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사서 편의점을 나온 나에게 더러운 들실장이 다가와, 데리고있던 아이를 들어올려 보여줬다.
“닌겐상, 이 자를 길러줬으면 하는 데스.”
농담이겠지?
독라인데다, 온몸에 화상 자국이라 너덜너덜.
머리도 맛이 간건지 시선이 제대로 맞지 않고, 아양 포즈만 간신히 하고있는 그녀석을 탁아하겠다고?
애호파건 학대파건, 그 꼬맹이를 받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는걸.
“……테테, 테……텟츄웅……♪ 테테……텟츄웅……♪”
“이 자는 여동생을 잘 돌봐주는 좋은 자였던 데스우. 그런데 나쁜 닌겐에게 잡혀서, 돌아왔을 때에는 이 꼴이었던 데스우.”
그건 참 안됐네.
근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무시하고 떠나려고 하는 나에게, 들친실장이 쫓아와서 떠들어댄다.
“기다리는 데스, 닌겐! 오마에들이 이 자를 이렇게 만든 데스! 책임 지고 기르는 데스!”
어쩌라고.
그 녀석을 학대한 녀석에게나 말해.
“다른 자도 모두 닌겐에게 살해당해, 와타시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자였던 데스! 책임 지는 데스, 닌겐!”
시끄러워.
무시하고 발걸음을 서두르는 나를, 들실장의 다리로는 따라오지 못한다.
데스데스 떠드는 소리는 멀어지고, 이윽고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정말이지, 어떤 바보인지는 모르겠다만.
데려갔으면 마지막까지 [책임]지란 말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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