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가고 쌀쌀한 가을에 접어들 무렵이다.
편의점 야간알바로 일하고 있는 웅철이는 카운터에 앉아
핸드폰으로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들의 결혼소식이나 애인과 놀러간 사진들을
보며 부러워하던 시절은 지났다. 그냥 굳이 자랑할 필요가
있는 사진들인가를 생각하며 혼자 씁쓸히 웃음짓는
경지에 올라있기 때문에 별로 자괴감이 들거나 하진 않았다.
"쿵쿵...쿵..쿵쿵쿵.."
"!!무슨 소리지?"
자신도 모르게 웅철은 깜박 잠이들었다가 깼다.
가게의 전면유리에서 뭔가 부딫히는 소리가 들렸기때문이다.
도심지가 아닌 교외지역 길가에 위치해 있었기에 밤에는
사람은 거의 다니지 않았다.
주변의 밝은 빛이라곤 이 편의점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니까.
그런데 이 야밤. 자신혼자 있는 가게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건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웅철은 빗자루를 들고 카운터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데뎃! 뎃! 똥닌겐이 깨기전에 어서 이것을 깨버리는 뎃스!"
"쿵쿵.. 쿵쿵쿵.."
"텟치 !테치! 마마 힘내는 테치 안에는 와타시따치의
우마우마가 기다리고 있는 테치잇 !!"
역시나.. 똥벌레 일가들이다. 친실장은 자기머리만한
돌을들고 전면유리를 두들기고 있었고
뒤에선 자실장들 4마리가 열심히 마마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 좆같은 똥벌레 새끼들이..`
웅철은 순간 화가났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손님도 찾지않는 이 야밤의 가게에 제발로 찾아온
장난감들이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이다.
웅철은 실장석이란 생물에 크게 관심을 가진적이 없지만
들실장들의 투분에 옷을 더럽히거나 강제탁아를
당해 저녁식사를 망친다거나 하는경우에는 여지없이
꼼꼼하게 관련된 실장석들을 모두 죽였다.
싫어서 죽였다기 보다는 피해를 입은만큼 보복을 했을뿐이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기분이 상쾌해지지 않았을 뿐.
"텟챠아앗!! 마마 닝겐이 깬 테챳 이쪽을 보고있는테치!"
"데갹! 큰일인데슷! 모두 도망가는데샤아앗!"
아뿔사. 잠시 녀석들의 행동에 넋을 놓았던 탓일까
녀석들은 마치 훈련한것처럼 흩어져 도망가기 시작했다.
웅철은 재빨리 문을 열고 녀석들이 흩어지는걸 쫓으려 했다.
"레훗? 오네챠 어디로간 레후? 우지차만 빼고
맛있는걸 먹으러간 레후? 치사한 레후 운치나오는 레후우"
녀석들이 흩어진 자리에 한마리의 구더기가
꾸물거리며 자매들을 찾고있었다.
"닝겐! 우지챠가 명령하는 레후! 프니프니를
시작하는 레훗! 그리고 마마를 찾아가는 레후웃!"
엥? 인간을 보고 다짜고짜 프니프니를 외치는 똥벌레라니..
재미있구만.. 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맞춰줘보기로 한다.
"넷!! 우지차님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웅철은 구더기를 살며시 손바닥에 올린 후 등을 뒤집어
상냥하게 프니프니를 시작했다.
"레후웃 ..레햣 !!♡ 레햣!!♡ 똥닝겐! 칭찬해주는 레후웃!
제법인 레후 레햣 가버리는 레햐아앗!"
구더기는 성대하게 똥을 뿌려대며 몸을 부르르르 떨었다.
웅철은 혹시나 녀석이 파킨할까 두려워 프니프니를 멈췄다.
"만족하셨다니 영광입니다 우지차님. 그럼 식사를
준비할테니 같이 들어가시죠"
일부러 큰소리로 외친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까이 있는풀숲에서 똥벌레일가들이 눈을 반짝이며
상황을 보고 있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레훙 눈치가 좋은 노예인레후! 배가고팠던 레훙"
그만큼 싸댔으니 당연히 배가 고프겠지..
그나저나 슬슬 나타날때가 됬는데 말이지..
웅철은 강렬한 시선을 느꼈지만 쉽사리 뛰쳐나오며
`테챠아앗! 똥닌겐! 오마에의 주인은 와따시인 테챠앗!
우지차 따위는 죽여버리는 테차아앗!!`
따위의 소리를 하는 녀석이 아직 없다는 점에 감탄하고
있었다. 애정이 높은 영리한 친실장의 교육을 받은
일가였으리라.. 그래봤자 강화유리를 돌로두들기는 정도의
빡대가리지만서도..
웅철은 좀더 강하게 녀석들을 유인하기로 했다.
녀석들이 돌로 두들긴쪽 창 안쪽에다가 작은 박스를 깔고
구더기를 보기좋게 올려놓았다. 거기에 라면국물 버리는
음식찌꺼기 망에서 제법 굵직한 건더기 몇개를 가져와
구더기 앞에 예쁘게 깔아두었다.
"라면 면발을 곁들인 드라이스프입니다. 우지차님
맛있게 드십시오."
"렛후웅♡ 훌륭한 식사가 눈앞에 있는레후!
우지차가 전부 먹어버리는 레후웅!"
웅철은 입안가득 라면찌꺼기를 넣고 우물거리는 구더기를
두고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는 바깥의 모습을 빼꼼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까. 창밖으로 빨강초록의 눈알들이
여기저기 경계하며 따뜻한 곳에서 라면찌꺼기를 먹고있는
구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바라보는것 뿐만 아니라 매우 분해하는것 같았다.
이상한 몸동작으로 구더기를 위협하며 유리를 두들겼지만
구더기는 먹는것에 정신이 팔려 깨닫지 못한듯 했다.
"테챠앗! 우지차가 사육실장이 되버린테챠앗!"
"있을수 없는 일인테치잇! 세계의 주목을 받아야하는
와타시의 권리를 우지챠에게 뺏겨버린 테츄아앗!"
"테에엥 배고픈 테치 와타시도 세레브한 저 음식이 먹고싶은
테챠아아!"
"무능한 마마가 도망치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사육실장은
와타시가 되는 것이었던 테챠! 닝겐의 식량창고가 전부
와따시의 것이었던 테챠아앗!"
"뎃? 이상한 데스우! 다른 닝겐이었으면 이미 우지짱은
죽었어야 했던 데스! 그런데 따뜻한곳에서 우마우마를
먹고있다니 이상한 데스..? 정말 사육실장이 되버린 데스?"
자실장들은 무능한 마마를 욕하며 유리창을 두들겼고
친실장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우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뭔가 깨달은듯 손뼉을 쳤다.
"그런 데스! 우지차에게 메로메로 된 닝겐이 스스로
노예가 되버린 데스! 당연히 가족인 와타시따치도 저런 권리를
누려야할 의무가 있는데스우! 자들은 모두 따라오는 데샤앗!"
위풍당당하게 편의점 문을 두들기는 친실장과 자실장들.
친실장의 입을 꼭 다문 엄숙한 표정을 보며
웅철이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아냈다.
"어이쿠 실장가족님들 무슨 일이십니까??"
"와타시는 저기에 있는 우지짱의 마마가 되는 몸인데샷!
똥닌겐은 도게자하고 와타시와 자들을 맞이하는게
당연한 데샤아앗!"
"똥노예! 어서 이 유리문을 여는 테치! 무례한 테챠앗!"
"잠깐 기다리시지요"
웅철은 재빨리 바닥을 핥고있는 구더기에게 달려가
말했다.
"큰일입니다! 우지차님의 마마와 자매들이 우지차님을 찾아왔습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구더기는 만족스럽게 입맛을 다시며 배를 뒤집어보였다
"우지챠 어려운건 모르는 레후! 똥노예! 자극적인
프니프니를 명령하는 레후웃!"
`하.. 이 멍청한 새끼..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야겠군..`
웅철은 다시 붕쯔붕쯔 거리는 일가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장난감이라지만 더러운 들실장들을 진짜로 가게로
들일수는 없는것이다.
"우지차님의 명령입니다. 여기 사녀가 누구냐? "
"테엣? 와타시가 사녀인 테츄! 우지짱의 명령이라니
무슨 소리인 테츄? 와따시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인텟츄?"
하는소리를 들어보니 사녀가 구더기전담 프니프니역할
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 우지차님께서는 사녀의 프니프니를 그리워
하신다. 하지만 너희는 이곳에 들어올수가 없다. 왜냐면
몸이 매우 더럽기 때문이지."
"데에엣? 똥노예 미친데스? 와타시의 자들처럼 청결에
신경쓰는 일가는 없는 데스우! 냄새도 향기로운 데스!
더럽다는 말 취소하고 죽음으로 사죄하는 데샤아앗!!"
웅철이는 세숫대야에 찬물을 가득 받고는 그 위에 다시
얼음을 듬뿍 퍼다 담았다.
"여기서 목욕을 깨끗하게 마치는 녀석만 우지차국왕님의
나라 편의점랜드로 들어오는걸 허락한다. 몸쪽 구석구석
깨끗하게 해야만 한다!"
가을밤.영하는 아니지만 일교차가 매우 큰 이 계절에
얼음물로 목욕하는건 미친짓이다. 게다가 밤. 온도는
10도 이하라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건 인간뿐 아니라
실장석들도 마찬가지이다.
"테갸악 미친 테치? 얼음물로 목욕하면 얼어뒤지는 테칫!
저리 비키는 테칫!! 무력을 써서라도 들어가는 테챳!
비키지 않으면 와타시의 핵주먹맛을 보게 되는 테챠아아앗!"
"뎃! 차녀 그만두는 데스! 오마에는 닝겐을 이길수 없는 데샷!"
웅철이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에 웃음을참으며
"우지차님의 명령을 어기는 자에게는 벌을 내릴것이다!"
라는 대사와 함께 문틈으로 달려드는 차녀의
뒷머리를 잡고 거칠게 뜯기 시작했다. 기름기가 잔뜩 뭉쳐
미끌거리는 머리카락이라 한번에 뽑히지 않았기에
조금씩 나눠가며 앞머리까지 죄다 뽑았다.
"테챠아아아아앗! 와타시의 아름다운,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빠져버린 테챠아아아앗! "
"이녀석! 우지차님의 분노를 더 느껴보아라! "
웅철은 옷까지 죄다 벗겨 독라로 만든 차녀의 몸을 잡았다.
손바닥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따뜻한 기운이
묘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꽉 쥐어 터트리고 싶은 충동도
생겼다.
"테츄웅 독라는 싫은 테츙 ♡남편씨는 세레브한 분홍
프릴달릿 실장복을 준비하는 텟츄웅♡"
웅철은 차녀의 팔을 잡은채로 얼음물에 꾸욱 집어넣었다.
"테교복 텈텤텤.. 보로로로록 "
"아 슈ㅣ발 손시려"
차녀는 온몸을 난도질하는듯한 추위에 소리를 질렀지만
몸이 어찌나 놀랐던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손을 놓았지만 빠져나올 생각도 얼어버린듯
세숫대야 한가온데서 온몸을 감싸쥐고 강렬한 진동으로
떨고있었다.
"테뱌뱌뱍..지..지옥인테챠아아.. 꺼..꺼내주는 테챠
몸이 안움직이는 테챠아아앝탘탘탘"
"데에엥 !! 차녀 기다리는 데스우! 마마가 구해주는 데스!"
친실장은 세숫대야에 뛰어들듯한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막상 손에 물이 닿자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졋다.
"데갹? 너무 차가운 데스! 이건 무리데스! 똥닌겐!
차녀를 당장 구해내는것을 명령하는 테챠앗!"
"껄껄 그건 무리다. 우지차님의 명령은 절대적이기
때문이지..네? 우..우지차님 그게 정말입니까 ?
녀석들 전부 말입니까?"
웅철은 한쪽 귀에 손을대고 구더기에게 무선으로
명령을 받는시늉을 하며
" 이 똥벌레 녀석들! 우지님께서 화가 단단히 나신
모양이다. 다같이 목욕을 하도록!"
겨우겨우 웃음을 참으면서 세숫대야를 맴돌고 있는
녀석들을 잡아 얼음물에 함께 입욕시킨다.
"테챠아앗! 무슨짓인 테챳! 옷도 벗지 않은테챠아앗!!"
"테츄아악 !!!!우지차 용서할수 없는 테치! 똥노예에게
무슨 명령을 내린테츄아악!"
" 똥노예는 똥우지챠를 버리고 와타시를 섬기는
뎃스웅~ 아름다운 와타시의 육체를 허락해줄수도
있는 데스우웅♡"
"추운테치! 옷이 전부 젖어버린 테챠아앗!!"
녀석들이 담긴 얼음물은 금세 더러운 짙은초록으로
물들었다. 얼음을 넉넉하게 넣었지만 체온으로
금세 녹는듯 했다.
"여기서 나가는 테치! 탈출인 테챠앗!"
자실장 한마리가 탈출하려 했지만 철웅은 재빨리
녀석을 막았다.
"멍청한 녀석들! 깨끗하게 씻으면 왕국에 들어갈수 있다고
했거늘 어째서 이리 말을 안듣는거냐?"
"뎃? 그런말 한적 없는데스 닝겐! "
웅철은 잠깐이나마 똑똑한 친실장의 일가라고 생각했던것을
후회했다. 벌벌떨며 소리지르는 녀석들에게 잘 닦으라고
명령한 후에 고무장갑을 끼고 맛소금 작은것을 하나 가져왔다.
"테챠앗 ! 참는테치! 견디는테치! 참고 참아서 들어간후에
명령을 내린 우지챠를 갈기갈기 찢어먹어주는 테챠앗"
"데스 자들은 힘내는 데스우! 열심히 닦으면 일가전부
사육실장이 될 수 있는 데스!"
"마마.. 감각이 없는테치.. 팔이 움직이지 않는 테츄아.."
"독라녀석은 슬슬인가.. "
웅철은 중얼거리며 맛소금을 녀석들의
얼음욕탕에 쏟아부었다.
"뎃? 소금인데스? 뎃프프프프.. 들은적이 있는데스
세레브한 목욕에는 소금을 쓰는일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는데스"
"테찌이이잉.. 마마 얼어 죽을것같은데 무슨 개소리를
하는테치이이.."
웅철은 커다란 김장용 다라이를 가져와 녀석들이
담겨있는 세숫대야채로 덮어버리고는 그위에 털썩않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이쿠 실례했습니다. 이거..숙녀분들이 목욕을 하시는데
제가 생각이 짦았군요 이걸로 가려드리는걸 깜박했네요 ㅋ"
얼음물에 소금을 뿌리면 어는점이 낮아져 얼음은 금방 녹아
버리지만 동시에 주변의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기온 또한 급격히 떨어져버린다.
큰다라이의 어둠속에서 녀석들은 점점 체온을 뺏겨가고
있었다.
"데스! 똥노예! 여긴 어두운데스! 하다못해 샹들리에정도는
준비해야 옳은 데스우!"
"마마.. 몸이.. 안 움직이는테치.. 잠이 오는테치.. "
얼음물에서 움직이지 못한채 독라의 차녀는 서서히
몸이 식어가고 있었다.
"테에엥 오네챠! 힘내는 테치 함께 사육실장이 되는테칫!
와타시가 꼭 안아주는 텟치!"
사녀는 어둠속에서도 차녀의 목소리가 들리는곳을 찾아
꼬옥 안아주었다.
그러나 급격히 내려간 실내의 온도에 사녀의 실장복또한
차갑게 얼어가고 있는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데..데에? 겨울씨가 찾아온 모양인데스... 갑자기 찾아올리
없는데 이상한 데스우.. 큰일인 데스.. 먹을것을 모아놓지
않은데스..이대로는 일가실각인 데스우.."
"테에에엥 ! 마마! 손이 시린테칫! 발씨는 이미 감각이
없는테챠앗! 움직일 수 없는 테치아앗!"
"똥노예! 언제까지 씻어야하는 테치! 와타시는 언제나
완벽한 청결함을 유지했던 몸인테샤앗! 어서 이 뚜껑을
여는테치! 얼어죽겠는 테챠아앗!"
친실장은 혼자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정작 옆에서
자실장들의 손발에 동상이 오고있다는 사실을 모르는듯
했다.
"흠.. 이정도면 될려나..슬슬 꺼내줄..."
아. 웅철은 순간 안에 남겨있던 구더기녀석을 생각해냈다.
마침 녀석들을 꺼내려던 타이밍에 생각이 나버린 것이다.
"크흐.. 녀석은 지금 뭘하고 있으려나??"
담배를 털고 일어나 구더기가 올려져있는 박스로 발을 옮겼다.
"레뺘아앗! 우지챠 죽는레후웃! 죽어버리는 레후!! "
"엥? ㅋㅋ 무슨일이니 구더기짱?"
"레후! 노예! 프니프니를 명령했던 레후! 배가 아픈레후!
일단 시작하는 레후!프니프니가 끝나면 우지차가 벌을
내려주는 레후우웃!"
"아이고 우지차님! 벌이라니요 너무 무섭습니다. 무서워서
손발이 떨려서 프니프니를 못할것 같습니다요"
웅철은 최대한 밉상맞은 표정을 지으며 우지차를
보고 웃고만 있었다.
"레뺘아앗!! 똥노예! 프니프니레후! 운치가 안나오는레후!
어서 시작하라고 명령했던 레후우웃!"
"아니 그러니까 무서워서 못하겠는데 어쩌냐고요 ㅋㅋ"
웅철은 지렁이같이 꿈틀거리며 사람얼굴이 달린벌레에게
새삼스레 감정을 느끼게되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똥벌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참을수 없이 역겨운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레뺫 레뺘아아앗 죽는레후! 귀염둥이 우지챠 죽는레훗!
마마! 오네챠! 어디있는 레후우웃!"
"뒤질거면 얼른 뒤져라 벌레야. 유언이 길다."
`파-킨`
작고 청명한 소리가 가게안을 울렸다.
구더기는 부푼배를 하고 있을수 있는 세상의 모든 고통이라도
느낀것같은 표정으로 죽어버렸다.
"아니 시발 사람얼굴을 하고 사람말을 하는 괴상한
좆벌레주제에 명령이니 어쩌니 웃긴단 말이지 ."
웅철은 시계를 봤다. 새벽 5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새벽하늘이 보인다.
이제 슬슬 장난감을 치울시간인것 같다.
밖에나가 덮어두었던 큰 다라이를 치워내니
친실장은 손이 보라색이 된 채 덜덜거리며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웅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데데데데뎃! 뎃!뎃! 데햐햐햣!"
"아니 뭐래는거야 이 새끼가"
"데..데뎃.. 사..사..육.실장.. 된 데스우..? 오로로롱..
해..해낸데..ㅅ데스우..!"
"텟..텟"
"테테테테테테..."
"치프프프.."
독라가된 차녀는 이미 죽어서 얼음위를 떠다니고 있었고
남은 자실장들도 거의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웅철은 자실장들을 먼저 꺼냈다.
"음.. 아쉽지만 너희는 사육실장 탈락이다. 우지차님이
뒺..아니 죽어버리셨거든."
"테..텟 퍄..퍄..퍄 .. 쌤..통인 테..엣..치.. 텟텟텟.."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남의 불행 아니 자매의
불행은 기쁜가보다.. 참 골때리는 생물이란 말야..
라고 웅철은 생각하며 사육실장 탈락소식에 얼어붙어버린
친실장도 물에서 꺼냈다.
"닝..닝겐상.. 와타시를 대신 키..키우는 데스..쓸모없는
우..우지차보다 구ㅣ.. 귀여운..와타시쪽..이."
"넌 어떻게 쓸모가 있지?"
"데? 그..그걸 진짜 몰라서 묻는 데..데스우? 닝겐상의
아내가 되어줄수 있는데스! 귀여운 자를 잔뜩 낳아줄수
있는데스우!"
"봊까는 소리하네 씨발년이.. 내가 왜 너같이 더러운데다
어떻게든 사람한테 빌붙어서 편하게 살 궁리만하는
벌레새끼들이랑 붙어먹겠냐 ? 양심이란게 없냐?
이 좆..개..씹같은 년들아?"
웅철은 친실장의 대답에 필요이상으로 흥분한것같아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어쨌건 니년들은 내가 근무하는 신성한 장소에다 돌을
갖다박은 댓가를 치뤄줘야 겠구나. "
"뎃? 데에에엣?"
"껄껄 이년보소 ? 생각 안나는척 하는거냐? 기억날때까지
잠깐 시간을 줄께"
자실장들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나머지 세마리의
살아남은 녀석들은 손발이 전부 보라색이 되어있었다.
겨우 몸뚱이만 살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어쩐지 잡소리가 안들린다 했더니 이런 훌륭한 상태가
되어있었구나 칭찬해주마 짜아식들 ㅋㅋ"
"데? 데에엥.. 오로롱.. 오로롱 .. 자들 왜 이렇게 된 데스?
일어나보는데스! 마마데스 ! 마마가 여기 있는 데스우!"
"캬 이제서야 자들 살피는척하는 애미꼬라지 보소 ..
진작에 자들이랑 껴안고 버텼으면 전부다 멀쩡했을텐데
멍청한건지 영리한건지 모르겠네 ㅋㅋ"
웅철은 아침 8시에 오는 사장과 교대를 해야했기에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내일 근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자자.. 이대로 있다간 정말 일가실각이라구
내가 치료를 해주마 .. 친실장 요녀석아!"
"데? 데에에? 치료데스?닝겐상은 학대파가 아니었던 데스?"
"난 잘못한 녀석만 벌을 준다구. 참 아까 내가 물어본거
기억했냐?"
"데에.. 그런데스..기억하는 데스! 와타시가 닝겐들의
식량창고를 점령하기위해 강하고 큰 돌로 유리를 내려친 데스!"
"그게 잘못한거란다. 요녀석아"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레 외치는 녀석.
웅철은 손을뻗어 친실장을 잡은 후, 옷을 전부
벗기고 머리털을 깨끗히 뽑아버렸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악,! 데샤아아아아아앗! !!!!!!
무슨짓인 데샤아앗 !!!!!! 거짓말을 했던 데갹! 또옹니인게엔!!"
순식간에 독라가 되어버린 친실장은 앞을 열심히 가리며
울부짖었다.
"아니.. 잘못했으면 벌을 준다고 이야기했건만 진짜
개빡대가리네 똥닌겐이라고 했으니까 또 벌이다!!"
웅철은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어 친실장을 바닥에 짖누른
후, 어깨부분에부터서서히 팔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동상에 걸려 쓰지못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부러 아프라고 크게 도려냈다.
"데에에에 잘못한데스 용서하는 데스 ! 잘라내지 마는
데샤아악 ! 와타시의 아름다웃 손씨가아! 머리가!
와타시의 양복이 !!!"
바닥에서 숨을 헐떡거리던 자실장들 중 누군가가
테프프픗 하고 웃었지만 시간이 없다.
웅철은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검보라색으로 변한 자실장들의 팔다리를 대충 잘라
떨어뜨리는 작업이었다.
"테치이이이이잇!"
"테츄아아앗!"
"테프프프프픗.. 테퍄아아앗 테챠아앗"
일부러 웃은놈은 색출해 더 아프게 잘라냈다.
녀석들의 옷과 머리털도 대충 다 잘라내 버렸다.
자실장들은 훌륭한 독라달마가 되었다.
"데에엥 학대파 닝겐인데스우! 지옥에나 떨어지는 데스!"
" 이 녀석아 내가 동상걸린 부분을 얼른 잘라내지 않았다면
온몸이 썩어버릴수도 있었다구! 그걸 살려줬더니 또
나쁜말을 해? 너 정말 멍청하기 이를데 짝이 없구나!"
웅철은 라이터를 꺼내 친실장의 팔절단면을 꼼꼼하게 찾아
불로 지졌다.
"친실장은 병신새끼 우후훗!!"
"오로로롱.. 이제 그만하는 데스.. 팔이 자라나지 않는데스..
와타시가 잘못한데스우 오로로롱.. 이제 놔주길 바라는
데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테니 용서하는 데스우!"
친실장은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애초에 닝겐들의 식량창고를 턴 후, 닝겐들을 노예삼아
자로 세상을 가득 채우자는 자신의 훌륭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린것이다. 게다가 운치굴 노예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으니 섣불리 들실장 커뮤니티에도
돌아갈 수 없었다. 앞이 막막할 뿐이었다.
"너희들 사육실장이 되보지 않을래??"
"데..데데뎃??!"
"너희들 이꼴로 집에 돌아기도 힘들잖아? 지금은 힘들지만
오늘 사장님한테 허락받고 내일부터 가게 옆에있는
개집에서 키워줄께."
"뎃! 정말인 데스? 사육실장이 되는 데스?"
친실장은 믿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 자신을 가지고
괴롭혔던 닝겐이지만 무리에게 돌아가 노예가 되느니
말 잘듣는척 이라도 하면서 학대파 닝겐에게 길러지는게
백번 나은것이다. 거기에 자들을 더욱 낳을수만 있다면..
나중이라도 닝겐들을 죽이고 이 식량창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었다.
"데프프프픗.. 취소하기 없는 데스우! 당연히 하는데스!"
"그럼 낮에는 어디 근처에 숨어있으라구. 절대 들키지 안돼!"
웅철은 당연히 녀석들을 키워줄 생각따위 없었다.
단지 녀석을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재미를 알아버렸을 뿐.
"단 조건이 있다. 남은 세마리의 자들도 함께 데려올것!"
"데에에!꼭 데려와야 하는 데스? 자들은 독라달마가 되버린
데스우! 와타시에겐 이제 필요없는 자들 데스우! 짐짝 데스우"
"테에.."
"치이잇.."
"치뱌아앗.."
마마의 폭탄발언들 듣고 자실장들은 분노의 꿈틀거림을
시전했지만 아무도 듣지 못한듯 하다.
`대놓고 본성이 나오는구만 ㅋㅋ`
"알겠는데스! 그럼 내일까지만 돌봐주도록 하는 데스.
그런데 어떻게 자들을 데려가야 하는 데스우? "
"걱정마라 내가 좋은걸 만들어주지. "
웅철은 왕년의 솜씨를 발휘해 두꺼운 박스를 오려 리어카
비슷한걸 만들었다.
그리고는 끄는자리에 풀리지 않게 친실장의 몸에 줄을걸고
뒷 짐칸에는 달마가 되어버린 자실장들을 태워주었다.
"데에엣! 자들만 편하게 가다니 반칙인 데스! 이럴줄 알았으면
운치만 먹여 키우는게 나을뻔한 데샤앗!"
"참. 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 "
웅철은 자실장들을 손에 들고 나지막히 속삭였다.
"니들은 오늘밤이면 새로운 팔다리가 자랄거다. 그러면
셋이서 너희 마마를 채찍질하든 뭘하든 다시는 내눈에
띄지 않게 멀리멀리 사라져라. 다시 보인다면 그때는 눈깔을
숟가락으로 파낸다음 짓이겨서 경단을 만들어 버릴테니까..
알았으면 고개만 끄덕여라.."
자실장들은 웅철의 살기어린 목소리에 끄덕이며 적청색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안심하라구 .. 너희 애미팔은 이제 재생불가니까"
웅철은 자실장들을 다시 짐칸에 넣었다.
그리곤 녀석들의 팔다리를 잘라낸 부분과 죽어버린 구더기를 전자렌지에 30초 돌린것을 작은 종이에 싸서 자실장이
탄 짐칸에 같이 실어주었다.
"자 가다가 배고플까봐 도시락도 싸왔다. 크으 이런 주인이
또 어디있겠냐!"
"뎃 훌륭한데스! 쓸만한 주인데스우.그럼 내일 보는 데스우
데프프픗.. "
뒤에 타고있는 자실장들의 한이서린 눈빛도 눈치채지
못한채 애미호는 출발했다. 애미호는 웅철이 수레에 붙힌
이름이었다.
애미호는 편의점 옆 긴 풀숲으로 사라졌다.
과연 친실장이 자들을 물리치고 꿋꿋히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자실장들의 채찍질을 받으며 달리는 벤허가
될것인가..
어느쪽도 웅철에게 손해는 아니다.
"고맙다! 덕분에 잘 놀았어!"
그리고 어느새 사장은 웅철의 뒤에 다가와있었다.
에필로그.
한달이 지나도록 녀석들은 물론 다른 실장석들조차
가게를 얼씬하는 일이 없었다. 단지 동틀무렵이면 흐릿하게
자실장들을 태운 리어카가 성체실장을 채찍질하며 달리고있다는 소문만이 생겨날 뿐이었다.
학대하고 싶은 데스우
답글삭제사장이 더 무서운 데수웅..
답글삭제애미호 하니 애미추가 생각나버린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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