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의점은 최악의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다. 날마다 진상 손님들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조선족들이 애용하는 편의점도 아니다.
근무환경이 최악인 이유는 후타바 공원의 안에 자리잡은 편의점이기 때문이다.
5분에 한 번 꼴로 실장석이 이 곳에 들어온다. 당연히 사육실장은 아니고 돈도 없다. 그리고 들어오면 항상 하는 짓은 똑같다.
"테츄웅~~~"
"야, 갑자기 애교는 왜 부리냐?"
"데픗픗 똥닌겐 와타시의 애교를 본 데스. 그러니 이 곳의 물건은 전부 와타시의 것인 데스"
팔을 입으로 모아 애교를 부린다. 틀에 벗어나지 않는 대사를 하며 더러운 발로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맘에 드는 상품을 찾았는지 그 녀석은 손을 뻗었다.
"데샤아아아앗!!"
나는 점장에게 지급받은 개조된 bb탄 총을 쏴서 녀석의 팔을 날렸다. 장난감 총일지는 몰라도 실장석을 상대하는 데에는 정말 효율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물건이다.
"용서해주는 데스!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는 데스! 여기가 먹이를 구하기 쉽다는 소문을 들은 데스!!!!!"
나는 녀석의 머리끄댕이를 잡아 가게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밖에 배치된 빠루를 잡아 보란듯이 높게 올려 녀석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살려주ㄴ...파킨!"
나는 학대파가 아니다. 그냥 간단하게 총 한방에 바로 죽이는 편이 더 편하고 좋다. 하지만 사장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루로 마무리 하는 모양이 되었다.
원인은 일부러 가게 밖에서 처형하듯이 죽여서 녀석들이 편의점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게 하자는 사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계획은 틀린 것 같다.
"먹이가 생긴 데스!!"
"빨리가지 않으면 다 남는것도 없는 데샤악!!"
내가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생존 경쟁에서 패배한 실장석들이 우루루 몰려들었다. 그리고 방금전에 죽인 실장석을 마구잡이로 뜯어먹기 시작했다.
이곳은 이미 실장석들에게 공포의 장소가 아닌 먹이를 구하기 쉬운 장소가 되어버린 것이였다.
오늘도 따분하게 실장석을 죽이는 날이 시작되었다. 가게 문 턱은 실장석의 피로 범벅 되어서 사람들은 잘 찾아오지 않는다. 솔직히 업무라고는 실장석을 죽이는 것이 전부이다. 나머지는 학살하느라 지친 학대파에게 약간의 음료를 파는 정도?
그럼에도 가게가 유지되는 이유는 있다. 이 공원은 더럽게 크고 실장석도 더럽게 많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단 한개도 없다.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다.
애호파를 위한 시설도, 학대파를 위한 시설도 한국에서 참피가 가장 많은 이곳에는 없다. 참피가 많으니 정상적인 운영이 되질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망할 점장은 이 곳에 가게를 내었다. 그러자 오히려 지원금을 받으며 장사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띵동"
"안녕하세요. xx편의점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손님이다. 이곳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학살파이다. 가게 문 턱이 처형한 실장석의 피로 범벅이 되었는데 그걸 애호파는 그것 넘어올 수 조차 없고 무관심파에게는 당연히 거부감이 든다. 그러니 손님은 당연히 학대파가 되어야 하는데...이번 손님은 실장석을 데리고 들어온 애호파였다.
이곳에 들어온 애호파 손님은 최악으로 결정되어 있다. 사람이 최악이라는 말이 아니다. 존재자체가 호구덩어리이기 때문에 최악이 될 수가 없다. 내가 최악이라고 한 것에는 애호파가 들고 온 물건에 있다.
"똥닌겐!!! 당장 와타시에게 우마우마한 스테이크와 스시를 대령하라는 데샤악!!!!!"
내가 말한 최악은 손도 사육실장이라 손도 죽일 수도 없는 저 분충이다. 주인은 당연히 가게의 문턱을 보고 겁을 먹었겠지만 저 분충은 그런것도 신경쓰지 않고 주인을 가게 안으로 밀어넣은 분충중의 분충이다.
교육을 똑바로 시킨 실장석은 주인을 거스르지 못하고 양충은 주인이 겁먹은 모습을 보고 이 곳에 들어오지 않는다. 녀석은 교육조차 되지 않고 주인을 위한 마음은 전혀 없는 최악의 분충이다.
"똥닌겐, 와타시를 보는 그 눈빛은 무엇인 데샤악? 와타시의 핵주먹을 보고싶은 데스?"
하지만 손님은 어디까지나 인간이기에 저 녀석에게 응대할 필요는 없다. 이건 점장에게서 직접 허락받았다.
"어..저 실장석이 달라는 물건은 없나요?"
"손님 이 가게에는 링갈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에 고객님이 직접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몰론 설치되어 있지만 저런 분충을 응대하기는 싫다.
"그럼 스테이크랑 스시는 없나요?"
"손님 이 가게는 요리점이 아니므로 스테이크랑 스시는 없습니다,"
"아..죄송합니다. 미도리야 가자"
애호파 손님은 쉽게 단념해서 실장석 목줄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분충은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된다. 나는 그걸 잊고 안심의 한숨을 쉬어있던 때였다,
"퍼억"
"퍼억?"
나의 뺨에서 초록색 액체가 흘러내렸다. 녀석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투분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와타시는 지금 당장 먹고싶은 데스!!!! 지금!! 당장 !! 여기서 !! 스테이크와 스시를 먹는 데스!!"
다행히 주인이 온몸으로 투분을 직접 맞아가며 막았기에 가게에는 별 피해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최선을 다해 사과를 표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집 애가, 연락처를 알려주신다면 세탁비를 드리겠습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저 분충은 죽여야 되겠어, 라고 다짐한 이후에 나는 분충과 주인과 같이 편의점을 나가 인사까지 해줬다.
"안녕히가세요"
여기까지만 본다면 서비스 좋은 알바생이지만 내 노림수는 따로 있다. 나는 손을 뻗어 빠루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처형을 하듯이 높게 올린후 땅에 내리쳤다.
주인은 깜짝 놀란듯이 뒤를 봤지만 그저 눈에는 화풀이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행동은 트리거다.
"먹이시간인데 먹이가 없는 데스"
"저기 사육실장이 있는 데스"
"데뎃 운치덩어리인 닝겐이 있는 데스. 저정도면 운치굴에 있던게 틀림없는 데스"
"그럼 저게 먹이인 데스?"
"덮쳐서 수로 뭉개는 데스"
수백 마리의 실장석인 걸까, 길가가 살색으로 가득찼다. 이 정도면 내 예쌍을 뛰어넘어 주인까지 위험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당장 가게에 들어가 연사가 가능한 bb탄 총을 급히 들고왔다.
들고 나오자 이미 실장석들이 사람을 둘러싸 어디에 있는지 구분이 가질 않았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계속 난사했다.
실장석의 수에 비해 사건은 의외로 쉽게 끝이났다. 실장석들이 파도처럼 들이칠 때를 대비해서 만든 이 연사용 총은 강력하게 개조해 한번 쏠 때 여러 실장석을 관통해 여러마리를 죽였다.
그리고 그 위력만큼 소리도 커서 놀란 실장석들이 모두 달아났다. 실장석이 방패가 된 때문인지 주인은 총알에 맞지도 않고 약한 실장석에 의해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파도에 흽쓸린 분충은 목줄만 남긴채로 사라져있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