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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ㅇㅇ(58.78),ㅇㅇ(115.143))



"데뎃!! 좀만 기다리는데샤악!!"

한가로운 주말의 오후지만 이 성체 실장석은 그렇지 못했다.

자가 태어나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었고 성체는 서둘러 화장실을 찾기 시작하였다.











간신히 화장실을 찾았건만 성체는 당황스러웠다.

화변기가 아닌 양변기었기 때문이었다.

양변기는 실장석이 사용하기엔 너무나 높았기 때문에 출산의 용도론 부적합했다.

하지만 출산이 임박했기에 더 이상의 시간은 없었고 성체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양변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으으으.. 똥닝겐들.. 이렇게 높게 만들면 어쩌자는데스으.. !!"

"너.. 너무 힘든데쓰으.. !!"

"하.. 하지만 포기하면 안되는데쓰으.. !! 팔다리씨는 힘내란 데쓰으으!!!"

원래라면 실장석의 하찮은 신체론 올라가지 못할 물건이었지만 출산의 집념 덕분에 어미는 기적과도 같은 변기등반에 성공하였다.











변기 커버에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잡자마자 출산이 시작되었다.

성체는 난생 처음 겪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너.. 너무 아픈데쓰우우웅!!! 마마는 거짓말쟁이데쓰우우웅!!"


독립하기전 자신의 마마는 출산 그까짓거 아플거 없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였었고 이를 철썩같이 믿었던 성체는 이순간 처음으로 자신의 마마한테 약간의 원망을 품었다.


"데헥! 데혝! 조.. 조금만 더어어어!!!!!"



"뎃큭..!.데갸갸갸갸갹!"


"뎃..데쓰웅~~!!! 데쓰우우우우우웅~~~~!!!!!"


"데쓰우우우우우웅~~!!!! 데쓰우우우우우우웅~~!!!!!!!!! "




인간이 들었다면 쌍욕을 내뱉으며 바로 쳐죽였을 역겨운 교성이었지만 다행히 화장실엔 인간이 없었고 덕분에 어미는 맞아죽을 걱정없이 출산에 온힘을 쏟을수 있었다.











"텟테레~! 이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테치~~!"


산통끝에 드디어 첫 새끼가 태어났다.


"아아..! 와타시도 드디어 마마가 된데스..!"


어미는 자신의 새끼를 보고 감격하였다. 이 순간만을 고대하였다.

드디어 마마가 되었다.

드디어 일생일대의 꿈을 이루었다.

드디어! 드디어!


"마마!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테치~!"

"태어나줘서 고마운데쓰웅!!"


어미는 자신한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새끼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어쩔줄 몰랐다. 자신을 쏙 빼닮은, 아주 귀여운 자였다. 하지만 감격은 아직 이르다. 서둘러 점막을 벗기지 않으면 안되기에 어미는 새끼의 점막을 핥아주기 시작하였다.










할짝할짝


"테히히~ 마마 간지러테치~!"




새끼는 어미가 혓바닥을 내밀때마다 꺄르르 웃었다.


"오로롱.. 오로롱.."



어미는 새끼를 핥아주며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


'아아 너무 귀여운데스!!'


이윽고 점막을 다 벗겨내자 선명한 자실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마마 고마운테츙~!"


새끼는 어미에게 애교를 부렸다.


"오마에는 장녀! 장녀인데스!"

"테칫! 아타치는 장녀테치!"


장녀는 자신이 장녀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듯했다.













"자 장녀! 마마는 아직 동생들을 낳아야 되는데스! 다 끝날때까지 밑에서 기다리란데스!"

"하이 마마~!"




혹시나 양변기에 떨어져 죽을까봐 어미는 남아있는 산통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몸을 아래로 숙여 장녀를 내려놓았다.


"끄으응..그나저나 출산이 이리 아픈건진 몰랐던데스웅.. 남은 자들은 일단 한번에 낳고 핥아줘야겠는데스!"


어미는 심호흡을 크게 한뒤 하반신에 힘을 주었다.


"뎃쯔아아아악!!"


어미가 기합찬 소리를 내며 계속 힘을 주자 잠시후, 남은 새끼들이 아래로 꾸덕꾸덕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텟테레~! 행복을 잔뜩 누리겠는테치~!"


"텟테레~! 사랑받을 준비 완료된테치~!"


"텟테레~! 마마 안녕~! 세상씨 안녕~!"


"텟테레~! 모두 모두 반가운 레찌~!"


"레후웅~! 비록 우지챠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살아보겠는레후~!"


"자들 태어나줘서 고마운데스!"



새끼들의 탄생의 소감들을 들으며 어미는 미소 지은체 행복회로에 빠져들어갔다.











혼자 쓰기 나쁘지 않다고 여겼던 골판지 박스가 좁게 느껴졌다.

혼자였을땐 그럭저럭 배를 채울수있던 나날들이 이젠 손꼽히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미의 입가엔 항상 웃음이 그칠줄 몰랐다.

너무나 착하고 귀엽고 애교많은 자들이었다.

다들 어미한테 불평 한마디 안했고 가족끼리 서로 돕고 화목하게 지내었다.

장녀는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마마가 먹이를 찾아나서면 어미를 돕기위해 따라나섰다.

차녀는 어미와 장녀가 부재중이면 집과 동생들을 지켰다.

삼녀와 사녀는 집안일을 돌보았다.

엄지는 구더기를 항상 안고 다니며 돌보았다.

심지어 바보 구더기조차 도움은 안될지언정 해는 끼치지 않기위해 프니프니를 계속 요구하거나 운치를 아무데나 싸지르지도 않았다.

저마다가 할수있는 일들을 수행하며 일가를 위해 힘썼다.

해가 슬슬 떨어져갈 무렵 어미와 장녀가 오늘은 먹이를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모두가 웃고 재잘거리며 맛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잠들기전에 새끼들은 다 같이 합창을 하였다.

어미는 새끼들의 합창이 너무나 좋았다


"아타치들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테치~!"


"아타치들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있는테치요~!"


어미는 흐뭇한 미소로 새끼들을 바라보았다.


"아타치들은~ 뒈져가기 위해 태어난테치이이~~!?"


"뎃!?"


가사가 이상해졌다.


"아타치들의 삶속에서~ 그 고통 받는테치이이이~?!"


"자들! 무슨 소리하는 데스!"


"마마야 말로 지금 뭐하는 테차아아아!!"


자들은 모두 얼굴을 일그러뜨린체 마마를 노려보았다.












"뎃?"


아까까지 행복의 합창을 하였던 새끼들 입에서 저주가 흘러나오자 어미는 현실로 돌아왔다.


상상속의 새끼들과는 달리 현실의 새끼들은 어미가 행복회로에 빠져 10분동안 물에서 꺼내주지 않은 덕에 숨이 막혀 죽어가고 있었다.


화변기였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터였지만 안타깝게도 양변기의 물은 새끼들에겐 너무나 깊었고 이는 변기가 너무 높은것과 더불어 실장석들이 출산의 용도로 양변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 자들?"

어미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갔다.

아니 아까까지 다들 집에서 합창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이게 어찌된일이지?

왜 다들 물속에서 꼬르륵 대는거야?


"똥마마아!!!! 숨막혀 죽는테치이이!!"

"마마!!!! 살려줘테챠아아악!!!"

"뭐하는테챠아아아아!!!! 낳았으면 책임지란 테챠아아아!!!"

"숨이 안셔져레찌!!! 숨씨가 안셔져레찌!!!!!!"

"렠훍엨!"


팔다리를 휘적대며 적록의 눈물을 흩뿌리는체 새끼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뽀글대었다.












"데히엑!! 이 이게 무슨 일인데스우우우!!!!!"


자신의 새끼들이 익사할 위기에 쳐하자 어미는 당황해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새끼들을 물에서 건져올려야 했건만 당황한데다 아직 행복회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미는 건질 생각을 떠올리지 못한체 몸만 동동거렸다.

그러다 순간 중심을 잃은 어미는 변기밖으로 떨어질뻔했으나 간신히 변기레버를 붙잡아 균형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새끼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레버를 잡아돌렸다.












쿠루루쿠룽-!!



"텟쯔아아아아아아아아!!!!!!!!!!!!!!"




변기 안의 물살이 소용돌이 치며 새끼들의 몸을 강타했다.

아직 점막도 벗기지 못한 새끼들의 몸은 세상 그 어떤것보다도 연약하였고 강한 수압에 옷과 머리카락 살덩이가 찢겨나가며 변기구멍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 살려줘테치이이이이!!!!!!"

"죽기싫어테치!!!! 죽기싫어테치!!!!!!"

"테츄악읔케에엑!!!"

"레찌이이이엑!!!!"

"레훍쿣!!"


새끼들은 일순간 어미의 뱃속에 있었을때 어미가 늘 말해주던 태교를 떠올렸다.


'뎃데로게~ 자들은 듣는데스~

세상은 아름다운데스~ 즐길것, 맛난것, 행복한것들이 잔뜩인데스~!

어서 빨리 태어나 마마와 함께 누리자는데스~!

자들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나는테치~!'


간결하지만 달콤한 태교였다.


허나 새끼들은 어미가 말해왔던 것들을 전부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태어나자마자 숨 한번 못쉬어보고 온몸의 고통을 겪으며 새끼들은 세상과 하직하고 있었다.













"똥마마아아아아아아아아!!!!!!!"


쿠당쾅쾅쾅-!


새끼들은 자신들의 어미를 저주하는 외마디 메아리를 남기며 지옥속으로 사라졌다.



샤아아아아아...


새끼들이 이 세상에 한순간 존재했던 증거인 고깃조각 몆개를 남긴체 변기는 조용해졌다.











"......."


어미는 멍하니 새끼들의 남은 잔여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멍청한 소릴 내뱉기 시작했다.

"자들~?"

"자들 다들 어디로 간 데스~!"


허나 태어난지 10분밖에 안된 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지옥으로 보내버렸다는걸 깨닫는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데스.."


"어째서.."


"대체 왜.."



어미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자신의 멍청함땜에 새끼들을 전부 잃었다고 생각하니 미칠거 같았다. 전부 잃었다, 전부.

그때 어미의 뇌리에 번개처럼 생각이 흘렀다. 자들을 물속에서 건져야 된다는, 이제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아닌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자에 대한 생각이었다.



'! 아직 장녀가 남은데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쉰 어미는 이내 자신의 머저리같은 실수덕에 동생들을 다 잃은 장녀를 어떻게 위로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자.. 장녀..

동생들은.. 다음에 낳아주겠는데스..

더 착하고.. 귀여운 동생들로.."

어미는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웃은체 장녀를 위로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터무니 없는 말이었다. 장녀가 육두문자를 쏟아내거나 충격으로 쇼크사해도 이상하지 않을터였다.

하지만 어미가 생각한 두 예상과는 달리 장녀는 대답 자체가 없었다.












오도독


"..뎃?"

오도독 



오도독


".. 어이 오마에"

오도독


"오마에처럼 멍청한 것은 처음보는데스."

"..."

비명도 지르지 못한체 머리를 씹혀먹는 장녀를 성체는 멍하니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오도독


"오마에. 언제까지 거기 앉아있을것인데스?"


...


"와타시가 올라갈데스? 아니면 오마에가 내려올데스?"


"새끼 하나가지곤 배채우기 부족한데스"


"오마에도 좀 먹어야겠는데스"


독라가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출산하느라 기력도 다 빠진데다 새끼들을 전부 잃은 충격에 성체는 아무런 저항도 못했다.


그렇게 꿈을 이루지 못한체 성체는 독라의 한끼식사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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