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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ERCY 1~2 (완) (dsla)

 

"헐~ 이거 뭐냐 임식아."

"녹색에 디런시끼 들이면 당연히 실장석밖에 없지 말임다."

"내가 몰라서 물어봣냐 시꺄."

근무교대를 하러 가던 도중에 마주친 실장석들,
위병조장과 후번근무자 일행들은 전번초 근무자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눈앞에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부식창고 안에서 한 아름의 부식들을 안고 나온 실장석들이
짬고양이놈들마냥 살금살금 몰래 나와서 도망치려다가 그만 우리에게 덜미를 잡혀버린것이다. 
분명히 부식창고는 일과시간이 끝나고 난 후에는 잠궈놓는게 마땅하지만
저녁사이에 취사병들이 부식분출을 하고 미처 부식창고의 문단속을 해놓는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이거 저희가 안 봤으면 취사병들 개 털렸을 겁니다."

"그치, 급양 성격에 이거 그냥 넘어가면 말도 안 되지."

"이뱀 지금 당장 전역하는 것처럼 말임다."

"지랄할래."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은 그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실장석 놈들의 머리끄덩이를 한 손에 한 마리씩 집어 올렸다

"데..뎃샤!!!"

"테에엥!! 테에엥!!!"

"테샤아아아아앗!!!"

"거 씨발놈들 존나 시끄럽네,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근데 이놈들 어떻게 처리합니까? 여기서 당장 조지기도 뭐하고."

"일단은 근무 교대하면서, 전번초  애들한테 넘겨주고 너넨 바로 근무 들어가라. 난 당직한테 말 좀 해봐야겠다."

"예, 하 근데 이새끼들 존나게 시끄럽네.
야, 지금 뒤지기 싫으면 입 닥쳐라. 뚝배기 확 깨버리기 전에."

친실장은 비록 뚝배기가 뭔진 몰랐지만, 그 엄포가 허언임을 아님을 알고 바로 입을 합 하고 다물었다.
하지만 이놈의 새끼들은 도무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지, 오히려 더 가열차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와 개새끼 더 시끄럽게 구는거봐, 야 임식아 그놈 일단 입 좀 틀어막아라."

"이뱀 그냥 이새끼 근무 들어가면서 들어가면서 조지면 안됨까?
LED로 눈깔 태워버리려고 하는데."

"야 오늘 당직 샘인데 걸리면 개지랄 난다. 걍 넘기고 가라."

"후.. 이 개새끼들. 니네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그들은 전혀 몰랐다.
이 운 좋은 실장석 덕분에, 요 근래 들어서 가장 최악의 날을 보내게 될거라는것을.





NO MERCY - 상(上)


"흐아암.. 수고했.. 엥, 걔네들은 뭐냐?"

귀를 입에 걸정도로 요란한 하품을 하면서 등장한 당직사관은
근무자들 손에 들려있는 실장석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 이거 말입니다 샘, 그게.."

...일의 내막을 전해들은 당직사관은 약간 뜨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와 이새끼들 어떻게 알고 거길 들어갔지? 건빵 별사탕 냄새라도 귀신같이 맡았나본데."

"어제 부식분출 하다가 뭔 냄새라도 맡고 들어온 모양임다."

"닌겐상, 와타시들이 잘못한데스, 다음부터는 절대로 오지않으니 제발 풀어주시는데스!"

"테에엥!! 테에엥!! 살려주는테챠!!"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불쌍할정도로 굽신거리며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동해서 살려줄정도로 실장석들은 처절하게 빌고있었다.

"흠, 쪼끔 불쌍해 보이는데. 다신 안온다니까 그냥 살려줄까?"

"샘, 이새끼들 이거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그러냐? 실장석 새끼들 아무리 뭐 분충 똥벌레 하긴 하지만
이렇게 까지 비는거보면 괜히 또 죽엿다가 찝찝할거같은데."

"이새끼들 이거 백프로 연기입니다. 그리고 만약 한 번 살려준다고 하면
분명히 만만하게 보고 다시 와서 만약 걸린다고해도 분명히 이번에도 살려줄거라고
착각해가지고 나중에 또 오게됩니다."

"흠.."

"게다가 이새끼들 방금 훔쳐가는 양을 봤는데, 거의 뭐 대가족 살림하는 수준으로
양손에 앞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한아름 들고가는것도 봤습니다.
지 혼자 먹을거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가족들까지 다 먹이려고 가는새끼 놔둿다가는
반드시 먹이 부족해질때 또 옵니다. 게다가 저기 짬통에서 나는 음식물쓰레기 같은것
보다는 아무래도 맛도 훨씬 나아서 다음에도 여기로 올 확률 200%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슴다."

당직사관은 그 소리를 듣고 잠깐 고민에 잠기다가, 
본인 딴에는 묘안이라고 생각했는지 손가락을 탁 튕기면서 말했다.

"야 그럼 한마리만 살려두자."

"한 마리만 말입니까?"

"엉, 한 마리만 살려둬가지고 소문 퍼트리게 하는거. 부식창고 건드리면 뒤진다고."

이병장은 정말 이게 묘안일까..싶어서 골똘하게 고민했다.
그냥 깔끔하게 전부 죽이는게 후환을 없애는 길임에는 분명했지만,
이 이상 반대했다가는 괜히 간부의 빈축을 살 염려도 있어가지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겟슴다. 그럼 이거 자실장 하나만 남기고 나머진 다 조지겠슴다."

"그래 고생해. 나머진 얼른 들어가서 쉬어라."

그렇게 전 근무자들하고 당직사관은 막사안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한 실장석들이었지만,그 노력이 무색하게 결국 목숨을 잃게되었다.
단 한마리만 빼고.
구석 창고에서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폐삽을 하나 들고온 이병장은 실장석들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그나마 내가 걸린게 다행인줄 알아라. 아까 임식이한테 걸렷으면 너넨 곱게 못 뒤졌어.
한 큐에 고통없이 끝내줄테니까 대가리 딱 대라."

"뎃..데뎃..!!! 데샤아아아아앗!!!!"

"개새끼가 기차화통을 곱빼기로 삶아먹었나 진짜."

안 그래도 졸려서 피곤해 죽겠는데, 쓸데없이 짜증나게 하는놈이었다.
몸을 최대한 크게 부풀려 위협포즈를 하는 친실장이었지만,
이병장은 친실장의 몸통을 발로 밟아누르고 목에 삽날을 댄 다음 그대로 찍어눌렀다.

"데벳."

"테..테챠아아아아아!!"

"테샤아아아아아아앗!!"

"테샤아아아아아아!!!!!"

세 마리의 자실장중 두 놈은 죽은 어미를 따라 덩달아 위협을 하고있었고
한 놈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기 시작했다.
위협을 하는 두 놈은 똑같이 어미의 전철을 밟게 해주었고
도망친 한놈은.. 뭐 한마리는 살려두라고 했으니까 그대로 놔뒀다.
사실 그냥 다 조지려고 했는데, 피곤해가지고 그냥 도망가게 두었다.

"아 피곤해."

밤은 아직 길다.
그는 위병소로 복귀하기 위해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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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엑..테엑..테엑.."

한참을 뛰어 도망가던 자실장은 비로소 주변에 인간이 없는걸 눈치채고
그자리에 서서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테엑..테엑.."

인간이 자신의 가족들을.. 무참히 죽였다.
그 커다랗고 단단한 회색빛깔 연장으로 마마의 목을 잘라내었다.
상냥했던 마마.. 상냥했던 자매들..
마지막까지 자신을 도망가게 하기위해 미끼역을 자처한 가족들..

'도망치는 데샤-!'

절대. 절대 잊지 않을것이다
산더미같은 음식들을 쌓아놓고 단 일부분도 베풀어주지 않은
그 망할 인간놈들.
반드시, 반드시 복수하리라.

"반드시 복수해주는 테츄.."

밤은 아직 길다.
자실장은 골판지로 돌아가기 위해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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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난지 한 달후.

말출을 약 이 주 가량을 앞둔 이병장
원래는 짬대우를 해줄법도 한 상황이지만,
중대의 인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현 상황때문에
3교대로 위병조장을 도맡아서 근무를 서고있다.

"아~~ 좆같은거!"

"햄 그러게 이주만 더 일찍 오지그랬어~ 킥킥킥."

"이 시벌 짬찌 새끼가 뭐랬냐잉."

말출이 얼마 남지않은 그는 전 중대원들하고 말을 터놓은 상태였다.
이주일동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할 판에
사람이 없다고 근무를 서고 있는 상황.
말출임박과 근무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그의 마음은
정신과 시간의 방에 입실했다고 할정도로 더디게 흘러갔다.

"임식아 나 전역할때 포술경연대회 있다면서. 나 없이도 잘할수 있겠냐?"

"아 햄실력하고 나하고 삐까뜨는디 뭘 걱정혀~ 걱정말고 얼른 집이나 가.
아 아직 못가지? 킥킥킥"

"이 시부럴놈이 한 마디를 안지네, 확 그냥!"

말을 놓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랬던건지, 둘은 비교적 화기애애해보이는 잡담을
늘어놓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잡담을 하는동안 그 둘은 자연스럽게 다른 얘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요새 애들 괜찮은거 같냐?"

"에휴.. 괜찮긴 개뿔이.. 형도 아까 포훈련 할때 봤지?
씨발, 공이 그렇게 땅에다가 대지말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기어코 땅에 쳐박더라.
그때 욕지거리 한사발 하려던거 간부들 있어가지고 간신히 참고 주의만 줬는데..."

"야, 그게 주의만 준거면 제대로 한소리하면 대체 어떻게 되냐?"

"형은 안보고 간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진짜 레알 오줌지릴수도 있음."

"헐... 개 무섭다야."

그렇게 얘기를 나눌무렵 어느순간 근무교대 시간이 다가왔다.

"교대시간이네. 야 나 올라갔다가 온다."

"어 다녀와. 아 맞다 혹시 담배있어?"

"아니 지금 없는데. 올라갔다가 올때 하나 갖고와?"

"오늘 당직 샘이라서 참을라고 했는데 안되겠다. 한 까치만 피자 형."

"존나 빠진새끼. 알았어 임마 기다려."

근무교대를 시켜주러 거치대에 있는 총을 꺼내려고 할 그때,

챙그랑!

"어?"

"엥?"

뜬금없이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밤하늘에 울려펴졌다.

"뭐야 씨발."

"엠병 진짜.. 대체 뭐야 씨발."

"야 일단 애들 교대는 이따 시켜주고 잠깐 있어봐. 좀 살펴봐야겠다."

"아 진짜 뭔일이야.. 혹시 짬타이거새끼들 아냐? 걍 가만히 있어보지 그래?"

"가만히 있다가 지통실에 뭔일이냐고 연락오면 어쩌려고. 구륙케이 줘봐. 갔다오게."

"에이씨.. 알았어, 조심해 형."

투덜투덜거리면서 그는 구륙케이를 들고 위병소 밖을 나섰다.

"아아, 당소 위병소라 알리고 탄약고, 후문쪽 이상한 소리 들린거 없었는지."

치이익

[당소 탄약고라 알리고, 소리는 들렸으나 좀 먼쪽에서 들렸다는구나.]

[당소 후문이라 알리고, 아무래도 부식창고쪽에서 난 소리같다는구나, 이상.]

'부식창고.. 씨발 설마 실장석 새끼들이..?'

기껏해야 그 난리를 친건 고작 몇마리의 실장석일거라는 판단을 한 그는
위병소 옆 거치대에 세워진 진압봉을 들고 부식창고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는 판단이 엄청난 오판임을 깨닫는데는, 불과 몇 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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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게 뭐야!"

그가 처음 부식창고를 봤을때는 정말이지 처참한 상태였다.
입구가 유리문이어서 그런지, 실장석놈들이 돌을들고 깨기라도 한듯
유리문쪽 하나는 완전히 박살나있었고,
그 안과 밖에는 수십마리의 실장석들이 무리지어서 부식을 나르고 있었다.

"지통실!! 지통실!! 당소 위조라 알린다!! 지통실!!"

[당소 지통실이라 알리고 무슨일..]

"아저씨! 지금 상황설명할 시간없으니까 사관님좀 불러주세요, 빨리!"

[네..네? 아 네 잠깐만요!]

그의 급한 마음이 통한듯이, 곧바로 당직사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형식아 뭔일이냐?]

"소대장님 큰일났습니다! 여기 부식창고쪽인데 실장석 새끼들이 뭔일인지는 몰라도
수십마리가 몰려서 부식 훔치고 있슴다! 바로 인원좀 데리고 나와주십쇼!"

[뭐 씨발!? 알았어! 잠깐 기다려!]

[야 여기 상황병 한명만 남고 일단 다나가! 이번주에 초동 몇소대냐!]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 3소대 입니다!]

[3소대 애들 일단 다 깨워 빨리! 야, 형식아 잠깐 애들 주의좀 끌어봐! 좀만 기다려 지금 간다!]

치이익...

'이 씨발놈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무슨 일인지는 일단 잡고나서 생각하자.'

총 가져와서 공포탄 이라도 써서 겁 좀 줘볼걸 그랬나? 아냐 그랬다간 싹다 도망간다.

냅다 달려들어서 도륙을내? 그것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대로 놔뒀다간 저새끼들 다 도망간다.

'대체 어쩌지..'

"... 그 수 밖에 없군."

그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부식창고 앞으로 걸어갔다.

"뎃?"

"데뎃?"

"니..닝겐인데스! 모두 도망..!!"

"잠깐 기다려 얘들아! 난 애호파야!"

"도망..뎃?

실장석들에 뇌리에 박혀져있는 전설의 단어, 애호파.
그 말을 들은 실장석들은 일순간에 멈춰섰다.

"얘들아 왜 그 맛대가리없는 음식들을 가져가려고 하는거니,
여기 창고 더 안쪽에 더 맛있는게 있단다.
내가 안내 해줄테니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한 번 어떤지 확인해봐.
확인 해보고 나서 돌아가도 늦지 않잖니? 무려 별사탕도 있다고!"

"저, 정말인데수?"

"그럼 어서 안내하는 데샤아아아!!!"

"안되는데스, 믿으면 안되는데스! 닝겐의 함정인데스!"

"데풋 뭐가 걱정인데스, 어차피 저 닝겐은 혼자인데스. 와타시들 수십이 들이닥치면 꼼짝없이 독라행인데스."

"가만히 보니 정말 혼자인데스! 데푸풋!!"

"방금도 들어갓는데 아무일도 없었던데스!"

'휴, 멍청한새끼들'

이대로 부식창고 안으로 살살꾀어서 들여놓으면 곧바로 끝났을 일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잠깐 기다리는데스 닝겐."

"뭐야? 왜 그러니?"

"정말로 저 안에있는게 뭔지 알고있는게 확실한데스?"

"어 진짜지. 내가 설마 너희들 상대로 거짓말이라도 할까봐?"

"그렇다면 닝겐, 와타시가 내는 문제를 맞춰보는데스. 그렇지 않는다면 들어가지 않는데스."

"어 알았어. 무슨 문제라도 내봐."

그 실장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말했다.

"제일 안쪽 상자에는 같은색의 상자들이 쭉 세워져 있었던데스. 무슨 색이었던 데스?"

..생각보다 영리한 놈이었다.

"어..음.. 갈색?"

"...잘 알겠는데스."

그 순간 그 실장석은 나조차 깜짝 놀랄정도로 괴성을 질렀다.

"함정인데스!! 모두 도망치는데샤!!!!"

다른 실장석들은 어안이 벙벙하다가 곧바로 정신을 차렸는지
괴성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데스!!!"

"역시 학대파인데샤아아아아아!!"

"이런 씨발."

밖에 있던놈들은 어쩔수 없다.
라고 생각이 끝마치기 무섭게
그는 부식창고 입구앞에서 장판파를 틀어막고있던 장비마냥
안에 갇혀있는 놈들을 막아섰다.

"비키는데스 똥닌겐!!!"

"운치맛을 보기 싫으면 얼른 꺼지는데샤!!!"

입구를 틀어막기 무섭게, 그는 방금 그 영리한 실장석놈을 붙잡으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나한테 똥던지는 개새끼들은 이 꼬라지로 만들어준다. 다들 잘 봐라."

그리고 아까의 퀴즈의답이 문득 궁금했던 그는 귓속말로 놈에게 물었다.

"야 아까 그거 정답이 뭐였냐?"

그러자 이놈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날 비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끝줄에는 아무것도 없엇던 데스. 데프픗."

묵직한 오함마로 뒤통수를 얻어맞은듯한 일격이었다.

"허 참나, 한 방 먹었네. 실장석주제에 제법 하는데?
답례로 깔끔하게 죽여주마. 난 이래뵈도 학대파는 아니니까
쓸데없는 고통은 안 주니 안심하고 죽어라."

그리고 깔끔하게 목을 돌려꺾었다.
스티븐시걸이 봤다면 훌륭하다고 했을정도의 깔끔한 목꺾기.

"데벳."

깔끔한 손놀림으로 절명하고, 아직 창고안에있는 놈들은
한 마리가 그렇게 손도쓰지 못하고 당하는걸 보고 단번에 기세가 꺾였다.

"데..데에에에!!"

"마..말도 안되는데스!"

목을 꺾은놈을 구석으로 걷어차면서
또다시 엄포를 놓는 그였다.

"덤빌놈은 덤벼라. 대신에 저 꼴이 될 각오는 하고 덤벼라."

그렇게 창고안에 있던 실장석들은, 운치를 던지려던 손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

"야 형식아! 괜찮냐!"

몇 분도 안되서 바로 상황병들하고 초동인원들을 이끌고 나타난 소대장이었다.

"예! 여기는 일단 괜찮슴다! 대신 밖으로 부식나들고 튄놈들이 거의 삼분지일 됩니다!"

"뭐? 일단 시간좀 끌고 있으랬잖아!"

"저로선 이게 한계였슴다, 죄송함다!"

"에이씨, 일단 됬다! 야 여기 있는애들 싹다 퍼져가지고 튄 새끼들 다 조져!"

십수명의 무리진 인원들이 일순간에 퍼져서 학살쇼를 시작했다.
사방에서 돼지멱따는 소리(이런 비유를 해서 돼지에게 미안하지만)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중 제일 잔혹한 손놀림을 보인 인원들은 초동조치 인원들로,
곱게 자고있다가 실장석새끼들 덕분에 깨고 나온 인원들이었다.
그들 입장에선 당연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그중 가장 심한 손속을 손보인 사람들은 막 근무를 끝내고 잠자리에 든 인원들.
방금에서야 근무가 끝나고 자고있는 도중에 또 깨서 이 사태에 투입되버렸으니.
손속이 고운걸 바라는건 어불성설이었다.

"이 씹새끼들 진짜.. 잔지 얼마 되지도 않앗는데.."

자비없는 진압봉이 곧바로 실장석들의 머리통을 으깨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지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한 마리를 상대로 계속해서 진압봉을 휘둘렀다.
곤죽이 된걸 확인하고나서야 분이 조금은 풀렸는지 그 행위를 멈췄다.

"사관님-! 여기 몇마리는 살려둬야 돼지 않습니까?"

"창고안에 존나 많아! 포획할 시간없으니까 그냥 다 죽여!"

"예!"

"후..이 씨발놈들. 그래, 대체 뭔일이냐 형식아."

"저도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여태 한두마리 기웃거린건 뭐 일상이었다 쳐도
이번처럼 떼거지로 몰려오는건 이번이 처음이지 말입니다."

소대장은 창고 입구에 서면서 아직 도망가지 못한 녀석들을
분기탱천한 눈길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실장석들도 그런 눈길을 느꼇는지, 곳곳에서 침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데에에.."

"와타시들은 어떻게 되는데스.."

소대장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무리 맨 앞줄에 있는놈의 머리끄덩이를 낚아채면서
자기 눈앞으로 가져가려다가.. 냄새가 심해서 그러진 못하고 멀찍이 떨어진 상태에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데에엑!! 아픈데스! 아픈데스! 내려놓는데스!"

"야, 이거 너네 뭔짓거리냐."

"모르는데스! 와타시도 모르는데스! 어서 내려놓는데샤!"

"똑바로 대답안해? 이 씨발.."

아무래도 소대장이 이 실장석이라는 놈들을 잘모른다고 생각한 이병장은,
그를 만류시키면서 일단 내려놓게했다.

"샘, 맨손으로 그새끼들 머리잡으면 세균 대박 옮습니다.
이새끼들 제가 한번 심문해볼테니 맡겨주시겠습니까?"

소대장은 상대도 하기싫다는 듯이 들고있던놈의 머리를 난폭하게 떨쳐내었다.
불썽사납게 비명을 지르면서 엉덩방아를 찧은 녀석은 곧바로 일어나서 뒷걸음쳤다.
그는 곧바로 놈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내 질문은 딱 세 가지다."

손가락 세 개를 편 그는 질문 하나당 한 개씩 접으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왜 이딴짓을 했는지. 두 번째, 니놈들 사는곳. 세 번째, 니놈들 대장."

그리고 맨 앞엣놈을 낚아채오면서 군홧발로 몸통을 지긋이 밟은다음에
진압봉을 오른쪽 팔 어깨에 걸치면서 말했다.

"내가 바라는 대답외의 말을하면 사지 날아간다. 똑바로 대답해라.
일단 첫번째, 왜 이딴짓을 했지?"

"모르는 데샤!!!"

그 순간 그는 진압봉에 힘을 실어넣음과 동시에 오른쪽팔 어깻죽지를 뭉개버렸다.

"데갸아아아악!!!!!!"

"첫번째, 왜 이딴짓을 했지?"

"모르는 데샤!!!!!!!!!!!!!!"

그 후로도 질문과 대답은 똑같았고, 녀석은 사지가 다 잘리고,
최종적으로는 몸통과 목이 분리되어 버렸다.
그는 진압봉에 묻은 피를 촥하고 털어냄과 동시에 말했다.

"이렇게 하려니까 귀찮네, 지금부터 한놈씩 물어본다. 대답 똑바로 안하면
바로 뚝배기 깬다. 너, 왜 이딴짓 했냐?"

"모르..뎃"

대답을 들을 가치도 없다는듯이 바로 진압봉을 휘둘러서 머리를 으깨버렸다.
그 모습에 실장석들이 귀신이라도 본거같은 얼굴이었는지
나머지 놈들은 곧바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대답하는데스! 대답하는데스! 제발 살려주는데스!!!"

"와타시가 대답하는데스! 제발 와타시만은 살려주는데스!"

제일 앞줄에서 호들갑 떠는놈을 지목한 후 그는 다시 질문했다.

"왜 했냐."

"이곳에 먹을것과 맛있는것이 많다고 들은데스!
해가 진 시간에는 닝겐이 별로 없다고 들은데스!
그래서 이렇게 여럿이서 온데스!"

"그래, 그 다음. 너네 어디 사냐."

"데.. 그 운치를 칠한듯한 색의 커다랗고 네모난 상자들 언덕위 쪽에 사는데스!"

"수송반쪽인가, 어쩐지 씨발 하루가 멀다하고 실장석새끼들이 돌아다닌다 싶었더니
거기 있었구만. 마지막이다, 니네 보스는 누구냐?"

"뎃..그건.."

어차피 너 말고 말할놈들 여기 많다, 라는 듯한 무심한 눈길로 그는 진압봉을 치켜들었다.

"말하는데스!! 말하는데스!! 와타시들의 보스는 중실장인데스!!"

"자세히 말해라."

"데.. 그러니까 대충 마지막으로 비가오기 전이었던 데스.. 왠 가족도 없었던 자실장이
자기가 인간의 비상식량 창고를 알고있다고 말해줬던데스.. 그곳만 한 번 제대로 털수있다면
월동준비는 전혀 문제 없을거라고 와타시들에게 말했던 데스..
여태껏 기회를 봐오다가 비로소 오늘이 기회라고 와타시들에게 말해줬던데스.."

마지막으로 비가 왔던 때는 거의 삼주전 이었나, 그리고 그리고 가족없는 자실장..

...설마

"하, 씨발 설마.."

소대장도 갑자기 문득 생각낫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형식아 설마 그새끼냐?"

"예, 아무래도 한 달전에 어미만 놔두고 살려준 그놈 같습니다."

"아.. 씨발.."

소대장이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하.. 미안하다 형식아. 그 때 니말대로 싹다 죽엿어야 됬는데."

"아닙니다, 샘. 이렇게까지 머리쓰는 실장석새끼 있을줄은 저도 꿈에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샘말대로 해도 두 번 다시 얼씬도 못할거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입니다."

"후, 그래.. 일단 필요한 정보는 다 얻었고. 이새끼들 어떻게할까?
이번엔 니 말대로 하마."

"여기 정보 제공한놈 한마리 빼고 싹다 죽여야 됩니다.
그래야 이놈들 사는곳 있는게 진짠지 가짠지 확인 가능합니다."

"그래, 야 밖에 있는애들! 다 들어와서 이새끼들 싹 다 끌어내!
안에서 죽이면 피튀니까 밖에서 죽여라!"

그제서야 비로소 올것이 왔다는 듯이 우루루 몰려들어오는 십수명의 장병들.
다들 양손에 한 두 마리씩 끌고 나오기 시작했다.

"살려주는데스! 살려주는데스!"

"질문에 다 대답하지 않은데스! 살려주는데스!!!"

"이거 놓는데샤 똥닌게에에엔!!!!"

"아 그리고 형식아, 아까 두 번째 질문까진 그렇다쳐도 마지막 질문은 뭐였냐?"

"아, 그거 말입니까? 사람이던 실장석이던 집단으로 움직이려면 머리가 있어야
움직이지 않겟습니까? 사람이 몸을 움직이려면 뇌가 필요하듯이 말입니다."

"크~ 똑똑하구만 우리 형식이. 형이랑 같이 부사관 안할래? 역시 너는 군대에 필요한 인재다."

"그건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소대장님."

"와 이새끼 정색 빠는거봐. 뻥이야 임마!"

창고밖에서 실장석들의 울음소리가 멎어들어간다.
밖에 널부러진 실장석 시체들을 마대자루로 대충 정리한후
초동인원들은 비로소 꿀잠을, 상황병들은 지통실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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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이 사태를 관망하던 적록색의 눈동자 한쌍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태를 두 눈 뜨고 지켜보고있었다.

"계획대로인 테스."

그 말만을 남기고, 그 실장석은
우거진 수풀안 어둠속에 녹아내리듯이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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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야 없잖아, 니 지금 나한테 구라친거야?"

"아닌데스!! 아닌데스!! 분명히 여기서 단체로 살고 있었던데스!!
제발 믿어주는데스 닝겐상!!"

"형, 그새끼 말 사실인거 같은데.
주변 바닥 보면 알겠지만 박스 대놨던 흙자국 있는게 여러군데 있는거보니까
불과 얼마전까진 여기서 살았던건 확실하네."

"대체 뭐야 이새끼들, 사람이라도 되는거야? 머리를 왜 이렇게 잘쓰는거야."

어제의 사태때문에 이번에 씨를 말리려고 작정을 하고 소대급의 인원을 끌고나왔지만
비교적 넓은 수준의 잔디밭 공터에는 그저 황량함만이 느껴졌다.
오백미리짜리 물병과 박스를 대놨던 흙자국 외에는 그저 아무것도 남지 않은곳이었다.

"수송부 애들한테도 물어보니까 여기 근처에 실장석새끼들 울음소리는 들어본적도 없대.
게다가 빛에 노출이라도 안시키려고 했는지 여기 가로등 주변에는 골판지 자국 하나도 없어.
지금 우리 단체로 귀신한테 홀린겨?"

"기도비닉에 등화관제까지, 지들이 뭔 군인이라도 되는줄 아나?"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이병장.
그 옆에서 최상병이 말을 걸었다.

"형 이새끼들 만만하게 보면 안될거 같은데.
사람 수준으로 머리쓰는거 보니까 백프로 따로 노리는게 있어."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로 머리 쓸줄 아는새끼가 어제 그렇게 대놓고 티내면서
부식창고 급습한건, 아무래도 딴 수가 있다고 밖에 생각안들어."

"일단 샘한테 말씀드리러 가자. 이거 내가 생각해보기엔 좀 심각한거같어."

"후.. 기우였으면 했다만. 어쩔 수 없지. 아 임식아 걔좀 처리해라."

"오케이."

살금살금 내빼려던 놈을 번개같이 낚아채는 최상병이었다.

"분명 어제 살려준다고 하지않은 데샤!!!
오마에들은 거짓말쟁이 똥닌겐들인 데샤!!!"

"포로도 가치가 있어야만 그 대우를 해주는 법.
넌 이미 그 가치를 상실했다. 아디오스 아미고."

"데갸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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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고?"

"예, 아무래도 빠져나간거 같습니다.
이놈들 상당히 머리쓰는 놈들입니다."






NO MERCY - 하(下)




"보급관님한테.. 제가 직접 말씀드립니까?"

"난 이런거에 대해선 아직 문외한이니까,
내가 직접 보급관님한테 보고해도 대화자체가 성립 안되잖냐.
그래서 직접 너하고 얘기해보는게 어떻냐고 보급관님한테
언질 좀 넣어봤다."

그의 표정에선 노골적으로 귀찮음이 묻어나왔다.

"으.. 보급관님 솔직히 너무 괴팍합니다.
그냥 소대장님께서 말씀해주시면 안됩니까?"

"새끼가 내 앞에서 보급관님을 흉보내.
그치만 그건 인정. 좀 괴팍한 면이 없잖아 있으시긴 하지."

"후.. 제가 솔직히 말출이 2주도 안남았는데.."

"알았어, 임마! 만약 너 이 건 맡아서 해결해주면 내가.."

소대장은 품에서 2박3일 짜리 중포를 그의 앞에서 흔들면서 얘기했다.

"이거에 말차 붙여서 나가게 해준다. 내 남은 군생활을 걸고."

"당장 착수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휴가는 말년병장의 마음까지도 움직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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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가지고, 바로 뒤밟힐 염려있으니까
주둔지 파하고 바로 내빼버렸다 이말이지?"

"예."

"농담도 그만하면 수준급이다. 니 임마 말년이라고
귀찮아서 그러는거지? 내가 짬밥만 25년 먹어봤는데
여태 그런놈들 있다는건 듣도보도 못했다.
솔직히 말해봐라, 진짜 귀찮아서 그러는거지?"

'내가 이래서 대면하기 싫다고 한건데.'

"보급관님, 제가 생각할땐 이놈들은 좀 진지하게 상대해야 할 거 같습니다.
여태 이놈들이 멍청하고 무식한짓은 해왔던건 사실이긴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좀 다릅니다."

"정확히 뭐가 다른데?"

"두 가지정도가 있습니다.
처음으로는 이놈들 리더가 있습니다.
그냥 오합지졸마냥 뭉쳤다 퍼지는게 아닌
구심점이 될만한 존재가 있다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보급관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머리를 쓸 줄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놈들 제가 부식창고에서 봤을때 가차없이 도망쳤는데,
그 도망가는 방향이 한 방향이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퍼졌습니다.
이건 어떻게 도망쳐야 최대한 많이 살 수 있는지 알지 못하면
모르는 방식입니다.
또한 제가 거짓말을 해가지고 놈들 창고에 가두려고 했는데,
오히려 한놈이 그걸 간파해가지고 다른 놈들을 다 도망가게 했습니다.
여태껏의 놈들 행보하고는 완벽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니가 하고싶은 말은 고작 인원만 늘리는 거로는 부족하고,
뭔가 제대로 꼬투리 잡을수 있을만한 질적자원을 지원해달라 이거지?"

'나 참, 괜히 짬밥 25년 먹은건 아니네 확실히.'

"예, 맞습니다. 적어도 얘네들 냄새 추적할 수 있는 군견이나 위석탐지기 같은것좀.."

"군견은 안돼, 그 새끼들 냄새가 어지간히 독한지 군견애들 그 새끼들 냄새 맡으면
몇 일간은 코 못쓸정도로 요양 해야되서 패스."

"위석탐지기는 임마, 군용은 커녕 민간용으로만 있는데, 그거 대여비가 대체 얼만지 아냐?
여튼 장난 아니야, 그것도 각하."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되는게 하나도 없다.
오로지 인력의 투입만으로 해결하라는 뜻으로 들린 이병장이었다.

"이 놈들 그동안 또 무슨 엄한 수 쓸지 모르는데, 서둘러서 찾아야 됩니다.
그렇다고 더 이상 중대인원들 차출하는것도 무리인거 같습니다..만.."

"내가 언제 인원 더 추가하랬어?"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고 했으면서 그럼 뭐 더 뾰족한 수가 있다는건가? 싶은 이병장이었다.

"기다려. 내가 말야, 사단가서 기가막힌거 하나 데려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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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어 그래서 보급관님이 기가막힌거 하나 데려온다는게.."

소대장은 손가락 끝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얘라고?"

실창석.

언뜻 보면 실장석과 비슷해보이는 실목류과중 하나인 실창석.
하지만 그 내면은 실장석과 정 반대이고,
실장석들을 맹목적으로 증오한다는 큰 특징을 가지고있다.
또한 실장석 추적계의 스페셜리스트라고도 볼 수 있으며
그 능력에 한해선 군견에 비할 수 없는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겉보기엔 멜빵바지 땅꼬마처럼 생겻네, 근데 실장석하곤 확실히 틀리게 생겼네."

"보쿠를 그딴 잡종들하고 비교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보쿠."

"어..어어? 아, 미안하다 그 뜻이 아니라.."

"소대장님, 실창석들은 실장석들하고 비교당하는거 엄청 싫어합니다.
얘네들 앞에서는 말씀하시는거 주의하셔야 합니다."

귀엣말로 소대장에게 속삭이는 이병장이었다.

"끄응..그래, 알았다."

"와 그나저나 진짜 보급관님이 진국 하나 건져왔지 말입니다."

확실히 이 녀석 하나만 있으면 이 주변에 실장석들은 이미 죄다 잡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소대장님, 어째서 실창석이 군에 있는겁니까?"

옆에있던 최임식 상병이 그렇게 물어봤다.

"어, 나도 모르지 임마."

"제가 알기론 야생 실창석 비명횡사 할뻔한거
사단장님이 거둬들여줬다고 해서 살게됬다는 말을 들은거 같습니다."

"걔가 설마 얘야?"

"아마 그럴겁니다."

"엄청 귀하신 몸이었네, 야 형식아! 보필 잘 해드려라!"

"당연한 말씀을, 얘 생채기 하나라도 나면 저 좆됩니다."

고개 숙여서 실창석의 눈을 맞대면서 말하는 이병장이었다.

"어... 음, 그래. 내가 일단 너하고 같이 실장석놈들 수색을 맡게된 이형식 병장이라고한다.
실장석놈들 쓸어 버릴때까지 당분간 잘 부탁한다."

실창석 또한 공손하게 말하면서 그의 인사에 대답했다.

"보쿠의 이름은 창복이라고 하는 보쿠. 만나 뵙게되서 영광인 보쿠. 같이 일하게되는 동안 잘 부탁드리는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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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주변 포창고.
불과 흡연장하고 엎어지면 코 닫을 거리인
사람의 왕래가 드글드글한 이곳에
믿을 수 없게도 수십마리의 실장석들이 무리지어 잠복하고 있었다.

부스럭 부스럭.

"대장, 대장..! 큰일난데스!"

"뭐인 테스. 말해보는 테스."

"닝겐들이 파란놈을 불러온데스..!
이대로 있다가는 와타시들 다 들키는데스!"

파란놈.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실창석을 지칭하는 말로써,
자신들에 한해서 맹목적인 증오를 발산하는 이 개체들은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마냥 두려운 존재였다.
단숨에 술렁이는 실장석 무리들.

"뎃..! 그거 큰일아닌데스!"

"어서 작전을 실행하는게 좋지않은데스 대장상?"

'대장'이라고 불린 그 중실장은 걱정 말라는듯이 말했다.

"괜찮은 테스, 이정도는 예상범위 안인데스."

"오오, 역시..!"

"하지만 와타시는 잘하면 큰 멍멍씨가 올 정도로 예상했는데,
파란놈은 규격외라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테스."

"뎃.. 그러면 서두르는게 좋지않은데스?"

"어쩔 수 없는테스. 적어도 해가 질때까지 기다려보고 결정하려고 했다만,
이정도로 들키지 않은것도 아주 큰 행운인테스."

잠시동안 뜸을 들이고 말하는 중실장이었다.

"지금 시간부터 작전을 속행하는테스.
오마에는 지금부터 산쪽에 있는 동지들에게
냄새를 풀라고 신호를 보내는테스."

실장석 무리들은 비장한 각오를 하고
대장의 말을 경청했다.

"곧 있으면 저 흑빛보물들의 창고에 문을 열고 닝겐 하나가 나올것인테스.
그 틈을 타서 전원 그 안으로 돌입하는테스."

"그런 다음 곧바로 운치를 꺼내들어 그 보물중 하나를 운치를 펴바르는테스.
와타시가 여태껏 보아하건데, 그 흑빛의 보물들은 닝겐에게 있어서 상당히 소중한 물건인테스."

"그러고나서 하나 본보기를 보여준다음, 와타시들의 요구사항을 닝겐에게 전달하고,
보물 중 하나를 인질로 삼은 다음 안전하게 도망칠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요구하는 테스."

"질문 있는테스?"

긴장감이 넘쳐흐르는 그들사이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때 포창고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그것을 신호로 삼아
대장은 고함치며 달려들었다.

"돌입하는 테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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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오후 중대장실.

병사 하나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있었다.
의자에 앉아있는 중대장은
새파랗게 질린 병사의 보고를 도저히 믿지 못겠다는 얼굴로
반문했다.

"뭐? 다시 말해봐 지금."

"시..실장석 놈들한테... 포창고를.. 점거 당했습니다."

"하, 참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저도 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후.. 씨발, 그래 일단 믿는다고 치자. 어떻게?"

"계원 하나가 물자조사 하는도중에 잠깐 포창고를 나선 틈을 타가지고
물밀듯이 들어왔답니다."

"피해 입은건 아무것도 없고?"

"팔하나 부속 하나가 똥범벅이 됬답니다.."

"이.. 씨...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냐?"

대답을 못하는 병사였다.
얼굴에 실핏질이 도드라지질 정도로 분노한 그는
곧바로 소리를 지르면서 명령했다.

"지금 당장 중대애들 집합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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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괜찮아?  힘들면 업어줄 수도 있는데."

"괜찮은 보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보쿠."

이병장은 비교적 완만한 산행길을
한 개 분대병력과 실창석과 동행하면서
실장석놈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거의 다 온보쿠. 이 쪽이 틀림없는 보쿠."

"응 그래, 얘들아! 여기부턴 천천히 가자
한 방에 들이닥쳐서 일망타진하자."

저벅저벅
풀소리도 안내면서 살금살금 걷는 그들이었다.

그 옆에 

"흠.. 근데 햄 좀 이상하지 않나?"

"엥, 또 뭐가?"

"내가 좀 코가 오죽 좋긴한데, 이 새끼들 똥냄새 말여,
산 아래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걸 느꼇거든.
보통 군락지 숨기려고 할거면 냄새 숨겨야하는건 당연하지 않어?"

"병사상 말이 맞는보쿠, 냄새가 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진한 보쿠."

그 말에 또 골똘히 생각에 잠긴 이병장이었다.
여태까지의 행보들로 보아하니, 충분히 함정일거라는 생각은 들긴한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쨋다는건가. 실장석들이 판 함정이라고 해봤자
조잡하기 그지 없을터이고, 찍어눌러주면 그만일뿐.

"흠, 창복이라고 했지, 저 앞에 실장석들은 있긴 있어?"

"운치 냄새가 좀 짙어서 그렇긴하지, 실장취들도 느껴지는거로 봐서
몇 마리 있는건 확실한 보쿠."

"일단은 함정이던 아니던간에, 뭐라도 껀덕지 잡아야될게 필요해.
이 앞에 군락지 있는건 확실하니까 일단 들어가보자고."

그렇게 걷기를 몇 분,

골판지 박스들이 수십개가 쌓여있는
놈들의 군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 저기 보인다. 일단 사방으로 쫙 퍼져서 둘러싸자.
정보좀 얻어야 되니까 한 두 마리는 꼭 살리고."

"예~"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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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시들의 요구는 두 가지인데스!"

"하나는 오마에들의 비상식창고의 식량중 반을 넘기는것!
또 하나는 와타시들의 안전을 보장하는것!"

"아니면 오마에들이 이 소중히 여기는 이것들은 모조리 운치더미가
될것인데스! 데프프프!"

포창고 주변을 수십명의 사내들이 둥그렇게 감싸고 있었다.

"저 새끼들 대체 포창고는 어떻게 알고 저렇게 난리를 피우는거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똥벌레 새끼들 진짜 요새 장난아닌거 같습니다."

"저번엔 부식창고를 털질않나 이번엔 포창고.. 개 미친새끼들, 곱게 뒤질생각은 말아라 진짜."

주변을 둘러싼 사내들은 하나같이 살기등등한 기세를 펼치고있었다.
그런 기세에도 앞에있는 실장석은 전혀 기죽지 않다는듯이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와타시들 앞으로 대표 하나 나오는데스!
그 대표외에 닝겐들이 한 발자국 이라도 다가올 경우
창고안은 그 즉시 운치굴로 변해버릴것인 데스!"

옆에서 그 사태를 지켜보던 보급관과 중대장은
기가 찬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중대장님, 아무래도 제가 나가봐야 할거 같습니다."

"보급관님.. 괜찮으시겠습니까? 괜히 저 똥벌레새끼들
상대하시는거 언짢으실텐데."

"저 노마들 여태껏 보던 놈들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위에 저놈들 군락지 살펴보게 하려고
실창석하고 형식이 애들 올려보냈으니까 곧 있으면
아마 뭐 하나라도 건덕지 잡아서 올겁니다."

"허허,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아무래도 저도 마찬가집니다. 하하."

서로 어이가 없다는듯이 실소를 짓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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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의 군락지는 건장한 사내들의 압도적인 힘으로 인해
일거에 쓸려버렸다.
몇몇 실장석들이 저항아닌 저항을 해댔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한 마리만을 남기고 전멸을 당한 실장석들
하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닝겐상 여기 이상한 보쿠."

"너도 그 생각 했냐? 나돈데."

"그런 보쿠. 여기는 이상하게..."

"자실장이 단 한 마리도 없었지."

통상적으로 이 실장석이란 놈들은
막말로 자를 싸지 않고서는 절대 배길수 없는놈들인데,
이놈들이 전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는이상
자를 낳지 않는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희박하므로
결론에 도달하는 사실 하나는..

"아무래도 자실장만 어디에 따로 숨긴거같다."

"보쿠도 그렇게 생각하는 보쿠.
닝겐상 혹시 이 근처에 숨기 아주 좋은곳이 있는지 알 수 있는보쿠?"

"이곳이야 숨을데는 별천지지.
아무래도 저기 살아있는놈 한테 물어봐야겠다."

곧바로 마지막 한 마리를 향해 걸어가는 이병장.
하지만 그 실장석은 두렵다는 기색은 별로 느끼지 않는거같다.

"와타시에게 무슨 용건이 있는데스! 어서 죽이는데스!"

"니네 자실장들은 다 어디갔냐."

"와타시가 그걸 알려주리라고 생각한데스? 데프픗, 어서 죽이는데스."

"응 그래. 일단 어딘가에 있다는 소리네. 한 마리도 없는게 아니라. 정보 하나는 수집했고."

"뎃???"

이병장의 유도심문에 가차없이 걸려든 실장석이었다.

"나..남은 정보는 절대 넘기지 않는데스!
어디 한 번 고문해보는데스! 절대 굴복하지 않는데샤!!!"

"뭐래 이 병신."

그는 군홧발로 실장석의 쪼인트를 깟다.
실장석은 미친듯이 아파보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리를 감싸면서 신음을 냈다.

"데구우우웃..!!!"

"너 지금 내 옆에있는 이 실창석인 애는 그냥 장식으로 보이냐?
맘만 먹으면 걔네들 찾는건 일도 아니야. 난 지금 너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주려고 하는거야.
그리고 이미 자실장 새끼들은 싹다 조지고 왔어. 
저기 운치굴에 쳐박아 뒀으면 내가 모를줄 알았냐?"

"어디서 거짓말인데스 똥닌겐!!!
와타시의 자들은 철사 안 쪽 닝겐들이 만든 굴 안에 있는데 어디서
뻔히 보이는 수작질인 데샤!!!"

"너 씨발... 하아... 하긴 이 똥벌레 새끼들 사람 취급해주면서 두뇌싸움 하려던 내가 병신이지."

유도심문이라고 할것도 없을정도의 실장석의 저열하고 멍청한 언행으로 인해
자실장들의 위치는 만천하에 드러나버렸다.

"뎃.. 아, 아닌데스! 와타시의 자들은 사실 그곳에 있던게 맞는데스! 오로롱! 오로롱!
와타시들의 자들을 죽이다니 용서 못하는데스!"

"응, 이미 늦었어 병신아. 뒤져."

오른발을 뒤로 완전히 당긴다음에 혼신의 싸커킥을 날려버리는 그였다.
실장석의 육편과 내장등이 하늘높이 솟구쳤다.

"그래서 얘들아, 철조망 안 사람들이 만든 인공굴이라면 어디가 생각나냐?"

"인공굴이라면.. 딱히 떠오르는데가 없지 말입니다."

"흠.. 뭐 이건 수수께끼 하는 기분도 아니고, 철조망이라.. 철조망.."

문득 그 옆에있던 병사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설마 이뱀, 거기 말하는거 아닙니까?"

"어디 말하는... 아,나도 방금 생각났다."

"고지 위에있는 통신소 말하는거 같슴다. 지금 빨리 올라가봐야.."

치이익

[4분대! 4분대!]

"후후, 아 송신."

[그 새끼들 군락지는 찾았냐?]

"예, 중대장님. 방금 찾아서 모조리 전멸시켰습니다."

[특이사항은!?]

"이 놈들 성체들밖에 없었습니다. 자실장은 어디다가 숨겼는지,
자실장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하, 세상에 그나마 다행이네. 형식아! 자실장들 얼른 찾아가지고
막사로 내려와라! 여기 실장석새끼들 지금 또 난리친다!]

"설마 또 부식창고 털었습니까?"

[아니 이번엔 포창고! 이 개새끼들 어떻게 여기 중요한건 알았는지
여기서 농성하고있다! 얼른 자실장들 모조리 쓸어담아서 데려와!
한 마리도 죽이지 말고! 알았지!]

"자실장은 왜... 아."

문득 깨우친 그였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자실장 찾아가지고 막사아래로 내려 가겠습니다."

[어 그래! 좀 급하니까 얼른 찾아서 내려와라!]

"알겠습니다."

그는 구륙케이를 끈다음 분대원들을 보면서 말했다

"들었지? 나머지 여기있는 골판지 상자 몇개좀 챙겨라!
자실장놈들 쓸어 담아야 되니까."

"그리고 창복아, 지금은 급하니까 일단 나한테 안겨라. 자실장놈들 냄새 맡아가면서
추적하자. 어딨는진 알지만 구체적인 위치를 찾는게 중요하니까."

"알겠는 보쿠."

살며시 실창석을 들어올리면서 그 품안에 안아들고 이병장은 달리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말년에 이게 왠 개고생이냐면서 투덜투덜 거렸지만
그래고 마지막으로 이런 군생활을 보내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 그였다.


------


"와타시들의 요구는 여기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데스!"

"그러니까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건 월권행위라니깐 그래."

그 앞에 대표 실장석과 보급관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설전을 벌이고있었다.

"닝겐들은 항상 창고에 산더미같은 음식들을 쌓아놓고서 베풀 줄 모르는데스!
악마인데스! 치사한데스! 비겁한데스!"

"세살배기 애새끼가 때쓰는것도 아니고 지금, 들어줄 가능성이 있는 요구를 해야
우리도 고려를 해보지."

"전부도 아니고 고작 반만 넘기라는게 그렇게 무리인 요구데스까!
닝겐들은 전부 엄살이 심한데스!!!"

"고작 반이 아니라 무려 반이다 이놈아."

"된 테스. 비키는테스."

"뎃.. 대장상.."

보급관이 눈매를 지그시 좁히고 앞에 나선 중실장을 바라보았다.

"니가 대장이란 놈이구만."

"와타시를 알고있는 테스?"

"몰라, 관심도 없고."

"그런테스까."

곧바로 눈앞에선 중실장은 담담히 말하기 시작했다.

"와타시들의 요구가 무리라면 닝겐이 바라는걸 말해보는테스."

"여기있는 한 마리당 건빵 한 봉지."

"그건 어느정도의 양인테스?"

보급관은 말없이 건빵 한 봉지에 해당하는 양의 제스쳐를 취했다

"그거론 택도 없이 부족한테스. 닝겐도 봤듯이 와타시들은 목숨을 걸고
이 자리에 온테스. 적어도 그 목숨값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테스?"

실장석새끼들이 목숨값이 얼마나 된다고, 라는 말이 목구멍 밖까지
나올뻔한 그였지만 간신히 참고나서 다시 말했다.

"그럼 니가 원하는건 얼마나 되는데."

"적어도 와타시들의 머릿수 만큼의 상자 갯수는 받아야된다고 생각하는테스. 테풋"

"욕심이 목구멍까지 찼구만, 설령 준다고 쳐도 그걸 니들이 어떻게 가져가려고?"

"어떻게 가져가는지는 와타시들이 결정할 문제인테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인테스. 줄 거인테스 말 거인 테스?
이것마저도 거부한다면 저 창고안은 단박에 운치굴로 변해버릴것인 테스."

그것만큼은 무조건 피해야했다.
설령 준다고해도 위에 올라간 형식이가 뭔가를 가져올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만했다.

"쯧.. 하아, 그래. 니말대로 주마. 야 유석아! 이리와봐라!"

"예!"

유석이라고 불린 부사관 한명이 냉큼 보급관 곁으로 달려왔다.

"부식창고가서 박스 몇개만 일단 가져와봐라. 최대한 시간끌면서.
가서 급양담당관한테 상황설명하고."

조그마한 소리로 속삭이는 그였다

"보급관님 정말 저새끼들 말대로 주실 생각입니까?"

"일단 시간만 끌자고. 지금 정상 올라간 형식이네 애들이
지금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하니까.
형식이네 애들 올때까지만 최대한 시간끌어."

"예, 알겠습니다."

곧바로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 장정 몇을 끌고 부식창고로 갔다.

"현명한 판단인테스 닝겐."

"내가 좀 한 똑똑 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타시들의 안전도 보장하는것도 잊지 마는테스."

"..."

"왜 대답이 없는테스. 지금 당장이라도 저곳을 운치굴로 만들어버리는 테스?"

"야."

순간 그 중실장은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여태껏 마주쳤던 인간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수백, 아니 수천마리의 실장석들의 피냄새가 어려있는듯한..

"텟.. 뭐.. 뭐인테스."

"적당히 나대라."

그 말에 반발하려던 중실장은 보급관의 귀기어린 표정에 입을 헙하고 다물었다.

"맘만 먹으면 우리도 피해가 있을지언정, 니네 몰살시키는건 일도 아니야.
서로 평화적으로 가자, 아무도 피 흘리지 말고. 그 부식받고 깔끔하게 떠나라. 알겠지?"

입을 다물고 부들부들 떨면서 보급관을 노려보고있는 중실장이었다.

"대답을 안하네. 싫다는건가?"

그 순간

"보급관님-! 상자 가져왔습니다!"

그 순간 보급관은 환한 햇빛과도 같은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이병장이 온것이다.

"오-! 그래, 왔냐! 얼른 여기와서 상자좀 까봐라!"

"예!"

이 병장과 장정 둘이서 세 개의 상자를 실장석들 앞에서 내려놓았다.
뒤에 서있던 실장석들이 꼴랑 세 박스를 가져온걸 보고 어이없어 하면서 말했다.

"뭐인데스, 지금 장난하는데스? 그거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라는.."

'테에엥..테에엥..'

"이..이게 무슨소리인 데스?"

"뭐긴 뭐야 이 씹새끼야. 바로.."

상자를 확 열어젖히는 이병장,

"...역전의 히든카드지."

세 개의 박스를 가득 메운 자실장들.
인간의 무자비함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자실장들은
이 지옥같은 광경을 구원해줄 자신의 마마들을 향해서 끊임없이 울부짖고 있었다.

"마마! 살려주는 테츄!!"

"닝겐에게 잡혀버린 테츄!! 어서 와타시를 구하는 테츄!!"

"놔라 똥닌겐, 놔라 똥닌게에에엔!!!"

이병장은 그중에 제일 목청 좋을거같이 생긴 분충을 한마리 잡고나서
온 몸을 으스러지게 쥐어짜기 시작했다.

"테캬악!!!! 테캬아아아아아악!!!!!"

"좀 더 큰소리로 울부짖어야 저기 안에있는 마마가 도우러 나올거 아니냐.
빨리 더 소리 안질러?"

그러고서 적당히 힘조절을 가미하면서 쥐어짜기 시작하자
자실장은 더욱 크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창고 안에있던 성체실장들이 모조리 대경실색 하면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일인데스! 어째서 자들이 이곳에 있는데스!"

"분명 그곳에 있어야할 곳인데스! 어째서 이곳에 와있는 데스!"

"대장상 이게 대체 무슨일인 데스! 어서 상황설명을 해보란 데샤!!!"

순식간에 집단패닉에 빠져버린 성체실장들.

대장인 중실장은 아무말도 없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다가
냉큼 포창고 안으로 뛰어들어 가고있었다.

"오마에 어디가는데샤!!!"

"이게 무슨 꼴인지 설명하는데샤!!!"

이미 모든게 끝났다는걸 눈치 챘는지,
서둘러서 안에있는 것들 운치라도 좀 더 바르려는 생각에 들어간거겠지.

하지만 그 순간

"햣-하! 이 씨발새끼, 안에 들어가게 둘줄 알았냐!"

포창고 지붕에 잠복하고있던 최상병이, 실장석들이 모두 빠져나간걸 확인하고
귀신같이 지붕에서 내려와 포창고의 입구를 지키고있었다.
그리고 달려오는 중실장을 향해 냅다 안면에 킥 한 발을 꽂았다.

"테케에에에에에엑!"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중대장이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이 개새끼들 싹 다 죽여!!!"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수십명의 사내들에 의한 피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군홧발에 몸통이 짓밟혀 내장을 토해내는 놈들,
진압봉으로 머리부터 으깨져 뇌수를 뿜어내는 놈들,
하반신을 짓밟히고 내장을 질질 끌며 도망가는 놈들..
그야말로 실장석에게 있어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졌다.

그리고 최상병은 그 일의 주모자격인 중실장놈을 따로 붙잡은 다음에 이렇게 얘기했다.

"넌 저렇게 편하게 죽을생각 하면 안돼 중실장아♡ 이 오빠랑 같이 오늘 화끈한 하루를 보내보자고!"

..모든것이 끝났다. 라고 생각한 중실장의 의식은 심연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



그날 밤,

"..어나."

"테..?"

"일어나라고 이 새끼야~!"

찰싹

"테켓.."

가볍게 뺨 한대를 후려갈긴 최상병.

"내가 오늘 말햇지 짜샤~? 편하게 죽을생각 말라고~?"

여긴 어디지..라고 생각한 중실장 이었다.

"와, 근데 형 여기 폐창고 진짜 분위기 대박이다.
여기 자살한 사람있다는게 진짠가 본데."

"아마 진짤걸."

"으 무서워, 그런 말 하지마 형."

그렇게 주섬주섬 준비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걸 본 중실장은 나지막이 말했다.

"와타시를 고문해봤자 소용없는테스."

"어, 이게 말하네 막?"

짜악

"텟!"

"넌 지금부터 인형이다. 허락없이 말할때마다 귀싸대기 한 방이다."

"웃기지.."

쫘악

"웃ㄱ.."

쫘악

"테샤아아!!!"

쫘아악

"하 이 개새끼, 볼따구 찰진거보소. 야, 계속 말해봐. 계속."

"하라면 못 할거같은 ..텎!"

말 하다가 갑작스러운 뺨따귀 덕분에 혀를 씹어버린 중실장이었다.

"테엑..테엑.."

"어, 이새끼 혀 씹었네."

"야야, 일단 거기까지만 해라. 본게임 들어가기도전에 애 힘빼면 어떡하냐."

"아 그렇지! 미안!"

"하여간 진성 학대파새끼."

의자 두개를 가지고 와서 양쪽에 털썩 주저앉은 두 사람이었다.

"그래 일단 왜 이런일을 했는지 들어볼까."

"닝겐이 무자비하기 때문이었던 테스"

"무자비?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지?"

"와타시의 가족들을 무참하게 죽였기 때문인 테샤!!!"

"음, 그래 동기는 확실히 이해됬고. 야."

중실장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병장이 말을 잇기 시작했다.

"무자비한건 너라고 생각 안하냐?"

"웃기지 마는테스. 와타시는 가족을 잃은테스.
오마에들이 와타시보다 몇십배는 더 무자비한테스."

"맨 처음에 니네들 가족죽인건 우리가 무자비했다고 치자.
그럼 그 다음 부식창고 습격하라고 명령내린건 너였지?"

"그런테스, 테프픗! 그때 닝겐들이 꼴불견으로 당하는걸보고
와타시는 멀리서 그걸 전부 지켜봤던 테스!"

"죽으라고 명령을 내린거나 다름없네. 아니 걔들은 몰랐다고 쳐도,
넌 알았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그는 숨을 들이쉬면서, 마치 속사포와 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사지인줄 알면서도 아군들을 그곳으로 밀어넣은 놈."

"그 곳에 있으면 빤히 죽을걸 알면서도 미끼역할을 자처하게 만든놈."

"본인은 죽을 각오를 했으나, 전혀 죽음을 바라지 않았던 특공대."

"그리고 그런 작전들 때문에 어미를 잃고, 본인들의 목숨까지 잃어버린 자실장들."

"오로지 네 개인적인 복수만을 위해서 모두를 희생시켰지.
하지만 그 희생을 밑바탕 으로도 극히 일부분의 성공밖에는 거두지 못했다."

"이렇게 까지 말했는데, 아직도 우리가 더 무자비하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하지만 직접적으로 그들을 죽인건 오마에들인 테스.
오마에들이 훨씬 더 무자비한건 더 변함없는 테스!"

순간 이병장의 눈빛에서는 안타깝다는 눈빛이 일순 감돌다가 사라졌다.

"후, 난 네가 적어도 말이야..
본인이 잘못한 점에 대해선 인정하길 바랬다."

"형 실장석이잖어. 바랠걸 바래야지."

"그래 니말이 맞아. 이놈은 실장석이야."

그는 의자 뒤쪽에 있던 상자를 앞으로 끌어오면서,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테..텟...! 어떻게 된 일인 테샤!!!!!!!"

"마..마마! 살려주는테츄!!"

"마마 때문인 테치! 마마가 닝겐을 끌여들여서 와타시들이 이 꼴이 난 테츄!!!

독라 자실장 둘이 중실장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찾았냐고? 우리 창복이가 이번일에 대해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미끼였던 군락지의 운치굴에 숨겨놓은 줄은 꿈에도 몰랐던 보쿠."

"삼중트랩이네. 진짜 너 어지간히 영리하긴 하구나. 자실장들 끌고오면서 지나치던 와중에
창복이가 한 번더 보고 갔길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뻔했다."

"닝겐상 과찬이신 보쿠."

몸을 베베꼬며 쑥쓰러워하는 실창석이었다.

"딱 봐도 이정도로 대가리 쓰는놈이라면 혹시나 그놈 새끼일까 싶어서 따로 데려왔는데
아무래도 정답인 모양이다."

그는 상자 안에 놓인 자실장 둘을 상대로 말을 걸었다.

"너희들, 살고싶냐?"

"살고싶은테츄!! 살려주는테츄!!"

"어서 와타시를 풀어주는테챠아아아!!"

그 말을 기다렷다는 듯이 포크 두개를 상자 안에다가 넣어주는 이병장이었다.

"하나씩 집어."

영문도 모르고 포크를 하나씩 집은 자실장들이 이병장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서로 죽여. 한 놈만 풀어준다."

"테에엣!?"

"테엣!!"

"안되는 테샤아아아!!!"

그 순간 중실장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닝겐상! 제발 부탁인테스!!! 와타시는 죽어도되니 자들만은 제발 살려주는테스!!!"

"뭐래 이 개새끼가. 너 죽이는건 당연한거고."

"테샤아아!! 제발 부탁인테스!!!"

"아 그새끼 참 시끄럽네. 임식아 걔 입좀 막고있어줘라"

"옥-케이~"

"테..읍읍!! 테읍!!! 읍!!! 읍읍!!!"

그리고 자실장이 든 박스 안으로 시선을 옮기고 나니까
자실장 두마리는 서로 덜덜떨면서 똥을 싸지르고 있었다.

"내가 죽이라고 했지, 똥 싸라고했냐?"

그러자 이병장은 손가락 열개를 쫙 펼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열 셀때까지 결착 안나면 너네 둘 다 죽인다."

"하나~"

"오네챠 미안한테츄!!!"

그 순간 믿을 수없는 몸놀림을 보이며 포크를 피한 장녀였다.

"오마에..! 와타시를 죽이려고 한 테츄??? 죽는테샤!!!!"

서로 맞찌르기를 했으나, 포크가 가로세로로 겹쳐버리는 탓에 둘다 낑낑대면서
포크를 빼내려고 하고 있었다.

"둘~"

"오마에.. 죽는 테챠아아아!!!!"

"셋~"

아직도 포크를 빼내지 못한 자실장들

"넷~"

그 순간 서로의 포크가 분리되었으나,

장녀는 넘어질뻔한걸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고, 차녀는 발라당 넘어져버리고 말았다.

"다섯~"

장녀는 차녀가 넘어진걸 기회로 보고 미친듯이 포크를 세우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여섯~"

"죽는..테챠!!!"

"일곱~"

그 순간 차녀는 구석에서 미처 일어날 틈도 없이 포크만 세운다음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돌렸다.

퍼억

"테케에엑..!"

장녀가 돌진하면서 세운 포크를 기적적으로 피한 차녀는, 차녀가 세운 포크에
달려오는 힘때문에 오히려 차녀의 포크에 꿰뚫린 장녀를 바라보았다.

"죽..죽기싫은 테츄..."

파킨

그 순간을 바라본 중실장은 최상병이 입을 틀어막고있어서 차마 비명은 지르지 못했지만,
양눈에 벌건 피눈믈을 흘리면서 속으로 오열을 삼키고있었다.

"열 까지 셀필요도 없었네."

"사..살은 테츄.. 와타시는 이제 풀어주는 테츄?"

"마지막 한 게임 더 남았다."

"테에에! 그게 뭐인 테츄!!"

"안심해, 이거만 이기면 진짜 풀어준다."

그리고 최상병과 눈을 마주치면서 중실장을 박스안에다가 풀어주었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 오마에들 전부 용서하지 않는 테샤!!!!!"

"마지막 게임이다. 이번에는 마마를 죽여라."

"테..?"

"뭔 개소리인 테샤!!!"

"아 넌 안살려줘. 살려줄 수 있는 기회는 자실장한테만 준다.
넌 아까 내가 절대 안살려준다고 했지.
야 자실장. 살고싶으면 당장 마마 찔러죽여라."

"무.. 무리인테츄!! 와타시가 어떻게 이기는 테츄!!"

"그럼 이새끼 한테 핸디캡 하나 달아줄께."

이병장은 중실장의 양손을 뒷짐지게 한다음 무릎을 꿀렸다.

"이러면 찌르기 편해졌지? 자, 찔러."

"테..테에에에...테에에에.."

"뭐해, 살기싫어?"

"마..마마.. 와타시를 위해서.."

자실장은 서글픈듯한 목소리로 포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부디 죽어주는 테츄아아아아아!!!"

푹 푸욱 푸욱 푸욱 푹
중실장과 자실장은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


그러고 나기를 몇 분후

자실장은 힘이 다 떨어졌는지 헉헉대면서 포크를 내려놓았고
중실장은 온몸에 성할곳이 없을정도로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다.
그리고 애걸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부디.. 저 자만은 살려주시는 테스..
와타시가 잘못한테스.. 와타시가 닝겐보다 훨씬 무자비했던 테스..
그러니 부디 저 자만은.. 저 자만은.."

"아냐, 니 말이 맞아."

군홧발을 있는 힘껏 치켜든 그는 자실장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인간이 훨씬 무자비해."

본능적으로 죽음의 위기를 느낀 자실장은
이병장을 향해서..

"테..테츄웅~♡"

콰직

"풀어줬다. 이승으로부터."

중실장은 그 모습을 보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양 눈에 흘리던 피눈믈은, 어느새 검붉은 눈물로 변하여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힘없이 위석 바스러지는 소리가 몸 안으로부터 들려왔다.

파사삭..

"후, 캠코더 잘 찍혔냐?"

"엉 완벽. 형 진짜 근데 학대파 아냐? 완전 애들 가지고 노는거보니까
학대파나 다름없는데."

"아니 진짜 학대파 아니라니까 난. 분충은 싫어하지만 개념은 좋아한다고."

"개념인 놈이 애초에 어딨어, 그냥 학대파란 소리네."

"어허, 진짜 있다니까."

"예, 그러시겟쥬~"

"허 참, 정말인데 안 믿네."

이병장은 앉은 자리에서 기지개를 쭉 펴고 벌떡 일어났다.

"아-! 중포받는다 드디어!"

"왠 중포, 누가 준대?"

"어, 샘이 이번일 하나 해결하면 준댓음."

"왜 말년인데 개꿀빠네 진짜."

"야 니도 말년되서 이런일 해보려고 해봐라, 좆빠지는데 진짜."

"그래도 개꿀인듯."

"짜식이.. 어, 그리고 창복이도 고생많았다. PX가서 뭐좀 사줄테니까 먹을래?"

"감사히 받겠는 보쿠."

"와, 형 왜 나는 안사줘!? 중포도 받는데 한턱 쏘자 솔직히."

"오늘 껀수 하나 해결했으니 소대애들 불러서 회식 한번 하자."

"오예, 돈은 형이 내는거지?"

"내가 많이 댈테니까 니들도 내."

"개 쪼잔."

"뒤질래."

"보쿳."


-------


"지들이 놓고왔으면 지들이 갖고 올것이지. 에휴."

이병장과 최상병은 회식을 하고있던 도중, 문득 까먹고 챙겨오지 못한 캠코더를 생각해냈고
제일 막내였던 김일병에게 시켜서 캠코더를 가져오게 하였다.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폐창고로 들어오는 소대막내였다.

"캠코더.. 캠코더.. 아 여깄네."

그 순간

'테치..테치..테치..'

"왠 자실장 소리?"

제법 어두워진 밤에 음산한 기운까지 겹쳐서 폐창고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으.. 씨발, 설마 유령은 아니겠지.. 존나 무섭네, 얼른 나가.. 잉?"

폐창고 끝자락에서 작은 실장석 모습을 본 그였다.

"저거 설마 자실장..?"

가까이 가서 확인한 결과, 자실장이 맞긴 맞았다.

비록 온몸이 뭉개진 상황이었지만. 기괴한 살덩이와 같은 몸이

머리부터 점차적으로 재생하고 있던 것이었다.

"와타시는..복수하는 테츄.. 닝겐에게.. 복수하는테츄.."

"절대..절대 용서하지 않는 테츄..!"

"뭐래 병신이. 잠이나 자, 새끼야."

콰직.

파킨

"아- 존나 무섭다! 얼른 나가야지! 제발 내 몫도 남겨놔라아아아..."



그 가벼운 발길질로 인해

대대를 실장석의 마수로부터 구원하게 된 김일병 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였다고 한다.

..애초에 본인도 몰랐겠지만.








댓글 1개:

  1. 참피는 닝겐을 이길 수 없는데스 데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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