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리사가 반항기에 들어갔다。
자실장이었을 무렵에는、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던 자실장이었지만、성체실장이 된지 몇 주가 지나자、
아리사는 내 얼굴을 보고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실장석을 기르는 방법」 같은 걸 읽으면、실장석의 지적 구조가 인간과 닮아 있어서、주워진 환경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반항기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고 쓰여져 있었다。
「데스아아아아!! 데스데에ー스!!」
아리사는 받은 실장 푸드를 뱉기 시작하면서、그릇에 올려진 푸드를 손으로 잡고、내 얼굴에 던졌다。
「아리사!! 먹을 걸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지!!」
「데갸아ー슷!! 데가아!!! 데스데스아!!!」
아리사는 점점 실장 푸드가 담긴 그릇을 발길질하고、마침내 그릇에 올라가、속옷을 내리고 소변을 봤다。
「마음대로 해!!」
나는 크게 소리치고、아리사를 어린이 방에 놔두고、방을 나왔다。
실장석의 반항기 때는、결코 주인이 봐줘선 안 된다。
1번 봐주기 시작하면、실장석은 제멋대로 지껄여도 말하는 대로 다 들어준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리사가 얼마나 반항한다고 해도、엄하게 다스릴 생각이었다。
다음 날、아리사의 머리카락이 적색으로 물들어있었다。
크레용을 사용한 것 같다。아리사의 자랑스러운 밤색 머리카락이、적색으로 물들었다。
천하의 나도 이 순간만큼은 움찔했지만、그런 반항에 져줄 생각은 없었다。
「아리사!! 뭐야、그 머리카락은!!」
나도 아리사의 반항에 굳건히 대항하고、아리사의 머리카락을 붙잡고、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데뎃!? 데샤아았!! 데갸아아았!!」
조금 잡혔을 뿐인데、아리사는 팔이 부러진 것처럼 아파하면서、마룻바닥에서 마구 뒹굴며、
뿌지지직 속옷을 팽창시키기 시작했다。
「야、야아。그렇게 세게 잡아당기지도 않았잖아…」
「데승… 데승」
그런 나의 물음을 무시하고、아리사는 캐로피(개구리 캐릭터)가 도안된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던 가방을 꺼내들고、
그 안에 들어가지도 않는 장난감 블록이나 그림책 같은 것을、무리하게 쑤셔넣기 시작했다。
「……아리사。뭘 할 생각이야」
「…데승 …데승」
아리사는 완전히 내말을 무시하고 있었다。가방을 어깨에 걸고、가방에 들어있던 장난감 블록을 부슬부슬 떨어뜨리면서、
아리사는 내 옆으로 바져나가、현관에 서서、울면서 문을 탁탁 쳐대기 시작했다。
「나가려는 거냐…」
「데스앗!! 데갸ー았!!」
「나가!! 너 따윈、내 아이가 아니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언성을 높이고、고함쳐버렸다。
「데에!? 데에에…… 데에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에엥!!」
내말에 쇼크를 먹은 것인지、아리사는 현관 앞 천장을 바라보며、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울부짖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열었고、아리사는 데승 데승거리며 눈물을 닦고、집에서 뛰쳐나갔다。
「제길… 마음대로 하라고」
나도 심술궂은 놈이다。아리사의 불손한 태도에 어이없어 하면서、나는 문을 있는 힘껏、꽝!! 하고 닫아버렸다。
그런 다음、엉망진창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소파에 앉아 화난 마음으로 누워버린 다음 TV를 보기 시작했다。
아리사가 자실장이었을 무렵엔、내 뒤에서 떨어지는 것만으로도、큰 소리로 울며 나를 찾아다닌 아이였었는데。
나는 내가 없는 어딘가에서 울다가 눈이 부어、낯선 거리를 방황하는 아리사를 상상하자、안절부절할 수 없게 되었다。
「젠장…!!」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코트를 손에 들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고 생각했다。그 때는 아리사가 뛰쳐나간 지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이다。
아리사가 반항기던 아니던、나에겐 귀여운 사육실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는 코트를 입고서、현관문을 열었다。
「데에에에엥!! 테엨… 테엨…」
내 앞에서、알지도 못하는 독라 실장이、현관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아…리사?」
적색으로 물든 머리카락은 거의 쥐어뜯기고、아리사가 자랑스러워하던 실장옷도、찍찍 찢여져 아리사는 반쯤 알몸인 상태였다。
아리사는 테엨… 테엨…거리며 목을 위로 쳐들고、울부짖었다。
나는 어개에 매고 있는 가방을 보고、그 독라 실장이 아리사라는 걸 알았다。
「데엣!?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엥!!」
현관 앞에 멍하니 서있던 나를 본 것인지、아리사는 한층 더 소리를 지르며、나에게 달라붙었다。
집을 나간 지、겨우 10분。
그 사이 아리사에게、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양 눈이 녹색으로 부어올랐고、여기저기 상처나있는 상태로 아랫배가 아귀(걸신들린 망령)처럼 부풀어올라 있었다。
빨갛게 짓무른 사타구니에선、뿌연 액체가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 쌓여가고 있었다。
「데에에ーーー엥!! 데에에에ーーー엥!!」
방금 10분 전까지 반항하던 기세는 어디로 간 건지。
「뎃데로케에에ーー엥!! 뎃데로케에에ーー엥!!」
아리사는 내 발에 뛰어든 다음 안고서、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며、부러진 이빨을 드러내고、굵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울고 있었다。
「바보 녀석…」
나는 울상을 지으며、필사적으로 아리사를 안아주었다。
아리사의 반항기는、그날부터 뚝 끝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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