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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참피

 


-와타시는 특별한 데스-

퇴근길에 잠깐 공원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내 발길을 멈췄다.

거기에 있는 것은 독라실장석 한 마리.

-닝겐상. 특별한 와타시를 보는 데스-

나는 또 왠 분충실장 한마리가 분충 레퍼토리를 늘어놓는다고 생각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녀석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와타시는 다른 실장과 다른 데스-

녀석의 춤은 확실히 내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른 실장석들의 엉성한 개다리춤이 아니다. 선이 살아있는 발레였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한번도 아첨하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이 독라에게 흥미가 생겼다.

-왜 너가 특별하지? 특별하다면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겠니?-

보통 실장석들이라면 여기서 말이 막히거나, 어불성설 논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녀석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데스-

라고 하며 자신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와타시는 음식물 쓰레기나 벌레는 먹지 않는 데스. 그렇다고 콘테이토나 스시, 스테이크를 원하지도 않는데스. 와타시는 오로지 향기나는 풀과 도토리만 먹는 데스.-

-와타시는 스스로 독라가 된 데스. 머리나 옷은 지저분해지기만 하고 따뜻하지도 않은 데스. 필요가 없는 데스. 그래서 스스로 벗고 스스로 뜯어버린 데스.-

-와타시는 하루에 세 번 식수대씨에서 목욕재개 하는 데스. 위생이야말로 미(美)의 기본조건인 데스.-

-와타시는 스스로 몸을 단련한 데스. 불필요한 비계와 군살은 모조리 발레를 통해 없앤 데스. 지금 와타시는 최적의 몸매가 된 데스.-

-아첨아나 애교따위 하지 않는 데스. 그런 건 미(美)가 뭔지 모르는 분충이나 하는 짓 데스. 와타시는 그저 와타시의 미를 아는 존재가 오길 기다리는 데스.-

나는 조용히 그 독라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다.

녀석이 하는 말은 전부 사실일 것이다.

녀석에게는 들실장 특유의 악취도 없고 지저분한 것도 없다. 행동도 사육실장 이상의 기품이 있었다.

-확실히 특별하군. 하지만 왜 그런 너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지?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채로-

-와타시의 마마는 와타시가 음식물 쓰레기를 안 먹는다는 이유로 와타시를 쫓아낸 데스. 그리고 와타시가 자를 가지지 않는 이유는 미에 방해되기 때문인 데스. 자를 낳으면 피부가 망가지고 살이 늘어지는 데스.-

그 질문을 마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이야 말로 내가 기다려온 실장석.
-너, 나랑 같이 가지-

그러자 독라는 고고하게,

-알겠는 데스. 좋은 데스-

라고 말하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

-이야기가 틀린 데스!!! 오마에는 분명 특별한 와타시를 사육실장으로 삼아준다고 한 데스!!!-

-응? 나는 그런 소리 한 적 없는데?-

나는 오븐에 들어가길 저항하는 녀석을 다시 한번 억지로 밀어넣었다. 팔다리도 이미 잘려나갔는데 엄청 씽씽하네.

결국 녀석은 인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오븐에 처박혔다.

-도토리와 허브만 먹고 살아서 냄새가 없고, 스스로 위생 관리를 해서 깨끗한 실장석 고기. 거기다 발레(운동)으로 육질까지 조절되어 있다니. 최고로 특별한 식실장이야.-

한 동안 오븐 안에서 난동을 피우며,

-와타시는 여기서 죽을 존재가 아닌 데스!!! 와타시는 특별한...-

-미(味)를 아는 네가 희생해주렴!-

...파킨!

청명한 소리와 함께 요리가 완료되었다.

나는 잘 익은 녀석의 뱃살을 한 점 뜯어내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그레이비 소스에 찍어서 한 입 먹으니,

-세상에! 너 정말 특별한 녀석이었구나!-

특별한 식사가 되어 준 녀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는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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