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벨징글벨 루돌프사슴코는 연인은 산타클로스
기쁘다구주오셨네 Leprechaun Christmas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는, 적과 백, 그리고 녹색이 물든 후타바 역전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2008년 12월 24일(월) 저녁무렵
역 앞의 유명 백화점 『탄지우라丹璽浦』는 크리스마스 세일의 막바지에 들어서고있다.
백화점 정면현관 앞에는 유명 케이크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출장판매로 떠들썩하고, 가게 안에는 가족과 연인에게 줄 선물을 안은 사람들로 북적이고있다.
굉장한 인파의 사람들은 모두 피로를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목적했던 물건이 들어있는 적, 백, 녹의 꾸러미를 안은 그 얼굴이 행복해보이는 표정을 띄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이 『탄지우라』의 1층에는 고급 실장숍 『Lapis lazuli』가 있으며, 이곳도 애완실장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하려는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
【딸랑】
『Lapis lazuli』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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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을 다루는데다가 쇼핑객과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가게에는 가게 바깥과 통하는 전용 출입구가 있다.
백화점에 들실장 일가가 침입해서 트러블을 일으킨 『그 사건』이후, 『탄지우라』 가게 안으로 통하는 길은 봉쇄되어
『탄지우라』 본관과 격리되어있다. 또한 『Lapis lazuli』 가게 안에도
--실장석을 데리고 『탄지우라』로 들어가실수 없습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다.(회원제의 보육실은 가게 안에 있다)
『그 사건』이후, 백화점 업계는 실장관련업종에 엄격한 태도를 완화하지 않고있다.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저실장이 들어간 푸딩따위 먹게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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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나온 것은 3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왼손에는 산타클로스의 의상을 몸에 두른 자실장이 부드럽게 안겨있고, 오른손에는 자실장에 줄 선물과, 실장케이크가 든 쇼핑백이 늘어져있다.
「돌아가면 바로 저녁밥 먹자꾸나. 오늘은 진수성찬이야, 그리쨩」
「테츄테츙♪」
——주인사마, 감사한테츄♪
「내일은 크리스마스니까 말이지. 그리쨩은 착한 아이였으니까 분명히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다주실테니까」
「텟츄ー웅♪ 테츄텟츙♪ 테츙♪」
——기쁜테츄♪ 와타치 좀 더 힘내서 훨씬 더 착한 아이가 되는테츙♪
「우후후… 고마워, 그리쨩. 나도 기쁘단다」
링갈을 통해 행해지는 따뜻한 대화. 파티, 진수성찬, 선물.
그림으로 그린 듯한 이상적인 애완동물과 사육주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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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크리스마스 이브-side-A- 템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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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집에 도착했다.
「그리쨩, 잠시 집 좀 보고있으렴」
「테츙」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가지고온 쇼핑백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녀는 집 밖에 나가더니 쇼핑백 안에서 또 하나의 봉투를 꺼낸다.
쇼핑백 안에 물건을 넣고 그 위에 『탁아방지봉투』를 넣는 것은 이젠 상식이 되어있다.
추위가 심해지는 이 시기에 자실장따위를 데리고있는 들실장은 하나같이 머리가 나쁘다.
머리가 나쁜데다 요령도 없어, 식량부족으로 새끼를 먹여살릴수 없다.
식량부족으로 새끼를 감당치 못한 실장석이 하는 것은 둘 중 하나, 『솎아내기』 또는 『탁아』.
출산러쉬인 봄보다도 겨울, 특히 인간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이 12월이 『탁아』의 최성기가 되는 것이다.
「지이이잇!!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못먹어!! 못먹겠는테치이이이이!!!
반투명한 봉투 안에는 비쳐보이는 케이크에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고 이를 가는 들자실장이 있다.
봉투의 내용물에 자연스럽게 손을 대려고 하는것이 전형적인 분충이라 하리라.
그녀는 봉투의 입구를 꽉 붙들어매고, 그대로 실장쓰레기의 케이스에 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삐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주의를 끄는 경보음이 주위에 울려퍼지고, 뚜껑이 천천히 닫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났다.
「빨리 저녁밥을 줘야지. 그리쨩 배고플텐데」
「다녀왔어, 그리쨩」
「테츄테츄」
——다녀오신테츄
「배고팠지? 바로 밥 먹자꾸나」
「테츄————웅♪」
——주인사마, 감사한테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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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르릉 하는 기계음을 내는 쓰레기상자 안.
「테지이이이이이이이」
——똥・닝・겐・녀어어어어언…
——와타치의 노예로 간택해주었는데 무슨짓을 하는테치!!
단단히 묶인 비닐봉투 안에서, 출구를 찾아 몸부림치는 들자실장.
「데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비닐봉투 안의 들자실장은, 인간의 손에 안긴 사육자실장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떠올리며 분함에 치를 떨었다.
——어째서 고귀한 와타치가 이런꼴을 당하고, 그런 분충이 따끈따끈하게 지내는테지이이!!
그것은 태생과 양육의 차이. 애초에 그 사육자실장도 지금의 자리를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사육실장으로서 고도의 선별과 교육을 받아 이곳에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아, 케이크야」
「테츄테츄♪ 텟츄————웅♪」
——케이크인테츄♪ 기쁜테츙♪
케이크같은 호사스러운 음식이 주어지면 이전의 푸드에 만족하지 않게되고 단번에 분충화하는 것이 훈육실패의 황금패턴이지만, 이 자실장에 있어서 그런 걱정은 없다.
『Lapis lazuli』에 입장이 허락되는 실장석은 『Lapis lazuli』에서 판매한 것에 한한다.
(물론 실장석을 데리고있지 않으면 누구라도 입장할 수 있고, 평범하게 관련용품을 살 수 있다)
『Lapis lazuli』는 챔피언 클래스의 어미실장석 6마리를 보유하고있으며, 각각 연 1회의 출산이 허락된다.
보통은 봄에 3마리, 가을에 3마리가 출산하며, 출산하지 않은 실장석은 『보모』로 서포트로 돌린다.
그녀들은 「닝겐상과 함께 행복해지는데스」를 신조로, 그것이 되지않는 개체, 이른바 『분충』은
「살아있다 해도, 이 자도 닝겐상도 불행해질 뿐인데스」라고 하며 용서없이 솎아낸다.
교육・훈육은 인간이 주체가 되지만 『분충』을 감별하는 능력은 그녀들이 높다.
실장석 주도의 『선별』과 브리더 주도의 『교육』은 병행하여 행해진다.
현명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모두 현명하다는 보장은 없다.
10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해도 1주일 후에는 5마리가 되고 2주 후에는1〜2마리가 된다.
이 가게에서 실장석을 사기 위해서는 일단 연 2회 있는 봄과 가을의 모집에 응모해야한다.
정규 응모 전에 예비심사가 있고, 연수입, 집의 넓이, 가족구성, 생활환경에 관한 신상명세를 제출한다.
그리고 예심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응모권이 주어진다.(이 응모권을 빼돌려 판매하는 자에게는 두번 다시 심사자격을 주지않는다)
이 응모권은 사육주들 사이에서 『원서願書』라고 불린다.
응모권을 받은 사육주 희망자는 가게에서 지정한 날에 와서 브리더, 그리고 양도될 자실장과 면담을 한다.
질의응답은 브리더와만 하는게 아니고, 자실장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면담을 경험한 자의 이야기로는, 올곧은 눈으로 인간의 질문에 척척 대답하고, 질문까지 해오는 그 모습은
「아무래도 실장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모양이다.(덧붙이자면 그 사람이 「저런거 필요없어」라고 말했다는 것도 적어둔다)
그 결과에 의해 사육주가 결정되고, 금전의 인수(수십만엔〜)가 성립되면 1주일에 걸쳐 각 사육주에 적합하게 커스터마이즈되고 사육주의 품으로 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실장에는 단순히 머리의 명석함만이 아니라 훈육의 미세조정을 받아들일 정도의 유연함이 요구된다)
한편 솎아내어진 자실장은 어떠한가.
역시 죽이는 것은 힘들다, 라는 인간의 판단으로 『방출품』으로 각 가게에 흘러간다.
그 최저수준으로는 염가판매용 자실장을 들 수 있다.
그러한 자실장들은 4일동안 팔리지않으면 먹이의 경비가 원가를 넘어가기 때문에, 4일째의 폐점시간에 처분된다.
『자신의 손발과 같은 수 만큼 햇빛을 쬐는게 허락되는』것이다.
밤에는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에어컨도 히터도 없고, 오히려 그런 경비를 가산하자면 자실장들의 목숨은 6시간으로 단축된다.
추우면 모여서 서로를 끌어안고, 더우면 조금이라도 시원한 바닥을 찾아 헤멘다.
적은 푸드와 물을 다투고, 귀나 팔이 찢어지면 처분된다. 또한 그 현장에서 적발된 가해자실장은 다른 장소로 끌려간다.
——자매를 먹은 초분충!! 격렬한 학대용!!——
염가판매 중에는 아직 상냥한 사육주를 만날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하지만 분충으로 판명되어 확실한 꼬리표와 부가가치가 주어져버리면 갈 곳은 정해져있다.
얼어죽으면 쓰레기통, 아사하면 쓰레기통, 목말라 죽으면 쓰레기통, 흠이 생기면 쓰레기통, 4일 지나면 쓰레기통…
실장쓰레기로 버리는 것도 경비가 들기 때문에, 타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그녀들.
인간의 편의에 의해 실장석으로 태어났다는 과거조차도 박탈된다. 생명의 존엄따위는 도무지 존재하지 않는 세계.
이럴것이라면 푸드로 가공되고, 포장 구석에 『원재료—육류(실장석)—』이라고 쓰이는 편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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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안쪽으로 울려퍼지는 기계음과 함께 천장이 내려온다.
비닐봉투와 어둠 덕분에 들자실장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회피불가능한 『죽음』을 인지할 수 없다.
「데치・【그르르르르릉】이이이【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그르릉】」
자실장의 단말마는 기계음에 덮여 사라지고,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는다.
다만 굳이 말하자면.
『기아』도 『갈증』도 『추위』도 『기나긴 학대』도 없이, 한 순간에『끝나는』것이 들자실장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
인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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