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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지 (독라분충)


"잘 듣는 데스. 아나타타치는 절대 분충이 아닌 데스. 모두 훌륭한 와따시의 자인 데스. 긍지를 갖고 사는데스. 잊지말란 데스."

제대로 먹지 못한 들실장치곤 제법 큰 개체가 자실장 셋을 모아두고 당부를 하고 있다. 친실장은 자실장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골판지 상자에서 내보내려던 참이었다. 크기가 작은 자실장 둘은 그동안 자신들을 이뻐하며 소중히 길러온 친실장이 갑자기 자신들을 내보내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친실장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울고만 있었다.

"마마, 마마. 같이 있어주는 테치. 마마랑 떨어지기 싫은 테치..."

차녀로 보이는 두번째로 큰 자실장이 친실장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친실장은 그런 차녀를 단호하게 밀쳐냈다. 

"장녀짱. 장녀짱의 책임이 막중한 데스. 차녀짱과 막내짱을 부탁하는 데스."

차녀를 밀쳐낸 친실장은 가장 작은 자실장의 손을 잡고 있는 제일 큰 자실장을 안아주며 신신당부했다. 장녀는 동생들과 달리 울음을 참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마마! 차녀짱과 막내짱은 와따시에게 맡겨두는 테치. 그치만 와타시, 긍지와 책임은 무엇인지 모르겠는 테치..."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겨우 겨우 참아가며 친실장의 당부를 끝까지 듣는 장녀였지만, 장녀 역시 마마의 말을 다 이해할 순 없었다. 

"언젠가 저절로 알게되는 데스. 그때까지 잊지마는 데스. 이제 안녕인 데스."

친실장은 말을 마치고 막내의 손을 잡은 장녀와 차녀를 상자 밖으로 밀쳐냈다. 장녀는 마냥 울고만 있는 두 동생을 데리고 풀과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림으로 서둘러 사라졌다. 친실장은 조금 흘러나온 눈물을 닦아내며 멀어져가는 자실장들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마침내 장녀 일행이 시야에서 안보이게 되자 친실장은 운치 굴의 운치를 꺼내 옷과 얼굴 여기저기 바르기 시작했다. 본래 제법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던 친실장은 곧 운치투성이가 되었고 몸이 충분히 더러워지자 다음엔 겨울을 나기 위해 모아둔 음식들을 죄다 꺼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친실장이 골판지 상자에 혼자 남아 운치투성이로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공원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사내의 이름은 토시아키.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취직에 실패했고 고약한 성격 탓에 대인관계도 엉망이라 만날 사람도 없어 허구헌날 넘치는 시간을 실장석 학대로 때우며 보내는 못난이였다.

토시아키의 오늘 목표는 어제 공원 수도 옆을 지나다 우연히 본 제법 큰 들실장이었다. 녀석은 수도에서 물을 담아 자기가 사는 골판지 상자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실장석에겐 조금 버거울 만큼 무거운 페트병 여러 개를 가득 담아 가는 것을 보면 아마도 자실장을 여러 마리 기르고 있는 친실장 같아 보였다. 토시아키는 실장석을 한 마리씩 학대하는 것보다 자실장을 낳은 친실장을 학대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 고통에 절규하며 어미를 애타게 부르는 자실장의 표정도 좋았지만, 더 좋아하는 것은 공포와 절망,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얼룩진 친실장의 표정이었다. 비록 사회에선 전혀 쓸모없는 잉여 인간으로 살고 있는 토시아키지만, 실장석 일가를 실각시킬 때만큼은 마치 절대자가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것은 절대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강렬한 쾌락이었다. 

어제 토시아키는 친실장에게 자신이 따라가고 있음을 들키지 않게 조심하며 골판지 상자로 돌아가는 들실장의 뒤를 밟았다. 들실장이 사는 골판지 상자의 위치는 찾을 수 있었지만, 상자 속에 자실장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토시아키는 공원에 사는 실장석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학대하는 실장석의 수를 스스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들실장을 학대하는 것은 내일의 즐거움으로 남기려고 했다. 그래서 토시아키는 상자의 위치만 눈 여겨 봐둔 후 얌전히 집으로 돌아갔다.

토시아키는 자신이 미행한 것을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들실장은 오늘 토시아키가 자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실장석 사이에서도 토시아키는 유명한 학대파였다. 어제 닌겐상타치가 없을 시간이라고 부주의하게 수도를 다녀온 것이 화근이었다. 토시아키는 다른 닌겐상타치와 달리 학대 말곤 다른 할 일이 없는 똥닌겐라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이 들실장은 전에 토시아키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다른 실장석을 실컷 학대하다 죽이는 것을 직접 본 일이 있었다. 토시아키는 철없는 꼬마닌겐상의 장난과는 비교도 안되는 악질이었다. 하필 그런 똥닌겐에게 발각된 것이다. 자신은 죽더라도 소중한 자들은 살리리라. 이것이 들실장의 다짐이었다.





닌겐상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상자 앞에 도착했는지 발걸음 소리가 멈추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상자가 하늘로 잠깐 떠올랐고 이내 땅으로 추락해 박살이 났다. 들실장은 떠오르는 상자 속에서 여기 저기 부딪히다 상자와 함께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토시아키가 상자째로 걷어 차버린 것이다. 

"어째 조용하다 싶었는데 내가 어제 착각한 건가? 실망이 크구만.... 어이 분충. 너 혼자 살고 있는거냐?"

들실장은 다리가 부러졌는지 일어설 수 없었다. 다리가 멀쩡해 일어설 수 있을지라도 도망칠 수 없었다. 이 똥닌겐으로부터 자들만이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했으니까.

"데에? 닌겐상? 와따시를 사육실장으로 삼으려는 데스? 아직 자는 없지만 스시와 스테이크를 대접하는 데스. 닌겐상이 아마아마한 것을 이빠이 대접하며 도게자라도 하고 있으면, 와따시가 와따시를 닮은 세레브한 자들을 낳아줄지도 모르는 데스."

온통 똥투성이인 들실장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겨울 걱정도 하지 않고 돼지처럼 음식을 쳐먹고 있던 것이나 지금처럼 헛소리를 찍찍 뱉는 것을 보니 틀림없는 분충이었다. 이런 분충이라면 자기 새끼를 숨기는 고차원적인 행동은 못하겠지... 토시아키는 일가 실각이라는 자신의 계획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지고 말자 분노에 몸을 떨었다. 사실 토시아키가 살면서 유일하게 세우는 계획이라곤 실장석 학대밖에 없는데 말이다. 분노로 몸을 떠는 토시아키에게 들실장이 다가와 똥투성이 손으로 토시아키의 바지에 매달렸다. 토시아키는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들고 왔던 빠루로 분충의 머리통을 날리고 말았다.

데뵤오오오오옥! 빠루에 맞은 들실장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저 멀리 날아가 나무에 부딪혔다. 들실장은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져 격통에 시달렸지만 이대로 쓰러져 있으면 저 똥닌겐이 소중한 자들을 발견할 지도 모른단 생각에 필사적으로 일어났다. 

"이 쓸모없는 똥닌겐! 감히 와따시에게 덤빈 데스까? 이따위 똥닌겐은 보검도 필요 없는 데스. 맨손이면 충분한 데스. 와따시를 공격한 저 쓸모없는 두 팔을 뜯어내 버리는 데샤아아아악!"

들실장은 어떻게 하든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격통 속에서 되는대로 지껄이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간신히 상체를 일으켜 자신을 위협하는 들실장에게 다가와 빠루를 휘둘렀다. 데갸아아아아악! 지아아아악! 토시아키가 빠루를 한 번 쳐들 때마다 실장석의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겨댔다. 마치 돼지의 멱을 따는 듯한 실장석의 괴성이 공원을 시끄럽혔다.

"어이, 거기! 제발 좀 그만두지 못하겠습니까?"

괴성을 듣고 달려온 공원 관리원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대낮부터 공원에서 빠루를 휘두르는 이 토시아키라는 자는 실장석 만큼이나 해충이었다. 아무리 미물을 상대로 한다지만 아이들은 물론 온 마을 사람의 쉼터가 되어주는 공원에서 고문과 학살을 태연히 저지르고 다녀 사람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다. 변변한 직장도 없이 맨날 실장석의 피를 뒤집어쓴채 설치고 다니니 사람들 보기에 몹시 안 좋았다. 토시아키의 부모는 토시아키 때문에 동네 사람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 장을 보는 것조차도 멀리 나가 다른 마을에서 해야만 한지 오래였다. 

토시아키가 공원 관리원에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빠루에 쳐맞아 잠시 정신을 잃었던 들실장이 깨어났다. 들실장의 눈앞에 쪼리를 신은 토시아키의 맨발이 보였다. 들실장은 품에 숨겨두었던 못을 꺼내 있는 힘껏 토시아키의 엄지발가락을 찔렀다. 못은 발톱과 살점 사이에 한참을 파고들어 박혔다. 토시아키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런 개씨팔, 니미 씹좆같은 벌레 새끼가 지금 내 발가락을!" 

토시아키의 험악한 욕설과 고함에도 겁먹지 않고 들실장은 못을 뽑아 다시 찌르려했다. 하지만 토시아키의 빠루질이 더 빨랐다. 아까는 되도록 오래 즐기려고 힘 조절을 해가며 빠루로 갈겼지만 지금은 정말 분노에 눈이 멀어 사정없이 내리쳤다. 첫 빠루에 맞아 못을 든 들실장의 팔이 뜯겨 날아갔고, 두 번째 빠루질에 척추가 으깨졌으며, 세 번째 빠루질에 두개골이 깨지고 뇌가 흘러나왔다. 공원 경비원은 급히 동료를 불러 눈이 돌아간 토시아키를 겨우 붙잡아 어디론가 데려갔다. 메빠소..... 뇌가 대부분 흘러나와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었던 들실장이지만 그래도 왠지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이제 꽤 나이가 든 토시아키지만 학대파 생활엔 변함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자리를 잡고 결혼해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을 법한 나이지만, 토시아키에겐 오로지 실장석 학대뿐이었다. 외로움과 못난 스스로에 대한 환멸감이 그의 실장석 학대의 원동력이 되어주는지도 몰랐다. 

오늘은 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토시아키에게도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다. 물론 토시아키답게 행복한 이유는 다른 이들과 전혀 달랐다. 함께할 연인도 친구도 없는 토시아키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보나 마나 뻔하지만 역시 실장석이었다. 토시아키는 어제 공원을 어슬렁거리다 오래간만에 학대할 맛이 나게 생긴 건강한 들실장을 만난 것이다. 이 녀석은 들실장 주제에 잘 먹어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요즘 애호파들이 공원에 개념 있고 똑똑한 실장석 일가가 산다며 이뻐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 녀석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실장석 따위가 개념이 있든 말든 뭐가 그리 다르단 말인가? 토시아키는 애호파를 혐오했다. 그가 실장석을 경멸하듯이 애호파 놈들이 자신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기 때문이었다. 토시아키 눈에는 자신 외에 모든 사람이 다 애호파로 보였다. 자신은 해충을 구제할 뿐인데 다들 애호파라서 자신을 혐오한다고 생각했다.

커플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동안, 토시아키는 눈이 벌게져 이제 몸의 일부가 된 듯한 그의 빠루와 함께 어제 본 실장석을 찾아다녔다. 자잘한 들실장 몇 마리를 찾아 쳐죽였지만 그가 찾던 녀석이 아니었다. 토시아키가 숨을 고르며 이놈이 대체 어디 숨었을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어디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데스 데스 테치 테치 거리는 실장석의 소리가 들려왔다. 토시아키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거기엔 한 무리의 애호파가 실장푸드를 미끼로 실장석 일가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실장석 일가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친실장이 바로 어제 토시아키가 만난 그 녀석이었다.

끼요옷! 토시아키는 괴성을 지르며 빠루를 휘둘러 애호파들을 내쫓았다. 사람들은 토시아키를 보고 혀를 차고 욕을 하며 자리를 피했다. 토시아키는 동네에서 괴인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실장푸드를 나눠주던 사람들이 흩어지자 작은 자실장들이 숲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토시아키가 점찍어둔 녀석은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에 토시아키는 굳이 자실장들을 쫓지 않았다. 조금 작은 성체 실장이 한 마리 더 있었는데, 이 녀석은 잠시 토시아키와 친실장의 눈치를 보다 자실장들을 따라 숲으로 도망쳤다. 토시아키는 지금 이 녀석을 죽이고 나면 다음은 저 녀석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녀석 실장석 주제에 당당히 토시아키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차녀짱과 자들은 와따시가 지키는 데스!"

토시아키는 당돌하게 자신의 앞을 막아선 친실장이 대견해서 쳐다보고 있는데 어쩐지 이 실장석이 눈에 익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저 앞머리, 어디선가 분명 본 적이 있는데? 

"마마가 물려준 이 보검으로 똥닌겐을 반드시 쳐죽이는 데스!"

실장석이 품에서 꺼낸 심하게 녹슨 못을 보니 마침내 떠올랐다. 그때 그 녀석이구나. 아니, 그 녀석은 분명 죽었을 테니 그 녀석이 낳은 자인가? 역시 그때 자들을 숨기고 있었던 거구만.

"네까짓 분충이 그깟 못 좀 들고 있다고 이 몸을 이길 수 있을 성싶었냐?"

토시아키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와따시는 분충이 아닌 데스. 똥닌겐 따위에게 분충 소릴 들을 이유가 없는 데스."

실장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토시아키의 발길질이 날아왔다. 실장석은 걷어차여 꽤 멀리 날아갔지만,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실장석은 피를 흘리고 비틀거리면서도 꿋꿋이 일어섰다.

"똥닌겐은 와따시타치가 어떻게 사는지나 알고 있는 데스? 와타시타치의 삶은 투쟁의 연속인 데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먹을 것을 구하지 않으면 굶어 죽기 쉽상인 데스. 똥닌겐처럼 한낮이 돼서야 느지막이 일어날 수 없는 데스. 와타시는 들은 데스. 닌겐상들 사이에서도 분충이 있다는 사실을 데스. 똥닌겐이 바로 그 분충인 데스. 똥닌겐은 닌겐상이지만 와따시타치만도 못한 데스."

토시아키는 지금까지 실장석을 학대하면서 이렇게 화가 나본 적이 없었다. 일격에 쳐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죽여버리면 이 굴욕을 갚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네놈이 뭐라 하든 네놈 벌레들은 모두 똥벌레들이다. 대책 없이 새끼나 까놓고 말이야. 감당도 못 할 자식들을 그렇게 낳아놓고 어쩔 줄 모르는 게 분충이 아니고서야 뭐라고 부른단 말이냐?"

"다시 말하지만 와타시는 분충이 아닌 데스. 와타시타치는 꽃밭에서 바람만 불어도 임신하는 데스. 원해서 자를 갖는 것이 아닌 데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기르는 데스. 물론 감당할 수 없는 자들도 있는 데스. 그래서 그런 분충들은 스스로 솎아내는 데스. 그리고 자가 많지 않으면 일가 실각인 데스. 와따시도 소중한 막내짱을 잃은 데스. 자들을 많이 많이 나아야 미래도 있는 데스. 똥닌겐을 낳은 마마는 어떤 데스? 이런 똥닌겐을 낳아놓고 솎아내지 않았으니 똥닌겐 마마도 분충인 데스까?"

"이 씨발! 당장 죽여버리겠어!"

"죽일 테면 죽이는 데스. 와따시는 죽더라도 긍지를 지키는 데스. 와따시가 죽어도 차녀짱이 자들을 돌봐줄 것인 데스. 똥닌겐과 다르게 와따시는 혼자가 아닌 데스."

토시아키의 저능한 두뇌로는 실장석조차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토시아키는 입씨름하기보다 빠루를 들어 그의 장기를 살리는 편을 택했다. 빠루는 정확히 실장석의 이마를 강타했다. 일격에 머리를 잃은 몸통이 잠시 서성이다 쓰러졌다.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 숲을 쳐다보니 차녀와 자실장들이 죽은 실장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언니의 바람도 모르고 바보짓을 했구먼. 역시 분충들이야. 토시아키는 마무리를 하러 숲으로 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애호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붙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 토시아키는 인간의 탈을 쓰고 저 죽어 마땅한 벌레들의 편을 드는 경찰과 애호파들도 실장석과 똑같이 모두 벌레 같이 보였다. 벌레는 구제해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니 마땅히 나라도 해야겠지.   





오늘 오전 후타바 공원에서 경찰이 흉기를 휘두르는 30대(무직)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흉기를 소지하고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신고자와 함께 용의자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다가서자 용의자는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경찰은 공포탄을 사용, 위협사격을 가했으나 용의자가 여전히 흉기를 내려놓지 않자 경찰이 수차례 사격을 가했습니다. 총에 맞고 쓰러진 용의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오랜 무직 생활로 인한 심적 고통이 범행의 동기로 추측하고 있는데, 용의자가 평소 실장석을 꾸준히 학대해온 사실을 들어 동물 학대는 대표적인 사이코패스의 표징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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