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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물

 

[레...레....레....!]

구더기의 두눈이 탁한 회색빛으로 바뀌어간다.

[아....!]

그것을 본 남자가 깜짝놀라 냉장고에 넣어둔 비상용 활성제를 꺼내왔을때는 이미 구더기의 위석이 붕괴되어 죽어버린 후였다.

[하아.....]

한숨을 쉬는 이 남자는 구더기 한정의 애호파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우지쨩만이 애호받을 자격이 있다!] 라며 구더기를 진심으로 애호하는 한편, 탐욕 그 자체라고 불러도 좋을 엄지, 자실장, 중실장, 성체실장을 혐오하고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순진무구한 구더기는 욕심이 없는한편 생명력도 절망적으로 없는수준이라 사육을 시작하고 1주일을 넘긴적이 단 한번도 없는것이다.

이는 구더기의 생명력이 절망적으로 낮은것에 더해, 남자가 출근을 위해 집을 비운동안은 구더기들을 돌보지 못해 일어나는일이였다.

[아아.... 누가 우지쨩들을 강화시켜줄 약같은거 안만드나....]

비탄에 빠진 남자는 탄식을 거듭하며 2일전에 새로 데려와 아직까지 살아있는 네마리의 구더기에게 콘페이토를 주었다.

[달콤달콤한레후~]
[오늘도 콘페이토 우마우마한레후~]

남자는 콘페이토를 핥는 구더기들을 잠시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자신의 식사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목표로 잠시간의 외출을 시작했다.



[텟테레~ 노예닝겐! 아타치를 위한 공물은 재법 우마우마했던테치!]

도시락과 삼각김밥 두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기위해 봉투를 열었더니 탁아를 당했다는 매우 기분나쁜 상황을 두눈으로 확인할수 있었다.

도시락과 삼각김밥은 깔끔하게 털려있는데다 봉투 내부는 자실장의 운치로 범벅이 되어있다는 상황에 잠시간 멍하니 봉투안을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아.... 우지짱을 생각하다가 이걸 신경못썼네....]

구더기의 사망으로 한껏 다운되어있던 남자의 기분이 한층 더 다운되었다.

평소라면 남자가 혐오하기 그지없는 들실장의 탁아를 막기위해 봉투를 묶는다던가 아니면 들실장의 접근을 막았겠지만, 오늘은 상태가 안좋았다. 구더기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찬탓에 탁아 방지대책을 신경쓰지 못했던것이다.

[이 역겨운종자같으니.....!]

스스로를 자책하는것도 잠시뿐, 남자는 자신의 밥을 분충에게 빼았겼다는 현실에 격렬히 분노했다.

[테...테챠?!]

평소에 구더기들을 키우며 운치에 익숙해져있는 남자는 손이 더러워지는것따위는 신경쓰지도않고 봉투안에 손을 넣어 [치푸푸!]라고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사육실장으로서의 행복한 생활을 그리며 행복회로를 돌리고있던 자실장을 독라로 만들었다.

[테에에에엥! 아타치의 옷씨가! 머리씨가! 테에에에엥!]

독라가 된 자실장이 운치범벅인 봉투안에서 통곡하는 가운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나온 남자는

'쿵!쿵!'

하는 초인종대신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는 깜빡했다는듯이 이마를 탁하고 두들겼다.

[아차! 대충씻을걸!]

물론 현관문을 열고 그앞에서 [데프픗! 와타시의 장녀를 납치해간죄는 무거운데스! 와타시와 자들을 사육실장으로 기르는걸로 용서해주는데스!] 라는 친실장과 [치프프픗! 마마덕분에 세레브한 실생 시작인테치!]같은 말을 지껄이던 자실장 세마리가 두들겨맞고 독라가된것은 말할필요도 없을것이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에엥! 독라가 되버린데스! 이제 닝겐이 책임지고 사육실장으로 길러주지않으면 끝장인데스! 데에에에엥!]

독라가 된 뒤에도.... 아니 독라가 되어서 더더욱 절박해진건지는 모르나 친실장은 아직도 사육실장이란것을 포기하지 않고 남자를 흘낏흘낏보며 투명한 눈물을 흘렸다.

[허....!]

지금까지 거슬리는 분충은 전부 독라로 만들어왔던 남자지만, 독라가 되었다며 오열하다 동족에게 잡아먹히는것이 아니라 독라가 된것을 오히려 동정심을 사는데 이용하는것은 처음보는지라 약간은 감탄한듯했다.

[야. 분충!]

[뎃?]

[너 사육실장이 되고싶다했냐?]

[무..물론데스!]

[그렇다면 조건이 하나 있는데말이야....]

남자는 문득 떠오른 생각을 친실장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프니후~ 프니프니후~]
[오바상의 프니프니 기분좋은레후~]

탁아소동이 있었던 다음날. 구더기들은 독라실장에게 프니프니를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남자가 친실장에게 내걸었던 조건이란 바로 키워주는대신 구더기를 돌보는것으로 이른바 보모인것이다.

[우지짱들에게 무슨일이 생겼다간 가만히 넘어가진 않을거다. 명심해!]

남자는 단단히 친실장에게 못을 박아놓은뒤, 구더기를 돌보는 역의 친실장을 제외하고는 독라의 들실장일가 전부를 우체국에서 파는 가장 큰 택배박스(일부러 사왔다)에 넣어 들실장들을 키워주기 시작한것이다.

바람한점 없는 따뜻한 집안에 살면서 콘페이토만을 먹는 구더기들과는 다르게 독라일가족은 실장푸드를 제공받지만 공원에서 먹던 쓰레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나기에 그럭저럭 독라일가족은 만족스러워 하고있었다.

[오네챠! 이쪽인테치! 이쪽으로 보내는테치!]
[아닌테치! 이모토챠! 이쪽으로 패스테치!]

독라친실장이 하루종일 구더기를 돌볼때 자실장들은 택배박스 안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낮잠을 자는등의 시간을 보낸다.

이대로만 간다면 비록 독라의 신세라고는 해도 어느 들실장도 범접하지 못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것은 분명했다.




친실장이 구더기들의 보모가 되는 대가로 탁아를 저질러 독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더기 애호파에게 키워지기 시작한지 2주정도가 지났을무렵....

[오네에챠~ 이쪽테치~!]

첫 대면때와 비교하면 신장이 1.5배정도 성장한 독라자실장들이 양손으로 구더기 두마리를 동시에 프니프니을 해주고있는 친실장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2대2로 팀을 갈라 공놀이를 하고있었다.

본래는 박스 안에서만 살게했던 자실장들이나, 화장실로 지정한 모래판에만 볼일을 본다던가 하는등 꽤나 착실하게 지낸덕에 약간의 믿음이 생긴것인지 오늘 아침에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남자가 자실장들을 박스 바깥으로 꺼내준것이다.

[자들은 그만놀고 이리오는데스~ 밥을 먹을시간인데스~]

구더기를 프니프니 해주거나, 바닥에 지려놓은 운치를 열심히 치우며 시간을 보내던 친실장이 점심몫으로 받아두었던 콘페이토와 실장푸드를 꺼내오며 하는말에 자실장들이 공을 내팽개치고 친실장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오늘도 우마우마한 푸드데스~]

친실장이 자실장들에게 각자의 몫으로 푸드 세개 그리고 자신의 몫인 다섯개을를 분배하고는 구더기들의 앞에 콘페이토를 하나씩 내려놓았다.

[테?!]
[콘페이토테치!]

푸드를 받자마자 몇일 굶은것마냥 정신없이 물어뜯기 시작했던 자실장들이 구더기들의 앞에 놓여진 콘페이토를 발견했다.

[무슨짓인테치! 콘페이토를 귀여운 아타치들이 아니라 비상식인 우지챠에게 주는건 무슨생각인테치!]
[그런테치! 콘페이토는 당연히 아타치들이 먹고 우지챠에게 푸드를 줘야하는테치!]

이미 자신들몫의 푸드를 하나씩 먹어치워버린 자실장들이 남은 하나는 거들떠 보지도않고 콘페이토를 핥기시작한 구더기들의 앞에 모였다.

[다메데스! 콘페이토는 우지챠들의 것인데스! 우지챠에게 콘페이토를 주지않으면 닝겐상에게 슬픈일을 당하는데스!]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실장들을 만류하는 친실장. 아무리 성체라고는 해도 결국엔 실장석이기에 친실장도 콘페이토를 먹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던것이다.

그러나 친실장은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자신들을 손바닥 뒤집는것보다 쉽게 독라로 만들어버린 인간의 무서움을 잘 알고있기에 언제나 구더기들이 먹는 콘페이토를 보면서도 참아왔던것이다.

[시끄러운테챠! 아타치는 콘페이토를 먹어야겠는테치!]
[그런테치! 어차피 우지챠들에게 푸드를 준다해도 들킬리없는테치! 멍청한 우치챠는 아무것도 모를게 분명한테치!]
[드...듣고보니 그런데스!]

하지만 자실장들의 부추김이 친실장의 인내심에 한계를 불러일으켜 콘페이토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우지챠. 오늘은 새로운걸 먹어보는데스!]

구더기들이 핥고있는 콘페이토를 걷어내고 실장푸드를 구더기들이 한입씩 삼킬수있도록 잘게 부순것을 내려놓는 친실장.

[무슨짓인레후! 우지챠의 콘페이토 돌려주는레후! 레? 이건 뭐인레후? 콘페이토처럼 달콤달콤하지는 않아도 우마우마한레후!]
[맛나맛나레후!]

역시나 구더기라고 할만한 결과. 실장석들이 푸드보다 더 위로 쳐주는 콘페이토를 빼앗겼지만 그래도 맛좋은 푸드에 만족하는것인지 네마리의 구더기가 열심히 잘게 부숴진 푸드를 삼켜나가기 시작했다.

[치프프프프! 역시 우지챠는 멍청한테치!]
[이제 콘페이토는 아타치타치의 것인테치!]
[데프픗! 다같이 콘페이토를 나눠먹는데스~!]

구더기의 낮은 지능을 비웃으며 친실장과 네마리의 자실장은 구더기에게서 빼앗은 콘페이토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돌아왔다~. 우리 우지짱들 잘지냈니?]

저녁이 되어 퇴근하고 귀가한 남자는 돌아오자마자 가방만 던져놓고 구더기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돌아오신테치?]
[어서 오시는데스~]

구더기들의 콘페이토를 뺏어먹은것이 들킬까 무서워 하루종일 다함께 구더기의 수발을 들어주거나, 놀아주던 친자실장들이 프니프니를 해주던 손을 멈추고 남자쪽으로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그래그래. 너희도 얌전히 있었구나. 그런식으로 행동한다면 계속 상자밖에서 살게해줘도 되겠어...]

구더기들을 보살피는 친자들을 보며 고개를 몇번 끄덕인 남자는 자신몫의 저녁밥을 준비하는 한편 구더기들의 콘페이토와 친자실장들의 푸드를 꺼내주었다.

[테.... 맛...없는테치...]
[참는데스. 참고먹는데스.]

평소에는 맛있다며 먹은 푸드이지만 낮에 콘페이토의 맛을 본 자실장들이 투덜거렸지만 친실장이 작은 목소리로 다독여가며 식사를 시작했다.





[다녀오시는데스~]
[올때 선물 부탁하는테치~]

일가족이 함께 구더기들을 돌보는모습에 완전히 마음을 놓은 남자가 이제는 완전히 친자들을 상자밖에서 살게 해준게 4일째가 되는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남자를 현관에서 배웅한 친자실장들은 거실로 돌아가 친실장은 구더기들을 돌보고, 자실장들은 공놀이를 하거나 새로받은 장난감인 인형으로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다.

[밥먹을시간인데스~]

푸드와 콘페이토를 꺼내온 친실장의 목소리에 자실장들이 장난감을 놔두고 친실장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우지챠. 오늘도 우마우마한 푸드데스~]

푸드를 4개 잘게 쪼개어 구더기들의 앞에 늘어놓는 친실장. 조금의 불안함조차 없는 시원시원한 몸짓이다. 그도 그럴것이 5일이나 점심식사를 바꿔치기를 하여 단 한번도 들킨적이 없었던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오바상! 이제 푸드는 질린레후! 우지챠는 콘페이토를 먹는레후!]
[그런레후! 이제 푸드는 괜찮은레후!]

구더기들이 이제 푸드가 아닌 콘페이토를 달라고 요구한것이다.

딱히 이상할건 없었다. 애초에 실장석의 입맛에는 실장푸드보다는 콘페이토가 훨씬 우위인것이다. 몇일간은 태어나서 처음먹어보는 맛에 별다른 불평없이 푸드를 먹었던 구더기들이지만, 푸드의 맛에 익숙해진 지금은 구태여 더 맛있는 콘페이토를 놔두고 푸드를 먹을 이유가 없는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마에들. 오늘은 우지챠들이 콘페이토를 먹는데스...... 데..데엣?! 오마에들! 콘페이토는 어디간데스!!!]

[오늘도 달콤달콤했던테치~]
[게후욱~]

친실장이 콘페이토를 잘게 부수는사이 친실장의 몫도 남기지않고 콘페이토를 남김없이 먹어치워버리고는 트림까지 해대고 있었다는 것이다.

[치프프프프! 걱정마는테치! 아타치가 해결하는테치!]

자신의 몫도 남기지 않은건 둘째치고 구더기들에게 줘야할 콘페이토를 먹어버렸다는 사실에 안색이 새파래진 친실장을보고 장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구더기들의 앞으로 향했다.

[우지챠! 오마에들은 푸드나 먹는테치! 콘페이토는 비상식따위가 먹는게 아닌테치!]

[우지챠 비상식 아닌레후!]
[사육우지챠레후!]

비상식이라는 말에 당연하게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는 구더기들...

[시끄러운테챠! 말안듣는 나쁜 우지챠는 이렇게 해주는테챠!]

구더기들을 발로 걷어차는 장녀. 그리고 그런 장녀를 보고 이제는 낯빛이 창백해진 친실장이 후다닥 달려와 구더기들을 연신 발길질을 해대는 장녀를 붙들었다.

[오..오마에 죽고싶은데스?! 우지챠들에게 그런짓을하면 닝겐상에게 죽을수도있는데스!]

인간과 실장석의 힘의 관계, 그리고 현재 자신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있는 친실장으로서는 지금 장녀의 행위는 일가실각의 원인이 된다는것을 알고있는것이다.

[괜찮은테치! 어차피 바보같은 우지챠인테치! 문제없는테치!]

그러나 장녀는 친실장의 손을 뿌리치고는 다시금 구더기들을 발길질했다.

[우지챠들! 똑똑히 기억해두는테치! 닝겐에게 이르면 오마에들은 아타치에게 죽는테치! 우마우마한 고기가되는테치! 닝겐이 없을때 죽여주는테치!]

실장석의 지능으로도 말이 안되는 협박. 주인인 남자가 없을때가 위험하다 한들 그이전에 먼저 죽어나가는것은 독라친자들이지만 문제는 협박을 당한것은 지능이 없다시피한 구더기라는것이다.

[아..알았는레후....]

어째서 남자가 하루의 대부분을 집을 비우는지, 독라 친자들이 왜 같이사는지조차 모르는 구더기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지내는 독라 친자들이 구더기 애호파이기에 한번도 구더기들에게 화내본적 없었던 남자보다 무서운것이다.

[치프프프! 이제 끝난테치! 앞으로도 계속 콘페이토는 아타치타치들이 먹는테치~!]

한건 해결이라는 표정으로 장녀가 거들먹거리며 친실장을 올려다보았다.

[역시 와타시의 자인데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데스~]

[레훼에에에~]
[무서운 오바상레후... 무서운 오네챠레후...]

구더기들은 눈물을 흘리며 잘게 부순 실장푸드를 먹을수밖에는 없었다.

[이제 매일점심밥은 콘페이토와 푸드데스~]
[우지챠들은 푸드만 하나씩 줘도 되는테치! 나머진 아타치타치의 몫인테치!]

울고있는 구더기들은 무시한채 친자실장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고있었다.




독라 친자들이 구더기를 협박한 다음날 아침.

[닝겐상 오늘은 안나가는데스?]
[테? 그러고보니 해씨가 저 높이높이인테치!]

[아~ 그래그래. 오늘은 주말이야. 아니 그이전에 지난주에도, 그 지난주에도 안나간날이 있었잖냐? 기억안나?]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침실에서 나온 남자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친자실장들에게 남자는 과거를 상기시켜주었다.

[그러고보니 그랬던데스!]

그제야 지난날을 떠올리고는 깨달았다는듯이 소리치는 친실장의 옆에있는 자실장들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

(테에... 오늘은 콘페이토 못먹는테치....)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을때는 구더기들의 콘페이토를 빼앗을수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간만에 우지짱들 비디오나 볼까? 너희도 이리오렴 다같이 보자고~]

남자가 TV에 무언가를 연결하자 TV화면에 구더기들과, 독라의 친자들의 모습이 출력되었다.

[데엣?! 저..저기 자들이있는데스!]
[마마! 마마도있는테치! 뭐인테치?!]

[하하~ 저건말이지 내가 집에없을때 귀여운 우지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카메라를 설치해둔거야~ 출근했을때는 우지짱들을 보지못하는게 너무 아쉬워서 전부터 달아놓은거야]

영상속의 친실장은 구더기들을 프니프니 해주거나 프니프니도중 구더기가 싸놓은 운치를 치우고있고, 자실장들은 공놀이에 열중하고있었다.

[뎃!]

영상속에서 살아움직이는 자신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던 친실장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응?]
[마마?]
[무슨일 있는테치?]

난데없는 괴성에 남자는 물론이고 자실장들의 이목이 친실장에게 집중되었다.

[아..아무것도 아닌데스.]

[뭐야 싱겁게...]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친실장으로부터 구더기들이 프니프니를 받는모습이 출력되는 TV로 다시 고개를 돌린 남자.

[큰일난데스! 와타시들이 콘페이토를 뺏어먹는걸 들킬게 분명한데스!]
[테엣?! 그..그러고보니 그말이 맞는테치!]
[어떻게하는테치?!]
[이게 전부 장녀오네챠 탓인테치! 아타치는 아무것도 모르는테치!]

얼굴을 새파랗게 질린채 작은 목소리로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를 걱정하는 친자실장들...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지만, 어디에도 숨을만한곳은 보이지 않는다.

[니...닝겐상!]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친실장이 다급하게 남자를 부른다.

[왜? 아까부터 뭔데?]

[와..와타시와 자들은 이제 독립하는데스...]

[어? 갑자기 쌩뚱맞게 뭔소리냐? 독라로는 살아갈수 없다면서 키워달라한건 너희잖냐?]

[괘..괜찮은데스! 이제는 문제없는데스!]

[하아.... 뭐가 뭔진 모르겠다만............. 알겠다. 이거 다 보면 공원에 보내주마.]

어째서 잠깐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는건지는 이해되지 않지만 나가고싶다면야 어쩔수없는일이니 새로운 보모실장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남자가 다시 TV로 시선을 돌렸을때....

[우지챠! 오마에들은 푸드나 먹는테치! 콘페이토는 비상식따위가 먹는게 아닌테치!]

라며 자실장 한마리가 구더기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흘러나오고있었다.

[.......]

순간적으로 뭘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벙찐 남자.

[도..도망치는데스우우우!]
[달아나는테챠아아아아!]
[어디로 가는테치! 어디로 가야하는테치!]

이제 끝장이란걸 눈치챈 친실장의 비명섞인 소리를 신호로 독라실장일가는 밖으로 나갈수있는 탈출구를 찾아 무작정 우왕좌왕 달려대기 시작했다.

[이.....씨....발......!]

멍하니 TV화면을 보고있던 남자는 구더기들에게 발길질을 해대는 자실장의 모습을 보고는 욕설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켰다.



[데에에에에엥! 데에에에에엥! 그만하는데스! 와타시의 자에게서 손을 떼는데스우!!!!]

[치갸아아아아!]
[챠아아아아아!]

[오로로롱~! 그만두는데스! 자들을 괴롭히지 마는데스우우우우우!]


비명을 지르며 내달린 친자들은 당연히 굳게닫힌 현관문을 열수없었기에 남자에게 전부 생포되었고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작은 수조 위에 노끈에 묶여 허공에 대롱대롱 메달리는 신세가 되었다.

[이 쓰레기들이..... 탁아분충짓을 한번 봐줬더니 감히 우지짱들에게 그딴짓을해?]

격렬히 분노한 남자는 친자 실장들이 달아나지 못하게 해둔뒤 곧바로 근처의 펫샵으로 달려가 꽤 좋은 품질의 활성제를 사왔고 곧바로 다섯개의 위석을 적출, 활성제에 담아 죽고싶어도 죽지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놓았다.

[자..잘못한테치! 용서해주는테치! 앞으로는 우지챠를 잘 돌보는테치!]

생명의 근원을 빼앗겼다는 공포에 벌벌떨며 용서를 비는 자실장.

[용서? 용서는 이미 전에 한번 해주지않았던가? 늬들 대가리에 뭐가 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지짱들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가만두지않겠다고 말한걸 잊었나보지?]

[츄갸아아아아아!]

[나는 콘페이토를 뺏어먹은것정도는 벌을 안줄순없지만 용서해줄순있어. 하지만 너희는 그런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을죄를 저질렀다.

[감히 들출신의 독라쓰레기가 우지짱을 비상식취급해? 분수도 모르는 쓰레기들이!!!]

[너희같은 쓰레기들에게 어울리는 벌은 딱 하나밖에 없지.... 너희는 앞으로 비상식 취급한 우지짱들의 식량이 될것이다. 콘페이토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할거같았는데 너희가 영양만점인 고기가 되어주니 고맙지뭐냐?]

구더기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잠시 헤벌쭉 미소지은 남자는 다시 분노에찬 얼굴을 자실장들쪽으로 돌렸다.

[내가 꽤나 좋은 활성제를 사와서말이야. 수명이 다해서 죽을때까지 살릴수있다고 하더라고? 기뻐해라 쓰레기들아. 오래오래 살수있게되었잖냐?]

[데갸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
[테쟈아아아아아아아!]

친자실장들이 절망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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