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철웅. 일명 도시아귀(都市餓鬼: 도시 하나를 아귀처럼 모두 삼키겠단 의미)라 통하는 랩퍼다.
말이 좋아 랩퍼지 실상은 동네 건달이다. 그냥 어린 시절 공부는 싫고 힙합이 뭔가 있어보이고 인기도 많을거같아
학교도 안나가고 얼렁뚱땅 랩이나 한답시고 이래저래 놀러나 다녔다.
그 결과 남들 다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직자리 알아보고 있을 때 난 백주대낮에 이 사람없는 공원에서 랩연습이나 하고 있다.
힙합판에는 나보다 뛰어난 실력자들은 널리고 널렸다. 진정 힙합이나 랩을 위해 모든것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꿈과 열정은
나같이 빈둥거리면서 말만 빨리하는것 같은 랩따위가 넘볼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저 힘든게 싫어서 도망친 자의 최후인 것 같아 씁쓸하지만
이 또한 인과응보였다. 이유야 어찌됐든지간에 내가 선택한 길이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공사판이든 뭐든 가서 일이라도 해야하나? 싶지만
빈둥거린게 태반이긴 해도 내 어린시절을 힙합과 보내왔다. 이제껏 한게 아까워서란 미묘한 감정과 더불어
이미 한번 도망쳤는데 또 다시 도망친다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란 생각에 섣불리 그만두지를 못한 것이다.
이렇게 깊게 생각하다보면 마음 한편이 갑자기 꽉 막혀온다.
이도저도 못하면서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다.
아직 여름이지만 마음속과 등살은 을씨년스러운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저 납덩이가 된 마음에선 눈물은 커녕 어떠한 표정도 지어지질 않았다.
부모님은 너의 선택을 믿겠다며 지원해 주시지만 뒤에서 바라보는 슬픈 모습을 생각하면 이 선택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그렇다고 힙합판이란게 지금 정신차리고 노력만 한다고해서 되는판이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 심난한 마음속에 오늘도 이 빈 공원에서 난 랩을 한다. 슬픈 마음을 고독으로 씻어내며 랩을 한다.
사람이 없기에 들어주는 이는 없지만 종종 실장석들이 와서 음식을 요구하거나 시끄럽다며 투분을 해오긴 한다.
투분하는 녀석들은 바로가서 머리와 몸을 분리시켜주지만 음식을 요구하는 녀석들에겐 싸구려 과자 한두개 나눠주곤 했다.
확실히 이때까지만 해도 실장석은 내 인생엔 아무 인연이 없는 그러한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그 실장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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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오늘도 그냥 하염없이 정답없는 연습을 해야하나..."
한숨을 쉬면서 난 벤치에 앉았다. 이 벤치야말로 내 작업실이다.
어차피 보는사람도 없으니 오늘도 폼을 잡아가며 프리스타일을 시작했다.
"Yo, 여기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나의.."
그때였다. 난 아직도 그 오프닝을 잊지 못한다.
-Tha- That is 닝겐-상↗-
응? 하고 옆을 쳐다보니 웬 실장석과 그 실장석의 새끼들이 단체로 와 있던 것이다.
머리를 뒤집어 쓴 두건을 해적두건처럼 머리 윗부분만 묶고 양갈래 머리는 어떻게한건지 한데로 모아서 포니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장석은 분명 노래를 좋아하지만 못부르기로 유명한 녀석들인데 방금 그 후크에 답답한 마음을 관통하는 스웩을 느꼈다.
-Tha- That 오마에의 형편없는 랩실-력에/ 똥통 속 우지챠도 / 저 닝겐은 틀렸다 말한 데-↗스.
고-귀한 와타시가 넘어가줘도 / 오마에는 이 공원이 오마에 것인줄 아는 데-스.
더이상 G랄말고 Death 하라는 뎃-스. 오마에의 무대는 이 공원에 없는 데-스.-
사실 실장석들이 말을 험하게 하는것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여기서라도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에
링갈은 언제나 켜두고 있었다. 분명 기묘하긴 하지만 랩이었다. 이 친실장은 프리스타일을 하고있었다.
데스 데스우임에도 알수 없는 힘이 있었다.
"너 지금 랩한거니..?"
-오마에가 입-에서 / 쓰레기 씨~를 뱉어내는 데-스↗/ 씨-들이 구려서 / 태교에도 절라게 구린 데-스↗
구린내는 오마에 입에서나 내는 데-스↗ / 저기 혼자가서 혼자 구려지는 데-스↗-
이건 분명 프리스타일 랩배틀 신청이었다. 아무리 내가 재능이 없기로소니 이젠 실장석에게까지 무시를 받았다.
원래라면 바로 때려죽여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실장석에게 프리스타일에 져서 폭력을 주체못한 진짜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실장석에게조차 질순 없다. 나 또한 도시아귀란 이름을 단 만큼 절대 지지 않으리라.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똥~벌레 들↑이↑ / 최고의 힙-합에 딴지를 거~는것이 /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모르는 것↗이↑/ 맞아죽기 싫으면 빨리 꺼지는 것이~?"
가볍게 받아치면 알아서 나가떨어져 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힙합실장석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응수했다.
-데프프프프프프.-
-오-마에는 닝겐이란 것 하나로 와타시를 누-르려 하는 데스/ 하지만 눌려 death하는건 와타시가 아닌 데스/
와타시의 CE↑LE↑BU↑한 노래에 오마에의 자-존심이 눌-리는 데~스/ 힘으로 눌러봐야 눌리는건 오마에의 노래 데~스/
오마에의 소음 때~문에 여러 이웃상들이 귀를 누르고 사는 데~스/
이쯤되면 주댕이 누르고 와타시가 자비를 베^풀^떄 꺼져주는 데~스-
내랩이 소음이라고? 분명 실장석들도 인간과 취향이 상당히 엇비슷하여 인간이 좋아하는 노래는 실장석도 좋아하곤 한다.
그런데 소음이라고? 이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제다. 실장석을 만족시키기 이전에 진짜 내 자존심이 눌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힙합실장은 그걸 완벽히 캐치해냈다.
"내-랩이 소음인건 니 귀가 더러워서인 거-지↗ / 씻지도 않고 먹는거라곤 먹다남긴 음식물 쓰레기나 먹어대는 거-지↗
거지에겐 내 힙합은 닿지않는 거-지↗/ 쥐뿔도 모르는 녹돼지들은 쓰레기나 쯉쯉빨며 내 앞에서 꺼지라는 거-지↗"
실신공격을 포함한 프리스타일을 바로 해주었다. 실장석들은 마음이 약해서 쉽게 자괴한다 하니 이정도면 뭐....
-거~~~~~~~지 데쓰~~~우? / 자~들은 듣는 데쓰~~~~~~~~~~~~~~~우?!-
-저 똥닌겐은 와타시를 거^지^라 모욕한 뎃스 / 와타시타치가 거지인 데~쓰우?/ 자들은 뭐라 생각하는 데스?-
-아닌테치!-
-절대로 아닌 테엣치!-
-우리가 왜 거지인 테에엣치?!-
-거지는 똥닌겐인 테에에엣치이!-
-레치 정답은 레치!,마마에게 패배해서 할 말이 없어 괜히 우리를 욕하는 닝겐상이 거지인 레~치!-
-우지챠도 프니프니랑 닝겐상이 거지인건 아는 레후-
그러면서 내 발밑에 운치를 던져대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신발에 닿진 않고 발 앞 언저리에만 툭 툭 떨어졌다.
-오마에는 와타시보'고' 거지라 하고 있는 데스 ,하~지만 와타시는 집이 있'고' / 먹을게 있'고' /
옷도 있'고'/ 오마에를 발라버릴 노래가 있고 데스/
오마에는 이시각에 오는 닝겐인걸 보'니' 일도 없'고'/ 먹는 꼴을 보아하'니' 먹을것도 없'고'/
옷도 와타시타치처럼 한 벌이'니' 차이없'고'/
오마에같은 똥벌레는 와타시는 진즉에 솎아내-'고'/
오마에를 솎아내질 못하는 오마에의 친의 속 썩는 모습을 생각하니 와타시의 속도 썩'고'/
독립도 못하는 성체실장은 독라노예인데스가/
더는 부모를 속썩이지 말'고' 똥닌겐은 운치굴에나 박혀있는 데-스-
내가 이전부터 계속 생각해온 부분을 또 정확히 건드렸다.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탁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ㅆ 똥버... 아니.."
여기서 욕을하고 일어나면 몽땅 인정하고 고작 실장석 따위에게 정말로 패배했단 것이 된다.
숨을 깊게 들이내쉬고 다시 한 번 받아쳤다.
"똥벌레들의 이^야^기 잘 들었 지/ 지금은 내가 돈이 없을지도 모르 지 / 하지만 아직 세 상에 발표를 안해서 그런 것이 지/
곧 있으면 알아서들 날 데려가 지/ 나를 알아주는 세상에서 어차피 너네는 똥벌레 지 / 시간이 지나면 보건소에서 나오 지 / 그러면 너네는 구제되 지"
물론 현재 상황을 비벼보면 내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뭐 어떠랴. 실장석들 앞인데.
거기에 '그나마 내가 잘했던'비트박스를 선보였다.
"북치기 박치기 북북..."
-데퍄퍄퍄퍄퍞퍄퍄퍄퍄퍄!!-
힙합친실장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졀라게 웃기는 닝겐인 데스우! /잘 들은 데스우!-
목청을 가다듬더니 A자 입을 씰룩거리며 바로 랩이 튀어나왔다.
-닝겐들은 와타시타치들에게 행복회로를 돌리며 허황된 꿈이나 꾼다 말한 '데스우!'/
그런데 아니 이게 무슨일인'데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
행복회로는 여기 앞에있는 닝겐이 돌리고 있는게 아닌데스우?/ 곧있으면 알아주는 데스우?/ 와타시가 처분되는 데스우?/
어느것도 지금이 아닌 나중일인 데스우??/ 행복회로를 너무돌린 데스우? / 너무돌리 나머지 머리가 핑핑 데스우?/
와타시타치는 현재를 살아가게 아닌 데스우?? /혹시 미래에서 오신 닝겐상인 뎃쓰우우우우웅? -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모두 사실이었다. 얼굴이 대춧빛이 되어 눈을 부라리자 친실장이 다시 목청을 가다듬는다.
-와타시타치는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는 뎃스우 / 와타시들은 물론 닝겐들이 먹다남긴 것과 버린 쓰레기들로 살아가는 뎃스우/
하지만 와타시타치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스우-
그러더니 친실장이 자들에게 손짓했다.
-자들은 뭘 하고 있는데스우? 북을치는지 박을치는지 하면서 닝겐이 또 입에서 운치를 뱉는데
와타시타치도 뭔가 보여줘야 되지 않는데스우?-
-그런테치-
-맞는테치-
-이날을 위해 운치를 하고오지 않은테치-
-우지챠 운치할 시간인레치~-
-레후?-
그러더니 하나같이 내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부리릿부리릿 운치를 싸기 시작했다.
실장석의 배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그 소리와 냄새또한 가관이다.
하지만 이 똥벌레들의 운치타임에는 리듬이 있었다. 아무래도 친실장이 교육을 많이시킨 모양이다.
'부리릿 부릿 부릿 부르르르르르 부리릿 부리리릿 부리리리릴리 뿌직뿌직 (레히~) 뿌리릿 뿌릿 뿌릿...'
난 숨이차서 비트박스를 그만했지만 이 실장석들은 끝도없이 운치를 해댄다.
-벌써끝난테치?-
-시시한테치-
-똥닌겐은 운치나 맞는테치-
-레치~ 운치던지는 타임인 레치~-
-우지챠도 운치가지고 놀고싶은 레후~-
또 이녀석들 운치를 발앞에 던져댄다. 반달눈을 하면서 날 보고있던 친실장은 데프프 하며 웃다가 이내 피날레를 날렸다.
-오마에가 입씨에서 뱉어내는 건 냄새만 나는 운-치/ 그런 운치는 우지챠도 안먹는 운-치/
와타시들이 만들어 내는건 공원을 자로 가득 메우는 멋진 운-치/
자들의 운치는 오마에의 입에서 나오는 것보다 멋진 운-치/ 우지챠도 좋아하는 그런 운-치/
오마에가 행복회로를 돌리는 모습은 와타시타치에겐 최고의 운-치/
운-치같은 닝겐을 상대해주는 세레브한 와타시는 자들에게도 아주 멋진 운-치/
상대해 줄 만큼 해 줬으니 이제 운-치는 꺼지라는 데스웅-
내 랩과 더불어 내 존재 자체를 실장석에게 무시당했다. 하지만 난 이걸 반박할 수가 없다. 모두 사실이니까.
하지만 난 울화를 참지못하고 실장석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발이 나가자마자 무언가에 미끄러져 크게 앞으로 넘어졌다.
운치였다. 실장석들이 랩을하면서 미리 던져둔 운치에 미끄러졌다. 다시 일어나려고 했지만 발목을 삐었는지 쉽지가 않았다.
실장석들은 닝겐을 물리쳤다며 대단히 기뻐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팠다. 정말 너무나도 아팠다. 다리가 아파 일어날수도 없긴 했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실장석들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생각해보면 난 너무나 안일한 삶을 살고 있었다.
저 실장석도 자신의 어미에게서 독립했을 것이고 친실장의 자들도 곧 독립하겠지.
하지만 난 부모님에게 얹혀살면서 빈둥빈둥 대충대충 행복회로나 돌리며 언젠간 되겠지 하는 마음에
행복회로나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분을 삭히면서 조용히 걸터앉았다. 내가 저들과 다른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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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후,난 큰 반성을 했다. 실장석에게 졌다는 비참함보단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
프리스타일은 물론 원래 쓰고 있던 랩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랩이라는 것 자체가 화사하고 멋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울분과 슬픔을 표출하기 위한 종류이기도 하다.
그때의 실장석은 자신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물론 과장된 헛소리가 태반이긴 했지만
실장석 특유의 강한 행복회로 시너지가 랩에 자신감을 보태주었기에 어지간한 프리스타일보다 멋졌던 것이다.
내가 랩을 하면서 그동안 들었던 괴로운 생각과,그 실장석에게서 봤던
실장석임에도 불구하고,아니 실장석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그 말도 안되지만 당연하듯 내뱉는 프리스타일의 이미지를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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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였을까. 내 일은 묘하게 잘 풀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 랩이 갓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자극이 되었다나 뭐라나.
어느정도 인지도도 얻기 시작했고,작은 무대에서 공연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던 도중 문득 그 실장석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정도의 스웩이 있는 실장석이라면 분명 공원에서도 잘 나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간을 내어 그 공원을 다시 찾아갔다.
워낙 비주얼이 특이했던 실장가족이라 찾는데 어렵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적당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근데 풀숲 사이로 테에엥- Thae -aneg 하면서 느낌이 살아있는 울음소리가 났다.
풀을 치워보니 그때 힙합실장의 자실장이 있다. 그런데 모양새가 성치가 않다.
"무슨일이니?"
-테... Thae--- Tat! 그때 마마에게 발린 닝겐상?-
분하지만 사실이다. 근데 그건 둘째치고 무슨일인가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테.. Mama의 노래실력이 너-무-나- 뛰어났던 테치... / 이-웃집 오-바상들도 패배해 파-킨한 테치...
늘 먹을게 가득했던 테치... 행-복하게 늘 노래했던 테치... / 그런데 똥-닌겐이 질-투를 한 테치....
시끄럽다고 자매들을 죽인테치..... 마마를 두들겨패서 죽기직전이 되버린테치....-
처음엔 랩을하나 싶더니 이내 슬픔에 복받쳐서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너의 마마를 보고싶구나. 해치지 않을테니 안내해주지 않을래?"
-테에에...-
멀지않은 곳에 반파된 골판지 상자가 있었다. 그 골판지를 열어보니 퀴퀴한 냄새와 동시에 독라가 되어 오늘내일 하는 친실장이 있었다.
-tha.. that... 아노토키노 닝겐상...-
"그래. 기억하는구나."
-와타시는 이미 틀린데스... 그때 닝겐상을 이겼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떠들고 다녀서 다른 닝겐들의 주목을 끈 데스..
이렇게 죽기직전이 되어서야 깨달은데스... 당장은 잘난거같아도 겸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던데스...
"....."
이 실장석은 죽어가면서도 내게 교훈을 주었다. 하마터면 잊을뻔한 '겸손'. 랩할때는 자신있게 상대를 제압해야하지만
겸손이란 모토를 잃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잠깐 잘 나가는것 같아도 금세 다칠 수 있다는 것을.
"너한텐 참 여러가지로 배웠다."
-..뭘말인데스?-
"아냐 아무것도. 그러면 어떡하면되나. 도움을 좀 주고싶기는 한데,어떡하면 좋을까?"
-데프프... 와타시의 매-력에 메로메로되서 /와타시의 총-구를 레로레로 하고싶은 것은 알겠지만...
이제 그런건 필요없는데스.. 와타시의 소울은 이제 리듬과 함께 살아가는데스... -
역시 실장석은 실장석이다. 내손으로 끝내줄까 했다가 겨우 참았다.
-그러면 닝겐상.. 부탁이 있는데스.-
"뭔데?"
-와타시의 자는... 이제 저 자 하나뿐인데스. 저.. 자를 데려가주실 수 있는데스우?-
"데려가는것 정도야 뭐."
-감사한데스. 데,, 데겍!-
친실장은 갑자기 각혈을 했다. 너무 심하게 당해서 상처의 재생이 되질 않는 모양이다.
-데.. 데.. 와타시의 소울은 이제 리듬과 함께하는데스.. 하지만 와타시의 유산은 영원한...-
순간 옆에있던 돌멩이를 집어들고 자신의 초록눈 위의 눈두덩를 크게 찍었다.
-데.. That - de Ro ge-
단말마와 같은 친실장의 태교와 동시에 Park - in 하는 소리가 들렸다. 친실장의 소울이 결국 리듬에 Park 한듯 하다.
-Tat tae ryei~-
그때 갑자기 소울이 느껴지는 탄생의 노래와 동시에 친실장의 총구에서 우지챠 하나가 기어나왔다.
자실장이 슬픔을 뒤로한 채 우지챠의 점막을 핥아주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친실장의 자여서 그런지 태생이 우지챠였나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마이크로 프니프니를 요구하는 레-후 / 우지챠가 어려운걸 모른다고 하는건 오해 레-후
마마가 태교로 가르쳐준 노~래로 요구하는 레-후 / 오네챠도 마마도 프니프니 레- 후
우지챠를 안키우면 손해인 레-후 / 우지챠는 공원의 떠오르는 스웩 레-후
마마의 뱃속에서부터 세상에 나오기까지 레-후/ 마마의 뒤를 이을 새로운 mc 프니프니 레~후
우지챠 무대에 도래 Yeah~ 두루마리 공-원↗/
태교를 랩으로 받았기 때문에 나온 우지챠도 속사포 프리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레t me do it Again~ 후~!-
-우지챠....-
자실장이 조용히 꼭 껴안아주었다. 마마의 뒤를 이을 정도의 훌륭한 래퍼의 재탄생인 것이다.
"....랩하는 자실장과 우지챠라..."
나는 그 두 자매를 들고 경매에 팔아버렸다.
아직은 쩐이 부족한 입장이라 애완동물을 키우기도 그랬을 뿐더러,랩하는 실장석이라 하니 불티나게 경매가가 올라갔다.
들리는 바로는 자실장은 성체가 되자마자 출산석이 되어 힙합실장석을 많이많이 낳았다고 한다.
절대 내가 뒤끝이 있어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우지챠는 어떤 유명한 래퍼가 비싼돈을 주고 샀고,우지챠와 듀엣으로 앨범도 하나 냈다고 한다.
이 기묘한 일이 있은 후에도 난 여전히 작곡과 랩에 힘을 쓰고 있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서.
나 도시아귀,아직 대박이 나진 않았지만,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때론 실장석처럼 생각하는 것도 꽤 괜찮은 듯 싶다.
"지금은 힘들어도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는 거지."
당시에는 노력도 없이 대충 살면서 되도않는 미래를 꿈꾸며 이런 행복회로를 돌렸었지.
그래.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있는 지금은 아니니깐. 오늘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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