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실장의 독백 (토야)
"문 꼭 닫고 있는데스~"
"마마 조심해서 다녀오시는테치!
힘내테츄!!"
여느 때와 같이 마마는 아침에 우리들의 식량을 조달하러 나가는 테치.
마마는 예전에 애호파의 사육실장이었다고 한 테치.
처음에는 언니도 여러명 있었지만 어느샌가 나와 벌레짱만 남아있었던 테치...
마마는 언니들이 슬픈 일을 당했다고 한 테치.
마마는 똑똑해서 집에 여러가지 장치를 해서 와타시와 벌레짱만 남아 있어도 다른 들실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테치.
"벌레짱? 프니프니 기분좋은테치?"
"레후~"
벌레짱에게 프니프니를 해주던 중 나도 모르게 잠이 든 테치.
배가 고파서 잠깐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햇님이 저물고 있었던 테치..
마마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은 테치. 식량을 많이 가져오느라 늦는 모양인 테치.
달님이 떠도 마마는 오지 않는 테치.
대신 밖에서 무서운 소리와 닌겐의 말소리가 들렸기에 와타시는 조용히 숨 죽이며 벌레짱을 안고 떨고 있었을 뿐인 테치....
실장이 있는 생활 (아키코)
나는 아키코, 올해 봄부터 여대생이라 자취를 시작.
그러자 언니 히사코가 자실장 한 마리를 억지로 떠맡겼어.
"학대는 해도 되는데 죽이거나 버리면 화낼 거야 ^v^"
"..."
그렇게 자실장과의 생활이 시작됐다.
"옷에 응가하면 벌이야."
자실장이 자꾸 배변을 가리지 못하길래 딱밤으로 가볍게 혼내주려다 그만 손톱으로 잘못 긁고 말았다. 네일을 망치고 말았지만 자실장도 아파하는 것 같다.
여자의 네일은 흉기라서.. 코팅 네일, 스톤 라미네 코팅....
귀걸이를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자실장이 테치테치하면서 눈을 빛낸다.
나는 자실장의 기대가 가득찬 반짝거리는 눈을 보고 말했다.
"너도 이거 해볼래?"
물론 피어싱 구멍은 피어서라든지 이비인후과라든지 가면 쉽고 안전하게 뚫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귀찮으니까 그냥 안전핀으로 뚫어 보자.
자실장에게 간단한 설명 후 안전핀과 라이터를 들고 다가가자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다.
"닝겐은 어째서 자기 스스로 무서운 일을 하는 거야테치?!!"
자기가 뚫는 건 괜찮은데 남이 뚫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긴 하겠지.
...그래도 배꼽 피어싱은 귀엽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내가 립스틱을 칠하는 모습을 보고 자실장이 또 테치테치 거리면서 조르기 시작.
자실장의 초롱초롱한 눈과 볼을 붉게 물들인 얼굴을 외면하지 못하고 말했다.
"OK, 너도 화장시켜줄게."
.
.
.
"푸핫! 화장했더니 엄청 징그러!!"
맨 처음에는 립스틱으로 무심코 칠하다가 잘못 건드렸는지 강제출산이라는 배드 엔딩도 겪었었다.
자실장의 실망한 표정을 뒤로 한 채 화장 놀이를 마치고 화장 지우는 중.
"왠지 따끔따끔하는 테치..."
클렌징 코튼이 민감 피부에 안 좋다던데...
"실장아, 오늘 옆집 한류붐 아줌마한테 엄청 매운 김치 받았어~!
너도 나눠줄게?"
테치테치?!
두근두근
"테? 푸합, 이거 엄청 매운 테치."
"뭐야! 하하, 그렇게 쌀 정도로 맛있었어?!"
아키코짱은 매운 맛 매니아. 단맛을 싫어하는 테치.
그래서 단 것을 사오는 일이 거의 없는 테치.....
내가 네일에 매니큐어를 칠하자 또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자실장
두 팔을 번쩍 들고 테치테치 거리는 걸 외면하고 계속 매니큐어를 칠하자 옆으로 오더니 갑자기 테엣하면서 뭉특한 손으로 매니큐어를 훔친다.
"너 때문에 네일 망쳤잖아."
손톱도 없는 손에 매니큐어를 잔뜩 묻히고 테츄웅 거리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발끈해서 자실장에 온몸에 매니큐어를 발라줬다.
"테챠앗 잘못한테치. 그만두는 테치"
내가 좀 심했나? 이 이후로 다시 아세톤 지옥...
"아키쨩처럼 눈 커지는 테치."
이번에는 뷰러를 가져가더니 속눈썹 올리듯이 앞머리를 열심히 올리려고 했다.
모처럼이니까 일어선 털에 마스카라를 듬뿍 발라줬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또 운치투성이...
아키코 "히사코가 실장석은 우레탄으로 되어있다고 그랬지?"
자실장을 브라용 망에 넣고 부드럽게 올 세탁 코스
이후에 뻗어있는 자실장을 빨래집게로 매달아서 잘 말려줬다.
나중에 히사코에게 말해주니 기가 막혀했다.
히사코 "나도 세탁기에 넣은 적은 없는데."
언니 히사코가 놀러와서 예쁜 돌을 줬다.
히사코랑 마주치자 왠지 내 뒤로 숨으려는 자실장
돌을 보더니 자기도 가지고 싶은지 테치테치 울면서 손을 뻗는다.
어린 조카랑 술래잡기 하면서 즐겁게 놀게 해줬다.
"의외로 예쁘네. 이거, 구멍 뚫어서 장신구로 할까?"
"음. 해도 되긴 하는데, 쟤는 죽을걸?"
세탁기는 그만두고 자실장과 같이 목욕해주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뜨거운 목욕이다. 피부가 따끔할 정도로 뜨거운 목욕이 좋다.
"몸속까지 따끈따끈해져~"
"...테휴우"
"그래ㅡ 자버릴 정도로 기분 좋은 거구나"
웬일인지 울면서 잠든 자실장.
언니에게서 받은 돌은 영양분이 있는 것에 담가야 한다고 한다.
"영양 드링크 같은건 없는데... 화장수랑 미용액이면 되지 않을까?"
.
.
.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얼굴이 탱탱한 테치..."
"? 왠지 피부결이 고와진 것 같네."
"이거 봐, 자실장도 내 머리카락과 똑같이 해봤어ㅡ. "
"아키, 실장석 그렇게 잡는 거 옳은 방법은 아니야."
"어? 토끼도 긴 데를 잡잖아."
"..."
아키짱이 술에 잔뜩 취해서 집에 오더니 털썩 쓰러져 잠든 테치.
언젠가 화장을 안 지우고 자면 피부 나이가 10살은 먹는다고 들은 테치.
"테에....어쩔 수 없는 테치. 내가 특별히 지워주는 테치."
.
.
.
"어라? 나 화장 안 지우고 자지 않았나?'
낫토를 먹을 때는 완전 무장.
낫토를 먹을 때 하는 젓가락을 돌리면서 실을 감는 행동은 낫토를 모르는 외부인한테는 엄청 기이해 보이는 것 같다.
자실장은 내가 낫토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젓가락을 돌리는 것까지 눈으로 쫓으려다 어지러워 졌는지 뒤로 넘어지면서 양념종지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앗, 더러."
이다음 '부드럽게 손빨래 코스'로 직행
"자, 니 옷 다 말랐어.
왠지 아플리케가 있어서 세탁하는 김에 옷에 달아줬어~"
"힉-"
"어라~ 왜 무서워하는 거야??"
"앗 맞다. 낫토 "
"먹여줄게~ 자자~ 맛있지~~"
"낫토는~ 밭의~ 고~기 고~기♪"
(신바람)
"테이에니에테에ー치에니에에에에...."
자실장에게 편의점 도시락 뚜껑으로 간단한 집을 만들어 줬다.
편도락 뚜껑은 플라스틱이니까 더러워져도 그대로 세척해서 쓸 수 있다.
안 쓰는 통에 물을 담아주고 그 뚜껑은 화장실로 쓰게 했다.
잘 때 춥지 않게 이불로 덮으라고 구멍난 양말도 주고, 몸단장을 좋아하니 금이 가서 안 쓰는 거울도 선물로 줬다.
그녀의 보물도 전부 쓰레기통에서 주운 것. 파칭코 구슬, 마요네즈 뚜껑, 끊어진 머리끈, 일회용 초소형 포크, 1엔짜리 동전 같은 걸로 놀고 있길래 조그만 인형을 선물해줬다.
"오늘은 아키쨩한테 받은 인형상으로 소꿉놀이 하는 테치."
와타시는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키짱은 책을 읽다가 서로 잠이 든 테치.
자다가 아키짱의 손길이 닿아서 잠에서 깼는데 아키짱이 와타시에게 수건을 덮어줬던 테치
정작 아키짱은 이불 없이 자고 있길래 와타시가 특별히 이불을 끌어준 테치.
"퓨우..."
"아키코짱 따뜻한 테치.."
(옆으로 뒤척인다)
테챠앗
앞으로도 무심코 괴롭힘당하거나 기쁜 일을 당하거나
올리고 내리는 생활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