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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실장석은 다산하는 생물이다. 한번의 출산으로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6~7마리정도의 새끼를 낳는것이다. 즉 실장석은 n쌍둥이를 낳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끼실장들을 모아놓고 보면 쌍둥이라 부르기 민망할정도로 개체간의 차이가 있다. 친실장이 처음으로 낳고 점막을 핥아준 장녀가 가장 크고, 막내가 가장 작은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순서에 가까울수록 자실장이 아니라 엄지나 구더기일 확률이 높기까지해서 같은날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난다는게 믿겨지지 않을정도다.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차이나는 신체조건도 의문이지만 출산할때 크기순으로 가지런히 정렬하고있을리도 없는데 반드시 태어난 순서대로 신체조건이 좋다는것또한 의문점이다.





[데프프픗! 이제 와타시도 세레브한 사육실장인데스~!]

오랜 호기심을 해결하기위해 공원에서 성체들실장을 한마리 잡아왔다.

건강해 보인다는것도 이유지만 공원에 들어선 나를 보자마자 가까이 다가와 아첨을 부리며 사육실장으로 키울것을 요구하던 분충이라는것이 이녀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학대파도 아니고 호기심을 해결하자고 열심히 살고있는 들실장을 납치하는건 좀 꺼려진다. 그래서 험하게 다뤄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드는 분충으로 잡아온것이다.

그나저나 사육실장으로 키워준다는 말은 한적없는데 말이야....

공원에서 돌아온직후 연신 [데프프!]웃어대는 들실장을 곧장 욕실로 데려가 옷을 벗기고 씻겨주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건드려야하는것도 있고 위생적으로도 좋지않으니 당연하다. 씻기는김에 저압도돈파도 한알 먹여서 똥빼기까지 해두자.

때가 잘 지워지지 않아 한참을 낑낑대며 들실장을 씻긴후에는 물기를 닦아주고 미리 준비해둔 시험대위에 사지를 묶어 고정시켰다.

[아직 오마에에게 총구를 허락할수 없는데스! 이런 거친 플레이를 하고싶으면 스테이크부터 가져오는데스!]

앞으로 옷같은건 필요가 없어서 팬티까지 싹벗겨서 고정시켰더니 역겨운 오해를 당한것같다.

기분이 나빠서 위석의 적출은 마취없이 진행했다.

[데쟈아아아아아! 무슨짓인데스! 와타시의 소중한돌씨를 내놓는데샤아!]

배를 가를때만해도 세상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던 들실장이였으나 뱃속을 헤집어 찾아낸 위석을 꺼내자마자 다급한 얼굴로 바뀌었다.

생명 그 자체를 빼앗는것이라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위석의 강화조치는 필수라서 어쩔수없다.

위석의 처리를 마친후에는 본격적으로 손을대어 위석을 적출하기 위해 째놓았던 복부의 절단면을 불로 가열하여 재생방지 처리를 하고 분대가 전부 드러나도록 활짝벌린채 고정시켰다.

그 다음 차례는 분대. 뱃가죽과 마찬가지로 절개하여 상처를 지지고 활짝 벌린채 고정시켜두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배를 째는동안 고통과 공포에 휩싸인 들실장이 탈분을 하려는것인디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분대속에 실시간으로 똥이 생겨나길래 서둘러 콘페이토를 하나 들실장의 입에 밀어넣었다.

[뎃스웅~!]

단맛은 실장석의 이성을 파괴시킨다. 해부용 개구리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콘페이토가 입에 넣어지자마자 헤벌쭉 웃고있다.

콘페이토 하나에 모든것을 잊어버린 들실장을보니 이게 과연 지성이 있는 생명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인간으로 태어난것에 감사를 느끼며 들실장을 잡아오면서 함께 꺾어온 들꽃 한송이를 들실장의 분대안에 넣고 흔들었다.

한 10초정도 지났을까 들실장의 양눈이 녹색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틀림없는 임신의 신호! 꽃을 빼내고 분대안을 들여다보니 임신을 거치지않고 바로 강제출산을 시킬때 나오는 크기의 녹색덩어리가 여러개 생겨있었다.

분대를 향해 조명을 비추고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점막에 둘러쌓인 구더기가 확실했다.

영양공급을 위해 으깨서 가루로만든 콘페이토를 분대안에 골고루 뿌려준뒤 벌려둔 분대를 닫아주고 마무리작업을 시작한다.

들.... 아니 이제는 친실장이지. 아무튼 친실장의 입가에 일정시간마다 실장푸드가 나오는 사육실장용 푸드배급기를 설치했다. 팔다리를 고정되어있는 친실장을 위해 배급기에 넣은 실장푸드는 전부 한입크기로 조각내두었다.






실험 2일차.

새끼실장들이 움직이는지를 알아보기위해 출근하기전 분대를 열고 내부가 잘 보이는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

새끼가 들어있는 분대를 열때 친실장이 비명을지르며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콘페이토를 한알 입안에 쑤셔넣었더니 얌전해졌다.

이런짓을 하는 이유는 분대속 새끼실장들이 어떤 이유로 성장차이가 발생하는지를 알기위해서이다

내장을 장시간 드러내놓고있는것이 친실장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것이 단점이지만 그것을 커버하기위해 위석처리를 해두고 푸드배급기를 설치해둔것이다.


퇴근후 영상을 대강 훑어보니 새끼실장들의 위치는 그다지 변한점이 없었다. 원래 그런것이 아니라 친실장의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니 이부분은 나중에 확인을 해보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실망하며 무심하게 녹화된 영상을 보고있을때...

[식사시간인가?]

푸드배급기에서 실장푸드가 나왔었는지 친실장의 목구멍을 통해 잘게 으깨진 실장푸드 조각이 분대안으로 흘러내렸다.

놀라운 장면은 바로 그 직후였다.

분대안으로 들어온 실장푸드 조각은 점막에 둘러쌓인 새끼실장들과 접촉하였고, 실장푸드조각이 점막에 흡수되듯이 빨려들어갔다.

다만 푸드조각이 새끼실장들의 입으로 들어간것은 아니고 푸딩안에 들어있는 과육조각같은 모양새가 되었을 뿐이다. 영상을 조금 더 가속하여 살펴보면 점막에 흡수된 푸드조각은 조금식 크기가 줄어들더니 녹아 없어진것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영상을 되감거나 빨리감아가며 확인한결과 그 이후로도 친실장이 실장푸드를 먹을때마다 똑같은일이 벌어진다는것을 확인할수있었다.

점막이 분대안의 새끼실장들을 보호하는것 뿐만이 아니라 새끼실장들의 소화기관을 겸한다는것을 알게된 순간이였다.

아!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다.

어째서 일란성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날때부터 크기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가설도 세웠다.

분대안의 새끼실장들이 가로로 죽 늘어서있는게 아니라 뒤죽박죽 섞여있기때문에 점막에 닿은 실장푸드의 양에 차이가 있었다.

인간과 다르게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게 아니니 식사량, 즉 점막이 음식물에 노출된 부분이 많고 적음에 따라 새끼실장들의 성장에 차이가 생기는게 아닐까?



실험 5일차.

분대속 새끼실장들의 위치가 변하는일이 없는지를 테스트했다.

친실장을 고정시켜둔 실험대를 이리저리 흔들어가며 관찰했더니 친실장의 움직임에 따라 새끼실장들의 위치가 조금씩 변했다.

일반적인 친실장은 실험대를 흔드는것보다 더 크게 움직이니 실제로는 실험할때보다 조금더 움직일거라 생각한다.

뭐 그래도 분대가 부풀어오를정도로 가득 들어있으니 맨 아래있던 녀석이 맨 위로 가는등의 파격적인 위치변환은 없겠지만.....





실험 7일차.

식사량에 따라 새끼실장들의 성장차이가 벌어진다는 가설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목구멍에 가까이 있는, 즉 분대의 맨 위에 있던 새끼실장과 분대의 맨 아래쪽에 있던 새끼실장과의 크기차이가 꽤 많이났다. 목구멍에 가장 가까운녀석이 장녀, 총구에 가장 가까운녀석이 막내다.

이것은 분대에 가까울수록 먹이를 더 많이 흡수할수 있었기 때문인것이다.

이것으로 의문점은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아직 마지막 한가지가 남아있다. 총구에서 가장 멀리있을 장녀가 어떻게 가장 먼저 태어나는지를 알아내야한다.




실험 14일차.

실장석의 평균 임신기간인 2주째다. 슬슬 출산이 시작될거라 생각해 연차를 3일 사용했다.

관찰이야 카메라로 촬영하니 내가 옆에 있을 필요가 없지만 태어날 새끼들의 점막을 제거하는것은 내가 대기하고있다가 해줘야해서 연차를 사용한것이다.

실험에 협조(?)해준 친실장에 대한 의리는 아니고 태어난 자실장들을 비교하는것으로 실험의 마무리를 짓기위함이다.

[뎃제로게~ 뎃데로게~]

친실장의 태교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떼우고 배가 고파지면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집안에 콕 박혀있었지만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푹 쉴수있었다.

이러려고 쓴 연차가 아닌데....





실험 15일차.

쉬는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는 좀 그래서 집안을 청소했다.

[데스읏!]

그리고 드디어 친실장의 두눈이 붉은색이 되었다.

서둘러 물을 퍼와 친실장의 총구 바로 아래쪽에 물그릇을 놓아두고는 분대를 열었다.

두눈을 피나 염료등으로 붉게 물들여 강제출산을 하게만들면 눈의 색이 변하자마자 구더기를 쏟아놓던데, 이번처럼 자연적으로 눈의 색이 바뀐다면 어느정도는 친실장이 출산을 조절할수있는것같다.

두 눈의 색이 바뀌었음에도 한참을 버티는 친실장. 어째서 버티고있는지 그 이유를 분대 내부를 관찰하고있기에 알수있었다.

지금까지 친실장의 움직임에 의해서만 조금씩 이동하던 새끼실장들이 지금은 열심히 몸을 꿈틀거리며 친실장의 총구를 향해 이동하고있다.

장녀로 태어나는게 실장생에 유리하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싶다.

총구를 향한 몸싸움에 유리한것은 역시 목구멍에 가까이있던 새끼실장들이다. 거침없이 성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자매들을 헤치며 분대의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닫혀있던 친실장의 총구가 열렸다.

출산을 참고있던것은 언니가 될 새끼실장들이 헤치고 나올때까지 기다린것이였다.

마지막 의문점까지 시원하게 해결된 출산이 끝나고 점막이 제거되어 자실장의 형태를 얻은 새끼실장들을 태어난 순서대로 세웠다.

[테츄~!]
[텟치텟치!]

점막을 씻겨준덕에 내가 자기들의 주인이라고 인식하는것인지 새끼실장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내 지시에 따랐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와타시가 마마데스! 자들은 이리로 오는데스우!]

실험대에 묶여있는 친실장이 새끼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했는지 처량하게 울었지만 새끼실장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좀 불쌍하네...

아무튼 분대 제일 위쪽에 있던 새끼실장이 가장 먼저 총구를 통해 바깥으로 나왔고, 신장도 자매들중에는 가장 큰것을 확인한것으로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여담...이라기 보다는 후일담.

실험에 협조를 해준 보답으로 친실장은 분대와 뱃가죽을 원상복구 시켜준뒤 공원에 풀어주었다.

자들을 내놓으라며 내쪽을 향해 으르렁대긴 했지만 발로 몇번 걷어차 날려주니 고맙게도 새끼실장들을 포기해주었다.

새끼실장들은 키울생각이다. 사육실장이 아니라 미래의 실험체로써 말이다.

몇마리나 솎아내기를 피해 살아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성체까지 성장한뒤에 이번과 똑같은 실험을 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엄지가 좋다는 내용의 태교를 들려주어 분대속 새끼실장들이 성장을 피하려하는지를 알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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