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가 어디야... 』
자전거에 올라앉아, 언덕에서 거리를 바라보았다.
일면의 논밭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주택.
선상지 특유의 경사와 녹색의 산.
좌측 아래 쪽에는 약간 큰 공원.
명색뿐인 작은 상점가.
특징다운 특징없는 경관에 한숨을 쉬고 만다.
나는 한달 전쯤에 퇴직하고 지금은 백수.
잔업수당 없는 초과근무에 싫증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상사에게 사표를 던지고 잠시 느긋하게 지낼 생각이었다.
밀린 녹화 비디오나 비디오 게임이나 소화하려고.
하지만 막상 일을 그만두고 놀자니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비디오를 봐도 게임을 해도 시시했다.
거기서 나는 자전거로 일본일주여행을 생각해냈다.
나도 올해로 이십대 후반에 돌입한다.
마지막으로 신체도 단련할 겸해서 결정했다.
큰마음 먹고 조금 비싼 산악 자전거(MTB)를 구입.
사이드에 가방을 장착하고, 간이 침낭과 그 외의 짐을 실었다.
일본 일주라고 결정했지만 자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냥 대충 동서남북의 진로를 결정할 뿐이었다.
그리고 10일째 되는 오늘
나는 낯선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찾고 있는 것은 싼 숙소.
노숙도 별로 상관은 없지만, 당분간 씻질 못해서 땀냄새 나고 몸이 가렵다.
가끔씩은 분발하여 숙소를 이용해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이불에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근처에 묵을 곳은 없는가 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 음... 』
언덕 옆 잔디밭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아이...라고 해도 몸집이 작고, 녹색의 옷을 입은 소인.
실장석이 한 마리, 경사진 잔디밭에 앉아 눈 아래에 펼쳐진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 뒷모습이 보였다.
『 뭐야, 실장석이네. 』
「 데에...? 」
내가 혼잣말을 흘리니, 그녀석은 나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돌아보았다.
보기에도 들실장 답게, 입고 있는 옷은 지저분하다.
냄새가 날 것 같아서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다.
『 뭐, 좋아.........야, 너. 이 주변에 싼 호텔이나 여관은 없어? 』
「 데스......데에스, 데스데스. 」
안되겠어, 뭐라고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애당초 실장석이 마을의 숙박사정에 자세할 리가 없다.
그런 건 조금만 생각해도 나오는데...아무래도 나도 피곤해져있는 모양이다.
『 그럼 갈게. 』
뭔가 말하고 있는 실장석을 뒤로 하고 나는 달렸다.
나는 오늘 숙소를 어디로 할지, 지금은 그걸로 머리가 가득하다.
조금 돌아보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마을에는 숙박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유스호스텔이라던가 하는 편리한 것도 없다.
『 오늘도 또 노숙인가...』
나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MTB를 손으로 밀면서 걸어갔다.
시각은 슬슬 오후 3시.
지금부터 숙박시설이 있을만한 마을까지 갈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현재 위치도 잘 모른다.
『 죄송함다~! 이 근처에서 묵을 곳은 없습니까? 』
농사일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에게 말을 걸어본다.
『 아니, 이 주변에는 민박 같은 건 없단다~. 』
예상대로의 대답이었다.
일단, 몇명인가 물어보았지만 근처에 숙소다운 숙소는 없다.
반쯤 포기하고 오늘밤은 절의 처마 끝을 빌려 노숙할까 하고 결정할까 했다.
『 이 마을에 숙소는 없어. 』
다섯번째로 물어본, 마음씨 좋을 듯한 아저씨도 같은 대답이었다.
농사작업 중에,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는다.
『 어때, 우리 집에서 묵고 가겠나? 』
『 에...? 』
『 자식들은 도시에 가서, 방은 남는단다. 』
『 하지만, 그렇게 되면...』
『 하하......그러면 조금 일을 도와주면 안되겠나? 그 대신 숙소와 밥을 주면 되겠구만. 』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자는 것은 아무래도 저항감이 있었지만,
노동의 대가로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MTB를 길가에 세워두고 일을 돕기로 하였다.
『 ...후아~.........잘 잤다...』
오랜만에 이불 속 잠은 극상이었다.
그 후, 나는 해가 질때까지 허드렛일을 하고, 아저씨네 집에 갔다.
원래 지주였던 듯, 집은 꽤나 넓었다.
하지만 살고 있는 사람은 아저씨와, 역시 마음씨 좋아보이는 아주머니 뿐.
이 초로의 부부는 오랜만의 손님이 반가웠던지, 힘껏 나를 대접해주었다.
쌓여있던 세탁물까지 빨아주신 것은 감사하기 그지없었다.
『 죄송합니다. 아침밥까지... 』
『 괜찮아, 괜찮아! 자아, 젊으니까 마음껏 먹게나! 』
『 에에, 더 있으니까 사양말고 말해주려무나. 』
날이 밝으면 바로 나갈 생각이었지만, 만류되었다.
아침식사까지 맛있게 먹어서, 점점 감사해도 부족하다.
『 그래 급한 여행인가? 』
『 아뇨, 전혀입니다. 적당히 게으르고 정처없이, 같은 느낌입니다. 』
『 그럼 어떤가? 당분간 여기서 묵고 가는 것은 ? 』
『 더 이상 폐를 끼쳐드릴 수 없습니다. 』
『 하하, 오늘도 일을 도와달라고 하려 했건만, 아쉽구먼. 』
아저씨는 아침부터 힘차게 웃으며 식사를 했다.
『 그래, 총각. 혹시나......시간이 있으면 일을 부탁해도 될까? 』
문득 아주머니가 된장국을 홀짝이던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에......뭘 말인가요? 』
『 이웃 친구에게 부탁받았는데 말야......나로서는 뭘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너 같은 젊은 사람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거란다. 』
『 그 일이라는게 뭔가요? 』
『 그게 말이지...실장석은 자세히 알고 있니? 』
『 실장석이라니...실장석 말이지요? 그게 어쨌다는 거죠? 』
『 내 친구가 말야, 실장석을 키웠었는데...그저께부터 사라져 버렸단다. 』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으로는, 근처의 친구가 실장석을 기르고 있었다.
친실장이 한마리, 자실장이 두마리.
그 친실장은 펫숍에서 산 고급품.
일하고 있었을 때의 월급의 반이 날아가는 정도의 가격에는 놀랐다.
그 친실장과 태어난 자실장의 세마리가 그제, 갑자기 사라졌다.
주인이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까지 가출하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 말하자면, 그 없어진 실장석을 찾아줬으면 한단다. 』
『 에...실장석을, 말입니까? 』
『 나도 이 사람도, 지금은 바빠서...시간이 남으면 부탁해도 될까? 』
솔직히 말해서 나는 실장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개나 고양이와는 다르게 평범하게 기를 수 없고, 훈육을 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들었다.
왜냐하면 비정하고 이기적이고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더군다나 미묘하게 지능이 높아서 인간을 바보 취급한다고 해서 그렇다.
이전에 들실장을 몇 번인가 근처에서 보았다.
하지만 냄새나고 더럽고 먹이를 달라고 졸라서, 두번 다시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실장석을 찾는다니...
『 실장석이니까 그렇게 멀리 갈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이 거리의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어때 ? 』
『 ……저, 실장석의 구분 같은 거 못하는데요 ?』
『 그런거라면 괜찮아, 그 실장석들은 말이지, 옷에 자수를 해두었어.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을 거란다. 』
『 어때 형씨? 마누라가 말한 거, 맡길 수 있는가 ? 』
하룻밤 한번의 식사를 대접받은 것도 있고, 지금 이 부부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꺼림칙하다.
이렇게 신세를 졌으니 어떻게든 보답해야지.
『 …찾을거라고는 약속 못드립니다……만, 그걸로 괜찮으시다면요. 』
확실히 여행을 서두를 것은 없었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 좀 더 이 거리에 머물러도 될 것 같다.
이런 사정으로 나는 실장석을 찾기로 결정했다.
『 응, 이게 사진이야. 』
나가기 전에, 아주머니로부터 사육실장 3마리가 찍힌 사진을 받았다.
과연, 가슴의 새하얀 천에 눈에 띄는 자수가 수놓아져 있다.
실장석이라는 생물은 옷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버리지 않을테니 지금까지도 같은 옷을 입고 있겠지 하고 들었다.
『 실장 린갈…이런 물건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안됩니까? 』
『 주인도 말야, 집에 실장석이 없으면 가지고 있어도 필요가 없지 않겠니?
그럼, 오늘 저녁은 맛있는거 해줄테니까. 』
거기에 실장석 상대라고 해서 콘페이토를 받았다.
가게에서 사는 것은 비싸니까 라는 마음씨다.
이렇게 MTB 에 타고 외출...이지만 어디에 가면 되는 거지?
뭔가 알고 있는 것도 없이, 그 주인의 집에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상점가에서의 외길을 벗어나면 사람은 전혀 없지만.....
『 …저거로군. 』
폴리 양동이의 그늘에 가려지듯 주저앉아 있는 녹색의 물체.
『 잠깐 괜찮아? 』
「 데에? 」
나를 올려다보는 실장석의 녹색 옷은 군데군데 더러워서, 빈말로도 청결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가까이 가니, 그 실장석 특유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들실장석 중에는 그나마 나은 부류겠지.
실장 린갈의 스위치를 올렸다.
『 최근, 사육실장을 본 적 없어?』
「 데……데에……그것보다…뭔가 먹을 것을 원하는 데스우…. 」
배가 고파서 만족스럽게 이야기하는 것도 못하는 듯하다.
『 어쩔 수 없군……이걸로 어때? 』
나는 내려둔 봉지에서 콘페이토를 하나 꺼내 보였다.
「 내, 내놓는 데스!뭐든지 물어보는 데스! 」
『 그러니까 말야, 사육실장을 보지 못했어? 가족 3마리인데. 』
「 사, 사육실장 따위 못본 데스!그것보다, 그것보다! 」
『 여깄다. 』
가지고 있던 콘페이토를 실장석의 발 쪽에 던지니, 재빨리 먹기 시작한다.
『 또 여기에 올텐데 그때까지 사육실장을 보면 알려줘. 그때에는 답레로 좀 더 콘페이토를 줄게. 』
「 데스!데스! 」
콘페이토를 핥고 있는 실장을 뒤로 하고, 다른 장소로 향했다.
다른 몇 군데 뒷골목을 돌면서 실장석을 찾으면 사육실장에 대해서 물었다.
하지만 어느 실장도 모른다고 말하였고, 그래도 콘페이토는 달라고 하였다.
단순한 미아실장 찾기라고 쉽게 받아들였지만, 이 탐문 작업은 의외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 아~, 알고 있는데스......그녀석들 데스네?」
『 뭔가 알고 있는 거야!? 』
「 못 가르쳐줄 것도 없는 데스가.........뭔가 잊지 않은 데스우~? 」
데프프, 하고 추악한 웃음을 흘리며 노골적으로 대가를 요구해왔다.
나는 세간에서 말하는 학대파는 아니다.
하지만, 이 노골적으로 약점을 이용하는 태도에 확 짜증이 나려고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의 분충에게 지옥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는 분충에게 콘페이토를 하나 꺼내서 보여주었다.
『 건네기 전에 말해둘게......거짓말이라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
「 뎃...! 」
『 진짜라면 콘페이토는 답례다. 더 줄게. 하지만 거짓말이라면...목숨은 없다고 생각해라. 』
그 정도까지만 말하고 나는, 콘페이토를 분충쪽으로 내밀었다.
「 데......뎃... 」
내 손 위의 콘페이토 를 집을까 말까, 어설프게 손을 뻗은 그대로 분충의 움직임이 멈췄다.
『 어찌된 거지, 알려주는 거 아녔어? 빨리 가져가는 게 어때?
......뭐어 거짓말이라면 이 자리에서 찢어죽이겠지만. 』
「 데......데에...! 」
결국 분충은 손을 뻗는 것을 멈추고, 무릎을 꿇고 웅크렸다.
『 잘 들어……이번만큼은 너를 살려주겠어.
하지만 다음번에 만날 때 까지 죽을 각오로 사육실장에 대해 정보를 가져와...알았지? 』
「 데갸앗!! 」
콘페이토를 가진 손을 쥐어 주먹을 만들고는 안면을 후려갈겼다.
비명을 지르며 구르지만, 얼른 일어나 황급히 뛰쳐나간다.
나는 쫓아가지 않고, 그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지금의 분충 따위 다음에 봐도 다른 실장석과 구분이 안간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짜증난 것 만큼, 한 대 때려준 것 뿐이다.
그 밖에도 태도가 짜증나는 분충이 다수 있어서 때리고 걷어차 숙청해주었다.
나는 자신을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정 이상의 짜증나는 분충에게는 용서 없이 손을 올렸다.
죽이지 않는 것은 일말의 자비이려나.
『 …역시, 여기인가. 』
거리에 있는 애완동물 가게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실장석은 커녕 펫 따위 흥미 없었으니 한번도 들어가 본 적 없다.
단지, 기분 나쁜 실장 상대로만 사정청취하는 건 스트레스만 쌓이기 때문에, 기분전환 겸 들어
가 보았다.
『 어서오세요. 』
가게 안에는 젊은 여성 점원이 한명, 그 외에 손님은 없었다.
『 아, 손님이 아니라......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
『 …네, 뭘까요? 』
나는 3일 전부터 행방불명이 된 사육실장의 이야기를 했다.
혹시나 여기에 헤매어 들어왔을지도 모를까하며.
보니, 가게 안에는 펫 용의 실장석이 여기저기.
케이지에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어필하고 있다.
『 …모르겠네요.
이 가게는 전문업체로부터 입고되고 있어서, 미아가 된 실장석이 가게에 진열되는 일은 없어요. 』
『 그런가…친실장과 자실장 두마리 합해서 3마리라서
혹시 발견하시면, 수고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연락해주시면 안될까요? 』
『 네, 그건 상관 없어요. 그럴듯한 아이들을 보면 연락드릴게요. 』
『 죄송함다...그럼 실례. 』
손님도 아닌데 정중히 인사하는 점원에게 가볍게 인사하고는 가게를 뒤로 했다.
『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지. 』
향한 곳은 거리의 강변이었다.
하천부지에는 실장석의 콜로니가 형성되어있다고 전에 들었다.
하지만 제방에서 들판을 내려다봐도 그럴듯한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예상밖으로, 강변에는 실장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저거로군. 』
잠시 뒤 하천부지의 들판에서 자실장 두마리를 놀게 하고 있는 친실장을 발견.
평평한 들판에서 자실장 두마리가 뛰어다니는 것이 보인다.
혹시 내가 찾고 있는 사육실장들일지도 모른다.
MTB로 내려가자, 이쪽을 눈치채고 노는 것을 그만뒀다.
『 잠깐 너희들…! 』
「 데…데에!모, 모두들 도망가는 데스! 」
「「 테치-! 」」
친실장에게 말을 걸었더니, 쏜살같이 나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 기다리라니까! 』
나는 자전거로 도망갈 길을 막았다.
결국은 실장석의 다리. 돌아서 막는 건 간단하다.
『 안심해. 괜찮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 』
「 데……데에…. 」
자실장들을 뒤로 감추고 자신이 방패가 되어 지키려고 하는 친실장.
인간에 대한 경계심과 자실장들에 대한 애정으로 보아, 나름대로 현명한 녀석들인 모양이다.
『 최근, 사육실장이 밖으로 나와 걸어다니는 걸 본 적 없어? 』
「 ……사, 사육실장 데스? 」
『 그래, 친실장과 아이 두마리 합해서 3마리. 본 적 없어?? 』
얼굴을 마주보는 친실장과 자실장들......이쪽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 …그런가, 무섭게 해서 미안해. 』
이 3마리는 내가 찾는 실장석은 아닌 것 같다.
MTB에서 내려서 콘페이토를 하나씩 건내준다.
하지만 처음보는 건지, 자실장들은 먹을 것인지 모르고 신기하게 보고 있다.
「 …정말로 그냥 콘페이토인 데스? 」
『 의심이 많군.......음. 』
봉지로부터 꺼낸 것을 하나 쥐어, 입안에 넣어서 보여줬다.
그것을 보고 친실장도 입안에......자실장들도 입안에 넣었다.
「 맛있는 데스! 」
「 마마, 달콤한 테츄! 」
「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인 테치! 」
긴장감이 사라졌는지, 콘페이토의 달콤함에 떠들고 있다.
『 어이, 이거말인데...정말 본 적이 없어? 』
또한 집주인으로부터 받은 사육실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 ……본적이 없는 데스. 도움이 안되서 죄송한 데스... 」
『 아니, 모르면 어쩔 수 없지. 근데 아까는 왜 도망간거야 ?』
「 그건…학대파의 닝겐이라고 생각해서인 데스. 」
이 거리에도 학대파의 사람들이 있어서, 때때로 동족들이 살해된다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친자는, 별로 동족이 없는 하천부지에 왔다고 한다.
『 이 근처는 실장석이 별로 없어? 』
「 역시 공원이 많은 데스。먹을 것을 모으는데에도, 아이를 낳는데에도 편리한 데스. 」
하지만 이 친자는 안전을 추구하여 하천부지에 도착한 듯 하다.
공원에 비하면 불편할지도 모르나, 아이들을 위해서.
잘 보면, 친실장도 자실장도 꽤 옷을 청결하게 하고 있다.
「 하지만 사육실장 데스가…. 」
『 무슨 일이야? 』
「 아마도 공원 쪽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데스.
공원의 실장들은 사육실장을 매우 싫어하는 데스...그런 곳에 갔다간 무사히 지나갈 수 없는
데스요. 」
『 그렇구나... 』
그쪽의 사정은 잘 몰랐으므로, 친실장의 조언은 고마웠다.
『 그럼, 또 올게. 혹시 사육실장을 보면 나중에 가르쳐줘.』
「 알겠는데스. 나중에 가르쳐주는데스.」
『 가르쳐주면 나중에 좀 더 콘페이토 줄테니까. 』
「 알겠는테치. 」
「 테츄. 」
나는 친자실장을 뒤로 하고 MTB를 달리게 했다.
그 뒤로, 다른 뒷골목이나 하천부지를 돌아, 몇 마리의 실장석들과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어떤 실장석도 사육실장 같은 건 모른다고 한다.
결국 실장석이니까 거짓말도 쉽게 하는 건 알지만, 콘페이토로 낚아도 모른다고 한다.
콘페이토가 갖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실장석도 있었지만 천박함 때문에 조금만 물어봐도 간
단히 거짓이 드러난다.
그때에는 용서없이 때리고 차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 해가 졌다.
『 죄송합니다, 찾지 못해서... 』
『괜찮단다, 그렇게 간단히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자, 서비스 해줄게』
집으로 돌아오니, 아주머니가 갓 튀긴 돈가스를 가져왔다.
내일이야말로 하고 기합을 넣어서 돈가스를 입에 채운다.
하지만 다음날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역시 뒷골목이나 하천부지, 공터 등을 돌아다녔지만, 사육실장은 없다.
사육실장을 봤다고 하는 실장석의 정보도 없다.
그 외에 하나, 실장석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면 있지만...
공원을 생각하면서도, 나는 하천부지에 왔다.
『 사육실장은 봤어? 』
「 죄송한데스…여기서는 볼 수 없었던 데스…. 」
친실장은 나의 모습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인사를 건네온다.
그러자 나무 그늘에 있던 골판지 상자에서 자실장이 나왔다.
「 좋은 아침 테치. 」
「 테치치.♪ 」
나의 발밑에 와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온다.
『 그렇지, 이거 선물. 』
가방의 안에서 빵의 귀를 한봉지 꺼내서 친실장에게 건냈다.
여기에 오기 전에 상점가의 빵집에서 받아온 물건이다.
「 엣……!가, 감사드리는 데스…! 」
친실장은 빵의 귀가 들은 봉지를 양손으로 안고는, 기쁨으로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 아아, 여기에서는 먹을 것을 찾는게 힘을 것 같아서 말야.』
「 이걸로 당분간, 먹을 것에 곤란해지지 않는 데스! 」
「 테♪ 」
한창 먹을 때인 자실장 두마리를 먹게하는 것은 큰 일이겠구나.
하지만 이 친실장, 먹을 것이 많아도 몇일동안 나눠서 먹게 하고 있다.
깔끔한 복장도 그렇고, 역시 어느정도 현명한 개체인 듯 하다.
『 보통 먹을 건 어떻게 해? 』
「 여기에 있는 풀이나 꽃을 먹고 있는 데스.
아니면 여기서부터 조금 걸으면 있는 쓰레기장에서 찾는 데스요.」
주변 하천부지에는 풀이 무성하다.
하지만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 그리고 오늘은 또 다른 것을 물어보려고 말야. 』
「 데스…? 」
나는 가까이에 있던 큰 돌에 앉았다.
『 저기, 진짜로 사육실장은 공원에 가지 않아? 』
「 보통은 가지 않는 데스…. 」
옆에 앉아있는 친실장에게 실장석의 생태에 대해서 가르침 받았다.
원래 나는 실장석에 대해 거의 모른다.
그래서 이 친실장으로부터의 어드바이스는 매우 고마웠다.
어쨌든, 실장석 자신의 정보는 인간을 통하는 것보다 어떤 의미로 확실하다.
나를 위험한 인간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지금은 자실장들도 가까이에서 안심하고 놀고 있
다.
「 주인이 같이 있으면 괜찮은 데스. 실장만으로 공원에 가는 것은 위험한 데스. 」
하천부지 실장도 몇 번인가 살펴봤다고 한다.
공원에서 헤매는 사육실장이 들실장에게 린치를 받아, 범해지고, 먹혀지고, 살해되는 것을.
그런 위험한 장소에 사육실장만으로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고 말한다.
「 오니이상、같이 노는 테치. 」
자실장 한 마리가 다가왔다.
내 바지 밑단을 잡아끌고 권유하고 있다.
『 미안한데 지금은 마마와 이야기 중이야. 나중에 놀아줄게. 』
「 저쪽에서 놀고 있는 데스 」
「 테치… 」
자실장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는 자매가 있는 쪽으로 터벅터벅 돌아갔다.
「 …아이들이 있으면 더더욱인 데스. 그런 위험한 곳에 사육실장은 가지 않는 데스요」
『 음…. 』
자신도 몇번인가, 공원에 발을 들인 적은 있다.
그때마다 실장석들이 몰려와서, 엄청난 일이 된 기억이 있다.
그런 장소에, 온실에서 키운 사육실장이 갈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달리 갈만한 장소는 없고...
나는 일이나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 고맙다, 아이들에게도 나눠줘. 』
하천부지의 친실장의 손에 콘페이토를 하나 건네주었다.
「 이런 것까지...가, 감사하는 데스! 」
『 괜찮아. 앞으로도 또 물어보게 될 것 같으니까. 』
건넨 것은 빵 귀 봉다리와 콘페이토 한 줌
탐문 하나에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닐까 했지만, 이 친실장은 다른 녀석과 다르게 말하기 편
하다.
지금까지의 분충들과의 대화에 시달린 뒤라면, 그 정도는 아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사육실장 찾기가 계속되면 인상을 좋게 해서 나쁠건 없겠지.
『 여기인가…. 』
공원의 밖에 있는 주차장에 MTB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실장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겁다.
나는 학대파는 아니지만, 애호파도 아니다.
공원의 입구를 지나니, 순식간에 수십마리나 발 밑에 몰려들었다.
「 야 닝갠, 고귀한 나를 기르는 데스! 」
「 뭔가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데스! 」
「 지금이라면 특별히 나를 기르게 해주는 데스! 」
어쩐지 돌아서 가고 싶어졌다.
순간, 탐색을 중지하고 아주머니께 어떻게 사과할까를 생각했다.
『 어이, 비켜비켜-, 접근하면 위험하다구-. 』
「 브갸! 」
국어책 읽기로 경고만 하고는 걷어찬다.
축구공을 차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찌그러지지 않을 정도로 걷어찼다.
「 갸! 」
「 데갸!! 」
지면에 굴러가는 실장석들.
주변에서 데스데스 하고 불평을 늘어놓는 듯 하지만, 린갈을 볼 기분은 나지 않았다.
조금 걸어서, 깔끔한 벤치에 걸터앉았다.
『 후우…。 』
왠지 피곤했다.
「뎃스-응♪」
「데에스데스!」
발 밑에는, 혹시나 뭔가를 베풀어줄지도 모를까 하는 실장, 아이를 보여서 귀여움을 어필 하
려고 하는 실장.
주변을 보면 실장석 뿐이다.
피곤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 의미로는 좋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 어이 너희들~, 사육실장을 몰라? 』
「「「 데스우? 」」」
『 자를 두마리 데리고 있는 친자다. 이 중에 알고 있는 녀석은 없나 ? 』
여기서 콘페이토를 꺼내서 미끼로 낚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혹시나 꺼냈다고 하면, 소동으로 겉잡을 수 없게 되는 게 눈에 보인다.
『 정말로 아무도 모르냐 ? 』
몇번이고 물어보니 흥미를 잃었는가, 주변에 있던 실장석들은 돌아갔다.
결국 남은 것은 벤치에 앉은 나 한명.
여기서 조금 생각해본다.
어차피 이 공원에만 몇백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이 중에서 3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한 마리 한 마리 찾을 수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싫어졌다.
「 데갸아아아아! 」
그냥 돌아갈까 하고 고개를 숙여 생각하고 있는데, 비명을 지르며 한 마리의 실장석이 달려온다.
뒤에서는 4마리의, 역시 실장석.
「 잡은 데스! 」
도망친 실장은 마침 나의 눈 앞에서 옷을 붙들려 넘어져 굴렀다.
「 응석부리지 마는 데스! 」
「 데프프…바보를 때리는 건 최고 데스♪ 」
여럿이서, 한마리의 실장석에 4마리의 실장석이 때리고 걷어차는 폭행을 시작한다.
「 갸아아아아!도, 도와주는 데스우우우우! 」
나의 존재를 알아챈건지, 아니면 무의식적이었는지
지면에 누워서 걷어차이고 있으면서 이쪽에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한다.
별로 도울 의리도 이유도 없지만...
『 ……어쩔 수 없구만. 』
일어나서 린치 현장에 가까이 가 말을 걸었다.
『 어이, 그쯤 해둬. 』
「 시끄러운 데스!바보닝겐은 닥치는 데스! 」
린치에 완전히 빠져들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 이걸로 어때? 』
나는 주머니에서 콘페이토를 꺼내들었다.
「「「데…!」」」
그때 폭행하는 손이 멈췄다.
『 한개 씩이다. 』
「 더, 더 주는 데스! 」
『 그럼 너희들에게는 안줘. 다른 실장석에게 줄까나…. 』
「 크……그걸로 괜찮은 데스! 」
실장석들은 도망친 실장을 이쪽으로 차 날린 뒤, 콘페이토를 가지고 달려갔다.
『 괜찮아? 』
지면에 걸레처럼 누워있던 도망친 실장이었지만, 구깃구깃 해가면서도 일어선다.
「 사……살았다 데스…. 」
지금의 린치도 있지만, 옷은 꽤나 지저분하고, 이런저런 곳에 얼룩이 묻어있다.
그리고 속옷도 깨끗하다고는 하기 힘들다.
실장석에게는 소중한 머리카락도 지금은 부스스.
깔끔한 하천부지의 친자실장과 만난 뒤라서 꽤나 열등해 보인다.
「 주인님, 감사드리는 데스. 」
『 …너를 키울 생각은 없어. 』
「 그건 유감인 데스……그래도, 도움을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는 데스….」
도망친 실장은, 먼지투성이의 몸을 털지도 않고, 꾸벅꾸벅 하고 몇번이고 머리를 숙였다.
『 별로 신경쓰지 않아. 그럼…. 』
「 기, 기다려주는 데스!적어도 뭔가, 보답을 하게 해주는 데스! 」
흠, 꽤나 의리가 있는 머리좋은 실장석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눈이 콘페이토가 들은 주머니
에 향한다.
『 약삭빠르구나, 너는. 』
「 에?에?무, 무, 무슨 …마, 말하는 데스카…? 」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시치미를 떼려고 하지만, 눈이 흔들려 더욱 무덤을 파고 있다.
너무나도 사람이 좋다고 할까 속셈이 너무 눈에 보인다고 할까 겉과 속의 구분이 없다.
이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절망적으로 서툴다.
실장석은 더 교활하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바보같고 불쌍하면 역으로 화도 나지 않는
다.
『 ……뭐, 좋아. 일단 물어보는데……최근 사육실장을 세마리 못봤어? 』
「 사육실장 데스카…?본적이 없는 데스…. 」
『 3일전부터, 이곳에 왔다던가,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어?』
「 들은 적도 없는 데스…。 」
『 그래……그녀석은 매우 머리가 좋은 실장석인 듯 해.
거기다가 꽤나 품위가 있다고 해.
그런, 머리가 좋고 품위 있는 실장석의 소문도 들은 적 없어?』
「 그건 알고 있는 데스! 」
『 뭐, 정말이냐!…그래서, 그 실장석은 어디에!? 』
「 여기에 있는 데스! 」
도망친 실장은 가슴을 펴고 자신을 가리켰다.
『 ………。 』
「 갑자기 머리를 누르고, 왜 그러는데스? 」
가벼운 두통과 현기증에 시달렸다...그 원인의 존재에게 걱정받는다.
만약 내가 학대파였다면 이 녀석, 이 시점에서 죽었을 거야.
『 …그럼, 잘 있어라. 』
「 에!?뭔가 이상한 말 한 데스? 」
말 했잖아...하지만, 여기서는 굳이 말을 삼키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 다른곳...그렇군, 사육실장이 갈 만한 장소가 있다면 가르쳐줘 』
「 이 공원이 아니라면...실장석이 모이는 장소는 모르는 데스우 」
『 …그렇겠지.
일부러 인간님이 찾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
결국 오늘도 아무 성과도 없었다.
한숨과 함께 보고를 기다리는 아주머니에게의 변명거리를 생각한다.
미리 보장 할 수 없다고 거절은 해 두었지만, 역시 발견하지 못한 건 죄송스럽다.
이틀 연속으로 성과가 없어서야 저녁밥을 먹기도 괴롭다.
호화로운 저녁밥일수록, 슬프게도 주눅이 든다.
「 돌아올 수 없는 건 아닌…데스? 」
『 아, 뭐라고? 』
아직 곁에 있던 도망친 실장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 밖에 나가서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닌 데스카? 」
『 어째서 돌아가지 못하는 거야. 』
「 매우 무서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데스 」
『 무서운 곳이라니 어디야?어떤 곳이야, 그건…。 』
「 실장석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듯한……무서운 장소 데스 」
『 돌아갈 수 없을 듯 한 무서운 장소…? 』
「 그런데스, 매우 무서운 장소 데스……그야말로……나쁜 꿈 같은……… 」
『 응......? 』
나는 조금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머리를 손으로 긁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조금건까지 공원의 실장석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있던 실장석.
그 실장석이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행방불명이 된 사육실장은 무서운 곳에 있을지도라니.
『 이봐, 그 무섭고 나쁜 꿈 같은 장소는 어떤 곳이야? 』
「 비유인 데스요 」
『 음~...』
「 돌아갈 수 없는 무서운 장소......그런 나쁜 꿈 같은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인 데
스 」
『 꿈 같은, 말이지... 』
그러니까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나쁜 꿈 같은 장소는 뭐냐고.
요 이틀간, 거리의 실장석들에게 말을 걸어가면서 돌아다녀서, 어느 정도는 이해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이 녀석들의 생각은 가장 먼저 먹는 것.
그리고 노는 것과 자는 것, 그리고 성욕.
이런 녀석들이 무서워할 만한 장소.
적어도 이런 시골 마을에는 있을 것 같지 않다.
『 ...뭐, 좋아. 슬슬 나도 밥 시간이네, 돌아가야겠다. 』
「 자전거에 타고 돌아가는 데스? 」
『 응......? 어째서 너 그런 거 알고 있어? 』
「 저기인 데스 」
도망친 실장석은 대각선 윗쪽 방향을 가리켰다.
「 이틀전, 오니상이 그 장소에서 자전거에 타고 있는 것을 본 데스. 」
그곳은 거리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었다.
『 무슨말을 하는......아! 』
나는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이틀전, 이 마을에 오기 전, 거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그렇지만 너, 여기에서라면 인간의 얼굴 같은 거 구분할 수 없잖아? 』
「 저는, 그 장소가 좋은 데스...그래서, 이틀전에도 저 장소에 있었던 데스 」
『 좋아한다고? 』
「 그곳은 매우 경치가 아름다운 데스우... 」
세상에 별난 실장석도 다 있구나.
경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저런 높은 곳까지 올라가다니...
「 게다가, 거기에는 꽃이 잔뜩 피어있는데스 」
『 꽃...? 』
「 매우 예쁜 데스요 」
보면, 잔디밭 곳곳에 노란색이나 흰색 꽃이 피어있다.
이 나이가 되어서 꽃을, 심지어 잡초의 꽃 같은 거 차분히 볼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이 실장석을 보고 꽃보다 무언가(꽃보다 경단이라는 일본 속담)라는 속담이 머리
에 떠올랐다.
실장석이 꽃을 감상한다니.
『 ...그럼, 나는 이제 돌아가지만, 일단 너에게도 부탁해둘게. 』
「 데스? 」
『 좀 전에 말한 사육실장인 듯한 3마리를 보면 나중에 가르쳐줘. 』
「 사육실장데스네 」
『 그래, 또 내일도 공원에 올 것 같으니까 말야. 발견하면 콘페이토를 잔뜩 줄게. 』
「 자, 잔뜩인 데스!? 」
도망실장의 눈빛이 변했다.
정말로 이녀석, 욕망에 충실하다고 할까......아니, 단순히 바보인걸까.
『 아, 어어...잔뜩이야. 』
「 알겠는 데스! 절대로 찾아내는 데스!! 」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도망실장은 순식간에 굉장한 기세로 달려갔다.
어제, 오늘도 많은 들실장에게 사육실장을 찾아달라고 부탁해 두았다.
대부분은 콘페이토를 미끼로 해서 기꺼이 받아준 것이지만...
지금, 막 물어본 도망실장을 생각하며 중얼거린다.
『 저 실장석은 가장 기대가 안되네... 』
한숨을 쉬며, 나는 자전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육실장 찾기가 3일째의 아침을 맞았다.
출발하려고 하니, 집의 문에서 아주머니가 배웅해주신다.
『 고생시켜서 미안하구나. 』
『 아뇨, 모르는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그것보다 찾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런 도움도 안돼서... 』
『 하하,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단다! 그것보다도, 젊은 애가 와줘서 남편도 즐거워하고
있으니까. 』
아주머니는 웃으며 나의 사죄를 돌려주었다.
하지만 숙소와 밥의 신세를 지고 있는 이상, 무언가의 성과는 올리고 싶다.
1일째와 2일째에, 이 마을에서 돌아볼 만한 장소는 거의 다 돌았지만.
자, 오늘은 어디부터 가볼까.
『 ......맞다, 사육주한테 물어보러 가볼래? 』
『 네? 』
『 그러니까, 찾고 있는 실장석의 주인 말이야......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고. 』
그러자 아주머니는 사육주의 집의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미리 전화해서 알려두셔서, 지금부터 거기에 물어보러 가면 어떨까 하고 추천해주셨다.
나로서도 달리 갈 곳은 없다.
권유에 따라서, 그 집으로 가기로 했다.
『 이번에는, 우리집 그린이 폐를 끼쳐서... 』
『 아뇨, 괜찮습니다. 알바 대신으로 하고 있는 거니까요. 』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신 사육주의 집은 그럭저럭 훌륭했다.
그리고 사육실장 3마리의 주인은, 온화한 중년의 여성.
아마, 아주머니와는 동년배의 말동무겠지.
『 그래서 말이죠, 그린쨩...이었죠?
그 그린쨩 들이, 다른 갈만한 장소는 짐작가는 곳이 있나요? 』
『 모르겠네요...거의 집에서 나간 일이 없어서. 그래서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그걸
생각하면 걱정되고, 걱정돼서... 』
중년여성은 슬프게 표정을 흐렸다.
그런 얼굴을 하면 못찾을 것 같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면서 생각한 거지만, 실장석이 도망칠만한 위험한 사육주로는 보이지 않는
다.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이지만.
『 그래, 실장석들은 자신이 직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한가요? 』
『 그러니까......툇마루 쪽에서는 간단히 나갈 수 있겠네요. 그린의 키라면 열쇠에도 손이 닿으니까. 』
『 그럼, 자실장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일은 많았습니까? 』
『 아뇨,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 아이들은 마음대로 나가지 않도록 일러두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한다니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위험하잖아요. 』
그럴 만도 하다.
주인 동반의 산책이라면 모를까, 실장석만이 밖에 나가는 것은 사육실장이라고 해도 위험하
다.
여기는 시골이고, 사건다운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평화롭기 때문에, 집에 자물쇠를 잠궈두고 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육실장이 밖에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 ...알겠습니다. 너무 기대하셔도 곤란합니다만,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
열심히 한다고 해도, 뭘 열심히 하면 좋을까.
사육주씨의 집을 나가서, 나는 거리를 자전거로 돌아다녔다.
공원 이외를 한 바퀴 돌아봐도, 사육실장 3마리에 대한 단서는 없다.
실장석들로부터는 아무런 유력한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좀 지쳐버렸다.
어딘가에서 쉴까, 하고 나는 길가의 자판기에서 홍차를 뽑아, 하천부지로 페달을 밟아갔다.
「 찾지 못한 데스? 」
『 응, 아쉽게도. 』
자실장들은, 내가 가지고 온 스펀지공으로 즐겁게 놀고 있다.
옆에 앉은 것은 말 상대인 친실장.
캔에 입을 대면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하아... 』
사육실장들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친자실장 3마리는 새로운 생활을 찾아서 나갔거나,
한순간의 변덕으로 외출하여 불행한 사고를 당해서,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 사육주씨는 귀여워해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남몰래 불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본 적 없는 바깥세상에 이끌려 나가버렸거나.
또는, 주인과 함께가 아닌 자기들끼리만 산책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실장석들은 바로 돌아올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불행한 사고에 휘말렸다.
그리고 돌아올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느 쪽이든, 그 사육주씨에게는 안된 일이겠지만 돌아오지는 못하겠지.
설령 아직 살아있다고 해도, 나 혼자서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마을에만 해도 실장석은 수백 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혹시 사육실장들이 발견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테치-! 」
『 ...응? 』
문득 울음소리에 끌려 옆을 보니, 자실장 한마리가 내 근처에 와있었다.
양손으로 공을 안고, 내쪽을 올려다보며 테치테치하고 떠들고 있다.
「 오니이쨩, 노는 테치- 」
자실장은 볼을 이쪽에 보이도록 들어올렸다.
『 ......그럴까, 그럼 너는 저쪽에 가있어. 』
「 하이 테치- 」
내가 손가락질한 방향으로, 자실장은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5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멈추고는 이쪽으로 돌아보았다.
『 자, 잘 잡아봐. 』
나는 공을 지면에 놓고는 손가락으로 밀어 천천히 굴린다.
자실장이 비틀비틀 걸어오면서도 구르는 공에 가까이 가서, 양손으로 딱 붙잡는다.
「 테치-♪ 」
자실장은 공을 받고 기쁜 듯한 목소리를 내고는, 다시 공을 내쪽으로 밀어서 굴려준다.
데굴데굴 하고 마른 지면의 위를 구르는 스펀지 공.
나는 검지손가락으로 멈추고, 다시 자실장쪽으로 천천히 굴린다.
그 반복에 공은 자실장과 내 손을 왔다 갔다.
그 때마다 자실장은 즐거운 듯이 들뜬 소리를 내며 신나게 떠들어 보였다.
「 아이와 놀아주셔서 감사하는 데스. 」
『 아냐. 』
「 ...그런데도,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한 데스. 」
『 그건 됐어, 이제. 』
「 테치치-♪ 」
공을 받을 때마다 자실장은 즐거운 듯한 울음소리를 내었다.
「 또 가는 테치-♪ 」
여기로 굴릴 때에도, 역시 기쁜 울음소리.
나와 자실장은 질리지도 않고 공 놀이를 즐겼다.
「 오니이쨩, 와타치랑도 도는 테치- 」
『 응...? 』
또 한마리의 자실장은, 신문의 광고를 가져왔다.
『 이거, 뭐 해달라고? 』
「 읽어주길 원하는 테치! 」
『 어디보자, 이건...음...... 』
그것은 과자의 상품이 게재된 광고였다.
형형색색의 지면은, 자실장의 눈에는 희한하게 보였겠지.
「 이건......뭐라고 읽는 테치? 」
『 이건 "아이스"야. 아. 이. 스. 이렇게 쓰는 거다... 』
나는 지면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써서 보여주었다.
「 테-......이렇게 테치...? 」
자실장도 그것을 따라 지면에 손을 써서 문자를 써보인다.
초라한, 마치 유치원생이 쓴 것 같은 지렁이 문자이지만, 그래도 무엇을 썼는지는 알 수 있었
다.
『 그래, 그거야......너, 머리 좋구나. 』
「 테츄-♪ 」
칭찬받아서 기쁜건가, 나를 향해 양손을 들고, 휘두르며 기뻐하고 있다.
아직 이렇게 작은 실장인데...나는 마음속으로 감탄해버렸다.
무심코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 이번에는 와타치의 순서인 테치-! 」
다른 자실장도 공을 안고 가까이 왔다.
또 아까처럼 공놀이를 해달라는 듯 하다.
『 알았어, 서두르지 말고 차례대로야. 』
「 너희들, 너무 귀찮게 해드리면 안되는 데스요? 」
아이들에게 다짐을 시키면서도, 친실장의 표정도 부드럽고 기뻐하는 듯 보였다.
나는 받기 쉽도록 천천히 공을 굴리고, 지면에 문자를 써서 가르쳤다.
『 이봐, "카센". 』
「 그것은 뭐인 데스? 」
『 네 이름이야. 하천(카센)부지에 살고 있으니까 "카센"이라고 했어......간단히. 』
「 제, 제 이름 데스카...? 」
친실장은, 놀라서 나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 그럼, 너는 다른 이름이라도 있어? 』
「 아니, 그런 건 없는 데스. 」
『 그럼 이 아이들은..."켄","코우" 라는 이름으로 어때? 건강(켄코우)하게 살라는 걸, 두개로 나
눈 것 뿐이지만. 』
「 좋은 데스 하지만...어째서, 저희들에게 이름을 지은 데스? 」
『 나는 너희들을 기를려고 생각해......어때? 』
「 엣, 진짜인 데스카!? 」
『 그 대신, 지금 나는 식객이고 너희들을 집에 들어보낼 수는 없어.
하지만 집에 있는 분에게...아주머니에게 부탁하면 집의 부지 안에서 지내는 것 정도는 허락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
뭐, 3일만 있으면 여기서 나갈거니까. 』
「 오니상 같은 사람에게 길러진다니 기쁜 데스! 」
『 칭친은 하지 않아도 돼.
일단 밥은 세끼 준비하지만, 나는 가난하니까 별로 기대하지 말라구? 』
「 오니짱에게 길러지는 테치-♪ 」
「 행복한테치♪ 」
친실장과 함께 자실장들도 손을 흔들어 기뻐한다.
사육실장 찾기를 하면서, 잔뜩 실장석과 이야기했다.
대부분은 탐욕만 가득해서 내 호주머니에 있는 콘페이토 밖에 머리에 없는 것 같은 녀석들 뿐이었다.
솔직히, 머리부터 밟아서 찌부러트리고 싶은 충동에 몇번이고 휩싸였다.
스트레스도 쌓였다.
하지만, 이 친자실장은 다르다.
이렇게 같이 있으면 나쁠 것 같진 않다.
혼자만의 여행은 편했지만, 말벗이 없어서 쓸쓸했을 수도 있다.
사육실장은 찾을 수 없었지만, 이 녀석들과 만난 것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 ...그래서말이지, 카센. 아주머니에게 들어보고 올테니 내일까지 기다려줘.
아마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들어둬야 하니깐. 』
「 알겠는 데스! 내일까지 몸을 깨끗이 씻어두는 데스! 」
너희들의 옷은 충분히 깨끗하다고 생각해.
아주머니가 허락해주시면 같은 방에서 살아도 될 정도로 말야.
『 ...어이쿠, 슬슬 가지 않으면 안되겠네. 아직 오늘은 갈곳이 더 있어. 』
「 내일을 기대하고 있는 데스! 」
「 오니쨩, 내일 또 보는 테치! 」
나는 친자실장들의 작별의 말을 등으로 받으면서, 그 곳을 뒤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사육실장 찾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오늘 사육주씨에게 다시 한번 부탁받은 참이지만, 적어도 나 혼자서는 발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다.
그건 그걸로 어쩔 수 없지만......저녁밥 먹으러 가기 전에.
『 일단, 들어두지 않으면 안되겠지. 』
나는 다시 공원의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웠다.
그 도망실장의 일은 정말로 기대하지 않지만, 일단.
정말로 일단.
시간 낭비라고는 알고 있지만 일단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깨달았는데, 어떻게 찾아야 되는거지?
공원의 안에서, 그 한마리를 찾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이, 실장석 같은 거 나는 구분할 줄 모른다.
저기서 걷고 있는 실장석이랑 어제의 도망실장의 구별따위 할수 있을까보냐.
「 안녕하신데스. 」
『 응? 』
멍하니 서있던 나에게 무언가가 말을 걸었다.
발 밑에는 실장석이 한마리,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혹시나, 어제 구해줬던 실장석이야? 』
「 그렇다는 데스, 보시면 아는 데스 」
아니, 모른다고.
하지만......조금 전 만났던 카센들과 비교하면 역시 뒤떨어져 보인다.
역시 옷은 더럽고, 찢어져있고, 얼룩 투성이.
데헤데헤 하고 실없이 웃고, 침을 흘리는 표정에는 지성의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다.
슬쩍 보이는 팬티에는 하얀 청결한 부위는 없다.
『 뭐, 괜찮아. 그래서, 사육실장은 찾았어? 』
「 그게......있는 힘껏 열심히 찾았는 데스가... 」
기분 좋은 웃음을 짓던 도망실장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한다.
뭐, 처음부터 기대하지는 않았고, 지금 여기 온것도 정말로 혹시나 해서였다.
그냥 이녀석도 이녀석 나름대로 힘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조금전까지 카센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보낸 뒤다.
기분이 좋았는지, 이녀석들 괴롭힐 생각은 들지 않았다.
『 찾아줘서 고마워. 이거, 소중히 먹으라구. 』
「 ...데? 」
나는 콘페이토가 든 작은 봉지를 도망실장에게 들려주었다.
안에는 다섯, 여섯알 정도밖에 없지만.
「 가, 감사하는데스!, 받아도 되는 데스카!? 」
『 응, 가져가. 』
「 정말로 감사드리는 데스!! 」
갑작스러운 선물에 놀라 기쁜지, 고개를 몇 번이고 숙인다.
나쁜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녀석, 옷차림은 절망적으로 더럽지만, 사람에게 받은 물건에 솔직하게 감사한다.
다른 실장석과는 다르게, 받는게 당연, 같은 태도는 전혀 없었다.
『 아니, 괜찮아. 거기다가, 이제 사육실장을 찾을 필요도 없으니까. 』
「 에...찾은 데스카? 」
『 못찾았어. 그냥, 뭐랄까...찾을 수 없을 것 같아서... 』
「 그런 데스카... 」
잠시간의 침묵.
서쪽의 하늘이 붉게 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구나, 벌써 이런 시간이었네...
오늘 저녁의 보고, 어떻게 말을 꺼낼까...하고, 조금 생각한다.
『 ...그럼 이만 돌아간다. 』
「 와구......에......쩝......돌아가는......음......데스? 」
방금 건낸 콘페이토는, 벌써 입 안에 넣고 있었다.
들실장에게는 호화로운 먹을것이라고 하는데...절조도 품위도 없는 녀석이다.
『 아껴 먹으라고 했는데...... 』
「 응...츄......데? 」
이녀석은 머리도 좋지 않고 옷은 더럽고 먹을 것에는 약하다.
거기다가 품위도 없다.
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었다.
그 정직하고,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성격이랄까 바보같은 점은 싫지 않았다.
『 ...그대로 먹으면서 들어줘. 자, 서두르지 않아도 좋으니 천천히 먹으라구. 』
「 뎃......응...... 」
『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은? 』
「 ......데? 」
콘페이토를 입에 넣고 있던 도망실장의 움직임이 멈췄다.
『 없으면 지금부터 너를 "노로" 라고 부를게? 』
「 좋은 데스 지만......어째서 제 이름을 짓는 데스...? 」
『 그냥이야. 그리고 이름이 없으면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니까 말이지. 』
카센들과의 뒤에, 정말로 기분이 좋았던 것 뿐인지도 모른다.
이녀석에게도 이름 하나 있어도 괜찮겠지.
적어도 짜증나는 녀석은 아니니까.
「 ......어째서, 노로라는 이름으로 한 데스? 」
『 너는 노로마(ノロマ(のろま)=아둔함, 바보)라서야. 언제나 실장석에게 괴롭힘 당하는, 불쌍한 바보라서지. 아
하하... 』
「 "노로"......저의 이름인 데스카... 」
『 하하......응? 』
「 노로마니까 "노로"인 데스카... 」
도망실장......노로는 손에 먹다남은 콘페이토를 든 채로,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보다도, 눈 앞에 있는 먹을 것을 우선하는 듯한 의지박약 실장석이라고 생각했는
데...
신기하게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 ......뭐, 그런 이유로 돌아가야겠어, 잘 있으라구.……
아직 이 마을에는 2, 3일 정도 더 있을 생각이니까, 마음 내키면 놀러올게. 』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이제, 돌아가서 저녁 먹을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 밤은 어떻게 변명을 해야할지...
「 ...잠깐 기다려주시는 데스. 」
『 콘페이토는 더 없어. 』
「 이 공원에 사육실장은 없는 데스. 」
『 뭐, 그렇지. 』
「 이 마을의 뒷골목에도 공터에도, 하천 쪽에도 없는 데스. 」
『 응...? 』
「 정말로 전부 찾으신 데스카? 」
『 ...하? 』
「 실장석들이 모이는 장소만이 아니라......모여지는 장소도 전부 찾은 데스카...? 」
『 에...너, 뭐라고...? 』
「 ...콘페이토, 감사하는데스! 」
그것까지만 말하고는 재빠르게 노로는 공원 안쪽으로...실장석의 무리의 안쪽으로 사라졌다.
『 뭐, 뭐라는 거야 저녀석...... 』
집에 도착할 때에는, 날은 완전히 저물어있었다.
『 아주머니께는 말하기 힘드네... 』
사육실장의 탐색중지.
사육실장 건에 대해서는 미리 찾아낸다는 보장은 없다고 이야기해두었다.
하지만 매일 호화로운 저녁을 대접받고, 게다가 숙소까지 빌리고 있다.
그런데도 결과는 내지 못했다.
거기다 며칠간이라고는 해도, 실장석 모자를 키우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눅든다.
『 다녀왔습니다...... 』
마음을 굳히고, 문을 지나서 집 안에 들어간다.
한심하지만 목소리는 작다.
이번에는 머리를 숙여, 다른 농삿일이라든가 다른 일로 만회한다고 해두자.
아마도, 내일부터는 아저씨를 도와야 할 거다.
신세를 진 이상, 그정도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 ......없어? 』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현관에서 집으로 올라가, 부엌을 들여다보지만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이 시간, 언제나라면 저녁밥 준비를 하러 있을 시간인데...
『 여기있었구나!! 』
『 헉!......뭐, 뭔가요...? 』
집주인이 갑자기 등 뒤에서 큰 소리로 불러서, 심장의 고통이 빨라졌다.
『 여기로 오렴......! 』
『 에? 어? 뭐, 뭔가요, 대체? 』
『 어쨌든 빨리 와주려무나! 린갈은 가져와야 된다!? 』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고, 억지로 나를 끌고 달렸다.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집.
그래...이 집은...
『 그린의 집이네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 』
『 자실장이 돌아왔단다! 』
『 에... 』
『 그러니까, 자실장만 돌아왔다는 거야! 』
『 발견된 겁니까?! 』
저녁에 가까운 시간.
그린의 사육주가 커튼을 닫으려고 했을 때, 마당에 자실장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꽤나 약해져있지만, 사육주에게 뭔가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장린갈은 내가 받았었기 때문에, 급하게 불러오려고 했다는 것 같다.
「 데에...에...... 」
집으로 들어서니, 자실장은 실장용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곁에, 사육주가 자실장의 손을 손가락으로 잡고 간병하고 있었다.
허약해져서,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하다.
『 이걸 이렇게 해서......이봐, 정신차려! 』
나는 린갈의 스위치를 넣어 말을 걸었다.
「 마마...에...언니......테에...... 」
『 엄마나, 다른 아이는 어떻게 됐어!? 』
「 여기에...없는 테치...? 」
『 너와 함께 있던게 아니었어?! 』
「 그럼......역시......모두...죽어버렸던 테치...아아... 」
『 야, 이봐!! 』
「 거짓말테치......전부...거짓말이었던테치... 」
이 자실장의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없다.
그리고 동시에 눈을 크게 뜨고 심장이 심하게 뛰어...괴로운 듯이 몸부림쳤다.
『 그럼...역시 죽은 거야...? 』
「 찌...찔린 테츄...손도...발도...잘린 테츄.........배, 배도...잘려버린 테츄...」
『 ...자, 잘렸다? 』
「 모두...침이나...식칼로...테에...빛나는 물건으로 찔려서......여러조각으로......테치...이...... 」
『 거기서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너는 거기서 뭘 본 거야!? 』
「 꾸...꿈...테츄... 」
『 무, 뭐...? 』
「 ...츄.........꾸, 꿈...을...꾼...테츄...우.........아앗! 」
자실장은 마지막으로 움찔하고 크게 경련하고는...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정신차려!! 』
하지만 눈동자에 생기는 없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안에 있는 위석이라는 소중한 물건이 박살난 모양이다.
사육주가 울면서 자실장의 몸을 안는다.
아주머니가 말을 걸며, 그 어깨에 손을 올려 위로한다.
그리고 나는, 그 곁에서 아연히 서 있었다.
『 꿈을 꾸었다......? 』
실장린갈에 남겨진 자실장의 최후의 말.
의미불명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표시.
나는 잠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 음-...... 』
그날 밤, 나는 객실의 깔린 이불 위에 벌렁 누워있었다.
올려다 보는 시선의 끝은 낡은 천장의 나뭇결
딱히 뭔가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은 이미 12시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라 눈이 말똥말똥하게 뜨여 잘 수가 없다.
그린의 주인의 낙담은 매우 컸다.
자실장만이라도 돌아와서 기뻐했던 것도 잠시, 눈앞에서 아예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른 친실장이나 자실장도 죽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겠지.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확실해졌다.
사육실장들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었다.
그 실장들은 가출한 것도 아니고, 들실장들에게 린치되어 살해된 것도 아니다.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실장린갈의 표시를 바라본다.
자실장이 하는 말로는, 친실장이나 다른 자실장은 어떤 도구에 의해 잘려나갔다고 하는
것 같다.
바늘이나 식칼...아마도 주사기나 메스는 아닌 걸까?
그 학살을 눈앞에서 보여진 자실장에게는, 엄청난 공포에 떨었음에 틀림없다.
겨우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위석은 갈라지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말.
(......꾸.........꿈...을......본...테츄......)
『 뭐야. 꿈이라는게... 』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다른 친자실장과 함께, 어딘가에 끌려갔다고 하는 것.
그 장소에서 친실장 및 자매실장들은 조각나 살해당했다.
그런데 자실장만 돌아왔다.
위석은 깨지기 직전이었지만, 몸은 무사.
그리고 꿈을 꾸었다고 하는 린갈의 로그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뭐가 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주머니... 』
아침에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잠 부족으로 눈꺼풀이 무겁다.
잠을 이루지 못한 다음의 아침은 최악이다.
『 좋은 아침......어제는 미안했어. 』
『 아뇨, 그런 건......그것보다, 그 사육주는 어떻습니까? 』
『 그게 말이지... 』
지금까지 귀여워했던 자실장의 비참한 죽음은, 꽤나 충격이었던 듯 하다.
거기다가 다른 사육실장도 죽었다는 린갈을 보여지니, 몸져누워 버렸다.
『 하지만 다른 것도 아쉽네. 』
『 뭐가요? 』
『 이걸로 찾을 필요가 없어져서...붙들어둘 구실이 없어져서 말야. 』
아주머니는 살짝 쓴 웃음을 지었다.
어제의 비참한 일의 뒤라서 그럴까, 그 쓴웃음은 조심스러웠지만.
몸져 누워버린 사육주의 남편은 길길이 날뛴 것 같다.
귀여워했던 사육실장은 살해당하고, 부인은 쇼크로 쓰러져 버렸다.
범인을 찾는다면 기물파손 정도로는 끝나지 않겠지.
만약 눈앞에 나타나거나 한다면 덤벼들어 난투극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 ...그래서 말인데......사실은 아직, 다른 일을 이번에는 남편이 부탁했단다. 』
『 남편분께서요? 』
『 그렇단다...범인을 찾아달라고 말야. 』
『 에......그런 것은 경찰에게 부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 경찰도, 사육실장이 살해된 거 정도로는 말이지... 』
그런 건 사육주가 어떻든 간에, 결국 기물파손 정도의 취급이다.
일부러 신경써서 범인을 색출해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남편분도 경찰이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그 일이 돌아온 건가.
『 역시 거절할래? 』
『 글쎄요...그런 건 경찰의 일이니까요. 』
『 응, 일단 의리로 물어본 것 뿐이니까.
미아실장 찾기와 범인 찾기는 완전히 다르니까...범죄니까 위험하기도 하구. 남편도 금방 진정
될 거라고는 생각하니까... 』
아주머니는 결코 무리하게 말을 하지 않고, 내가 거절하니 금방 물러나주셨다.
사육주의 남편분도 지금은 열받아서 무리한 일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금방 냉정해지시겠지.
미아실장 찾기라면 몰라도, 범인 찾기는 역시 무리이다.
『 그렇지...거절한 뒤에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제가 나가기 전까지 실장석을 둬도 괜찮을까
요? 』
『 실장석을...? 』
『 네, 실은... 』
나는 카센들의 이야기를 했다.
사육실장 찾는 도중에 알게 된 실장석이고, 예의 바르고, 영리한 모자라고.
지금은 하천부지에 살고 있는 들실장이지만, 2, 3일만이라도 이 집의 부지에서 살 수 있을지
를 물어보았다.
『 그렇구나......그럼, 잘 돌봐주고 폐만 끼치지 않으면 괜찮단다? 』
『 저,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
허가를 받고는 마을로 나왔다.
재빨리 카센들을 데리러 가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혼자 하는 여행이었지만, 실장석이기는 해도 이야기 상대가 있으면 즐겁겠지.
『 ...그렇지, 그 전에! 』
나는 진로를 변경하여, 옆으로 빠져 펫숍으로 향했다.
카센들을 키우려면, 어느 정도의 살 물건은 사야 한다.
거기다가, 전에 사육실장 찾기를 부탁해둔것도 있다.
일의 전말을 이야기하여, 더이상 찾을 필요는 없다고 해주어야 한다.
『 죄송합니다,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
내가 들린 곳은 전에 한번 왔던 펫숍.
마침 가게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어제와 같은 여성의 점원이었다.
『 어서오세......아, 저번에 오신 분이군요.
어떤가요? 미아가 된 실장석들은 찾으셨습니까? 』
『 그게... 』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점원에게 모두 말했다.
돌아온 자실장 이외에는 전부 찢겨나가 무참히 살해된 것 같다고.
그리고 자실장도 위석이 부서져서 죽어버렸다는 것도.
『 그런 일이......사육주씨에게는 안된 일이군요... 』
『 네, 안된 일이지만...어쨌든 그쪽에도 찾아주셔도 감사합니다. 』
『 아뇨, 별로 상관 없습니다. 』
『 그렇다고 해도 대체, 어디에 끌려갔었는지 짐작도 가질 않네요. 』
『 그건......음... 』
점원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고, 슬쩍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금의 시간대는 비어있어서, 주변에 손님의 모습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 ...무슨 일 있으십니까? 』
『 으......음...... 』
『 네? 』
『 ......이건 별로 큰 소리로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
가까이에 듣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목소리를 낮춰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이 마을에는 잔뜩 실장석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
『 잔뜩, 말입니까? 』
『 네, 한마리나 두마리가 아닙니다......100마리 이상 집에 모아서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
『 그, 그건 대단하군요...그렇게 실장석이 좋은 건가요 』
『 틀립니다, 그 반대이지요. 』
『 반대라니... 』
『 학대하기 위해 키우고 있습니다. 』
『 하, 학대...? 』
『 네, 한두마리로는 숫자가 전혀 모자라므로, 언제나 모아두고 있습니다. 』
점원은 계속 더 이야기 해주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학대파로 불리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당연하지만, 이 마을에도 그런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주택내에 있어서의 실장석의 학대규모는 기호의 정도나 경제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면 라이트한 학대파는 학대행위 자체에 그렇게 금전을 투자하지 않는다.
실장석 자체는 적당히 들이나 공원 등에서 주워온다.
집안에서는 낡고 큰 수조에 넣어두는 것이 많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도구를 사용하여 학대.
도구 자체도 싸게 먹히는 다른 물건의 유용이 많다.
잡화점이나 홈 센터, 또는 100엔숍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취향이 딥하면서, 또한 경제력을 지닌 학대파는 전용 설비를 갖춘 경우가 많다.
실장석 전용의 방을 만들고, 학대전용의 방을 준비한다.
게중에는 그것만을 위한 지하실을 만든 사람도 적지 않다.
학대용의 도구도 싸구려가 아니다.
이곳은 다르지만, 학대코너를 설치하고 있는 가게에는 전용 아이템도 팔고 있다.
또한 집착하는 학대파는, 중세의 고문방과 다를 바 없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매일 다수의 실장석을 사육해서 모은다.
그리고 학대해서 대량으로 " 소비 " 한다.
소비하여 재고가 적어지면 "보충 " 하는 것이다.
『 그건 정말입니까? 』
『 네, 이것도 말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여기에서만의 말입니다만... 』
『 에...뭔가요...? 』
『 이 가게도, 그런 사람에게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거든요. 』
펫숍에서 파는 실장석은 훈육을 한 것으로, 근처의 들실장과 비교해서 현격히 지능이 높다.
그런 실장석을 학대하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은 많다고 한다.
게다가 가게측도, 팔리지 않아 처분이 곤란한 실장석도 한데 모아 인수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골고객님이라고 불리우는 학대파도 있어서, 학대용 실장석의 보충으로 대량발주해준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애호파라고 불리우는 사람이나 일반인도 당연히 실장석을 구입한다.
하지만 한마리 기르기 시작하면 사고같은 걸로 죽지 않는 이상, 적어도 수년간은 살겠지.
그동안은 당연하지만 펫숍에서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대파에게 팔린 실장석은 짧으면 몇시간만에 사망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압도적으로 소비에서 보충까지의 기간이 짧아, 회전률이 높은 것은 확실하
다.
즉, 가게 입장에서는, 애호파 보다 학대파 손님이 더 좋은 손님이라는 것.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지만.
『 학대파 사람에게는 실장석은 소모품이니까요... 』
그야말로 아무리 보충해도 모자랄 것이다.
현명한 실장석은 학대파도 반응이 보통의 들실장과 달라서 매우 즐길 수 있으니까...인 듯 하
다.
『 학대파 분들은 학대되는 실장석의 반응을 보고 즐기지요.
그러니까 학대하는 실정석도 이런저런 타입을 준비하는 겁니다.
지능이 낮은 실장석에서부터 높은 실장석,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실장부터 성체,
성격이 좋은 실장석에서 최악의 분충이라고 불리우는 실장석까지, 여러종류입니다.
하지만...학대의 한계를 느끼고 질려버렸을지도 모릅니다. 』
『 질렸다...? 』
『 이건 제 혼잣말입니디만......그런 사람은 있습니다.
물론 가게의 고객의 정보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만, 이 마을에도 그런 사람은 있어요.
그런 종류의 손님에게는, 이렇고 저런 종류의 실장석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몇천, 몇만마리를 학대하고 질려버려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실장석의 존재를 눈치챘을지도 모릅니다. 』
『 서, 설마...... 』
『 네,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입니다. 』
『 자, 잠깐만요! 』
지금까지 목소리를 죽이고 말을 나눴지만, 신경쓰지 않고 나는 목소리를 크게 냈다.
『 오락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을 데려가서 학대하고 죽인다구요!? 』
『 쉿, 목소리가 커요! 조용히!! 』
『 아, 죄송합니다... 』
그만 흥분해버려서 소리가 크게 나버려서, 나는 머리를 숙인다.
동시에 목소리의 톤도 낮춰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 그리고나서...이건 아직까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지만,
손님이 찾고 있는 사육실장 외에도 행방불명 된 아이들은 있습니다. 』
『 에...!? 』
『 이 마을에 현재, 행방불명이 된 사육실장은 10마리 이상, 그것도 그건 1개월 이내에 집중되
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만......역시 몇마리인가 자실장만이 돌아왔지요. 』
『 그럼...어제와 똑같이...? 』
『 네...돌아오지 못한 실장석은, 아마도 모두 살해됐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
『 그걸 마을에 살고 있는 학대파가 데려가서 죽였다고요...? 』
그 말에 점원은 아무 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라고 하는게 맞으려나.
『 ...그런 건가요? 』
『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입니다, 추측.
뭔가 확실한 증거도 없고.
하지만 말입니다, 확실한 것은......
학대파의 분들 중 상당수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실장석의 학대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만큼은 틀림 없습니다. 』
지금까지 실장석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고, 하물며 학대파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세간에는 학대파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다.
가끔 공원에 가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실장석을 죽이며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
다.
그래서 심한 학대파는 펫숍을 이용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을 무단으로 학대하는 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실장석을 죽인 정도로는 기물손괴 정도의 죄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범죄는 범죄다.
그리고 그것은 그 학대파가 이성적인 판단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가게를 나와서, 언제나의 하천부지로 향했다.
카센들이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페달을 밟으면서 푸른 하늘을 보고 생각한다.
자실장은 죽는 순간에 다른 사육실장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말하는 걸로 알아낸 것은 날붙이나 금속기구를 사용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 날붙이를 쥐어서 사육실장을 죽인 것은......아마도 학대파이겠지.
이 마을에 있는 학대파 누군가가.
그 녀석에게 납치되어 어딘가에 끌려가서, 오락을 위해 살해당했다.
이 시골마을은 좀처럼 범죄다운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집의 문단속은 대충 해 놓는다.
자물쇠를 채우는 습관 같은 건 없다.
그야말로 다른 사람의 집에 숨어들어, 사육실장을 데려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들실장이나 자신의 돈으로 산 실장석을 학대하는 것도 탐탁스럽진 않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가볍다고는 해도, 죄를 범하면서까지 학대를 하려고 하는 정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위험성.
어떤 인간일까.
소중한 정신의 일부가 망가져 있음이 틀림없다.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 ...뭐, 나한테는 이제 관계 없지만. 』
이번에는 부탁받은 사육실장을 찾던 것으로, 그 이상 머리를 들이밀 생각은 없다.
카센들을 데리고 갈 준비만 되면 언제든지 나갈 생각이다.
그때까지 앞으로 2, 3일. 그렇게 되면 나머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리고 가볍다곤 해도 범죄는 범죄다.
나 같은 일반인이 아닌, 경찰에게 맡기는 게 좋다.
제방에서 내려와서 하천부지에...언제나의 골판지하우스가 보인다.
그러자 나의 기척을 눈치챈 듯 카센이 느닷없이 얼굴을 내보이고, 켄과 코우가 나왔다.
「 안녕하신데스! 」
「 테츄-! 」
「 안녕하신테치-! 」
『 오, 너희들 기뻐해라! 어떻게든 데려갈 수 있게 됐어! 』
「 해낸 데스-♪ 」
발 밑에 온 카센이 기쁜 듯이 손을 올려서 즐거워했다.
『 그래서 준비는 어때? 가져갈 물건이라던가는 챙겼어? 』
「 입고 있는 옷과 아이들 정도밖에 없는 데스요. 」
카센의 손이 잡고 있는 것은 켄과 코우의 손.
그날 그날 살아가는 카센들에게 있어서, 재산이라고 불리울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
『 자, 그럼 타 주실까. 』
나는 카센을 집어들어, MTB의 뒷부분에 설치한 바구니 안에 넣었다.
이어서 켄과 코우도 같은 바구니 안에.
『 좁은 건 좀 참아줘. 』
「 전혀 괜찮은데스! 」
바구니에서 얼굴을 내민 카센, 그 발밑에 켄과 코우.
어떻게든 3마리 넣을 정도의 공간은 있었던 모양이다.
태운 뒤에 나는, 집으로 향했다.
「 빠른, 빠른테츄-! 」
카센에게 안겨있던 켄이, 바구니 안에서 머리를 꺼내서 즐거워하였다.
지금은 20km정도의 빠르기였지만, 자실장에게는 처음 겪는 경험이겠지.
낯익은 풍경이라도 흘러가는 듯한 광경은 신선하게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 마마-! 마마아-! 와타치도 안아줬으면 하는 테츄! 」
같은 바구니 안에 코우가 테츄테츄 하고 떠들고 있다.
켄만 즐거워보이는 것이, 부러운 것일까.
「 알겠는데스, 다음은 네 차례인 데스. 」
「 테치-♪ 」
대신 안게 된 바구니로부터 얼굴을 내밀면 코우도 기쁜듯이 목소리를 올렸다.
주변의 풍경을 두리번두리번 신기한 듯이 보고 있다.
『 이봐, 떨어지지 않게 잘 잡으라구. 』
「 알겠는데스......이 아이들은 절대로 떨어트리지 않는 데스... 」
즐거워하는 건 켄과 코우 뿐은 아니었다.
이제부터 길러지게 된 카센도 역시 기뻐했다.
지금까지 힘들여 지켜온 아이들이다.
행복을 앞에 두고, 절대로 놓을 리는 없는 것이다.
『 돌아왔습니다! 』
『 어서오렴......이 아이들이야? 』
돌아오니, 금방 아주머니가 반겨주셨다.
「 잠시 신세를 지게 된 데스! 」
「 테츄! 」
「 잘 부탁드리는 테치-! 」
3마리는 지면에 내려오자, 예의바르게 아주머니에게 머리를 숙였다.
『 어머어머......예의바른 아이들이네...잘 부탁한단다? 』
『 죄송합니다, 정말로 얼마 안되는 기간입니다만, 여기서 기르게 해주세요. 』
『 응, 괜찮단다.
하지만 이 이상 모으면 곤란해......3마리면 충분하지? 』
『 물론 그렇죠...그 이상 모을 생각은......아... 』
『 ...뭐니? 』
『 모은다......라니...... 』
『 무슨 일......있었어? 』
아주머니와의 대화 중.
나는 생각지도 않게, 어떤 말을 떠올렸다.
모이다, 모으다.
"실장석이 모인다"와 "실장석을 모은다" 의 차이
자주적인 실장석이 모인다.
그리고, 누군가가 실장석을 모은다.
그렇다.
착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어제까지 찾고 있던 것은 실장석이 모이는 장소.
그건 실장석의 의사대로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은 누군가가 실장석을 모으는 장소.
나는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아무생각 없는 대화 중에서, 확실히 그 실장석은 나에게 말했다.
( 실장석들이 모이는 장소만이 아니라......모여지는 장소도 전부 찾은 데스카...? )
『 죄송합니다, 잠시만 나갔다 올게요! 』
『 응...? 』
『 카센, 내가 돌아올때까지, 얌전히 있어! 아주머니에게 폐 끼쳐드리지 말고! 』
나는 MTB에 올라타, 막 돌아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범인찾기를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이제 잊어버릴 생각이었다.
그래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펫숍의 점원은, 아마도 학대파의 소행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 해주었다.
학대목적의 개인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일이 있다고.
사육실장으 학대에 눈뜬것이 아닌가 하고.
그리고 사육실장이 문자 그대로 "모여진"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찾아왔던 곳은 실장석이 "모이는" 장소.
일반적으로, 실장석이 모여지는 장소라 하면 펫숍, 보건소, 연구기관 등.
이 시골마을에 그럴만한 장소는 펫숍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모여질만한 장소라 하면 학대파의 집이나 건물.
혹시 그녀석이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면......혹시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알고 있는 걸까?
공원에 오니 입구에서, 또 실장석들에게 둘러싸였다.
「 닝겐, 나를 키우는 데스! 」
「 이 아름다운 나에게 먹을 것을 바치는 데스! 」
너희들에게 신경 쓸 때가 아냐.
『 지나간다, 지나간다고! 』
「 데갸! 」
「 브갸아!! 」
적당히 짓밟지 않게끔 걷어차버렸다.
떨쳐내 버리고, 공원의 가운데를 걸어본다...발밑에 뭔가가 떠들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 도망실장,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 도와주는 데스우우우! 」
잠시 걷고 있으니, 실장석으 비명과 린갈에 표시되는 SOS.
비명을 듣자 힘이 빠져, 급하게 온 것이 바보같아져버렸다.
『 찾는데에 고생하지 않는 것만큼은 우수하네... 』
나는 비명이 있던 곳으로 걸어갔다.
「 그, 그만두는데스우우!, 이제 용서해주는 데스우우우!! 」
「 데프프프프!! 」
「 건방진 데스! 」
수많은 실장석에게 둘러싸여 걷어차이고, 머리를 밟히고 있는 실장석이 한마리.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노로라고 이름 붙인 실장석인 것을 알 수 있었다.
『 하아......슬슬 용서해주는 게 어때? 』
전혀 마음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을 건다.
가까이 다가온 나의 모습을 보고, 순간, 실장석들의 린치가 멈춘다.
「 닝겐은...! 」
『 알겠어, 알겠어. 콘페이토 하나씩, 싫으면 다른 실장에게 줄게. 』
『 너, 언제나 괴롭힘당하고 있는 거야? 』
「 가...가끔...데스우... 」
해방된 실장석......노로는 비틀비틀 일어났다.
실장석에게 있어 소중한 옷은 여전히 더럽다.
이전에도 지저분함은 눈에 띄었지만, 이번의 옷은 린치 뒤라서 그런지 역시 심하다.
똥을 묻힌다던가, 좀 더 심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 그런데 말야. 도와줬으니까, 조금 이야기를 들어볼까 해서. 』
「 데에......그, 그전에...... 」
『 왜? 』
「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데스... 」
노로는 배에 손을 대고, 작은 목소리로 나를 슬쩍 엿보고 있다.
『 하아......아까 도와줬잖아? 』
「 데스우...... 」
『 어쩔 수 없네... 콘페이토는 이제 없지만...... 』
나는 나중에 먹으려고 했던 빵 봉지를 뜯었다.
그것을 반으로 뜯어 노로에게 건네준다.
「 가...감사하는 데스...! 」
『 나도 참 사람이 좋단 말야... 』
나에게서 빵을 받아서, 노로는 바로 입에 넣어서 씹었다.
엄청 배가 고팠는지 아주 맛있다는 듯이 볼을 볼록하게 만들고 있다.
『 ...어때, 배는 채웠어? 』
「 네, 조금전보다는 나아졌다는 데스. 」
『 음......배가 고프네... 』
「 밥을 드시지 못한 데스카? 」
『 응, 밥을 먹을 곳이 없어서 말야......그것보다 너에게 묻고 싶어. 』
「 뭐를 데스? 」
『 너 말야, 어제 나에게 말했지? 다른 찾지 않은 곳은 없나 하고.
솔직히 대답해......너, 사실은 사육실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거 아냐? 』
「 데......스... 」
『 사육실장들이 학대파의 인간에게 끌려가는 거, 알고 있었지? 』
나는 노기를 품은 시선을 노로에게 보냈다.
거기에 대해, 노로는 시선을 맞추지 않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약간 신음하고는, 아무말도 하
지 않았다.
나의 눈총을 받아 겁먹었는지, 노로는 목소리를 내려 하지 않는다.
『 ......역시 알고 있었네. 』
「 아니, 그건 아닌 데스. 」
『 뭐가? 』
「 저도 소문으로만 들었던 것뿐인 데스. 」
『 소문? 』
「 이 마을에는, 많은 수의 실장석을 모으고 있는 닝겐이 있다고 들은 데스. 」
『 누구한테 들은거야. 』
「 거기서부터 도망쳐나온 동료들에게 데스...그 집에서는 매일, 실장석이 살해되고 있는 데스.
」
운 좋게 도망치는 것이 가능했던 실장석.
그 실장석은,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다른 동족들에게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 집에는, 이런저런 장소에서 모여진 실장석이 갇혀있다고.
펫숍에서 구입한 녀석부터, 주워진 들실장.
자실장부터 성체까지 다양한 실장석들이 모아져, 학대받고 살해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공원마저도 가끔, 모으기 위해 오는 듯 하다.
『 ...어째서, 그 것을 빨리 이야기 하지 않았어? 』
「 왜냐하면... 」
『 어째서야!? 』
노로의 미적지근 한 태도에, 결국 나는 고함을 질렀다.
어제까지의 3일간을 쓸데없이 허비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조바심에 지금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 닝겐씨의 일을 나쁘게 말하면......데스우... 」
아둔하고 굼뜨고 멍청한 주제에, 이상한 곳에 신경을 쓰는 녀석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화낼래야 화낼 수도 없다.
『 ...그래서, 그 집은 어디에 있는 거야? 』
「 거기까지 자세한 건 모르는 데스요... 」
『 으음... 』
뭐, 된 건가.
아직 화는 전부 풀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사육실장의 행방의 단서는 잡았다.
다음은 이것을 아주머니에게 말해두자.
살해된 사육실장은, 아마도 학대파의 인간에게 살해된 듯 하다고.
그게 아니라면, 누가 죽인다는 것인가.
「 별로 도움이 안돼서 죄송한 데스우... 」
『 아니, 괜찮아. 이걸로 확실해졌으니까.
사육실장들은, 이 마을의 학대파의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을 알게 됐으니까......응? 』
보면, 아직 노로는 고개를 숙이고 죄송스러워하고 있었다.
내가 화를 내서, 몸을 조그맣게 만들고 있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녀석은 아무것도 나쁜 게 없다.
화낼 필요는 없었다.
쉽게 짜증난 자신에게, 가벼운 혐오감이 든다.
『 ...아까는 고함치고 해서 미안했어. 』
「 데...? 」
내가 사과를 하니, 노로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얼굴을 들었다.
상당히, 나의 말이 예상외였다는 것 같다.
「 아 아니...전혀 상관 없는 데스요. 언제나 먹을 것을 받으니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데
스! 」
건방지게 나를 배려한 탓인지, 노로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미소짓는 노로를 자세히 보고 재차 깨닫는다.
초라하게 지저분한 복장과, 아까까지의 린치의 생생한 멍 흔적.
그렇게 언제나 괴롭힘 당하며 사는 실장석에게, 초조해졌다고 해서 소리를 지른 일을 후회했다.
그리고 지금이 돼서야 눈치챘다.
이 노로는 카센들 이외에, 유일하게 사육실장찾기에 협력해 준 실장석이라는 것을.
이녀석도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찾아준 것 같다.
그리고 먹을 것을 받기는 커녕 혼날지도 모르는데, 일부러 보고해 주었다.
먹을 것을 못 받을 거라면 무시하고 잊어버리면 좋을텐데.
어처구니없이 정직한 녀석이다.
정말로 바보이면서 사람 좋은 실장석이다.
『 ...이봐, 노로. 』
「 뭐인 데스? 」
『 너는 괜찮아? 』
「 데? 」
『 그렇게 매일 괴롭힘 당하고......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을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살해당하지
않을까? 』
노로는 공원에서 만날 때마다 괴롭힘당하고 있었다.
실장석이 동족의 집단린치로 죽는 일은 드물지 않다고 들었다.
이녀석도 언제 그리될지 모른다.
「 데......그, 그건......하지만 저는 다른 갈 곳이 없는 데스... 」
『 좀 더 요령있게...눈을 피할 수 있게는 안되는 거야? 』
「 ......어째서, 그렇게 걱정해주는 데스? 」
『 응...? 어째서라는 말을 들어도... 』
「 ...어째서인 데스? 」
나는 수초간 생각한 뒤에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 왜일까......그냥 단순히 걱정이 된 것 뿐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도 하고......비록 상대가 실장석이라도 죽는 건 원하지 않거든. 』
「...그런 데스카. 」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조금이라도 정이 들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문득 노로도 기를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3마리.
아주머니에게 머리를 숙여, 카센들을 기를 수 있게 됐는데, 거기다가 1마리를 더 하는 것
은...
『 자, 이것도 줄게. 아껴 먹어라? 』
나는 남은 빵 전부를 노로에게 건네주었다.
「 이건...괜찮은 데스카? 」
『 너에게 걱정받을 정도로 망하진 않았으니까. 』
「 감사하는 데스... 」
『 응, 소중히 하......응? 』
노로는 빵을 받고는, 소중하게 양팔로 가슴에 안았다.
그 모습이 왠지 부자연스러웠다.
아까의 반은 받자마자 물고 늘어졌으면서...
『 혹시 괴롭힘 당하면, 그걸 건네서 용서받으라구?
너는 머리가 별로 안좋으니까......그럼 오늘은 안녕. 』
「 ...안녕히 가는 데스.」
노로는 빵을 안은 채로, 꾸벅 머리를 숙였다.
『 저기 말야, 다음에 올때까지... 』
「 무슨 데스? 」
『 ...아냐, 아무것도. 』
나는 노로를 남겨두고, 그대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MTB의 자물쇠를 해제하고, 공원을 떠났다.
노로는 사라져 버렸고, 이제 어디로 가버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쭉 보고 있었다.
다음에 올때까지 무사히 있어, 라고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 어, 돌아왔어. 』
「 어서 오시는 데스. 」
「 테츄! 」
「 오니짱테치! 」
공원에서 돌아와 문을 지나니, 카센들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발 밑에 켄과 코우가 테치태치하고 달려온다.
마당에는 아주머니도 계셨고, 그 근처에는 낯선 개집이 있었다.
『 ...아주머니, 그건요? 』
『 얘네들의 잠자리여......이런 느낌으로 어떠려나? 』
「 아주머니께 모포를 받아서, 아주 따뜻한 데스! 」
개집 안에는 모포가 깔려 있었다.
자세히 보면, 개집 위에 함석이 씌워져있어, 비가 새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똑똑 )
가볍게 두드려 봐도 튼튼한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가 개집은 양지 바른 곳에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편하게 밖에서 쉴 수 있다.
주변은 딱 잔디밭으로 되어있어서, 자실장들이 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 죄송합니다...곧 나갈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해주셔서... 』
『 상관 없단다, 어차피 창고에 있던 개집을 가져온 것 뿐이니까. 』
잠시만 신세를 졌을 뿐인데, 정말로 죄송스러웠다.
거기다가 2, 3일이면 나가는 몸인데.
몸둘바를 몰라,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전했다.
집에 돌아가면, 지역 특산품이든 뭐든 선물 드리지 않으면.
『 참, 이거 먹어라. 싸구려지만... 』
공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양판점에서 대용량 실장푸드(큰 봉지)를 사왔다.
세마리의 앞에, 각각의 그릇을 놓고, 적당량 놓는다.
『 잘먹겠습니다, 라고 하는 거야? 』
「 잘먹겠습니다데스! 」
「 습니다 테치! 」
「 잘먹겠습니다테츄! 」
『 아무도 안가져가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먹어라. 』
카센들은, 하나하나 집고는, 입 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세마리는 맛있는 듯이 오도독오도독 하고 씹고 있다.
켄과 코우에게는 아직 딱딱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는 듯 하다.
불평불만은 한마디도 없었다.
『 별로 좋은 먹을 것을 못줘서 미안해. 』
「 그런 거 괜찮은 데스, 맛있는 데스요.
거기다가 먹을 것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데스우......」
그렇게 말해준다면 나로서는 기쁘지만.
내일은 디저트용의 콘페이토 라도 사올까 하고 생각한다.
카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들에 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의 자신들의 처우가 좋아졌다고 자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눈 앞에 있는 실장 푸드의 맛에 푹 빠져있다.
친자가 함께 먹을 것의 걱정이 없어진 것이 꽤나 기쁜 듯 하다.
잘 곳은 모포가 있는 개집.
비도 새지 않고, 지금까지의 골판지하우스에 비하면 월등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다른 훈육이 되면, 당장이라도 실내에서 기르고 싶다.
기쁜듯이 먹을 것을 입으로 나르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행복한 기분이 된다.
그런 때에...문득, 나는 공원의 노로의 일을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녀석에게 가족은 없는 걸까.
언제나 공원의 실장석들에게 괴롭힘 당해서 친구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눈 앞에 있는 카센들과 공원의 노로.
같은 실장석이지만, 한쪽은 가족이 있고 식사도 불편하지 않으며 잠 잘 장소도 있다.
하지만 노로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아까 전에 건넸던 빵 또한 내일이면 없어지겠지.
그녀석이 별 볼일 없는 분충이었다면 차라리 좋았을지도 모른다.
걱정할 필요도 없이, 금방 잊을 수 있었을 테니까.
아둔하고, 굼뜨고, 바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쁜 녀석은 아니었으니까.
지금쯤 녀석은 공원에서 뭘 하고 있을까.
내가 건넨 빵을 소중히 안고 조금씩 물고 뜯고 있는 걸까.
어두운 골판지 하우스의 안에서 혼자서 지내고 있는 걸까.
아직 추운데 떨고 있지 않을까.
「 주인님...? 」
『 응......어, 왜? 』
「 아니......생각하는 거라도 있으신 데스카? 」
『 ...조금. 』
노로의 일을 생각하면서 조금 멍하니 있었던 듯 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카센들을 깨끗이 하기로 하였다.
『 그래, 지금부터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목욕 할 거야. 』
「 목욕...이 뭐인 데스? 」
『 그런가, 너희들은 목욕을 모르는구나......그리고 옷도 세탁해야 하니깐. 』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큰 대야를 빌려서 끓인 물을 부었다.
그리고 수도에서 호스를 끌어당겨 물을 넣어서 적당한 물 온도를 만든다.
「 이것이 목욕...데스? 」
『 응, 그래. 너희들, 깨끗이 해두라구... 』
먼저 옷을 벗은 카센 들을 들어올려, 따뜻한 물에 넣었다.
『 어때, 물 온도는? 』
「 아주 기분 좋은 데스! 」
『 좋아, 켄이랑 코우를 잠기지 않게 들고 있어... 』
「 다음은 와타치 테츄-! 」
「 오니짱, 빨리 해주는 테치-! 」
『 응, 서두르지마. 차례대로야, 차례대로. 』
다음으로 켄을, 그리고 코우를 들어올리고는 카센에게 건넸다.
대야로 만든 욕조는, 자실장에게는 깊다.
카센이 데리고 있지 않으면 물에 빠져버릴 것이다.
「 기분 좋은 테츄-! 」
「 목욕 최고 테치♪ 」
지금까지 차가운 물로만 몸을 씻어왔던 켄과 코우에게는 신선했다.
흥분해서 파샤파샤하고 서로 물을 끼얹으며, 카센에게 받쳐지면서 헤엄치는 시늉을 하며 놀
고 있다.
「 너희들, 가만있는 데스요? 」
「 테치-♪ 」
타이르면서, 카센이 자실장들의 머리를 따뜻한 물에 담가서 감기고 있다.
하지만 켄과 코우는 그런 것은 상관 없이, 대야 안에서 놀고 있었다.
『 ...좋아. 카센, 켄과 코우를 깨끗이 해둬. 』
그 근처에서 나는 다른 대야를 두고, 카센들의 옷을 물에 적셨다.
「 주인님, 뭐하시는 데스? 」
『 세탁이야, 세탁. 너희들의 옷, 좀 더 깨끗하게 해줄테니까. 』
대야의 안에 나눠받은 세제를 넣어, 손으로 쥐어 빨기 시작한다.
「 옷의 세탁이라면, 제가 하는 데스요...? 」
『 뭐, 오늘은 특별히야.
그것보다 카센, 아이들의 몸을 깨끗이 씻어라.
그리고 너도 말야. 』
세탁이 끝나고 옷을 말리느라 카센들에게 옷 대신에 수건을 건넸다.
사실은 낮 동안에 말려두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밤은 그걸로 참도록 했다.
『 하하...사육주씨, 고생 많았어. 』
『 아닙니다, 오늘은 정말로 이것저것 신세만 지게 되어서... 』
카센들을 목욕시킨 후, 나는 늦은 저녁밥을 대접받았다.
일부러 나를 위해 남겨뒀다는 것 같다.
나중에 확실히 감사해두지 않으면...그렇지.
『 그러고 보니 그린들의 일 말인데요, 단서가 있었습니다. 』
『 에...범인을 알게 되었어? 』
『 아니, 그게 아니고...아마도, 이 마을의 학대파의 인간에게 살해된 것 같아서 말이죠. 』
『 여, 역시 그러니!? 』
『 역시라니...무슨 일 있었나요? 』
『 그린쨩들은 아니지만...다른 행방불명된 실장석의 목걸이가 발견된 모양이란다.』
『 어, 어디서 찾은 건가요? 』
『 그게 말이지, 놀랍게도... 』
펫숍의 점원이 말한 대로, 이 마을에는 사육실장이 10마리 이상 행방불명되어있다.
그 중 한 마리의 목걸이가, 어느 집의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곳은 마을에도 유명한 명사의 저택이었다.
굉장히 큰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같다.
그 사람은 시의회의원도 맡고 있어, 주변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 그런 훌륭한 사람의 집 근처에...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야... 』
아주머니는 안됐다는 듯이 말을 흐렸다.
현재의 법률로 실장석의 학대 또는 학살이 금지되어 있진 않다.
라고는 해도, 학대파로 불리우는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좀처럼 자신의 취미를 들키려 하지 않겠지.
역시 체면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비밀로 해두는 것이 이득이다.
같은 취미의 사람이나, 또는 친한 사이가 아닌 이상 말하지 않겠지.
누군가가 가진 은밀한 취미는 비밀로 해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의혹을 받는 인물은 나름대로의 명사다.
그거야말로 일상에서부터 언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 실장석 학대를 취미로 하고 있다고 한다면, 향후의 활동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을 붙잡아서 라고 한다면 변명의 여지도 없다.
죄는 가벼울 지도 모르지만, 정치생명은 완전히 잃게 된다.
세간의 체면으로서도 최악이다.
『 ...그래서, 그 사람은 뭐라고 합니까? 』
『 당연히 부정하고 있단다.
자신은 실장석 학대 같은 것은 하고 있지 않고, 거기다가 다른 사람의 사육실장을 훔치거나 하
지는 않는다고 말야. 』
『 그 집의 안은 조사했나요? 』
『 경찰의 영장이라도 있지 않는한 무리야...
거기다가 넓은 집이니까, 그 집 사람이 아니면 어느 방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단다.
그래도 사육주 중 한명이 오늘, 물어보러 가긴 했는데... 』
『 ...문앞에서 쫓겨났나요? 』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펫숍의 점원은, 이 마을에도 학대파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100마리 이상, 학대를 위해 집에서 기르고 있다는 것도.
그게 사실이라면, 어느 정도의 집의 넓이나, 나름대로의 경제력이 있는 인물이겠지.
확실히 점원의 말과 일치한다.
『 ...하지만, 짐의 근처에서 목걸이가 발견된 것만으로 범인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말이죠. 』
『 그 말대로야, 뭔가 우연일지도 모르지. 』
『 하지만...우연이 아니라고 하면... 』
거기까지 말하고는, 아주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이 아주머니는 애호파도 아니고, 학대파도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인물이, 은밀하게 학대를 취미로 삼고 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던 듯 하다.
더구나 그게 가까이 있는 인물이라면 더더욱이다.
지금은 단순한 의혹에 지나지 않지만...
저녁식사 후, 나도 목욕을 하고는 카센들의 집 근처에 갔다.
집 근처에는 가로등이 있어서, 밤이 되어도 밝다.
초여름이라고는 해도, 아직 밤바람은 차갑다.
하지만 방에는 실장석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다소 춥더라도 함께 있으려면 어쩔 수 없
다.
『 저기, 카센. 』
「 하이 데스. 」
『 내가 말야, 사육실장을 찾고 있었다는 말은 했었지. 』
「 들었던 데스. 」
『 그 사육실장들, 살해된 듯 해... 』
「 아, 아이도 죽은 데스카? 」
『 응, 그래......그래서, 카센에게 듣고 싶어.
그 사육실장은 자실장과 함께 집에 있다가 범인에게 끌려가졌어.
하지만 말야, 혹시 학대파 사람에게 데려가진다면, 분명 저항하겠지?
학대파가 아니라도, 머리가 좋은 친실장이면, 경계해서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거나 하지는 않
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사육실장들은 끌려갔어.
그것도 사육실장은 자신이 직접 자물쇠를 열었다는 것 같아.
범인은 어떻게 사육실장을 밖에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
「 데스우... 」
이 마을에는 사육실장의 실종이 많이 일어난다.
그 실종의 범인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면, 범인은 어떻게 끌고 간 것일까.
들실장이라면 먹이로 낚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먹을 것에 굶주리지 않은 사육실장에게, 그런 유혹이 통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저도 데스가, 아이가 있으면 어미는 닝겐을 경계하는 데스. 」
『 그렇지... 』
공원에 들어가면, 자실장을 보여주는 친실장은 많다.
하지만 조금 머리가 좋은 친실장은 절대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 특히, 사육되고 있지 않을 때, 학대파의 인간의 눈에 띄면 끝인 데스.
그래서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 숨겨두는 데스.
모르는 닝겐을 경계하는 것은 보통인 데스요... 」
『 응... 』
나는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부자유스러움 없이 지내고 있는 사육실장의 경우, 카센과 비교하여 인간에 대한 경계심은 적
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낯선 인간에 대해서는 경계하겠지.
여기는 시골마을에, 집을 비워도 자물쇠도 걸지 않고 문을 활짝 열어 둔 집이 많다.
아무리 그래도 사육실장을 어떻게 데리고 나올 것인가.
범인은 일절,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
혹시 친실장과 자실장을 안고 데리고 가는 경우, 사람에게 발견될 가능성은 높다.
그런 수상한 사람이 돌아다닌다는 목격 정보는 없다.
거기다가 힘으로 무리하게 데려가려고 하면, 실장석도 난리치게 된다.
범인은 몸을 숨기는 것에 능하고, 실장석의 취급을 오래 다뤄 왔을 것이다.
그런 끝에, 데려간 장소에서, 날붙이를 사용해서 자르고 깎아내어 학대...아니, 학살인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사육실장에게 학대를 하고 싶은 소망을 품는 학대파.
문제는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
『 카센, 켄, 코우, 너희들은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 』
「 알겠는데스, 조심하는데스요. 」
「 알겠는테츄- 」
「 주의하는테치- 」
라고는 해도, 나는 꽤나 낙관적이었다.
내일은 하루 걸려서 떠날 준비를 하고, 모레에는 이 마을을 떠난다.
앞으로 겨우 이틀 남았다.
거기다가 이 정도나 소란이 나면, 범인인 학대파도 자취를 감추겠지.
더군다나 이 집은 논으로 둘러싸여 있는 외딴집인데다 전망이 좋다.
누군가 수상한 인물이 오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이 마을을 나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정확하는 카센들의 준비다.
어쨌든, 갑자기 여행의 벗이 3마리 늘었다.
그렇다면 그 장비 등을 다시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안녕하세요~ 』
『 아, 어서오세요. 』
펫숍에 들어가니, 언제나의 점원이 인사를 해주었다.
『 어라?, 이제 실장찾기는 끝난거 아닙니까...? 』
『 아, 그거 말인데요... 』
나는 간단히 카센들의 이야기를 했다.
새로이 3마리의 실장석을 키우기로 한 이상, 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신세를 진 감사의 의미도 겸해서, 여기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기로 했다.
『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도움 드린 보람이 있군요. 』
점원은 농담을 건네며 미소지었다.
『 네, 내일이면 이 마을을 떠나려고 합니다. 』
『 그러고 보니, 이 마을 분이 아니었지요.
그럼 그 이야기도 관계없으려나. 』
『 그 이야기라니요... 』
『 행방불명이 된 아이의 목걸이가 발견된 이야기는 들으셨습니까? 』
『 네, 어딘가의 저택의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듯 하였죠. 』
『 ...그런 이야기입니다. 』
『 네...? 』
『 ……。 』
점원은 심각한 표정을 띄우고는,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침묵에 나는 곤혹스러워, 고개를 갸웃거렸다.
『 뭐가, 그런 이야기죠? 』
『 ...전에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
『 어느 이야기였죠? 』
『 ...이 가게도 많은 실장석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 네, 그거라면 기억하고 있습니다만...에!? 』
『 목소리가 큽니다! 』
다행히도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들으면 위험한 화제인 것만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 손님도 무관하지만은 않은데다가,
내일이라도 이 마을을 떠난다는 거라면 말씀드리지만...그 대로입니다. 』
『 그, 그러면......사육실장을 납치한 건...』
『 ...일지도 모릅니다.
실은 저도 점장님도 몰랐습니다.
실장석을 대량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완전 다른 사람이니까요.
하지만......그 가지러 온 사람이, 그 집의 관계자라는 걸 알게 되어서... 』
『 뭔가 착각 아닐까요...? 』
『 이쪽으로서는 팔고 남은 실장석이니까, 싸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그래도 수십마리 단위의 사육실장이니까, 어느정도의 가격은 됩니다.
일반인 분이 학대를 위해서 낼만한 금액이 아닙니다... 』
백마리 이상의 실장석만을 사육할 만큼의 공간.
거기다가 학대용의 아이템이나 설비가 된 방.
그런 넓은 저택 같은 것은, 자연히 한정된다.
점원은 어쩌면, 그 저택의 어딘가에 학대실과 사육실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 거기다 지금, 피해자의 사육주분들이 단결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
『 그 집의 사람에게 말입니까...? 』
『 모두들, 길길이 날뛰고 계시니까요. 소란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금 이야기한 것은 말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받고는 나는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
다.
하지만 카센들의 목걸이를 사기 위해 이 가게에 왔지만, 아까의 이야기로 집중이 되지 않는
다.
지역의 숨은 학대파 명사의 저택 근처에 떨어져있던 행방불명된 사육실장의 목걸이.
보통 생각해보면, 무관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혹시 그 명사가 범인이라면...큰 난리가 나겠지.
『 ...아니, 그것보다 지금은 쇼핑이지. 』
나는 생각을 가다듬고는 쇼핑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 학대파의 일을 내가 생각해도 소용이 없다.
지금은 살것이 중요하다.
정신을 차리고, 목걸이 코너를 보았다.
거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실장석 전용 목걸이가 진열되어 있었다.
색깔만으로도 빨강, 파랑, 노랑, 보라, 초록, 주황, 하양, 검정...그리고 다양한 장식.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쏠렸다.
『 그럼, 이거랑 이거랑 이것을... 』
나는 저렴한 가격에, 이름이 잘 보이는 목걸이를 3개 골랐다.
『 성체용 한개랑, 자실장용이 두개군요. 』
『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 다른 살 것이라도...? 』
『 으음...... 』
『 네? 』
『 ......아니, 괜찮습니다. 그걸로 계산해주세요. 』
가게를 나서서, 봉지에 넣은 이런저런 용구를 본다.
그 안의 3개의 목걸이를 보고 생각한다.
이것을 카센들에게 건네면, 사육실장의 대열에 합류한다.
지금은 아직 목걸이가 없는 상태니까, 다른 들실장과 겉보기에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름이 들어간 목걸이가 있으면 다르다.
적어도 지금부터는, 학대파의 인간에게 노려질 일은 없겠지.
하지만...
『 음... 』
MTB를 길가에 세우고는, 나는 봉지 안에서 목걸이를 세어봤다.
세개.
모자라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또 하나, 성체용의 목걸이를 샀어야 할까하고 고민한다.
그 후, 나는 마을의 여러 가게를 돌며 준비를 갖추었다.
나 자신의 식량과 갈아입을 옷이라던가.
이때, 이런저런 물건을 샀다.
그리고 거의 살 것을 끝내고보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석양으로 발그스름하게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 ...마지막의 작별일지도 모르니까 말야. 』
나는 짐을 채운 채로, 공원으로 향했다.
『 어디있는거야 그녀석... 』
나는 산 물건 봉지를 MTB에 묶고 공원 안에 들어왔다.
공원 내에는 드문드문 실장석이 걷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노로가 말을 걸어오는 일도 없고, 괴롭힘 당하는 비명도 없다.
공원 내를 한 바퀴 돌아봐도 노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설마... 』
결국 다른 실장석에게 괴롭힘 당하다가 죽었을까.
오히려 지금까지 살해당하지 않았던 것은 기적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제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진 것이 매우 후회된다.
『 ......아! 』
문득 공원에서 올려다보니,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의 잔디밭에 앉아있는 녹색의 실장석.
그것이 노로라고 확신하고는, 나는 그 곳으로 올라갔다.
『 어이, 이런 곳에 있었나...? 』
「 ...아! 닝겐상, 안녕하신데스. 」
노로는 잔디밭에 앉아, 석양에 잠겨가는 마을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주변에는 사람도 실장석도 없다.
노로, 그저 한마리 뿐.
초여름 특유의 하얗고 노란 꽃에 둘러싸인 잔디밭.
거기에 노로는 앉아있었다.
『 저기, 노로......나, 내일 이 마을을 떠날거야. 』
「 또 여행을 가는 데스카? 」
『 응, 여행으로 돌아가는 거지......그래서 오늘로 안녕이야. 』
「 그런 데스카......쓸쓸해지는 데스.
닝겐씨에게는, 먹을 것도 받고 신세 진 데스요... 」
노로는 앉은 채로, 나에게 향해 꾸벅하고 머리를 숙였다.
석양에 비춰져서, 주변은 조금씩 어두워져가면서도, 역시 이녀석의 옷은 더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장석에게 있어 소중한 옷은 지저분해져있고, 머리카락도 손질한 흔적조차 없다.
하지만 역시 이녀석은 미워할 수가 없다.
그 겸허한 태도에 혐오감을 품는 게 불가능했다.
『 그런 건 좋지만 말야...노로, 너한테는 가족이 없어? 』
「 가족...데스카? 」
『 부모 라던가 자매라던가 아이라던가 말야. 』
「 마마는, 제가 어릴적에 죽은 데스......
언니들은, 아둔한 저를 버리고, 어딘가 멀리 가버렸단 데스요.
그리고 아이는...... 」
『 ...응? 』
노로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배에 손을 대었다.
「 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인 데스. 」
『 어... 』
중얼거리며, 노로는 자신의 배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 손길은 상냥하고, 표정은 온화해서......마치 배에 아이가 있는 듯 했다.
『 너......옛날에, 뭔가 있었어? 』
「 데스우...... 」
노로는 고개를 숙인 채로, 배를 만지고 있던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낮게 신음하나,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 ...그런가, 물어봐서 미안했어. 』
「 아니, 괜찮은 데스요.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은 데스.
그것보다도, 저걸 봐주시는 데스. 」
노로가 가리킨 곳은 왼쪽 아래......언제나의 공원이다.
그 공원의 분수 근처에, 친자의 실장석이 걷고 있다.
커다란 실장석 곁에, 4마리의 자실장이 함께 가고 있었다.
아마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 것이다.
두마리의 자실장은 서로 손을 잡고 있고, 뒤의 두마리는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 ...저는, 이 장소가 좋은 데스. 」
『 경관이 좋아서야? 』
「 조금 다른 데스......여기서라면, 공원의 안이 잘 보이는 데스... 」
나는 노로의 얼굴을 곁눈질로 보았다.
아랫쪽의 친자실장을 보고 있는 노로의 표정은, 행복에 가득차 있었고......그러면서도 쓸쓸해 보였다.
『 ...여기에서 실장석을 보고 있는게 좋아? 』
노로는 꾸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저 어미가 저라면...이라고 생각하는 데스. 」
『 저 실장석이 너라면...? 』
「 그런데스... 」
친자실장을 보고 있는 노로의 시선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표정만이 아니라, 그 말하는 말투마저도 즐거운듯......기쁨에 차 있다.
「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공원을 걷고, 놀면서......
먹을 것은 별로 없지만 밤에는 같이 따뜻하게 자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데스요... 」
『 너... 』
뭐라 말을 걸어야 좋을까...어쨌든 슬펐다.
상상 속에서 노로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공원에서 손을 잡고 함께 걷고, 함께 놀고, 함께 자며 보내고 있다.
노로와 아이들은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매일이 살아남는데 힘에 겨워 언제나 굶주리고 있었다.
공원에서는 다른 실장석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도와줄 존재는 없다.
가족은 부모도 자매도 없다.
그리고 아이도 가질 수 없다.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현실의 노로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 ...야, 노로. 』
「 데스...? 」
『 저기......말야... 』
「 무슨 일인 데스카...? 」
뒤돌아보니, 노로가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공원을 바라보고 있는 노로의 모습은 너무 쓸쓸해 보여서...
뭔가 말을 걸고 싶지만, 지금의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뒤에 나는, 겨우 할 말을 결정했다.
『 ...내일도 여기 있을거야? 』
「 아침부터 낮까지는 공원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데스......저녁은, 여기서 앉아있을지도 모르
는 데스요. 」
『 그런가......그럼 내일, 마을을 나가기 전에 한번 더 올게. 』
「 데에...? 」
『 마지막이라니까 말야...지금은 빈손이지만, 내일은 먹을 거를 가지고 올게.
그래, 분발해서 네가 먹은 적 없는 맛있는 거다! 』
지금의 노로가 너무나도 쓸쓸해보여서, 조금이라도 밝게 해보려고 나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보는 노로의 반응은 둔하다.
「 ...왜 먹을 것을 주는 데스? 」
『 왜냐니... 』
「 닝겐씨는 사육실장 찾기도 끝난 데스이고, 저에게는 용무가 없지 않는데스요...? 」
『 그건......확실히 그렇네... 』
역시 노로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 ...손익 따지는 건 아니고. 』
「 데스? 」
『 어제도 이야기했었지?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아는 사이가 된거야.
이제 두 번 다시 못 만나는 거고......마지막으로 작별인사 정도는 상관없지 않을까? 』
「 아는 사이...데스카. 」
『 응, 그런 거지.
너는 실장석이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받을 수 있는 물건은 솔직히 받으면 된다구. 』
「 데스우... 」
노로는 석연치 않은 얼굴로 끄덕였다.
처음에 만났을 때에는, 먹을 것을 조른 주제에...지금은 받는 이유가 어떻다니 이상한 녀석이
다.
『 그럼, 또 내일 보자. 그때까지 살아있으라구. 』
「 알겠는데스, 안녕히 가시는 데스요~ 」
나는 노로를 뒤로 하고 공원 쪽으로 내려갔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가고 있다.
주변은 어둡다.
집에는 카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지 않으면...
『 ...음 』
마지막으로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니, 노로는 아직 잔디밭에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 아직도 보고 있는건가.........음? 』
노로가 보고 있던 곳...공원에 돌아다니는 실장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각자의 골판지하우스에 돌아가버린 걸까, 공원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노로는 잔디밭에 앉아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차장으로 향하지 않고 잠시 노로의 모습을 바라보았지만, 그곳에서 움직일 기색은 없다.
『 음...... 』
다시 공원을 바라본다.
역시, 돌아다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노로는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실장석도 인간도 없는 공원을.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친자실장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조용해진 공원을.
다른 실장석들을 멀리서 보는 것이 좋아서...그래서 언덕에서 바라보는 것 일텐데.
『 저 녀석, 뭘 보는거지......? 』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공원에서 노로와 헤어진 뒤에 다른 곳에 들렀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 돌아왔어...읏차... 』
「 어서오시는데스.........어라, 주인님, 무슨 일 있는 데스카? 」
자전거를 밀어서 문을 지나니, 카센 들이 반겨주었다.
그런 나의 얼굴을 보면서 카센이 보통과 다른 분위기를 눈치챘던가, 신기한 듯한 얼굴을 지었
다.
조금전까지의 노로의 일로, 자연스럽게 기분이 가라앉아 얼굴에 드러났던 듯 하다.
그런 것을, 어떻게든 카센들에게 눈치채이지 않으려고 웃어보였다.
『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것보다도 너희들, 아주머니에게 폐를 끼친 건 아니지? 』
「 좋은 아이로 있었던 테츄! 」
「 테치테치-♪ 」
켄과 코우도 내가 돌아온 것이 기쁜 듯 하다.
비록 실장석이라도, 웃는 얼굴로 맞아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 그래......그럼, 너희들도 배가 고플 테니까 밥 먹어야지. 』
「 테츄테츄......웅... 」
「 츄무......웅......츄무.......」
한창 자라는 중인 켄과 코우는 싸구려임에도 불구하고, 실장푸드를 맛있게 갉아먹고 있다.
어제와 같은 봉지의 물건이다.
매끼 같은 것으로는 역시 질릴 거야.
적어도 내일은 맛이 다른 실장푸드를 사줄까, 하고 생각한다.
그 곁에서 카센의 그릇에 실장푸드를 붓고는 봉지를 닫았다.
아직 나의 저녁밥 때까지는 시간이 있는 듯 하다.
역시 노로의 일을 생각했다.
생각했던 대로, 그녀석은 혼자였다.
...라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어제와 같다.
그렇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보다도......나는 카센들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 카센. 그리고 켄이랑 코우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
「「「 ...? 」」」
3마리는 실장푸드를 잡은 손을 멈추고는 내쪽을 올려보았다.
『 내가 말야, 또 한마리 실장석을 데려간다고 하면......키운다고 하면 반대할 거야? 』
나의 갑작스러운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가, 아니면 놀랐는가.
3마리의 표정이 일순간 굳었다.
「 저희들 외에...데스? 」
『 그런 거지. 』
「 무서운 테츄...? 」
「 괴롭히는테치...? 」
『 아, 걱정하지마.
그런 나쁜 녀석이 아냐. 그래서 말이지, 모두가 들어줬으면 하는데... 』
나는 3마리에게 노로 라고 하는 실장석에 대해 여러가지를 이야기 하였다.
3마리와 똑같이 사육실장찾기를 하는 중에 알게되어, 이름을 붙여준 것.
바보이고 굼뜨고 아둔하고 의지가 약하지만, 절대로 나쁜 녀석은 아니라는 것.
공원에서는 언제나 다른 실장석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것.
가족도 친구도 없는.
언제나 혼자인 실장석인 것을.
『 같이 있어도 꽤나 재미있는 녀석이야.
노로 자신은 거기 공원에 쭉 있어도 괴롭힘당해서 혼자 있을 뿐이고, 우리들 여행에 같이 데
려가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의 생각은 어때? 』
「 어째서 저희들한테 묻는 데스? 」
『 내가 데려간다고 해도, 너희들과 잘 지낼 거라고는 장담 못하니까 말야.
그렇게 된다면 데려가지 않는 게 나아. 』
카센과 자실장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상담을 시작했다.
고작 실장석의 사정이라고 다른 사람은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리 생각지 않는다.
인간도 또한, 새로 들어온 거주자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
실장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새로운 거주자와 옥신각신 마찰을 빚을 것이라면, 데려오지 않는 편이 낫다.
「 ...그 노로씨는 공원에서 괴롭힘당하는 데스카? 」
『 응, 언제나 괴롭힘당해서......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야. 』
「 그럼 괜찮은 데스! 」
카센이 자신을 갖고 대답해주었다.
「 저희들도 공원에서 괴롭힘 당해서 강 쪽에 살기로 한 데스.
그래서 노로씨와도 사이좋게 될 수 있는 데스요 」
『 그런가...켄이랑 코우는 어때? 』
「 마마가 말하는 거라면 틀린 게 없는 테츄! 」
「 와타치도 찬성인테치! 」
『 알았어......고맙다 너희들. 』
그 후, 밥을 먹고 나서 목욕하기 전에 MTB를 개조한다.
조금 흉해보이지만, 앞 부분에 큼직한 바구니를 달았다.
『 잠깐 너희들, 타 봐. 』
카센을 들어올려서는, 바구니 안에 넣었다.
바구니는 의외로 큰 모양이라, 카센의 몸을 넣어도 아직 여유가 있다.
「 아이들은 어떻게하는 데스? 」
『 함께야. 켄이랑 코우, 여기로 와. 』
거기에 켄과 코우를 앞 바구니의 안에 넣었다.
『 승차감은 어때? 』
「 높은 높은 테츄! 」
「 최고 테치-! 」
MTB에 앞바구니를 다는 것은 흉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성체실장 한마리와 자실장 두마리는 넣을 만큼 커다란 바구니이다.
카센도 이동 중에 아이들과 함께니 안심이 될 것이다.
「 그러고 보니, 노로씨는 어디에 태우는데스? 」
『 그녀석은 내 등에 있는 배낭 안에 넣어서 가야지. 』
「 하지만 저희들을 태워서 무겁지 않은 데스카? 」
『 그야, 무겁겠지.
그만큼 무거워지겠지만, 천천히 달리는 걸로 하지.
별로 급한 것도 없으니까 말야. 』
그래, 별로 급한 여행은 아니다.
그래도 빨리 출발하려고 하는 것은, 이 집에서 신세를 지는 것이 죄송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오래 있으면 나가기 힘들어진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로부터, 이 이상 신세를 지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 그리고....읏차 』
나는 펫숍에서 산 물건봉지에서 목걸이를 3개 꺼내들었다.
『 지금의 너희들은, 들실장이랑 구별이 되지 않으니까...
이걸 차고 있으면, 훌륭한 사육실장이다. 』
흑과 백의 스프라이트 목걸이의 이름란에 유성매직으로 " 카센 " 이라고 써넣어, 목에 걸었다.
『 좋아, 잘 어울린다. 』
「 주인님, 감사하는데스! 」
『 다음은 켄이랑 코우야. 』
켄에게는 푸른 물방울 무늬, 코우에게는 핑크 꽃무늬 목걸이.
각각의 이름란에 적어서, 두마리의 목에 걸었다.
「 감사하는테츄-♪ 」
「 오니짱, 잘 어울리는테치? 」
『 응, 잘 어울리는데, 딱이야. 』
켄과 코우에게는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왔지만, 마음에 들어해준 모양이다.
이걸로 3마리는 사육실장답게 보인다.
이걸로 학대파의 눈에 띄어도, 사육실장에게 손을 대는 녀석은......
『 ......무슨 생각하는 거지, 나는. 』
혼잣말을 흘리며,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는다.
이제 관계없으니까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서, 머리를 흔든다.
『 그리고, 카센. 』
「 데스? 」
또 물건 가방에서 성체실장용의 신품 목걸이를 하나 꺼내었다.
회색을 기조로 하는 무늬.
오늘, 노로와 헤어진 후, 다시 한번 펫숍에 들러서 산 물건이다.
그 이름란에 유성매직으로 " 노로 " 라고 적는다.
『 카센, 이거 네가 갖고 있어줘. 』
「 이것은...? 」
『 오늘 산 노로의 목걸이야.
이미 이름은 적어뒀으니까, 네가 건네줘. 』
「 알겠는데스! 내일 제가 노로씨에게 건네는 데스네! 」
신입인 노로를 환영하는 뜻을 담아 카센으로부터 목걸이를 건네받는다.
그렇게 하면 쌍방 모두 금방 마음을 터놓고 친해질거라고 생각한다.
목걸이를 건 3마리가, MTB의 앞바구니에 탄 채로 즐거운듯이 떠든다.
한명과 네 마리의 여행이 내일부터 시작된다.
세 마리는 새롭게 시작되는 여행의 기대감에 들뜨고 흥분해서, 오늘 밤은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 그런가......벌써 나가나? 』
『 좀 더 천천히 있다 가도 되는데... 』
저녁식사 뒤의 단란한 때, 내가 슬슬 출발한다고 말씀드리니,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아쉬운 듯
보였다.
『 이 이상 폐가 되면 안되니까요...
그 대신 집으로 돌아가면, 뭔가 여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이만큼 신세를 지게 됐으니까,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지역의 명산물을 대량으로 보내드리자.
결국 부탁받은 사육실장 찾기도 못했고, 작긴 하지만 보답이다.
아무것도 도움이 안된 대신, 이런저런 신세를 졌으니까 그정도는, 이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마음에 남는 건 범인이 붙잡히지 않은 거 정도네요.
그것만 신경 쓰여서... 』
『 아, 그거 말인데, 자네. 』
『 네? 』
『 오늘, 사육주를 중심으로 모임이 있었어. 』
아저씨의 말로는 피해자의 사육주 5명이 모여서, 마을의 회관에서 이야기가 있었다는 듯 하
다.
의제는 당연히 사육실장의 유괴와 학살에 대해서.
많은 마을 사람들은 관계가 없었지만, 역시 연속해서 사건이 일어나면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나에게 사육실장찾기를 의뢰한 부인도 정신적 피로로 쓰러져 버렸다.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거기다가, 아직 마을에는 실장석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일이 아니었다.
순경씨도 같이, 주민들과의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듯 하다.
『 그러고 보니. 목걸이가 발견 된 것은 어찌됐습니까? 』
『 의원 선생의 자택 앞의 그거...말이지... 』
아저씨는 도중에 말을 끊고는, 따라놓은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다.
목걸이가 집 앞에서 발견된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돼.
그걸로 범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 』
아저씨는 컵에 입을 대면서, 상식론을 폈다.
하지만 그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그 표면에 확실히 불신감이 묻어나왔다.
지금 당장 증거는 없다.
하지만 지역주민으로서, 뭔가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의원선생이 관계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그날 밤, 나는 늦게까지 아저씨와 술을 마셨다.
감사의 의미도 담아서,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면서 마시게 되었다.
다음날, 나는 일어나서 다시 상점가로 향한다.
노로를 키우려고 하게 된 이상, 추가로 목걸이와 그 외에 이런저런 것을 사 둘 필요가 있어서
다.
집에 카센들을 두고, 마지막으로 물건을 사러 갔다.
이미 다른 준비는 끝내놓았다.
다음은 추가로 구매하고 노로를 데려오는 것.
그리고 이 마을을 떠나는 것이다.
『 음...? 』
마을회관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지나가려고 하다가, 그 안에 익숙한 얼굴이 있어 MTB를 멈춰 세운다.
『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일어나셔도 괜찮으신가요...? 』
말을 건 것은 내가 찾고 있던 사육실장......그린의 사육주인 부인이었다.
확실히, 그린들이 살해되어서 몸져누웠다고 들었는데.
『 아, 삼촌. 응, 어떻게든 어제 저녁부터 일어날 수 있어서...
그것보다 지금, 큰일났어. 』
『 큰일...말입니까? 』
『 응, 그게 말이지...
또 행방불명이 되었던 자실장이 돌아왔는데, 그 아이가 지도를 가지고 온거야. 』
『 지도...? 』
오늘 아침, 역시 이 마을에서 행방불명이 된 자실장이 한 마리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까지와는 다르게, 그 자실장은 지저분한 메모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 메모지에는 지렁이가 기어간 듯한 선으로 그려진 지도.
강, 도로, 커다란 건물의 배치에서 나온 장소는, 예의 그 의원의 자택이었다.
『 그거, 진짜인가요? 』
『 응, 나도 실제로 봤지만 장소는 틀림 없었단다.
거기다가, 그 메모용지 말야, 선생의 이름까지 적혀있었다고 하는구나. 』
돌아온 자실장이 가지고 있던 메모지.
써져있던 것은 의원의 저택을 표시한 지도와, 그 이름.
아마도 머리 좋았던 친실장이 지도와 이름을 써서, 자실장에게 들려줘서 도망가게 했다고 생
각된다.
전에, 집 앞에 목걸이가 발견된 때에도 소란이 있었다.
하지만, 어제도 아주머니와 이야기해본 듯이, 그거 자체가 우연일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의 착각일 거라고 주변은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이번 것은 다르다.
분명히 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물적증거.
피해를 입은 사육주씨를 중심으로, 그 집에 사정을 물으러 간다는 듯 하다.
이제 관계없다고 발뺌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그래서 돌아온 자실장은? 』
『 그게 말이지...금방 죽어버렸던 모양이란다. 』
『 그렇습니까... 』
『 뭔가 이상한 말을 한 듯 해. 』
『 이상한 말? 』
『 나도 다른 사람한테 들은거라 잘은 모르지만......꿈이 어떻다던가 하고 말한 듯 해. 』
『 꿈... 』
나는 찾고 있던 자실장이 돌아온 날을 떠올렸다.
자실장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겼다.
꿈을 꾸었다, 라고.
그때의 나에게는,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공포로 착란에 빠진 자실장이 아무렇게나 외친 것일 것이라고.
하지만 이번으로 두번째다.
이번 자실장도 죽을 때에 " 꿈 " 이라는 말을 남겼다.
단지 학대 당하고 있었을 뿐인데, 꿈을 꾸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부인과 헤어지고는 물건을 산 뒤, 나는 공원으로 찾아갔다.
당연하지만 노로를 데려가기 위해서이다.
그녀석의 일이니까, 내가 키워준다고 하면, 춤을 출 정도로 기뻐할 것이 틀림없다.
그 반응을 상상만 해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이 시간, 아직 노로는 언덕에 가지 않았을 터이다.
나는 적당히 공원 안을 돌아보았다.
「 닝겐상. 」
『 ...어, 노로구나. 』
분수의 근처를 지나갈 즈음, 노로가 말을 걸어왔다.
여전히 찾는 수고만큼은 덜 드는 녀석이다.
언제나처럼 지저분한 옷차림의 노로가, 가까이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정말로 와주신 데스네......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데스요. 」
『 무슨 말하는 거야, 나는 약속을 지켜. 』
「 데스스스...♪ 」
그 말을 듣고 노로가 웃었다.
실장석 특유의 아양이 들어간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니고, 순수한 웃는 얼굴이다.
내가 온것을 기뻐하고 있다.
「 ......하지만, 이걸로 작별인 데스. 쓸쓸해지는 데스... 」
『 아니, 그런 일 없어. 』
나는 빙긋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허리를 숙였다.
「 ...데스? 」
노로는 그 웃음의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나는 허리를 숙여 시선을 노로에게 맞추고,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 나 말야, 너를 키우려고 결정했어. 』
「 데에...? 」
『 다른 3마리실장석이 있고, 나머지는 너랑 나야.
모두 함께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본 뒤에,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 』
노로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 다른 3마리의 실장석은 말이지, 친자로 좋은 녀석들이야.
이녀석들도 공원에서는 괴롭힘당했다니까, 너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
그리고 동료가 늘어난다고 기뻐했어. 』
「 ... 」
『 뭐, 사치스럽게 살지는 못하지만, 제대로 밥 정도는 먹게 해줄게.
그 대신, 몸을 확실히 씻고 옷도 세탁해서 깨끗이 해야 한다. 』
노로의 옷은 역시 지저분했고, 몸도 더러웠다.
『 그게 최저조건이야.
항상 자기 주변만 깨끗하게 한다면 길러줄게.
그러니까 우리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지 않을래? 』
내 말에, 노로는 멍 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끄덕이고 뭔가를 생각하고는, 다시 나를 보았다.
「 ......어째서인 데스? 」
『 뭐가 말야...? 』
「 어째서, 저를 키워주는데스...? 」
『 그건 말야... 』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이유같은 거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 너는 둔하고 굼뜨고 바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
평범한 사람이면 머리 좋고 깨끗한 실장석을 키울지도 모르지만,
나같이 왠지 꼬인 사람은 너처럼 지저분하고 바보인 것이 어울린다는 거지. 』
나는 자조하듯이 웃었다.
하지만 사실은, 노로만 두고 가는 것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혼자라면, 너무나도 쓸쓸하다.
거기다가 이녀석과 같이 있는 것이 나쁠 것 같진 않았다.
어설프게 머리 좋은 실장석보다, 머리가 '초'가 붙을 것 같은 초특급 바보와 함깨 있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 자, 가자구? 이미 출발의 준비는 끝났고 3마리가 기다리고 있어.
남은 건 너를 데려가는 것 뿐이야. 』
나는 노로 앞에 손을 내밀었다.
「 아, 알겠는데스... 」
노로도 자신의 손을 나의 손 쪽으로 뻗었고...
『 ...응? 』
앞으로 수 센치만 있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이르러 노로의 손이 멈췄다.
그 손은 허공에 멈춰서, 더 이상 내 손에 닿으려고 하지 않았다.
노로의 손이 떨리고 있다.
손을 내리지도, 뻗어서 만지는 것도 하지 않고 노로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왜 그래...? 』
아주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하지만 결코, 그 이상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다.
「 데.........뎃......... 」
노로는 내민 내 손을 지긋이 바라보며...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 데......데에...뎃.........데에에...엣...응...... 」
『 어이, 무슨 일이야...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을 멈춘 채로 노로는 울고 있었다.
그 빨강과 초록의 양 눈에서는 줄줄 눈물이 흘러, 뺨을 지나 마른 땅에 떨어진다.
『 노로......? 』
나는 내민 손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또한 노로도 내 손에 떨리는 손을 뻗지 못했다.
「 저는......저는...................죄...죄송한데스...... 」
그것까지만 말하고는 나의 손과 거리가 멀어졌고, 노로는 손을 내렸다.
어깨를 떨고, 역시 노로는 울고 있다.
내쪽으로 머리를 숙여, 매우 미안한 듯이 노로는 울고 있었다.
『 ...나에게 길러지는 게 싫은 거야? 』
「 아닌데스, 그런게 아닌 데스......아주......아주 기쁜데스......그렇지만데스...... 」
『 그렇지만, 뭐야?
맨 처음 만났을 때, 나를 주인님이라든가 했잖아... 』
「 뎃......뎃.........」
노로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했지만, 오열로 인해 말을 잘 하지 못했다.
『 뭔가 이유가 있는 거야? 』
「 저, 저는......하지 않으면 안되는 데스... 」
『 뭘 말야...? 』
「 매우 중요한 일인 데스...
저는 닝겐씨와......주인님과 함께 할 수 없는 데스... 」
『 ...그렇게 중요한 거야? 』
어깨를 떨면서 노로가 끄덕였다.
그 순간, 또 눈물 방울이 떨어져 지면을 적셔, 자욱을 남긴다.
『 그런가......그럼 어쩔 수 없지....자, 이걸로 닦아. 』
나는 포켓티슈를 꺼내어, 몇장 뽑아서 노로의 눈가에 대주었다.
노로의 얼굴은 눈물로 엉망진창.
그런 지저분한 들실장이었지만, 나는 노로를 싫어할 수 없었다.
울음을 그칠 때까지, 등을 쓰다듬으며 곁에서 위로해주었다.
『 ...그렇지, 앞으로 하루 정도 더 기다려도 될까. 』
「 에... 」
『 나도 성급했네...노로는 노로의 사정이 있을텐데.
갑자기 와서, 길러줄테니까 오라고 하면 네가 아니어도 망설이겠지. 』
나는 노로의 거절을 신경쓰지 않고 웃었다.
그리고 오열이 그치고, 침착해진 노로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나는 고개를 들어, 공원의 대각선 위에 있는 언덕을 가리켰다.
『 내일, 저기의 잔디밭에서 만나자.
그때까지, 준비하고 주변 정리를 해둬. 』
「 데스... 」
『 ...한번 더 물어보는데, 중요한 일인 거야? 』
「 으...... 」
『 그대로 공원에 남아서, 너는 정말로 행복해? 』
「 하지만......역시 갈수 없는 데스. 」
『 그런가... 』
이만큼 말해도 못간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슨 사정이 있는 거겠지.
이제 더 이상, 노로에게 할 말을 찾지 못했다.
「 저는...주인님에게 길러짐 받는 것은...할 수 없는 데스... 」
『 응, 아쉽네... 』
「 ...그 대신, 앞으로 하루만 더 기다려주시지 않는 데스카? 」
『 뭘? 』
「 여행을 떠나는 것은 오늘이 아니고 내일로 해주셨으면 하는 데스.
내일 마지막 작별 때에......부탁을 좀 들어주지 않으시겠는 데스카? 」
『 부탁...? 』
「 그런데스...노로가 주인님에게 하는 중요한 부탁인 데스. 」
『 부탁이라니... 』
「 저에게 있어 주인님은 닝겐씨 뿐인데스
그 하나뿐인 주인님께......마지막으로 중요한 부탁을 드리고 싶은 데스... 」
『 뭐야, 정색을 하고.』
「 들어주지 않는 데스카...? 」
『 ......알았어, 할 수 있는 건 해줄게.
그럼, 내일 거기에서 만나는 걸로 괜찮지? 』
「 감사하는데스...
주인님, 정말로 감사하는데스...... 」
노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울고 있었지만, 매우 후련한 웃는 얼굴을 마지막에 보여주었다.
나는 주차장으로 가서, 자전거에 탔다.
등뒤의 공원을 향해, 언덕 쪽을 올려다보며 노로를 떠올렸다.
『 ...너한테 감사라니 안 어울려. 』
「 ...어라, 주인님 뿐인 데스카? 」
문을 지나니, 카센이 반겨주었다.
MTB의 위에 나만 타고 있던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 응......노로는 우리들과 가지 않는다고 했어. 』
「 데스...? 」
『 뭔가 사정이 있을 것 같아서 말야, 나한테 길러지는 것은 안 된대.
그래서 말이지...원래 지금부터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내일까지 기다려야겠어. 』
「 어째서인데스? 」
『 갑자기 길러줄게라는 것도 곤혹스럽겠지.
그러니까 하루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야.
노로 녀석, 내일이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
이쯤 되면, 앞으로 하루 정도는 더 있어도 괜찮겠지.
거기다가, 역시 노로를 한 마리 남겨두고 가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카센들과 앞으로의 여행을 즐겨도, 분명히 마음 한구석에서 신경쓰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만 더 기다려서도, 그래도 노로에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때에는 깨끗이 작별의 인사를 해두자.
단지 작별선물로 뭔가 먹을 것을 건네줄까.
어디에나 있는 들실장인데...나야말로 실장석 같은 것에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지
도 모른다.
『 그래서, 출발은 내일이야. 』
「 준비는 되어있는 데스요. 」
「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는 테츄! 」
「 내일의 즐거움 기대되는 테츄.! 」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하루 정도 더 있을 것을 이야기하니, 역시 기뻐해주셨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 이상 신세를 지면 반대로 떠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정말로 오늘 하룻밤만 더 신세를 지자.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은 아저씨, 아주머니와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보냈다.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아주머니가 만드는 아침밥의 냄새로 눈이 뜬다.
이 이불과도 오늘로 안녕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다.
세면대에서 잠이 덜 깬 얼굴을 씻는다.
찬 물이 비몽사몽인 얼굴에 살갑다.
잠옷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향한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
『 안녕,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되니까 기다려주렴. 』
인사를 나누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카센들의 아침밥을 준비해야지.
실장 푸드를 가지고 카센들의 집으로.
비몽사몽 중에도 아침은 분발해서 디저트로 콘페이토를,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 어~이, 아침이야......아침밥이라구~? 』
………
『 ...아직 자고 있어~? 』
( 똑똑 )
확인차 집의 지붕을 가볍게 두드린다.
하지만 안쪽에서의 대답은 없다.
『 음... 』
몸을 숙여서, 집의 안을 들여다보면......세마리 모두 없다.
안에는 모포만 있고 비어있었다.
『 ……? 』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본다.
얼굴을 씻기 위한 수돗가의 주변에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귀를 기울여도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 어~이, 카센! 켄도 코우도 어디있어~? 』
개집의 주변에서부터 수돗가, 문 근처, 마당, 그리고 창고.
점점 잠이 확 깨면서 심장박동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 장난이라면 적당히 하라구... )
찾는 발걸음도 점점 빨라졌고, 결국에는 집 주변을 달렸다.
부풀어오르는 안좋은 예감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나의 안에서 그것은 점점 커져간다.
카센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 ...꿀꺽 )
그 자리에 서서, 무의식 중에 침을 삼켰다.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 설마...... 』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까지 2개월
이 마을에 도착할때까지 10일
사육실장찾기를 하고 3일간
그리고 지금, 떠나갈 준비를 하고 3일째의 아침
나의 여행에서 가장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 아주머니!! 』
『 어머나! 』
식당에 뛰어들어, 요리중이었던 아주머니를 큰 소리로 부른다.
『 무......어, 어쩐일이니 대체......?깜짝 놀랐잖니... 』
『 카, 카센을...! .......제 실장석들을 못보셨어요! 』
『 에......개집에서 자고 있는 거 아니었니? 』
『 없습니다, 어디에도! 』
방심했다, 완전히 나의 실수다.
이 마을의 사육실장유괴가 나와는 무관하다고, 근거도 없으면서 믿고 있었다.
겨우 2, 3일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완전히 얕보았다.
뭔가의 대책을 세울 수도 있었는데... 후회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 뭐, 뭐어...일단 진정하렴. 』
아침식사의 준비도 도중에 멈춰서, 아주머니가 나를 염려해주셨다.
『 걱정하는 것은 알겠지만......혹시나, 이 근처를 산책하고 있는 것 뿐인지도 모르잖니. 』
『 큿...... 』
그런 착각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센들은 그린들을 납치한 것과 같은 녀석에게 끌려간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아직 무사할까
아니면 이미 살해되었을까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끌려간 것이 어젯밤에서 오늘 아침까지라는 것.
아직, 바로 죽였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카센들의 목숨이 위험한 것은 확실하다.
『 어이, 어찌된거냐? 아침부터 소란스러운데... 』
아저씨가 부엌에 얼굴을 비추었다.
어느새인가 나는 꽤나 큰 목소리를 내었던 모양이다.
『 그, 그게... 』
아저씨에게도 카센들이 없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아까 밥을 주러 갔지만, 어디에도 없다.
이 집의 주변도 급하게 돌아보았지만,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흠...... 』
아저씨는 팔짱을 끼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
아저씨가, 아주머니쪽을 향했다.
아주머니쪽도, 역시 같은 것을 생각하는 듯 하다.
『 사실은 어제, 또 사육실장이 살해된 일로 모임이 있었어. 』
『 아, 네에......근처를 지나다가 보았습니다. 』
『 그래서, 오늘은 관계자가 전부 모여서 들이닥치려고 정했단다. 』
『 정말입니까!? 』
거기에 아저씨는 덧붙여서 말해주었다.
나도 또한, 그 관계자들과 합류하여 의원선생의 집에 방문하는게 어떻겠나고.
혹시 카센들이 잡혀있는 것이면,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로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 분명히 오전에 마을회관에 집합한다고 들었단다... 』
『 알겠습니다. 저도 가보겠습니다! 』
『 하지만 말야...흐......음...... 』
『 뭔가요? 』
아저씨는 팔짱을 낀 채로,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 형씨의 실장석들......정말로 의원 선생이 데려갔을까? 』
『 에...... 』
『 아니,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이 생각하는 거지만
사육실장의 사건, 이 마을에서는 좀 큰 소동이 되었지.
그런 소동 중에...
일이 조용해지지도 않았는데 또 유괴같은 걸 할까...... 』
『 그건...... 』
『 형씨. 일단 진정하고 보자.
...아직 집합시간까지는 시간이 있고, 짐작이 가는 곳을 찾아보는게 어때?
오늘은 나도 밭일은 그만두고, 그 실장석들을 찾아보도록 하지. 』
정말로, 이분들에게는 신세만 지고 있다.
이제 평생 감사해도 모자랄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밖으로 향했다.
『 그녀석들이 갈만한 장소를 찾아보겠습니다. 』
『 아, 알겠다.
우리들은 실장석들이 돌아올지도 모르니, 집에서 기다리겠다. 』
나는 아침밥도 먹지않고, MTB에 올라타고 밖을 향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이전까지 카센들이 살았던 하천부지였다.
살고 있던 골판지하우스는 변함없이 그대로다.
하지만 역시 카센들의 모습은 없다,
다른 곳도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 후 집에 돌아와도, 카센들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쯤되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
나는 아저씨에게 이끌려,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
『 응, 삼촌도, 좋은 아침......사정은 조금 전에, 전화로 들었단다. 』
마을회관 앞에, 그린들의 사육주와 만났다.
주변에는 몇명의, 역시 이 마을의 사람.
몇명은 피해를 입은 사육주라는 듯 하다.
『 괜찮아, 분명 아직 살아있을 테니까 힘을 내렴... 』
아주머니로부터 전화로 설명을 들은 듯, 나를 위로해주었다.
『 네,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
『 그렇지, 이미 급한 사람들은 먼저 가버린 모양이니까. 』
합류 후, 나는 그대로 예의 의원의 집으로 향했다.
도중, 그린의 주인으로부터 이런저런 사정을 듣게 되었다.
얼마 전, 피해를 입은 1명이 의원의 집을 찾아갔다.
그 사람은, 근처에서 발견되었던 목걸이의 사육실장의 주인.
근처에 다른 집은 없고, 의원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정을 들으러 갔다는 듯 하
다.
하지만, 대응에 나선 집안 사람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다.
뭐라고 하든, 지역의 명사다.
그 사육주도 그렇게 말을 들으면, 돌아갈 수밖에 없다.
본인은 학대는 커녕 실장석과는 인연이 없는 인물.
아마도 가까이에 떨어져있던 목걸이도 무언가의 우연 혹은 실수라고.
말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한마리의 자실장이 돌아오면서 상황이 일변한다.
그 손에 들려있는 한장의 종이조각
종이에는 의원의 집 장소가 그려져 있었다.
아마도 친실장이 자실장만이라도, 현재의 장소를 그려 도망치게 했음이 틀림없다.
거기다가, 그 종이조각에는 의원의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관계자들의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의원의 자택은 매우 넓다.
다수의 실장석을 사육하려면,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 조건은 충족하고 있을 것이다.
부지 내의 저택에는 많은 방이 존재하고 있다.
외부인이 한 두 번 들어간 정도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사실은, 의원이 실장석 학대파라고 하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출처불명의 무책임한 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펫숍의 점원에게 그 이야기는 들어두었다.
지금, 혈기에 치우친 사육주들이 먼저 출발했다고 한다.
모두들 사육실장을 살해당하여, 화가 나 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다른, 그런 대규모의 사육시설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여러 마리의 사육실장을 납치하여 가두고, 그리고 죽였다.
이때에는 누구든 그렇게 생각하였다.
『 무슨 일이야! 』
『 속을 것 같냐! 』
그 집은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인 훌륭한 저택이었다.
호화스러운 문 앞에 1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저마다 살기를 드러내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기세를 뿜어냈다.
『 그런 말씀을 하셔도...일단 진정해 주세요! 』
집안 사람인 듯한 사람이 필사적으로 제지하였다.
아무래도 이 저택의 가정부인 듯 하다.
살기를 보이는 사육주들을 당황하면서도 진정시키려고 하였다.
『 이 집에서 실장석을 학대하고 있잖아! 』
『 증거는 있어! 』
금방이라도 문을 밀어내고, 안으로 눈이 무너져들어가는 듯한 서슬퍼런 기세.
하지만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것까지는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저택에 강제로 들어갈까...하고 생각했을 때,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 이거 참 여러분, 대체 아침부터 무슨 소란입니까? 』
몸가짐 바르게 위엄을 뿜어내는 중년의 남자.
직감적으로, 아저씨들이 말한 저택의 주인, 의원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다.
『 너냐! 내 실장석을 죽인 녀석은!! 』
『 나의 아이를 돌려줘!! 』
의원의 멱살을 잡고, 다가서는 사육주들.
본인을 보고는 지금까지 참아왔던 화가 폭발했는지, 노성을 지른다.
『 뭡니까, 당신들은! 불법침입이라구요!? 』
『 시끄러워! 』
『 남의 실장석을 죽여놓고는 큰소리 치지 마라! 』
문의 앞은 대혼란이었다.
의원은 어떻게든 사육주들을 달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진정해주세요, 여러분! 왜 이러십니까, 이건...!? 』
『 아, 순경씨...좋을 때에 오셨군요. 』
제복을 입은 마을의 순경이 달려왔다.
아마도, 이 저택의 누군가가 연락을 하였겠지.
『 아무래도, 이렇게도......이 사람들의 사육실장을 제가 훔쳤다고 착각하고 있어서... 』
『 착각할 리 있냐! 』
『 증거는 갖고 있다고! 』
『 여러분, 진정해주십시오! 』
순경이 목소리를 높이고 손을 들어, 사육주들을 제지하려고 하였다.
『 여기는 시의회 의원을 맡고 있는 선생님 댁입니다!
그런 사람이 실장석, 그것도 학대파라니 실례 아닙니까! 』
『 하지만 목걸이는, 이 근처에서 봤다고! 』
『 지도는 어떻게 변명할 거냐! 』
한번 불이 붙은 사육주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대로 돌아갈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 ...알겠습니다.
선생님, 이대로는 납득할 수 없으니, 여러분에게 집 안을 확인시켜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 수, 순경씨, 그건... 』
『 이렇게 되서는, 아무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저도, 목걸이나 지도의 일은 들었습니다.
역할상, 역시 저도 선생님의 결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니... 』
『 ......어쩔 수 없군요. 』
의원은 나와 사육주들을 문에서 불러들여, 현관으로부터 위로 올라가게 하였다.
저택의 안쪽은 넓게 되어있고, 통로가 늘어져있다.
그 객실, 거실, 서제, 침실 등을 다른 사육주와 함께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실장석은 보이지 않는다.
모습뿐 아니라,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방하나 방하나 돌아보면서, 사육주들의 흥분은 가라앉아간다.
『 어떻습니까? 실장석 같은 건, 어디에도 없습니다. 』
『 음... 』
의원의 말에, 사육주들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느 사육주는 린갈을 가지고, 자신들의 사육실장을 부르지만 보일리가 없다.
거기다가, 어디에도 사육실장이 있던 흔적은 없다.
정연히 놓인 가재도구와 깨끗하게 정리된 각각의 방.
1층에서 2층까지 모든 방을 돌아보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간다.
솟았던 피가 가라앉으면서, 사육주들은 냉정함을 되찾아갔다.
확신은 실망으로 변하여, 어깨를 늘어트리면서 돌아간다.
사육주들은 의원에게 사죄하고는, 현관을 통해 문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그때.
『 ......저건? 』
사육주의 한명이, 저택의 근처에 있는 낡은 건물을 발견했다.
구식의 기와가 있는 건축물...그것은 창고였다.
그 문은 큰 자물쇠가 걸려있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 안은 어떻게 되어있지? 』
『 그냥 창고입니다. 』
『 확인하게 해줘 』
『 그건......안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
『 뭐어...? 』
의원의 말을 흐리는 태도에, 다시 사육주들이 흥분했다.
『 어째서 보여줄 수 없는 거지? 』
『 그러니까, 저 창고는...상관 없습니다. 』
『 뭐가 상관 없다고? 』
『 그건 우리가 확인하겠다는 거야! 』
『 그, 그것은... 』
의원은, 사육주들의 추궁에 뒷걸음질쳤다.
사육주들은 안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지만, 의원은 결코 안을 보여주려 하지 않
았다.
일단 사라져가던 의심은, 확신으로 돌아왔다.
『 ! 』
『 자네! 무엇을......! 』
생각보다 빨리 나는 달려가고 있었다.
창고 문의 앞에 서서, 그 단단한 철판에 귀를 대어, 안의 소리를 찾았다.
( .........데에...)
...여기다!
『 아, 안에서 목소리가! 』
나의 목소리와 동시에, 사육주들의 분노가 정점에 달했다.
『 네 이놈!! 』
가장 성급한 사육주인 남자가 의원의 멱살을 잡았다.
『 자, 어서 열어! 』
『 그러니까, 여러분의 실장석과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 됐으니까, 열라고 하잖아!! 』
『 자, 여러분, 진정해주십시오! 』
비집고 들어가, 그 자리를 수습하려고 한 것은 순경이었다.
『 선생님, 이쯤되면 단념하시고 보여주십시오. 』
『 그건...순경씨...... 』
『 이대로는, 수습되지 않습니다......거기에 역할상, 저도 확인할 의무가 있습니다. 』
순경과 모인 사육주들의 노기를 품은 시선이 의원을 향한다.
뭔가를 말하려고 입은 움직이지만 아무 말도 되지 않고......어깨를 떨군다.
『 ......알겠습니다. 』
의원은 창고 문의 앞에 서서 품 안에서 열쇠를 꺼내, 열쇠구멍에 넣었다.
( ...철컥 )
마른 금속음을 내며, 금속의 문이 무겁게 열려간다......그 안에는...
「 데에...... 」
「 테치이이...... 」
「 데에에... 」
어둠으로부터 실장석의 울음소리.
『 으......! 』
강렬한 악취에 토할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코를 막았다.
창고 안쪽은 2층 구성.
1층의 중앙에는 테이블
그 위에 몇마리인가 실장석이 묶여있...아니 꿰매져 있었다.
『 데에......데에...』
그 사지에 못이 박혀있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알몸의 실장석이 힘없이 울음소리를 내었다.
사지 멀쩡한 개체는 하나도 없었다.
어느 녀석이든 팔이나 다리, 어딘가가 없고, 태운 흔적이 있다.
( 철벅... )
무언가가 물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 에-.......... 」
머리와 팔을 나무 판을 통해 고정된 다섯마리의 실장석.
그 두눈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 테챠아- 」
「 테치- 」
「 레후레후- 」
그 아래에는 물을 가득 담은 통.
안에는 막 태어난 자실장과 저실장이 몇마리 소리를 내고 있다.
벽에는 검게 변하기 시작한 녹색과 적색의 무늬...실장석의 체액이 뿌려져 있었다.
방에 굴러다는 것은 체액이 묻어있는 믹서, 칼, 곤봉 같은 이런저런 학대도구.
벽에는 많은 본 적 없는 도구가 걸려있었다.
확실히 일본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중세유럽에서 썼을 법한 검.
안에는 철심이 가득히 박혀있는 쇠관.
적색과 녹색의 체액이 묻어있는 단두대.
거기에 전기의자까지.
바닥에는 몇개인가 통이 놓여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면, 어디가 어느 몸의 부위인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각조각난 실장석들의 잔
해.
그 옆에 쌓여있는 실장석들의 옷과 머리카락.
통풍구조인 탓에, 1, 2층의 모습도 보인다.
위는, 실장석의 사육시설이었다.
몇십개는 되는 수조가 선반에 놓여 진열되어있어, 그 안이 보인다.
그 대부분의 수조의 안에, 실장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 데에-! 」
「 데스데에스! 」
거기에 눈치챈 몇마리가, 수조의 유리를 세게 두드렸다.
여기에서도 필사적이 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 네, 네 이놈!!!! 』
『 잘도!!! 』
『 머, 멈춰주십......!! 』
의원은 사육주들에게 벽으로 밀쳐저 말을 잃었다.
지금까지 쌓여온 분노가 완전히 해방되었다.
『 여기 어디가 창고라는 거냐!!!! 』
『 지, 진정해주십시오! 』
『 이게 진정할 수 있을까보냐! 』
그 방을 본 순경도 아연해, 사육주들의 흥분을 억누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럭저럭 시의원을 해온 사람의 저택에, 실장석의 학대방.
너무한 사실에 말도 나오지 않는 듯 했다.
『 카센! 켄! 코우! 』
나로서는 의원이 어찌되었던 알 바가 아니었다.
문제는 카센들의 안부다.
1층의 고문시설에 배치된 실장석을 한마리한마리 둘러본다.
설마, 벌써 살해당해 버렸나...하고 생각하지만, 카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3마리의 모습도, 그 목걸이도, 이 층에는 없었다.
한순간 안심하여 숨을 내쉰다.
그리고 나는 나무 재질의 오래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끝에서 끝까지, 하나하나의 수조를 살펴보았다.
『 카센, 어디야!? 』
린갈을 기동시켜, 위에서 아래까지,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찾는다.
모든 수조를 다 둘러본 때, 나는......
『 ...에...... 』
나는 다시 수조를 하나하나 돌아보고 확인하였다.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임에 틀림없다.
모든 수조의 안에 있는 실장석에게 말을 걸어보고 확인한다.
하지만...
『 ......없어? 』
카센들 3마리는, 이 공간에......의원에 집에는 없었다.
『 그런......그럼, 어디로 간거야... 』
아연해진 나는 머리가 아파져, 가까운 기둥에 기댔다.
여기라고 생각했었는데......여기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뭔지 이해되지 않았다.
나의 카센들과 다른 사육실장들은, 어디로 간 걸까.
누구에게 살해된 것일까?
그때, 아랫층에서 사육주들의 분노를 받고 있던 의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러니까 아까부터 몇번이고 이야기했잖습니까!
저는 실장석을 학대합니다. 그건 보이는대로이니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실장석을 훔치거나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 』
의원이 호소하는 비통한 변명이 나의 귀에 닿는다.
『 진짭니다! 믿어주십시오......! 저는 훔치지 않았습니다.........!!! 』
< 추기 >
사육주들이 의원의 집에 몰려간 그 시각
코우는 낯선 골판자 상자 속에 있었다.
「 읍...읍읍~~! 」
그 입에는 천으로 재갈이 물려있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코우의 눈 앞에는 판에 팔다리가 고정된 카센.
「 ..!! 」
똑같이 재갈이 물려있어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그리고 카센의 시선 끝에는 켄이 있었다.
「 마마아~! 오니이쨔앙!! 」
팔다리를 눌려, 움직일 수가 없다.
목소리가 나오는 대로 도움을 요청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3마리는 모든 옷을 벗겨져 알몸이 되어있었다.
그 켄의 손발을 누르고 있는 것은......하얀 천을 두른 소인들
소인은 모두 다섯명
얼굴에는 작은 눈구멍
거기로 주변을 보고 있는 듯 하다.
( …… )
소인 중 한명이 뭔가를 중얼거렸다.
그러니 다른 한명이 나무상자를 눈앞에 내밀었다.
상자의 안에 손을 뻗어...꺼낸 것은 커터칼.
장시간 써온 탓인지, 그 날은 녹슬어있었다.
소인은 그것을 가지고 켄쪽으로 다가가...그 어린 왼손에 날을 데었다.
「 그, 그만두는테치! 아픈거 싫은테치이이, 이야챠아아아아아아아아!! 」
무딘 칼날이 켄의 팔을 어깨쪽부터 절단해간다
날을 댄 것만으로는 절단할 수 없었고, 마치 톱처럼 밀고 당긴다.
「 오, 오니챠츄아아아! 마마아아아아아! 오니챠유아아아아우아!! 마마아아아아!!! 」
바삭바삭하고 천천히 팔을 절단당해
그때마다 모친과 사육주에게 도움을 구한다.
( 툭 )
베어진 켄의 왼팔이 구른다.
그 자신의 왼팔이 구르는 것을 켄은 보고 있었다.
「 와타치의 손......오니쨩과 공놀이......오니꺙과 공...챠아아아아아아아!!! 」
다음으로 날을 댄 것은 오른팔이었다.
똑같이 어깨쪽부터 절단이 행해진다.
「 그, 그만두는테치이이이!! 오니쨩과...! 손이 없으면 공으로 못 노는 테치이이이아아아아아아
아아!! 」
눈물을 흘리면서 외치지만 소인들의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
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가, 묵묵히 작업이 행해진다.
「 ~~~!!! 」
카센도 눈물을 흘리며, 켄에게의 행위를 멈추게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손발의 구속은 단단하여, 간단히 해제할 수 없었다.
왼팔이 떨어지고는 오른다리
오른다리가 왼다리
켄의 사지가 전부 절단되어, 그 하나하나를 소인들이 줍는다.
한명의 소인만은 주우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4명이 각각 그것을 주워, 그 얼굴을 가리는 천 밑에서 얼굴로 가져갔다.
( 쩝......쩝... )
음미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켄의 손발은 켄 자신이 보는 앞에서 먹혀졌다.
거기다가 4명의 손이 켄의 남은 몸에 뻗어진다.
「 이, 이제 그만두는테치이이!! 그, 그만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켄의 몸은 4명의 손에 찢겨져, 그 작은 육편이 입 안으로 옮겨졌다.
표피를 전부 벗겨진 뒤에는 내장을 끌어내져
켄은 자신이 먹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 그...만...츄.........마마.........오......니챠......... 」
머리부터 가슴 아래까지를 남겼을 때 켄의 목숨의 불이 꺼졌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모친인 카센과 사육주인 남자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켄이 숨을 거두고 소인들은 다음으로 묶어둔 카센에게 다가간다.
「 ...!!! 」
카센은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크게 흔들어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힘을 다하나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켄과 똑같이 그 팔에 날이 데어졌다.
( 쩌업......쩝........ )
눈 앞에서 소인들에게 절단되어, 눈의 앞에서 소인들에게 먹혔다.
거기다가 끝이 예리한 송곳을 상자에서 꺼내어
카센의 복부를 찌른다.
( ......!!! )
등을 크게 휘고 아픔을 견디려고 한다
하지만 무정하게도 소인의 송곳은 몇번이고 찔러온다.
( ...!!......!!!~~..!! )
그 때마다 카센은 등을 크게 휘었고
상처에서 체액이 흘러 고정되있던 판에 흘러내린다.
하지만 몇번이고 찌르는 동안 카센의 움직임이 작아져갔다.
( !......!.......~...! )
주변을 자신의 체액으로 빨강과 초록으로 물들여가며
카센도 또한 숨이 끊어지려 하고 있었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카센은 코우의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체액과 함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코우의 몸을 걱정했다.
남아있는 아이의 몸만을 걱정하였다.
코우는 눈 앞의 참상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
마마의 숨이 끊길 때까지 송곳을 찌르는 모습을
언니도 마마도 살해되었다.
비할 수 없는 상실감과 어둡게 밀려오는 절망
코우의 미숙한 정신에 한계가 찾아오려 하였다.
그 어린 몸의 중심에 존재하는 위석
잔혹한 광경을 눈으로 보고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한에 달하여
코우의 생명핵인 위석이 지금이라도 부서지려고 하고 있다.
그때
「 ...이것은 꿈인 데스 」
켄과 카센의 몸을 먹지 않은 소인이 코우의 옆에서
그 귀에 상냥하게 속삭였다.
「 진짜 너는 마마와 함께 이불에서 자고 있는 데스...
이건 나쁜 꿈인 데스요... 」
( ...꾸......움? )
「 눈이 떠지면 아침밥인데스...주인님이 기다리는데스요...? 」
그 소인은 코우에게 따뜻이 속삭였다
( 꿈...테치? )
위석이 붕괴 직전에 멈춘다
( 그래...이것은 꿈테츄......무서운 꿈......눈을 뜨면, 모두 함께인테치... )
아직 미숙한 자실장은 눈 앞의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간단히 안이하고 평온한 환상으로 빠져든다.
침착한 것을 확인하고는 소인은 코우의 재갈을 풀었다.
눈앞에서 카센의 몸에 4명의 소인들이 손을 뻗는다
그 몸도 또한 분리되어 입가로 옮겨진다.
그 모습을
나쁜 꿈과 같은 광경을
코우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보고 있다.
상냥하게 속삭인 소인은 코우에게서 떨어져 골판지상자의 구석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많은 실장석의 옷이 쌓여있고
많은 목걸이가 놓여 있었다.
카센과 켄에게서 벗긴 옷과 목걸이를 거기로 가져가서
그 위에 옷을 올려두려고 했다.
...툭
소인이 카센의 옷을 집은 때 무언가가 옷에서 떨어졌다
( …? )
떨어진 물건을 소인이 주워서 본다......그것은 목걸이였다.
카센이나 켄, 코우의 물건도 아닌
전체가 회색의 색채인 목걸이
소인은 그 목걸이의 이름란을 보았다.
「 ......너, 어떻게 된 데스? 」
카센의 몸을 먹고 있던 소인이 방의 구석에 있는 소인에게 말을 건다.
방의 구석의 소인은 그 손에 목걸이를 가지고......몸을 떨고 있었다.
다른 3명의 소인도 카센으로부터 구석의 소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 그 목걸이가 어쨌다는데스? 」
「 ......! 」
하지만 구석의 소인은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숨을 거둘 듯 한 카센의 근처에 급하게 와서는
목걸이가 보이는 높이로 들어올렸다.
「 그, 그 목걸이는 누구것인데스...? 」
「 에...... 」
「 가르쳐주는데스!
이 목걸이는 누구것인데스카...!? 」
목걸이를 가진 소인은 카센의 어깨를 만져 필사적으로 물어온다
부축된 카센은 눈에 마지막으로 빛이 들어와
쇠약한 목소리를 내었다.
「 그......것은...노로씨의......목걸이인......데스
우리와...함께...지낼.........새로운......치.........인구......데...에...... 」
카센의 말을 거기에서 멈췄다.
눈에는 빛이 없고
그 이상 한마디도 말하는 일은 없었다.
「 아...안되는데스!
죽으면......죽으면 안되는데스!! 」
목걸이를 가진 소인은 더더욱 카센의 어깨를 부축해 일으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카센은 숨을 거두었다.
허나 그래도
소인은 카센을 깨우려고 어깨를 부축하여 말을 계속 걸고 있었다.
「 마마...죽어버린테치......? 」
「 ! 」
망상의 세계로 도망가있을 터인 코우가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 역시......오네쨩도 마마도...테에...」
「 트, 틀린데스...! 」
「 모, 모두......테치... 」
「 정신차리는데스! 」
「 모두...죽어버렸............테츄............아아아아아아아!! 」
「 안되는데스우우우우우!!! 」
눈 앞의 참극을 현실로 인식한 코우는 마지막으로 비명을 질러
...파링
마른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카센과 코우가 눈 앞에서 숨을 거두어 소인은 그 자리에서 멍 하니 서있는다.
「 뭐하는 데스카, 너는? 」
그 상태를 보고 있던 다른 소인이 의아한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 네 탓에, 모처럼의 자실장이 쓸모 없어졌다는 데스. 」
「 어쩔수 없는 데스, 시체라도 좋으니까 두고 오는 데스 」
「 이쪽의 큰거랑 작은 거의 남은거는 오늘밤 저녁거리로 하는 데스. 」
4명의 소인이 말을 걸지만 1명의 소인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냥 멍하니 서 있을 뿐
그리고
「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외침을 내뱉어
켄과 카센을 찌른 커터칼을 들고
다른 4명에게 찌르려 들었다.
「 무, 뭐하는데......걋!! 」
날이 한명의 팔에 찍겼지만 살짝 베여서 체액이 배어나올 뿐
녹슨 날은 천을 베는 게 겨우였다.
「 멈추는데스읏! 」
다른 소인이 찌른 소인에게 옆에서부터 기세좋게 부딪쳐
골판지의 바닥으로 굴렀다.
「 뭘 하는 데스카!! 」
「 아둔한 주제에 건방진데스!! 」
구른 소인을 다른 4마리가 세게 걷어찬다.
머리 동체 손 발
이런저런 부위에 폭행이 가해진다.
「 그......갸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 」
하지만 걷어차이고 있던 소인은 외침과 함께 일어나
한명의 소인에게 뛰어들었다.
「 갸아아!! 」
덮치고는 지면에 밀어 눌러 목에 손을 대고
하얀 천 건너 혈안이 된 눈을 보이며
그 손으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 괴...괴로운...멈추는...데스우... 」
맞아도 걷어차여도
결코 목에서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 죽, 죽는 데스!! 」
「 큿!! 」
다른 소인으로부터 등에 송곳을 찔렸다.
하지만 목에서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 이! 이! 빨리 멈추는데스!! 」
등에 몇번이고 찔려도 손을 놓지 않는다.
고통의 표정을 짓지만 결코 풀려고 하지 않았다.
그 등의 하얀 천이 체액으로 물들어
빨강과 초록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 적당히 하는 데스으으으읏!! 」
다른 소인의 손에 낡은 과도.
그 예리한 끝이 목을 조르고 있던 소인의 옆구리에 박혔다.
「 에...!! 」
옆구리를 찌른 나이프가 소인의 심장...위석을 상처입혔다.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의 힘이 약해져
눌려있던 소인은 힘을 다해 밀었다.
「 데......데에...! 」
하지만 그래도 소인은 쓰러져서도 일어나서
등과 옆구리를 체액으로 물들이면서
다른 4마리에게 덮쳐들었다.
그 귀기어린 박력에 4마리는 뒷걸음질치며
「 이, 이녀석은 미쳤다는 데스! 」
「 이 이상 못 어울려주는 데스! 」
겁을 먹은 4마리는 막말을 남기며, 골판지 상자의 안에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남겨진 것은 조용함과
몸을 꼬챙이로 난자당하고 물어뜯겨 한쪽 팔과 한쪽 다리가 없는 카센.
가슴으로부터 위만 남은 켄
공포의 표정을 짓고 위석이 부서진 코우
그리고 새하얗던 천을 체액으로 물들인 소인.
「 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공원의 구석에 놓여져있는 거대한 골판지 상자.
절망적인 외침이 공원내에 울려퍼졌다.
『 카센...켄...코우.......... 』
더이상 MTB에 탈 기력도 남아있지 않다.
손으로 밀며, 마을 안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유령처럼 걸어가고 있었다.
거기에서 창고의 안쪽까지 더 찾아보았지만, 역시 카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아저씨에게 한마디 남기고는 다시 마을안을 찾아본다.
그녀석들을 두고, 이 마을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해서든 찾아보이겠어
하지만 돌아보아도, 어디에서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찾아볼 곳은 없다.
나는 길모퉁이에서 멈춰섰다.
올려다보니 해가 지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은 아침부터 뛰어돌아다녔다.
그렇지만 피로도 공복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카센들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다.
빨리 찾지 않으면 살해당한다.
하지만 더이상 어디를 찾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에게는 더이상 갈 곳이 없었다.
『 그러고 보니... 』
노로와의 약속을 생각해내었다.
자연히 나의 다리는 공원 근처의 언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시간이면, 벌써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지금은 카센들의 일로 머리가 가득하지만, 노로와의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 헉......헉...... 』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고 달려서인지, 몸에 무리가 온다.
언제나였으면 이정도의 높이, 별 것 아니었지만.
『 노로.........아... 』
멀리 잔디밭에 노로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노로만이 아니다.
그 옆에 또 한마리, 비슷한 크기의 실장석이 누워있었다.
노로는 앉아서 눈 밑을 보고 있었다.
옆에는 누워있는 실장석 한마리
가까이 갈 수록,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걸음이 점점 빨라져간다.
『 거짓말이지......!? 』
누워있던 실장석의 근처에 자실장이 한마리.
그리고 잔디밭에 앉아있는 노로의 무릎에 자실장이 또 한마리.
『 노로......! ...............큿! 』
잔디밭에 MTB를 내던지고, 노로들에게 가까이......다른 3마리의 상태를 보고 말을 잃었다.
누워있는 카센의 왼손과 오른다리가 없다.
흉부에서 복부까지 크게 파내어져있는 것을 옷 위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때문에, 빨강과 초록의 체액이 지금도 잔디밭에 흘러 적셔지고 있었다.
그 카센의 옆에 켄이 놓여있었다.
누워있었다,라는 것 보다 놓여있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르다.
어째서냐면 양팔과 복부에서 아래부분은 없었으니까.
그야말로 흉상과 같은 모습을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노로의 무릎 위에 코우가 재워져있었다.
카센이나 켄과는 다르게 몸에 상처는 없다.
하지만 창백한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어, 이미 생기는 없었다.
그래, 3마리는 이미 숨져있었다.
「 아......주인님...어서오시는데스. 」
전망을 지키고 있던 노로가 나를 눈치챘다.
그 노로마저도, 등이나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번에 봐도 중상이라고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로는 온화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 무슨일이야, 노로!
대체 무슨일이......!
어째서 네가 같이 있는거야!?
카센들이 어째서 이런 일이...! 』
나는 큰 소리를 내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 없다.
하지만 노로는, 그런 나의 서슬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평온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 ......안되는데스요, 주인님?
그런 큰 소리를 내면...모두 일어나버리는데스... 」
『 무......뭐...? 』
「 오늘은, 모두 잔뜩 놀아서 피곤한데스...
바로 조금전에, 막 잠든 데스요... 」
노로는 무릎 위의 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쓰다듬는 손마저도, 튄 체액이 묻어있다.
카센들의 일은 매우 유감이지만, 노로의 몸이 걱정이다.
『 ...어쨌든 노로, 지금은 네 상처의 치료가 우선이야.
이대로라는 죽어버린다고......설명은 나중에 천천히 듣겠어...! 』
가까이 다가가, 노로를 안아올리려고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런 나의 행위를 노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다.
「 ...상처라니, 무슨 말씀인데스? 」
『 뭐라니... 』
「 그것보다, 주인님...들어줬으면 하는데스... 」
『 그러니까 상처를...치료를! 』
「 저, 조금전까지 무서운 꿈을 꾼 데스... 」
『 ...꿈? 』
노로의 말에, 들어올려리고 하던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말을 이어가는 노로의 얼굴도 또한 창백했다.
그 말에 생기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로는 이미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 그런데스...아주 무서운 꿈이었던데스... 」
아주 어릴 적의 기억은 차가운 물
다른 자매들과 함께 물이 담긴 통에 태어나 떨어졌다.
모친에게 몸을 핥아달라고 목소리를 낸다.
태어난 곳은 약간 어두운 방.
그리고 아주 무서운 곳이었다.
동족들의 단말마 비명 신음
어두운 공간에 고통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태어난 우리들과 모친은 투명한 벽에 둘러싸인 상자에 넣어졌다.
주변에도 똑같이 많은 투명의 상자에 들어있는 동족들
그게 어릴 때의 세계의 전부였다.
상자의 안에서 모친과 자매와 함께 지냈다.
별로 맛없는 먹을 것을 나눠 먹었다.
바닥은 딱딱했지만 가족과 몸을 맞대고 잤다.
들어가게 된지 며칠이 지난 때
아래에서 커다란 생물......닝겐이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고 상자의 안에 넣어진 동족들의 반응이 나뉜다.
다리를 벌려서 아양떠는 동족
분노의 목소리로 내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동족
하지만 많은 동족은 각각의 방의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 너희들, 목소리를 내면 안되는데스요? )
모친은 우리들의 몸을 안아 닝겐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닝겐은 품평하듯이 투명의 상자를
많은 수조를 바라본다.
우리들과는 다른 투명의 상자를 고른다.
상자의 안에서 어미와 몇마리의 자가 끌려나온다.
( .....!! )
그 도움을 요구하는 비명을 역시 몸을 웅크리면서 견뎠다.
닝겐은 끌어낸 동족들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가
(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테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잠시 뒤 그 동족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 비명이 우리들 막 태어난 자매들에게는 매우 무서워서 모친에게 달라붙었다.
그런 우리들을 안으면서 모친은 말했다.
( 저 닝겐에게, 선택되지 않도록 하는 데스요?
선택되면 아래로 끌려가, 더이상 돌아오지 못하는데스. )
마마가 말하는 것은 틀림이 없었다.
우리들 외의 다른 많은 수조
닝겐은 며칠에 한번 아래에서 올라와 수조 하나를 골랐다.
그 수조에 들어있던 동족들이 끌려나온다.
어느때는 어미를 남겨두고 아이만
어느때는 수조의 안의 동족 전체
어느쪽이던 선택된 수조에서 동족의 수는 감소하였다.
수가 줄어들면 닝겐은 새로운 동족들을 실어왔다.
가져온 것들은 빈 수조에 넣어진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음은 닝겐에게 화를 내며 수조 안에서 날뛴다.
하지만 다른 수조에 있는 놈들은 결코 멈추게끔 하지 않았다.
닝겐의 눈에 띄면 안된다.
말하자면 소란을 피우는 동족들은 자신들의 수명을 늘려준다.
닝겐도 힘없는 동족보다 건강한 동족이 마음에 드는 듯
그런 소란피우는 동족들부터 순서대로 수조에서 나왔다.
( 이제야 나의 매력에 눈뜬데스우~?
빨리 맛있는 것을 내놓으면 용서못해줄 것도 없는데스~ )
하지만 아래에 끌려가도 올라오는 것은 비명 뿐
결코 돌아오지 못했다.
그때부터 비슷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언제 닝겐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
나타나 우리들을 품평할 때의 공포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비명 소리
들어있던 수조에는 모친과 자매 9마리와 나
매일 언제 올지 모르는 닝겐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밤
다른 수조의 가족과 우리는 하나의 차이가 있었다.
잠이 오기 시작하면 다른 수조에도 어미가 아이에게 자장가를 들려준다.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친실장의 자장가가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들의 모친의 자장가는 다른 것과 달랐다.
( 너희들, 잘 듣는데스. )
암흑 속이었지만 그 때의 모친은 매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너희들은, 절대로 살아남는데스
그리고, 그 닝겐에게 복수를 하는데스...! )
나도 자매들도 모친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 너희들 전에 태어난 자들은, 모두 살해된 데스!
언젠가 복수하는 데스!
저 닝겐에게 절대로 깨닫게 해주겠다는데스!! )
모친은 우리들에게 매일밤 들려주었다.
그 닝겐에게 복수를
그것이 우리들의 자장가였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들의 차례가 돌아왔다.
우리들의 수조 앞에 닝겐이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닝겐은 안에 있는 우리들을 낱낱이 관찰하고 있었다.
< 오늘은 이녀석으로 할까 >
수조의 위에서 닝겐의 손이 우리들에게
( 데갸아아아아아아! )
모친은 우리들을 뒤로 숨기고 잡지 못하게 하려는 듯 위협한다.
하지만 닝겐의 힘에게는 이길 수 없어서
< 그런가, 너는 아이가 그렇게 소중한가. 그러면... >
( 마마아! 살려주는 테치이이이! )
자매를 한마리만 집어올리고
수조에는 우리들이 남겨졌다.
< 오늘은 이녀석 한마리다. 그리고 내일도 한마리......매일 한마리씩 죽여주마. >
밑으로 끌려가는 자매는 우리들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 마마아! 마마아아아아!! 마마아아아아!! )
그날의 비명은 언제나보다 길게 계속되었다.
자매는 언제나보다 정성들여서 긴 시간을 들여 살해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갸아아아아아아! 절대로 내놓지않는데스우우우우우!! )
다음 날도 모친은 우리들을 보호해주었다.
닝겐을 위협하고 그 팔을 물려고 하였다.
하지만 역시 닝겐의 힘에게는 대항할 수 없었고
( 마마아~!마마아아아아!! )
( 돌려주는데스! 나의 자를 돌려주는데스~~!! )
모친이 울부짖으며 돌려달라고 애원하나 소용없었다.
그 자매도 아래로 끌려가 어제와 같이 비명이 울렸다.
그리고 그날 밤
잠들어 고요해지려고 하는 밤이 깊어갈 때
자를 두마리 잃은 모친은 더더욱 무서운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 ...더이상 참을 수 없는데스!
그 닝겐은 절대로 용서못하는데스!
절대로, 절대로 후회하게 해주는데스!
너희들, 누군가 한마리라도 살아남으면 절대로 복수해주는데스요!? )
모친은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들에게 말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밤이 되면 그 닝겐에게 복수를 복수를 자매들의 원한
무서운 자장가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자매들이 6마리가 되었을 때
< 너, 밤마다 재미있는 말 하는 것 같더라? >
닝겐은 자장가를 알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수조의 근처에 우리들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기계가 있는 듯 하다.
< 좋아, 재미있군......그럼 기회를 줘볼까. >
그날 수조의 안에 있던 가족은 모두 끌려나왔다.
그리고 우리들은 전원 아랫쪽으로 끌려갔다.
< 어이, 너. 기뻐해라. 꼬맹이들은 도망치게 해주지. >
( 데에!? )
의외인 닝겐의 말에 모친도 우리들도 놀랐다.
< 물론이다. 하지만, 꼬맹이뿐이다... >
모친은 우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테이블의 위에 놓여져
( 데갸! 갸앗!! 갸아아앗!!! )
그 팔다리에 못을 박혀서 고정되었다.
< 좋은 목소리로 울어주려무나~? >
닝겐은 무서운 웃는 얼굴을 하면서 번쩍번쩍하고 빛나는 물건을 모친에게 향했다.
그 빛나는 물건을 팔에 눌러
(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눌려진 곳에서 빨갛고 초록색의 체액이 흘러내렸다.
< 너희들도 잘 봐둬라
어미의 최후다......힘껏 눈에 새겨두는 것이 좋을 거다! >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닝겐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모친의 팔다리를 잘라내었다.
우리들의 모친은 눈 앞에 몸을 절단되어
배의 안을 끌어내져서
( 아아..……...읏...... )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나는 약속을 지키지. >
닝겐은 다음으로 우리들에게 돌아섰다.
< 안심해라, 살아있는채로 밖에 보내주지. >
모친을 잃은 것은 슬펐지만 우리들에게 희망이 생겨났다.
< ...목숨까지는 뺏지 않지만. >
그 손에는 긴 철봉이 쥐어져있었다.
닝겐은 자매의 한마리를 집어올리고는 고간에 그 봉을 찔러넣었다.
쥬웃!
( 아, 아츄이이! 아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것은 달아오른 철봉이었다.
자매들은 한마리씩 고간에 뜨거운 봉을 쑤셔넣어져, 안에서 태워졌다.
그리고 나도
( ....!!! )
그 순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 자, 도망쳐봐라. >
몸의 안쪽에 화상을 입었다.
잘 움직일 수도 없는 우리들은 공원의 문에 버려졌다.
< 어디에라도 가는게 좋을 거다......
하지만 어미가 없는 자가...거기다가 만족스럽게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살아갈 수 있을
까~? >
닝겐은 우리들을 비웃었다.
힘 없는 우리들을 압도적으로 위에서 내려보고 있었다.
< 그럼, 복수를 즐겁게 기다리겠다.
실장석에게 가능한 거라고는 별로 없겠지만! >
닝겐은 우리들을 조소하며 공원에 버리고 갔다.
하지만 버려진 것이 심야라는 것은 행운이었다.
만약 낮에 버려졌더라면 동족들에게 흔적도 없이 먹혀버렸을 것이다.
이 닝겐은 보통의 학대에 질려버린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들을 변덕으로 자유롭게 해주었겠지.
우리들은 밖의 세계를 몰랐다.
모친도 몰랐다고 생각한다.
첫날 아침
공원의 안에서 동족이 다른 동족에세 먹히는 것을 보았다.
닝겐은 적
그리고 동족도 아군은 아니었다.
그저 수조의 안에서 몸을 숨기는 것을 눈에 띄지 않는 것 만을 교훈으로 그늘에 숨어있었다.
하지만 배고픔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풀숲이나 그늘에서 보내며 위험을 피한다.
밥을 가져오는 모친은 없다.
우리들은 점점 야위어갔다.
( 와타치는...이제 안되는테치... )
자매 중에서 가장 몸이 약했던 자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정신차리는테츄! )
( 힘을 내는테츄! )
우리들은 힘을 북돋아보지만 그 자는 힘을 내지 못하고
( ...와타치를 먹는테츄 )
힘 없는 목소리로 재촉했다.
( 와타치를 먹어서...그 닝겐을...모두의 원수를 갚는테츄...! )
숨을 거두었다.
또 가족의 한마리가 죽어버렸다.
우리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 자의 몸을 찢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잠시동안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진 우리들은 다른 동족을 관찰했다.
그리고 몸이 클 때까지 숨어지내며 아무도 없는 시간대를 노려 먹을 것을 찾았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먹었다.
작은 몸의 우리들이 다른 커다란 동족에게 발견되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다.
그 외에도 적은 잔뜩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빠지지 않고 어른이 된 것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기적은 우리들 다섯마리가 힘을 합쳐서였다.
커다랗게 되고 밖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학대파 등의 위험은 있었지만 우리들은 공원에서 그냥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어느날 자매의 한마리가 말했다.
( 그 닝겐을 발견한데스! )
자매가 말한 것은 우리들의 가족을 죽인 닝겐
마을에 먹을 것을 찾으러 갔을 때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 닝겐이 지내고 있는 장소는 우리들이 지내고 있는 곳은
( 매우 큰 집이었단데스. )
집은 큰 벽에 둘러싸여있었다.
우리들 실장석으로는 안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
닝겐이 있는 곳은 알았다.
죽어간 가족을 위하여 복수를 하고 싶었다.
어미가 그리 원했으니까.
매일 밤 그것을 들려주었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녀석은 학대파데스. )
다른 자매가 말을 꺼냈다.
( 우리들이 사육실장을 죽여서, 그녀석이 한 걸로 보이게하는 데스! )
이 마을은 평화롭다.
그것은 사육되고있는 동족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먹을 것도 잘 곳도 불편함 없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그것은 들실장석인 자신들조차도 손을 대는 것이 가능했다.
반대하는 자매는 나 외에도 있었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결정했다.
정말로는 부러웠던 것 뿐이었는지도 모른다.
태어났을 때부터 겁에 질려있을 뿐인 생활에 아무것 하나 좋은 일은 없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아직 행복하다.
아이들을 낳을 수 없게 되었지만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까
그래도 아무것도 고생한 적 없는 사육실장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떻게 그녀석을 범인으로 만드는 것인가 였다.
우리들이 사육실장을 죽여도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말을 하는 동안 위석의 이야기가 나왔다.
실장석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건.
자실장은 아무 무서운 경험을 하거나 하면 부서져서 죽어버린다는 것.
거기서 우리들은 위석을 사용하는 어느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처음에 눈에 띈 것은 마을을 돌아다니는 친자였다.
그 친자의 사육주의 집은 이미 조사했다.
깨끗한 옷과 보들보들한 머리카락
작은 가방을 가지고 즐거운 듯이 걷고 있었다.
( 뭐, 뭐하는데스!? )
( 마마아~!! )
인기척이 없는 길에서 갑자기 덮쳐 자를 뺏었다.
자를 빼앗긴 어미는 우리들이 말하는대로 하게 되어 공원의 우리들의 집에 데리고 갔다.
( 어째사 와타치가 이런 짓을...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우리들은 새하얀 천을 뒤집어쓰고 닝겐의 모습을 흉내냈다.
자실장의 몸을 짓누르고 준비한 도구로 손발을 잘라냈다.
( 읍~~!! )
재갈을 물린 어미나 다른 자들은 울며 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어린 자를 고른다.
자실장을 베어내고 어미를 베어내고 죽이는 것을 보여준다.
그 무서운 광경은 자실장의 마음에 커다랗게 와닿아
어린 위석이 부서지려는 순간에 내가 속삭인다.
( 이것은 꿈인 데스 )
눈의 앞에 가족이 살해된 자실장에가 나는 상냥하게 속삭여간다.
( 너는 꿈을 보고 있는 것일 뿐인 데스... )
이것은 꿈
아주 무서운 꿈
하지만 진짜 자신은 담요 위
눈을 뜨면 밥이 기다리고 있다.
마마도 자매들도 함께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은 없다.
정신적으로도 어린 자실장은 현실에서 안이한 망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한마리만 살려둔 자는 사육주의 집 근처에 두었다.
그 자는 사육주에게 질문을 받고 가족이 살해된 것을 생각해낸 때
나쁜 꿈이 현실이라고 알아내고는 위석이 부서져서 죽어갔다.
사육실장들은 학대파에게 살해되었다고 생각하게끔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몇마리인가의 자는 집에 보내지기 전에 위석이 부서져서 죽어갔으니까.
의문은 가진적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살해된 가족을 위해서 전혀 상관 없는 가족을 죽였다.
실장석의 복수를 위해서 실장석을 죽인다.
슬펐다.
매우 슬펐다.
눈 앞에서 살해되어가는 어미와 자 들에게 마음속에서 울며 사과했다.
그리고 집 지키기 중의 사육실장을 노리게 되었다.
사육주가 집을 비울 때 자물쇠를 잡그지 않은 집이 많다.
하지만 사육실장은 문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열게 하였는가?
꽃을 집어 그것을 엮어 관을 만든다.
그것을 가지고 사육실장이 살고 있는 닝겐의 집을 노렸다.
( 안녕하신데스 )
유리너머쪽으로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사육주는 이미 나가있고
안에는 사육실장만이 있다.
( 무슨일인데스? )
유리의 저편에 친자의 사육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미는 경계하여, 자실장을 뒤로 감춘다.
( ...이걸로 뭔가 먹을 것으로 교환해주면 안되는데스? )
그리고 유리너머에 꽃의 관을 보였다.
( 예쁜테츄-! )
어미의 등 뒤에서 자실장들은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경계하고있던 친실장도 조금 표정이 온화해진다.
사육실장은 먹을 것이나 잘 곳은 만족하고 있을 지 모르나 밖에 나가는 것은 힘들다.
특히 호기심 왕성한 자실장들이면 화관에 흥미를 가지겠지.
( 알겠는데스, 뭔가 과자라도 가져오는데스네. )
친실장은 집의 안쪽에서 콘페이토나 과자를 가져온다.
그리고 유리의 문을 열었다.
( 와아, 이것도 예쁜테치-! )
( 마마, 마마! 와타치한테 어울리는테츄? )
색색의 꽃의 관
집의 안에서만 있던 자실장들은 좋은 시간때우기가 된 모양이다.
친실장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싫지 않은 듯 했다.
나도 그런 광경을 보고 매우 기뻤다.
아이들이 기뻐해준다.
어미에게서는 감사를 받는다.
자신이 만든 꽃의 관에 이렇게 웃어주는 것이 매우 기뻤다......하지만
( ...잘 된 데스네. )
그림자에 숨어있던 자매들이 나왔다.
( 뭐, 뭐인데스? 당신들은? )
( 테에.........츄아! )
완전히 방심하여 밖으로 나와있던 자실장들을 붙잡아, 재갈을 물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한
다.
( 아, 아이에게 무슨짓을 하는데스!! )
( 시끄러운데스! 큰 소리를 내면, 이 자의 목숨은 없는데스요? )
자를 빼앗긴 어미는 말하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사육주는 지금은 없다.
다른 도움을 줄 사람은 없었으므로
그렇게 붙잡힌 어미는 나를 보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 너는 악마인데스! 꽃을 써서 우리들을 유괴해서...악마인데스!! )
비난하는 것은 알 수 있다.
알고는 있었어도, 어쩔 수 없다고 쭉 생각했다.
자매들도 변해갔다
처음에는 닝겐에게의 복수를 위해서 사육실장을 끌고 가서 죽였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 죽였다.
하지만 도중에 자매들의 눈의 색이 변했다.
자매들은 확실히 사육실장죽이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 행위에 망설임이나 후회는 없었다.
죽인 자실장의 몸은 앞다투어 먹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나만은 즐기려고 하지 않고 먹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다.
( 얼간이! 빨리 일하는데스! )
( 이 멍청이! 느린데스! )
언젠가 나는 도와가며 살아왔을 터인 자매들에게서 바보취급을 받고 있었다.
나는 혼자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공원에 이상한 닝겐이 나타났다.
닝겐은 동족들을 향해 사육실장을 모르냐고 묻고 있다.
그 사육실장은 우리들이 죽인 것들이겠지.
그러니 자매들이 나에게 말했다.
( 어이 얼간이, 너는 저 닝겐이랑 친해지는데스! )
( 찾고있는 사육실장들은, 그 학대파에게 살해된 걸로 생각하게 하는데스! )
( 최대한 머리 나빠보이게 연기하는데스! )
( 의심받지 않게 가까이 가는데스! )
나는 자매들에게 소중한 옷이나 머리카락을 더럽혀져
그 후에 쫓김당하여 그 닝겐의 앞에서 쓰러져보였다.
전부터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해서 그렇겠지.
연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걷어차였다.
동정을 받아서 도움을 받아 친해지면 그걸로 좋고
안된다면 안되는 걸로 그대로 살해되었을지도 모른다.
< 어쩔 수 없네 >
괴롭힘당하고 있던 나를 닝겐은 도와주었다.
일부러 나를 위해 콘페이토까지 내어 도와주었다.
닝겐씨의 변덕일지도 모르지만 도움을 받은 것은 매우 기뻤다.
( 주인님, 감사하는데스 )
< ...너를 기를 생각은 없어. >
바보같은 척 농담을 해봤을 뿐이었다.
그래도 이런 상냥한 닝겐씨에게 거절당하는 것은 슬펐지만.
그 후로 닝겐씨는 공원에 오게 되었다.
사육실장은 학대파의 닝겐에게 살해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거짓말을 하여 속이는 것은 미안했지만.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중에 그 닝겐씨는 멀리서 왔다고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는 도중이라고 들었다.
이 마을에 들른 것은 우연이고 거기다가 우연히 사육실장 찾기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
다.
하지만 사육실장찾기가 끝나도 닝겐씨는 나를 만나러 와주었다.
그리고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매우 신기한 일이었다.
어째서 나에게 상냥하게 해주는 것일까
이미 용건은 없을 터인데
( ......어째서, 그렇게 걱정을 해주는데스? )
< 왜일까나......그냥, 단순히 걱정이 되는 것 뿐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상대가 실장석이라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
모친은 살해당하고 자매들에게 버려지고 아이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닝겐씨만이 나를 신경써준다.
매우 기뻤지만 조금 뒤에 멀리 가버려는 것은 매우 쓸쓸했다.
그리고 언제인가 이 닝겐씨에게 키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같이 여행에 데려가달라고 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입에 올리면 안되는 것이었다.
나의 옷은 연기를 위해 지저분해졌고 보통의 닝겐이라면 바라보지도 않는다.
거기다 처음에 주인님이라고 불렀지만 키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니 키워주지 않아도 좋다
그저 가끔 이렇게 만나러 와주면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 즈음 우리들의 복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 학대파의 집의 근처에 죽였던 사육실장의 목걸이를 두었다.
거기에 사육실장의 주인에게 자실장을 보낼 때에 학대파의 집의 지도를 그려주었다.
자매중의 한명이 마을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보았다.
닝겐들은 학대파를 의심하고 있다.
그것도 그 학대파는 실제로 잔뜩 동족들을 학대하고 있다.
앞으로 조금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어머니의 소원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닝겐씨와의 작별의 시간이 돌아왔다.
닝겐씨가 약속을 지켜 만나러와준 것은 매우 기뻤다.
그래도 쓸쓸했다.
이제 두번 다시 만날 수는 없으니까.
또 나는 혼자가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닝겐씨는 허리를 숙여 내 얼굴을 보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 나말야, 너를 키우려고 해. >
의외의 말이었다.
닝겐씨는 그 외에 3마리의 친자가 있다고 하였다.
나로 4마리째라고
같이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이야기해주었다.
( 왜, 나를 키워주는데스...? )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 같은 지저분한 실장석을 키울 마음이 생겼는가.
농담이라도 한 건가 놀려먹고 있는 건가
< 나처럼 꼬인 사람은 너 같은 지저분하고 바보인 것이 어울린다는 거지. >
입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도 결코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닝겐씨는 정말로 나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소중히 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자, 가자구? 이미 출발의 준비는 끝나서 3마리가 기다리고 있어.
남은 건 너를 데려가는 것 뿐이야. >
닝겐씨는 나에게 손을 뻗어주었다.
이 손을 잡으면 나는 데려가져서
주인님이나 새로운 친구와 함께 지낼 수 있다.
그 잔디에서 보고 있던 다른 친자처럼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자신의 손을 뻗어 행복을 붙들려고 손을 뻗어서
도중에 멈춰버렸다.
...그래도 괜찮은 걸까?
자매들을 남겨두고 모친의 소원을 잊어버려도 좋은 걸까?
최근 사육실장살해의 의심이 그 닝겐에게 향해있다.
앞으로 조금 더 지나면 어머니의 소원은 이루어진다.
그것을 위해서 잔뜩 동족을 죽였다.
울고 있는 아이들의 목숨을 애원하는 어미들을 죽였다.
그 아이들도 죽였다.
그런데도 나만이 행복해져서 좋은 걸까.
눈 앞에 뻗어진 주인님의 손
조금만 더 뻗으면 닿는다
행복은 눈 앞에 있었다.
그 손을 잡아야 했을까
행복을 손에 넣었어야 했을까
두개의 길 어느 것을 걸어가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그리고
「 ......주인님, 그때의 일을...기억하는데스? 」
『 언제 말야? 』
「 저를 기르겠다고 해준 때인 데스요... 」
『 응, 기억하고 있어. 』
아직 어제의 일이다, 잊을리 없다.
「 그때는 데스네...매우 고민한 데스...」
그래, 그때의 노로는 나의 손을 잡을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다.
손을 멈춘채로, 마지막에는 울고 있었다.
「 주인님의 손을 잡아야 할까 어쩔까...하고 매우 고민한데스요... 」
노로는 먼 옛날의 기억을 생각해낸 듯이 이야기했다.
결국 녀석은 나의 손을 잡는 것을 하지 못하였다.
마지막에는 손을 내려, 울면서 사과했다.
「 ......하지만 좋았던데스. 」
『 뭐가? 』
「 그때, 주인님을 따라가서......손을 잡아서 정말로 좋았던 데스... 」
『 에...... 』
「 덕분에, 이렇게 친구가 생겨서......아이들도 있는 데스... 」
겨우 나에게도 이해가 되었다.
노로는 꿈의 세계에 있었다.
자신이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던 행복한 세상에.
옆에 누워있는 카센과 켄
자신의 무릎 위에 놓여진 코우
새로이 얻은 동료들을 보는 노로의 표정은 행복에 가득차 있었다.
「 ...그렇지, 주인님......부탁이 있는데스. 」
『 그, 그렇네. 약속이야...뭘 해줬으면 해? 』
「 이것을......모두가 일어나면 건네줬으면 하는데스... 」
노로는 근처에 놓여있는 종이봉투를 나에게 건넸다.
『 뭐가 들어있는 거야? 』
「 그거는 본 뒤의 즐거움인데스...주인님 것도...들어있는 데스... 」
『 아, 응......모두에게...반드시 건네줄게... 』
「 감사하는데스......주인님... 」
바람이 불어왔다.
날은 붉게 저물기 시작해, 마을에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랫쪽의 공원에는 걷고 있는 실장석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초여름의 계절에, 쌀쌀한 바람이 잔디밭을 지나치고 있었다.
「 .........저...행복한데스... 」
『 그래... 』
「 상냥한 주인님이 있고......친한 친구가 있고......건강한 아이들이 있고...... 」
노로는 무릎 위의 코우를 바라보면서, 그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 그야말로.........마치 꿈만 같은 데스...... 」
......그 손은 멈췄다.
노로의 손은, 그 이상 움직이지 않고, 말도 계속되지 않았다.
『 어...어이...... 』
코우의 머리를 쓰다듬는 노로의 표정은 자애에 가득차있고......그 눈에는 이미 빛이 없다.
마지막은 내가 지켜보면서 숨을 거두었다.
『 ......아.......보.......어.....!!! 』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있는 힘껏 큰 소리를 내려고 했는데, 쉬었는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 전에도...말했잖아......! 』
행복한 웃음을 지은 채로 숨을 거둔 노로를 향해 화를 내었다.
『 너는 실장석이야!
어려운 것은 생각할 필요 없어!
복수 같은 거 생각말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면 된단 말야!
그런데 고지식하게, 모친이 하는 말을 지켜서...!
너는...역시 너는 바보다! 』
속고 있었다.
아둔하고 굼뜨고 바보라고 웃었던 실장석에게 속아왔었다.
나는 이녀석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역시 이녀석은 바보다.
손을 뻗으면 행복을 거머쥐었을 터인데
그냥 조금만 더 손을 뻗기만 하면 되었을텐데.
눈 앞의 행복을 잡으려고는 하지 않았으니까.
『 ...하지만 내쪽이 더 바보였어...멍청이었다! 』
그때, 억지로라도 노로의 손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을.
노로는 내 손에 한번은 손을 뻗었다.
정말로 조금만큼의 거리
나는 노로의 자주성을, 의지를 존중하여, 그 이상 손을 뻗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었다.
그때의 노로는 나에게 도움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로는 자신을 끌어당겨주었으면 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과 지금까지의 죄악감.
그런 지금까지의 속박이, 손을 그 이상 뻗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조금 손을 뻗어주었으면 되었다.
그녀석이 못하겠다면, 내가 손을 뻗었으면 되었다.
그녀석에게 용기가 모자랐던 만큼을, 내가 보충해주었으면 좋았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나는...
『 미안해, 노로......정말로 미안해.........! 』
더이상 노로는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저 나는 석양을 받으며 웃고 있는 노로에게, 언제까지나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그날, 4마리의 들실장이 붙잡혔다.
4마리는 억지로 민가에 들이닥쳐, 사육실장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였다.
지금까지 실장석을 잃어온 사육주가 모두 모여, 고문에 가까운 심문의 끝에 자백시켰다.
공원의 구석에 있는 거대한 골판지하우스.
거기에는 지금까지의 사육실장들의 옷과 목걸이가 남아있었다.
그 사육실장살해의 진범인은 4마리의 들실장이라고 판병되었다.
하지만 진범으로 확정되어도 4마리는 보건소에 끌려가지 않았다.
펫숍을 통하여 가장 잔인한 학대파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한다.
보건소의 살해처분을 부러워할 듯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떠나는 날 아침.
나는 문 앞에서,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았다.
『 이제 가는건가. 』
『 네, 많이 신세를 졌습니다...감사합니다. 』
『 앞으로 2, 3일 정도 천천히 있어도 괜찮단다? 』
어제의 심야.
눈물을 가득히 혼자 돌아온 나에게,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부드럽게 맞이할 뿐이었다.
그 마음씀씀이는 매우 기뻤지만, 더 이상 이 마을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다.
이제 나는 여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 아뇨, 결국 일주일이나 있어서...정말로 신세를 졌습니다. 』
나는 감사의 기분을 담아서 머리를 숙였다.
『 괜찮다, 이쪽도 즐거웠으니까. 』
『 또 근처에 오면 놀러오렴? 』
고향 선물을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집을 나섰다.
마음씨 좋은 부부는 작아질때까지 문에서 배웅해주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천부지에 들렸다.
녀석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하기 위함이다.
카센들이 살고 있던 골판지상자의 옆에, 나무막대기를 찔러넣은 흙더미가 4개.
왼쪽부터 카센, 켄, 코우, 그리고 노로의 묘다.
묘표는 조악한 나뭇가지
나는, 그 앞에 몸을 굽혀 말을 걸었다.
『 그럼, 나는 갈게. 너희들을 데려갈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
여행에는 데려갈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라면 모두 쓸쓸해하지 않겠지.
거기다가 지금은 노로도 함께이다.
근처에는 초목도 무성하여 경관은 나쁘지 않다.
『 그래, 노로가 카센들에게 넘겨주고 싶었다고 해서 맡았었어. 』
노로가 마지막에 나에게 건넨 종이봉투.
그 입구를 열고 안에서 꺼낸 것은...
『 ...예쁘네. 』
그것은 꽃의 관이었다.
커다란 꽃의 관이 두개, 작은 관이 두개.
커다란 것이 나와 카센, 작은 것이 켄과 코우의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노로가 준 선물이다. 좋겠구나 너희들. 』
카센, 켄 코우의 모표인 나뭇가지에 걸어주었다.
3마리는 머리에 꽃의 관을 씌워져, 매우 기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노로, 이건 고맙게 받을게. 』
그리고 남은 마지막 화관은 MTB의 핸들에 걸어두었다.
사육실장을 죽이기 위해 모아온 언덕의 꽃.
노로는 한번이라도 좋으니 순수한 선물을 위해 따보고 싶었겠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서.
『 그리고 노로, 이건 네 물건이야. 』
카센에게서 받을 예정이었던 노로의 목걸이
나는 그것을 노로의 나뭇가지에 걸어주었다.
노로도 목걸이를 걸게 되어서, 웃고 있는 듯 했다.
『 그러고 보니, 네가 말했던 중요한 일 말야......달성되었어. 』
의원 선생은 최악의 형태로 학대파인 것이 마을에 알려졌다.
같은 날에 진범인 실장석들이 발견되었으므로 형사책임을 물을 일은 없다.
하지만 정치생명은 완전히 잃어버렸다.
요직에 있는 인물에게 있어, 그런 악취미가 세간에 알려지면 치명적이니까.
결과적으로 노로들의 행위는, 의원의 사회생명을 앗아가게 되었다.
『 만족했어...? 』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노로는 의원의 전락 따위 원하지 않았다.
그녀석 자신은 그런 것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로서는, 노로가 무엇을 원했는지는 아플 정도로 알고 있으니까.
『 그럼, 너희들, 사이좋게 지내라구. 』
이제, 이 장소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
하천부지에 세워진 4개의 묘표
그 마을의 사람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장소.
나는 등을 돌려, MTB에 타고는 돌아보는 일 없이 다음 마을로 향했다.
앞에 달아놓은 바구니에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맨 가방도 비어있다.
하지만 도중.
바구니를 볼 때마다, 가방의 가벼음을 느낄때마다 생각한다.
< 자, 가자구? 이미 출발 준비는 끝나서 3마리가 기다리고 있어.
남은 건 너를 데려가는 것 뿐이야. >
나는 노로의 앞에 손을 뻗었다.
( 아, 알겠는데스... )
노로도 자신의 손을 나의 손에 뻗어서...
< ...응? >
그 손이 도중에 멈췄다.
< 왜 그래? >
( 데.........뎃......... )
< 응? >
( 데……데에…뎃………데에에엥………… )
노로의 손이 가늘게 떨리며, 울고 있었다.
나의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며 울고 있었다.
그 작은 거리를, 더 이상 뻗지 못하고 노로의 손이 멈춰 있다.
< 정말이지... >
그런 노로에게 나는 쓴웃음을 짓고 더욱 손을 뻗어서
< ......자 >
내 손이 노로의 손을 집었다.
꽉 움켜쥐었다.
절대로 놓지 않도록
놀란 노로가 나를 올려보았다.
<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자. >
( 아, 알겠는데스...! )
< 네 새로운 동료는 카센, 켄, 코우라는 이름이야. 친하게 지내줘. >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는데스! )
( 바람이 아주 기분좋은테치-! )
( 오니쨩, 빠른, 빠른테츄-! )
( 너희들......너무 소란피우면, 떨어지는데스요? )
< 그래 너희들,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구. >
푸른 하늘 아래
MTB에 탄 나와 4마리의 실장석들
앞바구니에는 카센, 켄, 코우
그 머리에는 노로에게서 받은 꽃의 관
등의 가방에는 노로
그 목에는 카센에게 받은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우리들은 낯선 땅을 달리고 있었다.
( 주인님. )
< 뭐야, 노로? >
( 우리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데스? )
< 아니, 그게... >
( 데스? )
< 나도, 잘 모르겠어. >
( 에... )
< 뭐야, 신경쓰고 있었어? >
( 그런 건 아닌 데스......거기다가, 어디라도 똑같은 데스요. )
< 같다고? >
( 그런데스, 어떤 곳이라도...이렇게, 모두와 함께라면...... )
노로가 죽기 전 꾼 꿈
정신을 차리니 눈 앞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앞바구니
등에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빈 가방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낯선 땅을 달려가면서
나 또한 같은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꿈을 꾸고 있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