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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 애가

 

친실장은 박스안에 누워 잠을 자는 자신의 아이를 보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자랑스러웠으며 예쁘기 그지없었다. 흐르는 침을 자신의 앞치마가 더러워지는 것조차 상관하지 않고 틈만 날때마다 훑어주었다.

하지만.
어째서 버림받은 것일까.
왜 인간은 이런 행복 그 자체들을 싫어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자신이 자를 낳으면 행복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물이나 보배인 아이를 낳았다는 것만으로 사육실장인 자신들을 버린다는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테에...마마......집으로 가는 테츄"

이 사랑스런 잠꼬대를 보아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죄도 없는 아이일 뿐이다. 친실장은 억누를수 없는 억울함과 분함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흔한 이야기였다.
사육실장이 주인의 허락도 없이 임신하여 낳은뒤 솎아내기도 하지 않고 훈육도 하지 않아 버림받는 이야기. 늘 그렇지만 새끼를 낳은 후 취급은 사육실장은 이해할수도 없는 인지 밖의 영역이였다. 응당 자신을 기르는 것이라면 항상 최고급만을 준비해야 하며 자신이 낳는 아이도 최고급의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었다. 자신같이 훌륭하고 아름답고 존귀받아야 마땅한 선택받은 실장석이 인간과 감히 같이 살아주며 행복을 나눠준다는데 어째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가.

친실장은 들실장이 한달이상 먹을수 있는 최하급 실장푸드 봉지를 자실장과 함께 미래에 대한 대비없이 고작 4일만에 거의 다 먹어치우고 5일째 되는 오늘 바닥에 남은 마지막 6알을 보았다. 페트병에 담긴, 들실장들도 한달에 한번 마실까 말까한 깨끗한 물도 몇 주는 충분히 마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탁및 샤워로 아낌없이 낭비하여 4일만에 페트병 바닥에 고작 1cm정도만 고여있었다.

날씨가 춥지 않고 화장실이 없는 골판지 안에 대변을 해결하기 위해 구석 한켠에 친실장 가슴께만하게 쌓여 냄새가 심해지자 냄새를 덮기 위해 수건을 덮어 놓아 냄새는 나지 않지만 수건은 4일동안 대변을 흡수하고 마르는 것을 반복하여 딱딱하게 굳어 들실장도 거절할 정도로 오염되어 있었다.

6알. 친실장은 낙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진짜 심정은 미칠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과 불안을 지우기 위해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하며 회피하지만 물과 먹이가 바닥을 보이자 점차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울적해진 기분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친실장은 분홍색 옷이 아닌 중국에서 만든 10개에 500원짜리로 잡다한 원단 찌꺼기와 종이를 섞어 접착제로 굳힌 실장석 옷을 입고있었다. 접착제가 섞였다고 하지만 세탁이니 뭐니 하면서 물을 흠뻑 묻히고 마구 비벼 접착제가 나가 떨어져 아이와 자신의 옷은 군데군데 찢어지고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다. 제대로된 목욕을 하지 않아 피부와 옷엔 더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냄새도 심했다.

그나마 이러한 것들로 들실장들도 이들이 사육실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멍청하 일가로 착각하여 잡아먹거나 습격하지는 않았다. 골판지를 습격해서 약탈하고 동족식을 하는 것은 최악의 사태인 기아가 시작하지 않는 이상 들실장도 하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성행한다면 살아남는 개체는 거의 없다는걸 알기에 무시하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팀장님 GPS가 여기에 표시되는데요."
"저기 있네. 딱봐도 불법 투기한거 티가 나는데."

친실장은 인간의 목소리에 얼굴에 화색을 밝히고 위를 처다보았다. 거기엔 눈부신 햇살에 그림자를 크게 만드는 인간이 2명이나 보였다.

"데프프프. 와타시를 기르고 싶었던 데스? 하지만 와타시같은 실장석중에 실장석은 신중하게 노예를 고르는 데스. 어이, 오마에들 둘중에 누가 더 와타시를 최고급으로 대접할수 있는지 지금부터 시험을 보는 데스."

"어디보자. 팀장님, 이거 등록된 id확인하니 완전 상습범인데요? 지금까지 5번이나 경고에 현장에 검거된게 3번이네요."
"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네. 기업 회장도 실특법 위반으로 실형 선고 받은걸 모르는건가?"

친실장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인간을 보면서 황당함을 느꼈다. 응당 인간이라면 사육실장인 자신을 보면 당장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비굴하며 간절하게 제발 자신이 길러주게 하라고 애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였나.

"미친 인간인 데스까? 어디서 건방지게 와타시를 내려다보는 데스?"

"마마 좀 닥치는 테치! 시끄럽게 쫑알거리지 좀 마는 테치!!"

친실장은 자고 있던 자신의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아이의 짜증이 담긴 말을 듣고 아차하며 인간들을 노려보았다. 상황 파악도 못하고 분위기도 읽지 못하는 똥인간 때문에 하나뿐인 아이의 짜증난 소리를 자신이 들어야 했다. 이 죄는 너무나 엄청나서 어떻게 죄를 물어야할지 고민이 들 정도였다.

"주소를 보니까 이 근처네요. 걸어서 10분도 안걸릴것 같습니다."
"그럼 가자고. 이건 이제 가는길에 막내한테 넘겨서 폐기하자고."
"네."

"데뎃?!"

친실장은 폐기라는 말에 반쯤 행복회로에 절여져 현실도피하던 정신이 찬물을 뒤집어 쓴것 마냥 번쩍 들었다. 태어날때부터 사육실장용으로 길러져 출고되기 전까지 폐기당해 죽은 동족만 100마리가 넘게 보았다. 분충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기라는 것에 대한 너무나 강한 인상이 남아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이 났다. 친실장은 교육이 끝날때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런 식으로도 죽을수가 있구나 하며 깨달을 정도였다.

"폐, 폐기라니 무슨 소리인지 와타시는 잘 모르는 뎃수웅~ 그런 심한 말은 섬세한 와타시에겐 어울리지 않는 뎃! 승!"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한쪽 눈을 깜빡이며 손을 턱밑에 슬쩍 댔다가 떼며 두어번 흔들었다. 필살의 애교. 하지만 친실장은 어두워지며 닫히는 골판지 뚜껑을 보며 기겁했다.

"데갸아아! 무, 무슨 짓인 데스?! 와타시의 애교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미친데스까? 닫지 마는 데스! 닫으면 캄캄해지는 데스! 닫으면 안되는 데샤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 똥마마 오마에의 입이나 쳐 닫으라는 테치이! 더워서 간신히 잠들었는데 왜이리 지껄이는 테치이이이이이이!!"

자실장의 분노에 찬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다급한 것이였다. 뛰고 발을 구르고 손으로 벽을 쳐도 붕 뜬 느낌에 흔들리는 감각은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이였다. 얼마쯤 갔을까. 컴컴한 골판지 상자안에서 두려움에 대변을 싸고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며 심지어 극도의 불안에 토할 정도로 심각했다.

-위이이이잉

"데갸아아아?! 일어나는 데스! 일어나라는 데스! 쳐 자고 있다간 죽는 데스!"

"마마? 무슨 소리인 테치?"

익숙한 기계음이였다. 기억하기 싫은, 외면하고 꽁꽁 묶어 버리고 싶은 끔찍한, 숨겨둔 기억이 튀어나왔다.

친구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살려주는 테치이이이이이이!!
살려달라

-죄송한 레치! 미안한 레치!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는 테치!
착한 아이가 되겠다

-이건 너무 심한 테치! 한번 실수한 테치! 이번엔 진짜 실수인 테챠아아아!!
앞으론 그러지 않겠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았다. 그저 기계음속에 귀를 뜯어버리고 싶은 괴로운 소리만이 무자비하게 들렸다. 질척거리는 소리. 무언가 갈리는 소리. 부러지는 소리. 쥐어짜는 소리.

"데...데힛! 데히히히히힛! 데퍄퍄퍄! 데흐흐흐흐!!"

친실장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풀린 동공에 침과 콧물을 질질 흘리며 브리릭 소리와 함께 팬티가 힘차게 부풀어 올랐다. 자실장은 갑자기 이상하게 변한 친실장를 보면서 펄쩍 뛰며 놀라 달려갔다. 왠지 바닥이 좀 기운것 같지만 이정도 경사는 딱히 문제될건 없었다.

"마마, 정신차리는 테치! 왜그러는 테치?! 마마-!!"

그 순간 덜커덩 소리와 함께 소리의 정체가 들어났다. 스크류 날 사이에 촘촘히 박힌 살점들과 체액. 갈리다만 눈알 조각을 자실장은 본 순간 상상해버렸다.

브지직

"테..헤에엥......?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마 도망치는 테치! 마마 도망가야하는 테치이! 죽는 테치! 죽어버리는 테치! 아프게 되어 버리는 테치!"

"데푸푸푸! 데츄웅~"

친실장은 완전히 돌아 주저앉아 팬티안에 대변을 꺼내 조물락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덜컹

다시한번 알수없는 소리가 들리자 자실장은 무의식적으로 친실장 옆에 찢겨서 튀어나온 골판지 조각을 두 손으로 걸쳤다. 주르륵 소리와 함께 물기가득한 무언가가 미끌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녹색으로된 긴 줄이 찢어진 골판지 밖에 들어난 날카로운 날 속으로 떨어졌다.

"데갸갸갸갸갸갹?데갸아아아아아!!"

고개를 돌려 밑을 보자 경사는 아찔하고 두 다리를 붕 떠서 하전한 감각이 느껴졌다. 다리부터 갈려서 다진고기가 되자 극심한 고통에 정신이 돌아온 친실장은 점점 빨려들어가는 것에 두 팔을 허우적 거리며 바닥을 붙잡고 올라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빵콘으로 젖어있고 대변 특유의 끈적거리고 미끄러운 것에 손은 계속 미끌거리며 허공으로 붕 뜨고 있었다.

"죽는 데스! 죽어버리는 데스! 인간님 미안한 데스! 죄송한 데스! 앞으로 착한 아이가 되는 데스! 말 잘듣는 데스! 아이같은건 낳지 않는 데스! 장난감도 필요없는 데스!! 운치도 잘 누는 데스! 목욕, 밥, 물 다 필요 없는 데스으! 살려주시는 데스! 그저 살려주는 데스!!! 이번 한번만 제발 봐주는 데스! 부탁드리는 데스! 반성하고 있는 데스.... 진짜로 반성하고 있는 데스! 고작 아이인 데스! 고작 아이들을 한번 밖에 낳은 데스!! 이런걸로 죽는건 아닌 데샤아아아아!! 데붓! 데긋! 데웨웩! 제, 제발, 살려...데웩?!!"

"마마아-! 무서운 테치! 너무 무서운 테치이이!"

천천히 압착되어 종이처럼 변한 다리가 잘게 찢기고 뜯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 다리는 사라지고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며 뱃속에 있는 것이 짜여져 입밖으로 사정없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뱃속에서 크는 소중한 분대를 시작으로 내장들이 줄줄히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두 눈으로 입에서 뱃속의 모든게 짜여서 밀어 올려져 나오는 것을 본다는 것은 행복회로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공포였다. 탁한 적록색의 체액이 주스처럼 입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분이란 수분은 세포단위로 걸레처럼 쥐어짜여 입으로 나오는데 그 양은 어마어마했다. 친실장은 위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가득차서 덜덜 떨며 자신을 보는 자실장을 보았다. 친실장의 두 눈엔 고통과 공포가 사라지고 맑게 빛났다. 화광반조. 죽기직전 정신이 맑아지며 힘이 돌아오는 최후의 순간.

'...와타시에겐 아직 아이가 남은 데스. 인간님 제발 부탁드리는 데스. 부탁드립니다 데스. 제 아이만은 제발 살려주시는 데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인 데스. 아마아마한 것도 못먹어본 데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본적도 없는 데스. 예뿐 분홍색 옷도 못입어본 데스. 친구들도 없는 데스. 그저 와타시에게서 태어나 와타시 밖에 모르는 착하기만한 아이인 데스. 멍청하고 어리석은 마마에게서 태어나 행복도 알지 못하는 데스. 제발 못난 와타시 하나로 끝내주는...'

"-데스."

폐와 성대가 사라져 입만 뻥끗뻥끗 하며 머리만 남아 빨려들어가기 직전 소리를 낼수 없는 물리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마지막 단어인 '데스' 한마디를 내고 천천히 회전하는 기계틈 사이로 빨려들어갔다.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생명줄인 튀어나온 종이 골판지 보풀조각에 매달려 모든 광경을 보았다. 나무젓가락 우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빨려들어가는 친실장의 머리까지. 적록색의 액체가 기계틈 사이로 픽픽 거리며 몇 줄기 솟구쳤다. 튀어나온 친실장의 눈알이 거의 자신의 발 끝까지 솟구쳐 경사진 바닥에 통통 몇번 튕기더니 기계틈 속으로 쏘옥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테..테헤..테에..테에에..테에에에에에엔-! 테에에에에에엥! 마마아! 마마 어디간 테치이! 마마 돌아오는 테치! 와타치 무서운 테치! 무서워서 빵콘 해버린 테치! 빨리 와서 깨끗깨끗(친실장이 대변을 햝아 제거해주는 행위) 해주는 테치이! 운치 싸버린 테치! 눈물도 멈추지 않는 테치! 얼굴 더러워진 테치이! 마마 돌아오는 테치! 와타치 울고 있는 테치이...테에에에엔! 마마 와타치 버리지 마는 테치...소리 안지르는 테치! 말 잘듣는 테치...투정 안부리는 테치이! 마마 제발 돌아와주는 테치...와타치 혼자 두고 가지 마는 테에에에에엥!"

자실장은 울면서 좁디좁은 틈 사이로 사라진 친실장을 애타게 불렀다. 그동안 친실장 밑에서 섭섭하고 짜증내고, 투정 부렸던 것들을 반성하고 사과하며 친실장을 불렀다. 하지만 이미 폐기되어 죽은 친실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자실장은 분명 자신은 메달려 있는데 점점 이상한 소리를 내는 돌돌 돌아가는 돌돌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다리를 바동거리며 친실장을 애타게 부르기 시작했다.

"마마아! 이상한 테치이! 돌돌이가 다가오는 테치! 와타치 아픈일 당하는 테치! 마마 빨리 오는 테치! 마마! 마마! 와타치 무서운 테치! 빨리 와서 와타치에게 착한 아이, 착한 아이 해주는 테치이!!"

무서워 테치!
아야아야 싫어 테치!
마마아아아아아!!
테지지지지직?!
테갸아아아!
테챠아아아아!!
테복, 테보오옥?
테에에엥..테햐아아악?!
죄송...해요...테..미안, 해..요...테..치..
잘..못....해..테..
마...마...보고..싶....-짓!

팀의 막내인 남성은 벌벌 떨며 상자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번역되어 나오는 린갈을 차마 보지 못하고 껐다. 취직이 쉽다는 이유로 서울특별시 특수 관리과 사육실장 전담반에 지원한 것을 후회했다. 차라리 다른 직종을 알아볼껄. 아니, 린갈이 발명되지 않았더라면. 아니. 실장석이라는게 없는 세계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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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미만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 특수관리과 퇴직율 88%
서울시 실장석 보건과 퇴직율 72%
실장석 구제업 퇴사율 89.8%
실장의예과 전과율 92.4%
실장의료원 폐업률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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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장석 관련 업종 평균 퇴사율 67.9%



몇년전부터 떠도는 소문이 있다. 실장석과 관련되면 불행해진다는 소문이.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였다. 실장석 등장 이후 연평균 정신과 상담률은 연 160%씩 증가했지만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신경쓰거나 기사화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실장석 등장 이후 어두운 이면은 외면하고 있다.

실장석 등장 이후 의료및 약학은 반세기를 앞당겼다고 평가될 정도로 눈부시계 발전했다. 그 모든 노력엔 실장석이 존재했다. 영문도 모른채 잡혀서 출산석으로 강제출산 당하며 새끼들은 태어나자 마자 친실장이나 인간의 온기나 관심을 한번도 받지 못하고 즉시 살아있는 상태로 포르말린과 크레졸 냄새가 진하게 나는 연구실로 직행된다.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독라가 되어 사람 손 한뼘도 되지 않은 차가운 샬렛위에 놓여 온갖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배양받아 고통속에서 검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몸부림치다가 죽는다.

사실 실장업종에선 린갈은 사용하지 못하는게 원칙이지만 행동이, 표정이,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그 절실하고 간절한 삶의 대한 갈망과 인간에 대한 원망 등 부정적인 감정이 흘러들어온다. 하지만 연구결과를 위해선 때론 사용하기 싫어도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죽을 것을 알지만 어떤 증상을 겪고 얼마나 어디가 아픈지 샬롯위에 누워 살짝 질린 눈으로 필사적으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에게 말을 거는 경우엔 자기자신에 대한 위선과 역겨움에 몇 날 몇 일을 토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실장석이 활용되는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식실장, 노동실장, 구조실장, 지뢰제거실장, 사육실장, 실험실장 등 온갖 분야에서 실장석이 가져다주는 화려한 눈부심 뒤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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