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구더기를 키우는 친실장은 양충이 아니다 (우뭇가)



들실장들중에서 엄지와 구더기, 즉 저실장까지 자로 받아들이고 키우는 친실장들이 간간히 있는데 보통 이를 모성애가 뛰어나다는걸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들실장을 야생동물로 가정하고 봤을시 이는 절대로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엄지와 구더기는 말 그대로 미숙아다, 야생동물로 치자면 장애를 안고 태어난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새끼는 보통 부모에게 없는자식으로 취급받아서 버려지거나 아니면 기력회복을 위해서 잡아먹는경우가 많다.
잔혹해보이지만 험난한 야생속에서 다른 멀쩡한 새끼들을 지키면서 자신역시 살아남기위해서는 이는 어쩔수없는 선택을 넘어서 필수나 다름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멀쩡한 새끼들에게 온 신경을 쏟는다해도 온전히 성체까지 자랄수있다는 보장조차 없는데 장애가 있는 새끼에게 까지 신경을 쓴다는것은 멀쩡한 새끼까지 재대로 성장하지 못할수도 있는 매우 큰 위험을 가지게 된다.
이는 단신으로 매우 강한 개체인 식육목 최강인 사자나 호랑이조차 예외는 아니다, 상처를 입은 새끼를 눈물을 머금고 버리는것이 바로 야생이다.

이는 실장석또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실장석 특유의 분충성을 제쳐놓는다고 봐도 미숙한 엄지나 구더기를 낳자마자 잡아먹거나 버리거나, 운치굴에 넣고 키우는것은 결코 해당 개체가 사악해서 행하는것이 아니다.
멀쩡한 자실장과 미숙한 엄지, 구더기가 있다면 멀쩡한 자실장을 키우지 굳이 엄지와 구더기에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는것이다.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고 버리기만 해도 자기 새끼에 대한 일말의 정이 있는 양충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모성애가 강해서 엄지와 구더기까지 자로 받아들인 개체의 경우는 어떤가?

그녀들에게 미안한말이지만 이런 케이스의 개체는 모성애가 강한 양충이 아니라 뭐가 맞고 틀린지조차 구별하지못하는 멍청한 개체라고 해야한다.








기본적으로 들실장들의 삶은 비참하다, 사방의 모두가 적이고 먹이는 부족한데다가 본인의 힘은 그다지 강하지도 않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자기 몸보신조차 재대로 하기 힘든데 새끼들을 키울 먹이와 겨울을 대비한 보존식까지 전부 다 구해야하는것이 바로 친실장들이다.








그렇기때문에 노련한 친실장들은 보통 자실장들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슬슬 밖으로 나와서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손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곤 한다.
즉, 자실장들은 자신의 자식임과 동시에 매우 유용한 노동자라는것이다. 이는 추자가 아닌 춘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추자들만큼 죽어가 굴리지는 않는정도일뿐 자실장들은 성장해나가며 친실장과 함께 생존하는법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것으로 노동력에 보템이 되어주는것이다.

반면에 엄지와 구더기는 어떤가?
이들은 지나치게 약해서 자실장들이 밖으로 나가도 될정도의 성장할 시기가 와도 여전히 작고 약하고 느려터쳤다.
엄지가 자실장까지 크려면 대충 가을까지는 와야한다, 구더기는 더더욱 가망이없다, 겨울이 와야 겨우 고치를 틀 정도이다.
아무리 노련한 친실장이라해도 기껏해야 자실장 3~4마리 넉넉히 먹일정도밖에 사냥을 할 수 있다, 모든 가족을 넉넉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성장한 자실장들의 도움이 필수다.








즉, 엄지와 구더기는 노동에 조금도 되어주지않은주제에 그저 드러누워서 먹는것밖에 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식충이에 불과한것이다.
그런주제에 머리는 심각하게 나쁘고 목소리는 더럽게 크다, 집에만 얌전히 있기는커녕 시끄럽게 울어대어 적에게 발각되어버리는 없느니만도 못한 존재이다.
즉, 가뜩이나 험난한 생존경쟁에 스스로 패널티를 줘버리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흔히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차피 크기도 작아서 먹는양도 많지않을텐데 죽여버리거나 운치굴에 넣어두는건 너무 가혹한것 아닌가 하고.

그러나 이는 작으면 적게먹는다는 편견으로인한 오해에 불과하다.

나비를 예로 들어보자.
나비는 하루 꽃 하나분량의 꿀을 빨아먹으면 그만이다, 그에비해 나비의 유충인 애벌레는 묘목하나분량의 나뭇잎을 전부 먹어치워야할정도로 식욕이 어머어머하다.

그렇다, 어린 개체일수록 많이 먹어야하는법이다.
이는 다른이유가 아닌 성장을 위해서 대량의 에너지를 몸에 비축해야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큰 성체가 한끼분량으로는 더 많이먹는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신체 비율에 맞게 먹는것일뿐, 엄지와 구더기의 크기와 먹어대는 분량이랑 비교하면 좁쌀만큼 먹는거나 다름없을 정도다.
엄지와 구더기는 성장에대한 열망이 무척이나 강하다, 엄지는 조금이라도 빨리 커서 자매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싶은 욕망에 여건만 갖춰진다면 어떻게든 입안에 먹이를 쑤셔넣기에 혈안이 된다.








이는 어느 한 저명한 실장석 연구가가 밝힌대로 성장을 위해서는 대량의 신진대사가 필요하며, 이로인해 많은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실장들은 더더욱 심각하다.
단순히 덩치만 불리는 엄지와는 다르게 저실장들은 아예 고치를 틀고 그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태를 하는것이다.
이를위한 열량소모는 엄지의 성장과는 격이 다를정도로 어머어머하다. 구더기만 들어있는 운치굴이 넘쳐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절제조차 없다.
그저 성장하는것에만 눈이 멀어서 눈앞에 먹을수있는게 있으면 바로 달려들어 먹어치우려드는 가족의 안위따위는 일절 관심없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덩어리가 바로 이 미숙아들이다.

안그래도 부족한 먹이인데 먹이를 구하는것에는 일절 도움도 안되는주제에 먹는양은 자실장을 능가하는이들을 친실장입장에서는 키워야할 이유가 조금도 없는것이다.
이 미숙아들을 키운다는것은 자실장들에게 돌아가는 먹이의 양까지 줄어버려서 자실장들의 성장에 불리함을 주는데다가 보존식마저 탐내어 겨울날 결국 일가실각까지 이어지는 생존에 있어서 무척이나 어리석은 선택이기 떄문이다.


백번 양보해서,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서 엄지와 구더기를 자로 키우는 친실장이 무사히 월동을 끝마쳤다 한들, 이들의 말로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혹독한 겨울까지 중실장으로 성장한 자실장들은 점점 아무것도 하지않고 집에 눌러앉아 밥만 먹어대는 엄지와 구더기들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은 어미를 도와 목숨을 걸고 먹이를 구해오는데 이것들은 아무것도 하지않는주제에 자신들이 구해온 먹이를 탐내는 모습을 보면 정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그런주제에 엄지와 구더기는 자기들끼리의 유대감이 강하다. 
약자인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수있는 자실장들을 상대로 자기들끼리 뭉치는건 생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기때문에 이를 탓할수는 없다, 그러나 자실장들의 입장에서는 약하고 도움도 안되는것들이 자기들끼리만 뭉치는 아니꼬운 모습으로만 바춰지는것이다.
특히 엄지가 숨겨둔 먹이를 구더기에게 주는모습을 보면 복장이 뒤집힐것이다.

이 모든걸 조절해야하는것이 바로 친실장의 역할이지만, 애초에 엄지와 구더기를 자로 받아들인 유유부단한 친실장이다, 당연히 단호하게 결정하지도 못하고 엄하게 행동하지도 못한다.
모든 자들을 평등하게 대해주는것으로 엄지와 구더기에게도 부족한 먹이가 돌아가고 이로인해 자실장들의 먹이가 줄어든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는와중에 월동을 하면 그 불만이 폭발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엄지와 구더기를 키우는 일가가 월동실패에 이르는 3대원인이 1. 먹이부족, 2. 엄지나 구더기의 보존식 탈취, 그리고 자식들간의 갈등으로인한 가정붕괴이다.
이러는와중에도 친실장은 정신을 못차린다. 분충이된 엄지나 구더기, 혹은 자실장들을 솎아내지도 못한다.
분명 시간을 두고 타이르면 정신을 차릴거다, 이런 안이한 생각이나 하거나 차마 자를 솎아내지못한 유약한 모습만 보인다.

결국 이 모든 불만은 친실장에게 향하게 된다.
자실장들의 친실장에 대한 불만은 점점 커져가고 이는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머잖아 가족으로서의 정이 사라져버린다.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어서 월동이 무사히 끝나 봄이 찾아와 성체가까이 성장한 자실장들은 날이 풀리기 무섭게 집을 떠나버린다.
독립할수있다는것이 판단될정도로 성장하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어미에대한 덕담이나 인사한마디없이 떠나버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친실장을 바로 죽여버리고 골판지를 차지하는 자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 경우에 같이 살아남은 엄지와 구더기가 겪게될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무리 이기적인 실장석이라 하더라도 가족간의 정은 어느정도 남아있는법이다, 실제로 평범하게 독립한 모녀는 평소에는 남남으로 지내지만 일정 시기마다 찾아오거나 도움이 필요할경우 도와주는등 가족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게된 상태에서 독립한 개체는 더이상 친실장을 자신의 친으로 여기지않고 앞으로있을 먹이경쟁의 경쟁자로만 보게된다. 
당연히 한번도 찾아오지않고, 오히려 적대하며 경우에따라서는 골판지를 습격해서 독라달마로 만들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렇게 독립한 개체는 엄지와 구더기 솎아내기에 매우 철저하다는점이다.

그러면 남은 엄지와 구더기는 어떻게될까?
사실 여기가 가장 심각하다. 무사히 겨울을 난 시점에서 이들은 자실장으로 성장해있을거다.
보통 친실장은 봄이되면 자를 낳게된다. 겨울을 난 자들이 독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겨울이 지나봤자 자실장이다. 여기서 친실장이 새로 춘자를 낳는다한들 기존의 이들은 아직 독립을 할수 없기때문에 자동으로 장녀들이 된다.
결국 봄이되어 낳은 자들의 장녀는 절대로 장녀라고 불릴수없이 태어나자마자 서열로인한 불리함이 생기는것이다.
심지어 구더기는 고치를 틀어도 고작 엄지다, 장녀로 태어난 춘자가 엄지따위에게 오네챠라고 머리를 숙여야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것이다.

계속 언급하지만 이런 상황에 친실장은 약한모습만 보여준다.
서열이 완전히 꼬여버렸는데도 확실하게 자리잡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자들끼리 친하게 지내야지 이러는 반응만 보이고있다.

심지어 이와중에 엄지와 구더기가 성장해주었으니 이제 먹이탐색에 도움이 되어주겠지 라고 행복회로나 돌려대는데 이는 최악의 배신으로 돌아온다.
엄지와 구더기는 작년 그저 집에만 눌러앉아 어미와 자실장들이 가져와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삶을 보냈다.
밖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작고 어리다는 변명이라도 할수있지만, 겨울즈음되면 충분히 어미를 도울만큼 성장할수있다.
문제는 겨울에는 월동을위해 밖으로 나가는것이 불가능하다, 즉 어미에게 교육을 받을수있는 시기를 완전히 놓쳐버리는거다.








그렇게 1년전체를 노는것밖에 하지않은 엄지와 구더기는 자실장으로 성장한들 먹이수집에대한 지식이나 경험따위 하나도없는 그저 몸만성장한 초 니트가 되어버린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는걸 도와달라한들 이미 노는데 익숙해진 이들은 일하는것을 싫어한다, 그저 누워있기만해도 어미와 자매들이 알아서 밥을 가져와주는데 왜 일을 해야하는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주제에 춘자로 태어난 자들에게는 장녀취급을 받고싶어한다, 결국 생산성은 하나도없는주제에 먹는양만 더 늘어나고 그와중에 장녀로서의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려고하는 도저히 어디에 쓸수가없는 초특급 잉여분충이 탄생해버리는 것이다.


이 모든것을 종합해본 결과, 결국 엄지와 구더기는 자로 받아들여서 키우는데 조금의 도움도 안된다.
아니 오히려 일가실각의 단초를 제공하는 해악만 끼치는 존재자체만으로 분충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그렇기떄문에 친실장들은 엄지와 구더기를 운치굴에넣고 키워서 잡아먹는 비상식내지 그냥 버리는 쓰레기로만 취급하는것은 당연하다.
자로 받아들이는것이 자기 생명에 직결하는 선택이 되어버릴수도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놈의 모성애라는 저주떄문에 이들을 자로 받아들여버리는 개체는 결코 양충이라고 할 수 없다.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해서 멀쩡한 자들까지 죽음의 길로 몰아놓고 자기자신마저 자멸해버리는것을 어떻게 양충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건 그저 멍청이에 지나지않다.








진정한 모성애가 있는 개체는 자연에는 도태될수밖에없는 미숙아인 엄지와 구더기는 바로 포기하거나, 보존식으로 만들거나 가축으로 키우고 모든 애정을 자실장에게만 쏟아넣는 친실장을 말해야 하는것이다.
엄지와 구더기는 태어나는것만으로도 죄이며, 반드시 없애버려야 하는 존재인것이다.


너무 잔인하다고?
그렇다, 이건 매우 잔인하다. 아무리 냉정하게 바라본다해도 매정하고 잔인하다는 사실은 변함이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그것이 자연이다.
자연은 잔인한 법이다, 그리고 그런 잔인한 자연에서 현명한 친실장들은 적응해서 살아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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