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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라



※마라실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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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낮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실장석의 활동시간도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여름은 실장석에게있어 시련의 계절
음식은 썩고 습도는 높으며 움직이면 힘들다
눈을 뜨고있어야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하루동안 고통받는 시간도 똑같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데스..."

공원 벤치의 그늘 아래
마라실장 한마리가 대자로 누워 더위를 식히고있다
몸은 누워있지만 놈의 [우지챠]만큼은 하늘을 향해 꼿꼿히 서있다

"더운데스..."

보통 마라실장은 실장석을 범하지 못해 안달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 강력한 '에너지'도 여름의 태양빛 아래에선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어...?"

"데..?"

그렇게 멍하게 길가를 쳐다보고 있던 마라실장은 때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남성인간과 눈이 마주쳤다

"데..! 데..."

마라실장은 빠르게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휙 돌렸다

마라실장은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보통의 실장석들 보다도 자신들의 존재를 더더욱 역겹게 생각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곧 '죽음'과 연결 된다는 것을

"데데즈우~ 데데즈-"

마라실장은 딴청을 피우며 음정이 하나도 맞지 않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하지만 남자는 그대로 지나갈 심산이 아니었다
아니, 남자가 찾고있던 것은 마라실장이었다

"어이, 거기 마라실장군- 여길 보는 것이에요-"

"데.. 데스우...? 무..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데스?"

"하하하 잠시 나의 앞으로 와보는 것이에요."

"데.. 데스으..."

인간의 부름에 마라실장은 벌떡 일어나 겁먹은 표정을 하며 쭈뻣쭈뻣 남자의 앞으로 걸어갔다
남자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마라실장을 들어 근처의 녹지로 이동했다

"니... 닌겐사앙...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는데스.... 부탁인데스.. 오로롱-"

남자의 손에 목덜미가 잡혀 어디론가 들려가는 마라실장
은 곧 이 남자이게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살려달라며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마라실장을 부드럽게 바닥에 놓고는

"하하하 너를 죽이는 잔인한 짓은 하지 않아요-"

라고 말하며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마라실장은 잠시 당황해 하더니

"그.. 그럼 와타시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데스으?"

하고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러자 남자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나는 지금 마라실장군이 살 집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에요."

"데뎃!?"

마라실장은 깜짝 놀랐다
마라실장인 자신에게 잘해주는 인간은 처음 본 것이다
놈은 히죽히죽웃으며 남자가 파는 땅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의심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놈인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까

"자- 완성인 것이에요!"

남자는 마라실장이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의 구멍을 짠 하고 보여주며 마라실장을 쳐다보았다
마라실장은

"데..? 데?"

하고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집을 찾을 뿐이었다

"닌겐상...? 집씨는 어디있는...? 드붑...!"

남자는 당황하는 마라실장의 입에 플라스틱 파이프를 쑤셔넣고는 놈을 들어올렸다
풀라스틱 파이프는 성채실장의 주둥이에 겨우 끼워넣을 정도로 딱 맞았다

"드부우웁...!? 드부우우우...!?"

"자- 집들이 시간인 것이에요!"

그리고 이내 남자는 마라실장을 자신이 판 구덩이 안에 쳐놓고 흙을 덮기 시작했다

"드부우우우웁!!! 드부우우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시 10분이 지나고

마라실장은 주둥이에 꽂힌 파이프와 자신의 [우지챠]만 땅 위로 솟아올린체 온몸이 땅에 묻혀 꼼짝도 못하고 숨만 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도대체 무슨일인데스으 살려주라는데스으으 데에에에엥'

"자 그럼 마지막으로..."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침 편의점봉투를 메고 식품조달을 하던 성체실장 한마리를 불러세웠다

"거기 너!"

"데스우? 와타시데스까?"

"잠시 와보는 것이에요!"

남자의 부름에 친실장은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더니

"뭔데 바쁜 실장석을 오라가라하는데스."

하고 싸가지 없게 말을 했다

"평소였으면 사지를 분리하고 배를 가르고 머리를 뜯어냈을 것이지만 이번만 참아주는 것이에요!"

남자는 무서운 표정을 하며 얼굴을 성체실장 가까이 들이대었다
성체실장은 그것에 쫄아 침을 꼴깍 삼키며

"아.. 알겠는데스..."

하고 눈을 깔았다
남자는 성체실장의 행동을 보고 잠시 표정을 가다듬고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자 여기있는 '스프기계'를 보는 것이에요."

남자는 자신이 땅에 묻은 마라실장의 [우지챠]를 가르키며 말했다

"스프.. 데스까...?"

"이 마법의 막대기는 가볍게 문질문질 해주면 영양가 넘치는 스프가 나오는 기계인 것이에요."

"데.. 데스으!?"

남자의 말을 들은 성체실장은 '그런 엄청난 물건이 있었냐!' 하는 표정을 짓고는 남자의 말대로 마라실장의 [우지챠]를 문질러대었다

'데... 뎃스웅?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데스?'

마라실장도 갑자기 [우지챠]에 전해지는 자극에 기분이 좋아졌고

"데엣!? 막대기에서 액체가 나오는데스! 이게 스프인데스!?

"한번 먹어보는 것이에요."

"데챱 데챱... 데에...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왠지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스."

성체실장이 느끼는 든든함은 기분탓이 아니다
실장석의 것이라고 해도 그 속에는 상당한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이다
평소 실장석들이 먹는 사과심지나 다 썩어가는 야채쪼가리에 비하면 그 영양가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기계가 계속 작동되기 위해서는 이 '우물'에 운치를 싸야하는 것이에요."

남자는 마라실장의 입과 연결된 파이프를 가르키며 말했다

"데.. 데스.. 마침 운치가 마려웠던데스."

성체실장은 파이프의 구멍에 엉덩이를 가져다대고 변을 보기 시작했다

<부르륵 부륵부륵>

'데갸아아아아아아아!!!!! 입안에서 개같은 맛이 느껴지는데샤아아아아!!!'

마라실장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녹색 똥을 맛보고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대량의 똥들을 입 안에 뭉쳐만 두고 있으면 곧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죽게 될 것이다
마라실장은 죽기싫어 결국 입안의 것들을 전부 삼켰다

<꿀꺽 꿀꺽 꿀꺽>

'데에에에에엥 너무한데스으으으 이러면 운치노예랑 다른 게 뭐인데즈으으으으으'

"살장석군은 듣는 것이에요. 이 스프기계는 운치를 많이 먹을 수록 스프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공원의 모든 동족들에게 이 기계를 알려주고 다 같이 사용하는 것이에요!"

"데프프프프 알겠는데스. 닌겐상은 쓸만한 닌겐상인데스."

'죽이고싶다.'

"근데 이 스프기계는 뭐라고 부르면 좋은데스?"

"음? 스프기계는 스프기계인 것이에요."

"세레브한 와타시가 사용하는 도구인데스. 좀 더 멋진 이름을 생각해내는데스."

'진짜 죽일까.'

"흐음...."

남자는 솟구쳐오는 학대본능을 최대한 억누르며 생각했다

'음... 하지... 마라실장... 하지... 마라...'

"하지마라."

"뎃? 와타시는 아무것도 안한데스가..."

"아니요.. 이 도구의 이름. 하지마라인 것이에요."

"데에... 네이밍 센스가 구린..."

".........."

"뎃... 구.. 구린라이트인데스- 합격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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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하지마라'는 공원의 실장석들이 다같이 이용하는 공용 급식소가 되었다

어째서인지 하루에 나오는 스프 량이 정해져있어 실장석들 끼리 정량을 정하고 배급하는 형태로 운영하게 되었다

막대기는 어딘가 붉게 달아오르고 여기저기 도장이 찢겨있는 등 상당히 '노후화'가 되어있다

또 하루치 스프가 전부 다 나와 그 날 배급이 종료되는 때에는 가끔

"와타시는 아직 스프를 받지 못한데샤앗!"

하고 기계를 발로 차는 실장석들이 있어 퉁퉁 부어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무난하게 운영이 되던 스프기계는 두달 후 갑자기 고장이 나서 쓸 수 없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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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기계가 고장이 나버린 것이에요... 그렇다면...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에요!!"

어디선가 실장석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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