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들려서 집에 향하던도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렸다
급한대로 주변 공원에있는 작은 정자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있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였기에 몸은 젖었지만 마음은 꽤나 상쾌했다
비가 내리는 소리를 배경음악삼아 공원의 경치를 구경하는도중 빗소리가 아닌 작은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 울음소리는 실장석의 울음소리인것같다
어디서 나는건가 하고 정자아래를 내려다보니 실장일가가 추운건지 몸을 떨면서 서로를 끌어안고있었다
상냥한 가족이구나 하며 편의점봉투 안의 따뜻한 캔커피를 꺼낸후 실장일가를 한꺼번에 잡아서 들어올렸다
무서워하는건지 다들 발버둥치고 마구 날뛰었지만 정자 마룻바닥에 올려놓고 따듯한 캔커피를 건네자 기분좋은듯이 울음소리를 내며 캔커피를 중심으로 다같이 모여앉았다
비가 아직 그칠낌새가 보이지않자 봉투안의 카스테라 한봉지를 뜯어서 한입을 먹자 자실장 한마리가 침을흘리면서 올려다보고있었다
배가고픈건가? 하며 자실장들에게는 카스테라를 엄지손가락사이즈로 잘라주었고 친실장에게는 반조각을 주었다
다들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고 친실장은 자기의 카스테라조각을 조금씩 더 떼네어 자실장들에게 나눠주었다
화기애애한게 보기좋았다
슬슬 빗줄기가 약해져갈무렵 친실장이 나에게 데스데스하며 정자 아래를 가르켰다
내려달라는 얘기인가? 하며 바닥에 내려주니 토토토 정자아래로 내려가서 비닐봉투를 질질 끌고나왔다
식량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들어있는 봉투였다 보아하니 이주하던 일가였던가보다
친실장이 봉투를 뒤적이더니 초록색 종이쪼가리를 꺼내서 나에게 양손으로 공손히 건네주었다
펼쳐보니 그건 만원짜리 지폐였다 살짝 얼룩덜룩해져 있었지만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어보였다
이걸 나에게 주는거니? 하고 물으니 끄덕이며 데스데스! 한다
아마 따듯하게 해주고 먹을걸 나눠줘서 주는 답례인가보다
비가 그치고 나는 다시 집을향해갔고
실장일가는 내가 떠나는걸보고 손을 흔들며 정자에서 배웅해주었다
내가 이동하는속도가 훨씬 빠르니 배웅을 해주고 자기들도 움직이려는건가보다
나도 배웅에 호응해주며 뒤를돌아봐서 손을흔들다가 집으로 향했다
보기드문 착하고 현명한 일가였다
다시 만날수있기를 생각하며 가던길을 계속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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