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쉬는 동안 미도리가 조심스레 다가와 떨면서 말을 건다

"주인사마.. 와타시 자를 가지고 싶은 데스..
주인사마 요새 많이 바쁘지 않은데스..?
와타시 너무 외로운 데스..
와타시가 훈육 잘 시키겠는 데스.."
야근때문에 집에 자주 없던 탓일까. 당연한 결과였다.
집에 미도리를 혼자 두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정이 살짝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엔 너무 오랜 세월을 지냈다. 어쩔수 없나

"좋아. 대신 딱 한마리야. 한마리를 낳던 여러마리를 낳아서 한마리를 고르던, 딱 한마리야. 훈육도 잘시켜야하고. 나머지는 공원에 방생할거야 알겠지?"
"뎃! 감사한데스! 한마리여도 좋은 데스!!"
자를 버리겠다는데도 그만큼 외로웠던걸까. 어깨를 으쓱한다
다음날 퇴근길에 꽃 한송이 꺾어온다.
꽃을 받자마자 미도리는 화장실에 들어가 임신을 위한 행위를 한다.
씻어야하는데..
10분뒤 들어가보니 미도리가 태교를 하고있다
"텟테로게~ 주인사마와 마마의 말을 잘듣는 자들만 나오는 데스~ 마마와 주인사마를 행복하게 해줄 자들만 나오는 데스 ~"
많이 낳고 하나 고를려 하나? 상관없겠지

"끝나면 불러"
이윽고 출산날, 화장실에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를 둔다. 동물은 출산시 남이 근처에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길래 배려해주는 마음으로 화장실 문을 거의 닫고 잠시 거실에 있기로 한다
"데..데갸아악 나오는 데스!"
"텟테레~ 장녀인 테치~"
"텟테레~ 차녀인 테치~"
"텟테레~ 삼녀인 테츄웅~"
"텟챠앗~ 어째서 와타시가 장녀가 아닌 테챠앗! 똥마마는 와타치를 장녀처럼 대하는 테샤앗!
"렛테레~ 엄지인 레츙~"
"레츄웅! 귀여운 엄지에게 아마아마한걸 주고 세레브한 집을 주는 레츄웅! 그리고 또 마마 품에서 재우는 레츙~
"렛후레~ 우지챠인 레후~"
"오로롱~~ 와타시도 드디어 마마인 데스~~!"
분충들이 껴있는거 같지만 모두 건강하게 나와주었다. 하지만 미도리는 단 한마리만 선택해야한다.
당연히 장녀를 고를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태어난 첫 새끼들을 보니 미도리는 가능한 많이 키우고 싶었다.
그때 미도리에겐 묘수가 떠올랐다

"장녀,차녀,삼녀. 저 변기 뒤에 숨어 조용히 있는데스. 마마가 괜찮다 할때까지 반드시 조용히 있는데스. 닝겐은 주인사마인 데스. 걸리면 안되는데스
그래야 여기서 살수있는 데스. 알겠는 데스까?"
"알겠는 테치~
알았테츄~
낙승인 테츄~"
셋은 쫄래쫄래 변기 뒤 구석으로 숨는다 따라가려는 사녀를 미도리가 붙잡는다
"사녀는 마마랑 있는데스~"
"주인사마~! 다 끝난 데스!"
이윽고 주인이 와서 문을 연다
"어떻게 됬어?"
"데에.. 첫 출산이라 그런지 엄지와 구더기가 많이 나온 데스.."
"어차피 자실장만 키울거 아니야? 나머진 뭐 상관없지. 고생했어"
"아닌데스.. 와타치는 저기 우지챠를 돌보는 엄지를 기를거인 데스 사ㄴ.. 아니 저 자실장은 분충인 데스.. 와타시는 분충은 키울수 없는 데스"

"그래? 그래 그럼. 저 엄지로 정한거지? 엄지는 데려가서 내가 잘때까지 교육하며 돌볼게. 화장실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 출근길에 데려갈거니깐 같이 있어줘. 먹이라도 잘 먹여주든가"
"뎃? 그래도 되는 데스? 감사한 데스!"
주인은 방에 들어와서 엄지를 데리고 논다.
속으론 잘됬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실장석이 자를 낳게할 키울정도의 애정이면 분충이든 양충이든, 엄지든 자실장이든 귀여우면 되기 때문. 엄지는 자실장에 비해 작기에 더욱 귀여운게 당연했다

그 틈을 타 미도리는 변기뒤에 숨어있는 자실장들 안아들며 말한다
"빨리 화장실을 나가서 저 베란다로 나가는 데스. 거기는 너저분해서 닝겐사마도 못찾을 거인데스! 절대 소리내면 안되는데스!"
도도도도
자실장들을 조용히 베란다로 데려가 수많은 물건들 속 빈 박스를 찾아들어간다
"테에.. 좀 좁은 테치.."
"추운 테치.."
"셋이 같이 있으면 따뜻해지는 테치.. "
미도리는 같이 들고온 휴지 여러장을 자들에게 덮어준다.
"잘 숨은 데스. 운치도 안보이는곳에 싸는 데스. 이따가 마마가 와서 치우는 데스. "
"하이테치!" x3
말 잘듣는 착한 자실장 3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뒤 미도리는 이제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자들에게 최후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러 간다
"이리오는 데스요.. 사녀.. 엄지.. 우지챠..
마마가 푸드와 콘페이토를 주는 데스~"
"테프픗! 맛있는 테츙~ 이거만 먹으면서 살고싶은 테치! 똥마마는 더 가져오는 테치~!"
"레후! 맛난 레후! 다 우지챠 꺼인 레후!!"
"맛있는 레츙! 하지만 와타치는 마마의 젖이 먹고 싶은 레치! 먹고 빨리 크고 싶은 레치!"
모유는 명실상부 아기들에게 가장 좋은 영양 덩어리인 것.
남은 자들에게 먹이기도 적은 모유를 버려질 자들에게 줄 여유는 없다. 라는게 미도리의 결론이다.
"그건 안되는데스.
대신 콘페이토를 먹는데스. 많이 먹어도 되는 데스"
단호함에 떼쓰던 엄지는 눈물이 나온다
"레..레에에.."
미도리는 복잡한 심정으로 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거짓말한다
"미안한 데스.. 오늘은 몸이 안좋은 데스.. 내일은 오늘 몫까지 먹여주는 데스. 오마에가 1등으로 먹는 데스. 오늘만 참는데스"
"레엥.. 알겠는 레츄.. 대신 콘페이토 산더미로 먹을거인 레츄.."
"그러는 데스. 다 먹고 노는 데스. 마마가 놀아주는 데스.."
미도리는 주인이 준 네무리가 들어간 콘페이토 먹는 자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교육을 한다
"자들.. 밖에서는 투정 부리지말고 조용히 해야하는 데스. 모든 닝겐도, 동족도 마마처럼 착하지 않는 데스."
"내일은 산책 나가는 테치? 좋은 테치~"
"와타치는 마마한테 업혀서 다니는 레치.."
"산책 좋은 레후.. 우지챠 졸린 레.."
몸이 작은 우지부터 시작해 3마리 전부 잠에든다. 이불이라도 덮어주려는 순간 주인이 손바닥위에서 자는 엄지를 건내며 말한다
"걔들은 박스에 넣어둘거야. 넌 이제 이 엄지를 돌봐. 나도 나름 교육 시켰으니 너도 훈육 잘 시켜야돼. 엄지 이름은 모모야."
"데에.. 알겠는 데스.."
주인은 박스안에 세마리를 조심히 넣어둔뒤 두리번 거리다가 휴지 두장을 뽑아 뿌려준뒤 미도리의 밥그릇에서 푸드를 3개 꺼내 박스 구석에 둔다.
모든 실장석을 아끼는게 아닌, 자신의 실장석만 아끼는 주인으로선, 버릴 실장석에 이 이상의 투자를 하고싶진 않다
내일 출근을 위해 주인은 방에 자러 들어간다. 미도리는 주인이 들어간지 30분뒤 휴지 여러장과 푸드를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

"마마가 온데스. 다들 일어나는 데스"
"테에.. 마마 추운 테치.."
"와타치는 배고픈 테치.."
테에엥! 왜 이제 온 테치!"
"미안한데스요.
장녀 차녀부터 마마의 젖을 먹는데스. 삼녀는 푸드 먹으면서 차례를 기다리는데스웅~"
젖과 푸드를 먹인 미도리는 자들이 싼 운치를 휴지로 닦아낸다.
남는 휴지들 일부는 자들이 있는 틈새 바닥에 깔아주고
나머지는 자들에게 덮으라고 준다
"날이 춥진 않은 데스. 셋이 붙어서 휴지를 덮고 자면 괜찮을 거인데스. 내일은 마마가 안에서 지낼만한곳을 찾아보는 데스. 오늘만 참는 데스요~"
"하이!테치 x3"
밥을 먹고 따뜻해진 자들은 테치테치 조잘댄다.
미도리는 그런 자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잠깐 옛날이야기를 해주고 미도리는 베란다에서 돌아와 자고있는 모모를 옆에 누워 껴안고 중얼거린다
"이거면 된 데스.. 4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분충은 나머지 자를 위험에 빠트릴것인 데스.. 이게 최선인 데스.."

다음날 아침 방생을 위해 주인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그래도 미도리의 새끼니깐, 애호공원에 데려다 주려했지만
거리가 멀기에 일찍일어났고, 그점이 주인을 짜증나게했다.
결국 빨리 출근해서 쉬고싶은 주인은 바로 앞 공원에 대충 박스를 내버려둔다
"이공원도 애호파가 가끔은 오니깐 알아서 잘 살겠지.. 가을인데도 춥네.. 목도리라도 해야하나.."
"테츄우우.. 테츄우우..."
"음냐.. 밀크 맛나맛나..레츄.."
"렛휴우우, 렛휴우우.."
새근새근 잠꼬대하며 자는 자들을 잠깐 보더니 별 생각없이 떠난다
그렇게 어제 태어난 갓난 새끼들과 그녀들의 보호자와의 작별은 허망하게 끝이난다
다음날
미도리가 일어났을땐 주인과 박스속 자들은 이미 떠났다.
일찍일어나서 마지막 애원을 해볼걸, 아니면 작별인사라도 할걸 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베란다에서 떨고있을 자들을 위해 엄지에게 이불을 덮어준뒤 자들이 지낼만한 곳을 찾기 시작한다
"주인사마의 방은 안되는데스.. 운치라도 지려버리면 바로 걸리는 데스.. 아마아마한게 나오는 곳에 주인사마가 잘 안열어보는 서랍이 있는 데스.. 거기라면 괜찮겠지만.. 너무 어두워 어린 자들이 무서워 할것인 데스.."
이곳 저곳 돌아보지만 결국 괜찮은 곳은 없다.
결국 실장석 다운 결론에 이른다
"어쩔수없는데스. 주인사마는 어차피 집에 늦게 오는데스. 겨울 전까진 평소엔 집에서 지내게하다 주인사마가 올때쯤엔 베란다에서 몰래 재우는데스.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세레브하게 키워서 주인사마께 보여드리면 주인사마도 기뻐하며 안에서 키우는걸 허락할것인데스!"
미도리는 생각을 마치고 베란다로 나가 뭉쳐 자고 있는 자들을 깨운다
"자들은 일어나는 데스~ 주인사마가 나갔으니 안에 들어오는 데스~
"테에에함.. 졸린 테츄.."
"드디어 집에 들어가는 테치?!"
"마마.. 배고픈 테치.."
"들어와서 밥도 먹고 자고싶은 자는 더 자는 데스~ 놀고싶은 자는 노는데스~"
미도리는 자들을 들여보내 밥과 젖을 먹인뒤 놀거나 자게 냅두곤 주인의 방으로 향한다
"데에.. 주인사마는 옷이 많으니 그중 작은 옷들을 빌려서 자들을 따뜻하게 해야겠는 데스.."
저실장 시절 주인의 방에서 지낸 미도리는 어느 서랍에 옷이 있는지 잘 안다. 미도리는 맨 아래 서랍을 연다.
그곳에는 겨울용 장갑, 목도리, 털모자 같은 옷들이 있다.
당연히 겨울이 아니었기에 잘 열지 않았을 뿐 이지만 미도리 입장에선 잘 안쓰니 없어져도 모를거라 생각했다.
미도리는 목도리와 장갑을 3짝만 챙긴다
"긴 수건은 바닥에 깔고 이건 자들이 잘때 들어가서 자면 될거 같은데스!"
미도리는 자들이 덮고 잔 휴지로 자들이싼 운치들을 닦아내고 바닥에 목도리를 깔고 앉아본다
"데에.. 따뜻한 데스.. 와타시가 있어도 괜찮은거같은 데스! 데프픗.."
미도리는 만족한뒤 자들을 부른다. 거실에서 놀던 자실장들은 자신들의 은신처가 따뜻해진것을 보고 기뻐한다
"자들 이제 따뜻하니깐 안심하는데스. 겨울씨가 오기전에 자들을 교육시켜 안에서 살게 해주는 데스. 그전까진 주인사마에게 걸리면 안되는 데스! 그러면 마마가 지켜주지 못하는데스!"
"하이테츄~!" x3
미도리는 자신이 들었던 사육실장 교육을 자들에게 알려준다.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되자 자들을 베란다에 두고 푸드 몇조각을 두고 주인을 맞이한다

"오신데스 주인사마"
"안녕한 레치! 쥬인사마!"
"어어 안추웠어? 가을인데도 날씨가 좀 춥네"
"하이데스. 주인사마 덕에 와타시타치는 따뜻한 데스"
"쥬인사마! 오네차타치가 추워.. 렛?"
미도리는 서둘러 입을 막았다. 다행히 신발을 벗느라 별 신경을 안쓴다
미도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생각한다
엄지를 교육하는걸 잊은 데스.. 엄지가 와타시의 자들을 위험하게 할수있는 데스..
주인은 씻고 저녁을 먹은후 잠깐의 휴식을 가진뒤 방의 서랍을 연다.
내일부터는 목도리를 메고 가기 위해서다
"어라? 분명 여기다 뒀는데? 장갑도 한짝만 있고.. 미도리~ 혹시 서랍에 있던것들 꺼내서 가지고 놀았니??"
"데..뎃? 와타시는 잘 모르겠는 데스.. 서랍에 뭐가 있던 데스?"
데샤앗! 어째서인 데스.. 평소엔 찾지도 않으면서 어째서 하필 오늘!!
그리 비싼 장갑은 아니었지만 목도리는 주인의 어머니가 손수 제작해준 선물이었다. 잃어버렸나? 주말에 제대로 찾아봐야겠네 하고 주인은 넘어간다
밤이되자 미도리는 모모를 교육한다
"엄지. 오네챠타치들의 존재는 마마가 허락할때까지 주인사마에게 비밀인 데스. 알겠는데스?"
"레에.. 알겠는 레치.. 죄송한레치.. 근데 아타치는 이제 엄지가 아니라 모모인 레치.."
"...엄지는 엄지인 데스. 마마의 자가 아니라 모모가 하고싶은 데스까?"
"레에.. 잘못한 레치.. 엄지 하는 레치.."
자실장들을 발각되게 할뻔한 엄지.
애정이 살짝 떨어졌지만 그래도 자신의 자식이다
미도리는 모모를 껴안고 잠에든다.
다음날은 거실까지 한기가 들어온다
한기에 미도리는 평소보다 일찍일어나 주인사마가 출근 준비를 하는것까지 지켜보게된다
주인사마가 출근하길 기다리며 밖의 자들은 안추울까 걱정한다. 주인이 출근하자 후다닥 베란다로 향한다
"자들! 괜찮은데스?!"
걱정과 달리 자들은 목도리위에서 장갑 한짝에 한마리씩 들어가 자고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미도리는 웃으며 자들을 깨운다
"일어나는 데스요 잠꾸러기들~ 안에 들어가서 있는 데스~
"테에.. 너무 일찍 깨운 테치.."
졸린 눈을 비비며 자들이 거실로 들어온다.
미도리는 휴지로 자들이 싼 운치를 닦은뒤
따라 들어간다
자들이 뛰어놀며 아무데나 운치 지리는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미도리
자실장들끼리는 베란다에서 지내며 친분이 형성됬기에 미도리와 지낸 모모는 소외된다
모모가 와서 미도리에게 말을 건다
"레엥.. 오네챠들이 안놀아주는 레치.. 마마가 놀아주는 레치.."
"오마에 혼자도 놀수있어야하는 데스요. 마마는 자들이 다치지 않을까 지켜봐야되는 데스."
"레에엥! 와타치도 자인 레치!"
한숨을 쉬며 모모와 대충 놀아주기 시작한 미도리
같은 자라도 엄지와 자실장은 다른 존재이다.
실장석에게 엄지는 여유가 되는 경우에만 자취급 받는 실장석이다. 그렇기에 애정에도 차별이 있는게 당연하다.
대충 놀아주다보니 지쳐 잠든 모모. 미도리는 자실장들을 불러 간단한 예절 교육을 한뒤 밥을 먹이고 베란다로 보낸뒤 자실장들이 싼 운치를 닦은 후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다녀오신 데스"
"어휴 똥 냄새. 모모가 아무데나 많이 싸니?"
"데.. 그런데스.. 아직 교육이 덜된 데스.. 죄송한데스.."
"아냐, 아직 새끼니깐 초반엔 감수해야지.. 꾸준히 교육시켜"
미도리는 문득 아침의 한기가 떠올라 주인에게 부탁한다
"그나저나 주인사마 와타시 좀 추운데스. 집씨를 좀만 더 따뜻하게 해줄순 없는 데스?"
"음.. 좀 춥긴한데 보일러 비용이 장난 아닐텐데.. 담요 하나 내일 사다줄게. 난로 꺼낼테니깐 나랑 있을때는 난로 쬐면서 지내"
주인은 베란다로 나가 난로를 찾아 꺼내려한다
"아.. 아닌 데스! 주인사마. 와타시 안추운 데스! 어서 들어오시는 데스!"
"걱정해주는거야? 괜찮아. 견딜만해. 어우 난로 무겁긴 하네. 더러우니 한번 닦아야겠구 어어!"

쿵
"짓!!!!"
"테엡!!!"
"끕!!!!"
아주 작게. 난로가 떨어지는 소리 외에도 하나의 비명소리와 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미도리는 식은땀을 흘렸으나 주인이 눈치채지못했음을 알아챈다
"주..주인사마 와타시가 베란다 닫겠는데스. 가서 난로씨를 닦는 데스"
"그래줄래? 부탁할게~"
주인이 난로를 들고 욕실로 가자 후다닥 미도리는 자들이 있는 틈새로 간다.
다행이도 3마리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삼녀의 한쪽 팔이 일부가 짤려있었다. 난로에 깔린것이다
미도리는 삼녀를 달래며 상처를 핥아준다
"잘 참은 데스 삼녀~ 소리 안내서 잘한데스~ 착한 아이인 데스~ 금방 낫는데스~"
이후 바닥에 있는 휴지로 상처를 대충 감싸 피를 멈추게 한다.
푸드를 잘먹으면 낫긴 하겠지만.. 너무 오래걸릴 것인 데스.. 약씨가 필요한데스.. 주인사마가 약씨를 줘야 할텐데 와타시가 팔을 다쳐야 하는데스까..? 뎃!!
"삼녀 오늘만 버티는 데스. 마마가 내일 약씨를 가져와 낫게 해주는 데스."
그날 밤 모모를 안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미도리는 아무 행동을 하지않는다. 아침이 되자. 미도리는 일어나 삼각형 블록을 든채 자고있는 모모를 바라본다.
"렛츙... 렛츄웅.. 마마.. 좋아 레츙..."
사랑스럽게 잠꼬대를 하며 자고있는 모모를 보며 잠시 흔들렸지만 미도리는 삼녀를 생각하며 이내 결심한다
"오마에는 와타시의 자들을 위험에 빠트릴 뻔한데스. 이걸로 그빚을 갚는데스"

그리곤 모모의 팔을 블록으로 내리쳐 절단 시킨다
"렛?"
모모가 움찔하며 눈을 뜬다. 눈 앞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마마가 장난감을 들고 자신을 바라본다
놀아주려는건가? 좋다
애교부리고 싶어진다
"레츄...렛?"
손이 없다. 이러면 애교를 부릴수 없는데? 그보다 아프다!
왜이리 아프지? 왜 손에서 피가 나지? 왜 저 장난감엔 피가 묻어있지?!?!
모모의 팔에서 점점 더많은 피가 흘러나오며 고통이 찾아와 현실을 자각한 모모가 소리지른다
"레챠야아아아앗!!!! 마마아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인 레챠!!!!"
비명을 지르는 모모를 안은채 미도리는 출근 준비중인 주인에게 간다
"주인사마!! 자가!! 자가 놀다가 팔이 잘린데스!! 치료해주는 데스!!"
"뭐야! 어쩌다가 그런거야?!"
주인은 재빠르게 구급 상자를 꺼내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싸준다
약과 붕대를 유심히 지켜보던 미도리가 말한다
"감사한데스 주인사마! 그치만 늦지 않겠는데스? 와타시가 마무리하고 정리하겠는데스!"
"그래줄래? 고맙다. 부탁할게"
주인은 마무리를 부탁한채 서둘러 출근한다
미도리는 아파하며 울고있는 모모를 무시하고 구급상자에서 주인이 쓴 약과 붕대를 꺼내 베란다로 달려간다
"마마? 와타치 아픈레챠아앗! 안아주는 레치! 달래주는 레치!!"
미도리가 달려가던 도중 뒤돌아 말한다
"닥치는 데샤앗!! 오마에보다 삼녀가 중요한데스!"
"레..레에..?"
충격에 휩싸인 모모를 둔채 미도리는 삼녀를 찾아간다
삼녀의 팔에 감싸인 휴지를 벗기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싼다
"이제 금방 나을거인 데스~ 푸드씨도 마마가 많이 가져오는 데스요 ~"
삼녀가 훌쩍이고 장녀와 차녀가 달래주며 3마리는 거실로 들어간다.
"오늘은 목욕을 시켜주는 데스~ 장녀와 차녀는 미안하지만 직접 씻는 데스~ 삼녀를 씻겨줘야하는 데스~"
"하이테츄!" x2
물을 서로에게 뿌리며 노는 장녀와 차녀. 아픈 팔을 조심한채 삼녀를 씻기는 미도리 그 옆에는 혼자 옷을 제대로 벗지 못한채 서있는 눈치따윈 없는듯한 모모가 있었다
"마..마마.. 와타치도 다음에 씻겨주는 레치.."
미도리는 거들떠도 안보며 삼녀 씻기는데 집중한다
엄지는 울먹이며 소리친다
"레.. 마마!! 와타치도!!! 씻... 렛챠!!!!"
엄지가 날라간다
"오마에는 분충인 데스. 죽이지 않는것으로도 감사히 여기는데스. 살고싶으면 눈치보면서 사는데스."
"레챠아앗! 이럴거면 와타치를 왜 키운다고 쮸인사마에게 말한테치!! 왜 나머지 오네챠와 엄지챠, 우지쨔를 버린레치!!"
"알고있던데스? 그건 오마에가 양충인줄 알았기 때문인데스. 이렇게 어리광 부리고 오네챠들을 위험에 빠트리려 할줄 알았으면 안키웠던 데스. 오마에가 양충이면 돌봐주는거도 감사히 여기는 데스 아니면 속아내져야할 분충인 데스까?"
미도리의 기세에 눌린 엄지가 울먹이며 자실장들을 둘러본다
차녀는 비웃고 장녀와 삼녀는 시선을 피한다
서러움에 울기 시작하지만, 미도리가 두려워 끕끕 대며 운다
그시각 모모의 일도 있겠다 간호해줄겸 주인은 반차를 내고 돌아오기 시작한다. 이유가 어떻든 반차내고 돌아오는길은 기쁘다. 약간 들뜬 주인은 미도리의 자들을 버린 공원을 통해 돌아온다
그때였다
"똥닝겐!! 똥닌겐 맞는 테치!! 와타치를 다시 데려가는 테챠아아!"
무슨 개소린가 싶어 보니 독라에 양쪽눈이 초록이 된 자실장이었다
"죽고싶은거니? 난 내 실장석 아니면 죽여도 별 느낌없단다"
"와타치와 엄지, 우지를 버렸던 테챠아아! 어째서인 테챳! 장녀 차녀 삼녀와 엄지는 키우면서 어째서인 테챳!"
"아~ 너구나? 미안하지만 미도리가 엄지를 키운다고.. 방금 뭐랬어? 장녀 차녀 삼녀라니?"
"귓구멍이 막힌 테샤아앗? 와타시의 오네챠 타치들도 키울거면 와타시도 키우는 테샤아앗!"
장녀 차녀 삼녀라니. 분명히 얘는 분충이라 못키워서 엄지를 키운다 했는데? 그럼 얘가 사녀인건가?
문득 불길함이 떠오른다
사라진 장갑 3짝과 어머니가 해주신 목도리. 설마..
"이 똥벌레 새끼가 설마.."
"너 나랑 가자. 네 언니들을 찾으면 너가 살아가는데 필요한것들을 주마"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대로 집어 주머니에 넣은뒤 집에 데려간다
목욕을 마치고 거실에서 놀던 자실장과 미도리는
도어락 소리가 들리자 크게 놀란다.
"자들! 어서 베란다로 가는 데스!! 빨리!"
미도리는 시간을 벌기위해 정신이 나간듯한 모모를 안아든채 현관문으로 향한다
"다녀오신 데스! 오늘은 빨리 온데스. 와타시의 자가 걱정되서 오신 데스? 와타시의 자는 괜찮은 데스! 그래도 한번 보겠는 데스? 주인사마도 참 상냥한 데스웅~"
성체실장이 되더니 하지도 않는 아첨까지.. 숨기는게 있구나
"미도리. 숨기는게 있으면 빨리 말해라. 마지막 기회야"
"데..데?? 와..와타시는 아무것도 숨기는게 없는 데스.."
"그러냐.."
주인은 주머니에서 독라 자실장을 꺼낸다
"너의 언니들을 찾아라. 그녀들이 네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해줄거다."
"텟? 정말인 테치?? 냄새로 빠르게 찾는 테치!!"
데갸아아앗! 버린 자인데스! 그래도 씻겼으니 냄새는 안날거라 찾기 힘들 것인데스. 제발데스..
다행이도 독라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의 눈은 살짝 열려있는 베란다로 향한다.
저문은 미도리가 겨우 열수있는문. 자실장들이 숨었다면 문은 못닫을 것이다
베란다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보며 말한다
"그래~ 정리할때긴 하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순식간에 자실장들이 숨은 박스를 주인이 뒤집어 흔든다
그러자 장갑에 들어가있는 차녀 떨어져 울고있는 장녀 떨어지며 턱을 다친 삼녀
그리고 주인의 어머니가 만든 목도리가 운치와 푸드 가루 범벅인채 심지어 헐었는지 구멍까지 난채로 떨어진다
주인은 조심스레 수건과 장갑을 되찾아 세면대에 둔뒤 베란다로 돌아와 구석에 박혀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낸다
미도리는 상황을 파악한듯 새끼들을 지키려 뒤로 숨긴뒤 뭐라 말을 하기시작한다.
모성애를 유발하는 모습이지만, 도둑질이나 하고 사람에게 들러붙어 사는 기생충이 그런다고 감동적일까?
주인은 그리 생각하며 미도리를 키우며 늘 켜둔 링갈을 처음으로 끈뒤 말한다
"이 역겨운 기생충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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