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육실장 미도리는 주인이 멋진 앵무새가 담긴 새장을 들고 나타난 것을 목격했다.
"데뎃?! 저 조류는 뭐인 데슷!?"
(야임마! 나 앵무새야!! 째액! 째액!)
자기보다 더욱 화려한데다, 사람과 실장석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긴 말을 술술 내뱉자 질투심이 난 미도리.
주인이 앵무새 사료를 사온다고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 새장 안에 갖혀 있는 앵무새에게 온갖 험담을 퍼붓는다.
"이 똥짐승! 하등한 짐승 주제에 감히 세레브한 와타시를 쳐다보는 데스?! 이 집주인의 아내가 될 몸인 와타시에게 무릎꿇으라는 데샤앗!!!"
그러자 새장 안에 있던 앵무새가, 사육실장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이 똥짐승! 하등한 짐승 주제에 감히 세레브한 와타시를 쳐다보는 데스?! 이 집주인의 아내가 될 몸인 와타시에게 무릎꿇으라는 데샤앗!!!)
자신이 내뱉은 말을 그대로 따라하자, 깜짝 놀란 미도리.
허나 이런 조류따위가 자신이 말한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붕쯔붕쯔 팔을 휘두르며 소리친다.
"이 똥분충이?! 고귀한 와타시의 말을 따라하지 하는 데샤아아아앗!!!"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이 똥분충이?! 고귀한 와타시의 말을 따라하지 하는 데샤아아아앗!!!)
붕쯔붕쯔 휘두르는 팔마저 따라하려는 건지, 화려한 날개를 퍼덕이며 말하는 앵무새였다.
씩씩거리며 온갖 쌍욕을 입 밖에 꺼내려던 미도리.
순간, 미도리는 실장석치고는 좋은 묘안을 떠올린다.
"데프프! 이 집에 사는 사육실장 미도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데스웅~♡"
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한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었다.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했으나, 앵무새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븅신.)
라고 대답하며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지긋이 실장석을 내려다보기만 했다.
저 앵무새가 자신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자, 금방이라도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핏줄을 세워가며 소리지른다.
"이 씨부랄 마라같은 똥조류같으니이이이이이이이!!! "
그러면서 팬티를 내리고는 바닥에 운치를 뿌다닷 싸더니, 운치 덩어리를 일발 장전하여 투분할 준비를 갖춘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앵무새는 새장 안에 갖혀 도망치지도 못하는 상태라, 당황해하며 소리친다.
(야, 야임마! 동물 보호법을 지켜야....)
"이 반동놈의 앵무새끼가 좆까는 데스! 데샤아아아앗!!!"
자기보다 훨씬 비싼 앵무새에게, 원가도 없는 운치 맛을 보여주려는 참피.
곧 팔에 온 힘을 담아, 구리구리한 초록 덩어리를 던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이 참피새끼가 미쳤나?! 어디서 운치 싸지르는데다 투분까지 하려고 해!!!"
"데걁?!!!!"
허나 그 바람과는 다르게도, 예상보다 집에 금방 돌아온 주인이 분충 짓을 하는 미도리를 보고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발길질을 날린다.
안 그래도 성체로 자라 더이상 예뻐보이지도 않았으니, 말 다한 셈이었다.
"애, 앵무새보다 좋은 것은 사육실장인 데스우우우우...."
"개소리 집어쳐! 무슨 사육실장이 앵무새보다 좋다는 거야!"
미도리는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집주인에게 호소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핑크핑크한 사육실장복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사육실장복이었던 것으로 변해버린 후, 찰랑거리는 갈색 머리카락들도 부욱 하고 뜯겨진다.
색눈물을 흘리며 붕쯔붕쯔 반항하는 미도리.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데에에에엥! 운치같은 독라가 되어버린 데스우우우! 제발 상냥한 주인사마로 돌아와달라는 데샤아아아!"
"이봐, 미도리! 넌 오늘 들실장이 될 것이다. 원망하지 마라."
"싫은 데샤아아아아아아아!!! 오로로로롱!!!"
그렇게 최하위 계급이자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독라가 되어 밖으로 쫓겨난 미도리.
새장 안에서 쭉 지켜보았던 앵무새는, 꼴 좋다는 듯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한마디한다.
(사육실장보다 좋은 것은 앵무새다! 째액! 째액!)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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