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마을

 

"강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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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머리말


"들 실장" 하면 공원에 살고 있는 들 실장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실 들 실장의 대부분은 공원을 거처로 삼고 있다.
거주나 안전성, 동족의 많음을 감안하면 공원이 최적의 거주지이며
다른 곳은 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들 실장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이나마 강변에 사는 들 실장이 늘어났다고 한다.
개체, 혹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5~10정도의 가구로 취락을 만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서 생활보다는 서로 협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잘 협력할 수 있으면, 공원에서의 생활보다 장점이 많은 것이다.

계절은 여름.
장소는 인구 10만명 이상의 중소 도시.
시내 중심부를 조금만 벗어난 곳을 지나 큰 강.

완만한 물이 흐르는 강은 호안 블록과 그 아래에 펼쳐진 풀밭에 끼여 있었다.
강 자체의 폭은 20m에서 30m, 양안의 풀숲의 폭은 함께 10m정도일까?
변두리라는 것도 있고 인적은 드문드문, 인간에 의한 제초도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가 주변의 풀숲 위치한 들 실장들의 마을이 있었다.
성체가 6마리에 새끼 실장이 20마리 정도, 그저 몇마리이지만 구더기 실장도 있는 모양이다.

그녀들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는지는 모른다.
공원에서 쫓겨났는지, 아니면 이 곳에 버려진 전 사육 실장인지 이유조차 불명이다.
그녀들 자신, 혹은 그녀들의 선조는 이 곳에 도달해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철들었을 때부터 그들은 협력하고 공동 생활을 하게 되었다.
몇마리인지의 탈락자가 있었지만 각자가 새끼를 낳고, 대체로 평화로운 마을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 마을을 통해 강가에 사는 들 실장들의 생태를 관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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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강가에 사는 이점

강가에 사는 장점은 크게 나누어 두가지.
안전성과 약수터의 확보이다.
각각의 구체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안전성

시내에 있는 공원과는 달리 강변에는 사람이 별로 오지 않는다.
따라서, 학대파와 구제 온 업자 등에 죽일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또 강가에는 사계절 키 높은 풀이 무성하다.
이것이 실장석들의 모습이나 거처를 감춰 준다.
특히 봄부터 여름에 걸친 녹색으로게 돋아난 풀은 실장석 옷에 보호색이라고 하는 기능을 부가해 준다.
인간이나 야생 동물과 같은 외적들은 원래 장착석의 모습을 발견할 가능성이 적은 것이다.
가장 인간에게 발견될 가능성을 제로로 할 수는 없었지만.

"응?"
다리 위에서 멍하니 강을 보던 소년은 강가의 풀숲의 일부가 부자연스럽게 흔들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주위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마리의 성체 실장에게 인솔된 새끼 실장의 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는 5마리 정도인가.
소년의 얼굴이 약간 불쾌할 뻔했다.
소년은 대체로 실장석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 실장석들이 눈앞에 있으면 다리 위에서 던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은 실장석들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도 실장석이 있구나."

그렇게 중얼거린 뿐 곧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
강변의 실장석의 모습을 우연히 봤다고 해도 인간은 일부러 강변으로 내려오지는 않았다.
호안 블록의 경사면을 내려 풀을 헤치고 옷과 신발을 더럽히면서까지 괴롭힐 정도로 실장석은 대단한 존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의 인간은 그런 생각을 가진 정도로 끝나는 것이다.
큰 풀은 천연의 방벽이기도 했다.

한편 소년을 목격한 실장석들은 풀숲을 헤치고 귀가 중이었다.
깊은 풀을 헤치고 마을의 한 장소로 향해 간다.
일견 강가에는 무질서하게 풀이 무성한 것 같았지만, 들 실장들이 지금 다니는 장소에는 검은 흙의 줄기가 있었다.
들 실장들이 몇번이나 발을 디뎌서 흙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조그만 길이고, 실장석 밖에 모르는 표시이기도 했다.
   
"테챠아! 또 끊어져 버린 테치"

이동 중 한마리의 새끼 실장이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풀에 팔이 잘려버린 것 같다.
피부에 달린 작은 선에서 조금 피가 배어 있었다.
새끼 실장은 마체테(정글칼) 대신 나무 가지를 들고 있었다.

"괜찮은 데스?"

선행하고 있던 새끼 실장의 어머니가 돌아왔다.
친실장이 새끼 실장의 상처를 보았지만 대단한 상처는 아니다.
실장석의 재생력을 가지고 있으면 몇분 후에 완치되어 있다.

"아직도 무른 데스. 가지를 옆으로 흔들면 다 된다는 것은 아니 데스우"

친실장은 효율적으로 풀숲을 헤치고 가는 방법을 새끼 실장에 전수해 나갔다.
새끼 실장보다 큰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친실장의 피부에는 상처가 없었다.
풀숲을 헤치는 방법도 요령이 있다.

베인 상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다.
새끼 실장에는 칼 자국이 끊이지 않았지만 걸음 걸이를 기억하면서 다치는 경우는 점점 적어진다.
성체가 되면 피부도 두꺼워지고 재생력도 업하기 때문에 다치는 일은 거의 없어진다.



2. 약수터

말할 것도 없이 모든 생물에게 물은 값지다.
그것은 실장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음료수, 목욕, 세탁, 출산, 화장실...
강가에 사는 실장석들은 그 물을 근처의 강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다.

공원에 사는 들 실장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수도와 공중 화장실은 동족끼리의 싸움이 끊이지 않으며, 들 실장에 있어서는 수도꼭지를 트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더위가 심한 여름에는 물을 마시지 않고 말라 죽는 자도 드물지 않다.

들 실장 구제나 물 부족 때문에 물을 잠글 때도 있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싸움 없이 확실히 무한정 물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밑에서 물의 세세한 이용 방법을 관찰해 보자.


(1)식수

 식수는 강물을 그대로 마신다.
 수면에 얼굴을 담그거나 손으로 뜨거나.
 주운 깡통과 야쿠르트의 용기 같은 것도 있고 그것을 사용하면 집으로 가져가 버 놓기도 가능했다.
 새끼 실장이 빠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새끼 실장에게는 용기를 쓰는 게 안전하다.

 "레후 차갑고 맛있는 레후."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한마리의 구더기 실장이 페트병의 뚜껑에 담긴 물을 빨고 있다.
 공원에서는 구더기 실장 등 물의 쟁탈전 속에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그 이전에 물을 마시지 않고 메말라 버릴지도 모른다.
 천천히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은 강변 마을의 혜택이다.

 그런 구더기 실장을 흐뭇한 보며 친실장은 용기에 뜬 물에 몇그루의 식물을 넣고 있었다.
 물 색깔은 조금 변색되어 있다.
 물에 식물 성분을 스며들게 해서 차 같은 것을 만들고 있다.
 보통으로 강물을 마실 뿐 아니라 맛을 고집하고 여유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공원 수돗물에 비하면 강물은 비위생적이긴 하지만 들 실장에게는 문제는 없다.
 상류의 날씨가 트고 흙탕물이라도 되지 않는 한, 강물은 24시간 마실 수 있다.


(2)목욕, 세탁, 출산

 마을 근처의 강 속에는 큰 돌을 놓고 만들어진 돌 울타리가 있었다.
  깊고 큰 것이 하나.
 바로 옆에 얕고 작은 것이 또 하나.

 여기는 들 실장들이 만든 약수터이다.
 이 돌 울타리는 욕탕과 빨래터를 겸하고 있었다.
  돌 울타리 안에 고인 물을 쓰고 몸이나 옷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하류의 깊고 큰 것은 성체용이며
 상류의 얕고 작은 것은 새끼 실장과 구더기 실장용의 것이다.

 작은 것은 새끼 실장들이 빠지거나 익사하지 않도록 설계되고 있다.
  그래도 주의에 주의를 하고 새끼 실장들만 들어가는 것은 굳게 금지되어 있다.
 옆의 성체용으로, 반드시 감시역의 성체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호기심 많은 새끼 실장이 분부를 어기고 돌 울타리 밖으로 나가 익사했다. 라는 경우도 있다.
 수심은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급격한 수심의 변화에 신경을 쓰는 개체가 필요했다.

 몸이나 옷을 깨끗히 하고 있는 것은, 실장석의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질병에 침범당할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이다.
 또 체취가 심한 경우, 외적을 불러오거나 동족간 갈등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들이라고 해도 청결은 생명에 직결하는 것이다.

 출산도 이 돌 울타리 안에서 진행되었다.
 공원 공중 변소에 비해 훨씬 안심되는 환경에서 출산할 수 있다.
  돌 울타리 안에도 적지만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서 물길이 갓 태어난 아기의 점막을 좀 씻어 주었다.
 강변에서 출산은 기형이 나올 가능성을 줄여 준다.


(3)화장실

 그 돌 울타리에서 약간 하류, 잠깐 풀잎에 숨은 장소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풀은 사생활에 대한 약간의 배려이다.

 "어제는 과식 데스우."
  
 "마마는 먹보 테치."

 "도 전부 그렇게 테치!빨리 하고 싶은 테치!"

 한마리의 성체와 두마리의 새끼 실장이 찾아왔다.
 3마리는 옷을 벗고 그것을 물가에 두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의 수심은 얕고 완만해서 새끼 실장이 빠지는 걱정은 없다.
 그리고 나머지는 나란히 쭈그리고 앉았다.

 브류류류, 부리 부리 부리...
 세마리의 총 배설 구에서 소리를 내며 녹색 대변이 배설됐다.
 물에 빠진 녹색기는 그대로 천천히 밀려 갔다.
 그곳은 강의 흐름을 이용한 수세식 화장실이다.
 축적되는 일 없이 휩쓸려 가기에 냄새가 부근에 충만할 일은 없다.
 땅에 화장실을 만들기보다는 훨씬 쾌적한 것이다.

 "테에, 깔끔한 테츄."

 "제대로 30초 잠기는 데스"

 배설이 끝나고도 금방 일어서지 않는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까지 물에 잠긴 채 수십초간 가만히 있었다.
 물줄기로 총 배설이 구에 부착한 잔편을 씻기 때문이다.
 그 강물은 비데도 겸했던 것이다.
 풀로 총 배설 구를 닦고 몸과 바지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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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주거

 "피 깔끔한 테츄."

화장실을 마친 아까의 모녀는 몇 m 떨어진 집으로 돌아왔다.
집은 골판지 하우스가 아니다.
마을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골판지를 조달하기 어렵고
물가에서는 골판지도 쉽게 눅눅해지기 때문에,
강가에 사는 경우는 골판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들의 집은 먼 옛날의 인간들이 살던 수혈식 주거에 가까운 것이었다.
우선 몇개의 굵은 나뭇가지에 발수성이 높은 풀을 몇개나 두른 지붕을 만든다.
다음으로 수분을 많이 포함한 부드러운 흙을 파고 실장석이 들어갈 만큼 구멍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구멍 속에 쿠션 대신의 풀을 깐다.
지붕을 씌우면 완성이다.

구멍을 판 만큼 지붕은 낮았고 지붕의 색은 부근의 풀과 같은 색깔로
외적으로부터 발견될 가능성은 박스 하우스보다 낮았다.
설치에는 골판지 하우스의 몇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거주성과 내구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

"테에에에에... 오야스미... 테치..."

집 안에 들어간 새끼 실장은 바로 자기 시작했다.
구멍 속의 대량의 풀은 이불과 쿠션을 겸한 것이었다.
새끼 실장들이 건강하게 돌아다녀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이와같은 집이 성체 실장의 수, 즉 가구 수만큼 존재했다.
각각의 집은 외적이 찾기 힘들 정도의 지근 거리에 있어서 언제나 서로 협력·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에는 구멍을 파고 위장의 풀을 입힌 만큼의 식량 저장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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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식량


1음식물 쓰레기, 식물 열매

식량은 통상의 들 실장 정도는 아니지만 음식물이나 식물의 열매에 의존하게 된다.
부근에 무성한 화초도 못 먹지는 않지만 역시 맛은 떨어지는 것이다.
식물 열매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마을의 전원을 충당할 정도의 양은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쓰레기장은 강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쓰레기를 주워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노고를 필요로 하다.
그래서 강변의 들 실장들은 매일 쓰레기장에 가지 않았다.
아이 돌보미 역의 한마리의 성체만 마을에 남기고 다른 성체들이 여단을 짜서 출정해 
한꺼번에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돌아오는 것이다.

"그럼 다녀오는 데스."

"모두 조심하는 데스"

겨우 해가 뜨기 시작했을 때, 다섯마리의 성체 실장은 쓰레기장에 출정했다.
새끼 실장들은 아직까지 집에서 푹 자고 있다.
가장 가까운 안전한 쓰레기장까지는 수백 m나 됐다.
신문 배달, 출근중의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어 이동하고 
다른 동족들보다 빨리 확실히 쓰레기를 구하려면 그만큼 빨리 마을을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데 에... 데 에..."

때로는 전봇대나 간판의 그늘에 숨어서, 다섯마리의 실장석이 작은 길을 뛰어 간다.
한시간 정도 흘러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쓰레기장에는 아직 봉투는 없고 다른 동족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 쓰레기장에는 아무래도 다른 동족이 오지 못하는 것 같다.

다섯마리의 실장석은 각각 뒤에 숨어서 쓰레기를 가져오는 인간을 기다린다.
이윽고 한 주부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
자루를 쓰레기장에 내기 전부터 주부가 손에 쥔 봉투 안에 
얼마나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 있는지 천천히 관찰한다.
아무래도 가정 요리에 쓴 야채 껍질과 부산물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주부가 떠난 것을 확인하는 대로 봉투에 따른다.
두마리가 감시역을 맡고 나머지 세마리가 주머니를 뒤졌다.
봉투 안에 있는 작은 슈퍼 마켓 봉투를 발견하고 그 안에 잇달아 음식물 쓰레기를 던져 나갔다.
무엇이든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영양분이 있을 것 같은 것을 판별하여 담아 갔다.

5분 가량 지나면 슈퍼 마켓 봉투는 가득 차 버렸다.
한마리가 그 봉투를 들고 다섯마리는 다시 그늘에 숨었다.
감시역이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때 봉투를 단단히 밀폐하는 것은 잊지 않는다.
주머니를 뒤진 채로 놓아두면 인간들이 무언가 대책을 짤 가능성이 있다.
다소 귀찮더라도 나름의 매너를 지키는 것이 먹이찾기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같은 행동을 5회 반복해 음식물 쓰레기 5개 주머니가 손에 들어갔다.
질이나 양적도 더할 나위 없다.
마을의 전원이 일주일은 넘길 것이다.
각자가 한 포대씩 갖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2 밭

자루를 가진 다섯마리가 마을에 돌아왔다.
봉투 속을 열고 양과 신선도를 고려하면서 평등하게 분배한다.
아침에 필요한 만큼 분배하면 나머지는 보관소에 저장해 놓았다.

"데?"

쓰레기 봉투에 든 수박 껍질을 무시한 한마리의 실장석은, 
껍질에 몇개의 검은 것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박의 씨다.
모든 씨앗을 손에 들고 일단 옆에 둔다.
그리고 조금 남은 수박의 열매를 빨아 먹었다.

식사가 끝나면 그 실장석은 씨앗을 먹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풀숲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아주 조금만 잡초가 잡아 흙이 드러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실장석은 그 곳의 흙을 조금만 파서 씨를 안에 넣어 다시 묻기 시작했다.
식물 재배의 지식 따위 조금도 없지만 수박을 키울 생각이다.
그곳은 실장석들의 밭이었다.

주변을 자세히 보면 채소나 과일 같은 것이 몇가지 열려 있었다.
아무래도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씨"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이곳에 묻는 것 같다.
"씨앗들을 묻으면 언젠가 식물이 자란다" 라는 정도의 지혜는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장석은 양분과 햇빛, 장소의 적성 따위 같은 개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종의 대부분은 당연하게 허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몇가지의 식물은 강변에서 성장하고 귀중한 식량이 되어 주었다.


3 생선

물가에 사는 사람들로서는 역시 생선은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식량도 되는 훌륭한 것으로 그 영양가는 음식물 쓰레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운 좋게 신선한 생선의 시체가 손에 들어오는 일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좀처럼 없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실장석도 고기잡이를 하는 것이다.

두마리의 성체 실장이 서로 마주 보고 알몸으로 강 속에 서 있었다.
두마리의 얼굴은 진지했고 물 속을 바라본 채 오로지 가만히 있었다.
그녀들의 손에는 한장의 천, 실장석 옷이 쥐어져 있다.
그것이 물 속에서 펼쳐져 있었다.

20분 정도 있자 실장석들의 옆에 작은 물고기 떼가 비쳤다.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이루면서 이동하면서 이 곳으로 다가온다.
실장석들은 "왔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코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물고기에게 들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윽고 생선의 무리는 물 속에 펼쳐진 천 위에 도달했다.
두마리의 실장석은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데슷!"

구호를 외치고 단숨에 천을 올렸다.

놀란 물고기들의 무리는 단숨에 물 속을 흩어져 갔다.
하지만 몇마리인지의 생선은 들어올린 옷감 속에 잡혔다.

비치! 비치비치비칫!

천 속에는 다섯마리의 붕어가 걸려 있었다.
두마리는 서로 "데 푸푸" 라고 웃으면서 미리 만들어 둔 어망에 고기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 다시 천을 펼쳐 다음의 먹이를 잡으려 들었다.

다른 개체는 오늘부터 인간을 따라해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며칠 전에 매너가 나쁜 낚시꾼이 떨어뜨린 실과 바늘, 
그것을 자신의 오른손과 연결시켜 간단한 낚싯대로 만든 것이다.
먹이로는 작은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다.

몇미터 앞의 수중에 바늘을 던져 잠시 가만히 있으면 자신의 오른손이 쿤쿤 잡혔다.
먹이가 걸린 것 같다.
상당한 반응이 있었다.
아마도 잉어나 뭔가이다.

"걸린 데스! 이것은 큰 데스!"

매우 기뻐하면서 오른손을 잡았지만 상대도 제법 만만찮다.

"끈질긴 데스우~~~ 단념해 데스우~~~"

얼굴을 붉히며 버티지만 상대가 약해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그녀는 발 밑의 차가운 감촉을 깨달았다.
어느새 물 속에 서 있는 것이다.
생선의 파워에 밀려 이제 그녀가 물 속에 끌려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서둘러 실을 빼려고 했지만 실은 오른손을 뚫고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데뱌아아아아? 도와 데스우!"

동료의 비명을 듣고 마을 모두가 거기에 향한다.
다른 성체가 달려갔을 때의 동료의 몸은 가슴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잡은 데스!"

"모두 잡아 당기는 데스우!"

5마리에서 수중으로 끌려갈 것 같은 실장석의 몸을 잡고, 필사적으로 육지로 되돌리려 한다.
파워는 실장석들의 편이 유리하게 되어, 실장석의 몸은 조금씩 육지 쪽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물고기도 결코 육지로 끌려 올라가려고는 하지 않는다.
뭍에 오르는 일은 죽음과 같기 때문이다.
심하게 머리를 흔들며 바늘과 실을 뿌리치고 있었다.

"손이 손이 아프 데스우!"

실장석의 손을 보면 실이 깊은 살에 파고들어 출혈하고 있었다.
장시간 피가 닿지 않은 손 끝은 이미 보랏빛으로 변색되어 감각이 사라졌다.
실장석들과 물고기의 싸움이 계속될수록 실은 더 깊이 파고들어 갔다.

뮤츄...미치 미치...브챠쯔!

"데에갸아아아아아아아!"

이윽고 실이 실장석의 오른 팔을 잘랐다.
절단면은 아름다운 단면이 되었고 거기에서 대량의 피가 솟구쳤다.
둘 다 싸움에서 해방되어 통미분켄 채 육지와 강으로 돌아갔다.

"손이 손이 없는 데스... 아픈 데스...데에뱌아아아아아아!"

가벼운 혼란에 빠진 실장석.
천 조각과 함께 짤린 오른손을 다른 개체가 주워 강물에 조심스럽게 씻는다.

"이거면 충분히 회생 가능 데스. 손을 맞붙여서 가만히 앉아 있는 데스"

두건을 끈 대신해서 찢어진 팔을 딱 붙였다.
팔을 통채로 재생하기 보다는 팔의 재결합이 영양도 시간도 적기 때문이다.
절단면이 깨끗한 것이 다행이었다.
큰 차질이 생겼지만 일단 모두 식사를 하기로 했다.
먹이는 음식 쓰레기와 밭에서 난 몇가지 채소, 그리고 생선이다.

"미안한 데스우."

오른손을 잃은 실장석에는 다른 개체보다 많은 물고기가 주어졌다.
많은 영양을 받고 빨리 오른손을 재생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순수한 친절만 있는것이 아니다.
집단 생활에서는 한마리의 실패가 모두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도 마시는 데스"

한마리의 실장석이 플라스틱 컵을 내밀었다.
컵 속에는 며칠 전에 먹은 생선의 뼈가 물에 담겨 있었다.
뼈에서는 어느정도의 영양소가 빠져나가 다소의 맛도 있었다.

뼈를 발라낸 국물을 단숨에 들이마신다.
그것은 약간 짠맛이 들었다.
뼈의 단단한 성분이 녹아 내리며 자신의 뼈의 재생도 빨라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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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일상 생활

마을의 일상 생활은 공원보다 자유도는 낮았다.
안전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마을의 새끼 실장들은 하나의 구멍 속에 모았다.
풀숲의 한가운데에 뚫린 얕고 넓은 구멍이다.
주위에는 높은 풀이 우거져 있어서 밖에선 보이지 않다.
이곳은 새끼 실장들의 학교였다.
마구 떠드는 새끼 실장들이었지만 한마리의 성체가 구멍 속에 들어오면 딱 말을 끊었다.
그녀는 새끼 실장들의 선생님이었다.

"그럼 오늘의 수업을 시작 데스. 오늘은 쓰레기장에서 행동에 대해 ... "

성체 실장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끼 실장들은 그 이상으로 진지한 얼굴로 수업을 듣는다.
사담을 하거나 조는 것이라면 친부모가 아니더라도 가차 없이 응징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수업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먹이 찾는 방법, 외적과 싸우는 방법, 비상시의 대피 경로, 인간의 생태, 집의 만듦새, 강의 흐름이나 날씨의 관찰·
가르치는 일이 많고 시간은 아무리 있어도 모자랐다.
때로는 몇가지의 반으로 나눠 현장 연수도 실시하고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본격적인 교육을 하고 있었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오전 중에 끝나고 점심 후에는 어른과 공동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몇마리의 새끼 실장들이 열심히 풀을 뽑고 있었다.
적당히 뜯는 것이 아니다.
새끼 실장들이 정성스럽게 풀을 뽑은 곳은 검은 흙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노출된 부분은 마을의 한 장소에서 호안 블록으로 가늘게 뻗어 있었다.
제초는 길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던 것이다.
길의 폭은 성체 실장이 겨우 걸을 수 있을 만큼의 폭이고, 실장석의 시점이 아니면 풀 속의 길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길은 걷기 쉬움과 은밀성을 양립시키고 있었다.
길은 몇개로 갈라지고 있으며 이는 긴급시의 탈출 경로도 지니고 있었다.

다른 팀은 마을 보다 아주 조금 상류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이 반의 일은 방파제 마련이다.
방파제라 해도 마을 주변에만 돌을 나열한 간소한 것이며 단지 몇 cm의 물의 높이에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의 작은 새끼 실장에게는 수센치의 물의 높이가 치명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성체가 협력해 놓은 큰 돌들 틈으로 새끼 실장들이 작은 돌로 틈새를 메웠다.
그래서도 생겨버린 틈에는 진흙을 발라 말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테치!테치!테치!"

새끼 실장들이 바위틈에 넣은 진흙을 열심히 밀고 있었다.
진흙에 압력을 더해 굳힘으로써, 진흙을 사용한 부분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작은 틈새의 진흙을 다지는 일은 몸의 작은 새끼 실장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길을 만들기와 방파제 구성 외에도 집의 보수나 돌 울타리의 정비, 무기 제조 등 
마을의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작업이 부과되어 있었다.
작업은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뿐만 아니라 새끼 실장들의 육체 훈련도 겸하고 있었다.

그날 수업과 작업을 끝냈을 때 겨우 새끼 실장들에게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방과후는 강가에서 놀때에는 좀 떨어진 곳으로 탐험에 나섰다.
일주일에 이틀의 휴일 이외는 매일 학교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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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이별, 죽음


1. 외적 병 천재지변

강변에서 집단 생활은 공원에서 생활보다는 안전하다.
하지만 물론 불행한 죽음과 무관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 들개, 도둑 고양이 같은 적들은 강 근처에도 출몰했고
뱀, 가재, 거대한 개구리와 같은 물가 특유의 외적도 존재했다.
외적에 대해서는 실장석들은 만전의 체제로 대응했다.
무기를 만들고 석루를 마련해 집단으로 포메이션을 짜고 마을의 방어에 임했다.
그러나 그래도 항상 완벽할 수는 없다.

"츄아아아아!! 챠아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 화장실 있는 쪽에서 큰 비명이 울려 퍼졌다.
마을의 성체들이 거기에 가면 새끼 실장의 몸에 뭔가가 감겨 있었다.
구렁이이다.
새끼 실장을 빠듯이 조른다, 목을 졸라 죽이고 있었다.
한마리가 화장실에 나간 틈을 습격한 것이다.

"고보보... 가보!"

새끼 실장은 입과 총 배설 구에서 체액과 내장의 파편을 내뿜고 있었다.
구렁이는 그대로 새끼 실장을 삼키려 했으나, 성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향하는 것을 알고
새끼 실장을 물었던 채 도주를 시작했다.
역시 복수의 성체를 상대로 싸울 마음은 없는 듯하다.

"기다리는 데스! 그 아기는 와타시의 새끼 데스! 돌려주는 데스!"

친실장이 필사적으로 호소하지만 구렁이의 빠르기에는 어림없다.
친실장의 간청도 헛되이, 구렁이는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데... 데스..."

탁 무릎을 꿇는 친실장.
이제 그 새끼가 마을에 돌아오는 일은 영원히 없다.

"츄아..아아.."

안전 거리까지 달아난 구렁이는 다리쪽 부터 천천히 아기 실장을 삼키기 시작했다.
새끼 실장의 다리에 따뜻하게 습기찬 감촉이 느껴졌다.

"마마...모두... 도와 테치이이이!"

새끼 실장은 필사적으로 외치고 저항하고 있겠지만 전신의 살과 뼈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었다.
목소리도 도망 치는 힘도 더 이상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하늘쪽으로 벌린 입으로 천천히 아기 실장을 삼키는 구렁이.
아직 머리가 먹히지 않은 새끼 실장은 마을 편의 풀숲들이 조금 보였다.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은 테치..."

완전히 먹혔을 때 새끼 실장의 시계는 닫혔다.
소화 기관에서 산 채로 천천히 녹여진다.
즐거웠던 강 수영과는 정반대의 지옥의 목욕이었다.
이처럼 동물은 강가에 있어서도 강적이었으나 그것 이외에도 위협은 있었다.



어느 날 한마리의 새끼 실장이 신음하고 있었다.
주위에선 친실장과 다른 자매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새끼 실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상한 고열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 새끼 실장은 마을 안에서 가장 몸이 약한 개체였다.
물가에서 대번식하는 모기에 쏘여 다른 개체보다 약화된 면역력이 패배하고 열병에 감염되어 버렸다.

"죽으면 안 되는 데스!"

"와타치들의 간식 주는 테치. 빨리 건강하는 테치!"

가족의 필사의 간병도 의식을 잃은 새끼 실장에는 닿지 않았다.
억지로 과일 즙을 입에 흘려도 곧 구토를 한다.
새끼 실장의 옷을 벗기고 해열을 도와 벗긴 옷을 물에 적셔 머리에 놓아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새끼 실장은 그때부터 이틀 간 더 고생하다가 한번도 의식을 되찾지 않고 죽었다.
강가에서도 병의 위협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새끼 실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처럼 비가 이어졌다.



"맛이 없는 데스.  확실히 물이 넘치는 데스."

"이 기세로는 방파제도 무의미 데스. 빨리 대피해야 하는 데스."

비는 그저 계속 내리고 강물은 더 불어났다.
원래 마을은 다소 물이 변화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위치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거기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며칠 내리는 같은 비, 호우에 의한 증수로 마을이 통채로 전멸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기후 변화는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있었다.

밤, 새끼 실장을 포함한 마을의 전원이 일어나고 있었다.
편의점 봉투를 찢어 만든 비옷을 입어 모두 긴장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모두들 대피 데스."

실장석들은 전원이 일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마을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비상시용 두개의 구멍이다.
강의 증수에는 대응할 수 있지만, 도로에 한없이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인간에게도 발견되기 쉽다는 위험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비상시 외에는 일단 쓰지 않는다.

전원이 구멍에 들어가면 성체가 두툼하게 만들어 놓은 지붕을 내렸다.
비는 완전히 차단되고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다.
젖은 옷을 벗어 짜고, 풀로 몸을 닦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한다.
비상시용 굴이라는 것으로 공간은 상당히 좁다.
게다가 구멍 속에는 마을의 전원의 이틀 분의 식량이 운송되고 있었다.
전원이 누울 공간은 확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죽은 자를 내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성체들은 일정 시간마다 지붕을 비우고 관찰했다.
빗발의 기세에 따라 이 구멍조차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 쪽을 보면 이미 집은 물에 잠기는 듯했다.
구멍에 피난한 것은 잘한 것이다.
피난하지 않으면, 지금은 모두 익사했을 것이다.

피난한 다음 날도 비는 내리고 한때는 구멍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거짓말처럼 푸른 하늘이 펼쳐져 물을 서서히 끌고 갔다.
지붕을 열고 나가자 마을이 보였다.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앞으로 물바다가 된 마을을 부흥시켜야 한다.
그 고생을 생각하자 어깨를 부르르 떠는 어른들.
대조적으로 오랫동안 구멍 속에서 가만히 있던 새끼 실장들은 파란 하늘 아래에서 잘 뛰고 있었다.



2. 이주

마을의 성체 실장 중 세마리가 마을에서 100m정도 떨어진 곳을 걷고 있었다.
발을 디딜곳이 없고 발 밑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깊은 풀을 헤치고 나아간다.
이곳은 지금까지 찾은 적 없는 장소이며, 인간에게는 겨우 100m 거리지만
실장석들에게 있어서는 미개의 땅을 탐험한 것에 가까웠다.

그녀들의 목적은 신천지 개척이었다.
주민들의 절반, 3가구를 그곳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새끼 실장들도 꽤 커져있고 점점 마을이 좁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한 곳에 큰 실장석이 수십마리나 모이면 마을의 은밀성을 잃는다.
마을을 둘로 가르기로 하고 강가에 사는 이점을 유지한 것이다.

"데즈?"

한마리의 실장석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진로에 부자연스러운 물건이 떨어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세마리의 실장석은 경계하면서 거기에 간다.
그 수상한 물건의 정체는 새끼 실장 같은 것의 시체였다.
사후 몇달은 지났고 고기는 벌레들에 먹어 치워져 있었다.

"이 새끼는..."

"태어난 직후에 실종된 아기 데스"

몇달 전 마을의 성체 한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상당한 난산이었고 통상의 출산의 배 가까이 시간이 걸려 버렸다.
동료의 도움도 있었고 다섯마리의 새끼를 무사히 출산한 것이지만 친실장은 상당히 지쳐 버렸다.
새끼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 뒤 곧 곤히 잠들어 버렸던 것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태어난 직후에는, 예의 범절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함부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는 데스"
라는 친실장의 말도 지키지 않고 함부로 밖에 나가 버렸던 것이다.

"왜 아이들이 마음대로 돌아 다니고있는 데스!?"

저녁 어머니가 이웃에 두들겨져 깨어났을때, 마마 옆에는 한마리의 새끼도 없었다.
저장고의 먹이를 훔쳐먹고 있었던 한마리는 이웃의 팔에 안겨 있지만 다른 네마리는 풀숲에 뛰어 갔다고 생각되었다.
즉시 성체 실장에 의한 수색대가 편성됐다.
어둠 속에 자신들이 조난당해 버리지 않도록 마을에서 떠나지는 못 했다.
큰소리로 울부짖고 새끼를 한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세마리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정글 같은 풀숲에서 조난했거나 물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산됐다.
낳는 데 고생한 만큼 친실장의 발광은 굉장했다.
당분간은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하고 회복하는 것에 한달 가량 걸렸던 것이다.

"그녀에겐 알리지 마는 데스"

새끼 실장의 마마는 지금은 마을에서 대기하고 있는 조가 됐다.
태어나자마자 세마리의 새끼를 잃은 것은 그녀에겐 일종의 금기였다.
"시신을 발견했다" 따위를 보고하면 그녀는 다시 이성을 잃어 버릴 것이다.

나머지는 그곳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새끼 실장을 땅에 돌려보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이동했다.



가삿..

수십분 후 선두의 실장석이 풀을 쓸어 올리면 거기에는 강물의 흐름이 완만한 장소가 있었다.
이곳이면 목욕이나 화장실도 설치하기 쉽다.
조금 주위를 탐색하면, 적당히 넓은 평지도 찾아냈다.
집의 건설에도 문제 없다고 한다.

"여기에 하는 데스?"

"데스. 쓰레기 통이 조금 멀어진 데스지만, 목욕은 좀 더 큰 것을 만드는 데스."

그 후에도 세마리는 여러가지로 논의하고 간단한 이주 계획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그 장소를 이주지로 결정하면 거기에서 보이는 인간의 건물과 태양의 방향,
이동에 걸린 시간 등을 고려해 이 장소의 위치를 기억했다.
간단한 벤치마킹을 하면 다시 이곳에 오는 것도 쉽다.

다른 성체와 대화하기 위해 세마리는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갔다.
마킹으로 생선의 뼈를 조금씩 떨어뜨렸다.
생선의 뼈의 모습뿐 아니라 썩은 냄새까지 길잡이가 되어 준다.


3. 인재

이주지가 정해진 날의 다음날 저녁, 마을에서는 조금 기분 좋게 저녁 준비가 되려 하고 있었다.

"츄와아아??!! 마마를 도와 테치이?!"

그때 한마리의 새끼 실장이 도움을 청하고 뛰어왔다.
마을에 속하는 한마리이며, 그 날은 가족끼리 산책을 나갔을 것이다.
그만큼 멀리 외출한 적이 없을 텐데, 누군가에게 습격당했을까?
패닉에 빠진 새끼 실장을 달래고 성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는다.

"너희는 여기서 기다리는 데스!"

마을에 있던 새끼 실장들에게 대기를 명한 5마리의 성체는 새끼 실장을 안고 현장으로 급행했다.
현장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 밑이라고 한다.
현장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다.
한마리의 성체와 두마리의 새끼 실장이 큰 무언가에 짓눌려 있다.

"데??? 도와...고브우아!"

"말하지 말라 데스!"

그들의 몸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은 낡은 자전거였다.
다리 위에서 불법 투기된 것이다.
자전거를 버린 사람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고 고의로 실장석을 노리고 떨어뜨린 것이 아닌 듯했다.
새끼실장 중 한마리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재생 불능이었다.
한마리의 새끼 실장과 친실장은 간신히 생존하고 있지만 몸 위에 올려진 자전거에서 탈출할 수 없어 보였다.

"데스우우우우우!! 더욱 더 힘을 넣는 데스우우우!"

다른 실장석들이 자전거를 치우고 있었지만, 실장석의 파워에서는 무거운 자전거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자전거 밑에서 보라 색으로 변색된 새끼 실장이 대량의 피를 토하고 죽었다.
지레의 원리를 응용, 돌과 나뭇가지로 지렛대를 만들어 친실장을 구조했지만 이미 그녀는 다 죽어 가는 목숨이었다.
마을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그녀도 아이들이 지켜보며 몇시간 뒤 숨졌다.
알몸이 된 세마리의 시체는 강으로 흘러갔다.
이것이 마을의 매장 형태이다.

"수장"형식을 취한 이유는

첫째, 매장한 경우, 썩어 문드러진 시체가 악취를 풍긴다.  외적이나 벌레를 모을 수 있다.
둘째, 동속의 시체를 먹고, 그 맛에 홀린 개체가 나와 버린 경우 마을 모두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

이 꼽힌다.

흐르는 시체를 보면서 마을의 전원이 눈물을 흘렸다.
강변에서 공동 생활하고 있으므로, 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장석들보다 서로 애정이 강한 것이다.
사실 자식들뿐만 아니라 마을의 전원이 가족처럼 슬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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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끝과 시작

동족의 죽음에서 2주일 후, 두마리의 성체에 이끌려 두개의 가구와 
얼마 전 부모를 잃은 새끼 실장들이 새로운 마을에 이주를 완료했다.
즉, 지금도 과거의 마을에 살고 있는 것은 세개의 가구이다.

"데데스 데데데스우 ♪"

저녁, 낡은 편 마을 근처에서 한마리의 성체 실장이 콧노래를 부르며 강변의 풀숲을 걷고 있었다.
손에는 무슨 음식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강 근처의 도로에 먹다 만 과자 빵이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훌륭히 그것을 확보했다.
달콤한 크림이 듬뿍 들어간 빵이다.
아이들은 매우 기뻐할 것이다.

"오늘은 맛있는···데!?"

아이들의 기다림 집 근처까지 도착, 아이들을 부르려고 했을 때 친실장의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조심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있는 소년이 있었다.
손에는 배트를 갖고 있으며 학대파인 것은 일목요연했다.

"안녕, 분충군. 다른 분충 친구는 어디야?"

소년은 바로 친실장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며 친실장에 방망이를 들이대면서 무언가를 묻고 있다.
친실장은 소년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가족과 동족에 손대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디서 모습을 들켰는지는 모르지만 소년은 강가에 실장석이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화로운 강변의 마을도 끝이 온 것이다.

"야! 빨리 알려줘!"

소년은 친실장을 때렸다.
친실장의 입과 코에 피가 퍼진다.
마을은 소년에서 5,6m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소년은 거기에 이동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을의 위치는 모르는 모양이다.

그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친실장은 다짐들 모두를 탈출시키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도 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의 고함과 인간의 냄새로 마을의 동족들은 이미 비상 사태를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다.

"아, 저쪽 데스."

친실장은 마을과 반대 쪽을 가리켰다.

"좋아. 몰살의 시간이야!"

소년은 친실장을 왼손으로 쥔 채 천천히 들실장이 살고 있을 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흥분, 그리고 거처를 찾는 데 집중한 나머지 친실장의 목숨을 건 반격은 알아채지 못했.
왼손의 흔들림을 깨닫고 그쪽을 보았을 때, 친실장은 바지에 파고든 손에서 똥을 꺼내 소년의 얼굴에 던지고 있었다.


배 찻...

"으아악!"

똥은 소년의 얼굴에 클린 히트했다.
일부는 눈에 들어갔고, 소년의 시야를 빼앗았다.
동요한 소년은 친실장을 놓고 말았다.

"데뱌아!"

높은 위치에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친실장의 다리는 완전히 꺾여 버렸다.
이제 눈앞의 성난 학살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가족과 동료가 도망갈 틈을 만들었으니.

"지금 데스! 모두 도망 데스우우우우!"

소년의 배후에 있는 마을로 향해 친실장은 큰소리로 외쳤다.
그 목소리는 마을에 닿아 세개의 거처에서 들 실장들이 나왔다.
긴급 피난 프로그램에 따라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최종 목적지는 그룹마다 다르다.

갓 만든 새로운 마을에 가는 자, 오로지 멀리 떠나 거기서 다른 마을을 마련하려 하는 개체도 있다.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산개한다, 전멸할 가능성은 낮았다.
평소부터 만든 탈출 경로도 도움이 되었다.

"이 자식이!"

시야가 조금 회복한 소년은 성나고 있었다.
일방적인 학살을 하던 상대에 속아 안면에 똥까지 맞은 것이다.
소년은 친실장의 배를 실컷 짓밟았다.

"데뱌아!"

친실장의 왼쪽 옆구리가 완전히 없어졌다.
입과 총 배설 구에서 찌그러진 내장이 한꺼번에 뛰쳐나왔다.
일순간의 사이를 두고 친실장은 큰 비명을 질렀다.
소년은 천천히 방망이를 치켜들고 그 실장의 머리를 강타했다.
마치 골프처럼.
친실장의 머리는 수박처럼 날아갔다.

"나머지도 죽여버릴꺼야!!"

친실장을 죽이다고 나서 소년은 새끼 실장이 달려 온 쪽을 보았다.
그쪽에 실장석들의 둥지가 있음에 틀림 없다.
아니나 다를까, 풀을 헤치며 누군가가 도망 치려고 해 있다.
소년은 그것들을 전멸시키려 했다.
풀을 헤치며 따라 이동하는 자에게 가차 없이 방망이를 내리친다.

"테챠아!"

"지브!"

배트 밑에서 단말마를 주고 죽어 가는 새끼 실장들.
하지만 풀을 헤치고 이동하는 개체는 아직 있었다.
숨을 죽이고 소년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있다.
게다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한마리가 오랜시간을 끈다면 다른 실장석들을 죽이는 것은 어렵게 될 것이다.
이는 들 실장들의 리스크 분산이었다.
소년은 전멸을 포기하고 근처의 실장석부터 죽여 가기로 했다.

도망 갈 곳 없는 것의 강 쪽에 산개하지 않고 한마음으로 향하는 집단이 있었다.
살아남은 성체 한마리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손에는 큰 판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스티로폼 상자였다.
상자의 측면 벽은 친실장에 의해 고의로 파괴됐으며 사방의 벽은 새끼 실장의 가슴 높이 정도밖에 없었다.

친실장은 배후를 되돌아 보았다.
소년은 강보다 육지에 가까운 풀숲에 있고 새끼 실장들을 찾으면서 죽이는 듯했다.
즉, 아직 이쪽을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서두르는 데슷!"

친실장은 상자를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새끼 실장들을 태워 갔다.
전원을 태우고 나면 친실장은 새끼 실장들에게 긴 막대기를 갖게 했다.
상자는 긴급 탈출용 배이다.  장대는 방향을 위한 것이었다.

"당분간은 느린 흐름이 계속되는 데스. 적당한 장소에 내리고 그리고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데스"
"마마는...? 마마는 어쩔 테치?"
"와타시가 타면 이 배는 가라앉는 데스. 여기서부터 너들끼리 가는 데스"
"싫어 테치! 마마랑 계속 같이 있는 테치!"
"마마를 괴롭혀서는 안 되는 데스..."

친실장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새끼 실장들을 태운 배를 강으로 밀어붙였다.
배는 서서히 키에서 벗어나 이윽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마마가 떠나면서 새끼 실장들의 슬픔도 커진다.
배가 완전히 물의 흐름에 타면 새끼 실장들은 마침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마! 마마아?!"
"와타치들은 계속 기다리는 테치! 새로운 마을에서 마마를 기다리고 있을 테치이??!"
"절대 달아나는 테츄!"
"거기구나! 분충~!!"
"데!? 외치면 안 되는 데스!"

새끼 실장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년은 물가 쪽으로 향해 왔다.
배는 아직 안전 거리에는 못 미친다.
인간이 강에 들어가고 뒤쫓아가면 충분히 포획은 가능하다.

강가에서 돌을 던지면 배는 침몰이다.
친실장은 목숨을 걸고 미끼역을 맡기로 했다.
강 상류 쪽 배와는 반대 방향으로 마음껏 뛴다.
풀이 큰 소리를 내다 소년에게 일부러 보이도록.

"벌레 벌레야! 죽어라!"

머리에 피가 오른 소년은 곧장 친실장 쪽을 향해 왔다.
그리고 친실장을 보자마자 손에 쥔 방망이로 두드리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죽음을 각오한 친실장의 정신은 어느때보다 맑아 있었다.
기적적으로 방망이를 피하고 인간의 품으로 뛰어들던 것이다.
인간의 시야가 똥에 억제되고, 머리에 피가 오른 것도 도왔는지도 모른다.

"뭐!?"

"맞는 데스!"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친실장은 주먹을 피해 빈틈이 생긴 소년의 얼굴에 돌을 던졌다.
돌은 인간의 코에 직격해 소년은 눈물로 다시 시야를 가로막았다.

"으아악!"

"데퍄퍄퍄퍄! 어리석 똥닝겐 데스우!"

친실장은 일부러 소년을 도발하는 웃음 소리를 지르며 더욱 상류 쪽으로 도망 쳤다.
이로써 좀 더 시간을 벌것이다.
풀을 헤치고 달리면서 친실장은 자신의 아이들을 걱정했다.


배는 가라앉지 않을까.

물가에 닿지 않은 채 배 위에서 굶어 죽지 않을까.

집은 만들 수 있을까.

쓰레기장은 찾을 수 있을까.

싸움은 하지 않을까.

적으로부터 습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은 끝이 없다.
여러가지를 가르쳤을 텐데 그래도 불안은 끝이 없다.

"죽어!!"

그 소년이 방망이를 옆으로 흔들어 왔다.
방망이는 친실장의 왼팔을 스쳤지만 왼팔 뼈를 부러뜨리기에 충분했다.

"데뱌아아아아!"

땅바닥에서 기절하는 마마 실장.
분노에 휩싸인 소년은 주위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고 있었다.
그리고 친실장의 의도대로 새끼 실장들을 태운 배는 끝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죽음의 직전, 친실장은 환상을 보았다.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새끼 실장들의 환상을.
서로 논의하고 거처와 먹이를 찾는 곳을 확보했고 옛 마을보다 더 훌륭한 마을을 만들어 갔다.
이윽고 아이들은 성장하고 각자가 새끼, 즉 친실장의 손자를 낳았다.
강가에서 건강하게 뛰노는 아기와 손자들.
그중에 손자 한마리가 이쪽을 깨닫고 크게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 순간 친실장의 의식은 소멸했다.
배트로 머리를 강타한 것이다.
행복한 꿈 속에서 죽은 것은 그나마 구원이었을까.

















잠시 후



"테에 ~ 치! 테에 ~ 치!"

배로 피난한 새끼 실장들은 협력해 노를 움직였다.
배 위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빨리 가지 않으면 완전히 밤이 되어 시야를 빼앗기게 된다.
몽둥이로 바닥을 찔러 배를 조금씩 강변으로 몰았다.

"테. 도착한 테치...!"

어떻게든 성공해 강가에서 테에테에과 거친 호흡을 올리는 네마리의 새끼 실장들.
사방을 둘러보지만 특히 위험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안전해 보였지만, 대신 살 집도 먹이장도 없었다.
이제부터 조금씩 마을을 만들어 안전한 생활을 손에 넣어야 한다.

자신들끼리.

이제 지켜 주는 어른들은 없다.
아직 궁금한 것은 많았는데.

"한동안 배를 집 대신하는 테츄."

한마리의 새끼 실장이 불안과 슬픔을 떨쳐 버리려는 듯 힘차게 발언했다.
자매들도 질세라 줄줄히 아이디어를 낸다.

"눈에 띄지 않게 위장도 필요 테치."

"먹이장의 확보가 최우선 테치.  일출과 동시에 수색을 시작하는 테치"

"목욕과 화장실은 그곳에서 하는 테치.  전보다 물살이 급하니까 조심하는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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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밀려온 새끼 실장들은 즉각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굳이 마마의 일은 말하지 않는다.
슬퍼할 시간이 있다면 생존 노력을 했어야 했으니까.
이 냉정한 판단은 평소 학교에서 배우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강변에 자신들의 마을을 세우고 친실장이 본 환상이 현실로 굳어질지.
육로를 탈출한 다른 들 실장들이 새로운 마을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강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녀들은 아직 자신들의 미래를 알지 못했다.


 끝


















댓글 2개:

  1. 똥벌레에게 당하다니 인분충 그 이하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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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장한테도 지는 잼민이 한심한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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