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안의 실장일가 0~5 (완)



최근 집앞의 공원에서 구제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실장석을 관찰하던 취미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데 겨울을 위해 창고정리하던중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테치 테치]


그것보다 작은소리로 데스가 들린걸로 보아 주변에 실장석이 있는건가 해서 집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실장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집 안에 실장석이 살고있는거다


그 답을 내리고 나는 집안을 적당히 뒤졌는데 생각보다 쉽게 발견됐다 창고안에 있었다

근데 창고안에 실장석이 생활한것치고는 실장취나 악취가 그다지 나지 않았다

혹시 양충쪽인가 생각을 하고 어두운 새벽 몰래 창고를 들어가보니 구석에서 걸레를 덮고 자고있는 일가를 발견하였다

녀석들이 들어온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구멍은 예전에 난방기때문에 뚫려져있다가 귀찮아서 방치했는데 거기로 침입한것으로 추정된다
구멍에서 칼바람이 들어와서인지 신문지로 구멍을 적당히 막아놓은 상태였다

들실장임에도 이렇게 깨끗하게 남의집에서 살아가는 실장석은 드물었으므로 난 이 실장석일가를 관찰하기로 정했다


나는 관찰파이기에 관찰용 설치카메라도 다량 보유하고있다

마침 주변에 실장석들도 다 구제당했기에 심심해질것 같았는데 잘됐다

앞으로 녀석들이 어떻게 생활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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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안에 실장일가가 정착했다

다행히도 그 창고는 음식은 하나도 넣어놓지 않던곳이라 음식쪽으로 더럽힐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하지만 문제는 저녀석들이 창고안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다

일단 확실한 관찰을 위하여 네무리를 창고안에 주입시킨 후 관찰카메라들을 여러각도로 설치하였다

설치하면서 살펴본 바로는 가진건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수건같은것도 없고 통로를 막아둔 신문지도 내가 전에 짐싸다가 구석에 대충 던져놓은거로 막아둔 모양이다

추운지 다같이 모여서 쪼그려서 자고있었다

... 슬슬 깰때인가 나가서 모니터링을 시작해보자



실장일가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데에... 뭔가 갑자기 졸렸던데스"

"마마...와타치타치 배고픈테치"

"참는데스 참아야 살아남는데스 이곳은 닝겐의 영역인데스 조심하지않으면 일가실각인데스"

"텟...일가실각은 실은테치!!"


구성원은 친실장, 자실장2, 엄지1, 구더기2 이다

공원에서 도망쳐온것치곤 수가 꽤 많은듯하다
네무리로 재운동안은 다같이 뭉쳐있어서 눈치 못챘지만 생각보다 수가 많다


"오늘은 여기를 잘 살펴보는데스 저기 종이처럼 쓸모있는게 있을수있는데스"

""알겠는테치""

"엄지는 구더기를 돌봐주는데스"

"알겠는레치! 와타치의 담당인레치!"

"프니프니인레후웅~~"


한마리 한마리 흩어져서 창고를 뒤지기 시작한다
친실장은 높은곳을 수색하고 자실장들은 작은곳 구석구석을 수색하고있다




그렇게 한시간정도를 수색했을까... 포장으로 쓰던 상자쪼가리나 뽁뽁이 걸레 등등을 찾아내었다


"오늘밤은 따뜻하겠는데스~"

"와타치! 와타치의 공인테치!!"

"테엥...와타치도 열심히 찾아본테치..."

"둘다 잘해준데스 착한자인데스~"


친실장이 양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하지만 한시간동안 움직인 여파로 배가 고플것이다


"마마...밥먹고싶은테치..."

"와타치도... 슬슬 한계인레치"

"데에... 그러고보니 먹을건 못찾은데스"


나름 한시간동안 공들여 찾아봤지만 먹을거라곤 아무것도 찾지못했다

결국 친실장은 일단 이 집에 나가서 음식물을 찾아보기로 결정한것같았다


"다녀오겠는데스"

"다녀오는테치!"

"조심하시는테치"

"오마에들도 조용히 있어야하는데스..."


친실장이 집을나서면서 다시 통로를 막아놓고 나갔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마당을 뒤지고있는 친실장이 보였다


모니터를 보니 자식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체온이 높은 친실장이 없어지자 추워지기 시작해서 일것이다

일단 굶어죽으면 재미없으니 창고산책이나 한번 다녀올까


[끼이이이이이익]

창고문을 열고 들어서자 살짝 실장취가 풍기는것이 느껴졌다
.... 중요한 물건은 빼둬야겠다 이정도면 냄새가 안나는편이겠지만 냄새가 배면 큰일이다

일단 주위를 적당히 둘러보며 실장석들을 발견 못한것같이 창고를 뒤지는척을 하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는척 하면서 주머니에있던 마른멸치 몇개를 바닥에 떨구고 창고에서 나왔다


모니터에 녹화영상을 보니 내가 들어오자마자 긴장하고 걸레를 덮어쓰고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이 보인다
내가 상자를 뒤지는 소리가 나자 장녀로 추정되는... 가장 큰 자실장이 걸레에서 나와 내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느껴졌던 시선은 이녀석이었구나

이윽고 내가 창고에서 나가자 바닥에 의도적으로 떨군 마른멸치를 잽싸게 주와서 자매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닝겐이 뭔가 먹을걸 떨어트린테치!!"

"오네챠 닝겐꺼를 손대면 위험한테치!"

"배가고프니 일단 먹는레치!!"

"밥먹는레후? 우지챠 프니프니로는 배가 안차는레후~~"

"아닌테치 밖에서 고생하는 마마를 위해 기다리는테치 마마가 아무것도 못들고 돌아올수도 있는테치"

"텟... 알겠는테치"


의외로 착한녀석들인가보다
엄지야 뭐... 특성상 성장을 위해 엄청난 영양을 필요로 하다보니 자실장들보다 배가 더 고픈것이리라
구더기는 바보니 신경안써도되고


그때 밖에서 데스데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친실장이 돌아온듯하다


밖을 살짝 보니 친실장이 양손가득 도토리나 나무열매를 주온듯하다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쉽게 식량을 얻은모양인데 비축식량은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친실장이 창고에 도착하자 자들이 친실장을 반겼다


""마마! 어서오시는테츙!""

"닝겐상이 흘리고간 음식을 얻은레치!"

"뎃!? 닝겐상의 음식데수까!?"


친실장은 놀랐다 혹시 자들이 창고를 나가서 닝겐의 음식을 훔친게 아닐지 만약 훔친게 들통난다면 일가실각은 당연한것이었다


"데... 오마에들 설마 닝겐의 식량을 훔친데스까...?"

"텟!? 아닌테치! 닝겐이 와타치들의 보금자리에 왔다가 떨어트리고 간것을 줏은테치!"

"그렇다면...다행이라 생각하는데스 꼭 기억하는데스 와타시들은 닝겐상의집에 숨어살고있는데스 도둑질이나 눈에띄는짓을 했다간 일가실각인데스 명심하고 주의하는데스"

""알겠는테치!"" "알겠는레치!"


이미 들켰지만... 뭐 난 관찰파니 관대하게 봐주도록하지
멸치를 떨궜을때 혹시 녀석들이 분충이라면 사육실장이니 뭐니 하면서 오리라 예상했지만 머리가 똑똑한 녀석인가보다


"마마와 우마한 식사를 하는데스우~"

"진수성찬인레치!"

"잘먹겠는테치!"

"마마! 고마운테치!"

"우마우마레훙!"

"착한자들인데스우... "


역시 분충성 낮은 일가인가 꽤나 흐뭇한 상황을 보여주고있다 학대파라면 저 광경을 찢어버리고 싶어하겠지만 난 관찰파니 그저 관찰하고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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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일가가 내집 창고안에 정착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가끔씩 창고안에 들어가서 적당히 둘러보고만 나왔지만 얘네들이 영특한건지 실장석이 산다는 흔적은 발견할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겨울이 시작된다
과연 이녀석들이 겨울을 날수 있을까...?








날이 쌀쌀해졌다
나는 난방을 틀수있지만 실장일가에게 방한용품이라고는 아직 걸레뿐이다
특히나 보금자리 주변에 바깥으로 통하는 구멍이 있기에 거기서 들어오는 칼바람에 많은 체온을 뺏길것이다

실장일가도 그 문제를 인지했는지 회의가 한창이다


"많이 추워진데스..."

"마마 나뭇잎씨를 주워서깔면 어떤테치?"

"안돼는데스 소리가 많이나서 닝겐에게 들킬수있는데스..."

"저 커다란 구멍씨를 막아야하는테치 저기서 차가운 바람씨가 많이 들어오는테치!"

"마마가 밖을 돌아다녀볼테니 오마에들은 집안을 찾아보는데스"

""알겠는테치!!"" "알겠는레치!"


친실장은 밖에나왔지만 보이는건 마당의 잔디밭정도다
그 외에는 잔가지들이 바닥에 떨어져있고 쓸만한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창고안의 자실장들은 친실장이 들어가지 못하는곳 구석구석을 뒤지고있었다


"텟! 이거보는테치! 훌룡한 끈씨인테치!"

"잘한테치 차녀챠! 이거라면 마마가 유용하게 써줄것인테치"

"와타치도 좋은걸 찾아보는레치!"


자매 셋이 사이좋게 파밍을 하고있었다
그때 엄지삼녀의 눈에 좋은게 들어왔다


"렛...! 오네챠타치!! 저걸 보는레치!!"

"무엇인테츄까?"


엄지가 가르킨곳에는 절반정도 쓰고남은 두루마리휴지가 있었다


"푹신푹신한레치!"

"따듯따듯한테치!"

"최고의 발견인테치 삼녀챠!"


세자매는 싱글벙글하며 휴지를 들고 보금자리로 되돌아갔다

한편 친실장은...


"데에.."


밖의 칼바람에 맞서싸운것치고는 수확이 없었다
그나마 있는거라고는 작은 나무판조각 하나
하지만 이거로 구멍을 막기에는 사이즈가 모자라보였다

그때 친실장의 눈에 보인것은 쓰레기장

공원에 있을시절 쓰레기장은 수많은 보물들이 발견되는 소중한 장소였다
하지만 더럽게사용하여 닝겐의 눈에 띌경우 하얀악마들이 찾아오는 무서운곳이기도 했다
친실장 자신은 깨끗하게 사용했지만 분충이 더많은 들이기에 결국 구제업자들이 출동하였고 이곳까지 도망온것이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그때 친실장의 눈에 띈게 있었다
쓰레기봉투 사이로 삐져나와있는 수건이었다!


"데스우!!"


친실장이 신나게 달려가서 수건을 뽑아보려했지만 엉켜서 쉽게 빠지지 않았다


"데헥...데헥...데스웅..."


아쉽게 수건을 쳐다보고있는 친실장
그때 쓰레기장 옆 코너쪽에서 사람 발소리와 목소리가 들려오고있었다


"데스..!!!"


친실장은 빠르게 쓰레기장의 사각으로 숨었다
심장이 쿵쾅쿵쾅뛰고 무서웠지만 어서 닝겐들이 지나가기를 빌고있었다


"어머어머 그소식 들으셨어요? 요즘 또 들실장들이 보인데요"

"네? 진짜요? 구제한지 얼마나 됐다고 극성이래요"

"벌레보다 독한것같아요~ 벌레는 작아서 큰 해를 안끼치기라도 하지 실장석들은 사이즈가 커서 눈에 너무 잘띄어요"

"맞아요 마침 우리아들이 학대파던데 잡아가지고 아들내미 선물이나 좀 해주고싶네요 호호호호"


두 아주머니가 잡담과 함께 새로운 쓰레기봉투를 던져두고 갔다
인기척이 완전히 사라져서 친실장이 나오자 줏으려고하던 수건은 방금 가져다준 쓰레기봉투에 묻혀버려서 꺼낼수 없게되었다


"데스웅..."


실망의 기색이 보였지만 그래도 목숨이 더 소중하기에 친실장은 일단 보금자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날씨가 쌀쌀해서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않은게 다행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보였다면 끔찍하게 죽임당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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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데스"

"마마! 어서오시는테치!"

"엄지챠가 엄청난걸 발견한테치"

"마마! 와타치도 힘낸테치!"

"정말인데수? 대단한데스!"


자들이 찾아놓은 전리품들을보고 친실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친실장이 가져온 나무판자에 휴지와 휴지심을 붙히고 거기에 끈을 감아서 문짝을 만들었다
실장석치고는 훌룡한 솜씨였다!
거기에 휴지들을 풀어서 따듯한 보온재로 사용했다

"따뜻한데스우..."

"엄지챠가 최고인테치"

"엄지챠뿐만이 아니라 자들은 모두 최고인데스... 와타시의 보배인데스"

"보배테치! 와타치 보배테치!"


오늘의 수확과 있었던일을 따듯한 보온재와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실장일가

하지만 오늘은 식량을 얻어오지 못해서 하루는 밥을 굶게된듯 하다

내가 떨어뜨려둔 마른멸치는 친실장이 보존식이라고 구석에 신문지로 덮어둔 상태였다
누구든 꺼내먹을수 있는 상태임에도 양충으로 보이는 실장자매들은 아무도 그것을 꺼내먹으려 하지 않고있었다


"배씨가 꼬르륵하는레치..."

"마마가 미안한데스... 오늘만 참는데스 오늘은 따듯하게 지낼걸 찾느라 먹을것을 못구해온데스..."

"마마 와타치가 찾아오겠는테치!"

"안돼는데스! 닝겐에게 눈에띄었다간 일가실각인데스!"

"아닌테치 밖에나가서 찾아보는테치!"

"더 위험한데스! 자실장 혼자 나갔다간 슬픈일을 당해버리는데스.."

"테에... 그래도 와타치 이모토챠들에게 밥 먹여주고싶은테치.."

"우지챠도 배고픈레후!"

"데에... 하지만 아직 달씨도 제대로 안나온데스 이럴때면 아직 닝겐이 깨있어서 더더욱 위험한데스..."

"테엥... 알겠는테치..."

"배씨가 고프니 다들 일찍자는데스우..."

"잘자는테치!"

"안녕히 주무시는테치"

"좋은밤인레치"

"배고프지만 자는레후!"


배가고프니 에너지를 절약하기위해 일찍 잠에든것같다
나도 슬슬 출출하니 음식이나 해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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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밥먹고 드러누워있다가 잠이든것같다
아직 시간이 밤 10시밖에 안됐군 다시 잠들기엔 잠이 안오고 뭔가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냉장고에 우유나 마시려고 부엌으로 향했는데 바닥에 뭔가 질척한게 밟혔다

....?

윽..! 악취!! 불을키고 보니 운치인것같다
설마........ 지금 숨어있는 저 일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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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가 내 거주공간에 싸놓아져있었다

이 뜻은 녀석들이 창고안에서 나와서 나의 생활공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
양충인줄 알고 내버려뒀지만 결국 이게 실장석의 한계인건가


그후 상당한 시간동안 집안을 점검했지만 식품이나 수건류에 손댄 흔적은 없어보였다

하필이면 내 생활공간에서 일어난일이라 감시카메라가 없다는게 큰 작용을 한것같다
일단 피해라고 해봐야 내가 운치를 밟은것뿐이지만
운치를 밟았다는게 매우 기분이 나빳기에 잠시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있었다


잠시 생각해보니 내 생활공간에서 어떻던간에 녀석들이 나갔다가 들어온 행동은 감시카메라에 찍혀있을것이다

그걸 확인하면 누가 나갔고 뭘 들고 들어왔는지 알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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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치!"


잘 자고있던 실장일가 무리에서 자실장 하나가 몰래 빠져나왔다

그대로 거리낌없이 창고문쪽을 통하여 내 생활공간에 침투한게 찍혔고 그 이후는 찍히지 않았다


후.... 저녀석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친실장이 눈을떳다


"뎃...? 장녀챠 어디간데스...?"


장녀가 사라진걸 눈치채고 찾아보려고 냄새를 맡지만 냄새는 내 생활공간쪽으로 향했다는걸 알고 당황한듯한 눈치이다


"데... 데스우!!"


사태파악이 금방됐는지 후다닥 생활공간으로 뛰어갔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 빵콘한 장녀를 들고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되돌아온게 찍혀있었다


대충예상해보면 분충으로 판명된 장녀가 먹을걸 훔쳐먹으러 내집에 침입해왔다가 친실장이 눈치채서 바로 끌고오고 데려오는 과정에서 빵콘한게 틀림없어보인다

친실장이나 다른녀석들은 괜찮은것같지만 저 장녀는 처리를 해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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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구석에서 장녀가 머리를 쥐어싸고 울고있었다


'테에에... 와타치는 가족을위해 먹을것을 구하러간건데 마마는 너무하는테치..!!'


친실장이 그렇게나 가지마라고 경고했지만 그걸 무시하고 자기가 갔다는걸 인정하지 않고 자기는 가족을 위해서였다고


'어제 차녀와 엄지는 도움이 될만한걸 찾아낸테치....
마마도 문씨를 멋지게 제작한테치가 와타치와 막내챠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테치 도움받기만하면 분충인테치 하지만 와타치가 다들 굶고있는 상황에서 먹을것을 들고오면 가족들이 초 환영하는테치! 영웅이 되는테치! 근데 마마는 와타치를 혼낸테치...'


분명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자기 일가에게 폐를끼치면 그건 분충이다 장녀는 그것만은 이해하지 못한듯하다...


'결정한테치! 이번에는 오후에 행동해서 마마에게 걸리지 않겠는테치!'


오후에는 집주인이 움직이니깐 절대 눈에띄면 안된다고 경고했지만 이미 장녀의 머릿속에서 그건 잊혀졌을 뿐이다...


오후가 되고 친실장이 모여서 또 지시를 내린다


"마마는 오늘도 밖에나가서 채집을 해오는데스 자들은 착하게 잘 숨어있는데스"

""알겠는테치!"" "알겠는레치"

"착한자들인데스우~"

'이제 마마가 떠나면 와타치도 움직이는테치!'


장녀의 생각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있는 친실장이었다...


"텟? 오네챠 어디가는테치?"

"와타치는 모험을 떠나는테치!"

"테에!? 마마는 와타치타치더러 잘 숨어있으라고 한테치!"

"맞는레치 오네챠 나가면 안돼는레치"

"닥치는테챠! 와타치가 오마에들때문에 움직이는테챠!"

"테엣... 오네챠..."

"와타치가 돌아왔을때 미안하다해도 소용없는테치 테프프픗"

"테엥...."


장녀의 머릿속에선 이미 콘페이토의 산에서 차녀와 삼녀를 내려다보는 자신의 세레브함만이 비춰지고있었다

장녀가 창고방에서 나온지 얼마되지않아 작은 통안에 담긴 콘페이토 여러알이 눈에 띄었다


"콘페이토테치! 역시 와타치가 나온건 현명한 판단이었던테치!"


장녀는 자신만만하게 걸어나갔고 박스안에 들어와서 손을 뻗으려던 찰나,


자신의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테?"

[털푸덕]


발이 끈적한 무언가에 묶여서 떨어지지않자 자실장의 거대한 머리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장녀의 신체는 바닥에 바로 내다꽂혔다


"테...테챠아아아아!!!"


발버둥쳐보지만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고 장녀는 눈물을 머금고 실장신을 포기하고 다시 바닥에 발을 디뎠지만 당연하게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이게 뭐인테챠아아아앗!!!"


장녀가 들어간곳은 실장끈끈이덫
강력한 접착력으로 성체실장도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제품이었다
한번 빠져나온 녀석은 다시 빠져나오기 마련
일부러 창고문에서 가까운곳에 집주인이 덫을 설치해둔것이다



시간이지나 양손도 양발도 끈끈이에 묶이고 두건도 머리도 끈끈이에 달라붙은 장녀는 큰 위기에 처했다


"테...테..테엣..!"

"어쩔수없는테치... 머리씨도 옷씨도 소중하지만 죽기는 더 싫은테챠!!!!"


장녀가 굳은 결심을 하고 두건과 머리를 포기한다는 전제하에 강력하게 머리가 빠질정도로 힘을줘서 끈끈이에서 머리부분을 떼어냈다


[뿌드드드득]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자신의 머리에서 떨어져나가 끈끈이에 붙어버린 자신의 옷과 머리카락을 보고 장녀는 피눈물을 흘린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하지만 이 끈끈이 지옥에서 빠져나가는게 급선무다
장녀는 힘을줘서 일어나려고 힘을줬지만 어차피 실장석의 근력이다 꿈쩍도 하지않는다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장녀는 절망했다 더이상 자기힘으로 벗어날수 없단걸 느꼈기에...


그때 창고문쪽에서 마마와 차녀,삼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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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은 아주 기분좋은 오전 채집을 보내고있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열매나 먹을게 바닥에 꽤 떨어져있었고 실장석이 들기에도 편리한 작은 가방도 줏은것이었다

물론 이건 집주인이 미리 떨어트려놓은것이긴 했다


"오늘은 최고의날인데스우~ 아마아마도 잔뜩 얻고 좋은 가방도 얻은데스우~"


오전에만 채집했음에도 식량을 가방가득 얻어낸 친실장은 일찍돌아가서 굶고있는 자식들에게 먹을것을 주려했다

하지만 돌아오자 차녀와 삼녀가 울부짖고있었다


"마마!! 장녀오네챠가..!"

"데...데엣!?"


장녀가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창고밖으로 나간것이었다
친실장은 나머지 두 자와 함께 창고문쪽으로 나갔는데 멀지않은곳에 실장끈끈이에 걸린 장녀가 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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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아!!!!"


실장끈끈이에 걸린 장녀가 소리질럿지만 친실장의 상황판단은 매우 빨랐다


"...장녀는 이제 끝인데스 자들은 잘 지켜보는데스"

"마마! 오네챠를 구해주는테치!!"

"불가능한데스 저건 닝겐의 덫인데스 구해주면 도망간 흔적이 남아서 일가실각인데스"


이제는 창고문쪽부터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둬서 상황은 다 지켜보고있었다
슬슬 나설때인가


집주인은 끈끈이쪽으로 가서 특별히 큰소리로 행동했다


"아이고! 이 녹돼지놈 드디어 잡혔네! 잘잡혔다 요놈 다른흔적은 없는것같으니 니 혼자로구나"

"아닌테치! 와타치의 가족도 있는테치! 살려주는테치! 다시는 창고에서 안나오겠는테치!!!"


실장링갈은 켜둔상태고 창고문쪽에 숨어서 지켜보고있는 실장일가도 있지만 애써 모른척 하였다


"너같이 사람의집에 숨어들어오는 분충은 처벌이다!"


일부러 과장되게 큰말소리 큰행동으로 장녀가 붙있는 실장끈끈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오네ㅊ...!!!"

"닥치는데스!! 일가실각인데샷!!"


소리를 지르려던 차녀와 삼녀의 입을 친실장이 막고 눈에선 피눈물을 흘리고있었다

장녀의 슬픈일을 목격하고 세 실장석은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오네챠...."

"...다들 마마의 말을 잘 들어야하는데스 안그러면 오늘 장녀같은 일이 발생하는데스...."

"알겠는테치..." "알겠는레치..."

"장녀오네챠 어딨는레후? 프니프니를 받고싶은레후!"


구더기의 프니프니 요구만이 상자안을 채울 뿐이었다




그때 집주인은 감시카메라를 들여다보고있었다
솔직히 자기가 학대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애호로 잘 대해줄정도는 아니었기에
이번 장녀가 덫에걸려 죽은거로 인하여 다른 녀석들이 더욱더 조심해줄것이라 믿고있었다

너무 무참했나 싶기도 하지만 실장석이라는게 한번 봐주면 밑도끝도 없기에 극약처방을 내린거라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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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그래도 이번 장녀의 분충화가 식량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발생한거라고 생각하여 앞으로 마당에 일정량의 먹이를 뿌리기로 결정했다

친실장이 운반에 편리하게 작은 실장가방도 던져놨고말이다 발견만 한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을것이다
비닐봉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때문에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있는것같았다 굴러다니는걸 주워오지 않는걸보니


장녀가 슬픈일을 당하고 일가는 침울해져있었다
친실장은 올게왓구나 하는정도였지만 차녀와 삼녀에겐 꽤나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친실장은 이때라도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오늘 자기가 채집해온 식량들을 다함께 배불리 먹자고 했다


"다들 많이먹는데스~"

"우마우마테치!!"

"우마레치! 마마 최고레치!!"

"맛있는레훙! 레후레후!"

"다들 잔뜩먹고 기운차리는데스"


차녀와 삼녀는 단순해서 먹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운을 차렸지만 친실장은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속으로는 시무룩해있었다

자신이 좀더 주의를주고 장녀가 처음 나갔을때 더 신경썼다면...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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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가 죽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예전처럼 자주 창고에 드나들지는 않지만 전에비해 확실하게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걸 느낄수있을정도다

요즘은 식량부족을 느끼지않게 마당에 나무열매나 보존식을 찾기힘든곳에 뿌려두지만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뿌리는 식량의 양도 점점 줄이고있었다

친실장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식량수급이 적어진다는걸 알고있는듯 먹는양도 줄이고 보존식을 잘 쌓아가고있었다


"점점 얻을수있는 식량이 줄어드는데스..."


친실장은 보존식 저장고를 열어보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면 지금처럼 식량을 구할수는 없을거란걸 경험으로 알고있었다

그리고 겨울엔 '하얀거'가 내리는데 처음 그것을 본 실장석들은 신비함에 하얀것에 달려들었지만 자신들의 체온으로 점점 녹아내려 몸과 옷이 축축해지면서 얼어죽는 녀석들이 속출했다

거기다가 눈이 소중한 집 위에 쌓이다가 집이 무너져내려서 위에 쌓여있던 눈의 무게에 깔려죽기도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 그렇게 죽은녀석들이 좋은 영양분이 되주었지만 자기가 그런꼴을 당하기는 싫기에...



친실장이 오늘분의 저녁을 자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테...마마 오늘은 단단씨 한개뿐인테치?"

"...그런데스 미안한데스 절약해야하는 때인데스"

"와타치는 커질때인데 제대로 못먹고있는레치! 배씨가 꼬르륵하는건 너무 슬픈레치!"

"레훙... 우지챠 운치는 더이상 싫은레후우..."


식량이 부족해서 슬프지만 막내에겐 운치를 먹이고있었다
최대한 영양분을 아껴야했기에 운치에 남은 영양분을 구더기에게 먹이기로 결정한것이었다

구더기를 식량으로 쓰려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막내에겐 미안한데스... 막내도 삼녀처럼 손씨랑 발씨가 나오면 아마아마를 잔뜩 먹여주는데스 그러니깐 운치먹고 빨리 커지는데스우"

"아마아마레후! 알겠는레후! 우지챠 마마말 잘듣는레후!"

"착한자인데스우..."


친실장이 운치를 먹지만 밝은 막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짓는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애정이 깊은 개체이기에 구더기를 식량으로 삼으려는건 아닌것같기도 하다


"레에...역시 모자란레치"

"... 삼녀챠 와타치의 몫을 나눠주겠는테치 그러니깐 잔뜩잔뜩먹고 커지는테치!"

"렛! 오네챠가 최고인테치!!"

"다들 착한자들인데스가... 장녀챠가 떠오르는데스 오로롱..."


얼마전 슬픈일을 당한 장녀를 떠올리며 친실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도 그 경험덕에 남은 자들이 예전보다 조심하고 가족을 생각해주고 있다


"슬슬 잘시간인데스 다들 잘준비를하는데스"

"알겠는테치!" "알겠는레치!" "알겠는레후!"


지난 일주일간 바뀐것은 식량사정만이 아니었다
보금자리 또한 기존보다 많은 종이를 이용해서 벽도 좀더 두껍게해서 단열효과를 늘리고 바닥또한 버려진 수건을 여러겹 깔아서 푹신푹신하고 따듯하게 바뀐것이다

그리고 원래는 한쪽면이 통째로 뚫려있었지만 솜씨좋은 친실장의 수선으로 한쪽면의 1/3만이 열리고 그것도 열고 닫을수있게 개선한 상태인것이다

덕분에 사면이 감싸주고 바닥과 천장또한 냉기가 침투해오지 않으니 이른바 들실장들중 최고의 하우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정도였다

하지만 살짝 단점이 있으니... 운치굴이다
운치를 싸려면 벽구멍 밖으로 나가서 누워야하는데 상당히 춥다보니 새끼들에겐 운치를 누러 나가는게 가장 고통이었다
그래도 먹은게 없으니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게 불행중 다행일까...




어느덧 실장석들도 다 잠들고 매일의 일과인 식량뿌리기를 하고있었는데 이 추운겨울날 밤에 담벼락아래에서 날 쳐다보고있는 짝눈을 눈치채지 못했다...




.
.
.




친실장은 언제나 자들보다 먼저 눈을뜬다
그리고 매일의 일과인 오전채집을위해 보금자리를 나서고있었다

집밖에 나오자 쌀쌀한 겨울바람이 불어닥쳤고 친실장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보금자리에서 기다리고있을 자들을 떠올리며 없는주먹을 꽉 쥐었다

몇일간 채집해본 결과 나무열매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장소에 놓여져있었다 덕분에 효율좋은 동선을 생각해내서 오전내로 채집을 끝내고 자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수 있게된것이다


"오늘은 달콤한 열매씨가 많았으면 좋겠는데스~"


기대에 부푼상태로 언제나 가던곳으로 향한 친실장

하지만 그곳엔 열매는 커녕 먹을건 아무것도 없었다


"데에...? 어째서인데스 오늘은 왜 아무것도 없는데스..?"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음장소로 발을 옮겼지만 그곳 또한 아무것도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안돼는데스! 이러면 오늘 자들은 다 굶게되는데스!!"


마음이 급해진 친실장이 다음장소로 가고 가다가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때까지 아무런 식량도 발견하지 못했다...


"큰일난데스... 벌써 열매씨가 나오지 않는데스 위험한데스 아직 보존식이 모자란데스"


친실장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풀숲 사이에 숨어있는 눈동자는 발견하지 못한채



.
.
.


"다녀온데스...."


수확이 없자 축 처진모습의 친실장이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마마 어서오시는레치!"

"데..."


삼녀가 기쁘게 반겼지만 오늘 자들에게 줄 음식은 구하지 못해서 멈칫하고말았다


"마마 어서오시는테치... 운치마려운테치"

"떨어지지않게 조심하는데스~"

"하이테치!"


차녀가 운치구덩이로가서 운치를 보는데 풀숲에서 부시럭 소리가났다


"테?"


... 차녀가 그 소리를 내자 풀숲에서 갑자기 들실장이 나타나서 차녀를 덮치려했다


"테챠!!!!!!!"


하지만 영양공급이 풍부하던 차녀는 재빠르게 보금자리로 도망쳤고 들실장은 성체라서 움직임이 굼뜬 상대였다


"마마!!!!"

"차녀? 왜그러는데스"

"무서운 오바상이..!!"

"좋은 집인데스..."

"뎃!?"


어느사이엔가 창고구멍쪽에 들실장이 두마리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친실장이 굳어있는사이에 들실장들은 이미 창고안으로 들어왔고 두마리 뒤로 또하나의 성체실장이 나타났다
무려 세마리나되는 들실장의 등장에 차녀와 친실장 모두 당황한 상태였다


"쓸만한 집과 운치노예들인데스 와타시들의 양식으로 삼아주는데스"


노예

그 단어를 듣자마자 친실장은 굳은 몸이 풀리고 차녀를 잡고 재빨리 보금자리 안으로 들어갔다


"데프프픗 숨어봤자 운치굴에 든 달마데스 당장 문을 부셔버리는데샷!!"

""데샤아아아!!""


[퍽 퍽 퍽 쿵 쿵 쿵]


들실장 세마리가 신명나게 문을 두드렸지만 몇일전 자들이 보금자리에서 나오지 않게 잠금장치를 만들어둔 덕분에 쉽사리 문은 뚫리지 않고있었다

더군다나 보온을위해 특별히 두꺼운 이사상자를 쓴 덕에 들실장정도의 근력으로는 뚫리지 않고있었다

문제라면 문을 받치고있는 친실장의 체력이 문제라는것
조금전까지 무리하게 채집을 하던 친실장은 체력상 들실장 한마리도 처리하기 힘들정도로 약해져있었다
친실장이 등지고있는 문 너머로 계속되서 충격이 가해지고있었다


"뎃... 와타시의 자들은 와타시가 지키는데스..!!"

"자판기가 될 노예주제에 다무는데샤!!"


[쿵 쿵 쿵]


몇분인가 지속되었을까 책을 읽고있던 집주인은 창고에서 이상한 쿵쿵소리가 나서 감시카메라를 살펴봤다

이상한 들실장 세마리가 집실장 일가의 박스를 두드리고있었다!
박스가 가운데가 비어서 퉁퉁소리가 나는 이사박스라서 집주인이 다른방에 있는데도 소리를 눈치챌수있었던것이다
집실장 일가에겐 크디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면 내 창고는 저 더러운 들실장놈들에게 오염되고 소중한 관찰대상들까지 사라져버릴것이다



집주인은 구제용 빠루를 들고 창고로 천천히 이동했다

실장석답게 들실장들은 박스를 때리느라 그 옆에있는 인간을 눈치채지못하고 점점 벌려져가는 박스틈을 보고 비웃고있었다


"데프프픗 곧 오마에들도 끝인데스 포기하고 나온다면 달마만큼은 참아주는데스"

'절대... 자를위해서라도 포기 못하는데스!'


그때였다


[뿌직]

"데갸아아악!!!"

[뿌득]

"데프엑!!"

"니..닝겐이 있는데... 갸아아아!!!!"

[푸직]


....

순식간에 들실장 세마리는 절명당했다


'닝겐이 우리를 발견한데스...!!!!!'


집실장 일가에겐 이게 좋은소식이 아닐수도있다
집실장이 집안에 숨어산다는걸 알아차린다면 밖에 죽어버린 들실장들과 똑같이 죽임당할것임을 알고있는것이다


'제발...닝겐상.... 이 박스문을 들추지는 말아주시는데스..!!'


양손에 비명을 지를것같은 자들의 입을 꾹 막고 친실장은 기도했다...


문틈에 집주인의 손가락이 보이자 아 끝이구나 하고 단념을 한 순간...!'





"뭐 박스에 구멍뚫린건 아니고 좀 찢어진것같군"

'...!!!'


집주인은 귀찮다는듯이 창고에 있는 티슈를 들고와서 바닥을 닦고 창고 벽 구멍에는 적당한 무게의 박스를 놓고 들실장들을 쓰레기봉투에 넣은 후 창고를 떠났다


어차피 숨어사는건 알고있었기에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들키지 않는선까지만 행동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감시카메라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데에에에엥 마마가 무서운일을 겪게해서 미안한데스으..."

"테에에엥 테에엥 마마!! 와타치 무서웠던테치!!!"

"레에에엥 레에에에엥 똥오바상들 무서운레치!!"

"레뺘아아아아아 우지챠도 죽는줄알은레후!!!"


실장일가는 넷이서 슬피 울면서 그래도 사이좋게 울면서 서로를 껴안고있었다

랄까... 실장취때문인가 얼마전에 주변 공원을 구제했는데 들실장이 또 집에 들어오다니 우리집 방범이 느슨하긴 한가보다...


들실장 침입이후
집안의 방비를 좀더 단단히 해놓았다

집 입구에는 실장막이를 설치하여 어지간한 실장석들은 침입이 불가능하게 설치해두었다

혹시몰라서 주변 담벼락을 점검해보았는데 다행히 담벼락에 구멍이 뚫린곳은 없었다
있는 구멍이라고는 창고안에 뚫린 구멍뿐이었다



그날 친실장은 식량을 줍는데 이상한것을 발견했다
입구에 높은(실장석기준)철창이 쳐져있었고
철창에는 방울이 여러개 달려있었다


'닝겐상이 더이상 들이 못들어오게 막아놓는것 같은데스... 이제 와타시들은 어떻게 나가는데스...?'


하지만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어지는 실장일가에게 이곳에서 나갈일을 생각하는것은 너무나도 먼 미래의 일이었다


"오늘은 열매도 별로없는데스..."


평소같으면 가득 찼을 가방이 절반밖에 안채워진 상태다
날씨가 추워짐에따라 한알한알 줄어들더니 이제는 창고에서 가장 먼 위치까지 가서야 얻을수 있게되었고
수량은 절반이 되었다

하지만 현명한 친실장은 지금까지 모아둔 열매의 대부분을 저장해두었고 금방 상할것같거나 무른음식을 우선적으로 섭취해서 겨울을 나기에도 적당한 양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겨울대비는 얼만큼 모으던 안심못하는데스"


역시 현명한 실장석답게 마지막 채집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얼마전 집주인이 뿌리다가 흘린 열매를 몇알 더 줍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계절은 겨울이다
더이상 추위에 버티기 힘들어진 친실장은 창고안으로 향하였다


"다녀온데스"

""마마! 어서오신테치!!"" ""어서오시는레후""


얼마전 삼녀는 사이즈가 자실장크기로 성장하였고
말투도 ~레치 에서 ~테치 로 바뀐것이다

구더기들도 오동통통 살이올라서 몸집이 엄지만해진 상태였다


"내일부터는 나가기 힘들어질것같은데스..."

"마마 괜찮은테치 와타치가 나가서 모아오는테치!"

"안돼는데샤!! 장녀같은 꼴을 당하고싶은데샤!!"

"테에!!! 슬픈일은 싫은테치..!!"

"마마가 오마에들을 지켜주는것도 이 집안에서 뿐인데스 여기서 나간다면 아무리 마마라해도 지켜줄수 없는데스"

"테... 죄송한테치 마마..."

"괜찮은데스 차녀도 착한일을 하려고 그랬다는거 다 아는데스"

"테에에~"


이런일이 몇번인가 있었지만 매번 때리거나 하지 않아도 쉽게쉽게 말을 알아듣는다
훈육도 훈육이지만 자들도 찰떡같이 알아듣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부턴 마마도 한가한데스 오랜만에 다같이 노는데스"

""신나는테치!!!"" ""마마의 프니프니레후!!!""

"조용히노는데샤!!!"

""알겠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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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의 야외채집이 종료된듯하다
전에 들실장 침투사건때 막아둔 상자로 창고구멍을 두껍게 막아놓고 박스안에서만 생활하는듯하다

그러고보니 운치굴은 어떻게 처리한거지???

오랜만에 각잡고 관찰을 개시하자 얼마 지나지않아 그 방법이 탄로났다
벽 한쪽에 캔을 기울여놓고 옆에 구멍을 뚫어놓는다
그리고 운치를 쌀때마다 번거롭지만 박스 구석에 쌓아둔 흙으로 덮어서 운치냄새를 최소화하고 캔구멍을 나무껍질로 덮어놓는다
확실히 저런다면 냄새도 잘 나지않는다
얼마간 더 지켜보니 캔이 다찬든 하면 친실장이 밖에있는 운치구덩이에다가 쏟고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것이었다

솔직히 청결하다고는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들 박스안에 운치통을둬서 창고안에 운치냄새를 적게만들고 그 위에 흙을덮어서 냄새를 최소화시킨다는 발상은 아주 마음에든다... 라기보단 노력이 가상하다
그래서 이 건은 봐주기로했다


이후 냄새먹는 하X를 창고에 갖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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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 자던도중 이상한 덜컹덜컹 소리가 들렸다
아... 또 처벌시간인가...
하고 일단 잠이나 더자고 감시카메라를 확인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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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다
지난밤 감시카메라를 확인해보니 실장일가는 저 박스안에서 단 한마리도 나간적이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다른 감시카메라를 확인해봤지만 들실장이 발견된것도 아니다
주변 담벼락이나 실장막이에 구멍이 난것도 아니었다
대체 뭐가 들어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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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아..."

"왜그러는데스 삼녀?"

"밖에 무서운게 있었던테치..."

"무서운거데스?"

"무서운 길쭉길쭉한게 밖에서 눈을 밝혔던테챠!!!"

"데에..?"


벌써 창고안에 숨어서 생활한지 몇개월째
그동안 위협이라고는 들실장들의 습격 뿐이었다
그만큼 안전한 장소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창고안에 무엇인가 무서운것이 서식한다는것이다

하지만 이젠 나갈수도없다
입구에 실장막이가 되있고 담벼락에 구멍난곳도없고
갇힌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을 배제하는 방법밖에없다

친실장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들은 다 듣는데스... 마마는 밖에 나갔다오는데스가 오마에들은 절.대.로 나오지 마는데스 알겠는데스?"

"테...마마...?"

"마마! 무서운레치! 나가지 마는레치!!"

"오마에들을 위해 어쩔수없는데스..."


친실장은 정착한지 얼마 안됐을때 창고에서 줏은 못을들고 집밖을 나섰다

시야는 어두컴컴하지만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기에 어렴풋이 보이기는 하였다
하지만 삼녀가 봤다고하는 그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

-라고 안심한 순간 뒤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나서 친실장이 그곳을 재빠르게 뒤돌아보자 거기있는것은 뾰족한 앞니를가졌고 긴 꼬리를 가진 털복숭이...
'쥐'였다


"뎃...!!!"

[찍찍]


처음보는 괴수의모습에 친실장은 당황하였다

그 순간을 노려 쥐가 친실장에게 달려들었고 방심했던 친실장은 왼손으로 막았다
쥐의 앞니가 친실장의 왼쪽 팔뚝을 뚫었고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데...데갸!!!"


팔에서 적록색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고 고통에 오른손에 쥐고있던 못을 놓칠뻔했지만 정신을 꽉잡았다

자신이 당한다면 다음은 자들이 당할것이다
자들을 위해서라도 난 죽을순 없다!!

오른손에 꽉쥐고있던 못을 쥐에게 박아넣었고 치명상은 아니지만 못이 깊숙히 쥐의 몸을 파고들어갔다



[찌이이이이이익!!!]


쥐가 아파서 문 친실장의 팔을 놓고 조금 물러났다
친실장에게 남은 무기는 없었다
다음에 덮쳐온다면 도저히 방어할 수단이 없었다

친실장은 같이 물어뜯어서라도 동귀어진을 각오한 순간

쥐가 조용히 물러났다
못이 박힌채로 붉은피를 흘리면서 사라졌다

안도한 친실장은 다리에 힘이빠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아픈 왼손을 감쌌다


"자..들을위해 힘낸데스..!"


하지만 쉬고있는것도 잠시 주인이 창고에 들어오려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관찰카메라로 관찰하던도중 친실장이 위기에 빠지자 일단 구해주려고 창고로 향한것인데 그게 지금 역효과를 일으킨것이다

친실장은 입을 틀어막고 집쪽으로 단숨에 달려가서 어두운 그늘쪽에 몸을 숨겼다


"음? 이상하다 무슨 소리가 났는데"


주인이 능청떨며 바닥의 핏자국을 발견하였다
다행히 친실장이 끌려갔거나 죽은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도망친듯한 적색 핏자국과 적록색 핏자국이 서로 다른방향으로 이어져 있었다


'...다행히 무사하게 도망간건가'


하지만 아까 봤을때는 상당한 치명상을 입었을것이다
더군다나 겨우 못으로 쥐에게 대항하기도 힘들었을것이다

상처로 체력도 떨어졌을테고... 호신용 무기가 필요할것이다

필요할지는 몰라서 가져온 작은 나이프를 바닥에 떨어트려놓고 작은 고깃조각을 여러조각 바닥에 떨어트려놨다

녀석들이라면 발견해서 용이하게 쓰일것이라 믿고 창고안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위해 컴퓨터로 향했다



한편 친실장은 박스안에 무사히 들어와있었다

일가는 무적같던 친실장이 한쪽팔에 상처를입고 돌아오자 패닉에 빠져있었다


"마..마아아!!! 마마!!마마!!!!"

"마마가 죽는테챠!!!!마마!!!!"

"레후!? 마마 손씨가 아야아야한레후! 프니프니를 못하는레후!!"

"마마는 괜찮은데스..! 금방 낫는데스 걱정마는데스"


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걱정하자 친실장은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며 왼손을 꾸욱 끌어안으며 통증을 참아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괴물은 물러났을뿐이지 사라진것이 아니다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것이다
친실장은 대비를 어떻게할지 크게 고민중이었다
지금은 일단 회복을위하여 잠을 청하기로 했다



.
.
.


아침이 밝고 눈을뜨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고있는 자들이 보였다
왼손의 상처또한 거의 다 나아가고 있었고 자들은 무사히 지내고있었다

일단 중요한것은 창고를 또다시 탐색하는것이다
어제 괴물때문에 보검을 잃었기에 새로운 보검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자들이 깰라 조심해서 집밖을 나섰고 어제 혈투의 자국이 창고바닥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보검이 빠져서 바닥에 떨어져있지 않을까 하고 둘러봤지만 길게 이어져있는 핏자국만 있을뿐 그러한건 존재하지 않았다


"데... 아쉬운데스"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다시금 보검을 찾으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멀지않은곳에 기존에 있던 보검보다 더 멋있어보이는 날달린 보검을 발견하였다!

마치 자신에게 집어달라고 하듯이 빛나는 보검을 친실장이 집어들었다


"이거라면..! 그 괴물도 퇴치할수있는데스!!!!"


보검도 손에넣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그마한 고깃조각들도 여러개 손에넣었다

남은것은 복수뿐이다
친실장은 복수의 칼날을 갈며 다시금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테? 마마가 안보이는테치"


한편 집안에서 자고있던 자실장 둘은 친모가 사라지자 당황했다
분명 자기전까지는 같이 있었는데 눈을뜨니 사라진것이다
순간 패닉에 빠져서 두 자실장은 집밖으로 뛰쳐나갔고 그것을 노리는 두 눈동자가 있었다...



"~아"

"데? 무슨소리가 난데스"

"마마아아!!!"

"데!?!?"


자실장 두마리가 집에서 빠져나와서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고있었다
절대 집에서 나오지말라고 당부했었는데 어째서 나온걸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럴때가아니다..!


재빠르게 자들쪽으로 달려갔다
친실장의 눈은 자들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젯밤에 본 실루엣의 괴물이 자들의 뒤에서 자들을 노리고 있다는것 또한 알수있었다


"어서 마마쪽으로 달려오는데샤!!!"

"지금 가고있는테치! 테헥 테헥"


열심히 달려보지만 괴물과 자들의 거리가 더 가깝다


"데샤아아앗!!"


친실장이 전력을 다한 다이브를 했고 자실장들 위로 다다른 순간 괴물의 강렬한 앞니가 어제와는 다르게 어깨위를 뚫고 들어왔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악!!!!"

""마마아아아!!!!!"


갑자기 달려든 친모에 당황했지만 그 직후 덤벼온 괴물의 등장에 자실장 두마리는 더더욱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패닉에 빠져있을만큼 안전한 상황도 아니다


"덱..데극..데... 오마에들...듣는데스... 마마뒤의... 보검을 드는데샤!"

"마마아!!"

"마마!! 괜찮은테치!? 마마!!"

"마마의 말좀 들으라는데샤아아!!!!!"

""텟!!!""


갑자기 호통치는 친모의 외침에 둘다 굳었지만 그 충격으로 패닉에서 빠져나와 두 자실장은 정상적인 판단을 할수있게 되었던것이다


"마마가 가져온 보검으로 이 괴물을 퇴치하는데스!!! 서두르는데샤!! 마마도 오래버티지는 못하는데스!!"

"알겠는테치!!"


좀더 덩치가 큰 차녀가 재빠르게 달려와서 보검을 들고왔다
하지만 친실장이 물린쪽 팔의 힘이 점점 빠지고있었고 괴물의 발톱 또한 친실장의 옷과 피부를 뚫고 점점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차녀가 들고온 나이프로 강하게 찔러내는 그 순간 튕기는 소리와 함께 나이프가 튕겨져나갔다


"뎃!?" "텟!?"


운없게도 차녀가 찌른곳이 어젯밤 친실장의 못이 박힌자리였고 그 자리에 박혀있던 못에 나이프가 튕겨져 나간것이었다

튕겨져나간 순간 못을 통해서 괴물에게 통증이 전해졌고 타겟이 친실장에서 차녀쪽으로 바뀌었다


"테...테챠아아아!! 마마아아!!!"

"차녀!!!!"


순식간에 덤벼든 괴물에게 어깨죽지를 물어뜯겼다


"챠아아아!!! 꺼지는테챠아아앗!!! 마마아아!!!"


처음겪는 강렬한 통증에 차녀는 운치를 뷰리릿 흘려버렸다

하지만 그 틈을 노린 친실장이 나이프로 쥐의 뒷덜미를 찔렀고 쥐는 순간 움직임이 굳더니 차녀위에 힘을빠지며 쓰러졌다

적을 물리쳤다는 고양감도 잠시였고 친실장은 재빨리 괴물을 치우고 차녀를 구해냈다


"차녀!! 괜찮은데수까!!"

"마마아!!! 아픈테챠!!! 무서운테챠!!! 테에에에! 테에에에에엥!"


그리고 옆에는 빵콘한체 흐느끼고만 있는 삼녀또한 있었다


"테에에엥!! 마마!! 오네챠!!! 테에에에엥!!"

"...이제 괜찮은데스 오마에들 마마는 여기있는데스 울지마는데스 진정하는데스..."

""테에에에에에에엥!!"



.
.
.



시간이 지나 실장일가는 진정되고 친실장과 차녀는 상처부위에 휴지를 둘둘감아놓은 상태였다


"마마 어깨씨가 계속 아픈테치..."

"금방 나을것인데스 걱정마는데스 아픈거 날아가라데스~~"

"아픈게 좀 사라진것같은테치! 마마 최고테치!"

"차녀오네챠 이제 괜찮은테치...?"

"와타치는 괜찮은테치!"


차녀는 삼녀에게 힘든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인지 가슴을 쾅쾅 치면서 괜찮은척을 했다


박스 구석안에는 일가가 간신히 처리한 괴물의 사체가 있었고 이것은 훌룡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큰 부상을 입은 두 실장석이었지만 집주인이 뿌린 고기 몇조각과 쥐의 사체는 실장석들이 회복을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자실장이 먹기에는 좀 질겼지만 친실장이 돌로 다져서주니 충분히 먹을수있었다
생고기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나무열매나 과자부스러기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단백질의 맛에 자실장과 구더기는 황홀해하고있었다


"우마우마테치!!"

"와타치가 고생한 보람이 있는테치!!"

"레후!! 맛있는레뺫!!!!"

"다들 맛있게먹어주니 기쁜데스우~"


상당히 거대한 사이즈의 쥐였지만 먹성좋은 실장일가는 그 사체를 몇일만에 해치워버렸고 영양분을 잘 받은덕인지 머지않아 차녀가 중실장이 되었고 막내도 고치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막내가 고치까지 짓다니 너무 기대되는데스"

"마마 오늘도 수업해주는테스!"

"알겠는데스"


차녀가 중실장이 되고 매일 독립을위한 공부를 차녀에게 알려주고있는 참이었다
삼녀는 아직 자실장이지만 이런 공부를 즐기는지 차녀와 함께 열심히 경청했고
막내인 구더기는 고치안에 들어가서 꿈틀꿈틀대고있었다
혹여나 추워하진 않을까 작은 손수건을 막내의 고치에 소중히 덮어준 상태였다


"마마 와타시 봄이오면 나가는테스..?"

"그런데스 마마도 마마의 마마도 마마의 마마의 마마도 중실장이되고 봄이되면서 독립한데스"

"무서운테스..."

"걱정 마는데스 오마에는 무서운 괴물씨도 무찌른데스 이제 무서울건 없는데스요"

"마마랑 헤어지는것도 싫은테스! 삼녀랑 헤어지는것도 싫은테스! 막내랑도 헤어지기 싫은테스!!"

"데에에... 그런 오마에도 마마가 되면 이해할 날이 올것인데스 차녀 오마에는 착한데스 애정이 깊은데스 그 마음을 잃지마는데스..."

"테에엥... 마마..."


차녀는 봄이되기를 싫어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른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고치가 깨어났다


[쩌적]

"텟테레!"

"""막녀챠!!"""

"오네챠들 안녕하신레치! 막내도 드디어 손씨와 발씨가 긴긴해진레치!"


고치에서 막 깨어난 막내를 일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맞이해주었다
특히 삼녀는 엄지였다가 지금 자실장이 되었기에 더욱 기뻐하였다


"드디어 막내챠도 깨어난테치 기쁜테치!"

"오랜만에 일가가 다 모인데스 오늘은 호화로운 저녁을 먹어야 하겠는데스!"

"신나는테스!" "신나는테치!" "신나는레치!"


친실장은 식량보관고 가장 안쪽에 고이 모셔둔 콘페이토 3알과 고급 실장푸드 한아름을 안고 나왔다


"봄도 머지않은데스 그래도 아직 저장식은 충분한데스 이정도쯤이야 걱정 없는데스~"

"잘먹겠는테스!" "잘먹겠는테치!" "잘먹겠는레치!"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신나게 먹고 놀고 잠에 들었다

바깥도 날씨가 많이 따듯해졌기에 슬슬 다가오는 봄이 느껴졌다
짧은시간 사이에 삼녀도 중실장으로 성숙해졌기에 차녀와 함께 독립을 하게 된것이다
아무래도 봄이 다가와서 막내가 고치에서 나오니 신나서 저장식을 충분히 먹은것이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쳐서 차녀도 거의 성체실장 사이즈가 되었고 삼녀도 중실장보다 커진것이다


".... 슬슬 이별을 준비해야되겠는데스..."



슬프지만... 독립의 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친실장 자신도 슬펐지만 차녀와 삼녀또한 다가오는 봄을 점점 기대하기보다는 꺼려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봄은 금방 찾아온다
꽃봉오리가 맺히고 날은 따듯해지며 새가 지저귀고 많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마치고 깨어나기 시작했다

친실장도 각오를 하였다
차녀와 삼녀도 마음을 다잡았다

슬프지만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된것이다

가족끼리의 마지막 식사시간이다
가장 맛있는것을 남겨뒀기에 음식을 잔뜩 쌓아두었지만 누구하나 실컷 음식을 먹지않고 깨작깨작 음식을 먹고있었다


"데..."

"테..."

"테..."

"레..."


다들 헤어지기 싫은 마음은 마찬가지인지 음식을 깨작깨작 먹으면서도 재촉하는건 하나도 없었다



천천히 천천히 먹었다
입이 넷이다보니 결국 다 사라졌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독립할 시간인데스"

""알고있는테스..."


친실장은 여러가지 물품들을 차녀와 삼녀에게 넘겨주었다
차녀에겐 보검인 나이프와 골판지상자를
삼녀에겐 보검인 못과 여러가지 보온재를 싸주었다

친실장또한 겨울을 다 지냈으니 다시 공원으로 막내와 함께 돌아가려고 하였기에 차녀와 삼녀의 앞길을 위하여 모든것을 물려주는것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창고에서나와 마당을 지나 담벼락 문으로 갔는데 그곳은 실장막이가 쳐져있어서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인것이다...!!


"뎃...!! 큰일난데스!!"

"못나가는테스!?"

"큰일난테샤!!"


감동적인 이별의 순간이 갑자기 찾아온 당혹감에 모두 우왕좌왕하자 뒤에서 집주인이 나타났다


"여어 너희들"

"데갸아아아아아!!!!!"

"마..마마!!!"

"오마에들 여긴 와타시가 막는데스!! 어서 도망가는데샤!!!"

"아니... 야 잠깐만 니네 동작그만 진정해봐 좀"

"장녀를 죽인 학대파인데샤!!"

"아... 그런일도 있었지 일단 진정해봐라 난 학대파가 아니다"

"그걸 어떻게 믿는데샤아앗!!"

"마마! 와타시도 보검으로 합세하는테스!"

"와타시도 있는테스!!"


친실장 한마리와 중실장 두마리 셋이서 합세해서 나에게 적의를 드러내는것이 같잖지만... 이래뵈도 난 녀석들이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내가 그 실장막이를 안열어주면 너희는 못나가잖아 열어주는것도 있고 겸사겸사..."


집주인은 비닐봉지 두봉다리를 꺼내서 땅바닥에 대충 던져놓았다


"데?"

""테?""


"작별선물이다 이것저것 넣어놨다"


안에는 테이프나 보온제 방어구 여벌옷 회복제 등 여러가지를 넣어두었다


"이..이건 무엇인데스?"

"말했잖아 작별선물이라고"

"죽이는게 아닌데스까..?"

"음...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사실 너희가 내집 창고에 정착한 첫날부터 나에게 이미 존재를 들켰다"

"데에!?"

""테엣!?""

"나는 뭐 학대파는 아니지만 관찰파긴 하거든 개입하는걸 좋아하는 친실장 너임마 가을에 매일 줍던 식량들도 내가 전날에 미리미리 뿌려둔거야"

"뎃..데에....에... 그럼 장녀에게 한 슬픈짓은 무엇인데스!!"

"본보기였지 너희들이 좀 양충일가 인것같아서 받아들였는데 분충이던 장녀가 감히 내 생활공간에 들어와서 내 물건을 훔치려했기에 본보기로 죽인거지 그 사건으로 너희들도 내가 어느정도 위험하다는걸 감지하고 더 조심하지 않았었나?"

"뎃...그건 그런데스으..."

"애시당초 내가 학대파면 너희들이 들어온 첫날부터 싸잡아서 다 죽였겠지"

"데에에에...와타시들은 계속 살려주셨던데스..."

"뭐.. 그렇지 나도 너희들을 재밌게 관찰하기도 했고 정도 좀 들었기에 작별인사정도는 해주려는거다"

"...감사한데스"

""감사한테스""

"그래 너희들도 잘지냈고 잘가라 아, 그리고 친실장은 아직 가지마라"

"뎃...알겠는데스"

"마마... 안녕인테스"

"또보길 비는테스"

"잘가는데스 와타시의 자들..."


차녀와 삼녀는 친실장의 선물과 집주인이 준 선물을 들고 집주인이 실장막이를 열어주자 천천히 이별의 발걸음을 옮겼다

두 중실장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친실장은 그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있었고 이윽고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을까 친실장이 정신을 가다듬었다


"닝겐상 왜 와타시는 남으라고 한데스?"

"아 그건 별거아니고 너가 해야할일이 남아서 그래"

"데...? 무엇인데스까"


집주인은 친실장과 엄지를 창고쪽으로 데려왔고...


[툭]

"청소해"

"...데?"

"야 니네들이 겨울동안써서 더러워졌잖아 청소는 하고나가"

"데..! 닝겐은 역시 학대파였던데스!!!"

"야!! 니네 집청소하듯이 창고청소는 하고나가야지!! 그럼 보답으로 너랑 엄지한테도 보급품 줄테니깐 열심히 청소해라"

"데에... 알겠는데스 이것도 어찌보면 은혜갚기인데스"

"그래 열심히 청소해라"



뭐... 청소하고 나가긴 하겠지만
관찰파인 집주인에겐 꽤나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나눠준 보급품 안쪽에 GPS또한 있었기에 주기적으로 '관찰'하러 가기도 할거고 좋은 관찰대상이 생긴것이다


이후 차녀와 삼녀는 무사히 독립하여 춘자를 낳아서 행복한 가족을 꾸리는게 관찰되었고
친실장도 엄지..아니 이젠 자실장이 된 막내와 사이좋게 나날을 보내고있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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