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배고픈 테치이...」
「어쩔 수 없는 뎃스.. 밖에 나가도 먹을 건 없는데스.」
추운 겨울날, 칭얼거리는 한마리의 자실장 옆에서 친실장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남은 도토리를 세어본다.
이 친실장은, 과거 자실장 시절에는 학대파의 습격을 받아서 자신의 어미와 자매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으며, 동족들에게 노예나 고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던 위험이 수십번. 어찌저찌 중실장이 되었을 때에는 구제업자들에게 쫓겨서 죽을 뻔했다.
이렇듯 실장석에겐 블록버스터급인 인생을 살아서인지, 그에 따라서 제법 영리한 성체실장이 되어서 가정을 꾸렸으나, 그녀의 자식들은 운이 영 좋지 못했다.
다섯 명의 자들 중에서 5녀는 비둘기씨에게 물려갔고, 차녀는 분충이라 눈물을 머금으며 솎아낼 수 밖에 없었다. 4녀는 먹이를 찾으러 간 사이 제멋대로 하우스 밖으로 나갔다가 행방불명 되었다.
(지금쯤 어디에선가 운치를 먹으며 노예로 살고있으리라)
친실장이 영리하고 착해서 가장 기대했던 장녀의 최후는 몇 달 전이다. 그 날은 친실장은 장녀와 함께 먹이를 찾으러 가는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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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마마~! 이걸 보는테치! 콘페이토인 테치~♡」
음식물 쓰레기를 줍던 친실장 옆에서 어느새 장녀는 콘페이토(였어야 했던 것)를 주워왔다.
「이건 매일 고생하는 마마가 먹는테치~ 와타치는 언제나의 밥이면 충분한 텟츄~」
「아닌데스요. 오마에가 찾은 것이니 오마에가 먹는 것인데스. 착하고 귀여운 오마에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데스.」
「마마 고마운테치! 반만 먹고 반은 집에서 기다릴 3녀챠에게도 주는 텟치☆」
행복한 표정으로 장녀가 한 입 핥는 순간, 장녀는 친실장의 눈앞에서, 온몸에서 피를 쏟으며 순식간에 절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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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날씨는 겨울이 되었고 양식은 부족해진다. 친실장이 월동을 대비하기는 했으나 겨울동안 배불리 먹을 양은 아니다.
결국 식량을 아껴서 먹느라, 친실장과 남은 유일한 자, 3녀는 항상 공복에 시달리고 있다.
그때 온몸에 흰 옷을 두른 한 닌겐이 공원에 오더니, 봉지에서 콘페이토를 꺼내서 바닥에 뿌린다.
「데..데..데에엣!!」
친실장은 그 상황에 경악했다.
닌겐. 와타시의 마마와 오네챠들을 죽인 나쁜 존재.
그중에서도 흰 옷의 닌겐은 가장 악질인 구제업자라는 닌겐.
...그리고, 그 닌겐이 뿌리는 콘페이토 같은 것.
지금까지 친실장이 겪은 모든 불행의 요소가 총집합된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친실장에게 그 '콘페이토 같은 것'은 장녀를 죽인 독약이었다.
「마마! 콘페이토인 테치! 애호파인 테치! 어서 먹으러 가는 테치!!」
「안되는데스! 저것만큼은 안되는 데스!!」
「마마 머리가 이상해진 테치카?! 저건 콘페이토테치!!!」
「저건...저건 콘페이토가 아닌 데스.」
「무슨 소리인테치 마마!! 저게 콘페이토라고 와타치의 소중한 돌씨도 말하고 있는 테츄!!!!!」
안된다. 이 하나밖에 안남은 자마저 잃으면 절대로 안된다. 친실장은 힘으로라도 밖에 뛰쳐나가려는 3녀를 붙잡고 못나가게 막았다.
「3녀!! 잘보는데스!! 저걸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데스!!! 장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보여주는데스우!!」
마침 들실장 하나가 나타나서 콘페이토를 집는다.
「데프픗! 닌겐노예가 상납을 한 데스~ 아직 스테이크도 없고 콘페이토도 99개는 부족하지만 오늘은 참아주는데스~♪」
그리고 그때의 장녀처럼, 행복에 겨운 초승달 눈으로 한입 핥는다....
「데프프픗! 아마아마한 뎃-스웅~ 역시 콘페이토는 최-고인 뎃스~~」
「..데?」 「테..테에....」
「테챠아아아아앗!!! 똥마마는 분충인 테치!!!!」
안그래도 배고픔에 스트레스를 받던 3녀가 먹을 것, 그것도 콘페이토를 눈앞에서 못먹었다는 사실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던 분충성이 결국은 폭발해버렸다.
「3녀쨩! 그게 아닌데스! 그게...」
「닥치는테챠!!! 와타치도 갖고 올 수 있었던 콘페이토를 못갖고 오기는 커녕 고귀한 와타치를 방해까지 하다니 오마에는 구더기보다도 못한 최악의 분충인테치!!!!」
「장녀오네챠가 저걸 먹고 죽었다고 한 테치카!? 무슨 먹고나서 아마아마함에 뇌가 날아가버려서 죽기라도 한테치??!!!」
어째서 저게 독약이 아니었는지를 친실장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만약"이라는 것은 실장석으로써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일까.
「이제 똥마마는 버리는텟치! 저기 오바상에게 가서 키워달라고 말하면 콘페이토도 얻고 아마아마하고 행복한 생활 시작인 텟-츄웅~」
이 말을 마지막으로 3녀는 골판지 하우스에서 뛰쳐나가 버렸다.
「거기 오바상! 오바상!!! 와타치를 키우는텟치!!!」
「데? 스스로 똥노예가 되겠다니 특이한 놈인데스. 어찌됐거나 오늘은 콘페이토에 노예까지 얻다니 운수가 억수로 좋은 날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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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추워"
공원 애호파청년 하나는 오늘도 콘페이토를 공원에 뿌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귀여운 녀석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나눠먹었겠지? 그나저나 요즘 엄청 춥네... 이거 자주 입어야겠는걸"
장롱에서 1년만에 꺼내는, 온몸을 따뜻하게 덮는 흰색의 롱패딩에 손을 집어넣으며, 청년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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