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싸개



"닌겐씨. 응가 나와 버렸테치~"
또야… 나는 수조안에 자실장 사이즈의 걸레와 물이 고인 작은 접시를 넣어 주었다.
"너 이녀석. 대변은 변기에다가 보라고 했잖아."
"테치?"
고개를 갸웃하고는 걸레로 청소를 시작한다.
빵콘한 팬티를 그대로 입은 채로, 수조의 바닥을 따라다니면서 대변을 닦아내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배설물이 빠져 나와버려 썩 깔끔하게 되지 않았다.
스스로도 깔끔하게 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있지만, 그것이 왜인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테치… 어째서 예쁘게 안 되는 테치… 테, 테-엥"
울면서 마루바닥을 걸레질하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불쌍하기만 하다.

이 자실장은 영리하지 않다. 실장석중에서도 바보의 부류에 들어간다.
하지만, 분충은 아니다.…적어도 그런 것 같다.
분충은 아니지만, 영리하지도 않다.
이것은 실장석에게서는 드문 일이다.
어떤 이유로 인해, 기르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는 바로 직후이지만…

"왜, 무엇때문에 거기에다가 대변을 보지 않는 거야?"
나는 수조의 구석에 놓여진 자실장용 변기를 가리켰다.
"테치? …잊고 있었던 테치!"
아니, 빵콘을 해가지고… '잊고 있었던'이라는 레벨이란 말인가!
"다, 다음은 괜찮은 테치! 확실한 테치!"
사실일까?

다음날.
"닌겐씨. 응가 나와 버렸테치~"
역시나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다. 어제와 같이 청소 세트를 건네준다.
그리고 또 똑같이 울면서 걸레질을 하는 자실장을 보고, 나는 결심했다.
화장실 예절을 가르쳐보자.

식사 후, 나는 뒷정리를 끝마쳤다.
자실장은 실장 푸드를 먹은 후, 남산만한 배를 문지르면서 뒹굴고 있다.
"어이!"
"네 테치! 무슨 용무 테치?"
서둘러 일어난 자실장에게
"너, 용변 보고 싶지?"
"테?"
"용변 보고 싶어?"
"테, 테, 테, 테, 테, 테?"
"일 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 왠지 모르게 나올 같은 테치…"
"그래, 이제 나올 것 같아?"
"테? 테? 테챠아----!! 나온 테치! 응가 나온 테치!"
책에 써 있던 대로다. 단순한 암시에 걸려 있다.
"응가아---! 응까----! 응꾸오오오오!!!!!"
굉장히 시끄럽다. 나는 변기를 눈앞까지 옮겨 주었다.
"이봐, 거기에다가 해. …팬티부터 벗어"
"테챠-----!"
아주 상당히 큰 소리를 내서 외치고, 자실장은 팬티를 벗어 던져 변기에 걸쳤다.
어떠한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변기의 스위치가 작동된 것 같다.
브료브료브료브료브료브료………
'큐-웅'이라고 하는 소리가 나(실제는 대변을 보는 소리가 몹시 시끄러워 들리지 않았지만)
변기의 흡인 기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 테? 응가 빨려 들여가는 테치! 응가아아가 빨려 들여가아아는 테에에에에에치이이이이이!"
일설에 의하면 어느 대마왕을 봉인하는 기술을 응용했다고도 전해진다.
그 기능에 자실장도 감동하고 있는 것 같다.
"후우. 끝난 테치. 정말 훌륭한 응가타임이었던 테치"
이것 참 대단하군. 흡인 기능 덕분에 주변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이봐, 끝났으면 빨리 비켜"
"테, 테치"
아쉬운 듯이 변기를 응시하고 있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변기를 가져왔다.
목욕탕에서 씻어내고, 다시 수조에 되돌려 놓았다.
"테, 테치! 예쁘게 되어있는 테치! 설마 씻어 준 테치?"
"그래? 너가 제대로 변기에다가 일만 본다면, 씻어 줄 거란 말야."
"테, 테, 테… 테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가.
"다음부터는 괜찮겠지?"
"맡기는 테치! 다음에서는 변기에다가 일을 보는 테치!"
휴우, 이것으로 일단은 안심…일까?

다음날.
"닌겐씨~. 응가 나와 버렸테치이이이이"
~~~~~~~~~~~~~~~~~~~~~~~~~~~~~~~~~~~~~~~~~~~~~~~~~~~~~~~~~~~~~~~~~~~~~
"닌겐씨~. 응가 나와 버렸테치이이이이"
몇 번째인가. 벌써 수조 속은 굉장한 냄새로 가득차 버려 있었다.
"물과 걸레 주세테치"
평소와 마찬가지로, 울면서 닦아내고 있지만… 그 정도로 냄새는 없어지지 않을걸.
"또 옷도 더러워져 버렸테치"
좋아, 전부 씻을까!
수조째로 들어 올리고, 그대로 목욕탕까지 이동했다.
수조가 흔들릴 때마다 자실장은 유리를 두드려대며 비명을 지른다.

"자, 지금부터 씻어 줄 거니까-"
"테치~? 테, 따뜻한 테치~"
수조 속에 샤워기로 미온수를 넣어 준다.
더운 물로 씻어야 더러운 것이 떨어지기 때문에―.
"테, 니, 닌겐씨. 물 너무 넣었테치. 넣었…"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여 좋은 기분이었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실장의 얼굴까지 더운 물이 차올라 버리고 있었다.
수조 속에 붙어 있던 대변도 더운 물에 섞여버렸다.
"테-! 테-! 응가! 얼굴에 응가!! 응가를 마시면…"
자실장은 간신히 떠 있는 상태.
"지금, 청소해 줄 거니까―"
"테-하는데… 어푸… 테치…"
화장실용의 봉수세미로 수조를 쓱쓱싹싹 씻는다. 하는 김에 자실장의 더러움도 닦아낸다.
이렇게 당분간 씻어내자, 굉장히 물이 탁해졌다.
"이제부터 물 내버릴거야―"
"어, 어서… 테-… 도와…"
수조에 그물 모양의 뚜껑을 덮고서, 쏟아버렸다. 좋아, 이것으로 안에 있는 것은 떨어지지 않아.
"이것 봐."
자실장은 그물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다. 성공이다.
자실장에게는 가차 없이 더운 물과 변기, 그 외의 여러가지 것들이 쏟아진다.
더운 물을 모두 버렸을 즈음에는, 이미 몸을 둥글게 움츠리고 바들바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이, 이제 용서해주테치. 이제부터는 더럽히지 않겠는테치."
그렇게 말하면서도 팬티는 잔뜩 부풀어올라 있다.
"아-아. 다시 한번 더다."
"테, 테치이이이이"
"세제도 넣으면 좋겠지?"
"테챠-! 눈이, 으갸악―!!!"
~~~~~~~~~~~~~~~~~~~~~~~~~~~~~~~~~~~~~~~~~~~~~~~~~~~~~~~~~~~~~~~~~~~~~~~~
"닌겐씨! 마침내 변기에다가 응가를 할 수 있게 된 테치!"
"거짓말이다"
"거짓말이 아닌 테치! 보고 놀라는 테치! 테츄~웅"
"오오~"
"보는 테치! 보는 테치! 응가가 변기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이 대로! 와타시의 다리를 타고 빨려 들여가는 테치! ……다리를 타고???? 테치????"
"아아,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구나…"
"다리가 미지근한 테치… 팬티, 테치. 어째서 응가하고 있는데 팬티를 입고 있는 테치!
너 바보냐 테치---------!"
"네, 수조를 통째로 세척하는 코스로 출발합니다~"
"테챠-----------------!!!!!"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