰을 통해 하산하지 못하였거나 조난된 등산객들을 찾아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를 시작하여 인근의 통행로는 시경찰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순찰을 돌며 취약설비와 장비들을 광장으로 이동시키는 중입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동요치 마시고 생업에 종사하시길 요청드리며, 상기와 같이 호명하였던 지역 인근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께서는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금번의 산사태는 시청의 대비태세 미비로 인한 사고이기 때문에, 시청에서는 피해보상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으니
부디 재산피해가 우려되 다시 집에 진입하시는 행동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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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르르릉...]-
-[쾅! 콰과광!]-
[뎃, 데뎃!!!! 뭐, 뭐인데스까!!! 뭐인 데스까아아아악!!!!]
[눈씨와 흙씨가 밀려오는 것 같은 데샤아아아악!!!!!]
나루토는 당황해 우왕좌왕하며 방방 뛰었다.
천둥과 같은 산사태에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랐다.
정상에서부터 시작해,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굴러떨어지고 푸수수 내려오는 거대한 흙뭉치들과
그 틈틈마다 보이는 거대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괴물들과 다름이 없었다.
오랫동안 보수되지 못해 방치된 제반시설의 문제점이 여기서 드러나게 된 것이다!
[데쌰아아아악!!! 장녀, 장녀어어어!!!!!]
[우르르르르르릉... 쿠릉.... 우르르르르르릉 쿠구구궁 콰과광!!! 우르릉!!!!]
[=====뚱==둥===둥======둥,=========경보===방송========입니다.=======]
[마마! 여기있는 테스! 여기있는 테스!!!!]
[이모토타치들부터 집에 보내는 테스!!!!! 이모우토챠들, 들은테스? 당장 들어가는 테스!!!]
장녀의 다급한 명령에, 엄지들은 저실장을 들고는 호다닥 밑동 집으로 쏘옥 들어갔다.
저실장을 내려놓은 뒤, 엄지 셋은 와방와방 방방 뛰며 마마와 장녀의 신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눈물 콧물이 송골송골 맺히며 엄지들은 울부짖었다.
[콰과과아아아앙!!! 쿠르르릉,,, 콰과아앙!!!! 콰가가가가가가각!!!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산림=====관===리====국====입니다.=====속히====대피---==하십시오]
[테에에에엥!!! 마마! 들어오는 테치! 위험한 텟챠아아!!!]
[마마! 마아아아!!! 테에에에에엥!!!! 들어오는 테챠! 테챠테챠아앗!!!!]
[마마! 들어오는 텟챠아아앗!!! 장녀오네챠두! 냉큼 들어오는 테챠아아!!!!]
[쿠르르릉!! 쾅!!!! 파스스스스슷 콰가가각가가가각!!!!! 콰아아아아아아앙!!!
우드드득, 우득, 쿠르르릉 쾅!]
[====이-===방송이====들리지==않는-0===곳까지=====대피===하십시오]
[마마! 어서 들어가는 테스! 한시가 급한 테스! 빨리 들어오는 테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콰아아아아앙!!!!! 우드드드드드득, 우지끈, 우득,
쿠르르륵 쿠릉 콰과가가강!!! 쾅!]
[=========산림=====관===리====국====입니다.=====속히====대피---==하십시오]
[레훼에에엥!!! 뭐인 레후까!!! 우지쨔 너무 무서운 레훼에에엥!!!]
[레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에에에에에에에에엥!!!!!!!!!!]
[쾅!!! 쾅콰광!!! 쾅!!!! 콰가가가가가각! 쾅!! 쾅콰광!! 쾅!!! 쿠르르르륻응 쾅!!!!!]
[====이-===방송이====들리지==않는-0===곳까지=====대피===하십시오]
[테챠아앗!!!! 우지챠를 감사는 테챠!!!]
[테에에에엥!!! 마마아!!! 장녀오네챠아!!!!!]
[테에에에에엥에에엥!!!!! 우지챠!!! 우지챠를 보호하는 테에엥!!!!!!]
[뎃,, 데뎃!!! 사, 사는 데스!!! 살아야 일가를 보전하는 데스!!!]
[데스, 데스,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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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와 장녀가 들어오자마자, 흙은 무너져내려 이내 온 천지를 휩쓸고 내려갔다.
나루토와 그 일가의 집 또한 마찬가지라 거대한 바위가 폭탄내리듯 떨어져 입구를 틀어막았다.
푸욱ㅡ 하며 내리찍는 바위에 일가는 깜짝놀라 서로를 감싸며 바들바들바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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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는 꽁꽁 서로를 감싸며, 이 재앙이 끝나기를 빌었다.
신은 없지만, 아무래도 생각나는 모든 것에 빌었다.
빌고 또 빌었다. 눈을 질끈 감고는 모두들 하나같이 이 사태의 끝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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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데샷,..!!! 자들, 자들!! 눈 떠보는 데스!!]
[괜찮은 데스가?? 다들 눈떠보는 데스!!!!]
가장 먼저 깨어난 친실장이 자들을 흔들며 깨웠다.
다들 모랫구덤을 뒤집어 써 영롱한 녹색의 옷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밑동이 워낙에 크고 견고한 탓인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줬지만 말이다.
[테에에엣.. 마마아... 와타시는, 괜찮은 테스읏...]
[테에에에에에에에엥에에엥ㅡㅡ 마마아아ㅡㅡㅡㅡㅡ]
[마마아아ㅡㅡㅡㅡㅡ 훌쩍훌쩍 테에에에엥ㅡㅡ]
[마아아아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지들도 모두 괜찮았다, 우지챠도, 우지챠도 다행히 기절했을 뿐 죽은 것은 아니었다.
[데스, 다행인 데스읏,... 자들 모두 다치지 않은 데스...]
[장녀, 어서 물을 꺼내서 자들에게 나눠주는 데스. 다들 울부짖어 목소리가 말이 아는 데스웅.]
[알겠는 테스 마마.]
앗,
아앗?!!!
[마, 마마!!!]
[뎃, 장녀차 왜그런 데스가?? 혹시 물에 흙탕물이 들어간 데스가?!!]
[데~뿌뿌뿌~ 그런것이라면 걱정마는 데스. 어느정도의 흙가루쯤은 마셔도 상관없는 데스~!]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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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인해 상황이 급박해져, 지금까지 한달동안 노력해서 모은 식량들,
무겁고 무거운 물병들을 날라다 비축한 식수들,
그간의 피와 땀의 결실, 보배와 같은 자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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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집 밖에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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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데쌰아아아악!!!!!!! 데쌰아아아아악!!!!!]
[씨발, 씨발데샤아아아악!!!!! 문씨가 어디있는 데스가?!!! 문씨로 가는 데스!!!]
[당장 문을 열어 식량과 식수들을 가져오는 데스!!!!! 데에에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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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은 온데 간데 없었다.
손으로 어떻게는 파내어도, 손에 핏방울이 몽글몽글 맺힐때 까지 눈물 콧물 뿌리고 울며 파내어도,
바깥의 빛은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불쌍한 일가는 이렇게 두번째 겨울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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