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우지님 1~2 (완)

 

나는 저실장에 한해서 애호파이다.
그러나 엄지 이상에 대해서는 학대파적 관찰파라고 할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저실장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내 집에서 저실장을 기르려는 시도를 몇번이나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언젠가 저실장만 수조에서 기르려고 한 적이 있었으나, 내가 24시간 언제나 프니프니를 해줄수 있는게 아니라서, 저실장들은 파킨사해버렸다.
그리고 언젠가는 엄지하고 같이 기른적이 있었으나, 나는 도저히 엄지에게 정이 들지 않은 탓에, 저실장과 엄지를 차별대우하였고,
엄지는 저실장을 때려죽여버렸다. 물론 그 엄지는 장장 2개월에 거친 학대끝에 죽여버렸다.

보통 들실장이건 산실장이건 간에 저실장은 실장석 무리에서 비상식량이나 시간벌기용으로 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저실장은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저실장의 대부분은 운치굴에서 똥을 먹다가, 고치가 만들어질 무렵, 가족의 식량으로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실장만을 좋아한다.
그러나 저실장이 고치를 이루고, 엄지가 되는 것은 싫다.
그렇다고 똥만 먹이는 것도 싫고, 저실장이 실장석들의 식량으로 일생을 마감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내가 24시간 돌볼 수는 없으므로, 누군가가 돌봐줘야 한다.
그런데 그 돌봐주는 역할은 실장석만이 수행할 수 있다.
나는 복잡하고 상호대립되는 조건들 속에서 저실장만 애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1달에 걸친 고민과 계획,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기술과 장비를 동원하여, 나는 저실장만을 애호하기 위한 수단을 고안해내었다.
저실장만 애호할 수 있다면, 나는 다른 실장석들이 죽건 말건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공원으로 나갔다.
때마침 올해 겨울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탓에, 공원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나는 공원에서 비교적 머리가 좋아보이는 가족을 골라내려고 하였다.

"똥닌겐 와타시를 기르라는 데스!"
물론 대놓고 나에게 다가와서 기르라는 개소리를 하는 놈들은 실장채로 때려죽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말한 조건을 이해할 수 있는 놈들 뿐이다.

내가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개소리를 하거나, 투분을 하는 놈들을 때려죽이고 있을 때, 내 눈에는 풀숲에 잘 숨겨진 골판지상자가 보였다.
인간이 보기에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든 것을 보아하니, 저 곳에 사는 일가는 지능이 높을 것 같았다.
보통 친실장의 지능이 높으면, 자실장의 지능도 높은 경향이 있다.
나는 잘 숨겨진 골판지에 다가갔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잘 떠들던 놈들이 내가 다가가니, 조용히 하는 걸로 보아서는, 내가 딱 원하던 놈들이것 같다.
나는 문답무용으로 바로 골판지 상자의 입구를 열어 젖혔다.

"데뎃!"
"테챠아앗!!!"
역시나, 골판지 상자의 입구를 여니, 실장석 일가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구석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나는 일가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친실장도 상태가 좋아보이고, 자실장도 모두 상태가 좋아보인다.

그러면서, 나는 골판지 상자 주변의 운치굴로 다가갔다.
운치굴은 골판지 상자 바로 옆에 있었는데, 운치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엄지 한마리하고 저실장 하나가 꼬물대고 있었다.

"데 뎃.... 닌겐상 와타시타치가 무슨 잘못을 한 데스까?"
내가 운치굴을 관찰하고 있을 때, 친실장이 다가와서 나에게 묻는다.

"닥쳐라"
"데걋!!!"
나는 친실장이 내 주변에 다가오자,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일격에 친실장을 지옥으로 보내주었다.
내 계획에 친실장따위는 필요없다.

"테챠아앗! 마마가 죽은 테치! 일가실각인 테치이이!!!!!!"
"학대파인 테치! 도망치는 테치이이이!!!!!!!"
내가 친실장을 일격에 죽이자, 골판지 상자 안의 자실장들이 발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자실장들이 도망치려고 하자, 곧바로 골판지 상자의 입구부분을 위로 들어올린다.
"테칫!"

내가 골판지 상자를 들어올리자, 자실장들은 바닥에 부딛친다.
그리고 입을 연다.

"조용히해라, 똥벌레들아, 내 말만 들으면, 너희는 살게해준다."
"거짓말인 테치!"
"닌겐상 와타시를 보내주는 테치이이!!!!!"
"살고싶은 테챠아아!!!!!"
골판지 상자안의 4마리 자실장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 좋을대로 떠들고 있다.

"조용히하란 말 안들리나!!!!!!!"
나는 잠시 고성을 지른다.
"텟!!"
그리고 4마리 자실장들도 조용해진다.

"말하지 않았나, 내 말만 들으면 살려준다고, 너희 4마리 그리고 운치굴 안의 엄지하고 구더기까지 모두 길러주겠다."
"하지만 내가 말한 것을 칼같이 지켜야한다. 지키지 않은 놈은 내 손에 죽는다."

"와타시타치의 마마는 도데체 왜 죽인 테챠아아!!!!"
"그런 테치! 마마를 살려내란 테챠!!"
"오마에가 우릴 죽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테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실장들은 떠들기 시작한다.

"조용이하란 말 기억않나나?!!!!!!!!!"
"텟!!!"
나는 다시 한번 고성을 지르고 말을 이어나간다.

"친실장은 내 계획에 필요가 없어서 죽인거다. 어차피 너희 친실장은 죽었으니까, 너희도 이번 겨울에 죽는다는 건 확정된 사실아닌가?"
"텟!!!"
내가 죽는다는 말을 하자 자실장 4마리는 조용해진다.

겨울에 친실장이 없는 자실장들은 거의 100%의 확률로 죽은 목숨이다.
친실장이 없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보존식의 배분도 어려워서, 결국에는 일가가 파멸에 이른다.
설렁 기적적으로 살아남아도, 이곳저곳 약탈하고 다니는 성체실장들이 돌아다니는 탓에 잘하면 운치굴 노예, 못하면 한끼식사로 전락한다.
친실장이 죽었다는 것과 앞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 탓에 자실장 4마리는 굳은 얼굴이 되었다.

"잘 생각해라, 살아남으려면 나한테 길러지는 수 밖에 없다."
자실장 4마리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나는 자실장들이 빠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마디한다.
고뇌하는 4마리 자실장들.

"와타시타치를 길러주는 테치이이......."
"하지만 조건이 무엇인 테치?"
다행히 머리가 좋은 놈들인지 빠르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조건을 확인하려고 한다.

"운치굴에 있는 구더기를 잘 돌봐라, 그것 뿐이다."
"만약 구더기를 잘 돌보지 않았을 시, 너희는 전부 몰살이다."
"그리고 구더기를 부를 때는 꼭 "우지님"이라고 말해라. 알겠냐?"

"알겠는 테치......"
조건을 확인한 자실장들은 힘없는 목소리로 내 말에 대답했다.

볼일이 끝난 나는 가지고 온 스티로폼 박스 안에 자실장 4마리, 운치굴 안의 구더기를 챙겨넣는다.
물론 높은 확률로 분충인 엄지는 운치굴 안에 두고 간다.

"똥닌겐! 세레브한 와타시를 데려가란 레치!"
"무시하지 말란 레치! 똥구더기따위 데려가지 말란 레챠아아아아!!!!!"
운치굴 안에서 지랄발광을 하는 엄지를 뒤로 하고 나는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내 집은 투룸이다.
방 하나는 내가 자는 곳이고, 다른 방 하나는 싱크대와 탁상, 텔레비젼이 있는 곳이다.
싱크대가 있는 방에는 발코니가 하나 있는데, 그 발코니는 바닥이 타일로 된 곳이다.
그리고 나는 그 발코니에 내 사육저실장이 살 곳을 마련해주었다.

일단 나는 발코니 한쪽벽에 탁상을 놓고, 그 위에 크기가 큰 수조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수조바닥과 벽에 단열재를 놓아서 사육저실장이 춥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수조 안은 복층으로 되있는데, 2층은 사육저실장이 잘 침대를 설치하였고, 1층은 사육저실장을 돌보는 노예(자실장)들이 살게 하였다.

나는 어떻게하면 자실장들이 저실장을 잘 돌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다.
보통 자실장들은 팔다리가 없는 저실장을 매우 깔보고, 장난감이나 한끼식사 정도로 여기는데, 나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수조 안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마이크와 연결된 링갈과 컴퓨터가 저실장과 자실장들이 하는 말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만약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저실장의 비명소리나 자실장들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감지하면, 컴퓨터는 즉각 조치를 취한다.

"테에에..... 우지챠.....프니프니....."
"우지님이라고 말하라는 거 기억 못하나?! 죽고싶나?!"
"텟! 잘못한 테치! 우지님인 테치!"
자실장들이 우지챠, 구더기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경우, 컴퓨터는 그것을 감지하고, 미리 녹음한 내 목소리를 틀어준다.
그리고 저실장의 비명소리, 울음소리를 들었을 경우에도, 경고방송을 해준다.
만약 자실장들이 내 경고방송을 무시했을 경우, 나는 집에 있는 동안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게 해준다.

그러나 자실장들에게 반드시 제재만 가하는 것은 아니다.
채찍이 있으면, 당근도 있어야 한다.
자실장들이 저실장에게 프니프니를 잘 해주거나 잘 놀아줘서, 저실장이 웃음소리를 내게 되었을 경우, 벽면에 설치된 콘페이토우 자판기에서 
콘페이토가 나오고, 저실장에게 먼저 먹이고, 먹으라는 방송을 틀어준다.

화장실은 수조 구석에 놓여있는데, 화장실은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서, 자실장들이 운치를 싸면, 밑으로 내려가도록 되어있다.
물론 내 사육저실장은 아무데서나 쌀 수 있고, 저실장이 지린 운치는 자실장들이 치워야 한다.
만약 저실장이 운치를 먹도록 방치하면, 자실장들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먹이통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식사시간에 먹이가 자동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먹이는 고급실장푸드를 먹이는데, 고급실장푸드는 한 봉지에 5만원짜리답게, 질리지 않도록 하나하나가 다른 맛이다.
그러나 저실장은 이빨이 없고, 분대가 약한 탓에, 바로 실장푸드를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방송으로 자실장들에게 실장푸드를 입으로 씹고, 그것을 저실장에게 먹이라고 시켰다.
자실장들이 입으로 꼭꼭 씹은 것이라면 저실장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또한, 결정적으로 실장푸드에는 성장억제제를 섞어놓아서, 구더기가 우화할 확률같은 건 없고, 자실장들이 성체실장이 될 확률도 없다.

내가 1달에 걸쳐 고안한 컴퓨터 통제식 사육장은 저실장을 애호하기에는 딱 좋은 물건이다.


아침 7시
수조 안은 벽에 설치된 난로 덕분에 온기로 가득차 있다.
아침이 되자 수조 천장에 설치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수조 안의 자실장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실장들은 분주하게 저실장의 아침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처음에 자실장들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저실장의 식사를 챙기지 않은 탓에, 나는 자실장들에게 물고문을 가해서, 저실장의 식사를 반드시 챙기라고 말했다.
평범한 자실장들이라면 끝까지 반항했겠지만, 내 집에 있는 자실장들은 지능이 높고, 내 말에 거역하면 독라로 공원에 방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내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되었다.

쏴라라락!!--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 먹이통에서 자동으로 실장푸드가 떨어진다. 
자실장들은 실장푸드가 떨어지자, 그것을 입으로 넣는다.
하지만 자실장들은 실장푸드를 목으로 넘기지는 않는다. 실장푸드를 입에 넣은 것은 저실장에게 먹이기 위해, 입으로 씹는 것이다.
자실장 3마리가 실장푸드를 씹고 있을 때, 남은 1마리는 2층으로 올라가서 저실장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우지님....일어나시는 테치....."
"레후?"
침대에서 눈을 뜬 저실장은 귀를 쫑긋이며, 일어나기 시작한다.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알겠는 테치...."
저실장은 일어나자마자 자실장에게 프니프니를 하라고 말하고, 자실장은 조심스럽게 저실장을 품에 안고, 프니프니를 해준다.
"레햣! 레햣!"
뿌직! 뿌지직!
아침 프니프니를 받은 저실장은 웃으면서 똥을 흘리기 시작한다.
저실장이 흘린 똥은 프니프니를 해준 자실장이 치울 것이다.

프니프니가 끝나자, 실장푸드를 입으로 씹고 있던 자실장들이 2층 침대로 조심스럽게 올라온다.
그리고 입에 있던 실장푸드 씹은 것을 조심스럽게 뱉어서 저실장에게 먹인다.
"레후~ 맛있는 레후~ 맛좋은 레후~"
저실장은 방긋방긋 웃으면서, 실장푸드 씹은 것을 입에 넣는다.

저실장이 방긋방긋 웃자, 자실장들은 안심이라는 표정이다.
나는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 컴퓨터에 오늘 저실장이 몇번이나 크게 웃었냐를 확인하는데, 그 횟수가 10번을 넘으면, 자실장들에게 특식을 준다.
특식은 스테이크 모양의 실장석용 과자인데, 자실장들은 그것을 먹으면서, 내일은 저실장을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저실장의 식사가 끝나자, 저실장은 다시 식후 프니프니를 조른다.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프니후! 프니후!"
뿌지직! 뿌다다다닷!
저실장이 프니프니를 조르자, 자실장은 역시 말없이 프니프니를 해준다.
그리고 다시 방긋방긋 웃는 저실장.

식후 프니프니가 끝나자, 자실장들은 먹이통에 놓인 먹이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한창 자랄 나이라서, 늘 배가 고프지만, 자신들보다 저실장을 먼저 챙겨야 하는 탓에,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은 조금 뒤로 미뤄야한다.
저실장을 내버려두고 자신의 욕망을 먼저 채우면 가혹한 처벌이 기다린다.


수조 안의 식사가 끝나자, 자실장들은 장난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누워있는다.
저실장은 아침식사 끝나면, 점심때까지 잠을 자는 탓에 자실장들은 무조건 조용히 해야한다.
"레휴우우.....레후우우........."

언제 자실장들이 눈치없게 오전시간에 시끄럽게 논 탓에, 저실장이 잠을 자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 날 밤에 저실장을 재우고 나서, 자실장들을 대자로 묶어놓은 다음에 바늘고문을 해주었다.
"내가 저실장부터 챙기라는 말을 총구로 알아들었나?! 오늘 한 번 죽어볼래?!!!!!"
"잘못한 테치! 앞으로는 잘 하는...테챠아아아아악!!!!!!!!!"
대략 한 마리 몸에 바늘을 평균 13개 정도 찌른 후, 자실장들은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내가 자실장들에게 채찍만 쓴 건 아니다. 만약 그 날 내 사육저실장이 평소보다 많이 웃었을 경우, 나는 당근을 제공했다.
내 집에 온지 대략 2주 정도 지났을 때 일인데, 자실장들은 내가 어떤때 학대를 하는지 파악했는지, 저실장에게 굽실대기 시작했다.
4마리는 저실장을 둘러싸고 조심스럽게 저실장을 위아래로 흔들어주었는데, 저실장은 그것이 즐거웠는지, "레햣레햣"거리면서 즐거워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날 저녁에 실장석용 스테이크를 포상으로 주었다.
"닌겐상 감사한 테치! 앞으로는 우지님에게 더 잘하는 테치!"


점심시간
점심 때도 어김없이 먹이통에서 실장푸드가 자동으로 나온다.
그리고 어김없이 자실장들은 실장푸드를 입으로 씹어서 저실장에게 먼저 먹인다.
그 다음에도 어김없이 프니프니타임이다.

이런 식으로 저실장에게 굽실되는 자실장들은 비록 당근과 채찍의 효과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기보다 낮은 녀석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실장에게 있을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번에 운치굴에 방치했던 엄지를 데려왔다.

저실장과 자실장노예들을 데려오고 2일이 지난 뒤에도 엄지는 기적적으로 운치굴에서 살아남았다.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으로 공원의 동족식 무리도 전부 얼어죽은 것 같았고, 엄지는 운치굴의 온기로 살아남은 것 같았다.
"레프픗! 똥닌겐 이제 와타시를 알아본 레치? 당장 스시와 스테이크를 바치는 레치!"
내가 엄지를 운치굴에서 꺼냈을 때, 엄지는 전형적인 분충의 대사를 말했지만, 나는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엄지를 봉투에 넣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엄지를 수조 화장실 밑칸의 운치수납장에 넣었다.
"렛?! 똥닌겐 와타시를 꺼내란 레치! 왜 와타시가 이런 운치굴에 있는 레치?!"
"똥닌겐! 안들리는 레츄카?!!!"
수조 화장실은 작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데, 이 작은 구멍을 통해서 자실장들이 싼 운치는 엄지실장이 있는 운치수납장으로 내려간다.
원래 운치수납장에 떨어진 똥은 내가 주기적으로 갈아줬는데, 엄지가 있으면, 엄지가 운치를 알아서 처리해 줄 것 같았고, 자실장들의 좋은 스트레스 해소도구로 쓰일 것 같았다.

내가 엄지를 운치수납장에 넣어주자, 자실장들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화장실에 운치를 싸기 시작했다.
"테프픗!!!! 역시 똥엄지는 운치굴이 어울리는 테치!"
"그런 테치! 여기서 와타시들이 우마우마한 것을 먹는거나 구경하는 테치!"
아무리 지능이 높다고 해도, 실장석은 실장석.
자실장들은 저실장을 돌보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엄지를 보면서 풀기 시작했다.

"레챠아아아아아!!!!!!! 와타시를 운치굴에 넣지 말고, 저 똥구더기나 쳐 넣는....레챠앗!!!!!"
엄지는 분충인 이상, 끝임없이 지랄발광을 하지만, 나는 이 운치수납장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놓았다.
엄지가 운치수납장에서 일정 크기 이상의 소리를 내면, 즉시 호신용 스프레이의 내용물이 운치수납장에 뿌려진다.
"레에엑!! 레케켁!!!!"
엄지가 너무 큰 소리를 내면, 내 사육저실장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나는 엄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준비를 해 놓았다.
물론 가끔씩 운치수납장의 감지기기가 수조에서 난 소리를 잘못 인식하면, 엄지의 상태에 상관없이, 스프레이가 분사된다.
"레켁켁......와타시는 조용히 하고 있었던 레치......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운치 맛 없는 레츄.......와타시도 우마우마한 거 주는 레츄......"
엄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지금은 포기하고 운치수납장 안에서의 생활에 적응했다.
운치수납장은 엄지에게 돌아다니기도 힘든 공간이지만, 똥의 처리라는 엄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적합한 크기이다.


오후가 되자, 내 사육저실장도 놀 시간이다.
보통 자실장들은 공놀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팔다리가 없는 저실장은 공놀이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실장들은 저실장이 좋아할 만한 놀이를 해준다.

저실장은 팔다리가 없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없다.
그래서 저실장들은 무언가 속도감이 있고, 스펙타클한 활동을 선호한다.
자실장들은 지난번 놀이에서 깨달은게 있는지, 이번에도 저실장을 위해서 놀이를 준비한다.

자실장 4마리는 저실장을 둘러싸고, 조심스럽게 저실장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매일 같은 놀이이지만, 저실장은 이번에도 이 놀이가 즐거운지, 방긋방긋 웃는다.
"레햣! 레햣!"

자실장 4마리가 협력한다고 하더라도, 저실장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자실장 4마리는 온 사력을 다해서, 저실장과 놀아준다.
왜냐하면, 저실장의 웃음소리가 크고, 횟수가 많으면, 벽면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콘페이토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실장 4마리는 들출신이기 때문에, 콘페이토라고 하면 평생가도 못 먹을 진미였다.
실제로 자실장들은 내 집에 오기전까지 콘페이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조에서 처음 콘페이토를 맛보았을 때,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맛이 존재하다니.
그 이후로 자실장들은 저실장이 크게 웃으면, 콘페이토가 지급된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저실장을 최대한 즐겁게 해주려고 한다.

"레후!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놀이가 끝나고 저실장은 자실장들에게 프니프니를 요구한다.
"알겠는 테치....."
자실장 한마리가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레햣! 레햣! 레햣!"
"우지님은 매일 포동포동해지시는 것 같은 테치...."
"그런 테치!......포동포동하신 테치!"
사육저실장은 자실장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귀를 쫑긋이며, 즐거워한다.

"닥치는 레챠아아아!!!!!! 그딴 똥구더기는 세레브한 와타시의 발 끝에도.......레챠아아아악!!!!!"
그리고 그 소리를 운치수납장에서 듣고 있는 분충 엄지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다가, 스프레이에 맞고 괴로워한다.
"오마에는 닥치는 테치! 오마에같은 분충은 우지님을 쳐다볼수도 없는 테치!"
내 집에서 지내기를 장장 1달, 자실장들은 내 집의 규칙에 완전히 적응한건지, 반드시 사육저실장을 우지님이라고 부르고, 사육저실장을 전력을 다해서 돌본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레후~ 우지챠 콘페이토 먹고 싶은 레후~"
프니프니가 끝나자, 내 사육저실장은 콘페이토를 요구한다.
콘페이토 자판기는 보통 저실장의 웃음소리를 감지해서, 콘페이토를 배급하지만, 내 저실장이 콘페이토를 먹고 싶다는 말에도 반응한다.

쏴라락---
그리고 벽면의 자판기에서 콘페이토가 배급된다.
자실장 2마리는 조심스럽게 콘페이토를 안고, 저실장이 있는 2층 침대로 올라온다.
물론 저실장에게 먼저 먹이기 위한 것이다.

저실장은 웃으면서 콘페이토를 햛는다.
"맛있는 레후! 맛좋은 레후! 우지챠는 행복한 레후!"
그리고 자실장들도 웃으면서 콘페이토를 햛는다.

물론 엄지는 제외다.
"레에에에에엥..........와타시도 콘페이토 먹고 싶은 레츄우..........."


저녁식사가 끝나고, 밤 9시 수조 안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내 사육저실장도 잠에 들 시간이다.
"오늘도 즐거운 일만 있어던 레후........ 오네챠들이 붕쯔붕쯔해줘서 즐거웠던 레후........밥도 우마우마했던 레후.....프니프니도 최고였던 레후......"
저실장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사육저실장이 2층침대에서 잠에 들었을 때, 1층의 자실장들도 잠에 빠져든다.
"코츄- 코츄- 코츄- 코츄-"
운치수납장의 엄지는 오늘 스프레이를 너무 많이 맞았는지, 가사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확인해 본 결과, 엄지는 눈에서 피눈물을 흘린 채로, 기절해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컴퓨터에 기록된 영상과 링갈로그를 확인하고, 내일은 자실장들에게 포상을 해줘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대로 저실장이 끝까지 행복할 수 있기를.








댓글 2개: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