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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상자


무관심파가 들실장에 대해 착각하는 것중하나가 "들실장은 골판지 상자안에서 산다"일 것이다.

뭐... 틀린것은 아니다. 큰공원을 살펴보면 골판지 상자로 만들어진 실장석 집이 곳곳에 보이니까.

하지만 공원에 사는 모든 실장석의 수와 골판지 상자 집의 수를 비교해보면 골판지 상자에서 사는 실장석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알게된다.


잠깐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게 키가 30~40CM정도인 실장석이 높이가 자기 키보다 높고 넓이는 몇배나 되는 골판지 상자를 가져와서 접어 집을 만드는 것은 난이도가 엄청나다.

이렇게 골판지 상자를 가져오는 것도 힘들고 집을 짓는것도 힘둔데. 유지보수도 엄청 어렵다.

골판지 상자는 골판지, 즉. 종이로 되어있기 때문에 비에 엄청나게 취약하다.

그래서 비닐등으로 골판지 상자를 덮어야 하는데 그렇게 큰 비닐은 도시에서는 버리지는 경우가 없고 버려져있다해도 가져오는게 힘들다.

차선의 방법으로 비닐봉투를 여럿 겹친다음 돌로 눌러 방수를 해야 하는데 편의점 봉투가 재산의 하나로 계산되는 실장석 사회에서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있다해도 집밖에 노출된 비닐봉투를 훔쳐가는게 당연하다.


정리해보면 제대로 만들어진 골판지 상자 집을 가지고 있는 친실장은

1. 골판지 상자로 집을 지을 노동력과 손기술을 가지고 있다.

2. 방수재를 도난당하지 않을정도의 힘과 실장석 사회안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상위 5%의 세레브 들실장이라는 뜻이다.


물론, 돈없는 사람이 명품대신 짝퉁을 들고다니는 것처럼 실장석들도 세레브한 생활의 상징인 골판지 상자 집을 허접하게나마 가질려는 녀석들이 있고 그런 녀석들이 만드는게 공원입구쪽에 몰려있는 골판지 상자집락이다.

공원안까지 안전한 곳까지 가져올 체력과 힘이 없다보니 "공원 안"으로만 가져와서 사람눈에 잘보이는 곳이 집을 짓는다.

방수대책을 할능력이 없다보니 방수없이 살아 비만오면 무너지는 골판지 상자로 만족한다.

조금만 머리를 굴려봐도 자기목숨을 줄이는 바보같은 행위란 것을 알게될텐데 실장석 특유의 허영심때문에 [와타시는 세레브한 골판지 상자에서 사는 데스.]라는 생각으로 목숨을 줄이고 있다.


(이것까지 합쳐도 골판지 상자 집을 가지고 있는 실장석의 수는 60%가 안된다.)





"뭐, 그런 멍청한 녀석들이다보니 이렇게 가지고 놀 수 있는거겠지만."

[데챠!!!!!]

[데데데 뎃샤!!!]

[테에에엥!!!]

[데프픗]

[데데데스]


겨울은 현명한 실장석들에게 가장 위험한 계졀로 봄 여름 가을은 잎이나 수풀로 골판지 상자가 가려지지만 겨울이 되어서 잎이 떨어지고 풀이 시들면 숨겨놨던 골판지 상자가 눈에 띄어 습격당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챱챱챱챱]

[데...... 데에엥 데에엥]

[데프픗! 데데 데샤!]

[데데뎃!]

[뎃승]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공원입구에 골판지 상자 집을 지은 (월동준비를 실패한) 멍청한 녀석들을 콘페이토로 모은다음 "너희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때 따뜻하고 배부르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 녀석이 있다. 그녀석은 너희들이 가져야할 것을 훔쳐간 녀석이다."라고 선동한다음 겨울이 되어 위장이 풀린 골판지 상자 집으로 데려온 것뿐이다.

그결과는 지금보고 있는 대로다.

[데.......... 뎃스(어째서 이렇게 된데스.)]

[테챠아!!!!!(오바상 와타시는 먹는게 아닌데스.)]

[데프픗!(똥분충의 자지만 맛있는 데스.)]

[데샤!!!!!(이집은 와타시의 것인 데스. 다들 꺼지란 데샤!)]

[데에엑! 데데샤! (웃기지 말란데스. 이건 와타시의 집인 데스.)]

[데데뎃샤샤샤! (와타시가 가지지 못한다면 전부 파괴해 주겠다는 데스.)]


월동준비를 끝낸 일가는 들실장들의 습격에 전부 일가실각 당했고 남은 골판지 상자를 두고 들실장들 끼리 싸우는 중.

이럴 경우 십중 팔구는 골판지 산자와 월동용 보온재가 갈갈히 찢겨져서 아무도 못쓰게 되지.


"그럼 공원 청소를 시작해볼까."

나는 골판지 상자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들실장들을 두고 공원입구로 돌아와 골판지 상자를 접어 쓰레기통에 담기 시작했다.

후드득

[테........]

[테샤!]

[레후에엥]

월동준비에 실패한 녀석들이다보니 배고픔에 지쳐 자를 잡아먹었는지 골판지 상자안에서 나오는 것은 얼아만되는 쓰레기 뿐이고 자실장이나 반건조상태로 살아있는 구더기 육포같은게 나오는 것은 3집에 하나정도.

여름이라면 자실장들이 튀어나와 시끄럽게 굴면서 투분해서 짜증나게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런게 없어서 공원입구앞 골판지 상자 정리가 10분만에 끝났다.

"그럼 잘살아보렴 들실장들아"

이제야 돌아왔는지 집으로 걸어가는 내 뒤에서 들실장들이 우는 소리를 들렸다.

[데샤!!!!!!!!!!!!!!!!]

[데에에엥!]

[데데데 데스]

[데프데프데데스]

남을 즐겁게 유린하던 녀석들이 자신도 유린되는 입장인걸 알고 지르는 이 비명은 정말 최고다. 진짜 이거때문에 학대를 끊을 수 없다니깐.

나는 뒤돌아서서 나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 수고 해준 녀석들에게 마지막 충고를 해주고 집으로 걸어갔다.

"오늘 처럼 월동준비를 마친녀석들을 습격하면 목숨을 몇일연장할 수 있을거야.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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