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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데갸아아아! 와타시의 자가 얼어죽은데스우우우우! 오로로옹~]

후타바공원에 사는 어느 들실장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또 누가 죽은모양인데스...]
[큰일인데스... 골판지하우스를 구하지 못하면 와타시의 자도 위험한데스...]
[와타시도 차녀와 삼녀가 밥을 구하러 나간사이에 학대파닝겐에게 죽어버린데스우]

울음소리를 들은 친실장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숨을 내쉬며 비슷한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안을 찾고있었다.

후타바 공원의 들실장들은 예외없이 골판지 상자가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였다. 그랬다면 후타바공원의 들실장들은 진작에 절멸했을테니까.....

일주일전 폐지수집을 하는 노인이 들실장들의 골판지하우스를 전부 수거해간것이 원인이였다.

힘없는 노인이라면 성체실장 여럿이 모인다면 상자를 가져가지 못하게할수는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친실장들은 병들거나 출산이 임박한 몇몇을 빼고는 전부 먹이수집을 나가있었기에 먹이수집을 끝내고 보람차게 귀가한 친실장이 본것은 골판지 상자는 없어지고 여기저기 다쳐있는 자실장들이 힘없이 울고있다는 기막힌 장면이였다.

그나마 노인은 실장석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박스를 뒤집어 엎은뒤 박스같은 종이나, 패트병같은 고물상에 내다 팔수있는것만 골라갔기때문에 박스를 뒤집었을때 자실장이 떨어져 다치기는 했어도 죽지않고 살아남은것만은 불행중 다행이였다.

하지만 골판지 박스는 바람을 막아주고, 비닐을 덮으면 비까지 막아주는데다 친실장이 먹이수집을 나갔을때 자실장들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가둬두는 역할도 했기에 들실장들의 생활은 지독할정도로 열악해졌다.

자면서 찬바람을 맞거나 비를 피하지 못한바람에 저체온증으로 자실장이 죽어버리는것은 자주있는일이며, 친실장이 먹이를 모으러 나가는동안 혼자 싸돌아다니다 사고를 당해 죽는것은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렸다.




[와타시의 다섯마리있던 귀여운 자들이 이제 하나남은데스! 이러다가는 남은 자마저 죽어버리는데스!]
[와타시들이 어떻게든 박스를 구해야하는데스!]
[그런데 박스를 대체 어디서 구하는데스?]

대부분의 자를 잃고 한두마리만 남게되자 근처에 살던 친실장 열마리가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회의에 들어갔다.

[어떻게든 구하는수밖에 없는데스! 우리중 하나가 남아서 자들을 돌보는동안 나머지가 박스를 찾아야하는데스!]
[그런데스! 밥을 모아오는것보다 더 오래걸릴게 분명한데스. 누구하나는 남아서 자들을 지켜야하는데스!]

친실장들이 회의를 통해 한마리의 친실장이 자실장들을 한데모아 지키는동안 나머지 아홉마리가 골판지박스를 구해오자는 결론을 내렸다.

[자를 잘 부탁하는데스..... 이제 하나남은 자인데스우...]

[와타시의 장녀와 오녀인데스. 잘 지켜주는데스..]

친실장들이 자실장들을 돌보미역의 친실장에게 맡기고 두세마리씩 팀을 이뤄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데프프프프프프! 멍청하면 몸이 고생하는데스!]

돌보미역을 자처하고 나선 친실장이 아홉마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되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박스를 구한다고 한데스? 어디서 구하는데스? 게다가 박스를 구해봤자 또 닝겐들이 가져가면 소용없다는것도 모르는데스?]

이 친실장은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실장석이였다. 분명 박스를 전부 수거해갔다는것은 무슨 목적이 있었을것이고, 그렇다면 다시 박스를 구해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하고는 박스를 대신할 집을 마련한것이다.

[오마에들은 이리로 따라오는데스. 오마에들의 마마가 와타시에게 오마에들을 돌봐달라고 한데스!]

친실장이 자신의 자실장 두마리는 품에안고 나머지 열다섯마리의 자실장은 제발로 따라오도록 지시했다.

[알겠는테치! 마마가 오바상의 말을 잘 들으라고 한테치!]

[밥은 언제주시는테치?]

[소풍가는테치?]

자실장들은 아무 의심없이 돌보미 친실장을 따라나섰다.

친실장이 자실장들을 이끌고 도착한곳은 수목림에 나뭇가지로 땅을파서 삼일을 꼬박 투자해서 만든 동굴이였다.

이 친실장은 박스를 잃은 그날 자실장을 세마리나 잃는것을 감수하면서도 해가 진뒤에도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식량을 모아놓은뒤 곧바로 동굴을 파기 시작했고, 어제 밤에야 비로소 동굴을 완성한것이였다.

[이 안은 따뜻한데스. 화장실도 만들어놓은데스. 이곳에서 오마에들의 마마를 기다리면 되는데스]

친실장의 말에 자실장들이 앞다투어 동굴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난생 처음보는 동굴에 호기심이 발동한것이다.

[데프프프프프프... 그 바보들덕분에 자실장을 이렇게 많이 얻은데스....]

친실장은 동굴 입구를 근처에서 주워온 나무판자로 가려두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테치! 하우스같은테치!]

[여기 운치굴도 있는테치! 안에 우지쨩도 세마리나 있는테치!]

한발먼저 동굴안으로 들어간 자실장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동굴탐험을 하고있었다.

[오마에들! 이리로 오는데스!]

친실장이 신나게 뛰어놀던 자실장들을 불러모았다.

[이제 오마에들이 어떻게되는지 알려줄때가 온데스. 오마에들은 이제부터 와타시의 노예로 사는데스]

혹시 밥이라도 주는게 아닐까 싶어서 모여들었던 자실장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오마에들의 마마는 멍청해서 골판지박스만 다시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똥벌레들인데스! 하지만 똑똑한 와타시는 그런 골판지박스보다 훨씬 좋은집을 만든데스! 하지만 이 집에 부족한게 딱 두개있는데스. 노예와 비상식량인데샤아아아아아아앗!]

친실장이 자실장 한마리를 붙잡아 순식간에 독라로만들었다.

[테에? 아타치의 옷씨? 머리씨?????]

자실장이 주변에 떨어진 옷쪼가리와 머리카락을 보더니 몸과 머리를 더듬기 시작했다.

[테챠아아아아아! 독라가 된테치이이이이이! 똥오바상이 미친테치이이이이이!]

독라가 된 자실장이 비명을 지르자, 그것을 멍하니 지켜보고있던 자실장들이 정신을 차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데프프프프프프! 출구는 하나뿐인데스! 게다가 입구는 막아놓은데스! 천천히 노예를 만들어도 문제없는데스!]

친실장이 맨처음 독라로 만든 자실장의 다리를 물어뜯어서 반달마로 만든뒤 운치굴안에 집어던졌다.

[오마에는 이제부터 운치굴노예인데스! 우지짱들을 프니프니해주면서 운치를 먹고사는데스! 만약 우지짱들을 잘 돌보지 못하면 오마에의 팔도 뜯어먹어주는데스!]

[테에에에에에엥! 독라노예가 되버린테치! 이건 꿈인테챠아아아아아아!]

운치굴안에 던져진 자실장은 친실장의 말에 절망하며 피눈물을 흘리고있었다.


한편 동굴의 입구까지 달아난 나머지 14마리의 자실장들은 입구를 가려놓은 나무판자를 치우기위해 힘을합쳐서 나무판자를 밀고있었다.

[오마에들 더 힘내는테치!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모두 독라노예가 되버리는테치!]

한 자실장의 말에 나머지 자실장들이 판자를 밀던 팔에 더욱 힘을 쏟아넣었다.

[데프프프프프! 오마에들의 힘으로는 소용없는데스!]

뒤쪽에서 친실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테치이이이이이! 문씨는 빨리 열리는테치이이이이!]
[독라노예는 이야테치! 오바상 용서해주는테치이!]

자실장들은 모두 패닉에 빠져버렸다.

나무판자를 밀던것을 멈추고 열려달라고 애교를 부리거나, 천천히 걸어오는 친실장앞에 엎드려 비는녀석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해도 당연히 아무의미는 없었고 열네마리의 자실장은 그자리에서 독라가 되어버렸다.

[오마에들은 운치굴 노예인데스!]

맨처음 자실장처럼 다리를 뜯어먹힌 자실장 세마리가 추가로 운치굴에 집어던져졌다.

[오마에들은 구더기 자판기데스!]

다섯마리의 자실장은 팔다리를 모두 뜯어먹히고 독라달마가되어 한쪽벽에 기대졌다.

[오마에들은 비상식량인데스!]

남은 여섯마리는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위석을 부순뒤 포를 떠놓았다.

[데프프프프프프! 노예가 아홉마리나 생기고 비상식량으로 쓸 고기도 많이 얻은데스!]

동굴안을 둘러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친실장이 웃었다.

[아타치 마마의 자로 태어나서 행복한테치!]
[아타치도 나중에 마마처럼 똑똑한 마마가 되는테치!]

자실장들은 친실장의 지혜에 감탄하면서 자신도 나중에 저렇게 되리라 굳게 다짐했다.

[마마는 이제 바보들을 보러 다녀오는데스. 자들은 하우스에서 얌전히 기다리는데스.]

[알겠는테치~!]

친실장이 동굴밖에서 나와 판자로 입구를 막은뒤 근처에있던 돌맹이를 집어들어서 열심히 자신의 전신을 내려찍기 시작했다.








자실장들이 노예나 비상식량으로 전락한것도 모른채 박스를 구하러 나갔던 아홉마리의 친실장들이 집결지로 복귀했다.

[오늘은 허탕인데스....]

[그쪽에도 박스가 없었던데스?]

[이래서야 대체 언제 박스를 열개나 구하는데스...]

형편좋게 골판지박스가 뚝 떨어질리가 없으니 아홉마리 전부 빈손으로 돌아온것이 그리 이상할일은 아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내일 다시 모이는데스. 내일은 꼭 박스를 찾아내는데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박스을 찾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면 밥을 모을수 없기 때문에 친실장들은 내일을 기약하는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와타시들의 자는 어디있는데스?]

[그러고보니 자들을 맡긴 동족이 안보이는데스]

친실장들은 그제서야 자실장과, 자실장들을 돌봐주기로 했던 들실장이 보이지 않는것을 깨달았다.

[도와주는데스우우우우!]

그때 저멀리서 상처투성이의 친실장이 어기적어기적 걸어왔다. 돌보미 친실장이다.

[데에에엑?! 오마에! 자들은 어디가고 오마에 혼자인데스! 오마에는 왜 그렇게 다친데스!]

친실장들이 잽싸게 뛰어가 돌보미 친실장을 부축해주며 무슨일이 생긴건지를 캐묻기 시작했다.

[오마에탓인데스! 오마에의 자가 학대파닝겐에게 운치를 집어던진데샤아아아아아!]

돌보미 친실장이 앞에있던 친실장에게 삿대질을하며 위협을 가했다.

[데에에에엣? 와타시의 자가 학대파 닝겐에게 투분을 한데스?]

[오마에! 자들을 어떻게 교육시킨데스? 그런 분충을 맡긴덕분에 오마에의 자는 물론이고 다른 자들도 전부 학대파닝겐에게 죽어버린데스!]

돌보미 친실장의 고함소리에 주변에있던 친실장들이 아연실색했다. 자실장들이 전부 학대파에게 죽었다는말은 이제 모든 자실장을 잃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손 치우는데스! 다시는 오마에들과 함께하지 않는데스! 박스는 와타시가 알아서 구하는데스!]

돌보미 친실장이 자신을 부축하던 친실장을 밀쳐내고는 다친몸을 이끌고 왔던길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그자리에 남아있던 친실장들은 일제히 분충자실장의 친실장으로 지목된 들실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마에의 자때문에 와타시의 자가 죽은데스...]
[오마에는 분충하나 솎아낼줄도 모르는데스?]

여덟마리의 친실장이 한마리의 친실장을 에워싸며 포위했다.

[아닌데스! 와타시의 자는 착한자인데스! 투분을 할리가 없는데스!]

[그말을 믿을것같은데스? 오마에는 분충이 자기보고 분충이라고 인정하는걸 본적이 있는데스?]
[오마에때문에 이제 와타시는 자가 하나도 남지않은데스!]
[이 죄는 오마에의 목숨으로 갚는데스!]

8마리의 친실장들이 그대로 구타를 시작했고, 10분이 지난뒤 그자리에는 붉은색 핏자국과 옷조각, 머리카락만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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