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림에 사는 야생 실장석들은 엄한 겨울을 넘기기 위해 재미있는 관습이 있다.
한 가족의 예로 그 모습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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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태어나는데수우〜」
두 눈을 빨갛게 물들이고 커다란 배를 안은 실장석이 황급히 달려간다.
출산직전인데 낮잠이라도 잔것일까？
어쨌거나 시간을 맞춰 물웅덩이에 도착한 실장석이 천천히 앉자 출산이 시작되었다.
총배설구가 서서히 열리고, 녹색의 점막에 싸인 구더기같은 모습의 새끼가 차례차례 나온다.
6마리라는, 실장석으로는 평균적인 숫자이다.
「마마인레후ー웅」
「마마, 핥짝핥짝해주기 바라는레후〜」
태어난 저실장들은 본능적으로 점막을 핥아주길 원하며 어미 곁으로 일제히 기기 시작한다.
어미는 일단 가장 처음 태어난 새끼를 두 손으로 부드럽게 안아들고 세심하게 점막을 핥기 시작한다.
점막이 없어지고 갑갑한 모습에서 해방된 자실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텟테레〜, 마마 고마운테치！」
1마리째가 점막을 다 떼는것을 보고, 다른 저실장들도 점막을 떼어달라며 늘어선다.
하지만 어미는 자실장을 안은 채 서둘러 물가에서 몇 발자국 물러나 앉는다.
당연히 저실장들도 그를 좇는다.
아직 습기가 있는 장소라고는 하지만 몸이 공기에 노출되는 장소에, 어미를 구하여 올라선것이다.
「마마아〜 핥짝핥짝해주는레후〜」
어미는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방금 자실장이 된 새끼를 두 손으로 안고, 아직 군데군데 축축한 곳이 마르도록 바람을 쐬인다.
그 동안 저실장들 사이에서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마！？ 마마 빨리 해주는레후〜」
「주변이 딱딱해지는레후」
「와타치도 손씨 발씨가 갖고싶은레후우」
물에서 나와 바깥공기에 닿고있기에 점막이 점점 단단해지고 그 모습으로 고정되기 시작한다.
단단하다고해도 점막은 실장의 옷과 같이 되는 것 뿐이기에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실장들은 알고있다. 점막이 단단해지기 전에 핥아지지 못한 실장은 평생 기어다니며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로부터 겨우 2, 3분일까. 5 마리의 저실장들은 다들 소리내어 울고있다.
「마마, 어째서인레후우〜」
「와타치도 오네쨩처럼 되고싶었던레후・・・」
「레에에엥」
태어난 기쁨 직후에 찾아온 절망.
한 마리의 자실장도 걱정스러운듯이 어미에게 묻는다.
「마마？ 어째서 이모토들도 핥짝핥짝 해주지 않은테치？」
「무슨말인데스, 아나따에게 이모토는 아직 없는데스요」
「테치이！？」
자실장은 놀란 얼굴로 구더기와 어미를 몇번이나 번갈아 바라본다.
그때 조금 성장한 자실장과 중간정도까지 성장한 자실장이 나타난다.
「마마, 마중나온테스！」
「와타시의 이모토 태어난테츄？」
막 태어난 자실장은 나타난 두 마리에 놀란 모양이지만, 금새 피가 이어진 것을 느꼈는지 진정했다.
「오네쨩들인테치？ 잘 부탁하는테치」
「부탁하는테스」
「잘된테츄, 와타시도 이모토가 생긴테츄웅」
작은 쪽은 여동생이 생긴것이 어지간히 기쁜지, 나는듯이 달려들어 안았다.
「그러면 그 자를 둥지까지 데려가는데스. 마마는 짐을 옮기는데스」
그 말을 듣고 가장 큰 자실장이 선두에 서서, 그녀들은 둥지로 걸어갔다.
아이들이 가는 것을 확인한 어미는 절망에 울며 떠는 구더기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자아 그러면, 아픈꼴 당하기 싫으면 가능한 한 몸을 젖히도록 노력하는게 좋을것인데스요」
그렇게 말하더니 저실장의 꼬리를 오른손에 셋, 왼손에 둘 잡고는 끌기 시작한다.
「레레레레에에에！！」
「아픈레후우, 아픈레후우」
「마마아, 그만두는레후〜」
구더기인데다 이제 막 태어난 저실장이 몸을 젖혀 균형을 잡는다는게 가능할리 없다.
꼬리만 잡힌 저실장들은 구르고, 돌기물에 부딛혀 튕기고, 뒤틀리는 등 지독한 상태가 되었다.
둥지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온몸에 상처가 없는 저실장은 한 마리도 없었다.
「자아, 여기에 들어가는데스」
둥지에 가는가 싶더니, 친실장은 바로 옆의 지면에 깔린 한 장의 골판지를 밀었다.
안에는 10cm 정도의 깊이로 파인 50cm×50cm 정도 넓이의 움푹 팬 곳이 있었다.
저실장들은 차례차례 그 아래에 굴러떨어졌다.
「레뱌아！」
떨어진 저실장이 뭔가에 부딛혀 멈췄다.
그 무언가를 확인하기위해 얼굴을 든 저실장에는 자신보다도 한층 큰 저실장들과 그보다도 큰 저실장들이 보이고있다.
「아나따들도 선택받지 못한레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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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림에서 임신한 실장석이 자식을 출산할 때, 점막을 떼어주는것은 반드시 한 마리 뿐이고, 그 밖에는 구더기로써 정해진 장소에 모아진다.
구더기들이 모인 장소는 대부분이 구멍이기에 기는것밖에 할수 없는 저실장이 자력으로 나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 행위는 봄〜가을에 걸쳐 새끼가 태어날 때 마다 행해지며, 그때마다 애처로운 저실장들이 만들어져 모인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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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데스우」
산림에 소복소복 눈이 내린다.
친실장은 먹이를 찾으러 나왔지만 세 시간을 찾아서 발견한 것은 작은 버섯 하나 뿐이었다.
「슬슬 때가 된・・・데스네」
무언가 결정한 표정을 지으며 중디로 돌아간다.
「마마ー 밥 가져온데스까？」
「배고픈테스우」
「꼬륵꼬륵테치이」
「이젠 못 움직이는테치・・・」
그로부터 한 번의 출산이 더 있었기에 새끼의 수는 네 마리로 늘어나있다.
「오늘은 이것뿐인데스」
하며 버섯 하나를 새끼들 앞에 내놓는다.
「마마, 이정도는 다같이 먹지 못하는데스요」
「적은테치」
요 며칠간 점점 먹이가 줄었고, 공복이 한계에 가까우니 버섯 하나로는 불만을 말할만 하다.
하지만 친실장은 화를 내지도 않고, 따라오라고 하고는 둥지 밖으로 나선다.
도착한 곳은 둥지 바로 옆, 가족이 화장실로 쓰는 장소였다.
「여기는 화장실인테스・・・ 설마 운치 먹는테스？？」
차녀의 발언에 새끼들은 일제히 놀란 얼굴이 된다.
「그것은 정말로 마지막 수단인데스가, 와타시들에게는 아직 먹을게 있는데스요」
친실장은 그렇게 말하며 화장실의 뚜껑인 골판지를 밀기 시작한다.
5cm 정도 밀어젖히고 그 안에 손을 넣는다.
「레？ 레후우〜〜！！」
갑작스러운 일에 놀랐는지, 커다랗게 성장한 저실장이 소리를 지르며 끌려나온다.
「기쁜레후레후〜〜웅」
저실장은 내보내졌다고 오해하면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조리한 취급을 당하고, 금새 어두컴컴한 곳에 갇혀있었던 것이다.
죽을때까지 구더기인 채라고는 해도, 역시 밖에 나오는 것은 기쁜 것이리라.
하지만 현실은 무정하다.
친실장은 저실장의 더러운 옷을 찢어내고, 조금 쌓인 눈으로 몸을 깨끗이 닦는다.
그리고 앞에 조금밖에 없는 머리털도 뽑아낸다.
「레에에레뺘아아아아아앗！！」
그렇잖아도 구더기인데, 옷도 머리털도 빼앗기는 충격은 상당한 것이리라.
무엇보다도 구더기에 있어 지금도 유일한 어미인 친실장으로부터 받는 취급이다.
혼란과 슬픔이 해일처럼 저실장의 마음을 덮친다.
「자아, 맛있는데스요」
친실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등 한가운데를 물어 찢었다.
그 몸의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궁금할 정도의 비명이 울린다.
하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듯, 네 마리의 새끼들도 달려들었다.
태어났을 때에는 여동생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금방 만나지 못하게 된 데다 상냥한 자매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있다보니, 저실장이 자매라는 사실은 완전히 잊은 것이리라.
저실장의 마지막 비명이 들리고나서 5분 정도, 길이 만은 성체 가까이 되어있던 저실장은 완전히 먹혀버렸다.
「꽤 맛있는데스」
「배부른테스우」
「빵빵한테치」
「이젠・・・ 못 먹는테치」
새끼들은 대만족한 표정으로 둥지로 돌아갔다.
친실장은 밀어젖힌 골판지 사이에서 비추는 빛에 모여드는 구더기들을 보았다.
「마마아, 와타시도 내보내주는레후우」
「냄새나는레후, 더이상 운치 먹는건 싫은레후・・・」
「와타치도 마마와 함께 지내고싶은레후우」
어느 저실장도 녹색 옷은 똥에 물들어 더러운 색이 되어있다.
아무래도 방금 잡아먹힌 저실장이 밖에 나와 어미와 지내게 되었다고 오해하는 모양이다.
「안심하는데스, 가까운 시일 내에 다들 나오는데스. 그러니까 똑바로 운치 먹는데스요」
그렇게만 말하고 골판지를 원래자리로 돌려놓고는 둥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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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야생의 실장석들은 똥을 정해진 장소에만 싼다.
긴급시에 먹을 것의 대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영양소를 포함한 똥의 냄새는 인간정도는 아니지만 실장석 자신에게도 꽤나 지독한 모양이다.
그래서 어디에 사는 실장석이든, 야생이라면 화장실을 둥지 가까이에 반드시 만든다.
그 중에는 화장실을 공동으로 보유하는 집단도 존재한다.
이 산림에 사는 실장석들은 그 화장실을 유용하게 이용하기위해,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한겨울을 넘기기 위해, 화장실에서 저실장을 키우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은 대부분 구멍같은 움푹파인곳에 뚜껑을 덮는 모양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실장석의 똥에는 영양소가 많기에, 구더기를 훌륭히 성장시키기에 충분한 먹이가 된다.
그리고 똥을 먹어 영양소를 비축한 저실장은 그저 겨울을 넘기기 위한 비상식이라기보다는 고칼로리의 진미가 되는 것이다.
이 산림에서는 자실장으로 선택되지 않은 구더기는 가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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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를 2, 3cm 정도 밀어내고 똥을 떨어뜨린다.
「개운한테치」
아무래도 가장 작은 자실장이 화장실을 온 모양이다.
다시금 골판지가 밀어지고 안이 캄캄해지자 방금의 빛을 단서로 삼아 똥의 장소에 저실장들이 모여든다.
이 가족은 평균보다도 적다고는 해도, 저실장은 22마리나 있다.
똥에 모여드는 광경은 약간 기분나쁠 정도의 것이리라.
「와타치가 먹는레후」
「운치 잔뜩 먹고 내보내지는레후」
「빨리 커지기위해 먹는레후우」
「오네쨩들과 놀고싶은레후」
저실장들은 똥을 먹어 커지면 내보내준다고 믿고있다.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그저 똥을 처리하는 가축으로밖에 보지않고 있는데.
저실장들에 있어서는 어미이고 자매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언젠가 내보내질 것을 믿고, 저실장들은 어미와 자매의 똥에 모여든다.
잔혹한 현실을 알 겨를도 없이 잡아먹히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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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산림의 실장석들은 출산하는 타이밍도 생각하고있다.
늦여름〜가을 중턱 정도까지는 출산을 하고, 그 새끼들과 함께 겨울을 넘는다.
봄에서 여름에 걸쳐 독립의 교육을 하고, 늦여름까지는 독립시킨다.
그리고 다시 출산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이다.
번식력이 높기로 유명하고, 그것이 또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은 실장석이지만, 이 산림의 실장석들은 그런 문제와는 인연이 없었다.
물론 키우기로 정한 자실장이 무사히 전원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
도중에 짐승에게 당하는 일도, 식실장식물에 잡히는 일도, 병들어 죽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수가 줄어드는 일은 없다.
적은 수의 새끼를 단계적으로 키우기에 어미의 부담이 줄기 때문에 9할 이상은 똑똑하게 성장한다.
경계심이 강하고, 확실히 자손을 남기며, 착실하게 종을 번영시켜간다.
광대한 이 산림에서 이 무리나 넘쳐흐르는 것은, 계산상 50년, 아니 100년은 걸리리라.
그 때에 똑똑한 그녀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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